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부터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다.새벽6시에 기상하여 정신없이 하루를 달려오다보니 이시간,
큰딸이 오티가 있어 오늘 녀석을 학교까지 데려다주기로 하여 옆지기는 휴가를 냈다. 어제 녀석은 학교
근처에 가서 원룸을 구했다.기숙사에 들어가면 좋으련만 미역국,눈물을 머금고 원룸을 구해야 했는데
어젠 막내까지 원룸을 구하느라 양쪽으로 바쁜 하루였다. 녀석이 혼자 다녀오겠다고,전날부터 계속
전화로 하다가 원하는 방이 모두 나가고 없자 올라가봐야겠다며 그리 밝은 얼굴이 아닌 흐린 얼굴로
올라갔는데 다행히 맘에 드는 방을 구했다며 올라가서 연락이 와서 옆지기도 나도 한시름 놓았고
오늘 올라가서 해도 될 것 같다고 했지만 불안해서인지 하루 먼저 올라가 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한
일이었고 오늘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방도 가서 보겠다고 하며 함께 올라가게 되었다.
전날에도 난 그리 몸상태가 좋치 않아 저녁에 잠깐 누워 한시간정도 잠을 청했더니 잠이 오지 않는 것,
정말 별별 생각을 다하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잠들고 알람이 울리는 시간엔 단잠을 자고 있었나보다.
맛있게 자다가 깨서 준비하는데 큰딸도 옆지기도 걱정,올라가지 말라는데 그래도 내 눈으로 방을 봐야
일요일에 입실을 할 수 있을 듯 하고 살림을 무얼 장만할지 조금 파악이 될 듯 하여 함께 올라가기로.
그런데 정말 피곤하다. 기침도 자꾸 나오고 오한과 열이 반복이라 물을 한 병 챙겨 가고 간단하게
읽을 책을 두 권 넣어 갔다. 큰놈은 다행히 전날 올라갔다왔는데 그래도 벌떡 일어나서 준비해 주었고
옆지기도 피곤하지만 잘 견디어 주어 제 시간보다 조금 빠르게 도착하여 모두 아침을 먹지 않았기에
아침 먹을 곳을 찾는데 모르겠다.녀석만 편의점에서 죽을 사서 데워 먹이고 보내고나서 부동산에
가서 어제 계약한 방을 보고 다른 방도 좀 보여 달라고 했는데 녀석이 고른 방보다 다른 방이 맘에
드는 것이다. 바꾸고 싶다고,딸이 본 방은 문제점이 몇 군데 보여 이야기 하고 바꾸어 달라고 했다.
다행히 부동산에서 우리의 뜻을 잘 받아 들여 다른 것으로 계약을 해도 된다고 하고 딸은 저도 조금
문제라고 지적했던 부분들이 우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했더니 보내준 사진을 보고는 그것으로
바꾸어도 될 듯 하다고 오케이 사인을 보내와서 바꾸게 되었다.
방도 마무리 하고 학교앞에 가서 밥 먹을 곳을 찾아 늦은 아침을 먹고 옆지기가 주변 구경을 하고
가자고 하는데 요즘 몸도 피곤하고 감기에 아픈 팔에 두녀석 살림 내보낼 생각과 준비에 머리가
온통 복잡복잡,그냥 내려가자고 하여 내려오는데 길이 너무 막힌다.그런데 중간에 차에 문제가
생겼다.워낙 낡은 것이라 그런지 차값보다 들어가는 돈이 더 많은 녀석인데 문제를 일으킨 것,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다행히 잘 처리하여 집에 까지 무사히 와서야 옆지기는 바로 점검을
받으러 갔다. 그 전에 마트에 들러 녀석에게 꼭 필요한 '밥솥'을 구매했다. 밥을 해 먹을지 안해
먹을지 모르겠지만 밥솥은 필요하니 그렇다고 가겨이 떨어지는 것을 구매하고 싶지고 않고 쿠0로
구매하고 다음에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을 구매했다고 했더니 녀석 '헐'...그리곤 둘이서 잠깐
아이쇼핑과 쇼핑을 하는데 둘이 너무 피곤,오는 길에 차까지 문제를 일으켜 둘다 녹초.
막내가 가져갈 침구를 세탁하고 집을 조금 치우고 하는데 막내가 청소기는 자신이 한단다.이쁜 녀석.
그렇게 하여 막내가 청소기를 하고 옆지기의 연락이 오기 전 잠깐 누워 단잠을 잤다.몸이 정말 피곤
했던가보다.한참 후에 차를 수리하고 온 옆지기도 무척 피곤하다고...정말 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는데
큰딸은 잘 견뎌내고 있는 것인지 걱정. 도착하여 잘 왔다며 문자 하나 달랑 보내 놓고 소식 없는 큰딸,
잘 지내고 있는 것이지.두녀석이 함께 대학을 들어가게 되고 살림을 함께 비슷한 날에 내보내야 하니
정말 정신이 없는 나날들이다. 온전하게 정신이 붙어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정말
롤러코스트같다.주말엔 큰딸 이사도 해야하고 월말엔 가족여행까지 가야하니 더욱 정신이 없다.
녀석들 일에 정신을 쏙 빼놓다보니 여행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여행만으로도 설레여야 하는데
여행은 그냥 밀려서 가게 생겼다.여행이 이 피곤한 날들의 힐링이 되는 시간이길.
201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