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하루종일 길 위에서

 

 

전날 두 딸들 가져다 줄 물김치와 소고기불고기를 해 놓고 토요일 오전에 반찬을 몇 가지 더 해

 놓았는데 옆지기가 바쁜턱에 갈 시간을 내지 못해서 일요일에 올라가기로 했다.두 녀석 위지방에

따로 떨어져 있으니 하루에 다 만나려면 그것도 일이다. 두녀석에게 줄 것들 전날 밤에 챙겨 놓느라

늦게 잤는데 아침 알람소리에 여섯시 반에 일어나 다시 준비,빠진것이 없나 확인에 확인을 하고는

옆지기가 길을 나서는데 집안에서의 생각보다 날이 춥다. 기름을 넣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 둘은

두툼한 옷으로 갈아 입고 다시 길을 나섰다.

 

노트북 하나가 바이러스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여 옆지기가 가져가지 말자고 하는 것을 그냥 가져

가서 거기에서 해결해보자고 했다.기름값이 더 드니 거기에서 돈을 주고 해도 그것이 더 낫다.

그렇게 챙기다보니 또 짐이 많다. 아침은 먹지도 못하고 올라가는 중에 휴게소에서 해결하자고

했는데 옆지기는 그냥 막내랑 먹자고 하는데 녀석들에게는 너무도 이른 시간이고 함께 먹자고

준비를 하다보면 큰놈에게 갈 시간이 또 늦어질 듯 하여 우리먼저 휴게소에서 그냥 우동으로 떼웠다.

쌀쌀한 날이라 그런가 뜨뜻한 우동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확 풀리면서 좋다. 막내에게 전화를 해

보았지만 받지 않는다.일요일이니 느긋하게 자고 있는가보다. 근처에 가서도 몇 번 전화를 하고

카톡을 보내니 그제서 일어나 전화를 받는 녀석,아직 꿈나라다.다행히 일요일인데도 고속도로가

막하지 않아 빨리 올라갈 수 있었는데 녀석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막내에게 줄 것들 챙겨 들어가니 캄캄,아직도 밤이다. 불을 켜고 들어서니 녀석 골방에 혼자 갇혀

이다 엄마를 보니 울컥하는가 보다. 가져간 노트북 설치하고 해 보는데 잘 터지지가 않아 애를 먹이다.

어쩔 수 없이 관리자를 불러 실행을 하고 막내와 옆지기는 노트북공부에 들어가고 나는 잠이 솔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서 피곤했나보다. 십여분 꿈같이 잤는데 그가 깨운다. 큰놈에게 가자고.

막내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 쓸쓸해서 울먹울먹,밥을 함께 먹자고 해도 월요일 다행히 두녀석 공강이라

해서 언니네 집에 가서 놀다가 올라가라고 함께 가자고 해도 싫단다. 우린 그냥 큰놈에게 들렸다가

내려와야 하니 저 혼자 제방으로 가는 것이 싫다고. 달래고 달래다 어쩔 수 없이 뒤돌아 서는데 맘이

아프다. 고등학교 때 떨어져 지냈다고 해도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자주 가서 보고 해서인지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서울 한복판에 혼자 있으니 녀석 무척 막막한가보다. 나도

맘이 아프고 녀석도 맘이 아프고 그래도 할 수 없이 큰놈에게 향하는 길 밝게 갔다.

 

큰놈도 일주일내내 새내기생활을 하느라 지쳐 있어 꼴이 말이 아니다. 가져간 반찬 챙겨 냉장고에

넣어 주고 가져간 것들 풀어 정리해 놓고 다시 옆지기는 큰놈에게 노트북 공부를 시켜 주고 난 막내가

걱정되어 연락. 옆지기는 큰놈에게 어느정도 공부를 시키고는 피곤한지 큰놈의 잠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감기에 바쁜 회사일에 딸들까지 챙기느라 정신이 없으니 감기도 낫지도 않고 몸도 피곤하고..그냥 얼마

동안 자게 두고 큰놈과 마주앉아 두런두런.. 떨어져 지내보니 엄마의 마음을 어느정도 헤아려주는 딸이

된 큰녀석,함께 앉아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좋다. 겨울동안 엄마와 함께 하며 그래도

많이 친구같은 사이가 된 녀석이라 그런가 새내기가 되고 부쩍 성장한 것 같다. 옆지기가 꿀잠을 자고

나서 큰놈이 잘먹고 잘살기를 바라며 뒤돌아 서는데 녀석도 서운한가보다. 월요일 공강이라니 푹 쉬라고

하고는 우린 달려 달려 내려오는데 다행히 내려오는 막히지 않는다. 내려오다 집근처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사 먹을까 했는데 7시30분인데 간식 파는 곳이 문을 받았다. 우린 당연히 휴게소이니 있을 줄

알고 내렸다고 추워서 얼른 다시 차로 이동 집에 도착하니 하루일과가 끝이났다.집 도착 8시. 하루종일

정말 길 위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두녀석을 만나러 다니는 길은 무리라며 옆지기는 다음부터는 한놈씩

만나러 가잔다.

 

아침 일찍 작은오빠가 집에 오겠다고 하여 저녁으로 미루어 두어서 도착했다고 전화를 하니 오겠단다.

엄마가 또 무얼 보내셨겠지.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들기름을 보내서 들고 왔다고.오빠가 오기전에 우리도

출출한 듯 하고 치킨을 시켜 놓았더니 오빠도 옆지기도 나도 맛있게 먹었다. 딸은 밥을 어떻게 했나 하고

걱정이 되어 전화해보니 막내도 먹었다 하고 큰놈은 엄마와 떨어져 처음으로 닭가슴살샐러드를 해 보았는데

엄마와 할 때는 금방했는데 혼자하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그래도 제대로 해서 카톡으로 사진도 보내주고.

가서보니 지난번에 올라가 샐러드를 해 먹으라고 사준 거리들이 모두 그냥 그대로 있다.날마다 선배들이

밥을 사주어 얻어먹다보니 밥해먹을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양상추가 상하고 있어 얼른 해먹으라고 했더니

냉동실에 닭가슴살을 꺼내어 해먹었나보다.엄마와 있을 때는 이것저것 손빠르게 해 주어서 쉽게 하지만

저혼자 해보면 다르다는 것을 이제서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밥도 두번이나 제대로 해 먹고 나름 잘 적응

하고 있어 다행인데 막내가 걱정이다. 녀석도 잘 먹고 잘 살겠지.모든 것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큰놈은

작년 일년동안 혼자 사는 것에 적응을 했지만 막내는 이제 처음이나 마찬가지니 조금 적응기간이 필요할

듯 하다. 그 시간이 지나고나면 막내도 좀더 단단해지고 잘 견뎌내리라 본다.딸들,화이팅.사랑해.

 

20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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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득한 나의 베란다

 

 

 

안방베란다에 가득한 군자란,30여개가 넘는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봄은 봄이다.울집 베란다에 군자란은 성질 급한 녀석은 벌써 핀 것도 있고 이제 막 피려고

입을 여는 것도 있고 꽃대도 제각각이다.30여개가 넘는 꽃대가 올라와 올해도 볼만한

화단을 보여줄 듯 한데 올해 또 분갈이를 해야할 것들이 몇 개 남아 있어 요녀석들 바라보는

내 마음은 심란,팔이 아파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데...

 

 

 

 

 아젤리아가 한창이다.

 

아젤리아가 피면 베란다가 정말 환하다. 꽃송이도 크지만 진분홍빛 꽃이 탐스럽게 피어

군자란과 함께 피면 얼마나 화려한지..

겨울에도 피더니 다시 여기저기 꽃몽오리가 올라오고 일찍 핀 녀석들은 환 하고

겨울에 핀 곳에서는 새로운 잎이 나오고 있고~

한나무에서도 정말 다양한 계절을 보여주는 것 같은 아젤리아~

 

 

제라늄

 

봄은 봄이다. 제라늄이 언제 이렇게 피어난 것인지..ㅋㅋ

녀석들 쥔장이 쳐다봐주지 않아도 저희들끼리 피고 지고 피고 지고...

 

 

  

 

 꽃몽오리가 맺히고 있는 다육이들

 

다육이가 그래도 몇 개 있는데 녀석들이 언제 이렇게 꽃몽오리를 달고 있는지.

바라지도 않았고 관심도 두지 않았더니 저희들 스스로 꽃을 매고 있다.

 

청옥도 꽃이 피는지.. 저녀석은 율마와 율마 사이에 작은 화분을 올려 놓은 것인데

얼마나 길게 자랐는지 가늠을 할 수 없다.창가 쪽으로 손도 다지 않는 곳으로 자라고 있어

신경도 쓰지 않는데 어떻게 하다가 뒤를 봤더니 글쎄..저렇게 꽃몽오리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나오고 있다.작년에 화분이 올려져 있는 거실장 위를 청소한다고 하다가

저 청옥을 떨어뜨려서 세가지중에 한가지가 부려졌다.아까비~~몇 년을 큰 것인데..

그리곤 건드리지를 못하고 있다.화분은 작은데 화분의 몇 배의 길이로 자라서

균형을 잃으면 그냥 가신다....

 

브론페시아에도 새 잎이 나오고

 

천리향..꽃이 진 자리에 새 잎..

 

정말 오늘은 봄이 완연하다. 청소를 마치고 베란다마다 돌아 다니며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 주었더니 초록이들이 더욱 반짝반짝이다.

꽃이 진 자리에는 새 잎과 함께 가지가 나오고 있고 이제 꽃을 피우려고

꽃대를 올리는 것도 있고 정말 봄은 봄이다.

 

 

사랑초도 하나 둘 꽃대가 올라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청사랑초는 겨울에 잠잠하더니 이제서 잎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꽃을 보여주려는지.. 

 

 

초록이를 오래도록 키우면서 제일 이쁜것은 [군자란]이다.

봄을 빼고는 그저 군자처럼 언제나 초록색인데 봄만 되면 군자는 어디가고

화려함을 이고 활짝 피어나니 그야말로 군자란의 화려함에 빠진다.

 

20여년 키우며 2개로 시작한 군자란은 시집을 보낸것도 벌써 울집 화단만큼 될 것이고

화단에 있는 화분도 20여개가 넘는다. 해마다 30~40여개의 꽃대가 나와 봄이면

그야말로 화려함에 넋을 놓고 만든다. 이녀석들 이뻐서 하나 둘 분갈이를 해서 새끼를

늘려 놓으면 모두들 보고 이쁘다고 하나 둘 달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요것은 하나만 키우기 보다는 이렇게 군락처럼 좀더 식구를 많이 키우면 이쁘다.

지난 여름에 분갈이를 꽃대를 많이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올해도 30여개가 넘는 꽃대가 보인다. 올해 군자란 화단이 기대된다.

 

20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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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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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그림이 너무 이뻐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어린이 책이라도 그림이 정말 이쁜 책들은 가끔 읽어보고 싶다. 저자는 1896년에 태어나서 1953년에 죽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사후에 그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니 정말 다행한 일이다.문학공부를 하고 남부 플로리다에 정착하여 전원생활을 하며 남부의 전원생활을 담은 작품을 여럿 남겼다고 하는데 이 작품 또한 그러한것 같다. 흑인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시대에는 흑인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을 때라 작품이 수난을 당했지만 이후에 '레오 딜런과 다이앤 딜런' 이 그림을 그리면서 이 작품이 또 한번 빛을 발하여 블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하였다니 저자는 갔어도 작품은 남아 오래도록 빛을 내고 있는 작품인듯 하다.

 

작품을 읽으며 '만약에 그림이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그림이 없었다면 우리가 받아 들이는 이야기의 느낌은 어느정도 였을까? 그림이 작품을 몇 배의 가치가 살아나도록 해 준 작품인 듯 하다.그렇다고 이야기가 부실하다거나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도 정말 좋다. 하지만 딜런 부부의 그림이 더해져서 '비밀의 강'은 그야말로 복원되어 다시 태어난 명화들처럼 그렇게 그림에 그리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플로리다 외딴한 울창한 숲이 있는 곳에 시를 잘 짓는 칼포니아와 그녀의 강아지 버기 호스 그리고 엄마와 아버지와 살고 있다. 햇살은 좋고 아무것도 모자랄 것이 없는 것과 같은 날이지만 그들의 식탁은 '불경기'로 인해 우울하다. 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가난하다. 불경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칼포니아는 아버지께 물어본다. 그리고 왜 불경기가 온 것인지. 생선을 파는 아버지는 요즘 고기가 잡하지 않아 힘들다고,다른 사람들도 어렵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기를 많이 잡아야 하고 어디에 가면 잘 잡을 수 있을까? 고기가 지금까지 먹던 것이 아닌 고기가 좋아할 만한 먹이가 무엇이 있을까? 아이는 아이의 눈으로 생각하고 세상을 보게 된다.

 


'얘야,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 비밀이지만 너에게는 알려 주마.숲속에는 비밀의 강이 있는데, 커다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단다. 암,물고기 녀석들이 많이 있고 말고! 메기며, 농어며, 모래무지며, 날치들하며! 특히 메기들이 아주 많지.'


지렁이 미끼가 아닌 자기가 생각하는 이쁜 장미꽃을 접어 고기를 잡으로 가기 위하여 접은 장미를 머리에 장식하고 마을에서 제일 지혜로운 알버타 아줌마를 찾아간다. 어디에 가면 고기를 잡을 수 있는지,많이 잡을 수 있는지 묻는 칼포니아에게 알버타 아줌마는 그녀의 코가 가는 방향을 따라 가면 숲에 '비밀의 강' 에 이를 수 있고 그곳에 고기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정말 그럴까? 나침판도 아니고 미끼도 종이장미인데 정말 고기를 많이 잡아 아버지께 도움을 드릴 수가 있을까? 어른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판타지가 펼쳐진다. 칼포니아는 그녀의 강아지 버기 호스와 숲으로 들어가 그녀의 코가 향하는 곳을 따라 비밀의 강을 찾아 나서는데 정말 알버타 아줌마가 말한 것처럼 비밀의 강이 있다. 그런데 이 숲에 비밀의 강이 있는데 왜 어른들은 몰랐을까? 이곳에서 고기를 잡아서 팔았다면 아버지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고 모두가 행복했을텐데 말이다.

 

칼포니아는 버기 호스와 함께 비밀의 강에서 그녀의 미끼 접은 장미를 가지고 고기를 많이 잡는다. 그것도 '메기'인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고기이다. 너무 많이 잡아서 버기 호스와 그녀가 다 가져가지 못할 정도인데 그 또한 걱정이 없다. 실유카 잎을 이용해 낚시대에 메기를 매달아 오는 칼포니아,하지만 숲에서 배고픈 부엉이며 곰 표범을 만난다. 메기를 잔뜩 잡았는데 그냥 올 수가 없어 칼포니아는 토실토실한 것으로 그들에게 나누어 준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숲도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칼포니아는 비밀의 강을 알려 준 알버타 아줌마에게도 토실토실한 메기를 한마리 나누어 준다. 그리고 모두 아버지에게 드려 아버지도 마을사람들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그렇다면 또 비밀의 강에 가서 메기를 잔뜩 잡아 오며 될텐데 도무지 어디를 가도 비밀의 강은 나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애야, 어떤 일은 딱 한번 일어난 뒤에는 절대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도 한단다.' 행운이 올 때 잡아야지 행운이 지나간 뒤에 잡으려 하면 민둥머리라 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 행운이 자주 오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살면서 자신에게 정말 인생역전을 가져올 수 있는 '행운'은 몇 번이나 올까? 또 한번 비밀의 강을 찾고 싶었지만 그곳을 찾을 수 없었던 칼포이나 알버타 아줌마를 찾아가 물어보니, ' 비밀의 강은 네 마음속에 있단다. 네가 원할 때면 언제든 그곳에 갈 수 있지.자, 눈을 감아 보렴. 그럼 보일 테니까.' 행복한 기억은 두고두고 꺼내어 생각하는 것만으로 오래도록 살 힘을 주는 그런 에너지가 담겨 있다. 칼포니아에게도 '비밀의 강'은 그런 곳이다. 어린 칼포니아에게 행운이 자주 왔다면 그것은 행운이 아니라 일상일 것이다.그런가 하면 숲을 들어가면서 동물들에게 도움을 받고 그 그들에게 그녀가 잡은 메기를 나누어주며 나눔을 실천하는 칼포니아,그녀로 인해 마을은 삶을 다시 찾았다.그들 모두에게 비밀의 강은 '삶의 희망'이다.

 

판타지 속에 잠깐 빠져 있다가 나온 것처럼 그림이 멋지고 이야기가 판타지적인 면도 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여운이 오래도록 간다. 우린 어쩌면 이런 '비밀의 강'을 찾아 무한질주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그 행운을 만나기 위하여 늘 곁에 있는 '행복'을 놓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칼포니아는 비밀의 강을 하나 흘려 놓는 듯 하다. 요즘은 우리가 슈퍼부자라고 하는 상위 1% 사람들이 사회에 환원을 하는 일들이 많다. 그렇다고 평범한 서민들이 나눔을 하지 않을까? 작은 힘이 모여 산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꾼다. 꼭 있는 사람들만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한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듯이 작은 힘이 모여 더 큰 힘을 발휘하고 그 파장은 오래도록 간다. 칼포니아가 비밀의 강을 두번 찾았다면 그들은 '넘침'으로 인해 자신들의 행복을 몰랐을 것이다. 모자라고 부족하기에 더 나누고 욕심내지 않는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 '비밀의 강' 어린이에게 국한된 책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야할 책 같다. 며칠전에 손에서 놓은 <오늘,뺄셈>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것 같다. '내려놓기'를 못하는 우리들에게 이런 따뜻한 세상도 우리 주위에 존재한다고 들려주는 듯 하다. 그런가 하면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아무리 문명이 발전해도 자연이 살아야 인간도 존재하는 것이다. 순수함과 자연이 살아서 숨 쉬듯 하는 따뜻하고 훈훈함 속을 잠시 유영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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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갱신의 달

 

 

폰사진인데 그냥저냥~~

 

삼월은 갱신의 달인가 요즘 이것저것 갱신하느라 바쁘다. 이번 주초에는 장농면허인 면허증을

갱신하느라 큰딸이 올라가기 전에 함께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이런것이 익숙하지 않으니,

아니 정말 몇 십년만에 찍어보는 사진처럼 왜 그리 낯설고 쑥스러운지.늘 타인만 찍다가 내가

찍히는 인물이 되려니 정말 낯간지러워 어떻게 하질 못했다.그럭저력 현대의 힘을 빌려 나이보다

정말 더 어리고 연애인 뺨칠 정도의 사진을 받아 들고 옆지기가 당당하게 경찰서에 가서 면허증을

갱신하고 십여일이 걸린다고 해서 지난번 우체국 등기가 반송될 위기에 처한 일이 있어 이번주는

집에 꼭 붙어 있어야지 했는데 오늘 오전에 따끈따끈한 면허증이 왔다.오메 요거 올해는 써먹어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오려는지 모르겠다.

 

면허증도 갱신 그런가 하면 오늘은 또 잊을뻔한 인증서 갱신을 하느라 켜지도 않던 딸들방 컴을

켜고 인증서 갱신에 나섰다. 외장하드에도 저장해 놓기 위하여 먼저 외장하드를 꽂아 놓고 시작,

번거롭지 않게 금방 갱신도 하고 외장하드에도 저장해 놓았으니 일년은 여기저기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뜻 하지 않게 핸펀을 바꾸느라 그동안 내 폰에 들어와 있던 쿠폰을 보게 되었는데 아뿔싸,

주유쿠폰이며 날짜가 지난 것들이 많다.왜 미처 미리 챙겨보지 못한 것인지..아까비.그런가 하면

오늘 기간이 끝나는 쿠폰도 있다.요거 꼭 전화해 보아야 하는데 이러다 또 만기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두어가지 만기라 갱신해야 할 것이 있다. 오늘은 여것으로 끝.

 

내일은 반찬에 딸들 더 챙겨다 주어야 할 것들 잊어버리지 않고 챙겨서 가지고 또 올라가야 한다.

주말마다 녀석들 챙기다 보면 우리의 주말은 없을 듯 한데 옆지기가 회사 산악회를 따라 통영여행을

가자며 아침 일찍 전화,월말인데 갈 수 있을까..그날은 부디 내게 아무 일도 없이 떠날 수 있도록...

두녀석 내보내고 나니 머리속이 복잡하다. 아침에 친구는 전화를 해서 내가 한가할 것이라고,친구는

대학에 들어간 딸이 집에서 다녀서 다시 수험생 엄마가 된 듯 하다는데 내겐 그런 시간들이 무척 길고

힘들었다는 것을 모른다. 떨어져 있다고 편한 것이 아니라 녀석들 뒷일을 모두 챙겨 주어야 하니

아무것도 못한다. 올해부터는 두녀석 반찬을 챙겨다 주어야 하니 에효... 정말 아플래야 아플수가 없다.

어제 오른팔 치료를 하고 와서부터 저녁내내 팔꿈치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밀린 숙제 하고

미루어 두었던 일들 조금 하는데 팔이 아프니 어깨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이젠 봄이 되었으니

뒷산에 날마다 운동을 다녀야 할텐데 요거 날마다 창문 열고 바람세기만 가늠하고는 만다.이런...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들 갱신해 놓았으니 내 건강도 갱신..올해는 정말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써야할 듯.

 

2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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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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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고양이와 늙은 개>를 처음 이야기부터 읽었는데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고 나 또한 반려 동물을 13년을 키웠기에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맞아 맞아' 하면서 읽었다. 그것도 그렇게 인생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인데 참 세심하게 깊은 부분을 보고 있구나 하고 느꼈기에 더욱 정을 가지고 읽었는데 반려 동물이란 것이 키우다 보면 아픔의 시간이 한 두번은 꼭 있다.그걸 받아 들일줄 알아야지 '내겐 그런 일이 결코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면 동물을 키우지 못한다. 동물도 사람이나 똑같다. 똑같이 반응하고 똑같이 아파하고 그렇게 인간과 부대끼며 살다보면 정말 서로 닮아간다고 한다.

 

지금 우리집에서 키우고 있는 치와와 여시도 제일 먼저 시작은 작은오빠가 키우기 시작을 했다. 새끼를 내서 언니네 주고 언니가 키우가 새끼를 내서 다시 우리집에 두번이나 오게 된 것이 '호야와 여시' 로 숫놈과 암놈이었다. 호야는 11살이 되던 2011년 봄에, 그 전 겨울에 친정아버지를 보내 드려서 무척이나 마음이 괴로울 때 였는데 갑자기 호야가 숨을 못 쉬며 주저앉듯 하여 뭔일인가 했는데 심장마비가 왓나보다.정말 저녁시간까지 정기외출을 나온 딸들과 잘 놀고 딸들을 데려다 주고 왔는데 뛰어 나와 반기며 놀던 녀석이 갑자기 그러니 깜짝 놀랬고 그런 일을 처음 당하게 되니 정말 앞이 캄캄했었다. 인공호흡까지 시키고 24시 동물병원을 긴급으로 갔지만 소용이 없었다.벌써 굳어가는 녀석을 보면서 내 심장도 멎는 듯 했다. 그렇게 밤을 뜬 눈으로 보내고 녀석은 산소호흡기를 끼고 동물병원에 호흡만 유지한 채 입원시켰는데 벌써 가망이 없다는 것,그렇게 녀석은 새벽에 힘든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가버렸다.

 

그렇게 녀석을 보내고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나 또한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겨우 일어났는데 그때 힘이 되어 준 것은 내 옆에 있는 여시였다.애들도 없었고 늘 혼자 있듯 하는 시간을 채워주는 여시는 가족이며 내 시간을 함께 하는 친구나 마찬가지다.그러나 여시 또한 그 전 해에 한차례 고비를 넘겼다. 녀석 또한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 겨우 살려냈다. 심장과 폐에 물이 차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운 좋게 살아났다. 그래서 더욱 식탐이 많은 녀석이라 식구들은 조심을 시키는데 녀석은 제 사료보다 제가 좋아하는 과일이나 맛있는 냄새가 나면 꼭 먹어야 하는,사람처럼 살려고 하는 녀석이라 더 조심을 하게 된다. 딸들은 '엄마 그러다 여시도 간다. 먹을 것 주지 마세요.' 여시 엄마가 현재 15살인데 건강하게 살아 있다. 녀석은 눈이 보이지 않아 전에 깐깐했던 성격이 많이 누구러졌다. 집안 여기저기를 부딪히며 다니는 것을 보면 불쌍하다.그래도 다른 것은 모두 건강하니 다행이고 눈이 보이지 않아 사람에게 더 많이 의지하기도 한다. 동물도 나이가 들면 사람이나 똑같아진다.

 

반려 동물을 오래 키우다보면 정말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낭낙이도 순대도 그런 시간을 거쳤고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면서 서로 원만한 관계를 가졌으니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인간에게 냉대를 받지 않고 버려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사람도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동물이 사람에게,주인이나 그외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고 행운이다. 내가 호야를 보내고 너무 시름에 잠겨 있으니 언니가 한 말이 있다.'호야가 너한테 사랑을 받다가 가고 오랜시간 아프지 않고 심장마비로 금방 갔으니 어쩌면 다행한 일이다. 아파서 고생고생 하며 살았다면 모두가 다 고생인데 그것도 복이다.' 사람의 삶이나 반려 동물의 삶이나 정말 똑같다. 낭낙이도 못나서 뒤쳐지듯 했지만 마음씨 좋은 주인들을 만나 행복하게 살다 갔으니,그리고 함께 한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행복을 주고 갔으니 고마운 일이다.

 

식물도 그렇고 동물도 그렇고 인간이 사랑을 주는 만큼의 댓가를 준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주인들에게 그만큼의 사랑을 남겨 주고 17년의 생명을 마감한 낭낙이는 행복하게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요즘 버려지는 반려 동물도 많은가 하면 인간의 실수로 집을 나가 길을 잃고 헤매는,버려진 반려 동물이 된 것도 참 많다. 사람이 난자리도 크지만 동물이 떠난자리도 정말 크다. 나 또한 울집 호야의 동영상이 담긴 정말 오래된 핸펀을 바꿀수가 없어 십여년을 하나만 사용했다.어쩌다 이번에 스마트폰을 바꾸게 되어 다른 것은 고사하고 울아지들이 담긴 동영상을 옮겨 달라고 했는데 안된단다.호환이 안되는지 이미지도 제대로 옮겨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오래된 핸드폰을 버릴수가 없다. 지금도 충전을 하여 동영상을 보고 사진을 본다. 떠난 자리는 정말 크다.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공허함, 늘 가족처럼 함께 하던 부분들을 정말 잘 표현해 놓았다.사람도 나이가 들면 혹은 그 전에 천재지변으로 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받아 들여야 한다.

 

담담하게 풀어 낸 짧은 글과 그림이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는다. 나 또한 그런 시간을 거쳐왔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어서 더 느끼는 긴 여운. 반려 동물이나 다른 키우는 것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한번 키워보라고 난 권한다. 사람의 감정이 달라진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더욱 붕어나 열대어나 그외 다른 것을 한번 키워보라고 하고 싶다. 내가 아닌 다른 것,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생과 사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는 듯 하다.반려 동물 키우는 것을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혹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개를 이뻐할 때 네 부모에게 전화한번 더하고 더 찾아보라.' 동물에게 사랑을 쏟는 사람이 가족에게도 사랑을 더 쏟지 않을까. 반려 동물과 함께 한 시간은 서로에게 '위로'의 시간일 것이다. 읽는 동안 따뜻함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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