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을 다녀오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2박3일 제주여행을 딸들과 함께 다녀왔다. 원래 제주는 큰딸

수능이 끝나면 올레길을 걷자고 약속을 했는데 녀석은 다시 한번 뛰어 보고 싶다고 했고 난 그동안

이런저런 병원신세로인해 건강이 많이 나빠진 상태라 자신할 수도 없었고 여행을 꿈꾸지도 못했는데

나로인해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해외로는 못 갈듯하고 그냥 제주여행을 계획해 보았는데

그도 녀석 둘다의 시간을 맞추려고 하니 이 또한 힘들다.두녀석 모두 집에서 늘 뒹굴뒹굴 하면서도

'이날 어때...'하면 틀어지는 것이다. 뭐 녀석들은 엄마 아빠가 생각을 안하고 있어 그렇다고 하지만

뭐 다 서로 핑계,그러다 정말 시간이 다 갈 듯 하여 옆지기보고 그냥 앞 뒤 가리지 말고 가자고

하여서 겨우 날을 잡았는데 그것이 또 큰놈이 수강신청을 해야한다고 해서 여행사에 부랴부랴 전화

하여 하루씩 뒤로 연기하게 되어 휴일할증료를 주면서 다녀오게 되었다.

 

난 여행을 가기 전에 감기도 심하게 앓고 팔이 아파 병원을 다니고 있어 식구들이 모두 날 걱정했다.

비행기나 탈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다고.그렇게 하여 여행일정을 잡지 않고 막내와 옆지기보고 잡아

보라고 했는데 늘 가고 싶은 곳만 말하더니 막상 떠나려고 하니 의견조율이 안되었다.그냥 첫 여행지를

잡고 움직여 보기로 했는데 그것이 날이 또한 도와주지 않았다. 첫 날은 갈 때는 그럭저럭 이었는데

점심이 지나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앞도 보이지 않고 그야말로 오리무중,에효 계속 이런다면

어떻게 여행을 하나 싶을 정도로 헤매이게 만들었다.하긴 첫 날 공항에서부터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터지고 정말 제주여행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정도로 우린 즐길만큼 즐겼다고 해야하나.암튼 그런

일들이 늘 우리앞에 놓여 있었다. 이래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르겠다.생각지도 못한 일들과의 만남,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과의 만남... 모든 낯선것과의 만남으로 인해 한 뻠 더 성숙해지기 위한 떠남과

만남. 그런데 이거이거 나이가 나이인지라 정말 힘들다.한살이도 젊을 때 다녀야 하는 것이 여행이다.

나에겐 강행군이라 마찬가지였던 여행이어서 더욱 피곤한가보다.그래도 큰 일 없이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왔는데 옆지기가 너무 고생을 하여 몸살이 날 듯 하다.

 

여행 첫 날만 날이 좋지 않고 둘째 날과 세번째 집에 와야 하는 날인 오늘까지 날이 좋아 정말 제주의

이른 봄을 맘껏 느끼게 해 주어 정말 다행이다. 옆지기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했고 우린 그래도

만족스럽게 여행을 했다며 그를 위로했지만 첫 술에 너무 배부르면 다음번이 이어지지 않고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을 또 기약할 수 있다며 아쉬움을 남겨 놓게 되었는데 정말 언제 다시 가보게 될까.여행을

마치고 오며 저녁으로 순대국밥을 먹고 들어 오는데 여시가 눈에 밟힌다.얼른 들어와 무사한지 녀석을

불렀더니 꼬리를 사정없이 흔들며 난리가 났다.다른 때는 밥과 물을 먹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왠일로

밥과 물을 많이 먹었다. 그리고 집안에 영역표시를 하듯 오물을 싸 놓은 녀석,그래도 이쁘다. 엄마와

가족을 기다렸다는 것이,그렇게 우리의 빈자리를 지켰다는 것이 대견하다.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해서일까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든다. 두톧도 심하고..아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피곤이 안 풀려서일텐데

여독은 또 언제쯤 풀릴지.하루도 쉴 날이 없다.막내 이사를 또 해주어야 하고 녀석들 입학식도 있고...

삼월초까지 정신없는 하루가 이어질텐데 여행사진은 또 언제 정리할지.그래도 힘들고 피곤해도 다녀왔다는

것이 참 좋다. 제주의 바람을 페부 깊숙히 가득 담아 왔다는 것이 참 좋다. 더불어 봄도 맘껏 담아 온 듯

하여 참 기분 좋다. 눈을 감으면 노란 유채꽃밭 뒤로 보이던 성산일출봉의 풍경이 아련하다.

 

20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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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이사 끝 그리고 여행준비

 

 

쇼우(간장)

 

돈꼬츠(사골국물)

 

 

 

오늘 드뎌 큰딸 이사를 마쳤다. 오전에 수강신청이 있었는데 옆지기와 두딸은 함께 PC방으로

나가고 나 혼자 아침 반찬을 하면서 녀석의 부엌살림및 반찬을 챙겼는데 그도 바쁘다. 오전에

움직인 것이 하루에 쏟을 에너지를 모두 쓴 것처럼 내 몸은 방전상태,하지만 식구들이 들이닥치고

수강신청이 잘 안되었다며 얼굴을 찡그린 큰딸을 보니 에효. 그래도 어쩌겠는가 얼른 챙겨서

올라가야 하는데 녀석은 수강신청이 잘 안된 것에 맘을 빼앗겨 풀이 죽어 있어서 한마디 했더니

더욱 투덜투덜.난 은행 볼일이 있어 집앞 은행까지 나갔다 오느라 더 바빴다.

 

그래도 옆지기와 뛰어다니듯 챙겨서 점심시간에 겨우 짐을 다 챙긴 듯 하다며 출발... 차에 싣고

보니 짐이 정말 많다. 지난해에는 원룸에서 밥과 김치는 챙겨 주어서 부엌살림이 밥그릇과 숟가락만

챙기면 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올해는 부엌살림까지 챙겨야 하니 양념에 바가지까지 챙기느라

짐이 더 늘어났는데 이녀석 솔직히 밥을 몇 번이나 해 먹을까 심히 의심.그래도 어쩌겠는가 엄마니

이것저것 챙기고 챙기고...고속도로가 오늘은 막히지 않아 그나마 다행스럽게 한시간 조금 넘게 달려

도착,그렇게 하여 짐을 나르게 되었는데 녀석 맘에 안든다고 입이 나왔다. 옆지기와 난 열심히 짐을

나르고 정리하는데 녀석은 할 맘이 없는가보다.그러다 하나 둘 제자리를 잡아 놓으니 그래도 살림집

티를 낸다. 그런 후에야 맘에 드는지 웃는다. 압력밥솥도 제자리에 놓고 그러다보니 더 구매해 주어야

할 것도 필요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다 부족한 살림이지만 내 눈엔 소꼽장난처럼 보인다.

 

셋이서 청소하고 열심히 짐정리하고 나니 점심이 정말 늦어서 이른 저녁이 되었다. 대학가라 그런가

먹을 것이 많다. 녀석이 좋아하는 일본식 라면집에 들어가서 난 쇼우라면(간장라면) 녀석은 돈꼬초

(사골국물라면) 옆지기는 돈까스 시켰다.젊은 남자사장님 금방 맛난게 세가지 음식을 해서 내 놓았는데

셋은 열심히 서로의 것을 나누어 먹었다. 난 내것이 내 입에 맞다고 하고 큰딸은 사골국물이 진하다며

맛있다고 하고 옆지기는 돈까스가 맛있다고 하고 그렇게 셋은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웃어요~~~ㅍㅎㅎㅎㅎㅎ 웃으면 복이 온데요~~~ㅋㅋㅋㅋㅋㅋㅋ ㄲㄲㄲㄲㄲㄲㄲㄲㄲ

 

국물과 면을 맛있게 먹다가 큰딸이 내가 작년에 몇 번 써먹은 음식속의 '파' 모양이 '하트'인

것을 찾아서 내게 준다.난 얼른 그것을 옆지기에게 주면서 '자야,나의 사랑~~드세요~~~'

하고 주었더니 옆지기가 맛있게 먹는다.그래서 얼른 내가 손좀 움직여 작품을 만들어 큰딸에게

주었다 고맙다고..녀석 깔깔 거리고 웃는다. 이쁘다고... 옆지기도 웃고..그렇게 우린 웃으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세상 모나게 살지 말고 웃으며 둥글둥글 어우러지며 살라고...

각이 진 것은 굴러가지 않지만 둥근 것은 잘 굴러간다고...각이 지면 꺾이지만 때론 휘어져야

살 수 있는 것이 세상이라며 오는 길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며 이야기를 해 주고는

오는 길에 우리 단골 휴게소에 들러 핫바에 감자 막내가 옥수수를 사고는 안마도 힘껏 받고

나머지 길을 달려 집에 도착,큰딸이 몇 달 기른 머리를 단발로 잘라 달란다. 팔이 아파 잘라주지

않다가 잘랐더니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데 그래도 녀석 괜찮다며 '또 기를텐데 뭐..'하며 긍정적

으로 받아 들여 준다. 오는 동안 엄마의 긍정적 마인드가 옮겨간 것일까? 그리곤 내일 아침 일찍

제주여행이 잡혀 있어 또 다시 우리는 짐을 싸는데 모두가 시쿤둥..요즘 하도 짐을 싸고 풀고..

이사하다보니 '또 짐싸~~~' 하는 딸들,그래도 어쩌겠는가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와야지.나의

넷북도 짐가방에 숙제가 급한 책도 짐가방속에..이러면 여유로운 여행이 안되는데...딸들과

여행 다녀올께요~~월말 웃으면서 마무리 하세요~~^^

 

20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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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하루 하루가 바쁜 날

 

 

이월이 벌써 저물고 있다. 이월은 그러지 않아도 짧은 달이라 마음이 바쁜데 딸들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하니 더욱 바쁘다.오늘은 큰딸 수강신청이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났다.

뭐 나 혼자 어제 일찍 피곤해서 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식구들을 깨워야 하기에 일어났더니 다들

게으름모드...여시와 나만 부지런을 떨며 돌아 다니고 있다. 오늘은 원래 가족이 제주여행을 계획하여

떠나는 날이었는데 큰놈이 수강신청을 해야한다고 해서 하루씩 뒤로 미루었다. 딸들이 기숙사에서

고딩생활을 해서 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겨울부터 해외여행을 갈까 했는데 도무지 식구들

모두가 시간을 맞춘다는 것이 번거롭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여 밀리고 밀리고 그러다

겨우 막차를 타듯 이 바쁜 시간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해외는 못 나갈 듯 하여 그냥 제주여행으로 일치,

그나마 이정도에서 양보를 해서 얻은 시간인데 살림을 내야하니 더 바쁘다.

 

어제 큰딸이 이사를 했으면 덜 바쁠텐데 짐도 싸지 않았고 오늘 이사를 대충 하기로 했는데 녀석

은근히 게으름모드라 언제 갈지 모르겠다. 하루 하루가 정말 정신이 없는 가운데 울가정 내무를

모두 내손에 쥐고 있으니 더욱 정신이 없다. 두녀석이 함께 출발하니 더욱 혼미한 가운데 여행은

아무생각없이 옆지기와 딸이 계획한 대로 난 그냥 덤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긴 여행이나 여행을 

계획하지 못하는 이유중에 울집 귀요미 12살 할매 여시가 있고 베란다 가득한 초록이들이 있다.

여시를 언니에게 맡기고 갈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언니도 여시엄마와 그 밑의 새끼인 13년생

그렇게 두마리가 노친네 애견이 있어 안된다.여시가 적응을 하지 못한다.그냥 혼자 집에 두는 것이

더 녀석에겐 안전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 맡기고 여행을 갔는데 그땐 호야가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두녀석이 밥도 안먹고 날 찾기만 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곳에 맡기는 것도 여시에겐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님을 안다. 초록이들은 미리 물을 듬뿍 주고 가야한다. 요즘 한창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걱정 걱정. 그러니 난 가도 걱정 가지 않아도 걱정..에효 모든 것 내려 놓고 가야

한다.읽어야 할 책도,급박한 책도 있어 걱정이긴 한데 그냥 다급한 것 하나만 챙겨 가기로..그렇게

하면 여행이 또한 부담스러워지는데...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는 것이 참 힘들다.

 

이제 서서히 큰딸 살림을 챙겨야 한다. 난 대충 챙긴다고 했는데 도무지 뭘 어떻게 챙겨줘야 할지

모르겠다. 밥을 해먹겠다고 하는데 밥이나 할 줄 아는 것인지.반찬은 또 어떻게 해먹겠다는 것인지.

요즘 대충 해보라고 옆에서 조금씩 가르쳤는데 엄마와 하는 것과 혼자서 하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양념이 모두 갖추어진 것도 아니고.하지만 무엇이든 혼자 겪어봐야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부딪쳐

봐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올겨울 엄마가 아프다는 이유로 밥하고 설거지에 청소당번을

자처했는데 그 시간들이 녀석의 새로운 출발에 도움이 될지.어제 저녁에도 시금치를 삶아 무치고

오이를 무치고 느타리버섯에 통마늘과 파프리카를 넣고 볶음을 하는데 해보라 했더니 '엄마,이렇게

하는거야.와 이거 반찬이 되네.' 버섯을 싫어하고 파프리카를 싫어하는 녀석, 친정엄마가 통마늘을

너무 많이 보내주셨기 때문에 그냥 먹기 위해서 버섯과 볶음을 했더니 맛있다. 시금치는 조물조물

무치고 오이는 이렇게 이렇게 콩나물은 또 이렇게..하며 알려 주었는데 그것이 한번 공부한다고 되나.

살림은 자꾸 여러번 반복적으로 해야 익숙해지는데 모든게 걱정거리.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재밋게

따라하며 '나도 엄마처럼 잘하고 싶다..' 라는 말을 들을 때면 잘해주지 못하는데 그래도 엄마를 높이

평가해 주어서 다행.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뛰어 다녀야 한다. 홧팅.

 

20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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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빛나는 이성의 시대, 그리고 거듭된 전쟁으로 얼룩진 광기의 시대......르네상스의 역사와 철학,정치학이 정교하게 얽힌 최고의 지적 미스터리!' 라 하여 정말 읽고 싶었다.거기에 <군주론>의 마키아벨리와 '최후의 만찬'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나오니 더욱 자극되어 읽게 되었는데 책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팔이 아파 팔을 치료 다니고 있는데 이런 두께가 있는 책은 내겐 독이나 마찬가지,그래도 읽어야 한다. 저자의 이력이 또한 대단하다. 역사를 전공하고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큐레이터와 컨설턴트를 하며 잡지와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니 역사와 문화 정치 철학 모든 면을 아우르고 있으니 이 책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 철학 정치 문화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할,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한 권에서 빛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다면 좋으련만 학창시절부터 그저 '마키아벨리-군주론'이라고만 외웠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지 못했다.그러던 것이 얼마전에 '마흔에 읽는 군주론'인가를 얻데 되었는데 이 또한 책을 어디에 꽂아 놓았는지 모르게 잊고 말았다.내겐 지금까지도 먼 <군주론>인데 이 책 안에는 르네상스 시대와 역사와 정치및 <군주론>이 함께 담겨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소설은 한 여자의 편지로부터 시작된다.자신의 아이가 스무살이 되면 읽어보게 쓴 편지에는 그녀가 마주할 인생에 대해서 펼쳐 놓는다. 고급 창녀며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인 다미아타,그녀는 교황 아들의 연인이었고 이제 다섯살 정도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그의 연인인 '후안'을 잔혹하게 살해 되었다.왜 누가 교황 아들을 살해했단 말인가?

.

후안이 살해되고 후안의 부적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 잔혹하게 토막 살해당하게 되고 머리는 사라져 버리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을 한다. 교황은 다미아타에게서 아들을 빼앗아 가고 그녀를 사건의 현장으로 다미아타를 보내서 조사를 하게 만든다. 교황에게는 후안 말고도 큰아들인 발렌티노 추기경이 있다. 하지만 죽은 후안을 끔찍히도 사랑했던 그,후안은 누가 죽였고 토막난 여인의 살해사건은 후안의 죽음과 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토막살해 사건을 조사하며 마키아벨리,니콜로와 만나게 되고 알 수 없는 토막 살해 사건은 연달아 일어나게 되고 그녀가 무척이나 아끼고 한 몸처럼 생각하며 함께 살고 있는 하녀 카밀라까지 잔혹한 방법으로 잃게 된다. 그렇다면 살인자는 그들의 주위에 있다는 것인데.

 

냉철한 관찰자인 니콜로와 머리가 비상한 다미아타,1부에서는 그녀의 편지글로 그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그녀와 관계된 모든 일들,그녀가 창녀가 되게 된 배경이며 카밀라를 만나게 된 일이며 후안을 만나고 그가 시체로 변한 그 시점까지도.모든 일들이 세세한 묘사와 르네상스의 역사와 정치와 맞물려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니콜로의 이야기로 그 후의 사건 전개가 이어진다. 교황 6세와 발렌티노 그리고 다미아타의 아들 지오반니가 어떻게 되는지 1부에서 사라졌던 다미아타가 어떻게 되고 사건은 어떤 반전을 가져오는지 저자의 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미스터리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다면 더욱 재밌게 읽을 미스터리다. 두께가 있는 것이 내겐 조금 흠이었지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니콜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사를 보면 요즘시대의 '과학수학'를 보는것처럼 정교하다.레오나르도의 과학적이고 해부학적 재능이 그림으로 펼쳐져 더 재미를 주기도 하고 레오나르도와 마키아벨리가 실제로 '군주론'의 모델인 체사레 보르자의 궁정에 있었으며 함께 피렌체에서 일했다고 하니 더욱 흥미로운 소설이기도 하다. 다른 소설에서 소세키가 영국 런던에서 머물렀던 시대에 홈스가 쓰여졌다는 사실로 둘이 혹시나 만났으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하는 '런던미라 살인사건'을 읽었는데 동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 역사와 정치 문화적으로 함께 어우러지며 '연쇄살인사건'을 만났다면 정말 이런 방대한 내용의 책이 탄생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역사와 정치에 문외한이라 모르는 면이 많이 있기는 해도 부모의 편협된 사랑이 구제할 수 없는 악마를 만들기도 하고 여자보다는 '어머니'가 더 강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낀다.르네상스 시대의 과학수사를 느끼고 싶다면 군주론을 재밌게 읽었다면 한번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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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명탐정 셜록 홈스 1 - 보헤미아의 스캔들 만화로 보는 명탐정 셜록 홈스 1
머레이 쇼.엠제이 코손 엮음, 신수경 옮김, 소피 로어바흐 그림, 아서 코난 도일 / 밝은미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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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명탐정 셜록 홈스>가 새롭게 만화로 나왔다. 셜록 홈스를 읽은 것은 정말 오래전,어린시절에도 물론 홈스를 만났었고 영화로 만나도 재밌어 나오는 영화마다 모두 본 듯 한데 그래도 또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에 펭귄클래식으로 다시 읽어보기도 했던 셜록 홈스였는데 만화로 나왔다고 관심이 갔다. 책으로 읽는 것과 만화로 읽는 것은 차이가 많이 나는데 과연 글로 만나던 트릭과 복선을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졌다. 그렇게 하여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원작을 '머레이 쇼,엄제이 코슨'이라는 사람들이 다시 각색을 하고 프랑스 화가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로 활동을 하는 '소피 로어바흐'가 그림을 그렸다. 만화니 그림이 재밌어야 하는데 만화로 보는 셜록 홈스도 재밌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홈스와 왓슨의 특징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었고 소설에서 특징이 될 수 잇는 부분들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에는 세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먼저 <보헤미아의 스캔들> 홈스와 왓슨을 누군가 찾아왔는데 그들의 눈에 걸려든 인물은 정말 대단한 차림새의 사람, 거기에서 그가 왕이라는 것을 알아내고는 신분을 이야기 하니 그도 자신의 신분을 감추지 않고 자신의 '스캔들'이 될 지난 사랑에 대하여 풀어 놓는다. 지난 연인이었던 여인이 '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그 사진이 자신이 결혼을 하면 문제가 될 듯 하여 찾고자 하는 것. 사람들은 가장 소중하거나 중요한 것을 어떻게 보관할까? 두번이나 그 여인의 집에 도둑을 가장하여 침입하여 사진을 찾았으나 못 찾았다고 하여 홈스는 놀라운 방법으로 그 사진이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음을 장담하고는 여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사진도 보게 된다.어떤 방법을 썼을까? 이야기의 끝에는 왜 홈스가 의례인이나 혹은 사건에 대하여 가지게 된 생각들을 정리해 놓아 좀더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간추려 놓았다.홈스가 사진을 보려고 사용한 방법은 집안에 화재를 가장한 '불',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챙기는 법,그렇게 하여 사진이 집안에 있음을 확인하게 되고 홈스의 방법으로 일은 잘 마무리 된다.

 

 

두 번째 사건은 <애비 그레인지 저택> 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주인이 누군가에 의해 피살된 것. 간만에 저택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것인데,홈스는 저택의 여주인이며 하인들의 이야기를 간추려 보고 사건현장을 세세하게 보던 중,의심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저택사람들에게서 밝혀지는 '주인'의 폭력적인 성격,그렇다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저택사람들은 도둑이 들어왔다고 말하자만 홈스는 자신의 사건추리에서 밖에서 범인이 들어 온 것은 맞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맞지 않음을 찾아내고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뛰다가 드디어 살인사건이 '정당방위' 였음을 알고는 그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늘 놀라운 기지와 번득이는 추리력으로 매 사건을 해결하는 홈스의 눈에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이는 것이 없다.무서운 매의 눈처럼 그의 눈에 걸리면 모든 것이 증거가 되고 사건 정황에 들어맞게 추리가 되곤 하는데 만화로 읽는 것도 스피트 있고 재밌다. 간추려 있어 독자가 추리를 해야하는 중간 부분이 생략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재밌다.

 

 

세 번째 사건은 <서섹스의 흡혈귀> 정말 흡혈귀가 있을까? 그것도 집안 마님이 자신의 아기의 목에서 피를 빨아 먹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메이슨 부인은 로버트와 재혼을 하여 어린 아이를 하나 두고 있고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는 저는 잭이란 큰 아이가 있다.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집안인데 메이슨이 그녀의 아이의 목을 빨아 피를 먹고 있다는 것,홈스가 가서 그 집안을 살펴보게 되고 메이슨 부인은 그런 일이 두번이라 일어나 감금되어 하녀의 보살핌을 받고 아기 또한 돌로레스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모정도 없이 아기를 피를 빠는 것일까? 홈스의 추리로 인해 사건은 메이슨이 흡혈귀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낸다.그렇다면 그녀는 왜 아기의 목에다 입을 대고 빨았을까? 독을 빨아내기 위해서.그때마다 의심을 받았다면 그녀는 범인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범인이라는 것인데.만화로 읽는 '셜록 홈스' 재밌다.그림도 맘에 든다. 추리소설을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대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그림도 나름 재밌고 이해하기 쉽다.이렇게 만화로 셜록 홈스를 만나니 읽지 않았던 내용은 다시 책으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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