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년 푸르니에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김남주 옮김, 이형진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소년시절을 그린 책이다.전작<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의 감동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안 보는게 좋겠다 싶을 정도로 내용은 별게 없다. 고지식한 천주교 신자였던 푸르니에의 소년시절,천진스런 시절의 이유있던 반항들이 줄줄이 등장한는데 대체로 심드렁했다.사실을 말하자면 이런 악동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넘쳐난다는 것이다.게다가 푸르니에는 다른 악동에 비교 하면 개성도 약하고 극성스럽지도 않으며,엉뚱함이나 기발함에 있어서도 뒤쳐져 보였다.니콜라(꼬마 니콜라)와 제제(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마르셀(아버지의 영광)에 대한 추억을 굳이 떠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이든 다 해준다는 --살인만 빼고--다다 심부름집 사장 다다는 어느날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고교 동창생 교텐을 만난다.허름한 행색의 교텐이 하루 재워 줄것을 부탁해오자,안스러운 맘에 다다는 거절하지 못한다.하지만 하룻밤만 머물 줄 알았던 교텐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다다의 권태롭던 일상은 교텐의 합세로 아슬아슬 긴장감이 흘러 넘치게 된다.밥만 축내는게 미안해서인지 아예 조수로 나선 교텐은 주인장보다 더 일 안하는 조수,도움될 생각은 대체로 없는 조수,엉뚱한 대사를 뚱하게 날려대다가 같잖은 정의감으로 사고를 일으켜 사장의 속을 박박 긁어 놓는 조수로 자리를 잡는다.그럼에도 싸우다 정든다고 점점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던 두 동창생들.그러던 어느날 교텐은 치와와의 새 주인을 찾아 주려다 알게된 창녀를 괴롭히는 스토커에 맞서다 칼에 맞는데...

 고통스런 이혼후 세상과 담을 쌓고 혼자 살아가고 있던 다다와 엉뚱한걸로 치자면 세계 대회 나가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을 것 같은 교텐,두 낙오자 고교 동창생들의 좌충 우돌 인생 되찾기 여정이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그려지고 있던 소설이다.심부름 센타에 문의를 해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들이 현재 일본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해서 흥미로웠고,티격태격하던 둘의 우정이 어떻게 끝이 나려나 궁금해서 마지막 장을 덮고서야 안심을 했다.죽어도 상관없다는 자세로 살아가는 교텐과 다른 인간은 부대껴 라는 자세로 살고 있는 다다,어떤 각도로 보든 조합이 맞지 않는 불협화음 자체의 두 사나이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세상으로 나가는 장면이 흐믓했다.심각하지 않게 잘 쓴 소설로,가볍게 읽을 거릴 찾는 분에게 좋을 듯하다.표지가 만화책같더니 만화책처럼 술술 읽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미우라 시온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윽.제목이 왜 저렇게도 촌스럽다냐...읽을땐 몰랐는데 리뷰 쓰려 제목을 보니 꼭 80년대 만화 제목같다.표지마저 저랬으니 내 눈에 뜨이지 조차 않았지.쯧쯧쯧.미우라 시온의 <다다 심부름집>이 재밌길래 다른 책도 궁금해져서 집어들었다.표지가 만화같다.실제로도 만화처럼 읽힌다.만화를 소설로 재구성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그림을 보는 듯 묘사가 손에 잡히더라는 것도,등장인물들이 툴툴대건,삐지건,당황하건,화가 나서 뒤집어지건,무심하건 만화속 한컷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도 그렇다.덕분에 쉽고 빠르게 읽힌다.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새삼 떠올리게 하던 육상 스포츠 소설이었는데,일본 소설은 얄팍하다는 말을 많이 듣긴 하지만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심도 깊게 전문적으로 연구해서 쓰는 점들은 본받을만지 않는가 한다.덤으로 재밌다.

<줄거리>간세 대학 신입생인 가케루는 빵을 훔쳐 달아나다 자전거를 타고 쫓아온 기요세에게 붙잡힌다.같은 대학 4학년생인 기요세는 갈 곳이 없다는 가케루를 자신의 하숙집으로 데리고 온다.무너지기 일보직전의 하숙집 지쿠세이소,그곳엔 다양한 개성의 하숙생 9명이 거주하고 있었다.쌍둥이,흑인 유학생,만화광,퀴즈 매니아,니코틴 중독자,사법시험 합격자등,거기에 이제 마지막 주민 가케루까지 10명,인원이 딱 채워 졌다면서 기뻐하던 기요세는 폭탄발표를 한다.어린시절부터 기요세의 꿈이였다는 <하코네 역전 경주>에 나가 정상을 밟아 보자는 것이 아닌가?열명이 이틀에 걸쳐 이어 달리기를 하는 장거리 달리기인 역전 경주는 출전권을 따냈다는 것만으로도 대학의 영예로 여기는 유명한 대회였다.체육 특기생이 아닌 일반 아마추어 육상인들이,더군다나 달리기를 전문적으로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 팀을 짜서 경기에 나선다는 것은 무리라고 항의해보지만,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하는 기요세의 설득과 열의,협박에 모두 넘어가고 만다.그날부터 시작된 빡센 달리기 연습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을 해대지만,달리는 것이 마냥 좋은 가케루는 물만난 고기처럼 신이 난다.하지만 육상대회는 열의만 가지고는 부족한 것,지쿠세이소 주민들의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와 연인
율리아 프랑크 지음, 강혜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독일태생인 작가의 단편집이다.<친구와 연인>에선 동경하는 친구의 애인을 빼앗고는 그가 변심했다면서 징징대는 친구를 보면서 한심해하는 여자의 심리가--"같이 잔다고 해서 꼭 사랑하란 법은 없어"라고 친구에게 충고해준다--<등뒤에서>는 아름답고 섹시한 언니에게 동성애적인 사랑과 질투를 느끼는 여동생의 이야기가 그리고 <당신과 그를 위해>는 이웃의 일거수 일투족을 훔쳐 보는 것으로 지루함을 달래면서도 자신은 변태가 절대 아니라고 항변하는 여자와 <고향친구>에선 바람이 난 엄마와 무관심한 아빠 사이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썩 마음에 드는 내용들은 아니지만 군더더기 없는 묘사와 인물과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솜씨가 단편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작가란 생각이 들게 한다.원제가 <동체착륙>이라고 한다.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 아닌 동물적이고 변태적이며 몸으로 반응하는 사랑(섹스)을 지극히 건조한 문체로 그려낸 단편들이란걸 감안하면 원제가 더 적절하지 않는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시 라이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음하하하...이책을 마지막으로 이사카 코타로의 번역된 책은 다 읽었다.앞으로 더 번역이 되서 나온다면 생각을 해봐야 겠지만 앞으로 한동안 이 작가의 책을 볼 일이 없겠구나 싶어 뿌듯하다.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내 손으로 굴러온 러시 라이프,그의 다른 전작에 비하면 별로다.무엇보다 엽기적인 것이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지금 <모방범>연작을 읽고 있는데,일본 작가들은 왜 한결 같이 이다지도 엽기적인지...읽다가 질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이런 책들을 꾸준히 내는 일본 작가들이나  꾸준히 읽어 대는 일본 사람들이 당최 이해되지 않는다.왜 그들은 연쇄살해범,토막 살해범,싸이코 패스 살해범등에 관심이 많을까?참 별난 성격이지 싶다.(나도 그런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이 있는 편이지만,일본 사람들의 극성은 어딘지 지나친 면이 있어 보인다.)어쨌거나 이 소설에서도 토막 살해범이 등장한다.시체를 토막내는 과정까지 친절하게 설명 해주면서...읽어야하나 고민하다 의무감 하나로 다 읽긴 했지만 왜 이런 장면을 굳이 넣었는지 작가에게 묻고 싶었다.그의 상상력이면 이런 장면 아니라도 맛깔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건 문제가 안 됐을텐데...뭐,내가  작가가 아니니,그의 속을 어찌 알겠는가만은...

 

줄거리는 심오한 도선생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급 도둑 구로사와는 자신의 집을 털러 온 동창생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그의 이혼을 해결해 준다.상담사로 적격이겠다는 칭찬에 친구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하면 상담사가 될 수 있겠냐고 천진하게 묻는 구로사와,당연히 전화를 받은 정신과 의사 쿄코는 그를 미친 사람 취급을 한다.바람 난 아내 쿄코는 정부와 함께 남편을 죽이려 다 이혼을 해준다고 하자 이제 정부의 아내를 죽이러 간다.가는 길에 사람을 친 두 사람은 시체 처리 문제를 두고 실갱이를 벌인다.실직을 한 뒤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도요타는 버려진 개를 입양한 뒤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아버지가 자살을 한 뒤 신흥 종교에 빠진 가와라자키는 교주의 살해를 도와 달라는 동료 신자의 청에 어안이 벙벙해진다.거칠 것 없다는 태도로 떵떵 거리며 살고 있는 거부  도도는 돈이면 안 될게 없다는 조건으로 내기를 건다.과연 그는 언제나처럼 이길까?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각자의 사연을 가진 채,어쩌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에셔의 그림처럼 ,돌고 돌아도 결국은 제자리인 우리네 인생,그러니 우울해 하지 말고 멋지게 살자는 작가의 철학을 담아서...러시 라이프라,아버지는 말하셨지,인생을 즐겨라...라고 하던 CF광고가 생각난다.그래,인생을 즐기자.하지만 인생을 즐기기 위해 굳이 이 책을 볼 필요 까진 없다는 점을 주지시켜 드리는 바다.이상.

<추신--실망스럽게도 검색을 해보니 아직도 내가 읽지 못한 코타로의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아,나의 완벽성에 금이 가느냐,아님 모른척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