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덕사 하면 '호두' 천안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호두과자에 들어가는 호두,호두나무의 조상
이라 할 수 있는 나무가 광덕사 절 앞에 있다. 막내가 종강을 하고 오지 않다가 갑자기 내려와
막내와 잠깐 나들이를 나갔다.좀더 일찍 나갔어야 하는데 녀석 전날 친구들 만나고 늦잠을 자서리
어찌어찌 하다보니 오후 시간에 움직이게 되어서 그냥 산책만 하기로.잠깐 바람을 쐬러 나왔지만
나오기만 해도 좋다.가는 길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가로수로 호두나무가 심어져 있기도 하거
니와 광덕산및 산을 끼고 있는 계곡에는 벌써 사람들이 여기저기 텐트촌을 이루었다.우리도 텐트
를 가지고 있지만 한번도 쳐보지 않았는데 올해는 한번 쳐볼까 이야기를 하며 가다보니 길가에
찐 옥수수를 파는 곳,막내가 찐옥수수를 좋아해 찐옥수수와 술빵을 샀다.
제2주차장에 주차하고 골목 골목으로 천천히 걸어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면서 광덕사로 향했다.
마을주민인 할머니들이 이것저것 농사 지은 것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것들을 구경도 하고 가는
길에 무얼 살까도 보고.집집마다 꽃을 이쁘게 심어 놓아서 가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행객들을 보니 산행을 하고 싶은 생각도 나지만 이곳 광덕산 산행시 산행사고를 당해 한동안
무척 고생을 한 기억이 있어 한편으로는 트라우마로 남은 곳이기도 한데 가끔 이렇게 바람을 쐬러
나오면 좋긴 참 좋다.산이 있어 물도 좋고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고.간만에 자연에 나온 막내가
좋다며 오는 길에 산 옥수수를 다 먹기도 하고 요즘 한참 사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넘 재밌다고
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은 나들이.
절 입구의 연지에 백련이 피기 시작해서 한참을 머물러 연의 향기를 맡았다. 그리곤 광덕사로 향
하는데 이곳에 나무가 심어져 있던 곳인데 처음보는 것이 생겼다.물론 나무는 흔적도 없이 모두
사라졌다. 올때마다 조금씩 변화는..
광덕사다원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팔찌 하나씩 고르고 나무빗도 하나 사고 막내는 다른
것들도 갖고 싶다고 해서 구매를 해 주었다. 구매한 팔찌를 끼고는 이쁘다며 좋아하는 막내,여자가
셋이라 꼭 세개를 구입을 하니...그래도 가끔 딸들과 이런 나들이를 하면 잔잔한 재미가 있다는.
광덕사 호두나무
오래된 호두나무에도 호두가 달렸다.
자주 오는 곳이라 해도 누구와 언제 오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오늘은 막내와 왔으니 또 보는 시각이 다르다.우린 많이 보았으니 그냥 산책겸해서
한바퀴 돌고는 안양암으로.
안양암 극락전인가...
저녁예불...
백일홍
안양암을 한바퀴 도는데 저녁예불을 드리는 소리..청아한 목탁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스님의 독경
소리가 정말 좋다. 그 소리에 취해 백일홍 꽃밭가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서서 소리를 들
었다.막내는 그 소리를 담으며 너무 좋다고.연의 향기를 맡으며 들어선 광덕사,시원한 계곡에서
시원한 물에 손 한번 담그고 여름 더위를 잠시 잊고는 광덕사를 한바퀴 돌고 감로수도 한모금 마
시고 시원함으로 더위를 날리고 안양암에서 저녁예불 소리로 마음의 안정으로 이어진 시간.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막내는 개망초가 흐드러진 곳에서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계란후
라이꽃'이라며 일컫던 생각이 나는지 꽃이 이쁘다며 한참을 담았다.파랑새를 멀리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연꽃 한송이에도 개망초에도 백일홍꽃밭에도 저녁예불 소리에도 내가 찾는 파랑새가 있을 수
있다.다음엔 꼭 산행을 해보는 기회를 만들어봐야할 듯.
20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