간신히 허걱대며 읽었다.진저리치면서...3권은 솔직히 너무했다.두껍다고 불평하는게 아니다.3권이나 썼어야 할만큼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지.1권으로 축약을 했다면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1권은 흥미있었지만,2권은 3권을 읽기 위해,그리고 3권은 의무감과 결말을 보기 위해 마지 못해 읽었다.그런데 그렇게도 극악을 떨어대던 연쇄 살인범은 왜 그리 쉽게 무너지냐?혹 작가도 쓰다가 질려 버린 나머지 아무렇게나 결론을 내린게 아닐까?좀 더 치밀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어쨌거나,이젠 엽기적인 사건이라면 실제 사건이건 픽션 속 이야기건 간에 질린다.줄거리가 궁금하신 분은 다른 리뷰를 참조하시길.
재밌을 줄 알았다.감동적일거라 짐작했다.적어도 뭔가는 배우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랬기에 이 책이 그 모든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할 거라곤 예상 못했다.배신 당한 기분이다. 철학 교수도 바쁘실텐데 자원 소방관도 하시면서 그야말로 눈썹 휘날리게 살고 계신다는 이 책의 저자,맥클러스키스님.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굳이 시간을 쪼개 책까지 쓰셨다.그러실 필요까진 없어 보이는데,왜 그리 무리를 하셨는가 모르겠다.아마도 철학과에선 겸양이나,정도를 지키는 법 같은 것은 가르치지 않는가 보다.대강 보니,철학 교수인 저자가 자원 소방관으로 근무하다가 올해의 소방관으로 뽑히면서 메스컴을 타게 되었고,사람들이 그에 흥미를 보이자 책마저 내신 모양이다.아,소방관에서 그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고.종이가 낭비되지 않았으련만...내용이 별거 없는건 둘째고 솔직히 좀 웃겼다.교수인 자신을 다른 소방관에 비하면 대단하다고 생각 하는 것이 역력해서...다시 말하면 육체 노동자인 그들에 비해 정신 노동자인 자신이 우월하다는 뜻이다.그는 누차 자신이 그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란 것을 강조한다. 누가 당신이 그들보다 낫다고 말하던가요? Nobody,But YOU!
평론가들이 코타로의 책들이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발끈해서 뭔가 보여주겠단 각오로 분발해 썼다는 단편집이다.4개의 중단편을 묶은 것인데,<동물원의 엔진>은 밤마다 동물원을 찾아와 늑대 우리 앞에서 잠을 자는 전직 사육사의 정체를 추리하는 이야기가 <새크리파이스>에서는 망해가는 마을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두 친구가 그들의 우정을 희생해가면서 유치한 신종사업의 정체를 밝혀내는 도둑 구로사와의 활약이 <피쉬 스토리>에서는 당신의 고독이 **이라면 ~~이라는 일본 유명소설의 문장을 매개체로 여러 사람들의 삶이 시공간을 뛰어 넘어 이어지는 이야기가<포테이토칩>에서는 한때 잘나갔지만 이젠 벤치를 지키고 있는 프로 야구선수에게 집착하는 동년배 도둑의 짠한 사연이 역시 구로사와의 활약으로 마무리되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엉뚱한 상상력과 만화를 보는 듯한 전개,나름 빈틈없는 추리(?),무심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정 많고 개성있는 등장인물등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딱 코타로표 소설이라고나 할까?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그다지 작품성이 떨어지지도 않는다.어쨌거나 이 책을 다 읽고 난 감회는,코카로씨,앞으로도 열심히 분발해 주세요다.이런 주문이 무리는 아니겠죠?
스파이 소설의 대가라 불리우는 존 르 카레의 데뷔작이다.그의 작품속에 종종 등장하는 조지 스마일리가 전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니 우선 반가웠다.미인 아내에게 차이고 직장에선 한직으로 물러나 처량하기 그지 없는 신세가 된 전직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는 자신이 면담했던 외무부 직원 페넌이 자살하자 당황한다.더군다나 페넌이 유서속에 그의 자살이 스마일리 때문이라는 암시를 남겼다는 것이 아닌가?기가 막힌 스마일리는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페넌의 집으로 간다.그의 집에서 우연히 걸려온 전화를 받게된 스마일리는 그것이 페넌이 전날 부탁한 모닝콜이란 알고는 의아해 한다.자살하려는 사람이 모닝콜을 부탁했다고? 페넌이 살해된 것이며 자살로 조작됐을거라는걸 직감한 스마일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하지만 그를 방해하는 세력도 만만찮아서 그는 죽을 만치 얻어 맞고는 병원에 실려간다.페넌 부인의 행동이 수상함을 눈치챈 스마일리는 추궁끝에 페넌과 그의 부인이 전직 동독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밝혀 내는데... 2차대전 첩보원의 세계가 눈으로 보이는 듯 펼쳐지는 소설이다.냉정하거나 침착하거나,냉혈한이거나 편집적이거나,자신의 위장하고 남을 속이는데 신출귀몰한 실제 첩보원들의 모습이 더할나위 없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다.실제로 스파이 출신이라는 작가의 경험이 녹아 들어서 그런지 그가 그려내는 스파이는 어딘지 만들어낸 듯한 영웅 스파이가 아니란 점이 설득력있었다.나찌의 유태인 학살과 그에 이은 동서냉전,독일의 복잡한 정치상황속에서 보다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한쪽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빈틈없고 냉정하게 그려지고 있던 책,단순히 스파이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잘 쓴 글이다.지적이고 통찰력있으며 등장 인물들의 개성도 다 예사롭지 않다.그들이 예리하게 대립하는 모습 또한 박진감 있었으니,영리한 소설임에는 분명하다.하긴 스파이는 아무나 하나? 뚱뚱하고 두꺼비 같이 생겼다는 스마일리가 민첩하게 두뇌를 돌리는 것을 보자니 나같은 둔재는 어림도 없겠다 싶다.스파이 세계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강추!
가족과 나들이를 나섰던 아버지 에단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휴게소에 들렸 다가 아들 조이를 교통사고로 잃는다.조이를 친 운전자는 그 길로 뺑소니를 치고,아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상실감에 에단과 그레이스 부부는 슬픔에 잠긴다.에단이 분에 겨워 아들을 죽인 뺑소니범을 찾아 다닐 즈음,조이를 친 뺑소니범 드와이트는 자신의 삶이 이렇게도 엉망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한때 잘 나가던 변호사였던 그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말에 이성을 잃고 폭력을 휘두른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아들 샘을 보려는 희망으로 살고 있는 그는 자수하면 아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을거란 생각에 주저한다.하지만 아들을 잃은 에단의 심정이 어떠할지 잘 아는 그는 어깨를 짓누르는 죄의식 때문에 갈등하는데... 진부했다.줄거리도,줄거리를 전개하는 방식도,주인공들도 한결 같이 진부한 통에 여러 번 본 공익광고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그나마 색다른 부분을 찾자면 결말의 두 가장이 대결하는 장면이었는데,그것마저 지극히 억지스러운 통에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슬픔에 겨워 눈물 질질 짜던 드라마가 갑자기 서부 활부극으로 바뀌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않는가?USA TODAY에 의하면 너무나 감동적인 결말이라서 결말을 누설하는 것은 문학적인 범죄라고 할 만하다고 하던데,독자들을 위해 범죄를 한번 저질러 봐?라는 생각이 들게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