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 X파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9
크리스틴 부처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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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통틀어 컨닝 한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난 지금까지 컨닝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았지만 여고시절 마지막 시험에 친구들이 한꺼번에 컨닝을 하던 그런 시험이 있었다. 뭐 대입도 다 끝나고 마지막이라 그런 의도적 컨닝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떤 친구는 그때의 일을 가슴에 담아 두고 미안해 하는 친구도 있고 그저 흘러가는 삶의 한부분이라고 아무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고.그렇다면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지 묻고 싶다. 단순한 [컨닝] 인듯 했지만 파헤치고 들어가면 우정과 진정성에 대한 반성등 큰 문제들이 주저리주저리 우리의 생각을 가극한다.

 

학교의 보일러실에서 노숙자가 아무도 모르게 자기의 잠자리를 만들어 살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노숙자의 잠자리가 드러나게 되었고 노숙자는 그렇게 하여 더이상 보일러실에서 잠을 잘 수 없게 되었다. 그 일을 엿듣게 된 로렐은 기사를 쓰게 되고 모두에게 '잘 쓴 기사'라고 인정을 받게 된다. 위의 오빠 잭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택한 것이 학교신문기자,농구와 공부 모든 면에서 앞을 달리는 오빠를 이번에 노숙자기사로 인해 로렐 또한 모두에게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아니 오빠가 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자신이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이 뿌듯했다.그러니 다음에 이어질 기사에 눈이 빤짝반짝,그런 그녀의 눈에 우연하게 반친구가 '컨닝'하는 보게 되고 그에 대한 기사를 쓰게 되지만 그녀는 영원한 모두의 우상이 아닌 한순간에 전교생의 '왕따'로 전락하듯 곤두박질치고 말았다.왜,진실된 기사를 썼는데 모두가 자신을 따시키는 것일까? 거짓을 쓴 것도 아니고 컨닝은 학생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인데 왜 모두가 컨닝을 한 친구들을 옹호하고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것이지.

 

'아,로렐, 너 왜 그래? 컨닝이 뭐 대단한 범죄라도 되니? 컨닝은 은행 강도랑 다르잖아.'

그렇게 하여 그녀는 자신의 바닥에 떨어진 기자정신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컨닝'에 대한 글을 더 쓰고 싶어 지는데 친구들은 물론 오빠도 반대한다. '쓰지 말아라' 왜 모두가 그런 말을 할까? 컨닝에 대한 글이 아닌 컨닝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다가 익명의 고발 메모를 보게 되고 그렇게 하여 로렐은 관심을 가지고 컨닝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의 뒤를 캔다. 그런 그녀에게 협박성 메모도 오지만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여 더 깊게 파고들게 된다. 그런데 컨닝의 주동자가 다름아닌 자신의 오빠와 오빠의 친구다. 이를 어쩔까? 자신이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이 컨닝 주동자였다니.오빠와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오빠의 친구가 컨닝 주동자가 되고나니 그녀의 생각이 달라졌다.'나는 그저 사실만 보았지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녀가 지금까지 본 것은 컨닝을 하면 안된다 해서는 학생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는 '사실'만 보았지 컨닝을 하는 '사람'에 대하여는 생각을 못했다. 컨닝에 대한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과 더불어 자신은 지금까지 기자정신에 의한 '사실'만 보고 보도하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진과 진정성에 대한 생각과 우정이냐 고발이냐 무엇을 택해야 옮을까?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캐나다 이야기다 그러니 그들이 컨닝을 하는 이유는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직접적으로 성적과 관련이 있어 상위학교 진학에 문제가 되지만 그들은 낙제를 면하기 위하여 혹은 농구부에서 탈퇴되지 않기 위해서등 우리하고는 차이가 있다. 그러니 로렐은 '도덕성'과 더불어 기자로서 '사실'에 입각한 '진정성'만 강조를 했는데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이 컨닝을 하고나니 사실만 보고 사람을 보지 못하면 '진실도 때로는 우리를 다치게 할 때가 있다.' 는 것을 알게 된다.고발자는 로렐이 컨닝을 기사화하지 않자 자신이 스스로 고발자가 된다.그렇게 하여 숀은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고 그에 괴로워하던 잭은 부모님과 선생님께 모두 털어놔 장학생으로 가게 될 학교에서 어떤 대답이 나올지 모르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로렐,그녀는 그동안 추리소설처럼 자신이 몰래 몰래 미행을 하며 취재를 했던 '컨닝 사건'에 대하여 기사를 쓴 것이 아니라 진실한 기사를 접하고도 사실을 전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기사로 쓴다. '하나의 기사에 언제나 얼마나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기사'를 접하며 살고 있는가? 하지만 그 모두를 믿을 수 는 없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 쓰여진 이야기도 있고 그야말로 '낚시성' 글도 있는가 하면 정말 다양한 기사 속에서 우리는 '냉철한 눈'을 가져야만 한다.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수많은 글 속에 진실성을 가진 글은 분명히 있지만 모두가 진정성이 담긴 글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컨닝 사건' 처럼 숀의 입장에서 혹은 잭의 입장에서 혹은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 입장에서 학교측에서 바라보는 눈이 다르고 기자인 로렐의 입장에서 사건을 보는 시선 또한 다르다. 별거 아닌 듯한 컨닝 사건 속에는 사회의 문제와 함께 개인의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숀 혼자만의 문제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잭은 또한 가만히 있었다면 다른 문제가 없었을터인데 그 또한 도덕성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말했기 때문에 그의 앞날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학교기자였던 로렐은 자신이 쓰는 '기사'에 대하여 혹은 기자성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모든 기사가 사실적이라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취사선택이 필요한가 하면 사실을 전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다칠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어렵다.만약에 로렐이 기사화 하기 위하여 파헤치고 다니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컨닝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다르듯이 한 문제에 대하여 모두의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재밌게 그려냈는가 하면 추리기법을 사용하여 스피드하게 이어져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얇은 책이지만 많은 것을 던져 준다. 무심코 아니 단순하게 하는 '컨닝'이라는 것이 이렇게 큰 문제들이 걸려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다른 누구의 시선보다 '로렐'의 시선이 맘에 들어 그녀의 입장이 되어서 읽으며 따라가게 되었다.글이란 정말 쓰면 쓸수록 어렵다.리뷰 또한 누구의 입장에서 써야할까 난감할 때가 있다.난 주로 내 이야기를 쓰며 책의 내용도 쓰고 있는데 책의 내용만 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야기로 가지를 뻗어가며 폭 넓은 지식을 전해 주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 자신이 쓰는 글이 점점 쓰레기처럼 여겨질 때가 있는데 절필선언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정도 능력이 안되어도 말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어디까지 도덕성을 지키며 살아야 할까? 어디까지 덮어두고 살아야 할까?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던 잭,자신이 분명 큰 손해를 입을 것을 알면서도 그는 친구 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덮어두면 자신의 도덕성이 불편하기에 손해를 알면서도 털어 놓는다. 대학측에서 판단은 나중의 문제이다. 잭에겐.청소년용 책이면서 어른들이 필히 읽어봐야할 책인 듯 하다.살다보면 우린 O와 X의 사이에서 방황할 때가 있다. 무엇이 옮고 그르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진정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하는 열린 생각을 갖게 하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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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스님의 지혜
프라유키 나라테보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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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던가 불만이 가득하거나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회사 혹은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 견디다 못해 하루에도 사표를 몇 번을 던지고 싶지만 참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혹은 그런 자신의 현실의 벽에 부딪혀 두 손 두 발 들고 항복하고 마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그렇게 나 자신 혹은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현실을 살고 있지 않은가?

 

요즘 현대인들은 블로그다 SNS로 그외 다수의 기능을 통하여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는 듯 하지만 '마음'은 외롭고 허전하고 '혼자'라는 고립감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다.점점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가끔 우리를 놀라게 하는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여 마침표를 찍거나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다. '마음의 병' 을 치유하기 위하여 책이나 그외 여러 곳에서 '힐링'이란 말이 안들어가는 것이 없을 정도로 우리는 누구나 '힐링'을 원한다. 나 또한 가끔 마음이 아플 때,아니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플 때는 내게 힐링이 될만한 책을 읽고 싶기도 하고 책으로 힐링이 된 경우도 있다.내가 몹시 아플 때 혜민스님의 책을 읽는다든지 <오늘,뺄셈>이란 책도 참 좋았던 책이다.이 책에는 이처럼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든가 자신이 맘에 들지 않아 괴로운 사람 혹은 자살을 시도하였다거나 현재가 전혀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타이의 스카토사 부주지 유키 스님을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홈스테이를 하면서 마음 치유를 하는 이야기를 담은 힐링서라고 할 수 있다.

 

'괴로움의 해결에 이르기 위한 첫 단게를 붓다는 '고제'라고 즉 '괴로움의 인지' 라고 했습니다.이것은 '괴로움과 확실히 마주한다' 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현재 처한 괴로움을 인지 못한다면 더욱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아니 문제를 모르니 답을 찾아낼 수 없는 것이다.현재의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할까? 스카토사에 찾아 온 그들은 아침 일찍 탁발을 나가서 스님들과 똑같이 마을을 돌며 탁발을 한다. '탁발'하며 그들이 탁발에 대하여 갖는 생각이나 그외 탁발을 주는 마을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와 같은 여러 이야기를 통하여 그사람의 '마음 들여다보기'를 하며 문제를 짚어준다. 자신의 '현재,지금'을 직시하지 못하거나 남은 배려해 주면서 자신에게는 '배려'를 하지 않는데서 오는 문제로 인해 마음이 병을 앓고 있음을 들여다보고는 이야기를 통하여 깨닫게 해준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걸머 쥐고 온 사람들이라 처음엔 자신의 문제도 확인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하루 이틀 마을사람들과 생활하거나 탁발이나 그외 스카토사에서 생활하며 그들은 점점 자신의 현재를 보고 느끼고 그리고 자신을 보듬어 안고 토닥이며 현재의 자신을 보면서 '치유'의 과정을 거친다.

 

'선한 벗과 동료가 있다는 것은 이미 성스러운 길을 반은 성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어떠한지요?... 아난다여, 그거은 잘못이니라. 선한 벗과 선한 동료가 있다는 것은 성스러운 길의 반에 이른게 아니라 완전히 그 모든 것이니라.'

 

'설욕이라고요?... 그래요.실패하거나 비난받더라도 바로 마음을 다잡고 그 자리에서 최선의 대응을 시도해보는 것.그렇게 하면 C씨가  상하려는 사과를 맛있는 잼으로 변신시키듯 상하려는 마음도 '괴로움이여 안녕!' 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거죠.'

 

타인의 문제나 결점을 잘보가나 보듬어 안을줄 알면서 자신에게는 인색한 사람들,혹은 자신의 마음의 병을 외면하듯 무방비 상태로 두어 점점 감당할 수 없을 때까지 놔두는 사람들.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다보니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유키 스님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라고 한다. '아모르 파티 - 네 운명을 사랑하라' 라는 말이 생각난다. 자신에 주어진 운명을 사랑한다면 자신이 처한 아픔도 그러안을 수 있을텐데 우리는 타인의 아픔에는 자신의 모두를 내어주기도 하면서 자신에게는 인색하니 문제가 발행하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확인하고 현재 자신을 소중히 보듬어 안고 토닥여 주라고 한다. 자신 안에서 걸어 잠근 마음이 빗장은 본인 스스로 밖에 풀지 못한다. 그것을 풀 수 있도록 유키 스님은 작은 것 하나부터 소중하게 가르쳐 준다.그 선에 불교의 '자비'가 크게 작용을 한다.

 

스님들의 탁발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음식을 장만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스님들 탁발에 자신의 정성을 보태는 사람들,그리고 그렇게 얻은 것으로 모두가 나누어 공양을 하는 모습에서 심오함을 느끼는 사람들.어느 프로에서 보니 탁발을 해 온 음식을 스님들이 공양을 마치고 나면 남은 음식은 다시 가난하여 먹을 것이 부족한 사람들과 아이들이 나누어 먹는다. 욕심이 없는 마음과 없어도 나누는 소박함에서 가르침을 얻는다. 요즘은 너무 넘쳐 나거나 혹은 너무 부족한 사람들이 '나눔'이라는 것을 정말 많이 한다.있어서 나누기 보다는 마음이 움직여야 나누는 것이다. 있어도 나눌 마음이 없다면 주머니는 결코 열리지 않는다.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스카토사까지 밀려 온 사람,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직장 상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그때문에 이렇게 귀한 '휴가'를 올 수 있었고 '가르침'을 얻었으니 말이다. 세상사는 생각하지 나름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순간이 행복으로 변하는 것이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불행해 진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을 만드는 것이라 했다. 내 마음안에 병이 있다면 그것을 회피하지 말고 이제 들여다보자. 그리고 그 마음을 안아 주고 토닥여 주며 이제 자신의 마음 또한 소중함을 느껴보자.자신을 사랑하자.그러면 내 마음 안에 병이 어느새 스르르 물 흐르듯 흘러 갈 것이다. 가끔은 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명상'을 해 보자.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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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도 양지꽃도 냉이꽃도 방긋,뒷산 산행

 

 

 

할미꽃

 

날이 좋다.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뒷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 아침 일찍 가려다 책을 잡고 앉아

조금 읽다가 준비를 했다.산에 가면 혹시나 냉이나 쑥을 뜯을까 하고는 봉지와 칼을 챙겼다. 그리곤

물 한 병 챙겨들고 룰루랄라.날이 참 좋다. 뒷산에 이른 시간에 갔다가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이고

밭을 일구는 사람들은 밭일로 바쁘다. 뒷산으로 오르는 계단을 올라 혹시나 하고 냉이나 쑥을 찾아보니

뜯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냉이는 몇 개 있는 것이 작고 쑥도 양지꽃에 있는 것이 아직은 작다.

그냥 오늘도 산행이나 해야할 듯.

 

 

찔레나무에 새순이 돋았다

 

 

산에 사람이 보이지 않아 혼자 흥얼흥얼하며 쉬엄쉬엄 올랐다.벌써 찔레나무엔 새순이 돋아

약간 초록빛이 감돈다. 하루이틀사이면 산이 초록빛 옷을 입을 듯 하다.  간간이 내려오는 사람과

마주하며 오르는데 중간쯤에 있는 의자에 아줌마 둘이 앉아 수다를 나누고 있다. 햇살이 따뜻하니

산행을 왔다가 수다삼매경에 빠진 듯 하다.난 그냥 의자에 앉아 쉴까하다 지나여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 가서 허리돌리기만 하고는 다시 정상을 향하여 고고,옷을 얇게 입고 왔어도 땀이 줄줄.

 

 

 

 

 

낮시간에도 주변에 큰 아파트가 늘어서 있어서 그런가 가끔 혼자서 운동을 오신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할미꽃이 있는 무덤가로 내려가려 하는데 해마다 손질이 잘 되던 무덤이 두어해 사람손이

차지 안으니 정말 덤불숲이 된 것처럼 가시나무며 그외 잡풀들이 무성하여 선뜻 내려가기가 겁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조심조심해서 간신히 내려가긴 내려갔는데 괜히 으스스. 해마다 봄에 할미꽃을

이곳에서 보기에 찾아보니 할미꽃이 있다.이제 낙엽과 마른 풀 사이로 뽀송뽀송 하얀 솜털을 내밀며

올라오고 있는데 에효 꽃은 잊지 않고 올라오는데 후손들은 잊었는지.세월만 무심하게 흐르고 있는

듯 하여 괜히 내가 더 미안한.

 

꽃다지

 

냉이꽃

 

산수유

 

할미꽃을 담는데 밑에서 '부스럭 부스럭' 하며 누군가 있는 듯 하다.얼른 일어나 주위를 휘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데 어디서 소리가 났지 보니 꿩이 주위에 있나보다.사람소리가 나니 녀석들 바짝 긴장

하고 움직이는 소리인가보다. 얼른 할미꽃만 담고 돌아서는데 다른 동물의 배설물이 보인다.노루인가.

이 산에서 가끔 노루를 보았는데 겨울에 녀석들은 어디에서 사는 것인지. 그리곤 하산길을 늘 가던

길이 나닌 소나무숲이 있는 곳으로 해서 내려가 다시 작은 동산인 소나무숲으로 이어지는 곳을

향하였다. 다른 곳에서 올라오신 아저씨가 먼저 앞을 가고 난 그 뒤를 다라가다 산행로의 끝에

다다라 시원한 물을 마시고 있는데 그 아저씨는 서둘러 먼저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난 천천히

소나무향을 맡아 가며 오솔길을 걸어 나오다 보니 양지꽃도 냉이꽃도 피었다. 금잔디에 초록빛이

보여 무언가 하고 가서 봤더니 가세씀바귀,뜯고 싶지만 얼마 되지 않는다.곧 이제 많이 나오겠지.

냉이가 꽃이 핀 것을 보면.할미꽃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으니 이제 이번주도 날마다 산에 가야할텐데

수요일 목요일은 병원에 예약이 있다. 한번 발동을 걸기가 힘들지 걸리면 잘 오긴 오는데 이번주는

월말에 일이 있으니..그래도 시간을 내서 꼭 꼭 뒷산 산행...

 

201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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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하루

 

어안렌즈로 잡은 울집 군자란

 

 

토요일 일요일을 주말산행을 다녀와서 오늘도 그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하여 뒷산에 산행을

가려했는데 봄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있다가 조금 더 있다가  하다보니 갈 때를

놓치고 말았다.모든 것이 때가 있는 법인데... 맘을 먹었을 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미루다보면

후회하게 되니 내일은 미루지 말고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할 듯 하다.

 

주말동안 통 책을 읽지 못해 오전에 잠깐 책을 읽다가 이것저것 다른 재미에 시간을 빼앗겼다.

그러다 이제 정말 정신차리고 오늘 하루 영양가 있게 보내야지 하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아..안녕하세요.. 왠일이세요~~~ 내가 돈을 조금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서 전화다.

웃으며 무척 당황한 듯한 목소리다.난감하기도 한 목소리..뭐지..

-저..제가 30을 보내야 하는데 190을 보냈네요.. 이거 어쩌죠~~ㅎ 통장 2개가 똑같은 은행이라

헛갈렸나 봐요.. 확인 하시고 나머지는 제 계좌로 다시...

-아하..왜 그러셨어요~~ㅋㅋ 제게 보너스까지 주시고.제가 안돌려 드리면 안될까요..

저도 마침 돈이 필요하던 때인데 어떻게 아셨을까요..잘 쓸께요~~

-아....저...에고..이를 어쩐답니까..저도 보너스를 드리고 싶은데 제가 꼭 필요한 돈인데..ㅍㅎㅎㅎ

 

그러니까 그분은 내게 보낸 돈을 다른 통장과 바꾸어서 보낸 것이다.더 많이 보냈으니 얼마나

난감했을까.잠깐이지만 많은 돈이 통장에 들어왔다는 행복감..ㅋㅋ 내것은 아니지만 잠깐 말이다.

-아..걱정마세요.제가 바로 은행가서 확인하고 돌려 드릴께요~~다음엔 보너스 주셔도 되요~~ㅋㅋ

그렇게 하여 나가지 않아도,아니 그덕분에 은행 볼 일도 마치고 다른 일도 마칠겸 해서 준비하고

나가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뒷산에 가지 않은 것이 다행한 일일까.뒷산에 갔다면 그분 은행

일도 미루어졌을텐데.사업하시는 분이라 월말이라 바쁠텐데 말이다. 얼른 은행에 나가서 확인해

보니 맞다. 그분이 더 넣어주셨다.얼른 계좌이체를 하고 문자를 넣었다.다시 입금시켰으니 확인

하시라고. 그리곤 난 다른 볼일로 바쁘게 움직이는데 진동,고맙다는 답문자인가 하고 패스..

그리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그분이 전화를 거셨네.내가 잘못 보냈나.다시 통장을 확인하니

난 맞게 보냈다. 그럼 무슨 전화였지.사는게 참 웃음이 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던가.

우린 잠깐 스친 인연인데 이런 일도 있고. 암튼 그분 때문에 잠깐 행복감에,아니 통장이 빵빵해졌으니

포만감에 젖었다. 에효 빠져나간후는 바람빠진 풍선이 되었다. 봄바람에 잠깐 흔들린 하루.

 

201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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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솔솔 태조산 주말 산행

 

 

 

 

 

 

 

 

토요일에 [서산 황금산] 산행을 다녀 온 후에 옆지기도 나도 피곤하고 힘들다.하지만 집에 오면서

일요일에 다른 일이 없으면 산행을 다녀오자고 했다.딸들에게 반찬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 산행을

하는게 좋을 듯 하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옆지기에게 산행을 가자고 했다. 옆지기는 지난 주에

고치려고 하다가 못 고친 주방 형광등을 고치고 가겠다고 아침을 먹자마자 형광등 안정기 교체

작업을 했고 다행히 잘 되어 금방 고칠 수 있었다. 그렇게 주방은 광명을 맞은 듯 어두웠는데

이젠 밝아도 너무 밝다. 그래서 산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었다. 아침을 조금 늦게 먹고

산행은 한시간 정도만 할듯 하여 점심거기를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옆지기는 컵라면에 김밥을

먹을까 하더니 산행 후에 간단하게 먹자고 한다.그래서 오이 하나에 사다 놓은 인절미를 챙겨갔다.

태조산에 도착해서 옆지기가 차를 주차하는데 동네 할머니가 나오셔서 이것저것 하는 난장에 달래

와 민들레가 있어 물어 보았더니 달래도 오천원 민들레도 그렇게 하는 듯 하다. 달래를 오천원어치

사다가 식구들이 딱 둘인데 다 먹기도 그렇고 내려오며 사려고 그냥 가려는데 할머니기가 오전장사만

한다며 사놓고 가라고 하신다.그래도 금방 다녀올 생각으로 산행후에 사가겠다고 하고는 뒤돌아섰다.

 

 

 

개나리도 생각보다 많이 피었다

 

요즘은 이정표를 잘 해 놓아 참 좋다

 

 

어제 산행을 한 후라 그리 높지 않은 산을 고른 것이다.뒷산을 가기엔 그렇고 그렇다고 우리가 자주

가는 서운산에 가기엔 조금 무리인듯 해서 태조산을 택하였는데 에고 이것도 조금 힘들다.그래도

걷는 것은 무리가 크지는 않은데 다리가 조금 뻐근하고 무겁다. 역시나 연일 계속 하는 산행은 내겐

아직 무리인가보다.그래도 산에 나오니 시원한 솔바람이 참 좋다. 그는 앞에서 채근을 하며 나선다.

집에서 나올 때에도 좋아하며 나온것이 아니다.피곤하니 쉬려고 했고,아니 NTB를 타고 나가겠다고

하는 것을 함께 산행을 하자고 해서 나온것인데 역시나 투덜,그래도 난 좋다.힘들건 힘들지 않건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몸이 조금 힘든 것이 더 낫다.집에서 뒹굴뒹굴 하는 것 보다.

 

 

 

 

 

 

양지꽃

 

연일 계속되는 산행에 몸이 무거우니 중간 중간 쉬면서 오늘은 물을 많이 마셨다.어제 황금산을

산행하면서는 물을 얼마 마시지 않았는데 오늘은 한 병을 거진 비우듯 했다. 그래도 바람이 시원하니

좋은데 땀이 줄줄 흐르니 땀이 식고나면 춥기도 하고.옆지기는 감기 걸릴까봐 조심하라고. 주말이라

그런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산행객들이 많다.꼬맹이들도 잘 오르는데 난 힘겨워서 헉헉,

에고 정말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해 열심히 산행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옆지기는 어제

오늘 계속 강행군을 한다며 뭐라 한다. 그러면 어떤가 할 수 있을때 하는거지.이렇게 나오니 개나리도

보고 양지꽃도 보고.산은 이제 노란 생강나무꽃이 여기저기다. 이제 곧 분홍색 진달래로 덮힐 것이다.

 

 

 

 

 

태조산에 오면 우리는 늘 구름다리까지만 오곤 했는데 오늘은 구름다리를 지나서 조금 더 진행을

해 보기로 했다.바람이 심하게 부니 구름다리가 흔들흔들,약간 무섭기도 해서 옆지기의 팔을 꼭 잡고.

옆지기는 장난하느라 쿵쿵 구르며 구름다리를 건넜다. 처음에 이거 건너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공포증은 조금 있다.구름다리를 지나 성불사 가는 길이 나오는 곳까지

걸어가 보았는데 아 역시나 다리에 무리일 듯 하다. 옆지기는 온 길에 조금더 가자고 하는데 그렇게

가다보면 끝이 없을 듯 하고 한시간여 산행을 했으니 됐다. 나오지 않았으면 얻지 못하는 것들을

얻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다. 옆지기는 다음에는 유랑골고개까지 가보자고 한다. 전날

산행을 안했다면 힘들어도 참고 갔을텐데 전날의 전적이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만족,다시 구름다리를

지나 왔던 길을 되돌아 오는 길은 오던 길보다는 분명 쉽다. 그리고 덜 힘들다.

 

 

 

 

산수유

 

태조산 산행을 시작하며 오르던 길은 '힘들어 힘들어' 하며 갔는데 구름다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다

다시 뒤돌아 오는 길은 어떻게 온지도 모르게 빠른 시간에 오고 말았다.중간에 한번 의자에 앉아

쉬며 가져간 인절미와 오이 그리고 시원하게 물을 마셔 주었다. 속을 든든하게 채우니 기분도 좋아

지고 시원한 바람도 좋고 옆지기 손을 잡고 오다가 운동시설에서 잠깐 허리 돌리기도 하고 등안마도

하고 그렇게 둘이서 힘차게 걸어 오다가 발마사지,몽돌길에서는 등산화를 벗어 손에 들고 몽돌길을

걸으며 발마사지를 했다.발바닥이 시원했다.어느 길이나 처음은 목적지가 먼 듯 가는 길이 무척

힘들게 느껴지지만 한번 갔던 길은 쉽고 빠르다. 산행도 마찬가지다. 오르는 길은 무척 힘든데 하산

하는 길은 쉽고도 가깝게만 느껴진다. 하산을 하고 동네아줌마들이 나물을 캐 온 것이 있으면 사려고

보니 할머니도 동네분들도 없다. 동네를 좀더 다리운동 하듯 걷다가 집으로 고고. 어제는 황금산의

바닷바람을 쐬었고 오늘은 태조산의 솔바람을 쐬었으니 한 주 건강하게 보낼 듯 하다.

 

201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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