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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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찐 사람만 빚을 지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 아닌 사람도 빚을 지고 사는 세상이고 요즘 부채가 없는 사람은 드물것이다.우리나라에서 정말 빚 한 푼 없는 이도 있겠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은 카드대금을 막지 못해서 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빚쟁이'가 된다고 하여 '반값등록금'은 운운하지만 아직 그림의 떡인 세상이라 부모나 학생이나 빚쟁이가 많다. 나도 물론 빚을 지고 산다. 비만해서 빚을 진 것이 아니라 아이들 키우며 집 장만 하고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빚'이라는 그늘에 가려 살게 되었다. 좀더 열심히 뛰면 금방 값기도 하겠지만 정말 내가 '비만'해서 빚을 그대로 나두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내가 집을 장만할 때는 '대출'을 끼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었다.모두 은행대출을 끼고,처음엔 단기이던것이 '장기대출'로 바뀌기도 했고 중간에 상황이 몇 번 바뀌기도 하고 내가 설정을 다시 하러 은행에 가기도 했지만 빚은 여전히 건재하다.빚 없는 날은 노후가 보장되는 날이기도 할 것이다.

 

현대를 살아 가면서 '마이너스' 인생이 아니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들다. 여러모로  빚을 지고 살아가게 된 사회구조로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아직 아이들은 빚을 지고 있진 않지만 두녀석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늘 조마조마하게 살아가고 있다. 주변 친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모에게 물려 받은 유산이 있어 비빌 언덕이 있는 친구들은 여유롭게 누릴 것 누리고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채를 조금씩은 안고 있고 월급쟁이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늘 허리띠를 졸라매도 빚은 무슨 꼬리표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아이들이 크기 전에 좀더 큰 집으로 옮기고 노후를 준비한다고 연금이나 저축성 동산을 마련해 놓았다고 해도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다보면 주머니는 항상 가볍다. 빚이란 비만해서 오는 것도 있겠지만 우선은 사회구조가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저자의 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빚과 습관'이란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하여 자멸해 가는 우리의 '습관'을 통계를 통해서 풀어 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 앞의 이익을 좇지 먼 미래의 무지개를 바라보고 뛰지는 않는다는 것,바로 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일단은 먹고 보지 안먹고 건강을 위하고 미래를 위하여 버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섭생을 조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미래에 건강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먹을 것이 있다면 먹고 본다. 열심히 운동하기 보다는 하루 운동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생각했던 것들은 점점 흐릿해진다. 아니 그런 계획을 세웠나 하고 새삼스러워질 때가 있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을까? 나 또한 늘 새해 계획으로 '운동'을 계획하지만 끝까지 고집스럽게 열심히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루기와 게으름'에 빠진다.

 

미루거나 지체하는 경향은, 저축 계획을 무너뜨리고 소비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실제로 쌍곡형 할인 경향을 지닌 '쌍곡형 인간'일수록 과소  저축이나 과도 소비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이 최근에 실증적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행동' 으로 보는 빚과 습관의 관계,처음과 끝이 같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태하고 게으름이 침범하여 점점 생각을 흐려 놓기도 하고 스스로를 자멸에 이르는 길로 인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커미크먼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미리 장래의 원치 않는 자신 즉, 실행자로서의 대리인이 고를 선택안을 제약해 두는 장치다. 이를테면 외출할 때 여분의 돈을 가지고 나가지 않는다거나,텔레비젼 드라마에 빠지지 않게 첫회 방송분을 보지 않기, 또는 게으름 피우지 않도록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식이다. 이와 같이 장래에 자신이 취할 선택을 미리 제약하는 것을 약속 또는 구속이라는 의미에서 '커미트먼트' 라고 한다.' 커미트먼트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무척 강직한 사람일듯 하다.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하거나 잊어버리고 만다. 사이렌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밧줄로 꽁꽁 자신을 나무에 올아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나부터 게으름이나 나태함에 두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습관을 고치면 빚에서도 탈출할 수 있고 비만에서도 탈출 할 수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만 그 결심을 행동으로 일관되게 실천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살아가면서 '변수'라는 것도 무척 많다. 계획한 대로 인생이 살아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내가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난다. 그렇다고 계획을 하지 않는 것보다 살이 찌지 않게 운동을 열심히 하고 게으름을 피지 않는다거나 섭생을 잘 챙긴다면 먼 미래 조금은 더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나 건강을 잃어보고 나서야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는 절실히 느껴 열심히 '산행'을 다니고 있다. 힘들지만 하루 하루 참고 다니다보니 처음보다는 더 단단해진 나를 느낄 수 있고 게으름으로부터 조금 탈출한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습관이 바뀌니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많은 것을 얻었다.처음부터 많이 얻으려고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자멸에 이르지 말라는 의미로 읽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자신의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 들이면서 습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게으름도 방관하면 습관이 되듯 습관을 고쳐 자멸에 이르지 말고 건강하고 부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며 남은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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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에 산나물 넣고 쓱쓱 비빈 비빔국수

 

 

토요일 옆지기와 함께 영인산 산행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한 줌 산나물을 뜯었다. 밀나물에

엄나무잎 취나물 몇 개,그래도 행복한 산행이었고 산나물까지 맛볼 수 있으니 더없이 즐거운 산행

이었다. 산행후에 집에 와 이른 저녁을 준비하려 하는데 옆지기가 [비빔국수]를 해 먹자고 해서

국수물을 올려놓고 국수를 삶으면서 산물을 채에 넣고 함께 삶아 얼른 준비를 마쳤다.올해는 밀나물을

맛보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한 줌 귀한 것을 맛보게 되어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준비물/ 소면, 산나물,열무김치 그외 양념

 

*시작/

1.국수는 소면으로 물이 끓으면 넣고 기름 한방울 소금 약간 넣고 삶아 준다.

2.국수를 삶을 때 산나물도 채에 넣어 함께 삶아 준다.

3.삶은 국수는 찬물에 여러번 헹구어 물기를 빼준다.

4.삶은 국수에 산나물 열무김치 그외 고추가루 고추장 들기름 다진마늘 식초 매실청 통깨 등을

넣고 쓱쓱 비벼준다. 

 

 

 

 

더운날 산에 다녀오니 빨래거리가 한짐,세탁기 돌려 놓은 것이 다 되어서 국수를 비벼주고

옆지기 먼저 먹으라 하고는 난 빨래는 대충 넣고 먹으려고 서둘렀다. 큰 것들만 대충 넣고

보니 옆지기가 양푼에 가득한 것을 거진 다 먹고 내것 한그릇만 남겨 놓았다. 배고프기도 했지만

맛있단다.직접 뜯어 온 산나물을 넣고 옆지기가 좋아하는 신김치 넣었으니 더 맛있단다.

나도 한그릇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산나물이 들어가서 더 고소하고 식감이 좋고 냠냠..

날은 덥고 계속 된 산행을 해서 조금 힘든 하루였는데 맛난 [비빔국수]로 마무리를 하니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산나물 한 줌 맛보아야 할 듯.

 

20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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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6-1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비빔면엔 열무김치가 좋죠.거기다 산나물까지...꿀꺽!

서란 2013-06-11 00:33   좋아요 0 | URL
비빔국수에는 열무김치와 묵은김치가 제일이에요~~^^
 

[산행] 임시주차장에서 상투봉까지 아산 영인산 산행

 

 

 

 

 

오늘은 아산 [영인산] 산행을 다녀왔다. 6일 옆지기와 [광덕산] 산행이후 여독이 다 풀리지도 않아

다리가 뻐적지근하고 당기는데 옆지기가 '산행 가야지' 해서 '가야지요 물론..' 하고 오케이를 했다.

예산 가야산을 갈까 하다가 높이도 있고 둘 다 다리가 정상이 아니니 우리 체력에 맞는 곳으로 가자

고 고른 것이 영인산,이곳은 아이들 어릴 때 휴양림에서 1박2일을 보냈던 곳인데 참 좋았다.그땐

겨울로 눈썰매장에서 눈썰매까지 탔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요즘 '영인산 식물원'까지 생겨서 산행에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고 이곳은 한번도 산행을 가보지 않아서 한번 가는 곳 까지 가보자고

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가기로 했다.코스가 세군데나 있다고 하는데 휴양림에서 올라가자고 했는데

굴따리를 지나 영인산 휴양림으로 들어서는 길로 가려고 보니 굴따리 지나 바로 [임시주차장]이

만들어져 있고 산행객들이 차를 많이 대 놓았다. 산행객들을 따라 가면 될 듯 해서 우리도 주차를

하고 길을 나섰다. 임시주차장 입구에 산으로 오르는 흙길이 바로 시작이다.

 

으아리

 

엉겅퀴

 

?버섯..이름을 까먹었다...

 

 

 

 

 

영인산은 처음이었는데 우린 임시주차장에서 올라갔더니 흙길로 오르막인데 나무그늘이져서 꼭

트레킹길처럼 되어 있어 좋은데 우린 전적이 있어서일까 힘들다.날도 더우니 땀은 비오듯 쏟아져

내리고 옆지기도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날 기다리며 천천히 걸어가고 난 조금 걷다 쉬고 조금

걷다 쉬면서 가는데도 정말 힘들기도 하고 그나마 나무그늘에 흙길이라 다행인데 이 길이 정말

어디까지일지.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힘겹기도 하지만 처음길이라 그런가 흥미도 생기고

다음에 몇 번은 더 오고 싶은 길이기도 하는데 몸이 힘들다는 것. 그래도 어느 정도 걸었더니 다리

아픈 것이 조금 나아졌다.

 

 

아산이라는 지명유래가 정확하지 않은데 [어금니바위] 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단다.

그래서 꼭 어금니바위를 가보고 싶었는데 내려오다 가자고 했더니 옆지기가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다음기회로 미루었다. 올라가는 길에도 이 곳을 지나쳐 그냥 전진. [상투봉]을 향해서 전진했다.

 

 

 

 

 

흙길의 오르막을 어느 정도 오르다보면 아니 산 하나를 넘으면 또 하나의 산으로 이어지며 [영인산

식물원] 풍경이 펼쳐진다.오르막의 산을 정말 힘들게 넘어왔다. 덥기도 하고 땀도 줄줄 흐르는가

하면 옆지기는 내가 땀을 많이 흘리니 별 걸 다 건수를 잡아 난리,덥게 입고 왔단다. 내가 힘들어서

땀을 흘리는 것인데.에효. 그렇게 서로 몸이 아프니 투덜 거리다 식물원이 나오니 기분이 풀린다.

멀리 목적지가 보이니 둘 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마음에 바람이 분다.그랬다.오늘 바람이 없어서

더 둘의 기분이 틀어졌었나 잠시.하지만 식물원이 보이는 길에서는 큰 나무가 없어서일까 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잠시 군데 군데 심어진 나무그늘에 서서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았더니 정말 시원

하고 모든 것이 씻겨 내려갔다.상투봉에서 깃대봉까지 가려면 상투봉에 올랐다가 다시 깃대봉쪽

산으로 가야 하는데 갈 수 있을까.오후엔 약속도 있는데.

 

 

 

 

 

 

 

 

 

산을 넘어 오며 힘들었던 것이 [영인산 식물원]에서 피로가 풀린다.잠시 수목원의 여유로움에 젖어

보다가 다시 상투봉으로 향했다. 식물원은 내려오다가 들리기로 했다. 그래도 식물원이 중간에 끼어

있으니 볼거리도 있고 여유로움도 즐기게 해준다.아직은 식물원의 식물들이 많이 자리잡지는 못한듯

하지만 그래도 [영인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즐 듯 하다. 우리가 오래전 휴양림을

찾았을 때는 이런 것이 없어서 그저 휴양림에서 밥을 해 먹고 주변을 산책하는 정도였다. 산림박물관도

생기도 볼거리를 많이 찾고 있는 듯 하다. 상투봉으로 오르는 길도 나무 숲 길이다. 그리고 상투봉 바로

밑에서 나무계단이 이어져 있어 나무계단 오르면 주변을 훤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해당화

 

 

 

 

 

상투봉으로 오르는 계단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영인산 정상..깃대봉

 

 

 

 

 

 

상투봉으로 오르는 길이 또 계단이라 이곳에서 한번 더 우울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보니 상투봉,주변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멀리 영인산 정상도 보이고 우리가 힘들게 걸어

온 산도 보이고 그 밑에 영인산 수목원도 보이고 주변 농경지며 모든 것이 보인다.날이 좋았다면 정말

좋았을뻔했는데 흐릿하니 그래도 이것으로 만족이다. 마음은 깃대봉까지 가고 싶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이 지금까지 온 것만큼 또 가야한다.산과 산이 이어져 있으니 하나의 산을 또 등산해야 한다는 것.

상투봉 정상에 서니 시원하다.바람이 거센 날은 정말 힘들듯 하다.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공간이 그늘막

이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공간을 마련해 놓았으니 주변을 볼 수 있다고 좋게 생각해 본다.상투봉

에서 인증샷을 몇 장 찍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 힘들게 걸어 왔던 길을 걷는데 올 때 보다 발걸음이 가볍다.

하산 길에는 정말 힘이 난다. 오르막은 정말 힘들게 오르는데 내리막은 잘 걷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매발톱

 

 

 

 

어성초

 

영인산 식물원

 

점심..

 

상투봉에서 내려와 식물원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밥 두 줄이 우리 점심,시원한 물에 커피 그리고

쥐포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점심을 먹고 의자에 앉아 조금 쉬면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겼다. 이곳이

제일 시원한 것 같다.오르면서 힘들었던 것도 다 잊고 점심후의 느긋한 여유로움에 빠져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그래도 처음 간 길이 힘들지 한번 갔던 길은 힘들지 않다는 것, 내 뇌가 기억하고 있기에

두번째 가는 길은 처음보다는 쉽다.

 

 

하늘소

 

 

 

 

 

 

백선

 

왔던 길을 다시 하산길로 접어드니 정말 쉽게 벗어나고 있다. 사진도 더 찍어가며 여유로움을

즐기기도 하고 하산길은 오르던 길보다 땀도 덜 나고 여유가 있으니 느긋함에 주변을 더 즐기며

내려오게 되었는데 내려오다보니 오마나... [백선]을 만났다. '심봤다..'를 외쳐야 할 것만 같은

오늘의 정말 최고의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멀리서는 그저 '흰꽃'만 보여서 뭐지 하며 다리가

가시에 긇히는 아픔을 겪으며 다가가 보니 숨이 멎는듯 하다. [백선]이다. 처음엔 이름이 가물가물

하다가 꽃 앞에서 잠시 넋을 잃었다 찾았다.정말 아름답다. 오늘 나의 힘든 산행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이런 행운이 따라주다니.한참을 꽃 앞에서 넋을 잃고 있다가 옆지기를 부르니 옆지기는

무릎이 아프다며 싫단다. 후회할텐데. 올라가서 찍은 꽃을 보여 주었더니 놀란다. 하긴 멀리서

보았으니 꽃이 자세히 보일리 없지.내가 대단한 꽃이라 말해 주었더니 아깝단다.자연은 자연에

있을 때가 아름다운 것이라 욕심을 내려 놓고 벗어났다.

 

 

 

 

 

정상까지 갔어야 하는데...아쉬움은 다음을 약속하기 때문에 정말 다음에 몇 번은 더 와보자고 약속을

했다. 가을에도 좋겠지만 식물원이 있어 봄에도 정말 좋을 듯 하다. 그렇다고 겨울은 나쁠까? 겨울은

겨울대로 멋있을 듯 하다. 오지 않아서 모르던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시작이 잘 열렸으니 이제 다시

발걸음 하는 일만 남았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유익한 산행이었다. 거기에 '백선'까지 보았으니

오늘 산행은 잊지 못할 듯 하다. 내려오는 길에 밀나물과 엄나무잎을 한 줌 뜯었다. 올해 밀나물을

먹지 못했다고 했더니 내려오다 보니 조금 보인다. 하나 하나 조금만 맛보자 한 것이 진짜 내 손에

한 줌,저녁에 비빔국수를 하는데 넣고 삶았다가 넣어서 함께 비볐더니 맛있다.영인산을 내려오니

다리의 당김 현상이 다 사라졌다.다리가 풀린 것이다.옆지기가 놀랍다며 내 체력에 놀란다.예전 같으면

이런 일은 생각도 못할 일이고 이렇게 겹쳐서 산행은 정말 생각도 못할 일인데 나도 내가 놀랍다. 정말

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것이 산행인가보다. 안쓰던 근육들을 뒷산을 오르며 자꾸 써서 단련이 되 가고

있는지 오늘도 건강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힘들어도 땀을 흘린만큼 얻은 것이 있으니 오늘도 보람

있는 하루였고 감사하는 하루다.

 

▶영인산 산행 구간 : 영인산 입구 임시 주차장 - 영인산 식물원 - 상투봉

 

 

20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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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달래도 꽃이 피고 관음죽도 꽃이 피고

 

달래꽃

 

달래꽃이 피었다. 씨에서 부언가 뻗어 나오더니 그게 꽃대였나 꽃이 피었다.

요즘 날도 더운데다 어제는 산행을 가느라 하루종일 베란다에 나가보지도 못했고 물도 주지 않아

이른 아침 일찍 베란다를 돌며 초록이들 물을 두고 있는데 무언가 하얀게 반긴다.

오마나 달래 꽃을 다 보네..이거 지난 달에 산에서 뽑아다 심은 것인데.. 참 신기하다.

 

관음죽꽃

 

 목베고니아

안방 베란다에 [관음죽] 꽃이 빨갛게 나오고 있다. 한창인 목베고니아와 함께 말이다.

관음죽 꽃이 피면 집안에 행운이 생긴다고 한다. 울집에도 꽃이 필 때마다 좋은 일이 있었는데

올해는 모두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제일 좋은 일 같다.딸들이 객지에 나가 있으니 늘 건강이

염려된다.

 

아마릴리스

 

아마릴리스가 날이 더우니 빨리 진 듯 하다.

두송이는 벌써 져서 씨를 만들고 있고 요거 하나 활짝 피어 날 기분 좋게 해 준다.

꽃들도 더우면 시계가 빨리 돌아가는지. 오늘은 샤워기로 물을 듬뿍 뿌려 주었더니

초록빛이 더욱 반짝반짝이며 싱그럽게 보인다.

 

 

청겨자

 

저걸 수확할 수도 없고 쳐다만 본다.

몇 개 자란 청겨자가 그래도 잎을 갖추어 크고 있으니

그 많은 씨 중에 살아 남은 것들이다.

 

 

적져자 청경채 적상추 부추 검은땅콩 왕고들빼기..ㅋㅋ

 

 

한 곳에 여러 식구가 산다.

 

날이 더우니 실외기 베란다의 초록이들도 집 안 베란다의 초록이들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어제는 산행을 가느라 물도 주지 못하고 스프레이도 안해 주었더니 오늘 보니 화분마다 바짝 말라

있다.얼마나 더우면...그래서 아침부터 안방 베란다의 초록이들은 시원하게 샤워,샤워기로 쭉쭉

뿌려 주었더니 싱싱해 보인다. 초록빛이 더 짙어 보이면서 싱그럽다. 거실 베란다도 실외기 베란다도

바쁘게 움직이며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 주었더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실외기 베란다에 적상추와

적겨자라 무척 많이 컸다.적상추는 얼마나 많이 컸는지.상추를 따서 쌈싸먹어야 할 듯 하다.

딸기도 빨갛게 익었는데 귀차니즘에 그냥 지켜 보기만..올해는 딸기가 몇 개 열매로 가지 않았다.

수정을 해 줄까 하다가 안해 주었더니 영 시원치않다. 화분이라도 옮겨 심어야 하는데 영양도 모자르고.

그래도 녀석들은 얼마나 굳센지 줄기를 죽죽 뻗고 있다. 작은 실외기 베란다에 온통 딸기 줄기다.

요거 며칠내로 또 잘라내야 하는데 아깝다.

 

20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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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아산 강당골 코스로 올라 간 광덕산 산행 699.3m

 

 

 

 

인생은 어차피 '도전'이다. 한계점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도 나 자신이다.

산행을 잘 하지 못하지만 남보다 천천히 오르면서 마라톤식으로 하는 산행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오른 산이 몇 개 있다. 이곳 광덕산도 천안쪽에서 서너번 올랐는데 그렇게 오르고 야생화를

찍고 하산하는 길에 07년에 산행사고를 겪어 무척 오래도록 고생을 했다. 살아난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고 손등뼈만 부러졌지만 여기저기 울엄니 말로 얼먹어서 병원생활을 오래했다.그런 날

보고 울아버지는 살아생전 나보고 이 산 가까이도 가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가셨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았고 광덕사에도 몇 번 갔고 이번에는 '산행'이다. 그것도 아산 외암마을을 지나

강당골로 해서 오르는 코스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놓은 코스로 여름에 산행하기 좋지만

험한 코스도 있단다. 옆지기가 지난번 회사직원들과 한번 다녀오고 괜찮다며 가자고 해서 쉬는 날에

한번 간다는 것이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출근'이라 했던 것이 뭔가 오류가 있어 뒤로 미루어져

갑자기 산행으로 우회하게 되었다. 아침까찌만 해도 둘은 반신반의,우리 정말 광덕산 산행 가는거야.

하며 묻고 있었다.일어나니 편두통이 너무 심했다. 머리가 아파 갈까 말까 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약을 먹고 떠났어야 했는데 그냥 나가서 정말 고생을 했다.

 

 

 

 

인동초

 

무엇이든 첫 시작이 힘들다. 이곳으로 우리는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올르는 길이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라 아니고 그가 올랐던 길은 여러 갈래의 길 중에 한 곳일 뿐이다. 오르는 길은 사람이 다닌 흔적

을 따라 너무도 많다. 어디로 가야 정말 내게 맞는 길인지 처음이라 알지 못하고 길을 잘 모르니 더

힘들고 멀게만 느껴진다.컨디션이 정말 꽝이라 가는 곳까지 오르자고 해 놓고 가는데 첫 시작부터 몸이

무겁더니 정말 힘들고 한걸음 내디디기가 너무도 힘들다. 힘들다 소리를 안해도 내 몸이 밖으로 표시를

한다. 그가 날 보더니 힘들어서 안되겠다며 그냥 '강당골'에서 쉬다 가자고 한다.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고.하지만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어렵다고 늘 포기하면 언제 오르겠는가 왔으니 올라봐야지.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남들과 같은 페이스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한테 맞추며 가기로 했다. 쉬며

쉬며 또 쉬고 땀을 줄줄 흘리다못해 옷이 다 젖었다. 내 얼굴에서는 땀이 줄줄 그냥 장맛비가 내리듯

쏟아져 내리니 그도 걱정을 한다. 하지만 뒷산을 올라도 이러니 괜찮다고,대신에 편두통 때문에 더 힘들

다면서 자연을 구경하며 가기로 했다.물소리가 함께 하니 더 시원하고 나무가 그늘이져서 시원하고.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긴 팔을 입었으니 아마도 더 더울 듯.

 

 

때죽나무 꽃이 떨어져 그야말로 그림이다

 

물소리도 콸콸 좋은데 때죽나무 꽃까지 떨어져 정말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천남성

 

 

집에서 늦게 나온 것이 화근이다. 일찍 서둘러 나왔다면 덜 덥고 지치지 않았을텐데 늦게 나오기도 했고

집근처에서 김밥을 사려는데 없어서 한참 오다가 사서 산에 오기 바로 전에 먹었더니 그것이 배가 불러

몸이 더 무겁다. 배가 부르면 산행을 못하는데.거기에 덥고 지치니 계속적으로 물만 마셔대니 내 배는

맹꽁이처럼 부르다.하지만 땀을 줄줄 흘려대니 거기서 거기일 듯.물을 너무 마시는 것 같아 준비해간

오이를 반을 뚝 잘라 옆지기와 나누어 먹으며 걸었다. 앞으로 전진하는 것보다 쉬는 시간이 더 길다.

가며 가며 계곡 시원한 물에 손도 닦고 세수도 하고 냉목걸이도 물을 축여 둘러보지만 그때뿐이다.

몸에서 나오는 열기도 대단하다.그나마 다행인것은 그늘이라는 것. 그러다 정말 기운을 얻을 녀석을

만났다.난 야생화를 보면 기운이 샘솟는다.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다 보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 옆지기가

[천남성]을 발견했다. 이곳은 천남성이 정말 많은 곳인데 한참 피는 계절이다.하나를 발견하니 여기저기

천남성 밭갔다. 거기에 꽃이 진 [풀솜대]를 가끔 만나고 [애기나리] [미나리냉이]도 보이는데 모두

꽃이 졌다는 것. 이런저런 기운도 자꾸 걷다보니 떨어져 이젠 핸펀의 음악앨범을 틀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가며 힘을 내 보기로.

 

여기까지 올라갔다가 이 길을 포기했다.힘들것 같아서..계단이 많은 길인데 하산길에 여기로 왔다

 

천남성인데 잎이 무늬..

 

족두리풀

 

대극

 

 

 

나무가 정말 요상하게 생겼다.비비꼬인것은 연리목이 되기도..

 

가끔 길을 다가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우회도로'를 생각해 보고는 다시 뒤돌아 온다. 자신

에게 맞는 길을 찾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산행에서는 더욱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계단 길과 그냥 낮게 빙 돌아가는 산행길이 있는데 방향 표시가 계단 길로

나 있어 그곳을 오르다보니 무릎관절이 아플 듯 하기도 하고 경사가 있어 오르다 다른 길로 가보자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 길로 많이 올라갔지만 내려오는 분들을 보니 다른 길로도 내려오고 있다.

거기에도 길이 있는 것이다. 그곳으로 가니 흙길이면서 경사가 그리 높지 않고 나무숲길이라 좋다.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고,더구나 물소리가 콸콸 들리는 계곡을 끼고 있으니 산행하기에 좋은데 내

컨디션이 꽝이라는것이 문제다.그래도 그늘이 산행을 계속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옆지기와

둘이서 찾아내는 야생화 이야기를 하며 오르다보면 더 재밌다.그는 늘 알려주어도 금방 까먹고 또

묻는다. 그래도 몇 개는 기억하며 자신을 대견해 한다.빨리 오르는 것도 좋지만 주변을 살피며 관심

을 가지고 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만난 야생화가 많아 힘든 가운데도 힘을 얻어 올랐다.

 

산딸나무

 

 

이마당샘과 다른 길로 갈라 지는 길.. 

옆지기가 [이마당샘]길은 험하다고 해서 다른 길로 선택,

아고 그런데 그곳이 제일 험한 길이다.일명 헐떡고개..돌길과 경사..정말 장난아니네..

하산할 때는 이마당길로 왔더니 그곳은 완전 평지길처럼 흙길로 좋다.

하지만 이 길에서 [쪽동백]을 만났다.. 너무 반가움..힘든것도 잊었다.

산행은 그런 것이다.힘들어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면 에너지를 얻고 다시 시작한다.

 

쪽동백

 

 

쪽동백

 

하나를 발견하고 나면 주변에 정말 많다. 때죽나무 꽃이 지고 나더니 [쪽동백]이 피어 길에 하얗게

떨어져 내려 얼마나 이쁜지,꽃길인데 너무 힘들다.바로 정상인듯 한데 가도가도 길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정상 바로 밑에서가 더 힘들고 지치고 먼 길처럼 여겨진다.옆지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중간

에서 몇 번 포기를 하라고 돌아가자고 했지만 난 포기를 하지 않고 가는데까지 가겠다며 쉬엄쉬엄

천천히 오르다보니 정상까지 가게 되었다. 무엇이든 한걸음 한걸음이 보태어져 끝에 이르는 것이다.

첫 발에 정상에 갈 수 없듯이 힘들다고 포기하면 이런 행운도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천천히 오르

는 자만이 더 많이 얻고 볼 수 있다. 서둘러 뛰어가며 산행하면 이런 멋진 것들을 놓치고 만다. 천

천히 쉬면서 오르다보니 [쪽동백]도 만나고 담을 수 있고. 오늘 고생이 모두 쪽동백으로 무마되었다.

이 꽃을 보려고 내가 힘든 길을 걸어왔는지 모른다. 내가 내게 박수를 보내며 쪽동백과 조우를 했다.

 

쪽동백

 

천남성

 

풀솜대...꽃이 졌다

 

삿갓나물

 

벌깨덩굴

 

정상주변에 쪽동백이 많다...정상능선이다

 

쪽동백..이런 날이 또 올까.. 너무 좋다.

 

정상

 

 

 

 

정상...

 

 

이곳을 밟지 못할 뻔했는데 정말 다행이다.이곳에 오니 다른 세상같다. 정상 표지석은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 줄서서 기다리며 찍어야 했다.어느 분이 우릴 먼저 찍어주고 그 부부도

찍어주겠다고 하니 찍어 주었는데 사진을 너무 멀리 찍어서 내가 다 다시 편집했다.정상에 와서

옆지기는 변장을 하고 왔는데도 용케도 회사직원분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에고 덕분에 나도 꼴이

말이 아니지만 인사를 나누고 정상에서 옥수수 막걸리 한 잔,둘이서 나누어 마셨다. 그가 한 잔 더

하고 싶은 눈치인데 점심을 먹어야 하니 마시지 말라고 하고는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 이곳에

오며 아침으로 산 김밥,두 줄은 아침으로 먹고 두 줄이 남아 다행으로 점심으로 먹었다.그리고

내가 아침에 삶은 계란과 그가 타 온 커피가 우리의 점심인데 맛나게 먹었다. 산에 갈 때는 간단

하게 먹거리를 싸 가지고 다니는데 삶은 계란은 참 좋다. 밥 대신으로.오늘은 날이 더워 보온병에

얼음과 함께 시원한 물을 넣어 왔더니 그게 큰 몫을 했다.원래 계획은 산행 후에 옆지기가 강당골

에서 맛난 것을 사준다고 했는데 올라오고 내려가다보면.내려가려면 먹고 내려가야 한다.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그래도 다행히 정상을 밟고 먹는 점심이라 맛있다.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맛난 점심이다.

 

 

천남성

 

민백미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하산 길에 접어 들었다. 우리가 올랐던 헐떡고개 길로 갈까 하다가

이번에는 [이마당] 샘이 있는 길로 한번 가보자고 했다. 어느 길이 더 나은지 다음을 위해 길 탐색

겸 다른 길도 한번 걸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이 길은 정말 올랐던 길에 비하면 너무도 순탄한 길이다.

이 길로 올랐다면 좀더 쉽게 올랐을텐데 옆지기의 한마디에 너무 힘들게 올랐다. 그래도 값진 경험을

했으니 그것으로 만족.

 

쪽동백이 하얗게 떨어져 있어 정말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나무는 생을 다했지만 죽어서도 멋지다.

 

이마당 샘

 

 

 

 

 

정상에서 순탄한 길로,이마당 샘길로 내려오다 보니 쉽게 내려오기도 했지만 조금 내려오니 [이마당]

샘이 있어 그곳에서 약수를 담고 시원한 물도 마시고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하산 길에 접어 들었다.

오르는 것이 힘들지 내려가는 것은 그래도 쉽게 내려오는데 하산 길에는 더 조심을 해야한다.다리가

풀려 있으니. 내려오는 중에 조카가 톡,조심하라고 하여 몇 번 톡을 나누다 집중. 우리가 올라올 때

왔던 길이 아닌 오르다 뒤돌아 갔던 계단 길로 가기로 했다.내려가다보니 그곳이다. 이 길로 올라왔으면

재미 없었을 듯 하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괜찮다. 소나무길도 있고 중간중간 나무계단이 많다.

 

 

화이팅~~^^

 

익숙한 계단이 나왔다. 이곳에서 이 길로 갈까 다른 길로 갈가 오르다 망설였던 길었는데 다른

길로 우회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은 이 길로 내려오고. 더구나 이 곳에서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정상까지 오르고 내려오는 중이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대견하다. 포기하고 싶을 때 그가 곁에 있으니

함께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올랐던 것 같다. 내가 힘들 때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손잡아 이끌어

주고 그렇게 산행을 다녀서 우린 우리의 속도에 맞추어져 있다.남들과 함께 하면 이렇게 오르지

못했을텐데 마라톤을 하듯 천천히 끝까지 완주해냈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고 다음에는 아마도

더 나은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내려가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었다. 하루종일 고생한 우리의 발,시원한 계곡물에 담그니

피로가 싹 가신다.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물이 정말 얼음짱처럼 차갑다. 발을 담그었다 얼른 빼야만

했다. 온 몸이 순간에 어는 느낌.그는 머리까지 감고는 너무 시원하다며 좋아한다.나도 발을 담그고

하루종일 고생한 나의 발을 잘 닦아 주었다. 힘들었는데 시원함에 온 몸의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는

느낌이다.

 

호두..천안의 명물

 

 

 

 

외암문집판각

 

 

 

강당골

 

 

온 길을 다시 걷는 것은 처음보다는 길에 눈에 익기 때문에 쉽고 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진다.

강당골은 이른 피서를 온 사람들로 온통 북새통이다. 벌써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 청춘들은 MT를 왔는지 모두 물 속에 들어가 물세례를 받으면서도 즐거워 하고 텐트를

가져오거나 먹거리를 챙겨와 물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과 고기를 잡는 이들도 있다. 남보다

더 깨끗한 물을 원해 위로 위로 오르지만 내가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남도 더러운 물을 만날수밖에.

오늘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과 또 하나 무언가 족적을 남겼다는

것이 뿌듯한 하루다. 가는 길에 [외암민속마을]에 들를까 하다가 피곤하기도 하고 그가 볼 일도 있고

해서 그냥 집으로 가자고 했다.외암민속마을 앞에서 시원한 쮸쮸바 하나씩 물고 집으로 달려 오는 길,

너무도 시원하고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오늘 하나 이루었다.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내가 하지 않을 뿐이지.

 

20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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