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서신 - 미아리 텍사스 이미선 약사가 전하는 38통의 아프고도 따뜻한 삶 이야기
이미선 지음 / 이마고데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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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텍사스' 많이 들어 본 말이지만 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모른다.하지만 가끔 뉴스에서 나왔던 문제의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그리고 그곳에서 여인네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도 이런저런 글 속에 마주한 적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분의 이야기는 처음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에 우리가 가지 말아야 할 우범지역인 '레드 존'이 있었다. 왜 이상하게 역 근처에는 여인숙 골목이 있고 그곳에는 가지 말아야 할 장소인 레드 존이 있는지. 지금도 그런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곳은 오래전에는 활성화된 곳이었지만 지금은 경기침체로 인해 다시금 재활을 꿈꾸는 그런 곳으로 변했으니 아마도 레드 존이 존재할까? 라는 의문이 남는다. 학교 때에는 그곳이 왜 우범지역인지,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은 곳인데 가지 말라니.그곳엔 재래시장도 있고 맛있는 떡볶이집도 튀김집도 있고 친구들이 사는 집도 있는데 하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여인숙 골목'은 어린 친구들에게는 맞지 않는 곳이었고 가지 말아야 할 골목이었지만 유명한 떡볶이집은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늘 학생들이 바글바글했다.그때 그런 곳에 가보지 않는다면 언제 간단 말인가.

 

'미아리 서선'은 '미아리 텍사스'라는 곳에서 약국을 하시며 마음과 몸이 쉴 곳을 찾는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기를 원하는 '약국 이모'가 사는 곳이다. 자신의 고향이고 자신 또한 어려운 시기에 다시 이곳을 찾은 듯 한데 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믿음과 관계하는 이야기로 읽기 보다는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로 읽어냈다. 누구에게나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믿음'의 존재가 있을 것이다.그것이 하느님이건 그외 다른 존재이건 믿음이 우리네 삶을 얼마나 변화를 시키는지 혹은 그들이 비록 남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곳 역시나 사람 사는 곳이고 사람 냄새 나는 곳이며 희로애락이 함께 하며 생과 사가 있고 복작복작 어느 곳보다 더 인간적인 동네라고 보았다. 우리네 삶은 대부분 아파트 삶이라 이웃이 어떠한지 잘 모른다. 나부터 이웃에 혹은 아래층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미아리 서신을 읽는 동안 그들이 힘겹고 남들보다 좀더 모자란 삶을 살고 있지만 어디보다 따뜻하다는 것을,인간의 체온보다 더 높은 '정'이 넘쳐나는 곳임을 느꼈다.

 

비록 웃풍이 있고 생활비가 모자라고 방이 비좁아 함께 움직이며 답답한 곳이지만 이웃의 어려움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품어 주는 곳,준영이네는 재형이의 힘든 사정을 듣고 모든 것을 내어주듯 했다. 재형이 또한 준영이네가 어려움에 처하면 함께 마음을 나누고 모두가 자신들의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그곳이 왜 어두운 면만 비춰지고 있을까?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데 수요자보다 공급자를 처벌하고 없애려는,그런다면 지금껏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 온 사람들은 다시 어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할까.민들레는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흙만 있으면 바로 씨앗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그렇게 노란 희망을 이 땅 곳곳에 피우는데 왜 그들의 삶 속에는 절망과 어둠만 있다고 보고 있을까.이 책을 읽으며 문득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이 생각난다. 그들을 삶의 끝으로 몰아 낸 것은 무어일까? 가난 가족.하지만 약국 이모가 읽어내는 미아리 텍사스의 삶은 '희망'이다. 준영이 엄마가 하나 하나 사 모으는 사구려 작은 화분에서 새롭게 삶을 피우는 꽃들처럼 그들 또한 어딘가에서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살아 갈 터전이 무리없이 마찰없이 잘 되기를.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울컥했다. 그들의 삶 하나 하나에 비하면 난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따뜻한 집,웃풍도 없고 티브이도 맘대로 놓고 볼 수 있고 가족이 모두 움직여도 전혀 비좁지 않고 고기를 맘대로 구워 먹을 수도 있고 암튼 넉넉함에도 늘 부족하다고 더 나은 것을 바라는데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내 발목을 몇 번이나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야 했던 미혼모,가족을 위해 몸을 팔아야 했던 맏딸,집 나간 엄마 때문에 술로 살아가는 아버지의 폭력에 멍들어 가는 형제,술로 찌들어 가던 삶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 세상으로 나가는 아름다운 아가씨,자식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선택했지만 한평생 고난했던 자식에 게 향하는 할머니의 삶,비좁지만 친구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내어 준 친구...어느 삶 하나 경종을 울리지 않는 삶은 없다. 그들의 가슴엔 저마다 민들레 하나씩 피어 있는것처럼 아름답게 책 속에서 피어난다. 몸이 전 재산인 사람들에게 겨울은 참 힘들고 혹독하다. 그런 이들이 겨울을 잘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 겨울 추위속에 꽃봉오리를 단련시킨 목련은 이른 봄에 누구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들의 삶에 겨울이 길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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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간식 누룽지

 

 

밥을 하면 왜 그런지 꼭 한그릇이 남는다. 그만큼의 욕심이 늘 줄어들지 않고 가지고 있다는

증거처럼 남겨지는 밥,그러니 솥뚜껑 운전사인 나는 늘 찬밥을 먹는 신세,내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요 남는 밥은 식구들이 들락거리는 그 차이인진데 잘 안먹어진다. 며칠전 찬밥 한 그릇도

누룽지를 만든다는 것이 그만 기간을 넘기고 말았다.곰팡이가 핀 것이다. 팬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더니 조금 버린 듯한 팬이 있어 비싼건데 버리지는 못하고 무얼할까 하다가 <<누룽지팬>>

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누룽지를 만들어먹던 양면팬이 있지만 무겁고 힘들다.

팔이 아픈 내겐 쓰기 불편하다. 그래서 약간 버린 팬을 이용하여 누룽지를 만들었더니 넓고

아주 좋다.그렇게 하여 찬밥이 남으면 바로 바로 누룽지를 만들었더니 식구들이 모두 좋아한다.

과자 같다며..뭐 하기사 누룽지는 내가 제일 좋아한다.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며 한조각 한조각

먹다보면 다 먹게 되는 누룽지,내가 이걸 다 먹으면 큰놈이 옆에 있다가 '엄마 밥한공기 다 먹었네.'

한다.밥을 먹기 싫은데 누룽지는 잘 먹게 된다는..그래서 가끔 점심엔 요 누룽지를 먹기도 한다.

 

오늘은 누룽지를 아침을 차려 놓고 바로 팬에 찬밥을 펴서 하기 시작했다.밥을 한술 뜨고

팬에 가서 밥을 펴고..요게 얇팍 얇팍하게 펴 주어야 누룽지가 바삭바삭하게 잘 된다.

그렇게 하여 아침을 먹으며 계속적으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누룽지가 다 되었다. 한 면만 해주면

한 면은 밥이 그냥이라 뒤집어서 다시 해 주면 더욱 바삭하고 고소한 누룽지가 된다.

그렇게 하여 간식그릇에 덜어 놓으면 끝.하나 집어 먹으니 고소한 것이 정말 맛있다.

설거지를 마치고 누룽지 한조작 물고 아삭아삭 먹는데 오늘 동창회와 지난해 담임샘과 만남이 있는

큰딸이 씻고 나오더니 코를 씰룩씰룩,'엄마 고소한 냄새..이것은 누룽지..' 하고 찾기 시작.

늘 좌탁위에 올려 놓으니 얼른 찾아 한조각 먹더니 '와우..오늘은 완전 과자다 과자..'

하며 아삭아삭 씹어 먹는다. 이렇게 누룽지를 만들어 놓으면 찬밥을 버리지 않고 먹게 되고

간식거리로도 참 좋다.

 

오늘은 식구들 개개인이 모두 바쁘다.나만 빼고..난 어제 하루종일 돌아 다녔더니 힘들고

피곤하고 거기에 금0에 들어가려다 쫘아아악 미끄러져 온 몸이 아프다. 참을 수 없어

오늘 그곳에 전화를 해서 '사장 바꿔줘~~' 하고 전화 하겠다고 했더니 큰딸이 깔깔 거리고 웃는다.

'엄마가 미끄러져 놓고 왜 전화해..' '야,내가 미끄러지고 싶어서 미끄러졌니 그곳이 잘못해

놓아서 그런거야.고객이 가게 들어가려다 미끄러졌는데 나와보지도 않고..완전 골수고객인데..'

그랬다.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은 모두 금0이다.어제 신었던 발목부츠도 낮으면서 편한 금0부츠..

그들은 고객을 너무 무시했다. 안본척하고 뒤돌아 서 있는 직원들..내가 한참을 가게 안을 보았는데도..

허리도 아프고 팔도 올라가지 않고 암튼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 다행히 오늘은 옆지기도 출근,

오후에 일찍 퇴근한다고 하지만 암튼 어제는 얼굴도 못보고 잤다. 회식이 있어 술을 얼마나 부었는지...

큰딸은 동창회 막내 녀석도 친구와 시내에 나가 쇼핑하고 구경한단다. 늘 학교에 박혀 있다보니

스트레스 쌓였다며 나간다는 녀석,외출준비를 안하네.. 나 혼자 뒹굴뒹굴 경사났다...

누룽지 간식이나 먹으며 책이나 읽어야 할 듯...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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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야 생일 축하한다

 

 

 

 

 

오늘은 막내의 열아홉번째 생일날,하지만 오늘은 중요하면서 마무리 해야할 일이 있어

제대로 챙기지를 못할 듯 하여 미리 이야기를 해 놓았다.그랬더니 녀석 지난번 집에 와서도

기분이 좋지 않아 학교로 향하였는데 아침에 미안하여 케익을 배송해 주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되어 그냥 문자만 넣고 내 볼일을 보러 큰딸과 나들이를 다녀왔다. 그렇게 하루를 나들이로

모두 쓰고 집에 들어오니 오후..저녁시간이다. 파김치가 되어 온 몸이 아파오고 눕고만 싶은데

저녁을 해야 하고 갈비찜을 모두 다 먹듯 하여 다시 해야 한다. 그런데 집에서 다시 해결해야

할 일도 있어 서류 정리좀 하고 막내를 위하여 먼저 책방님 집에서 보았던 <<눈>>을 오려

거실창에 붙여 보려고 큰딸과 오리고 있는데 막내가 들어 오는 소리,그런데 그 전에 큰딸이

페북을 보다가 녀석들 친구가 올린 것을 보았나보다. 막내가 친구들에게 케익을 세개나 받았다고..

집에도 어제 마침 옆지기가 회사에서 케익을 받아 왔다.먹을까 하다가 막내 생일에 맞춤하여

축하해주고 먹기로 하여 그냥 놔 두었는데 겸사 겸사 축하해 주기로 했다.

 

막내는 선물로 받은 케익중에 하나를 들고 왔다.느끼하다고 치즈케익을 좋아하지 않는데

또 큰놈은 좋아한다.느끼한 것을 좋아하는 큰딸,한뱃속에서 나왔어도 이렇게 다르다. 하늘과 땅.

그래서 치즈케익에도 촛불을 밝히고 노래를 불러주고 아빠가 받아 온 쵸코케익에도 촛불을

켜 놓고 축하를 해 주었다.오늘 옆지기는 연말이라 회식이 있어 늦는다. 우리도  나가서

맛난 것을 먹을까 했더니 막내가 싫단다. 제 생일인데 아빠도 없고 엄마가 잘 챙겨쥐지도 않았다고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입이 나왔다. 엄마가 그래도 미역국에 갈비찜도 해주었고 케익에 촛불도

켜주었는데 녀석에겐 모자랐나보다. 스마트폰을 얼마전부터 해달라고 하는 것을 기회만

보고 있었더니 그게 화근이 되었다. 내놓으라고 하면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 나오는줄 안다.

요즘 두녀석 대학 때문에 얼마나 분주한지 엄마가 가정경제를 얼마나 머리 아프게 굴리고 있는지

도통 알아주지 않고 제 생각만 내세우는 녀석.오늘도 엄마는 무척 힘든 날인데 그것도 몰라주고..

큰딸은 눈에서 꽈당하는 것을 보았기에 엄마 걱정을 하는데 녀석 저녁도 툴툴거리며 먹고...

 

 

 

 

큰딸은 그런 제 동생을 보고 뭐라 그런다. 엄마가 오늘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런다며..

엄마가 챙겨줄만큼 챙겨 주었는데 애기노릇한다며 언니랍시고 한마디 거드는 녀석,저도 실상은

생일날 나와 옆지기는 화나게 했던 일이 있다.녀석들은 그렇게 제 마음을 표현 안하고 화만 먼저 낸다.

컸다고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무표정... 큰놈은 엄마가 너무 애기다루듯 해서 그렇다고

제법 어른 스러운 소리도 하는데 내가 보기엔 두녀석 오십보백보다. 아직 모두 엄마에겐

어린애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미역국 먹고 제 방에 들어가 화가 난 듯 무언가 하고 있어

내일 친구와 쇼핑간다고 하기에 미안해서 용돈을 주었더니 왜 주느냐고.. 조금 맘이 풀린것 같기도

하고..에효 오늘 선약이 아니었다면 잘 챙겨주려고 했는데..내 몸이 아파도.. 올해 모두 힘든 한 해

였고 막내는 특히나 힘들었을텐데 엄마에게 힘들다는 표현도 못했다.제 언니 때문에 더..

그래서 더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런 맘을 알기에 엄마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고 스킨쉽도

나누고 싶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한마디 하면 툭 꺽이던가 다른 곳으로 튀고 만다.

작년에는 큰놈이 그랬는데 녀석은 한 살 더 먹었다고 올해 힘든 시간을 겪고 제법 어른스러워졌다.

그런데 막내는 안에 있는 것을 다 쏟아 내지 못하니 아직 그 화가 고여 있는듯 하여 미안하기만 하다.

막내야,생일 축하하고 엄마가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올 한해 고생 많았다. 앞으로 네 앞날에는

희망만이 가득하고 네가 원하는 일 열심히 하여 꼭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생일 축하한다.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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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과 나들이 다녀왔어요

 

 

오늘은 정말 중대한 일이 선약으로 11시에 잡혀 있고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니라 조금 더 가야하는데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해서

큰딸을 아침 일찍 깨워 잠에서 깨지도 않은 딸을 재촉하여 아침을 먹고 준비하여 나들이 나가게

되었다. 나가기 전에 9시 땡하자마자 막내 학교로 케익을 배송하기 위하여 작년에 배송했던

베이커리로 전화를 했다. 전날 밤에 찾아 전화번호며 이것저것 챙겨 놓았는데 아뿔싸,사장님이

바뀌어서 배송이 안된단다. 알바생도 없고 이래저래 배송이 안된다니 막내에게 괜히 미안..

그래도 어쩌겠나 선약이기에 약속을 어길수가 없어 서둘러 나가게 되었고 버스로 이동하면 늦을 듯

하여 전철시간을 모르니 택시로 전철역까지 갔다.

 

택시로는 몇 분 걸리지 않는데 버스는 돌아서 가니 시간이 조금 걸린다.거기에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니 시간 계산을 할 수가 없다. 택시로 바로 가서 전철표를 끊어 큰딸과 추운데 오돌오돌

잠시 기다리는데 녀석 엄마에게 선물이라며 율무차를 빼준다.오래전 내가 빼주었더니 갚는거라나.

그렇게 하여 율무차로 둘이 추위를 녹이고 전철을 기다리는데 다행히 많이 늦지 않게 전철이

와 주어서 가는 곳까지 비스하게  시간을 맞추어 갈 수 있었고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것이 내려

챙겨간 우산을 쓰고 버스로 다시 이동할까 하다가 다시 택시로 이동했다. 그곳은 오빠가 사는 아파트,

그곳에서 중대한 일이 있었고 큰딸은 옆에서 세상 공부 하라고 데리고 갔는데 엄마의 보디가드.

 

 

멀리서 올라오신 분은 아침 일찍 출발하여 늦지 않고 와 주셨고 우린 서둘러서 삼십분 일찍

도착했다. 부동산 아저씨와 반갑게 웃으며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하다보니 관계자분들이 모두

도착하여 일을 바로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일이 잘 해결되고 부동산 사장님이 기분 좋게 점심까지

사주셔서 딸과 함께 모두 모여 해장국을 먹었다. 눈도 오고 오돌오돌 추운데 뜨끈한 해장국을

먹으니 참 좋다. 배도 부르고 사주시니 더 맛있고. 그렇게 기분 좋게 일을 마치고 큰딸에게 금0에서

가방이나 지갑을 선물 하려고 그곳을 찾아 갔다.내가 사는 지역이 아니라 물어 물어 찾아 갔는데

한 곳엔 맘에 드는 것이 없고 다른 곳을 찾아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반들반들 대리석 마감이다.

한발 디뎠는데 바로 꽈당,황천길 갈 뻔했다. 큰딸은 옆에서 엄마가 어떻게 되는줄 알고 깜짝 놀래서

얼굴이 하얗게 되었는데 난 이 상황이 이해할 수가 없고 어이없고..암튼 어떻게 해서든 들어가려고

했으니 매장 직원들도 무관심하고 눈비가 오는데 바닥에 제대로 깔아 놓지도 않았고 너무 미끄러운

마감재를 사용하고도 고객들에게 신경을 써주지 않음이 너무 화가났다. 정말 전화해서 한번 혼내

주려다 큰딸이 참으라 해서 말로만 욕을 많이 해주고 참았다. 그렇게 하여 또 한번 깔깔깔깔...

 

레몬차

 

다시금 전철을 타고 택시를 타고 울동네로 왔다. 한나절을 정말 힘들게 돌아 다녔더니 온몸이 파김치

처럼 동네에 들어서니 이곳저곳이 아프다. 옆지기는 회사에서 옆지기가 해야할 부분을 제시간에

잘 해주어서 일이 잘 마무리 되었고 올해 12월31이까지 부동산 구입시 세금감면 혜택기간이라

그 또한 덕을 보아서리 기분 좋게 마감을 할 수 있었다. 오늘 만난 분들 모두 다 서민적이면서도

서로 사는 것이 비슷해서인지 다들 기분 좋은 인연으로 그렇게 시간을 나눈 듯 하여 기분 좋게

큰딸과 나들이를 마감할 수 있었다. 동네에서 어제 사다 한 갈비를 거진 다 먹듯 하여 갈비를

다시 구입하고 들어가던 길에 집앞 카페에서 미남자가 해 주는 카페모카와 난 뜨끈하고 시큼한

레몬차를 마셨다. 깔끔하면서도 시큼하고 맛있는 레몬차 한 잔에 추위도 다 녹고 오늘 피로도 다

녹고..큰딸은 카페모카를 마시다 엄마의 레몬차를 마시더니 참 좋다며 다음부터는 커피가 아닌

레몬차를 마셔야겠단다. 아가씨 때는 정말 많이 마셨던 레몬차,정말 시다. 이런 것을 참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많이 변했다. 오늘 정말 힘든 하루였고 기분 좋은 하루였고 꼭 기억해야 할 하루다.

정신없이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이루어졌지만 선택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하게 만드는지...

딸은 옆에서 보아도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그냥 집에만 있는 엄마인줄 알았는데 엄마의 다른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고...요즘 엄마 옆에서 엄마의 다른 모습을 보기도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도

그동안의 간극을 좁혀 가고 있으니 좀더 엄마를 이해해주려고 하는 모습이 이쁘다. 그렇게 오늘

엄마와 함께 동행해 주어서 고맙고 딸의 미래도 활짝 피어나길...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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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일없이 바쁜 하루,아구구구

 

만두우동..

 

 

어제 큰딸과 함께 투표를 하고 와서 저녁을 일찍 먹기 위하여 우동을 끓였다. 이인분.

그런데 냉동실을 뒤져보니 만두가 있다. 큰놈이 '만두 만두...'해서리 만두를 넣고 우동을 끓이느라

물을 넉넉하게 넣었다. 그리고 국시장국을 넣고 간을 좀더 하고는 두녀석을 불렀더니

엄마가 간만에 우동을 해 주었는데 만두까지 넣었다고 좋아서 난리 난리, 많이 먹겠단다.

난 우동 조금 하고 국문만 넣어 밥을 말아 먹었는데 맛있다. 옆지기가 오는 중인지 저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전화를 했더니 안먹는단다. 그런데 바로 '띠띠띠띠..' 하더니 들어오는 옆지기,

'야,내가 없으니까 맛있는것 해 먹고..나도 우동 먹을래' 그렇게 하여 딸들 더 먹겠다고 남긴

우동이 옆지기 차지,딸은 아빠 드시라며 만두며 우동가락을 자진납세..그렇게 하여 옆지기는

나보다 더 먹었다..이런.

 

꽈리고추를 넣은 계란장조림

 

내일은 막내 생일이라 간단하게 미역국이라도 준비해야 한다. 잠깐 집앞 은행이며 포00에

가려고 하는데 욕실이 더럽다. 양쪽 팔이 엘보라 청소를 잘 못해서리 식구들에게 말을 해도

더럽다고 느끼지 못하는지 청소를 해주는 사람이 없다. 내가 팔을 걷어부치고 욕실 하나만 청소

하기로 했다. 양쪽 모두 하면 힘들듯 하여 한곳만 청소하는데 힘들어도 하고나니 반짝반짝하여

정말 기분 좋다. 집안청소를 하고 나면 정말 기분 좋다.

 

청소후에 분리수거를 챙겨 은행과 포00에 나갔다. 내일 움직이기 위하여 은행일을 마치고

포00에 갔떠니 파마머리 총각이 웃으며 말한다. ' 투표 잘 끝내셨어요.전 군대에서 하고 오래간만에

했더니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잘못하셨구나.어쩐지 정권도 바뀌지 않고 세상도 바뀌지 않더라더니..'

그렇게 파마머리 총각과 한참을 신나게 떠들었다. 오늘부터 특급세일이라 무척 저렴하다. 소갈비를

할까하다 물어 보았더니 비싸다 그냥 가격이 저렴한 돼지갈비로 했다. 파채와 달걀한판 청양고추

그렇게 사들고 오는데 온 몸이 아프다. 왜 그러지...

 

 

 

 

 

울 큰놈이 계란장조림을 무척 좋아한다. 들어오자마자 계란을 삶아 큰놈을 불러 껍질을 까고

바로 양념을 넣어 계란장조림을 하고는 얼른 돼지갈비찜을 준비했다.살짝 핏물을 제거하고는

바로 궁중팬에 넣어 양념을 넣고 갈비찜 시작,이것저것 넣어 아시 조림을 시작하고는 저녁을 안쳐

놓고 나머지 양념을 하며 갈비찜을 했다. 냉장고에 있는 맛이 가고 있는 떡볶이떡도 넣고 좌탁위에

먹지 안아 맛이 가고 있는 배도 하나 넣었다. 우린 갈비찜이나 주물럭에는 파채를 넣어야 잘 먹는다.

파채와 팽이버섯 한봉지를 모두 넣고 하다보니 팬이 가득, 맛있는 냄새가 집안에 가득인데 난 파김치.

큰놈을 불러 맛을 보라 했더니 맛있단다. 엄마의 요리 레시피를 배워야 한다며 반응을 보이지만

뭐 먹는것에만...냉동실에 있는 소고기를 한덩이 꺼내어 해동하여 미역국을 끓이고 잠시 앉아서

쉬는데 정말 힘들다. 왜 힘들까 하고 생각해보니 욕실청소가 원인인듯 하다.그래도 덕분에 옆지기와

큰딸이 맛있다며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나도 물론 내가 움직인 것이지만 맛있게 맛있게 먹었다.

이제 먹었으니 기운 차리고 남은 시간도 아자...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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