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조국 테바이의 시민들이여,보라,이분이 오이디푸스다.

그는 유명한 수수께끼를 풀고 권세가 당당했으니

그의 행운을 어느 시민이 선망의 눈으로 보지 않았던가.

보라.그러한 그가 얼마나 무서운 고뇌의 풍파에 휩쓸렸는지를!

그러니 우리의 눈이 마지막 날을 보고자  기다기로 있는 동안에는

죽어야 할 인간일랑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기리지 말라.

삶의 종말을 지나 고통에서 해방될 때까지는.

 

                                                                               ----오이디프스중---

 

나리, 타고난 총명도 불행을 당한 자와는 함께하지 않고 떠나가는 법이지요.

 

행복하도다, 평생동안 고통을 맛보지 않은 자들은.

집이 한번 신에 의하여 흔들리게 되면

그에게는 재앙이 그치지 않고 ,대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치 파도가 트라케 바람의 사나운 입김에 쫓겨

검은 심연 위를 굴러가며

바닥에서 검은 모래를  파헤쳐 올리고

바람에 시달리는 해안들이 폭풍의 매질에 울부짖을 때와도 같이.

 

과도한 것은 인간들의 생활에 있어 어떤 것도 재앙을 면치 못하리라....

 

사랑이여, 그대 싸움에서 지지 않는 자여,

사랑이여, 그대 재물을 결딴 내는 자여,

그대는 처녀의 부드러운 볼 위에서

밤을 새우는가 하면

바다위와

들판의 농가들 사이를 헤매기도 한다네.

불멸의 신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하루살이 같은 인간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니,

그대에게 붙잡힌 자는 미쳐 날뛰게 마련이라네.

 

(크레온의 독백)나를 길 밖으로 데려 나가러라, 이 어리석은 인간을!

나는 본의 아니게 ,내 아들아, 너를 죽였구나,

그리고 그대까지도, 내 아내요! 아아 나야말로 비참하구나.

나는 어디로 시선을 돌려야 하고,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내 손에 있던 모든 것이 잘못 되고

내 머리 위로 참을 수 없는 운명이 뛰어 올랐음이라.

(코러스)지혜야말로 으뜸가는 행복이라네.

그리고 신들에 대한  경의는

침범되어서는 안 되는 법.

오만한 자들의 큰 소리는,

그 벌로 큰 타격을 받게 되어,

늙어서 지혜를 가르쳐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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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글렌 데이비드 골드 지음, 조동섭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우선 바퀴벌레를 잡아도 될 정도의 대단한 두께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사전이나 법서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이런 책을 2권이나 3권으로 만들지 않은 이유를 우선 모르겠다.이 정도의 부피라면 사람들이 더 사길 꺼려 할 텐데,가슴에 안으면 숨이 막힐 정도의 책을 사람들이 과연 선택하려 할까? 하지만, 지명도가 없는 작가의 책을 여러권으로 낸다는 것 또한 모험일지도 모르니.

 글렌 데이비드라.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사실 약간 놀라고 있다.
매 장면 장면들을 설득력있게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이게 쉬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지 않을 사람일 것이다.상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런 자질은 작은 순간마저도 어물쩍하고 넘어가지 않고 재치를 발휘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전개 한다면 아마 이 책의 부피도 별로 지루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쉽게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사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궁금하도록 만들 어서 아직까지 전혀 지루한 지 모르겠다.
놀라워라.별다른 배경도 없는 이런 신예작가의 완성된 작품을 본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이 사악한 행성을 점령하고 놀이터로 만들어 버리자"라는 말로 책을 끝맺고 있는 작가 글렌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하나의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내 내고 있다....

"1900년대 초의 마술의 세계."

세심하고 열성적인 조사(5년간, 치밀하고 완벽함)를 바탕으로 작가의 이해력(주어진 글과 전문만을 바탕으로 상황과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남을 읽는 능력과 맞물려짐.그러나  통찰력이라고 할 정도는 아님), 상상력(메가톤급에서 한단계 아래)을 보태니 이런 글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줌...

명작 반열이나 100년 후에도 읽힐 그런 소설은 아니지만, 격조와 품위, 선한 마음씨와 윤리 의식,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아무리 나쁘게 점수를 해도, 이런 환타지 류의 소설에 점수를 안 준다고 해도 별 3개는 넉근히 받아 챙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지적 수준이 높고 윤리 의식이 투철하며 권선 징악을 믿는 사람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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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인정 할 것은 인정하자, 이 책은 조앤의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 없다.

물론 조앤이 글을 써내려가는 필치는 여전하다, 그녀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어디로 튈 지몰라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전개 과정, 간단한  행동 묘사 몇마디로 성격을 짐작하게 하는 경제성,여전히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개성적이고, 개연적이며, 어중간한 인물들은 어디에도 없다.이야기는 아귀가 딱딱 맞고, 책의 뒤로 가기 전 까지는 여전히 누구를 믿어야 할 지 헷갈린다. 

특히 행운의 마법약을 마시고 신참 교수의 비밀을 알아내는 부분에서는 그녀의 탁월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러나, 숨이 차다...

같은 수준의 책을 내야 하는 그녀의 중압감이 이젠 느껴진다.내가 이런 걱정을 한 것은 3권의 마지막 책장을 넘긴 직후였다.난 정말로 걱정이 됬다...도대체 다음에 어떻게 쓸려고 이렇게 무지 막지하게 쏟아 붓는 것일까?  이런 정도의 책을 시리즈로 쓸거라고? 등골이 오싹 해지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그녀는 기사 작위를 받아도 차고 넘칠 만큼의 재주꾼이라는 것이 드러 났고, 난 열심히 박수를 쳐대며 내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에 대단히 만족  해 했었다.

그녀는 정말로 위대했다.피로도 압박감도 모든 상상력을 제약하는 장애물도 마치 신처럼 피해 갔으니까...난 그녀가  자신을 너무도 잘 통제하고 보호하길래 신문에서 뭐라고 떠들어 대건 그녀가 멋진 책을 끝까지  찍어 내 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이 책만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가 찍찍대는 소리가 들린다.이야기 틀이 한결 같고, 책을 읽어 내려가며 우린 편집증 환자처럼 여전히 누굴 믿어야 하고 믿지 말아야 하는지 너무도 헷길린 결과 머리가 아프고 신경질이 난다.너무 써먹은 것이다.

물론 다음의 7권이 최종의 걸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들게 하며, 7권을 위한  전작으로써의 의미는 충분하지만,그래서 난 여전히 다음의 7권을 몇년이 되었던지 간에 그 전에 죽게 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기다릴 테지만서도...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6권은 좀 실망스러웠다.

 

강추--당연히 해리 포터 1,2,3,4,5,권을 읽은 사람.

         아그들. 그 아그들의 부모들

 역 강추--해리 포터가 누군데? 라고 묻는 자(물론 본인이 상상력이 없다고 자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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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쇼콜라 봉봉 1
캐린 보스낙 지음, 강경이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인상 깊은 구절을 입력해 보라는 말에 코웃음을 쳤다.

글쎄,어디가 인상 깊었을까? 난 쉬운 여자여요?라고 선언을 하는데서?

이젠 여자들도 헤프단 것을 자랑하는 시대가 온 것일까?

졸지에 백수가 된 딜라일라는 자신의 섹스 파트너 숫자가 평균 섹스 파트너 숫자를 오버한다는 것에 경악한다.그래서 어차피 할 일도 없던 그녀,자신이 과거 잤던 사람들을 역추적해 보기로 한다.

그 중에서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건지고 최소한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를 알 수 있을거란 생각에...

그리하야,전국을 떠돌며 만난 20명의 그녀의 전 섹스 파트너들,말하기 민망하고 한심한 사람들만 줄줄이 알아서 착착 대령하는데,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었을까 궁금해질 정도의 리스트었다.

그렇게 과거 애인들에게 실망한 그녀 앞에 근사한 남자가 나타 나는데...

 

최대한 유치하고,멍청한데다,철딱서니 없이 구는게 자신의 매력 포인트인줄 착각하는 2살짜리 정신연령의 몸만 큰 여자를 보는 심난함과 황당스러움이 곳곳에서 폭탄처럼 산재해 있던 책이었다.

 

그런데,내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완벽하기 그지없는 남자가 이 개차반 아가씨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설정이었다.여자에게 요리도 해 줄줄 알고,멋진 몸매에,자상하고,이해와 배려,그리고 어른 공경할 줄도 아는 성품과 양다리 사절이라는 철학을 가진 순정파이자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철철 흘려 주시는 남자는 두뇌 용적량이 공룡만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 한 작가의 의도었을까?작가의 의도완 상관없이 커서도 바비 인형을 갖고 노는 여자들의 환타지를 보는 듯해 거북살스러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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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들의 세계사 보르헤스 전집 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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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언뜻 불온해 보일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대단히 친절한 것이다.글자 그대로 세계의 불한당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나라별로 유난히 극악을 떨어 댔던 인물들에 대한 보고서 정도?
보르헤스는 왜 어른이 되서도 악당들에 흥미를 잃지 않은 것일까?
어린아이처럼, 칼싸움과 악당들과 응징, 그들의 종말과 인간들의 대응에 주목하는 것을 보니 커서도 동심을 잃지 않았던 모양이다.
악당들의 행적을 나열하면서도 유치하지 않는 것은 그의 상상력 덕분.
미국이나 일본,그리고 중국등을 마치 자신의 모국들인 것처럼 자연스럽고 설득력있게 묘사하는 것을 보니 여전히 기가 막힌다.
<무례한 예절선생>의 경우는 사무라이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느리고 처연하다.

하지만,상상력과 기발함과 재기발랄함,그리고 극도로 유려한 묘사외엔  그다지 통찰력은 보이지 않는 책이다.
어릴적 서부 영화와 인디언과 아파치와 알라모와 제로니모와 역마차등이 나오던 문고 책에 향수가 혹시 있으신 분들에겐 혹시 옛 추억에 잠기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할런지도 모르겠다.

 

<"가장 안쪽에 있는 방은 그를 찬양하고,그처럼 지헤로운 신학자가 없다는 말을 끝없이 외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그들의 숭배는 그를 즐겁게 해주었지만 ,그들 중의 어떤 사람은 얼굴이 없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처럼 보였다.그는 곧 그들에 대해 진저리가 나고 ,그들의 말을 믿지 않게 되었다.그래서 그는 자비를 찬양하는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그러나 오늘 썼던 페이지는 다음날이 되면 모두 지워진 백지로 나타나는 것이었다.그러한 일이 일어난 것은 그가 내적 인식 없이 <자비>대신 <신앙>을 찬양하는 글을 썼기 때문이었다.

                                                        -----단편, 기타 등등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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