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서운산 산행 후 먹은 매생이국과 굴국밥

 

굴국밥과 매생이국 

 

 

옆지기와 안성 서운산 산행을 간 것은 일년만의 일이다.그와 산행을 가는 것이 왜 일 자꾸만 핑계에

멀어지고 있는지 오늘은 이런저런 일 다 밀쳐놓고 그냥 이유없이 떠나보자고 하며 간 것이다.그렇게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가면 아무일없다는 듯이 산행을 잘 마치는데 시작이 늘 어려운 것 같다.그동안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견디어 내느라 힘들었기에 아마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였을 것이다.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우리의 궤도를 찾듯 산행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해 보았다.

 

산행을 마치고 그가 [매생이국]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미운사람에게 먹인다는 매생이국,뜨거워도

뜨거운줄을 모른다는 매생이국인데 우린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먹으러 가기 전에 매생이국을

먹을가 아님 어죽을 먹을까 아님 다른 것,하며 망설였다.그러다 한번 먹어보자고 하면서 가게 되었다.

그가 간 곳은 칼국수는 먹어 보았는데 매생이국은 알 수가 없다고 해서 '파래나 김맛이지.' 하며 서로

다른 것을 시켜 맛을 보기로 했다.똑같이 매생이국을 먹으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그래서 그는

매생이국 나는 굴국밥을 시켰다.나도 굴국밥은 처음인데 굴을 잘 먹으니 괜찮을 것이다.

 

 

굴국밥..느타리버섯과 굴 미역 부추가 들어가 시원하다.해장국으로 좋겠다

 

매생이국...몹시 뜨겁다

 

 

 

오래간만에 산행이라 그가 무릎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나도 안쓰던 근육을 써서인지 다리가 아프다.

매생이국과 굴국밥이 나오기 전에 다리도 주무르고 찍은 사진도 보면서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를

했다.그러다 나오게 된 매생이국과 굴국밥,그는 자신의 것을 먹어보라고 하고 난 내것을 먹어보가고

하고.그런가 하면 서로가 시킨 것이 맛있다며 칭찬,오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다. 굴국밥은 시원하니

버섯과 어우러지는 맛이 좋다.매생이국도 맛있다.밥을 말아서 뜨끈한 국물과 함께 하는 것이 참 좋다.

산행으로 수축된 몸이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김치도 맛있고 한그릇 뜨끈한 것을 비우고 나면 속이

확 플리고 몸이 플리는 듯 해서 좋다고 둘은 한숟가락 한숟가락 호호 불면서 먹고는 반을 비우고

나누어 먹었다. 온 몸이 뜨끈해지면서 좋다. 처음 먹어보는 매생이국과 굴국밥인데 가끔 별미로 찾아도

좋을 듯 하다. 그는 가까운 곳에 있으니 해장으로 찾지 않을까 한다. 한그릇 뜨끈하고 배부르게 비우고

나니 잠이 쏟아져 온다. 피곤이 몰려온다. 산행을 마치고 탁족을 하고 올까 했는데 물이 차가울 듯 하여

그냥 왔는데 뜨끈한 매생이국과 굴국밥으로 속풀이를 잘했다.다음엔 산행을 하고나면 다른 메뉴를 한번

먹어볼까.산행으로 모두 비운 에너지를 뜨끈한 굴국밥으로 다시 채웠다.

 

20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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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안성 서운산 산행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룡저수지

 

 

전날 옆지기에게 '토요일 산행갈까요?' 라고 물었는데 시큰둥하다. 요즘 피곤하기도 하고 감기도

오래 앓고 회사일도 바빠 시간이 나지 않는 옆지기,주말에도 출근해야 한다고 했는데 토요일은

쉰다고 해서 간만에 산에 가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의 대답이 안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일찍

자고 나라도 혼자 뒷산에 가야지 하고 있는데 금욜 늦은 시간에 친구에게 전화,간만에 전화한 친구와

통화가 길어졌다.이제 우리 나이가 나이인지라 애들이 커서 대학 혹은 결혼이나 군대를 보내는 나이다

보니 친구도 아들이 군대에 갔다며 한참 우울증에 빠져 있는가 보다.우울증이라기 보다는 아들홀릭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듯 하여 난 고딩때부터 딸들과 떨어져 살고 있고 이번에는 모두 살림을

내보내듯 원룸을 얻어 저희들 각자 생활하고 있어 반찬을 해다 주어야 하니 친구의 투정은 사치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혼자 군대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그렇게 수다를 떨다보니 늦어져 늦게 자서인지

아침에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는데 옆지기가 산에 가잖다. 웬일이래요 싫다더니..했더니 자기는

싫다고 안했다며 가는 길에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며 얼른 가잖다. 가자면 가야지 하고 서둘러 떠나게

된 안성 서운산 산행이다.

 

 

 

 

 

 

 

이곳 서운산 산행을 온 것이 일년만이다. 나도 그동안 여기저기 아파 병원신세이기도 하고 옆지기도

무릎이 아프고 회사일도 바쁘다는 이유와 딸들 고3을 치르느라 여유를 내지 못했다. 모든 것은 내가

시간을 만들기 나름인데 어쩌면 우린 모두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안성 서운산 산행을

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내 체력도 조금 좋아지기도 했지만 산과 자연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무와 야생화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기도 했고 여러모로 내겐 정말 잊지 못할 곳이며 언제 와도 좋은

곳이다.거기에 들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청룡사>와 수량이 풍부하여 언제나 초록빛이 감도는 <청룡

저수지>가 있어 더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간만에 와서인가 <등산로휴식년제>에 들어갔다며등산로가 조금 바뀌어 있다. 가끔 이용하는 등산로 한 곳은 폐쇄가 되어 있다. 이곳을 봄에 오르면 정말 좋다.

다래덩쿨이며 야생화도 많이 볼 수 있어 좋은데 폐쇄다.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는 것. 은적암

으로 오르는 길도 등산로가 바뀌어 있고 먼저 길은 그냥 놔두었는데 이도 많이 보수가 되어 있다. 많은

이들의 노고가 보이는 길이다. 새로 만들어 놓은 등산로는 흙길로 계속적으로 오르막이라 비나 눈이

오면 힘들듯 하다. 이런 길은 미끄러지기 쉽다. 그런가하면 나무들이 덜 있어 여름엔 더 더울 듯 하다.

나무와 함께 오르는 길이 좋아 먼저 등산로를 이용하여 올랐다.

 

산죽길

 

굴참나무와 갈참나무가 많다

참나무와 다래나무가 어우러져 정글 같은 분위기

 

 

 

 

산죽이 우거진 곳을 걷노라면 참나무와 굴참나무 그외 다래나무등이 어우러져 정글과 같은 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에 이르른다. 이곳에는 정말 큰 참나무가 있었는데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나무

는 어느날 쓰러지고 그렇게 또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그리고 다른 나무들도 수며을 다 했는지 하나

둘 죽어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나무들,제 명이 다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다른 나무들의 밑거름이 되고 작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는 나무,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좋다. 이런저런 나무들의 서로다른 모습을 보며 오르다보면 힘든 것도 잊는다. 간만에 오니 옆지기도

나도 힘들다. 옆지기는 무릎이 아프다고 하고 난 계속적으로 뒷산을 올랐지만 역시 힘들다.그래도 쉬지

않고 오르다보니 산죽질을 지나 <은적암>인데 이곳 역시나 그 주변이 많이 바뀌어 있다.

 

은적암

 

 

 

 

 

자꾸 변해가는 청룡사와 은적암,처음 만났던 그대로 있다면 좋았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사람이나

자연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을테지만 몇 년 사이 너무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은적암은 그래도

세속의 손길이 덜 닿나보다 했는데 지난해 주변정리가 된 듯 하다. 나무들도 만이 베어지고 등산로

도 정비가 되고 은적암 앞에 있던 감로수도 바뀌어 있다.많은 등산객이 이용할 수 있게 변한듯 하여

좋은 점도 있지만 사람의 발길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듯 하여 찌푸려지기도 한다. 내가 은적암을 좋아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상사화>가 있다는 것이다.이곳에 연분홍빛 상사화가 피는 8월이면 정말 아름

답다. 상사화군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운산에는 이곳에 상사화가 많다. 다른 절에도 조금씩

있는데 청룡사입구에는 담장공사로 인해 없어기기도 했고 청룡사 안에는 남아 있지만 이곳 은적암이

더 많다. 그래서 꼭 한번 8월에는 이곳에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다.

 

은적앞 앞으로 붓꽃과 밭등이 있는데 그 부분이 많이 정비되고 해우소도 새로 만들어 놓았고 스님들의

정진도량이라 침묵을 해달라고 하지만 등산객들이 지나는 길에 있으니 세상사 소음은 다 이곳에 머물것

처럼 더 많은 등산객이 지나다닐것만 같다. 이날도 주말이라 그런가 등산객이 많았다. 모두 힘들게 올랐

는지 감로수에서 시원하게 물 한잔으로 뜨거워진 몸을 식히고 다시 오르막 길을 오르는 등산객속에 우리도

끼여 물 한 잔 시원하게 마셨다. 그리고 다시 오르막 길에 올랐다.

 

 

   

 

 

산불예방에 나선 헬기

 

은적암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오르려는데 <헬기>가 떴다.우리 우리를 향해 날아 온다. 옆지기

와 오르다 말고 멈추어섰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멈추어섰다. '누가 다쳤나..아니 어디 불이

났나' 하고 옆지기는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왜 안그렇겠나 바로 머리 위에서 방송하며 '털털털..'

헬기가 날도 있으니 산을 올라야 하는지 내려가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불이 났다면 내려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물이 담겨져 있지 않다. 산의 초입에서 만난 '산불예방방송차량'

처럼 지금 전국은 극심한 건조로 인해 [산불예방방송및 훈련]을 하는가 보다. 그렇게 바로 위에서

헬기는 자꾸 맴돌며 방송을 하니 사실 약간 겁도 나고 구경거리도 생기고.

 

아빠와 함께 비박 산행을 나선 꼬마친구,대단하다. 

 

 

은적암에서 헬기장 전 쉼터에 이르기까지가 제일 힘든 길인듯 하다. 예전 처음에 이곳 서운산 산행을

시작했을 때에는 이곳에서 몇 번 정상 포기를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산행을 시작했다. 뒷산도 잘 오르지 못하던 나였으니 서운산은 내겐 거대한 산처럼 느껴진 때였다.

그런데 이제는 힘들면 쉬면서 그래도 정상까지 오른다. 은적암에서 목을 축였는데 힘들어 자꾸만 물을

찾으며 쉬었다.그런데 거대한 배낭을 메고 오르는 아빠와 아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빠는 무거운 짐을

메고 잘 오르지만 아들은 힘겨워한다.그래도 힘들다는 말한마디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양손에 스틱을

집고 잘 오른다. 꼬마친구의 배낭은 무척 무겁게 보이지만 맨 몸으로도 힘들어 자꾸만 쉬는 나보다 낫다.

비박을 할꺼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태백산에서도 둘이 비박을 했다니 그들의 산사랑은 대단한 듯 하다.

그것도 한참 게임이나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 더 좋을 나이닌 꼬마친구가 아빠와 함께 비박을 한다니.

친구가 앞으로 배워 나갈 인생길은 아무리 험난하다고 해도 거침없이 헤쳐나갈 듯 하다.

 

 

진달래터널

 

 

 

진달래터널

 

은적암에서 오르막을 헐떡 거리며 올라오면 쉼터가 있는 의자가 보이고 그곳에서 조금 더 오르다

보면 정자와 진달래터널을 만나게 된다.이제 정상이 코앞이라는 것이다. 이곳은 진달래가 피는

4월이면 진달래꽃이 터널을 이루는 곳이며 이곳을 지나면 바로 헬기장이다. 진달래가 피지 않은

달이라 허전하긴 해도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기분 좋게 지날 수 있으며 정상 바로 밑 헬기장,

청룡저수지밑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좋다.

 

 

 

 

 

 

 

 

헬기장

 

드디어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면 가슴이 탁 트이며 좋다. 멀리 아래로 청룡저수지와 마을이

보이고 꼬불꼬불 길도 겹겹이 산이 모두 보이기 때문에 서운산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곳이지 싶다.

비박을 하러 올라오던 부자는 헬기장에 텐트를 쳤다. 밤에 야경을 보기 위하여 약간 질지만 아래쪽에

텐트를 쳤는데 관리하는 아저씨가 오셔서 조금 위쪽에 텐트를 치시라고 하셨다.질다고.하지만 야경

을 보기 위하여 그들은 텐트를 옮기지 않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담기도 하고 맑은

공기와 시원한 풍경을 맘껏 담았다.어쩌면 이 풍경을 위해 오는지도 모르겠다. 산행을 가려고 하면

맨 먼저 생각나는 곳이 이 서운산이고 이런 풍경이 눈에 아른아른. 오늘도 역시나 풍경은 좋다.

그런데 이런 풍경을 위하여 이곳도 나무를 많이 베어 아쉬웠다. 앞에 산벚꽃나무가 있어 산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산벚꽃과 함께 아름다운데 모두 벤 듯 하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없나보다. 세상의 저울은 공평하다.

 

 

 

 

 

 

 

서운산 정상에서(547m)

 

사람들이 정상에서 먹을 것을 먹다보니 부스러기가 많아서인지 새들이 많다. 

 

산행을 오는 길에 김밥을 서서 차 안에서 먹으며 왔다.아침을 먹고 출발하면 늦을 듯 하여 김밥을

사려고 동네 김밥집에 들렀더니 가는 장날이라고 문을 닫았다.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김밥도 사고

옆지기가 마트에서 캔막걸리도 사왔다.가면서 막걸리를 사가겠다고 집에서 고추장과 멸치를 가져

왔기에 막걸리는 꼭 사야했던 것.정상에서는 옥수수 막걸리를 한 잔에 2000원 씩 파는 이가 있다.

이곳에 오면 가끔 한 잔 사서 나누어 마시곤 한다.시원하게.주말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많은

등산객들 편의를 의해 시에서는 여기저기 나무의자를 놓아서인지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등산객들이

많다. 우린 전당대에서 잠깐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나무의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준비해간 캔막걸리를 마셨다.그런데 정상에 오니 오르면서 땀을 흘린 것이 식어서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차서 막걸리를 마시니 더욱 오돌오돌,춥다. 하나만 비우려고 했는데 옆지기와 어떻게 마시다

보니 두개를 다 비웠다. 점심은 가는 길에 <매생이국>을 먹고 가기로 해서 모두 간단하게 먹기로.

 

 

 

 

 

 

 

인생도 산도 오르막은 정말 힘들다. 헉헉 거리며 쉬고 또 쉬어도 오르막은 여전히 힘들다.

힘들게 올랐던 그 길을 내려오는 길에는 단숨에 내려오고 말았다.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헬가장에

들러 양지녁에서 햇빛을 쪼이며 제주에서 사 온 초콜릿을 먹었다. 초콜릿이 하나 남아 있어 비박을

하는 용감한 꼬마친구에게 주었다. 두개가 있나 하고 찾아보니 하나라 어쩔 수 없이 꼬마친구에게만.

그리곤 진달래터널을 지나고 정자에도 들르지 않고 쉼터를 지나 힘들게 올랐던 헐떡고개인 은적암

뒷편길을 단숨에 내려갔다. 그리고 은적암에서 다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였다.그리곤 우리가 오르던

나무숲길이 아닌 새로 난 흙길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익숙한 길이 좋다. 가지 않았던 가보지 않았던 길은 처음에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새로운 풍경을 만나며 흙길을 내려오다보니 금방이다.이 길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참 미안

하게 쉽게 쉽게 내려갔다. 이곳은 돌도 많고 물도 많다.물이 많아서 늘 청룡저수지에 마르지 않고

초록빛 물이 가득인가보다. 계곡의 물소리가 참 좋아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시원하게 쏟아

져 내리는 물소리가 좋아 핸펀에도 저장을 했다. 바람소리 물소리 모두 담긴 물소리를 내가 직접

듣는 것과는 다르다.그래도 나중에 들어보면 이 시간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고 산에 오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을 것이다.힘들게 올랐던 서운산 산행,그래도 무사히 마쳤다. 옆지기가 날보고 잘 오른다고

한다.예전에 비하면 말이다. 헉헉 거리며 몇 발자국 떼지도 못하던 때가 있었는데 뒷산도 혼자서

오르고 이렇게 서운산 산행도 무사히 마치고 참 다행이다.올해는 정말 이 서운산도 자주 와야할 듯

하다.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정말 좋은데 자꾸만 핑계로 산행을 미루다보니 연중행사처럼 오곤하니.

올해는 우리 자주 옵시다.서운산에.

 

서운산 청룡사

 

대웅전 금강역사가 처마밑에

 

 

 

 

 

관음상이 있던 층층나무,누가 관음상을 쳐서 없애버렸단다.옆에 나무는 청룡이 있다고 하는 나무.

 

안성 서운산 <청룡사>,이곳에 오면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런데 이곳 역시나 자꾸 세속의 물을

먹고 있는듯 변하여 가니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겨울에 담장이 허물어진 것인지 담장 공사가 한창

이다. 예전에는 일주문 오른쪽으로 감나무며 불두화며 꽃나무와 나무들이 울창해서 좋았는데 그

나무들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리고 지금은 한창 담장공사 중이다. 너무 삭막해져 가는 듯 하여

씁쓸하다. 대웅전 옆에는 배롱나무가 있었는데 이마져도 겨울에 추위에 얼어 죽었다고 하더니 나오

던 싹마져 다 죽었나 보이지 않고 대중전을 오르는 양쪽 층계는 너무 현대적으로 보수가 되어 보기

흉다다.그냥 예전에 있언 돌층계로 놔두지 허옇게 층계만 도드라지게 공사를 해 놓으니 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눈에 거슬린다. 요즘 절에 가보면 이런 곳이 많다.보수를 해 놓는 것이 너무

현대적이라 역사가 깃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부조화.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만나는 층층나무,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나무다. 이 나무는 반은 죽어 있으면서도

반은 살아서 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나무가 돋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나무에 [관음상] 형상이

있어서였다.그런데 누군가 그것을 주먹으로 쳐서 부렸뜨렸단다. 아,왜 그랬을까. 아무리 죽은 나무에

생긴 형상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없애버릴 이유가 그에겐 있었던 것일까. 여러모로 눈을 찌푸리게 하는

청룡사가 되어가고 있는듯 하여 씁쓸함을 간직하고 하산을 했다.청룡사 주차장 입구에서 옆지기가

어묵을 먹고 가자고 하여 3개에 2000원 하는 어묵을 먹고 볶은 땅콩 만원,냉이 삼천원,도토리묵가루

만팔천원을 주고 샀다. 묵가루가 많이 올랐다.작년에는 만오천원 했는데 말이다.그래도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나아 한봉지 사고 오늘 산행을 모두 마치고 점심으로 [매생이국]을 먹으러 길을 떠났다.

 

20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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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비야 노랑나비 보셨나요,뒷산 산행

 

 

노랑나비

 

 

날개는 노랑색이지만 암컷은 보통 희다. 앞날개의 바깥테두리 부분은 검다. 봄부터 2∼3회 발생하며 초지를 날며 꽃에 모인다. 애벌레낭아초·별노랑이·개자리·완두 등의 잎을 먹으며, 번데기로 겨울나기를 한다.

생활력이 매우 강한 나비로 쌀쌀한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마을 주변 낮은 산지에서 빠르게 날아다닌다. 병자호란 때 황씨 성의 의병이 청군과싸움에서 전사하였을 때 가족들이 슬퍼하는 동안 노랑나비가 나타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같이 매장하였다는 고사가 있으며, 지금도 황해도 신천군에 노랑나비무덤(黃蝶墓)이 있다고 한다. 노랑나비는 오늘날 액세서리나 의류 가재도구에 많이 표현되어 있으며, 집의 마당이나 텃밭 따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노랑나비 | 두산백과


 

오늘은 뒷산에 안가고 쉴까 했다.그런데 그러면 또 게을러질 듯 해서 오전에 읽던 책을 다 읽고는 덮자마자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물한병 들고 뒷산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베란다 문을 열고 보니 이른 시간에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아침 일찍은 쌀쌀한듯 해서 한동안 조금 날이 따뜻할 때는 점심시간에 오르기로 했는데 이번주만 벌써 네번째 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는 길에는 분리수거를 한아름 안고 얼른 버리고 뒷산으로 고고,요즘은 가끔 한두명씩 봄나물을 뜯으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오늘은 우리 아파트에서 어머니 한 분이 뒷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시나보다.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신호등 앞에서 똑같이 멈추어서게 되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보면 차선을 바꾸며 서두르는 사람이 있는데 가다보면 바로 앞에 있다.서두른다고 더 먼저 가는게 아닌가보다. 뒷산으로 오르는 계단에서는 조금 느긋하게 올라갔다.난 늘 가던 쪽으로 가는데 어머니는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밭 부분에 가서 냉이를 캐시나보다 호미를 들고 다니며 천천히 돌아 다니신다. 

 

 

나도 밭을 일구어 놓은 부분에 이르르면 꼭 밭으로 들어가 냉이가 있나 쳐다보곤 한다.그것이

어제일인데도 오늘도 또 역시나 밭에 들어가 냉이가 있나 확인해 본다.아직 뜯기에는 작은데

이녀석들이 크기를 기다리다간 모두 다 캐갈 듯 하다.이렇게 찾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어느날

문득 보면 냉이꽃이 피어 있다.꽃이 피고나면 냉이가 얼마나 많은지 보인다. 밭에서 냉이가 있나

여기저기 서성이고 있는데 아...... 저기 노랑나비가 하늘 하늘 날아 다니고 있다.아직 바람이

찬 것인지 아니면 너무 일찍 나와서인지 조금 날아가다 양지녁에 앉았다. 아 너무 신기해 쫒아

갔다.살금살금..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줌으로 잡아보니 노랑나비 맞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노랑나비라 신기하만 하다. 이녀석 양지녁에 앉아 일어날줄을 모른다.혼자보기엔 아까운데

어쩌랴 나 혼자 뿐인걸.

 

 

오늘은 그냥 산만 오르려고 했다.그런데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심심하다.그래서 꺼내지 않으려던

디카를 중간에서 꺼내어 한 컷,내가 지나 온 길을 찍었다. 가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보면

내가 향하던 길의 풍경이 아닌 또 다른 풍경을 만난다.가끔 이렇게 사진을 잘 찍는데 내려갈 때

보는 느낌하고 다르다. 첫날을 헉헉 거리며 올라오던 길인데 오늘이 네번째 산행이라고 여기까지

금새 오르고 말았다. 산의 초입에 들어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보아 두었는데 너무 빨리

오르면 재미 없을 듯 해서 가끔 가끔 풍경을 보며 쉼호흡도 해보고 땀도 식혀가며 천천히 올랐다.

 

 

생강나무꽃

 

오늘은 어제보다 생강나무꽃이 더 활짝 피었다. 그 옆을 지나노라니 향기가 진동을 한다.

생강나무 꽃 향기는 참 좋다. 향기를 맡고 곤충들이 날아 들었다.벌은 보이지 않고 다른 곤충들이다.

며칠 지나면 벌들이 많이 모여들 듯 하다. 눈으로 담고 코로 향기를 담고 마음에 담아 둔다. 산에 오기

전에는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그런 일이 있어 마음이 조금 무겁고 먼지가 낀 듯 했는데 산에 오니

그 모든것이 바람에 날아가 버린듯 하다. 모든 스트레스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처럼

이젠 내것이 아닌듯 느껴진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하려고 왔는데 정말 잘 나왔다싶다.처음 산의

초입에서 본 노랑나비에서부터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파란 하늘이라 참 좋다.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저 나무들이 꿈꾸고 있고 그 꿈이 펼쳐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 벌써 찔레와 조팝나무에는 새순이 보인다. 아직 참나무에도 다른 나무

에도 잎은 보이지 않지만 초록의 잎이 무성한 그 날이 그려진다. 초록의 그 시간도 좋지만 난 이런

상태의 나무도 참 좋아한다. 꿈을 꾸고 있는,무언가 이루기 전의 그 풍경처럼 설레임을 간직한 듯

하다. 파란 하늘이 좋아 새소리만 들리면 자꾸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정말 좋다.

 

 

오늘은 사진을 많이 찍지 않고 그저 오르고 내리고 산과 나무와 바람만 느끼며 걸었더니

오르고 내리고 한참을 했는데 금방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렀다. 길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출발을 하지 않으면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끝에 다다랗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끝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뒤돌아 서면 다시 '시작'이

되는 것이다. 끝과 시작은 한 점에서 시작된다. 길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내가 개척하는 것이다.

이 길을 나는 몇 번이고 오지 않으려고 망설인다. '앞산만 산행하고 가야지'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뒷산까지 오고만다.그렇게 두 산은 다리로 이어져 있고 난 어느새 그 다리를 지나

이 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시작은 많이 망설였지만 끝에 오고 말았다.

끝에서 다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시작'을 한다. 시작이다. 내일도 물론 시작할

것이다. 늘 시작은 힘들지만 나오고 나면 아니 숲길을 걷다보면 정말 기분 좋다. 그리곤 꼭

가는 길엔 웃음짓는다.'오길 잘했네...' 오늘은 정말 오길 잘했다.노랑나비도 보고 말이다.

뒷산에 오지 않았다면 올해 첫 노랑나비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이란 것은 늘 설레임을

안고 있어 참 좋다. 노랑나비를 봐서인지 오늘 산행을 하면서 계속 '나비야 나비야 이리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하며 흥얼흥얼,콧노래를 부르며 산행을 했다. 요며칠 날이

따뜻해서 다행인데 일요일에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내일이라도 꼭 산행을 해야겠다.

 

20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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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력이다 - 인지심리학자가 10년 이상의 체험 끝에 완성한 인생 독소 처방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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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력이다' 요즘 내게 딱 맞는 말이다. 지난 연말부터 삼월까지 정말 어떻게 달려오고 있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요즘 심한 무기력에 빠진 듯 하다. 할 일은 많은데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읽어야 할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아니 머리에 박히지 않는다. 고3을 보낸 딸 둘과 겨울을 보내고 녀석들 대학진학과 함께 방을 얻어 살림을 내보내기까지 지난 시간들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물론 대학을 보내기 위하여 내가 싸워야 한 것은 딸들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돈'이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 수술을 하고 내 건강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기도 하지만 요즘 팔이 아파 병원을 다니고 있어 심리적으로도 몹시 불안하고 바닥상태였다. 건강해야 모든 일을 거뜬하게 해결하는데 몸도 아픈데 좇아 다니며 일을 해결하고 병원을 다니고 녀석들 뒤치닥거리 하고 그리고 가족여행까지 다녀오고나니 정말 무기력에 빠지고 말았다. 집안 일도 책도 읽기가 싫어진 것이다.

 

어떻게 해야하나.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 봄이 오고 하루하루 날이 따뜻해기도 했지만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리고 내 건강을 위해 뒷산 산행을 시작했다. 몸이 건강하며 에너지가 솟아나서 무슨 일이든 거뜬하게 해치울 듯 하여 산행을 시작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잠이 잘 오지 않더니 이젠 힘들어서 잠에 빠진다.봄이 오고 있는 산에서 맡는 나무냄새 흙냄새 그리고 새소리 바람소리는 너무도 좋다. 상큼함이 내 가슴속 깊이 베어드는 듯 하여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조금이라도 더 맑은 공기로 채워 넣기 위하여 호흡을 깊게 한다.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우니 마음이 즐거워진다.집에 돌아오면 힘이 솟아 집안일도 거뜬하게 하고 괜히 에너지가 넘쳐 나는 것 같다.분명히 봄이 내게로 그리고 좋은 에너지가 내게로 온 것이다. 문제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저자 또한 자신이 직접 무기력을 겪으며 경험했던 상황을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게 '무기력'에 대하여 설명한다. 코끼리를 숲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거대한 코까리 숲에 들어가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코끼를 길들이는 방법은 어린 코끼리일 때 숲 입구에 말뚝을 박아 놓고 쇠줄에 묶어 놓는 단다. 말뚝에 고정된 코끼는 자신의 힘으로 쇠사슬과 말뚝을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숲에 들어가도 나무나 그 외를 것에 피해를 주지 않는단다. '학습된 무기력'이다.비단 거대한 코끼리만 그럴까? 우리도 생활에서 학습된 무기력에 빠질 때도 있지만 자식들에게 '무기력'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끼다 깜짝 놀랬다. 대부분 부모들은 특히나 엄마들은 자식들에게 '000 해라' 라는 명령조의 말을 많이 한다. '공부해라' 그런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지만 학생은 공부를 하고 있어야 안심이 되듯 나도 늘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공부해라' 였다.그런가 하면 '넌 할 수 있어' 하지만 결과는 할 수 있었을까.

 

코끼리 뿐만이 아니라 개도 인간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깊은 늪과 같은 무기력에서 분명 빠져 나오는 이도 있다. 코끼라가 자신의 쇠사슬을 끊고 숲에 들어가 나무를 마구 마구 혜를 입혀 놓는 일도 있다. 학습된 무기력 뿐만이 아니라 살다 보면 예측불허의 큰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배우자나 가족의 사망이나 이혼등 큰 고통을 겪으며 오는 '예측불허의 무기력' 도 있다. 남편에게 매 맞고 사는 아내는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날 생각을 안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무기력하게 사는 이들도 있다. 무기력에서 벗아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안에 있지만 그것을 찾기 보다 그런 자신에게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무서운 것 같다.

 

'도시 빈민층에서는 대통령이 나온 예가 없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빈민층 아이들은 자라면서 도시의 화려함과 피폐함,빈부의 격차와 같은 양면성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한계를 받아들여 더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정신적 성장이 멈춰버린 이들은 대통령은 고사하고 일반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도 힘들다. 유전자의 차이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성장 과정에서 학습된 것이 인간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청춘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시절에는 무엇이든 하면 될것이라는 가능성과 추진력을 갖고 있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사회와 해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점점 통제에 되는 듯 하다. 그렇게 하여 나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안전하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직업군을 강요하기도 하고 적성보다는 안정성을 따라가다보면 자신의 꿈과는 너무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통제를 권하는 사회에가 되고 있는 듯, 그 속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스스로 마음을 단단히 하여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것 뿐이다. 무딘 쇠가 수 만번의 담금질 속에서 예리한 날을 가진 칼로 거듭나듯 우리 자신 또한 담금질을 한다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몸 안에 독소는 나 스스로 만들어 낸다.그렇다면 그 독소를 없애는 방법도 스스로 분명히 할 수 있다. 지금 무기력에 빠져 있다고 무기력하다고 느낀다면 한 번 읽어보고 자신을 평가해보고 사막 여행과 같은 무기력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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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린 뒤 생강나무 꽃이 터졌다,뒷산 산행

 

 

생강나무 꽃

 

봄비가 내린 후에 산수유도 생강나무 꽃도 노랗게 노랗게 더욱 노랗게 되었다.뒷산에 생강나무

꽃은 터졌다. 병원 다녀 오는 길에 공원에 있는 산수유가 노랗길래 다가가 보니 아직 터지지는

않았는데 하루 이틀이면 터질 듯 하게 부풀었다.그래서 더욱 뒷산에 가고 싶어 병원을 다녀 온 후에

얼른 준비하고 가려고 하다가 청소하고 조금 늦어졌는데 또 가기 싫어서 미적미적,그러다 게으름이

나를 이길 듯 하여 얼른 준비하고 나갔다.

 

마늘

 

대파

 

땅의 힘은 대단하다.겨울을 이겨 낸 농장묵들이 초록빛을 드러내며 그 모습을 당당히 봄 위에

올려 놓고 있다.마늘 싹도 뾰족 나온 것이 보이고 대파는 정말 통통하게 살이 오른것처럼 맛있어

보인다. 모든 것들이 산의 초입,땅을 일구어 소일거리를 심어 놓은 곳에 있는 것들인데 그 땅이

봄을 더욱 알려준다. 푸른빛이 있어 무엇이 있나하고 가보았더니 냉이도 조금 보인다. 가끔 무언가

뜯으러 다니시는 분들이 있어 무얼 뜯냐고 물었더니 '쑥'을 뜯는단다. 어느 어머님은 쑥을 뜯으러

왔는데 이 산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에 쑥이 보이는지 물으신다.난 알고 있지만 산이 낯설다면

알려 드려도 잘 모르실것이다.그래도 조금 걸어가다 언덕배기 양지쪽에 쑥이 많더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웃으시며 가신다.소일거리로 운동삼아 나온신 듯 하시다.

 

 

 

 

비 온 뒤라 그런가 바람이 신선하니 참 좋다. 게으름을 이기고 오길 정말 잘 했다. 하루 하루 이렇게

다니다보면 이 또한 일상이 될터인데 그리고 산도 덜 힘들게 느껴지며 건강도 다져질텐데 그 시간이

참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잘 안된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다녀야 할 듯 하다.이렇게 산만 오면

좋은데 왜 늘 집에서 망설이는지 모르겠다. 한시간 나에게 값진 투자를 하는 것인데 말이다. 오늘도

열심히 오르기만 하는데 봄비 내린 뒤라 그런가 산새들이 무척이나 분주하다.여기저기서 새들의

소리,집을 짓고 알을 낳으려 준비를 하는지 종류가 다른 새들의 분주함에 산이 시끄럽다.

 

 

 

 

150m의 산을 오르고 내리고 오솔길을 걷고 소나무숲길을 걷고 그러다 길 끝에 다다라 가져간

물을 한모금 마셔주면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물을 마시고 하늘을 보니 정말 이쁘다. 바람도

시원하고 나무냄새 새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 모든 것이 다 잡념을 없애준다. 

산도 나무도 나이를 먹어가느라 허물어지고 쓰러지고 가지가 떨어져 내리고...그 작은 몸이 많은

이들의 발길에 몸살을 앓고 세월에 몸살을 앓느라 점점 구부정해지듯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은 나무들이 눈에 보인다. 인간의 숲에서 숲이 살아남기 위하여

거친 호흡을 하는 것처럼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는 숲,그래도 얼마 안되는 동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가.늘 이곳에 오면 시원한 바람과 청량한 새소리 구수한 나무냄새 흙냄새 맘껏

맡게 해주니 말이다.오늘은 봄비가 내린 후라 그런가 나무냄새 흙냄새가 더욱 좋다.바람도 물론

너무도 상쾌하고 신선하고 말이다. 내일도 물로 산에 와야겠지.내일은 오늘보다 봄이 더 짙어

있을 것이다.

 

20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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