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정원] 꼬물꼬물 새싹들의 행진

 

청겨자

 

 

콩나물처럼 쑥쑥 여리게 자라서 만지지도 못하겠다.

연약한 아이처럼 만지면 금방 흠집...ㅜ 이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밖에서 키웠다면 강하게 컸을텐데 베란다에서 키우기엔 너무 무리인가..

암튼 그래도 잎이 나왔다. 포트에 옮겨 심은 것은 잎이 나왔는데 화분에 무리지어 있는 것은

콩나물처럼 쑥쑥이라 옮겨 심기도 그렇다.그래도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청경채와 적겨자가 나오고 있다

 

청경채와 적겨자를 같은 상자에 씨를 뿌렸다. 나오면 키우는 것이고 안나와도..

주말에 정신없이 보내다 어제 스프레이를 해주며 보니 싹이 나오고 있다.

씨를 뿌린지 며칠 되지 않는듯 한데 벌써..그런데 적겨자라고 붉은빛 싹도 보인다..ㅋㅋ

수확보다 키우는 재미에 씨를 뿌렸는데 청경채와 적겨자가 어떻게 자랄까..

청겨자처럼 콩나물처럼 쑥쑥 크지 말아야 하는데..

그래서 베란다 문을 조금 더 열어 놓았다.햇빛만이 아니라 바람도 조금 더 들어와

녀석들을 더디게 자라게 하도록...

 

 

가끔 생각지도 않은 것들이 자랄 때가 있다.

올해는 유난히 실외기에 놓여 있는 화분에서 [냉이]가 많이 자랐다.

베란다에 옮겨 심은 것도 몇 개 있는데 실외기베란다에서 자라는 것이 튼실하다.

그런데 요녀석은 바이올렛은 죽었는데 무언가 새로운 개체가 자라고 있다.

바이올렛 잎꽂이를 하며 뽑아 버릴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무얼까...

 

 

실외기베란다에 [부추] 씨를 뿌려 둔 상자에서 적상추와 다른 것이 싹이 텄다.

적상추는 지난해 여름에 다른 화분에서 자라던 것이 꽃이 피고 씨가 떨어진 것이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것은 부추가 아니고 [왕고들빼기] 인듯 하다.

요녀석 역시나 지난해 하나 캐다가 이 상자에 심어 두었다가 씨가 맺혔길래

부스려 뿌려 두었는데 발아가 되었나보다. 기다리고 있는 부추는 보이지 않고 객식구만...

 

 

 

더덕새싹과 씨가 떨어져 새로 자라고 있는 더덕새식구가 한 화분에서 잘 자라고 있다.

녀석들은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흔들리며 잘도 자란다.

옆에서 냉이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꽃을 피우고 점점 세력을 넓혀가듯 몇 개가 자라고 있는데

도라지싹은 보이지 않고 객식수들이 더 잘자라고 있는 더덕화분이다.

 

 

오늘도 울집 베란다의 주인은 [군자란]이다.

하나 둘 툭 툭 떨어져 지는 녀석도 있는 군자란 화단에 들어가면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꽃밭에서 길을 잃듯 꽃속에서 오늘 꽃샘추위를 잊는다.

 

20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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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 따뜻한 신념으로 일군 작은 기적,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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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소년원이라는 곳과 그곳을 간 친구들은 무서운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인줄 알았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녀 대부분 초등학교 6년을 그리고 중학교 3년을 함께 다닌 친구들이 대부분이다.그런데 중학교 때에 뜻하지 않게 정말 학교에서 조용하고 소심하고 누구보다 겁이 많게 생긴 친구가 소년원인가 하는 곳에 며칠 다녀왔다는 소문이 퍼졌다. 왜 일까? 궁금했지만 그 자체를 믿고 싶지 않았다.초등학교 때부터 보아 온 그 아이의 심성은 누구보다 곱고 착한 것을 알았기에 그런 일을 저지를 친구로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구는 그 후에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 가며 그래도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며 다닌 듯 하다.그 후로 나의 무관심인지 그 친구에 대한 모두의 무관심인지 그 후의 이야기를 아직 듣지 못했지만 졸업도 우리와 함께 잘 한것을 보면 아마도 잠시 방황을 뉘우치고 잘 살아아고 있지싶다.

 

범죄의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고 하는데 법의 기준에 맞춘 나이에 어른도 저지르지 못하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그야말로 어른흉내를 내는 아이들도 있고 가정의 파괴나 그외 다른 이유로 범죄에 물들어 가는 아이들도 있는가 하면 요즘은 학교폭력이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학교안에서 대처능력은 학교밖에서 보는 눈과 다르게 작용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듯 하다.그야말로 학교안에서는 '쉬쉬'하면서 자신들의 학교에 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지만 주변에서도 사회적으로도 보면 학교폭력은 큰 문제다. 그런 사회적 문제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우리집 아이들도 그런 시기를 충분히 거치고 지나갔기에 그 나이 아이들의 심리에 대하여 조금은 이해한다고 본다.

 

일등만 강요하고 성적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은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성적과 대입 사춘기와 부딪힌다. 자신들의 에너지를 맘껏 발산하며 그렇게 한참 성장할 시기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꽉 닫힌 틀에서 콩나물 시루처럼 쑥쑥 성장하기만을 바라는 부모와 선생님의 욕구에 만족하는 기대치를 일구어내기 위하여 잠도 자지 못하며 하루 24시간을 달리고 있다.그런 아이들을 보면 정말 하루 하루가 조마조마하다. 부모들이 아니 어른들이 그런 아이들 곁에서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데 가정이 와해된 상태의 아이들은 누가 책임을 질까? 순간의 잘못으로 죄를 지은 소년들에게 가혹한 벌을 내리는 것 또한 우리 어른이다. 한순간 인생의 기로에 서서 그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릴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들에게 내려지는 죄값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그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려는 천종호 판사의 이야기는 비단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 모두가 나누어 가져야 할 무게이다.

 

그의 이야기는 소년들과의 '소통'이 잘 담겨 있고 감동까지 더해준다. 그가 읽어주는 시 한구절 또는 편지 한 장이 구구절절 마음을 움직이고 읽는 독자에게도 울컥하는 감동을 전해준다. 누가 소년들에게 감히 돌을 던지겠는가? 어떻게 보면 어른들이 그들을 벼랑끝으로 몰아 세우고 벼랑에서 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사자는 자신의 새끼들을 벼랑끝에서 밀어 살아남는 자를 기른다고 하지만 벼랑끝에 몰아 세우면 쥐가 고양이를 물수도 있다. 소년들 개개인의 주변 환경과 마음을 헤아려 그들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그들을 보듬어 안으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그의 글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부터 나의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나 생각해 보게 한다. 서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는 개개인의 '가능성'을 보고 길을 열어 준다. 아직 완전하지 못한 이성을 지닌 소년 소녀들이기에 그들에게는 무한의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인생의 끝이 아니고 시작일 수 있고 늦은 후회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다시 시작한다면 분명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그런 길을 제시해 주고 우리 모든 어른들이 하지 못한 '미안해.사랑해'를 그가 실천해 주고 있는듯 하여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따뜻한 시 한 편으로 그들의 꽁꽁 닫힌 마음의 빗장을 풀며 눈물로 녹여 낼 때 나도 왜 그리 눈물이 흐르는지. 똑같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자기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그런데 삐뚫게 가고 있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그런 자식에게 그가 따끔한 침을 놓아 주면서도 따뜻하게 봄눈 녹이듯 소년들의 언 마음에 따뜻한 강 한 줄기 흐르게 만든다. 판사의 직무를 넘어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는 듯 하여 천종호 판사야 말로 우리 어른들의 거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이 삐뚤어 나가는 것에는 우리 어른들의 '무관심'이라는 정말 무서운 병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우리의 아이들도 다른집 아이들처럼 '일등'을 강요하다보면 어느 순간 포장된 아이를 만날 수도 있다.그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우리의 마음의 눈을 돌려 놓는 듯 하다. 비단 누가 하나만 바뀐다고 사회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들이나 우리 어른들 한 명 한 명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가지다 보면 소년범들은 줄어들지 않을까.비단 그가 주머니가 가득 채워져서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자신의 주머니가 가벼워도 저절로 아이들을 위해 열리는 주머니처럼 그의 마음 또한 퍼내고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소년범들을 어둠에서 밝은 양지로 이끌어 주는 그의 강직함을 많은 이들이 읽고 느낀다면.청소년기의 아이들과 그의 부모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고 지금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내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순간의 잘못이 평생 멍에처럼 자신의 어깨를 무겁게 누를 수도 있다.자신을 사랑하자, 다시 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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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를 넣은 열무김치비빔국수

 

 

금요일 4월5일 한식날에 잠깐 친정에 들렀는데 엄마가 달래를 주셨다.

달래는 엄마의 화단에서 자란 것이다. 그것을 뽑아 네 명의 자식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신 엄마,

물론 엄마는 아마 하나도 안드시고 우리들에게 주셨을 것이다. 

그것으로 아침에 [달래간장]을 해서 밥을 비벼 먹고 조금 남긴 것으로 저녁에 비빔국수에 넣었다.

달래향이 더해지니 비빔국수가 더 맛있다.

 

*준비물/소면,열무김치,달래,양념고추장 그외 양념

 

*시작/

1.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식용유 한방울에 소금을 약간만 넣고 삶는다.

2.찬물에 소면을 잘 헹구어 주고 물기를 살짝 눌러 빼준다.

3.달래를 먹기 좋게 잘라 넣어 주고 신 열무김치도 반 정도 잘라서 넣고

김치국물을 조금 넉넉하게 넣어 준다.

4.양념고추장에 입맛에 맞게 양념을 넣어 버무려 먹는다.새콤달콤하게.

 

 

 

주말에 내려 온 막내딸을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고 들어왔더니 옆지기가 배가 고프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점심은 건너 띄어서인지 이른 저녁시간 배가 고픈 것이다.

쉬는 날은 배고픔도 일찍 찾아 온다. 밥하기는 그렇고 얼른 신열무김치 넣고 비빔국수를

하기로 했다.국수는 옆지기가 삶는다고 해서 고추장 양념하고 비빔국수거리를 준비했다.

친정엄마가 주신 달래가 남아서 달래도 조금 질쭉하게 잘라서 넣어 주고 신열무김치를 넣고

얼른 준비를 해 놓고 옆지기가 삶아 준 국수를 넣고 비볐다. 서당개 삼년이면 국수를 삶는다고

울옆지기 이젠 국수를 잘 삶는다. 그리곤 준비 놓은 거리에 국수를 넣고 쓱쓱 비벼서 맛있게 냠냠..

 

 

거기까지 좋았는데 옆지기가 위의 그릇에 국물이 조금 남았다고 밥을 말아 먹고 싶단다.

그런데 문제는 밥알이 한 톨도 없었던 것. 그래서 부랴부랴 쌀을 씻어 밥을 안쳤다.

뭐 그시간엔 1박이를 보며 기다리면 되었다.그렇게 웃고 웃고 또 웃다보니 밥이 금방 되었다.

옆지기는 비빔국수 국물에 금방 한 따끈한 밥을 한술 말아 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곤 '아....너무 먹었어..국수까지가 좋았는데..' 늘 먹고 후회한다.

그리곤 그 역효과를 내게 한다는...비빔국수 정말 올해는 많이 해먹을 듯 하다.

 

2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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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말은 흐림

 

 

금요일엔 정말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목요일에 팔꿈치에 주사를 맞고 와서 처방받은 약이

있어 먹어야 했다.통증이 너무 심해서 하루만 약을 먹어 보기로 했다.워낙에 약골이라 약을 먹으면

잘 이겨내질 못하기에 약 처방이 있으면 제일 약하게 지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약국에서도

꼭 이것저것 물어본다. 목요일에도 병원에서도 약국에서도 약에 대하여 세세히 물어 보았다.

그렇게 하여 모든 약은 빼고 겨우 한 알씩 처방을 하여 주었다.그런데 취짐전에 먹는 아주 작은

알 약 한 알,그것이 조금 졸립다고 한다.그래서 취짐전에 먹으라고 하는데 겁이 났다.물론 다른 약도

조금씩 졸려서 아버지 산소를 이장하러 가는 시간에도 간간이 졸기도 하고 계속적으로 졸음을

참아가며 다녔다.그러다 저녁에 누우려고 하는데 막내가 와서 또 달려야만 했다.그런고로 취침전

약을 꼭 챙겨 먹었다. 팔에 통증이 심해 좀 나아질까 하고 약을 먹었는데 먹는 순간부터 아무 생각이

없다.아니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데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다.

 

토요일 아침에 옆지기가 깨우다 옆지기가 밥을 안쳤다. 반찬을 못하니 김장김치를 넣고 볶음밥을

했는데 겨우 한 술 어떻게 뜨는지 모르게 먹고는 그냥 다시 눕고 말았다. 그렇게 누운 것이 하루종일,

24시간을 잠에 취해 있듯 끙끙 앓으면서 잠을 잤다. 비몽사몽 일어나면 다시 눕고 일어나면 다시 눕고

낮에 그렇게 잤으니 밤엔 늦게 자겠지 했는데 아니다 잠이 또 오는 것이다.그래서 또 일찍 눕고 말았다.

아니 어떻게 잠을 잤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 오전도 조금 비몽사몽 하다 겨우깨어났다.옆지기는

무슨 약이 하루 온종일 24시간이 가느냐고,병원에 따진다고 하는데 나도 물론 병원과 약국에 물어보고

왔지만 약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들은 보통 평균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일 것이다.내가 이런다고 해도 믿지를 못할 것이다.

 

주말에 막내가 한달만에 내려왔기에 녀석에게 잘해주려고 했던 것은 모조리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니 챙겨주지도 못했다. 좀더 세심하게 챙겨 주었어야 하는데 녀석은 밀린 웹강의 듣느라 바빴고

난 약에 취해 주말을 다 보내고 말았다.아까비.겨우 정신을 차리고 내 정신으로 돌아 온 후에는

녀석을 터미널까지 바래다 주어야만 했다. 늦을까봐 오후에 직행버스로 올라간다고 해서 터미널에

가서 표를 끊어주고 버스가 바로 있어 타고 갔다. 막내를 떠나 보낸 후엔 옆지기 신발을 하나 볼까

하고는 신세계에 들러 보았는데 그리 입맛에 맞지 않아 신어만 보고 왔다. 오늘 저녁엔 또 조카가

필리핀으로 떠나기에 집에 돌아와서도 딸들과 조카들과 연락을 하다보니 저녁 시간이 다 갔다.

주말을 온전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어떻게 간 것인지 정말 나의 주말은 흐림 그 자체이다.

 

2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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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오늘도 울집 베란다는 군자란 꽃불

 

 

 

 

하루만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금방 표가 난다.벌써 군자란이 지고 있다.

이제서 막 피어나는 녀석도 있는데 서둘러 먼저 핀 녀석은 하나 둘 떨어져 내리고 있다.

툭 떨어져 내리는 꽃을 보면 정말 서럽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피기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개화의 시간은 너무도 짧다. 정말 서럽다.

 

 

 

 

 

군자,화려한 꽃불을 담아 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녀석들의 화려함은 시나브로 서서히 지고 있다.

짧은 시간 이 화려함을 피우기 위하여 긴긴날을 초록의 기다림으로 시간을 보낸 군자란,

난 군자란이 주는 이 화려한 봄날을 알기에 녀석들을 더욱 살뜰히 살핀다.

 

 

 

브론페시아 한 송이 한 송이 피기 시작이니 집안에 쟈스민 향기 폴폴~~

이녀석들은 꽃은 그리 이쁘지 않지만 보라색 꽃이라는 것과 향기가 참 맘에 든다.

보라색으로 피었다가 자신의 향기가 다하면 하얀색으로 탈진하듯 져버리는 브론페시아...

이녀석들이 피면 한동안 집안은 은은한 향기에 잠기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브론페시아 꽃몽오리는 망울 마울 여기저기 달려 있다.

 

 

 

오늘도 나의 베란다정원엔 군자란과 브론페시아가 있어 행복...

행복은 큰것이 아닌 이렇게 작은 꽃들과 하는 일상 속에서

꽃이 피고 지는 그 순간을 함께 하는 것에서

꽃이 주는 향기 속에서 오늘도 그렇게 영글어 간다.

 

2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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