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사이 2 밤과 낮 사이 2
빌 프론지니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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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읽어본지 오래되었다.올해는 좀더 장르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새해 계획을 세웠는데 계획을 언제 세웠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장르소설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그러다 만난 [장르소설단편집] 은 정말 재밌고 푹 빠져들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읽을 수 있었다. 2권이 '살인사건' 위주로 담겨 있따고 해서 2권을 먼저 집어 들었다. 살인사건이 주제가 되는 이야기는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 살인사건에는 대부분 인간의 욕망이 담겨 있고 인간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권에는 12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완벽한 신사- 브렛 배틀스,약삭빠른 갈색 여우-로버트 S. 레빈슨,돼지 파티- 더그 알린, 장밋빛 인생-도미니크 메나르, 녹 - N.J. 에이어스, 애국적 행위- 크르스틴 캐스린 러시,...장르소설을 좋아하는데 아는 작가 이름이 없는 듯 하다. 내가 너무 편식하며 읽었다는 것을 보여준다.책에 실린 작가들은 다양한 상을 받은 작가들이며 작품들 또한 생각보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한번 손에 잡고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단편이지만 빠져 들어 읽었다.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작가들도 장편보다 단편을 더 좋아하기도 하는데 장편에서 느낄 수 없는 단편만이 주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한그릇에 담긴 여러 요리를 맛보는 기분.

 

<완벽한 신사> 어떤 사람이 과연 완벽한 신사일까? 술도 팔고 그 안에서 춤을 추거나 그외 일을 하는 여자들을 남자들이 맘에 들어하면 돈을 내고 그녀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어느 날 그곳에 '완벽한 신사'처럼 보이는 남자가 '엘리'라는 여자를 맘에 들어하고 그녀를 돈을 주고 며칠 함께 했다.그러다 일이 발생했다.그남자는 엘리의 남자친구가 테러리스트라며 죽게 만든 것,그걸 엘리가 알게 되고 그남자는 엘리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내고 말았다. 그런 과정을 지켜 보던 나는 어떻게 했을까? 술집 주인은 웨이드 노리스 엘리를 산 남자는 퍼듀다. 그런데 퍼듀가 미국으로 간다더니 실종되었다.어떤 반전이 있었을까?

 

<약삭빠른 갈색 여우> '약삭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네. 약삭빠른 개가 게으른 여우를 뛰어넘네. 게으른 갈색 개가......' 작가 거스 에버솔은 글쓰기 슬럼프에 빠졌다. 몇 개월 전부터 글쓰기 진척이 없는데 그에게 교도소 글쓰기 교실이 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달라는 연락이 오고 그는 마지못해 일을 승낙하고 그곳에 갔다가 수감자들이 쓴 글을 자신의 글처럼 제목을 고쳐 발표를 한다거나 내용을 자기것화 하려고 한다. 그러다 교도소내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자신이 갈취한 글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에버솔은 그만두고 싶었는데 시기를 딱 맞추어 그만해달라는 연락이 온다. 그리고 그는 하루도 자신이 갈취한 글 때문에 맘을 놓치 못하게 되고 그러다 그를 찾아 온 교도소 수감자를 만나 '진실'을 알게 된다. 그는 그야말로 '약삭빠른 갈색여우였던 것,그렇다면 자신의 생명은? 사람의 진실이란.

 

<돼지 파티> 정말 제목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온다. 못 생긴 여자를 데리고 오는 파티라는데 정말 못생긴 여자들이 모이는 파티일까. 못 생기지 않는 티비 속 인형과 같은 외모를 가진 '새러 실버' 그녀는 바텐더를 하는 맬로이보고 자신과 함께 '돼지 파티'에 가달라고 청한다. 왜 나와? 그리고 그녀의 외모는 돼지 파티하고는 정반대인데 왜 돼지 파티일까? 그녀에겐 자신을 알아줄 '특종' 이 필요했고 그에 맞게 이용할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돼지 파티에 투입한 다른 미성년자도 맬로이도 모두 그녀의 '욕망' 의 희생물이 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더 많은 이들의 그 일로 하여 희생이 되지만 새러 실버는 그야말로 '신데렐라'처럼 급부상하고 만다. 인간의 외면을 볼 것인가 내면을 볼 것인가.

 

이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이 아마도 <장미빛 인생>이 아닐까? 공원에서 17세 정도의 여자가 교살되었다. 핑크색 비옷을 입고 교살을 당한 여자,과연 누가 이 살인을 목격했을까? 소설을 쓰는 르장드르는 아르노가 쓰고 있는 소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살인사건이 일어난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하라고 한다.탐정이라 속이고 '살인사건' 을 취재하다보면 글의 진척이 있을거라는데 이런 현장에 참여해 보지 않은 아르노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다가 공원 근처에 있는 예전에 호텔로 쓰던 건물인 공동주택에 들어가 탐문해 보기로 하는데 일이층을 거쳐 삼층에 오르자 할아버지 한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자신을 맞이한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니까 그가 저지른 일,살인에 대하여 그는 듣게 되는데 그 살인이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어 그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노인분을 숨겨 주고 싶다.살인자로 감옥에 가게 하고 싶지 않다.하지만 노인은 자신의 죄값을 당당히 받으려고,자신이 죽음에 이르게 한 소녀에 대하여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살인이고 살인자지만 무언가 감싸주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은 무엇인지.에디뜨 삐아쁘의 비극적인 삶과 겹쳐지듯 소녀의 비극적인 삶이 겹쳐져 더욱 슬픔을 주는 이야기.

 

<녹>,'튼튼한 철골 대들보라도 녹이 스는 법이라고.우리는 모두 이승의 떠돌이 인생일 따름이다.' 라는 마지막 문구가 정말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에린 플래너리' 그녀의 외모를 보면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여자다. 그녀가 상사와 함께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면서 유부남인 상사와 왜 에린이 함께여햐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되고 자신이 그녀에게 '총고'를 해주려고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되지만 상사와 함께 어울리지 말라는 말을 결코 하질 못한다. 왜 그녀가 급작스럽게 죽고 만다. 자신의 집에서 누군가에게 뒷통수를 맞아 죽은 것인지.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나'에 대한 이야기는 이야기가 펼쳐 질 수록 자신이 '범인' 임을 시인한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아니면 술 때문에 그녀가 실수를 해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일까? 어쩌면 간단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자신은 정말 그녀를 원했고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순간에 그녀는 죽음에 이르고 말았다. 정말 단단한 철골이라 생각했던 경찰이라는 '살인자'라고 볼 수 없는 인물이 '살인자'라는 녹을 쓰게 되는 경우다.

 

많은 이야기들이 읽으면 한 편 한 편 빠져 들어 읽게 된다. 단편이라고 하지만 한 편으로 완벽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르소설' 장르소설 단편집은 많이 읽어보지 않았는데 느낌이 참 좋다. 장편을 읽는 것보다 많은 작품을,다양한 이야기를 접한다는 것에서 더 선호하는데 2권을 먼저 읽어서인지 1권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살인'에 이르는 길은 정말 다양하다. 간단한 오해에서 빚어지기도 하고 인간의 욕망에서 빚어지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인간의 내면'을 볼 수 있는 것이 '장르소설'이 아닌가 한다. 순간 별거 아니라고 벚어버리면 될 일들도 순간 인간의 욕망이 작용하여 '살인' 에 이르기도 하는 정말 반전을 가져오는 이야기를 읽으면 삶의 '양과 음' 을 볼 수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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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이름 푸른숲 새싹 도서관 10
호세 안토니오 타시에스 글.그림, 성초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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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자신의 이름보다 닉네임으로 더 많이 살고 있는 세상같다. 나부터 그렇다. 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보니 내 이름보다는 '닉네임'이 더 내이름 같은 현실이다.거기에 아이들을 낳고 부터는 내 이름을 대신하는 아이들이름, 00엄마로 통하고 있으니 현실적으로 내 이름이 사라진듯 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난 누구보다 먼저 '실명'을 사용했다.내가 나 스스로 내 이름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고 옆지기에게도 이름을 불러 달라고 했고 그렇게 하다보니 이름을 불러도 익숙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00엄마로 불렸으니 그것이 편한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 이름이 더 편하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세대라 그런지 더욱 그런 현상도 있다.거기에 외괴어처럼 알아 들을 수 없는 '줄임말'은 정말 한참 생각해야 알아 들을수 있는 경우도 있고 핸펀에도 자신의 임의로 이름을 올려 놓으니 실명보다 닉네임이 더 편한 세상이다. 이 책은 내가 아닌 '사과' 로 얼굴이 대신 표현이 된다. 나만 '사과'인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모두 '사과'를 얼굴로 가지고 있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이름으로 부리기 보다는 '공부벌레'나 그외 별명으로 많이 부르고 그런 내가 친구를 겨우 사귀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끼어 들어 친구를 잃고 말았다. 학교라는 곳이 아이들의 정체성을 흐려 놓은 것처럼 아이들은 규격화 되어 모두가 다 '사과'다. 국화빵을 찍어내듯 모두를 같은 틀에 맞추어 놓아서일까. 친구를 사귀는 것도 서툴고 함께 어울리는 것도 서툴다.

 

 

그런 아이들이 '학교폭력'에서는 자신들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작가는 쉬쉬하며 숨기고 싶어하고 숨기려 하는 '학교폭력'을 밖으로 드러내야 하는 의미로 아이들의 얼굴을 드러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감추수록 문제는 더 커지고 아이들만 병들어 간다. 분명히 수면위로 떠 오르게 해야 아이들이 상처도 덜 입는데 학교측은 또 그런 입장이 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몇 장 되지 않는 그림인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모두가 똑같은 사과의 얼굴을 하고 있던 아이들이 방과후 시간부터 배로 변하고 있다. 집으로 향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확실한 '초록색 배'로 변했다. 마스크맨도 아니고 빨간 사과가 초록의 배로 변했다.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수능과 대입'에만 맞추어져 있어 개인의 적성과 개성은 무시되고 있어 아이들이 흔들린다. 나도 아이들을 고3 그 힘든 시간을 보내보아야 몸으로 느껴 보았기 때문에 아는데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으로 대학을 선택하기 보다는 '시험성적'에 맞추어 가다보니 다시 리턴하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측과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대학교를 잘 보내면 밖으로 보여지는 능력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기에 개개인의 숨은 능력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울집 딸들도 그런 문제에 부딪혀 고민을 하길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택하라고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 아닌 길로 가다가 다시 되돌아 온다면 언젠가는 후회할 것 같아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해보고 후회를 해도 빨리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물론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으니 부모탓은 아직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늘 기계처럼 움직이고 짜여진 틀에 맞추어 살다보면 십대에서 이십대로 가는 그 시간에 한참 흔들린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자신이 누구인지. 나를 찾으려 할 때는 늦은 경우도 있다. 이 책의 마지막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와 있다.자신의 본 모습으로 그리고 내 안에 존재하는 '나'로 나와 대화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런 현실이 참 슬프다. 서로 각자의 모습이 있는데 왜 똑같이 '사과'로 살아야 할까? 어떻게 보면 또 그런 사회를 어른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육의 현실이 아이들이 자라는 현실이 참 각박하고 씁쓸하다. 좀더 밝은 모습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림만 몇 번 다시 보았다. 많은 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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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봄비도 오는데 나랑 놀아줘~~

 

 

 

 

꼭..안녕하세요..하는것 같다 카라가~~ㅋㅋ

 

카라 

 

'나랑 놀아줘..나랑 놀아줘..'

울집 초록이들이 말을 했다면 아마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ㅋㅋ

요즘 정말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잘 하지 않았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그러다보니 카라 두송이가 활짝이다..

잎도 꽃대도 너무 커서 붙잡아 묶어 놓았더니 해를 찾아 저렇게 고개를 홱~~

그리곤 인사 하는 것 같다. '안녕하세요~~~?'

 

아직 울집 베란다 화단엔 군자란이 남아 있다.

늦게 핀 녀석들이 이제 한창인 것도 있고 손을 대면 스스르 꽃이 떨어진다.

화려한 날이 가고 있는 것이다.

 

라일락

 

실외기 베란다엔 라일락이 피었다.

봄바람과 봄비에 꽃이 흔들리며 피고 있다.

라일락 향기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아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더덕

 

도라지

 

부추,적상추,왕고들빼기

 

실외기 베란다에 더덕도 도라지도 부추싹도 잘 자라고 있다.

봄비가 계속적으로 오고 있으니 부추가 쑥쑥...

싹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발아가 안되려나 했는데

그래도 용케 나오고 있다. 이제 실처럼 나와 '나 부추~~'

 

딸기

 

지난 겨울엔 실외기 베란다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물을 잘 주지 않아서 더덕도 도라지도 죽은 줄 알았다.

그러니 딸기도 죽었겠지 했는데 아니다 녀석 꽃대가 보이고 있다.

언제 이렇게 맺힌 것인지.. 화분에 있는 것은 이제 잎이 나오고 있고

상자에 있는 녀석은 꽃대를 올리고 있고.. 그래도 딸기구경하겠다.

 

 

부겐베리아

 

은행나무

 

은행나무가 올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녀석 성장촉진제라도 맞았나...갑자기 올해 많이 크고 있다..

한 뼘에 가지도 여기거지 많이 나오고 잎도 무성하다.

올해는 은행나무가 이녀석 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보겠다.

작년에 조금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그릇만큼 크고 있나보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어느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다르다.

 

나...청겨자에요~~ㅋㅋ

 

 

봄을 느껴 보려고 하는데 봄이 자꾸만 달아나고 있는것 같다.

그래도 집안에는 봄이다. 싹도 나고 꽃도 피고 씨앗도 맺히고..

그렇게 계절은 변하고 있는데 난 왜 겨울로 가고 있는것처럼 으슬으슬...

그래도 집안에 봄이 있다는 것이 다행인 날이다.

 

20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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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도 내리고 춘곤증..

 

 

봄비에 봄바람에 정말 맘 싱숭생숭 하게 하는 날이다. 잠깐 해가 쨍하고 나서 이제 개나보다

했는데 다시 어두워진다.바람소리 장난 아니고..마트에 장보러 나가야 하는데 도대체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팔은 또 왜 이리 아픈지. 어젯밤에 늦게 잔 탔도 있고 아침에 막내딸 깨운다고

잠을 못 잔 탓도 있고.. 여시는 또 엄마 일어나라고 침대 옆에 앉아서 일어날 때까지 울어대서

늦잠도 못자고 '내 팔자야~~' 하고 일어났다. 거기에 하루종일 톡... 조용한 날이라 책이나

읽으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가만히 놔두질 않는구나.모든게 다 핑계일테지만 말이다.

 

초록이들 물 주어야 하는데 귀차니즘에 안방 베란다의 초록이만 물을 주고 거실 베란다의

초록이는 그냥 스프레이만 대충 해주고 말았다. 율마며 고무나무 행운목등 나무들은 물을 주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몸이 오늘은 쉬라고 하는 듯 한데 미리 주말을 걱정하는가보다.

팔 아프다고 하지 말고 사먹으라 하는데 그게 어디 또 그런가. 내가 움직일 수 있으면 해야지.

어젠 달래장아찔르 담았더니 오후에 하나 꺼내어 먹어보니 맛있다. 그것도 며칠 놔두었다.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다른 것만 하고 그냥 두었더니 누런 잎이 보일길래 어제 저녁에 얼른

간장물 끓여서 부었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폭 가라앉아 맛이 들었다. 짭쪼름하게 했더니

맛난데 이거 며칠이나 가려는지.

 

딸들이 중간고사 끝나고 내려 온다고 하더니 막상 시험이 끝난다고 하니 귀찮은가보다.

해야할 일도 있고 집에 내려오면 왔다갔다 시간 빼앗기고 비도 내리니 올까말까... 나도 왜

반찬이 하기 싫은건지.. 지난달 같았으면 벌써 시작했을텐데 도통 맘도 몸도 움직이질 않으니.

봄비가 내려서일까. 봄비덕에 울집 실외기 베란다에 더덕이며 다른 식물들이 좋아라 잘 크고

있는데 집안에 있는 것들은 내가 게을러 물도 주지 않고 있으니..거기에 요즘은 눈데이트도 안

해주고.. 빨리 귀차니즘에서 벗어나야겠다. 극복...극복....극복...

 

20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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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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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아동 성노예 120만 명이란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라는 점,거기에 이 소설은 뭄바이 매음굴을 잠입취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더욱 사실적이고 생생하며 긴박하게 그려졌다.한번 손에서 잡으면 놓을 수가 없어 잡자마자 아무것도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겁잡을 수 없이 이야기에 빠져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손에서 놓을 수가 있었다.어떻게 이럴수가.나 또한 두 딸을 키우고 있어서 늘 딸들 걱정이다.그것도 객지에 나가 있으니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녀석들 걱정인데 엄마의 그런 맘도 몰라주고 저희들을 감시하고 잔소리 한다고 생각을 한다. 다 컸는데 어린애처럼 감시하듯 한다고,그럴까.

 

워싱턴의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 토마스는 한낮에 공원에서 어린 여자 아이가 납취되는 것을 목격하지만 그들을 간발의 차이로 눈앞에서 놓치고 만다. 애비라는 엄마의 찢어질듯한 절규를 듣고 어쩔 수 없는 자신을 보면서 자신 또한 태어나 몇 개월 안된 딸을 잃고 아내까지 냉랭하게 그에게서 등을 만 상태라 모든 것이 불안정하기만 하다.거기에 그의 책임하에 있던 소송이 지게 되고 누군가는 총대를 매고 물러나야 했는데 그것을 토마스가 한 것이다. 그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인도의 코르만델 해안에서는 쓰나미가 닥쳐 평화롭던 가정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자매인 아할리아와 시타만 남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눈 앞에서 행복하게 웃던 아버지의 죽음과 엄마의 죽음 그리고 가정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이 믿고 찾아가던 곳이 아닌 매음굴로 가게 되면서 자매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창녀로 변하게 된다.

 

토마스의 아내는 인도인이며 딸의 죽음과 그와의 사이가 소원해지면서 인도로 떠나게 되었다. 아직 이혼이라는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지만 그런 부부의 사이에 다른 여자가 끼어 들게 되고 그들의 사이는 더욱 겁잡을 수 없이 멀어지게 된다. 회사에서도 밀려나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토마스는 인도에서 비영리단체에서 일해보기 위하여,공원에서 소녀의 납치를 목격하면서 '인신매매' 에 대하여 깊은 성찰을 하게 되고 아내의 일을 달가워하지 않던 그가 돈이 아닌 '인권'을 위하여 '인간존중'을 위하여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아할리아 자매의 인신매매 일에 그가 개입하게 된다. 아할리아는 매음굴에서 창녀로 희망이 없는 삶으로 전락하게 되지만 동생인 시타에게만은 그녀가 든든한 벽이 되어 주고 싶어한다. 그러다 토마스와 그들의 단체가 매음굴 소탕에 들어간 날 공교롭게도 시타는 다른 일로 팔려가듯 그곳을 떠나 아할리아와 떨어지게 되고 국제인신매매와 연관이 되게 되지만 아할리아는 구출되어 보호시설에서 희망적인 삶을 다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늘 그녀는 동생 시타를 잊을 수가 없다. 그런 동생을 위해 파란 연꽃씨를 심어 꽃 피기 만을 기다린다.

 

안 돼요. 한탄하지 말아요.근심거리 많아 우울한 인생일지라도.

시간은 멈추거나 기다려 주지 않아요.

너무도 길고,너무도 낯설고, 너무도 씁쓸한 오늘이라도

곧 잊힐 어제가 될 거예요.

 

토마스와 그의 아내 프리야와 아할리아 자매는 '인신매매'라는 사건으로 인해 인생의 큰 여울을 무사히 건너 큰 바다에 이르는 것처럼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해피엔딩이 아니었다면 정말 더 가슴이 아팠을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분명 이보다 더 비극적인 일도 많으리라. 부모를 쓰나미로 잃어 의지가지할 동생 시타밖에 없는 아할리아,그녀는 무사히 매음굴을 벗어났지만 동생의 행방이 묘연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토마스라는 이가 나타나 그녀의 수호신이 되어 시타를 찾는데 노력해 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토마스 또한 시타를 찾는 일로 인해 새로운 삶을 만나게 되고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된다. 인도 뭄바이의 매음굴에서 프랑스 파리의 뒷골몰까지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까지 이어지는 시타의 뒤를 좇아 가다가 '국제인신매매'와 부딪히게 된다.

 

'골피타에서 사랑은 섹스,섹스는 곧 강간이었다.'

어린 미성년자인 소녀들이 어른들의 성노리개가 되어 짐슴처럼 우리에 갖히듯 방에 갇혀 그녀들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수요자들에 의해 강간을 당하고 점점 빠져 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자포자기에 도망치지 못하도록 덫을 놓듯 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아이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정말 딸을 가진 부모라면 읽고 싶지 않다.아니 아들을 가진 부모가 읽어야 할 책처럼 남자들은 꼭 읽어야 할 책인듯 하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법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세상 무서워서 딸들 내놓기가 무섭다,정말.아할리아 자매는 부모가 쓰나미로 모두 죽었으니 그녀들에게 관심을 가져 줄 사람들이 없었다.토마스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녀들은 그 소굴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누군가의 관심과 노력으로 시타 또한 다시 아할리아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노력을 보고 프리야의 부모도 프리야 본인도 그동안 맺혔던 매듭을 풀고 그를 다시 보게 된다. 인간은 인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곳에서 악은 널리 퍼진다.'

토마스가 공원에서 소녀가 납치되는 것을 보고도 느낀 것이 없었다면 아할리아의 이야기를 듣고도 그냥 안될 거라며 포기 했다면 시타는 어떻게 되었을까? 토마스 뿐만이 아니라 그를 도와 많은 이들이 시타를 구출하기 위하여 모두가 함께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그녀가 무사히 아할리아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 밝은 태양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그녀는 '태양을 건넌 아이'가 되었다. 인도 뭄바이에서 뿐만이 아니라 프랑수 미국까지 국제적 규모로 움직이는 인신매매 앞에 어린 소녀가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아니 벗어나려 노력해도 번번히 다시 붙들려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선한 자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악은 더욱 깊숙하고 은밀하게 뻣어나갔을 터인데 그 뿌리를 확 뽑아내듯 타진하게 된다. 마음 아픈 희생이 따르긴 했지만.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인도 전통이야. 여인이 남자에게 팔찌를 채워 주는 거지,그 남자가 자기의 남자형제라는 의미로. 남자는 그 여인을 지켜 줘야 할 의미가 있어...라키 팔찌란...

 

토마스가 아할리아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이유로는 '라키 팔찌' 에 얽힌 프리야가 들려준 이야기가 한 몫을 한다. 소설은 인도의 전설도 함께 엮어 나가서 좀더 신비로운 느낌도 주면서 진한 감동도 준다. 부부가 아이를 잃고 서로의 아픔을 토로하지 못하고 담아 둔 것이 화근이 되어 그들의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가 된다. 어려움과 아픔을 서로 털어 놓고 이야기를 했다면 서로의 아픔을 어루 만져 줄 수 있었을텐데 그들은 자신의 아픔만 보았던 것이다. 그것이 아할리아 자매의 일로 인해 서서히 오해가 풀리고 다시금 서로 보듬어 주게 되면서 그들 또한 원만한 부부관계를 되찾게 된다. 인신매매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무엇인지 부부간에는 또한 어떤 사이로 나아가야 하는지 좀더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그런가 하면 '인신매매'란 현실은 우리 사회 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근절되어야 하는 큰 문제임에 분명하다. 인신매매와 성매매로 인해 와해 되는 가정이 얼마나 많을까? 인신매매나 성매매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감동까지 전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기도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해 주는 책이라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듯하다.아할리아와 시타 같은 자매의 일이 더 많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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