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인지 여름인지 모를 하루

 

 

오늘 한 낮의 기온은 여름날씨다. 너무 더워서 헉헉 거리며 돌아다녔다. 오전에 일찍 뒷산에 갈까

하다가 조카와 언니 병원에 가기로 약속을 한 날이라 마음은 뒷산으로 향하는데 조카의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헌혈증 가져다 준 것도 궁금하고 언니 병과도 궁금하고 아침에 일찍 연근 두 개를

껍질을 벗기고 납작납작 썰어서 식초와 소금을 약간 넣고 해감을 시켜 두었다가 연근전을 했다.

언니에게 좋을 듯 하여 아침에 몇 개 먹고 모두 가져다 주려고 싸 두었는데 조카에게서 연락이 없다.

기온은 점점 올라가는데. 연락을 해보니 점심 시간이 지나서 온단다.

 

얼른 준비하고 나가는데 와우,정말 여름이라고 해도 믿을 날씨다. 정말 덥다. 얇은 웃옷을 걸치고

나왔는데 더워서 벗어 들었다. 애들이 반팔 반바지를 많이 입고 다닌다.그런데 요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다는 것,기온차가 크다는 것이다.울큰딸은 요즘 며칠 잠도 못 자고 밤을 새는데

손가락 골절에 감기까지 걸렸단다.에공. 한참후에 조카가 오고 함께 언니가  있는 병원으로 가기

전에 마트와 화원에 잠깐 들렀다. 어버이날이라 작은 화분 하나 사기도 하고 밥을 먹지 못한 조카

에게 간단하게 먹거리를 사 주었다.

 

그리곤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하는데 정말 덥다.모두가 손부채를 하던가 손에 무언가 들고

연신 부채질이다. 지나는 사람들 마다 '더워 더워..' 하며 지난다. 한낮은 태양이 정말 여름 태양같다.

병실에 들어서니 병실이 오히러 조금 시원하다.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해서 가져갔는데 언니가

어느새 다 마셔 버렸다.더워서 마시려고 샀는데.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오렌지를 까서 먹으니 그나마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언니가 간병인 도움으로 겨우 일어나 움직이는

것을 보고 조카와 함께 병원을 떠났다. 저녁을 하러 집에 왔지만 옆지기가 늦는다고 해서 찬밥으로

혼자 저녁을 보내려고 하는데 엄마께 전화를 했더니 고추도 심고 이것저것 심었단다.오빠들이 와서.

그런데 작은오빠편에 열무김치를 담아 보냈다며 울집에 도착할 때가 다 되었다고 한다.그런데 전화도

없었는데.엄마 난 언니 병원갔다가 이제 와서 밥도 없어.하는데 작은 오빠가 도착하고 옆지기도 늦는

다더니 갑자기 집에 오는 중이란다. 어찌하오리까.옆지기에게 국수를 사오라 하고는 오빠가 가져온

열무김치를 넣고 비빔국수를 바쁘게 했다. 배고프다고 허기져서 옆지기와 작은 올케가 난리, 겨우

배고픔을 비빔국수로 달랠 수 있었다.언니가 입원한 병원으로 가는 중에 보니 마로니에 나무에 꽃도

피고 잎이 무성하니 보기 좋은데 아 오늘 정말 덥다.저녁은 또 그런대로 좋고.

 

2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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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랑법 - 돌보고 돌아보며 사랑을 배우다
우석훈 글.사진 / 상상너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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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기억하기로 우리집에서 도둑고양이를 키운 것은 어린시절,그땐 국민학교 2,3학년 때이다. 동네에 누런 색깔의 도둑고양이가 있었는데 내가 동물을 좋아해서 '나비야~' 하면서 엄마 몰래 늘 먹을 것을 뒤란에 놓아 두곤 했는데 그게 먹을 것에 맛들려 우리집을 제집 삼아 살게 되었다. 한두번 먹다가 시골이니 쥐도 많고 아버지가 처음엔 반대를 하시다가 그냥 키우게 허락하셨다.개는 키워도 고양이는 싫어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하여 고양이는 우리집에서 함께 하며 쥐도 잡아 주고 점점 어미 고양이로 자랐는데 어느 날은 배가 불룩하다. 밖에서 새끼를 베어 온 것이다.그렇게 하여 광에 새끼를 네다섯 마리를 낳아 놓았는데 그게 또 얼마나 귀여운지. 새끼가 잘 자라고 그리 크지 않았을 때 어미가 밖에서 무얼 잘못 먹었는지 어느 날은 아침에 '나비'가 보이지 않길래 집주변을 찾아 다녀는데 아뿔싸,누가 쥐를 잡으려고 놓은 쥐약을 먹은 것인지 그런 쥐를 잡아 먹은 것인지 죽어 있는 것이다. 새끼들이 어린데 말이다. 그때 어린맘에 얼마나 울었던지 아버지는 그 이후로 고양이 키우는 것을 더 반대하셨던 기억이 있다.

 

고양이 사진을 잘 찍는 게 어려운 건 일단 찍을 수 있는 순간이 순식간이고,이것저것 만지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장비의 도움을 최대한 빌리는 수밖에 없는데,뭐 그건 뚝딱이로 사진 찍는 내가 어찌 해볼 수 없는 거고,난 그저 마당을 구르며 혼자 생쇼를 연출할 수밖에.

 

하지만 지금 우리는 애견을 키우고 있다. 그것도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두어해 전에 한마리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고 남은 것은 암놈 치와와 '여시' 그런데 녀석에겐 새끼를 내지 않아 새끼가 없다. 나이가 있으니 이녀석이 가고 난 다음에 일을 우린 많이 이야기 한다. 언니네도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녀석 엄마와 울집 여시보다 한배 먼저 녀석이라 모두 나이가 있다. 언니네 애견은 요즘 두마리가 다 건강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동물병원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물론 울집 여시도 한차례 고비를 심하게 넘겼다. 위험한 순간까지 갔으나 운이 따라 지금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동물을 키우다 보면 언제 어떻게 될지 늘 준비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람도 그렇지만 동물은 더 마지막이 갑자기 다가온다. 바로 전까지 건강하게 먹고 뛰고 놀았어도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그 외 다른 병으로도 죽을 수 있는게 동물이다. 하물며 도둑고양이들은 그 생이 더 짧다고 하고 밖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고 먹을 것을 찾다보면 생이 더 짧을 듯 하다.

 

뭐,삶이란 원래 그런거다.하루는 문제가 생겨나고,다음날은 해법이 생겨나고,그 다음날은 새로운 문제가 터지고,삶은 늘 고민덩어리다. 그리고 이렇게 하루가 후딱 가는데도,한 일이 별로 없는 거 같은 게 일상이다. 언젠가 이 순간을 회상할 때 그때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그렇게 생각하게 될까,아니면 조금만 더 열심히 하지,그렇게 생각하게 될까.

 

도둑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둑고양이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을 정말 완강하게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양이가 피해를 준다며 고양이가 번져 나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척 많다. 하지만 살아 있는 생명을 인위적으로 죽일 수도 없고 동물을 한번 키워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느끼고 배우게도 된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다. 사람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동물들이 많이 채워 주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고.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정말 많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키워 본 사람들은 하찮은 동물에게도 정을 나누어 준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마당이 있는 집에서 도둑고양이와 함께 한 4년의 이야기와 늦은 나이에 본 아이로 인한 '돌봄'의 이야기는 일상이 소소함을 담아 내고 있지만 가슴에 앙금을 많이 남긴다.

 

살미란 것은 누구에게나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의 연속이지만 그렇다고 해서,잠시의 평온과 잠시의 행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그런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우린 너무 많은 걸 부여잡으려고 한다.

 

그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살아 있는 것과의 교감은 키워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묘한 세상을 보여준다. 고양이들의 세력다툼이나 준비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 알 수 없는 의문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하고 녀석들 생각해서 밥 굶지 말라고 듬뿍 듬뿍 주는 밥을 다른 동물이 먹기도 하는 24시 무료급식소' 같은 느낌의 마당이 되기도 하지만 세상의 시끄러운 뉴스로 마음이 닫힐 때 그들은 옆에서 '여유와 웃음 그리고 살아갈 에너지'를 안겨 준다. 시끄러운 이슈에 움츠러 들었던 마음도 녀석의 하품 하나에 풀릴 수 있고 '강펀치' 한 방에 시끄러운 뉴스가 다 날아가 버릴 수 있다.녀석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는 세상사가 보잘것 없는 것들이 되고 만다. 그들과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은 더욱 그의 마당 무료급식소로 끓어 들인다.

 

행복하지 않은게 불행하다는 뜻이 아니다.하지만 행복을 알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불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손에 쥐고 과시하는 것,그건 행복 아니다.누군가의 눈을 통해 투영되는 찰나의 화려함,그것도 행복 아니다. 또 잡으려고 하면 그게 잡히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우리가 흘려보내는 순간에 숨어 있다. 행복은 연출되지 않는,있는 그대로의 것에서 발견된다.

 

세상 이슈와 멀이지지 못하고 도둑고양이들에게 '강북' 생협' 같은 이름을 붙여 주어서 웃기기도 했지만 고양이들 앞에서는 '4대강'도 '대선'도 '좌파'도 모두 남의 일처럼 여겨진다. 오늘 하루 살아 남고 오늘 배불리 먹고 추운 계절을 잘 이겨내고 살아 남는 것,아니 고양이별로 떠난다고 해도 자연의 질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넘쳐나서 도둑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먹을 것이 없어 죽는 것을 본다는 것도.아마도 정을 나누어 주다보니 점점 식구도 늘어나고 녀석들이 이웃까지 데리고 와서 더 많은 식구로 늘어났다가 자연의 질서가 작용하듯 주인장도 어쩌지 못하는 고양이별로의 떠남,그래도 행복한 고양이들이었음을 보여준다. 우리도 애견을 키우며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다면 그동안 사랑을 받으며 컸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자고 한다. 우리의 힘이 더이상 미치지 못하는 한계상황이라는 것이 있다. 한번 여시가 크게 아파보니 깨닫게 되었다.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우리 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살면서,삶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대해 너무 둔감했던 게 아닌가 싶다. 뛰어난 절경을 바라보고 감탄하거나 영화를 보며 감동밭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간과한 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어린시절 도둑고양이를 집고양이와 시켜 키워봐서인지 이야기들이 가슴에 더 와 닿는다. 지금도 시골 친정엄마집에 가면 동네의 도둑고양이들은 엄마의 집 마당에 있는 하우스에서 새끼도 낳고 겨울을 보내곤 한다.엄마는 녀석들을 무척 싫어하신다.워낙에 동물을 싫어하신 것이 아니라 집에 들어와 엄마 혼자 계신데 이것저것 훔쳐 먹고 하우스에서 몰래 살아 가고 있으니 동네에서 먹을 것을 구걸하듯 가져 온 것으로 하우스를 더렵혀 놓는가 보다. 그렇게 도둑고양이는 울엄마의 하우스에서 술래잡기를 하듯 몰래 살아가기도 하고 어느 날은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차에 치여 죽기도 한다. 집고양이보다 야생의 고양이 삶이 더 고달프다. 그러니 저자처럼 집고양이화 시키며 밥을 줘가며 키워가고 있으니 녀석들은 행운이기도 하고 이사가는 집에 녀석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살고 있으니 복을 타고 났다고 해야 하나.암튼 도둑고양이계에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 마당은 녀석들 것이니 말이다.

 

 

 

시끌벅적한 세상사에 지친 마음을 고양이 가족들이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아이의 탄생으로 인해 더욱 집안은 복작복작,고양이와 아이의 돌봄으로 인해 저자는 늦은 나이에 좀더 더불어 가는 세상사의 진솔한 행복을 맞보고 있는 듯 하다. 아파트에서 살았다면 맛볼 수 없는 맛이 또한 요런 소소함 아닐까 한다. 울 아파트 단지에도 도둑고양이들이 있다. 녀석들이 겨울엔 새끼도 낳아서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한때는 무척 많았었다. 위험하게 차 밑으로 엉금엉금 기어 들어가기도 하고 차 주면에서 가만히 앉아 묘한 표정을 짖기도 하고 위험천만한 일들이 가끔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러다 볕 좋은 날 화단에 벌렁 누워 자고 있는 풍경과 만나면 가만히 발길을 멈추고 녀석들의 한가로움을 구경하기도 하고 울집 막내는 과자를 사다가 주기도 했었다. 저자처럼 사료를 사다 놓고 혹은 녀석들을 위한 특식인 캔을 준비하거나 아프면 병원에서 약을 지어다 먹이는 지극정성은 하지 못해도 가끔 추울 때는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그가 보여 준 세상은 경제학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인 그의 도둑고양이와 함께 하는 '묘한 세상' 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더 가슴 따뜻하게 읽었다. 아이까지 태어났으니 그 아이와 고양이와의 연결이 또 궁금해진다. 솔직하게 전해주는 소소한 일상이 정말 느림의 행복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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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더덕도 도라지도 잘 자라고 적상추도 자라고,실외기 베란다

 

 

오늘 날이 정말 좋다. 안방 베란다의 화분에 [검은 땅콩] 세 알을 심었는데 자꾸 민달팽이가

어디서 나오는지 싹을 잘라 먹는 것 같아 실외기 베란다로 옮긴다는 것이 자꾸 미루고 있어 오늘은

미루지 않고 대파를 심었던 상자에 스타벅스에서 얻어 온 커피가루와 쌀겨를 넣어 주고는 [적겨자]

씨를 뿌리고 [검은 땅콩] 도 옮겨 심어 주었다. 실외기 베란다는 오월 들어서고는 완전 초록세상

이다. 지난해에 방울토마토를 심었던 패트병 화분만 그냥 있을 뿐 다른 화분에는 싹이 나거나

잘 자라고 있어 대견하다. 역시나 사람도 식물도 햇빛을 봐야 튼튼하다.

 

적상추 청상추 부추 왕고들빼기가 동거중~

 

적상추

 

지난해 언니네 가게 텃밭에서 뽑아와 몇 개 심었던 것이 꽃이 피고 씨가 떨어졌는지

더덕 화분에서 겨울에 싹이 났다. 겨울을 이겨내고 이 상자에 옮겨 심었더니 요즘 부쩍 컸다.

'저 적상추에요~~~' 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파트 화단에 누군가 화분흙을 가져다 버렸다.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 버린 것을 다시 거두어 온다. 그런데 그곳에 누구 버린 흙에서 상추가 무척 많이 나서 자라고 있다.

아까워 지난번에 몇 개 뽑아다 작은 화분에 심고 오늘은 화분흙도 조금 가져오고 상추를 모종삽으로

쭉쭉 떠서 가져와 심었다. 나도 상추씨가 있는데 요만큼 자라려면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이렇게

난 것을 소독이나 그외 아파트 관리소에서 모두 뽑아 버리기도 하기에 얼른 뽑아다 심었는데

잘 자랄지.요거 심어 놓고도 부자가 된 것처럼 기분이 좋은 나...ㅋㅋ

 

적겨자씨를 뿌리고 검은 땅콩 세 개를 심었다. 상추도 조금...

 

베란다 다른 화분에서 발아를 한 [검은 땅콩]을 이곳에 옮겨 심었다.

그리고 [적겨자] 씨가 있어 술술 뿌렸는데 언제쯤 그 이쁜 싹을 보게 될지..

요즘은 날이 좋으니 발아도 더 빠를 듯 하다. 화단에서 옮겨 온 상추도 몇 개 심어 주었다.

 

도라지

 

도라지도 잘 자라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더덕도 그렇고 도라지도 자라는 것이 보인다.

더덕은 난간을 타고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이 때 한참 자라고 장마철에 꽃이 피는 더덕,

올해도 도라지와 함께 이쁜 꽃을 보여주겠지.

 

냉이씨

 

더덕과 도라지 화분에 올해는 어디서 왔는지 냉이가 몇 개가 자라고 있다.

뽑아 버릴까 하다가 이것도 생명이고 유용한 것이라 그냥 두었다. 그랬더니 꽃이 피고

이젠 씨가 맺혔다.씨방이 가만히 보니 '하트'모양이다.

 

딸기꽃

 

딸기꽃이 피면 고층이라 해도 벌이 한 두마리씩 오던데 올해는 벌 구경을 못하겠다.

이 상자의 딸기만 꽃이 핀게 아니라 다른 상자에도 이만큼 피었는데 벌이 없다.

딸기가 맺히려나 걱정... 수동적인 수정을 해 줄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맺히면 먹고 딸기가 맺히지 않으면 말고.. 꽃이 피었다는 것으로 만족...

 

실외기 베란다를 원래는 [장독대] 로 쓰려고 했다.그래서 작은 항아리를 몇 개

친정에서 가져왔고 엄마도 작은 옹기항아리에 고추장과 된장을 담아 주셨는데

아고 남향이라 볕을 너무 받아서일까 고추장도 된장도 딱딱하게 굳어 버린다.

그래서 잘 먹지도 못하고 장독대의 기능을 화단 기능으로 바꾸었다.

내가 에어콘을 좋아하지 않고 울집은 산이 바로 곁에 있어 무척 시원하다.

그래서 남는 공간이라 무얼 심을까 하다가 빛을 좋아하는 녀석들로 심었고

더덕은 난간을 타고 가라고 심었는데 울집에서 모두 잘 자라고 있다.도라지꽃과

더덕꽃이 필 때가 가장 이쁜 것 같은데 적상추도 부추도 심었으니 이젠 녀석들 수확하는

기쁨도 누리는 공간이다. 작년에는 파프리카와 대파를 심었는데 올해도 심을까...

대파는 씨를 받아 놓은 것도 조금 있는데...씨가 떨어져 나는 것도 두 개 옮겨 심었다.

암튼 작은 것이라도 가꾸다 보면 참 재밌다.

 

2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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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아름다운 오월,잘 살아가고 있는가

 

애기사과 꽃

 

 

 

오늘은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다녀올까 해서 아침 일찍 은행 볼 일을 보러 나갔다. 집 앞에

있는 은행,아파트 화단을 한바퀴 돌아 산책하며 나갔더니 날씨가 정말 좋다.이런 날은 뒷산에

가야하는데 주말에 큰딸한테 다녀오느라 가지 못했고 옆지기가 회사에서 '헌혈증서'를 가져왔길래

그걸 갖다주러 가려고 일찍 내 볼일을 보러 나갔다. 은행에 가려면 사거리에서 횡당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옆 횡단보도는 내가 잘 가는 뒷산으로 가는 횡당보도다.산에 갔다가 내려오는지 중견을

두마리나 데리고 내려오는 아줌마가 보이고 난 오월 햇살을 받으며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서 있는데 갑자기 두마리 개가 짖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린다. 왜 그런가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오마나~~ 오마나~~ 커다란 개가 차도를 뛰어가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노루'다.뒷산에서

내려왔는지 차도로 인도로 마구 마구 뛰어가며 어쩔줄 몰라하는 녀석,생명의 위협성을 느끼고

살기 위해서 뛰어가는 것일텐데 왠지 낯설다 풍경이. 신호등이 바뀌었는데도 한참을 정신줄 놓은

것처럼 바라보고 서 있었는데 그 노루는 어떻게 되었을까?

 

울집 뒷산이 아주 작은 산이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이어진 무척 길고 오래된 산인데 모두가 파헤쳐

지고 지금은 그 자리에 모두 길과 아파트가 들어섰다. 주민의 쉼터로 아주 작은 산의 모양새만 남아

있는데 구석기시대 유물도 나왔다고 하고 암튼 그런 산인데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눈구경

한다며 산에 갔다가 노루 두마리가 내 옆을 스치듯 마구 뛰어 내려가서 난 순간에 얼어붙은 것처럼

정지하고 말았다.노루가 있을 줄은 몰랐다.그뒤로 두어번 먼 발치를 노루를 봤다.정말 신기했다.

이곳에서 녀석들이 어떻게 살아 가는지.산의 사방은 온통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빠르게 지나다니는

차며 도저히 녀석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못할텐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이동하다가 차에라도

부딪힌다면 끝인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의 이기심만 충족시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아직도 그 순간을 떠 올리면 가슴이 콩닥콩닥... 모쪼록

잘 살아야 할텐데.

 

 

꽃마리

 

 

갑자기 도심에 나타난 '노루'처럼 사람들은 '이게 뭔 일인가' 하고 신호등이 바뀌어도 꼼짝을 못하고

구경을 했다. 정말 흔하지 않은 일이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점점 녀석들이 살아가야할 공간은

인간에 의해 줄어 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며 은행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아파트의 큰

길을 걸어오면 재미가 없어 또 산책길로 해서 한바퀴 돌았다. 명자나무에 꽃은 활짝 피어 이쁘고

애기사과나무에도 꽃이 한창이다. 꽃이 피어도 벌은 보이지 않고 다른 곤충만 왔다갔다. 인간이

자연을 황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내 주변에도 산을 그냥 두면 좋았을텐데 야금야금 모두

헐어내고 높디 높은 아파트들이 하나 둘 들어서서 이젠 아파트숲으로 둘러 쌓였다. 자연이 좋아

이곳을 선택했는데...그렇다고 울동네가 촌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제일 발달한 상업지역이다.

 

 

 

명자나무 꽃

 

화단을 한바퀴 돌아 오니 참 좋다. 화사한 꽃들이 오월 햇살아래 밝게 빛난다. 조팝은 이제 많이

떨어지고 명자나무 꽃과 영산홍이 한창이다.애기사과가 피었길래 '때죽꽃'도 피었나 하고 보았더니

이제 잎이 나오고 있다.계절은 잘도 흘러가고 있다. 벌써 초록빛이 완연하고 뒷산도 초록으로

뒤덮였다. 조카가 잠잠하길래 톡을 했더니 바쁘다며 헌혈증만 가져가겠단다.녀석 이몬 병원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헌혈증 열개를 넘겨 주고 내일은 꼭 같이 가자고,다행히 언니는 서서 보행연습을

한다며 사진을 찍어 보냈다. 이제 시간이 약이듯이 하루하루 생길를 찾아 가는 언니 그리고 큰딸

모두 건강한 오월이 되길.

 

2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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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5-0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루가 무슨 이유로 거기까지 내려왔을까요? 모험심일까, 아니면 돌아다니다보니 거기에 이르렀을까,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궁금하네요. 저희 아파트 앞에 언덕에는 가끔 꿩이 보여요. 꿩을 동물원 아닌 곳에서 아주 가까이 보기는, 이 동네 이사와서 처음이라 신기하더라고요.
살던 곳이 공사로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방황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퍼뜩 드네요, 그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서란 2013-05-07 18:58   좋아요 0 | URL
저희지 뒷산에도 꿩은 자주 눈에 보이고 계속 우는 소리가 집까지 들린답니다.. 노루도 몇 번 보았는데 아고고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었어요..차를 피하며 차도와 인도를 달려 가는데 깜짝 놀랬답니다. 성한지 모르겠네요. 녀석들은 여기저기로 자주 이동하는 것 같더라구요.
워낙에 사람들이 산에 많이 다니니 사람 소리만 나면 급하게 뛰어 도망쳐요~
아주 작은 뒷산인데 정말 신기해요~
 
왕국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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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창녀'라는 운명 앞에 선 유리카, "원하는 대로 안 될 거라면 내가 먼저 세계를 배신해버리면 된다."

띠지의 글이 인상적이다. 창녀인 유리카가 세계를 먼저 배신해 버리다니. 이 소설은 저저의 전작인 <쓰리>와 이어진다고 하는데 아니 쌍둥이와 같은 소설인듯 한데 <쓰리>는 책소개만 보고 읽어보지 않았다. 이 소설은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게 언제쯤이었을까.

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을 한다. 그런데 이 문장이 그녀가 원하는 '여권' 다른 삶을 살기 위하여 떠나려고 한 순간에 여권을 손에 쥐지 못하게 하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 순간에도 이 문장이 반복되어 나온다. 그녀는 '가장 갖고 싶은 것'을 원했으나 그녀의 삶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게 아니고 자신의 원하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갖고 싶은 것은 손에 들어오지 않고 타인의 손에 자신의 운명줄을 내맡기듯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그녀,그런 그녀가 자신만의 '왕국'을 가질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감정이 없는 미소만 지었다. 그리운 따스함.선량한 사람들. 하지만 나는 그 따스함에서 이미 꽤 멀리 떨어져 나와 있다.

 

처음에도 그렇고 읽어가면서도 왜 제목이 '왕국'일까? 했다. 기자키와 야다는 서로 다른 '왕국'을 거느리고 있다. 그 두세계 사이에서 '유리카'는 두 세계를 잇는 필요한 인물이 되지만 어느 순간 제일 필요 없는 인물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유리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왕국'을 건설해야 한다.어떻게 그녀는 어떻게 보면 고급 '창녀'이다.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남을 깎아내리는 역을 스스럼없이 한다.왜 그녀가 '고급 창녀'가 되었을까? 어린시절 어린이시설에서 자라기도 했지만 부모에 의해 버려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른다.그녀가 알던 에리라는 자신보다 몇 살 위의 언니의 아들 '쇼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스스로 그 길에 나섰다.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에게 동물적 감각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 동물적 감각을 백프로 활용하여 밤의 지배자처럼 잘나가는 사람들을 자신의 가슴에 폭 고꾸라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하여 그녀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그럴수록 점점 자신의 생명의 시간이 단축되어 가는 것처럼 무섭게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간다.

 

야다의 편에 서서 그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면서 숨어 지내는 그녀 앞에 어린이보호시설에서 함께 자랐다고 생각되는 남자가 나타나고 그 시설의 원장이 나타나면서 그녀는 어느 쪽이 옮은지도 알지 못할 정도로 양쪽에서 생명을 구걸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든다. 밤의 세계에서 누가 정의인지 분간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오로지 자신만 믿으며 이 세계에서 빠져 나갈 구멍을 찾아 보지만 어디에서 자신의 삶의 구멍은 막혀 있는것처럼 보인다. 어느 왕국이든 무너져야만이 내가 살 길인데 누가 죽고 누가 살 것인가?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탈출을 위한 '여권'을 비밀리에 준비하고 떠날 준비를 하는 그녀,정말 또 다른 세상에 그녀 앞에 나타날까? 아무 왕국도 믿을 수 없는 세상,모두 배신하고 떠나볼까?

 

야다가 지금까지 그녀의 삶을 지배한 왕국의 지배자였다면 어린이보호시설에서 함께 자랐다는 남자가 나타나고 기자키가 새로운 지배자로 나타난다. 양과 음의 세계를 함께 지배하듯 하는 알 수 없는 인물 기자키,그는 그녀가 '가장 갖고 싶어했던 것'을 주기도 한다. 그녀에게 '자유'를 허락한다. 그는 모든 것을 초탈한 사람과 같은 기묘함을 그녀에게 남긴다. 밤의 지배자이며 그녀의 지배자가 된 기자키는 왜 그녀를 놓아줄까? '삶의 순환,인생의 순환,사랑의 순환' 일까? 유리카가 동물적 감각으로 그녀의 살 길을 찾아 나선다면 기자키는 조금 철학적인 면도 있다고 봐야할까? 저자의 전작 <쓰리>가 궁금해진다. 매춘이라는 직업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어쩌면 에리처럼 죽어야 끝나는 길일지 모른다. 그녀가 매춘을 한 것은 아니지만 삶은 마침표를 찍는 순간에 모든 것에서 벗어나겠지만 유리카는 에리처럼 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그 세계를 배신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약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녀가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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