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밭에도 물을 주자

 

 

봄비 내린 후 날이 정말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베란다 문을 열고 뒷산을 보니 연두빛 봄이

보인다.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난 것이다. 봄비가 나무들에겐 생명수가 되었나보다.물론 울집 화단에도

봄이 가득이고 실외기 베란다의 화분에도 봄이 피어나고 있다. 더덕순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고

무언가 새 순이 올라오고 있는데 무얼까? 왕고들빼기인지 부추인지 아니면 적상추인지..도라지싹도

더덕싹도 대파싹도 어느새 하나 둘 올라온다. 대파도 작년에 상자에 심어 놓은 것이 씨를 맺고

그것이 떨어져서 하나 둘 나고 있는 것이다. 뿌리고 심지 않았는데 이렇게 씨가 떨어져 나는 것을

보면 정말 더 자연의 신비함을 느낀다.

 

아침에 제일먼저 내 배를 채우기 전에 베란다 초록이들에게 물을 주었다.하루하루 녀석들은 목마름

으로 날 부르고 녀석들에게 물을 주며 내 자신의 마음에도 물을 주었다.촉촉하게. 군자란은 며칠사이

모두 활짝 피었다. 32개의 꽃대가 화려하게 피어 그야말로 꽃불이 난듯한 풍경이고 제라늄과 그외

다른 꽃들이 피어 베란다에서 오랜시간동안 서성이게 만든다. 봄비가 지나서일까 햇살도 좋고 아침에

연잎차를 한 잔 마시고 녀석들과 하는 눈데이트는 그야말로 내 마음의 정화.

 

봄비도 다녀가고 아침에 기분 좋게 음악을 틀어 놓고 나만의 시간을 맞이하니 며칠 무겁게 가라앉았던

마음이 봄꽃들이 들어와 앉아서일까 꽃밭처럼 활짝 피어난다. 어제 늦은 시간 막내의 카톡,핸펀잭이

바닥에 떨어진줄도 모르고 의자로 뭉개버렸나보다.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오로지 핸펀인데... 갑자기

막내와 난 바빠졌다.어떻게 해야하나..하다가 원룸 총무의 잭을 빌리고 핸펀가게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녀석 하기나 한 것인지.검색엔진을 가동시켜 보았지만 검색실력이 모자라는지 나오지 않고

그게 빠른 방법인듯 해서 알려주었더니 그래도 아침 모닝콜을 하는데 전원이 켜져 있어 다행.내가 연락

하기 전에 아무런 소식이 없으면 정말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갑자기 일이 생기면 핸펀잭처럼 먼저 연락

을 한다. 오늘 녀석이 해결을 꼭 해야 하는데.잘 하리라 믿고 난 뒷산에 가서 에너지 충전해야할 듯.

할미꽃도 피고 진달래도 피었을 듯 하다.할미꽃이 있는 곳은 무덤가고 외진 곳이라 조금 무섭기는 하다.

거기에 몇 년 방치된 무덤이라 풀과 나무가 우거졌다. 산 자의 시간이 얼마나 부대끼면 죽은 자의 시간을

나몰라라 하는 것인지.봄이 오고 할미꽃이 피어도 누구 보아줄 이 없는 시간...지금 이 시간 치열하게 살고

볼 일이다. 새롭게 피어나는 봄을 온 몸으로 느껴 볼 일이다.내 마음밭에 물을 주며 말이다.

 

2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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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거장 - 21살 데이빗, 처음으로 혼자 지하철을 타다
글렌 핀란드 지음, 한유주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의미일까? 요즘 이부분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된다. 두 딸들을 대학에 보내며 객지로 내보내고 이제 좀 녀석들 그늘에서 벗어나나 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금 자취생활을 하는 녀석들 뒷바라지를 해야만 하는 내게 주변인들은 '그만'하라고 한다. 하지만 자식에게 끝이 있을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자식은 자식이다. 친정엄마 또한 팔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도 자식들 먹거리를 하나 하나 늘 챙겨 보내신다. 며칠 전에도 오빠 손에 들려 쌀이며 대파 김장김치 청국장 가루를 만들었다고 한보따리 보내셨다. 그모든 것을 내가 다 먹는 것도 아니다.반은 먹고 반은 썩거나 혹은 먹지 않은채 방치해 두기 일쑤인데도 엄마들 자식들 모두 똑같이 보내신다. 나 또한 엄마에게 보고 배운대로 내 자식들에게 '보조바퀴'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인데 내 건강이 먼저라고 옆에서들 난리를 피니 내가 더 짜증이 난다. 난 당연해서 하는데 왜?

 

얼마전엔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여고시절 친구와 연락을 하게 되었다.친구는 큰아들이 뇌성마비라 지금껏 아들을 돌보느라 여행 한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고 친구들 만남도 모든 것들 다 포기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바뀌어 버렸다면서 다르게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아들에게 소홀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자시을 받아 들이고 좀더 밝고 자신의 인생에도 색을 입혀보겠다는 것인데 나도 친구의 말에 공감이 갖다. 누구나 자식 때문에 자신의 생을 포기할 수 있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런 시간을 어느 정도 거친다. 그러다 아이들이 크고나면 갑자기 빈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공허함을 느끼며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내게 그리고 친구에게 '자식'은 무얼까? 자폐아 데이빗을 키우며 글렌은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아들들 아니 데이빗과 함께 한다. 집안에 장애아나 이런 아이들이 있으면 모두가 그 여파가 미친다. 친구 또한 아들 때문에 딸이 힘든 어린시절을 겪었고 그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일찍 철이 들어 엄마맘을 많이 이해해 준다고 했따. 데이빗의 형들 또한 데이빗에게 부모를 빼앗기듯 했으니 그들 또한 일찍 철이 들었을 것이다.

 

'세월이 흘렀고,그간 나의 지적 능력은 아들을 지키느라 소진되었다. 데이빗은 내게 의존했고 나는 그런 데이빗에게 의존했다. 이제 그만두어야 할 때다.'

 

그러면 왜 '데이빗'이 태어났을까?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서로 조상을 생각해 보았지만 누구의 탓도 아니고 어쩌면 자신에게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데이빗이 가져다 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겉으로 멀쩡한 청년인 데이빗이 왜 엄마의 보호가 필요하고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지,우리나라와는 다른 조금 다른 면들이 보여서 어느정도는 그래도 그들에게도 세상이 열려 있다고 보았다. 그래도 아직은 현재진행형이고 부모에게 데이빗은 언제나 무게감을 주는 아들일 것이다. 엄마는 데이빗에게 세상을 가르치기 위하여,아니 데이빗의 홀로서기를 위하여 지하철을 타는 법을 가르쳐준다.하지만 집 밖으로 한발짝만 나가도 모두가 걱정이고 불안거리다. 가족들은 그에 대하여 알지만 타인은 데이빗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그가 하는 행동들이 자폐나 틱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오해를 할 수도 있고 언제 어디서든 나침반이 고장난 아이처럼 길을 잃을 수 있다.그래도 언제까지 부모가 데이빗의 '보조바퀴'일 수는 없다. 어느 순간 데이빗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홀로서기를 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줍시다.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해요. 왜냐하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고 나면 아이들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못한다고 안가르치기 보다는 부단하게 노력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듯 하나 하나 가르치고 자신의 엄마 슈가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 몹시 화가 나거나 던져버려야 할 문제거리가 생기면 계란을 벽에 던진다. 그것을 데이빗과 함께 하며 무슨 놀이를 즐기듯 풀어 버리는 글렌,엄마라는 이름으로 그녀는 누구보다 더 강한 '인내'를 가지고 데이빗를 바라보고 가르치고 그리고 기다려 주고 있다. 그렇게 학교도 졸업하고 운전면허도 따고 튼튼한 두다리로 마라톤도 뛴다. 장애인들이 함께 모여사는 시설에 가서 비로소 자신의 데이빗이 얼마난 행복한 존재인지,등이 휘지도 않았고 물건에 이름을 써붙여 놓지 않아도 되며 건강하고 튼튼한 두다리로 걸을 수도 있다.아니 힘차게 마라톤도 한다. 그런가하면 말도 잘한다. 남을 잘 도와주기도 하고 동물도 좋아한다. 그런 데이빗이 조금 느리지만 사회에 천천히 발을 내딛으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잦은 실수를 거치면서 말이다. 부모들은 자식들의 '실수'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장애아이건 정상인것 말이다. 모두다 실수를 하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다. 부모도 실수를 하며 현재에 이르렀고 자식들 또한 그렇게 크는 것을 부모는 자식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수를 하지 말라고 강요한다.

 

'이제 내가 내 주인이야.'

글렌은 데이빗에게 자기 삶에 주인을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동물원에 가고 번번히 일자리에서 쫒겨나고 언젠가는 자신을 받아 줄 아니 자기가 주인이 될 삶을 살도록 멀리서 보조바퀴가 되어 굴러가고 있다. 그런 데이빗이 어느날 친구도 사귀고 마라톤도 뛴다. 정말 힘든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완주를 하여 피니쉬라인에 들어서고 누구보다 지치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들 앞에 설 때 그는 정말 자신의 삶에 '승리자'가 된 것 같았다. 데이빗 그 청년은 이제 자신의 삶에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수 있는 강인한 힘을 키운 듯 보인다. 부모에게는 늘 모자라고 옆에서 지켜봐줘야 하는 아들이지만 누구보다 튼튼하고 강인함을 가졌으며 조금 더디지만 분명 세상 사는 법을 많이 익혀 나갔고 그렇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스스로 어디로 가야할지 목적지를 알고 있는 청년이다.

 

부모는 어느 정도 자식이 크면 아니 자식에게는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모가 언제까지 자식 앞의 길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실수도 해 보고 실패도 해보고 그렇게 소중한 경험을 통하여 스스로 일어나 우뚝 설 수 있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운다고 본다. 데이빗은 인지능력이 모자라 부모가 반복학습으로 그것을 익히게 해 주었지만 글렌 역시 서서히 데이빗의 인생에서 부모의 보조바퀴를 떼어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큰 데이빗은 그렇게 사회인이 되었고 우리 또한 데이빗과 같은 친구들을 받아 줄 수 있는 가슴을 가져야 한다. 데이빗은 타인의 아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다. '저 애가 숨 쉴 틈을 좀 줘야지! 어린애 돌보듯 하지 마라. 저 애도 혼자 잘 해낼 수 있어.' 부모는 한번 지나 온 길이기에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숨쉴 틈을 주지 않는다.밀어부치면 아이들은 힘에 부쳐 꺽이기도 한다. 데이빗 뿐만이 아니라 지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많이 반성하게 해준다. 나 또한 막내를 혼자 서울에 떼어 놓고 오면서 참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녀석은 혼자 씩씩하게 지하철을 타고 잘도 다니고 힘든 시간을 인내하며 자신의 꿈을 키우며 잘 견디어 내고 있다. 모든 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면 스스로 일어나는 힘을 키운다. 데이빗의 앞으로의 홀로서기가 따뜻하고 많은 사람 속에서 어우러지면서 사랑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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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 - 불안과 콤플렉스에서 탈출하는 자신감의 심리학
한덕현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요즘 '게으름과 무기력 혹은 무력감' 과 싸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딸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갑자기 커진 집안 씀씀이와 함께 이런저런 앞날에 대한 걱정과 불안도 그렇고 객지생활을 하는 녀석들의 걱정도 한몫을 하며 '무기력' 은 한층 더 낮게 바닥을 기면서 내 발목을 잡고 있다. 건강이라는 다른 이유도 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지만 아마도 갑자기 나이가 더 들어버린것과 같이 내 현실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 큰몫을 하는 듯 하다.그렇다고 나 혼자만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물 흐르듯이 이렇게 자식을 키우고 노년을 맞이하는 것을 아마도 이제서 나이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무기력은 일상과 같던 '독서' 를 내게서 빼앗아 가고 말았다.요즘 도통 책이 들어오지 않아 쌓이는 책들만 바라보며 한숨,그리곤 다시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며 읽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도 무척이나 많은 걱정과 불안에 쌓여 살아가고 있다.하지만 그 걱정의 대부분은 '필요없는' 혹은 '아직 닥치지 않거나 오지 않는 일'에 대한 정말 내게 불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걱정 100에서 내게 지금 필요한 걱정은 20%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사서 걱정'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누리고 사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될까?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하나의 '행운'을 잡기 위하여 내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거나 알아채지 못하며 행복을 불행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많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두녀석이 고3생활을 하여 당사자들도 그렇지만 나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많이 축났다. 고3의 시간은 정말 고삼차보다도 더 쓰고 힘들었다.그 시간의 터널을 지나서 비로소 숨을 토해내고 웃음을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그 스트레스와 걱정은 사회생활을 하는 딸들과 내 노후라는 또 다른 걱정거리로 앞에 섰지만 지난 시간들보다는 더 단단해져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걱정에 담금질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 시간을 바라보는 나 자신과 딸들도 단단해져 더 나은 앞날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누구나 '현재'의 시간은 불안하고 걱정과 싸우는데 선수들은 자신의 '지금'이 연봉이나 그외 것들과 바로 직결이 되니 얼마나 스트레스와 강박증에 살까. 그런 선수들의 정신치료를 하면서 겪는 일들은 비단 운동선수 뿐만이 아니라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너무도 필요한 것들이라 기분 좋게 나 또한 치료를 받는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나 또한 내가 정한 '각'이 있고 그것에서 한치의 오차라도 난다면 용서를 못하고 바로 시정을 하는 '강박'증이 있다. 알게모르게 내가 정한 강박증이 때론 날 더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고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내가 정한 룰에 맞게 시정을 하는 자신을 보게 되기도 한다. '마음의 감옥'은 자신이 만들고 그 빗장을 풀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또한 자신이 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어떤 울타리를 만들어 자신을 가두어 놓았는지 모르지만 '마음속 괴물'과의 싸움에서 꼭 이겨내야 한다. 흔히 접하는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다른 삶을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왜 그럴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될 때가 있다. 정말 내가 필요한 순간에 누구에게 나 자신을 털어 놓는다는 것이 요즘은 정말 쉬운듯 하면서도 힘들어졌다. 스마트한 시대라고 하지만 그만큼 개인과 개인 사이에는 '벽'이 두꺼워지고 가족과 가족간에도 보이지 않는 간극이 존재하듯 우리는 서로간에 울타리를 치고 사는 듯 하다.

 

'격투기의 효시는 로마시대의 노예 싸움이었다. 마라톤은 전쟁터에서 승이를 알리기 위해 병사가 약 40킬로미터를 달린 데서 비롯되었다. 이처럼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스포츠를  떠올려보면 콤플렉스는 극복해야 할 그 무엇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콤플렉스와 걱정거리 스트레스 하나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는 결국 '자신'의 문제이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모르 파티 -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 책을 읽으며 이 말을 떠올렸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단단한 나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평소 노력한 것만큼 시험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공부를 아예 포기해버리는 청소년들을 종종 본다.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극심한 심리적 부담감에 시달리다 상담하러 오는 직장인들도 꽤 있다. 나는 그들에게 야구선수 민석 씨에게 권했던 것처럼 역지사지의 방법을 제안하곤 한다... 함께 경쟁하고 있는 다른 사람은 어떨지 한번 상상해보세요. 당신보다 머리가 나쁘고 노력도 덜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일이 잘 안풀리거나 어떤 중요한 일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이 느껴질 때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생각해 보거나 '역지사지' 상대가 되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그리고 이겨내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이 삶이 다할 때까지 끝난 삶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당신의 삶을 절대 놓아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내 삶을 놓아서는 안된다. 막혔다고 생각할 때 아니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할 때 바닥을 짚고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해 보라 그러면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바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하여 아둥바둥 할 것이 아니라 아예 바닥에 떨어져봐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끝까지 자신을 놓아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우린 늘 고속도로만 달려갈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보다 더 멋지고 재밌고 이야기가 많은 '오솔길'도 있고 우회도로는 얼마든지 있다.지금 이 순간 잠깐 막혔다고 내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쳐 쓰러졌으면 그 자리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넘어졌을 때 쉬어가듯이 한번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좋다. 늘 자신에게 채찍질만 할 것이 아니라 '당근'이라는 '여유'도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마음의 괴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괴물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마음 감옥에서 벗어나는 방법 또한 내가 찾아야 하고 나만이 할 수 있다. 우린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것이 조금 시간을 요할 수도 있도 남보다 조금 느릴 수도 있을 뿐이다. 나 또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뒷산 산행도 하고 좀더 자연과 벗하며 그동안 상처받은 내 건강에 여유를 주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보이지 않던 자연의 변화가 내게로 와 더 건강한 정신을 만나고 있다. 금방 내 마음 감옥의 빗장을 풀고 밝은 해와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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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싹싹 열무김치에 콜라비를 넣고 비벼보자,얼갈이열무김치비빔국수

 

 

목요일부터 시작된 반찬만들기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 딸들에게 다녀왔더니 무척 피곤하다.

그간의 일정이 피곤한 것이 아니라 토요일 올라가느라 길에서 보내는 긴 시간이 피곤했다.

고속도로에서 5시간을 낭비,두시간 반이면 될 것을 그 배를 교통사고와 그외 일로 인해 고속도로에

걷혀 거북이 걸음에 지쳐 녹초가 되었다.옆지기도 무척 피곤하고 모두가 피곤한 주말을 보냈지만 

그래도 딸들을 보고 와서 다행익도 하고 녀석들에게 맛난 찬반을 가져다 주었으니...

 

내려오는 길은 다행히 막히지 않아 씽씽,그렇게 달려 휴게소에서 잠깐 간식과 커피 그리고 안마로

피로를 풀었다. 그리곤 집에 오자마자 초록이들 물을 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누워 단잠을 잤다.

전화벨이 울려도 아니 방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단잠을 자고는 옆지기가 한참 후에

깨워서 겨우 일어나 저녁을 차리려 하니 찬밥이 조금 남았는데 먹기 싫다. 딸들 가져다 주기 위해

담은 얼갈이배추열무김치가 있어 옆지기가 좋아하는 <비빔국수>를 해 주기로 하고는 국수를 삶는데

옆지기가 하는 말 작은오빠가 온다고 했단다.주말에 친정에 가지 못해서 엄마가 또 무언가를 보내셨나

보다. 옆지기가 작은오빠 저녁은 어떻게 할지 묻는다. 먹고 오겠지 생각하고 얼른 국수를 삶아 먹자고,

아니 내가 배가 고파 서둘러 국수를 삶고 비비려 하는데 전화,작은오빠가 왔다가 내려오란다.옆지기는

내려가고 난 우리가 먹을 비빔국수를 비비는데 오빠가 들어선다. '저녁 먹었어?' 했는데 올케가

'안먹었어요..우리것도 있죠..' 올케가 올 줄을 몰랐던 것이고 당연히 올케가 있으니 먹고 올줄 알았는데

우리 저녁시간에 맞추어 왔으니 어찌하랴 피곤하고 팔아 아파도 또 삶아서 무쳐야지.

우리가 먹으려고 한 비빔국수는 올케와 작은오빠에게 먼저 주고 모자라는 듯 해서 좀더 넉넉하게 삶아

우리가 먹을 것을 장만해서 덜 먹은 듯한 작은오빠에게 더 먹으라고 권하니 배부르다 하면서 조금 더

먹는다.올케가 더 먹으라고 했으면 안먹는데 동생이 해서 먹는단다.

 

 

*준비물/ 소면,얼갈이열무배추김치,양상추,콜라비 그외 비빔장재료...

 

*시작/

1.국수를 끓는 물에 잘 삶아준다. (식용유 한 방울 넣고 중간에 찬물을 한 컵 정도 넣어서 다시

삶아주면 더 꼬들거리는 면이 된다)

2.콜라비는 알맞은 양을 채썰어 준비하고 양상추도 2장정도 찬물에 씻어 채썰어 준비해 준다.

3.찬물에 잘 헹군 국수를 그릇에 넣고 채 썰어 놓은 콜라비,양상추 그리고 얼갈이김치를 넣고

국물도 두어국자 넣은 후에 비빔장재료를 넣어 준다.

4.새콤 달콤하게 식초와 단것은 조금 넉넉하게 넣어 비벼주면 더 맛있는 비빔국수를 만날 수 있고

먹을 때 양상추에 사서 먹으면 더 아삭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옆지기는 김장김치로 비빔국수를 해 준것을 좋아한다.마침 작은오빠가 친정엄마가 보내주셔서

김장김치를 한 통 가져왔다.김장김치에 대파 쌀 그리고 무언가 또 가져왔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아서 다 펼쳐보지도 않았다. 생각지도 않게 국수를 두번이나 비비고 몸이 아직 원상복귀를

못한듯 여기저기 아프고 결리고 몸살기운처럼 피곤하다. 낮에 단잠을 자서인지 잠은 오지 않고.

암튼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올해 첫 <열무김치비빔국수>를 먹었다.옆지기는 먼저 비빈 것을

한그릇 먹고 다시 비빈 것을 먹더니 맛있단다. 김장김치로 비비기를 원했는데 열무김치 또한

식구가 없으니 금방 쉴터 얼른 먹는게 상책이라 비빔국수를 했다.배가 고프고 피곤해서 무슨

맛인지 모르고 먹는데 그가 '맛있네... '하며 또 한그릇 덜어낸다.양상추와 콜라비는 딸에게 주려고

산 것이다.콜라비는 2개에 1800원 하길래 하나는 물김치와 달래오이무침에 넣어 딸들에게 가져다주고

하나 남은 것을 큰딸에게 샐러드 할 때 넣어 먹으라고 갖다 주었더니 양상추도 콜라비도 가져가란다.

혼자 먹으니 샐러드를 해먹지 못하겠다고,상해서 음식물 쓰레기만 나온다며 가져가라고 해서

다시 가져온 녀석들인데 오늘 저녁 비빔국수로 거듭난 것이다.덕분에 옆지기만 횡재.아니 작은오빠네도 맛있게 먹고 갔으니 그것으로 만족.난 무슨 정신에 국수를 비비고 먹었는지 다시 보니 맛있을 듯...

 

20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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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부 - 창의성의 천재들에 대한 30년간의 연구보고서
켄 베인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성적을 위한 공부,창조를 위한 공부는 무엇이 달라도 차이가 있을 듯 하다.최고의 공부는 무엇인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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