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곤충 친구들 재미있는 곤충 학교 1
우샹민 지음, 샤지안 외 그림, 임국화 옮김, 최재천 외 감수 / 명진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기 보다는 도시에서 땅을 딛고 자연과 친하게 생활하기 보다는 컴퓨터나 집 안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곤충이나 벌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그래도 그런 속에서도 '사슴벌레'를 키우거나 곤충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우리집 아이들도 시골생활은 외가를 갈 때 뿐이기에 곤충이나 벌레라면 난리 난리다.하지만 난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자랐고 고향도 그렇지만 뒷산에 다니며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이 좋기에 곤충에도 관심이 많다. 어린시절 물가에 가면 물방개를 잡아다 우물갓 세수대야에 담가 놓고 물방개가 노는 것을 관찰하기도 하고 여치집을 만들어 넣어 놓는가 하면 반딧불이를 잡아 그 불의 밝기가 얼마나 센지 밤이면 친구들과 반딧불이를 잡으러 다니기도 했던 그런 추억도 있다.

 

 

뒷산에 다니다보면 철마다 다른 곤충들이 폴짝 폴짝 길동무 하자고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꽃을 따라가다보면 곤충을 만나는 경우도 있고 신기한 녀석들의 생김새에 다가가는 경우도 있곤 하다. 꽃을 찍을 때에는 꼭 벌이나 나비를 넣어서 찍거나 녀석들을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그냥 꽃을 찍으면 꽃이지만 곤충과 함께 하면 왠지 꽃이 살아 있다는 느낌도 들고 꽃과 곤충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꽃 때문에 곤충을 한번 더 관찰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행운도 얻기도 한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알거나 모를 경우도 있지만 녀석들의 특징을 재밌고 유쾌한 동화를 읽어나가며 웃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곤충들의 습성에 대하여 공부하듯이 머리에 쏙쏙 지식충전을 할 수 있다.

 

 

곤충학교의 교장선생님은 '메뚜기'다 선생님의 말을 읽자마자 '빵' 터졌다. '이곳은 사방에 위험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어떤 불량 학생은 깜빡하고 도시락을 싸 오지 않았다며 선생님을 잡아 먹기도 했어요.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언제 누구의 도시락이 될지 모르지요.' ㅋㅋ 정말 웃기다. 이런 학교에 다니고 싶을까? 하지만 읽다보면 이 학교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곤충아닌 것들이 많다는 것,아니 나도 곤충이라고 우기는 비슷한 것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진짜 선생님을 잡아 먹고 친구를 잡아 먹는 일이 벌어질까? 뭔가 으스스 하지만 어차피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곤충'의 세계이니 먹이사슬이 높은 단계의 강에 속하는 녀석들이 자신보다 약한 것을 '냠냠'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한다.언제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금파리 선생님은 누구에게 잡아 먹힐까? 파리는 '위이잉위이잉' 정말 시끄럽고 지저분한 존재이다. 동화에서는 금파리가 딱정벌레반 선생님이지만 사슴벌레도 소똥구리도 아무도 금파리 선생님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말은 '위이잉위이잉' 자장가로 들려 사슴벌레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기도 한다.그러다 선생님이 사라졌다. 거미가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려,학생에게 잡아 먹힌 선생님이 되고 말았다.푸하하.정말 재밌다. 곤충을 의인화 하여 교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재미난 곤충학교 이야기들이 정말 포복절도다. 얼마나 웃었던지. 소똥구리의 주식은 '소똥' 이니 어라만 냄새가 날까? 소똥구리가 학교에 다니는한은 늘 교실에서 소똥냄새가 난다. 그것도 입가에 잔뜩 똥을 묻히고 다닌다. 이거 정말 공부할 맘이 나지 않을 듯 하다.

 

 

곤충들이 서로가 잘났다고 싸운다. 자신들의 특징을 내세우면서 싸우기도 하고 친구를 잡아 먹기도 한다. 그런데 선생님을 잡아 먹거나 친구를 잡아 먹으면 어떻게 될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을 맛보는 것을 금지하며 특히 도시락을 싸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을 잡아먹어서는 안된다. 이를 어기는 학생은 바로 퇴학 처리된다.' 정말 웃기다 선생님이나 친구를 잡아 먹으면 '퇴학'이다. 그래서 금파리 선생님을 잡아 먹은 거미는 퇴학조치가 내려진다. 이런 설정으로 정말 재밌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서 먹이사슬의 관계도 나타내고 어느 곤충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도 잘 설명해 놓았다. 웃으며 배울 수 있는 자연이고 곤충학습이다.

 

 

곤충학교 학생들의 이름이 낯설까.안그렇다 읽다보면 술술 입에서 나오게 된다. 금파리선생,사슴벌레,앞장다기풍뎅이,늑대거미,땅강아지,비단벌레 길앞잡이,꿀벌,장수풍뎅이,소똥구리,물방개,칠성무당벌레,알락하늘소,꽃등에,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 낯선 곤충들의 이름이 재밌게 의인화되어 누가 누구보다 더 힘이 세고 개미와 진딧물은 서로 도와주는 관계이며 호주에서는 소똥구리들이 캥거루와 코알라의 똥만 좋아하고 소똥은 먹지를 않아 소똥이 넘쳐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단다. 그래서 중국의 소똥구리를 호주로 보내 소똥을 처리했다는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읽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곤충이라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큰 의미로 놓고 보니 정말 자연에 그들의 작은 힘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재밌는 이야기와 곤충들의 습성을 유쾌 통쾌하게 웃으면서 읽다보면 금세 곤충들과 친해 지기도 하고 더이상 곤충은 이제 무섭거나 위험한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자연을 지키고 그들이 살아야 우리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을 것이다. 꿀벌이 없으면 꽃이 수정이 안되듯이 말이다. 그런 곤충들에게 위기가 닥치기도 한다. 꿀벌이 그들의 딱정벌레반에 꿀을 팔러 왔는데 처음에 소똥구리가 꿀 맛을 보다가 그만 입에 묻은 똥 찌꺼기가 떨어져 그들은 차용증을 써주고 그 꿀을 사야만 했는데 꿀벌이 오고 꿀벌이라고 하는 꽃등에가 오고 정점 그들의 빚은 늘어만 간다.그럴 때 그들은 하나가 되어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고 빚을 청산하기 위하여 힘을 합치기도 한다. 곤충 또한 혼자서는 자연에서 살아가지 못한다. 개미에게는 진딧물의 '단물' 이 필요하듯이 서로에게 천적이 될 수도 있지만 어느 면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들인 것이다.

 

 

아이들과 읽으면 정말 재밌어 할 듯 하다. 나 또한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그리고 이야기가 하나가 끝나면 이야기 속의 그 곤충에 대하여 자세하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아서 재밌게 읽어가며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곤충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여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딱정벌레반에서 제일 힘이 세다가 우기는 사슴벌레,정말 사슴벌레보다 강적은 없을까. 그런데 어느 날 사슴벌레를 '발라당' 뒤집어 버린 친구가 나타났다.일명 '헤라클래스장수풍뎅이' 곤충계의 거인 헤라클래스장수풍뎅이는 뿔의 길이가 무려 7cm에 몸길이가 18cm나 되는 녀석들도 있다고 하니 과히 곤충계의 거인이라고 할 수 있고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녀석인듯 하다.그런 녀석이 나타나 딱정벌레반의 힘이라고 딱 버티고 있던 사슴벌레를 뒤접어 놓는 희대의 사건이 터지기도 하고 사슴벌레는 감성적인 곤충으로 변하기도 한다. 정말 상상 그 이상의 이야기들이 웃다가 웃다가 녀석들과 더 가깝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제 '기상천외한 곤충 친구들'을 읽었다면 자연에 나가 소똥구리를 만나거나 사슴벌레를 만나도 하나 겁이나지 않고 이름을 불러가며 친구하자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더불어 자연은 그들이 존재할 때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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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다

 

 

 

 

어제는 정말 날이 너무 더워서 이렇게 봄이 훌쩍 달아나고 여름인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어제하고는 정말 반대의 날씨다. 봄비가 여름비처럼 쏟아져 내리니...

봄비에 그동안 활짝 펴서 하얗게 허공을 수 놓았던 아파트 정원의 목련이 '후두둑 후두둑'

하얀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오늘은 은행에도 가야하고 마트에 들러 김치거리를 사다가 김치도 담아야 하는데

막상 비가 오니 나가기 귀찮다. 빗속을 걸어 다니기도 싫도 바람이 부니 나가기 싫다는...

정말 김치 담아야 하는데... 먹을 반찬이 하나도 없다...

 

그동안 날이 너무 더워 더덕화분에 도라지와 더덕싹이 웃자라듯 정말 많이 자랐다.

그런 녀석들 너무 웃자라지 말고 탄탄하게 잘라고 비와 바람이

몹시도 흔들어 대고 있다.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던 더덕줄기는 비바람에 흔들흔들,

세상의 중심이 어딘지 모르듯 흔들리고 있고 여리디 여리게 나왔던 새싹들은

바들바들 떨면서 세상의 쓴맛을 보는 듯 하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 울집 여시는 눈치도 보지 않고 잠에 푹 빠졌다.

이제 날이 따듯해서 소파위에 전기방석을 'OFF'할까 했더니 비,

녀석은 그 위에 담잠에 빠졌다. 삼단변시도 모자라서 몇 단 변신을 하면서 자는 것인지...

지지배 자다가 꿈을 꾸는지 '끙끙~~ 끙끙~~'하며 계속적으로 소리를 낼 때는

얼마나 귀여운지.. '여시 뭐해..꿈꿔..' 하면 말을 알아 듣는것처럼 조용~~

아지의 변신도 무죄인가보다.. 봄비 때문에 내일 가야할 할까보다...

 

2012.4.25

 

 

 샤론스톤 닮았나요.. 다리꼬기 잘해용~~~ㅋㅋ

 

 

 

 뒤집는 일은 얼마 없는데~~찍으려 하면 얼른 발라당 원위치하다가 걸렸다.

졸리지 여시야~~~ 얼른 자.. '찍지 마숑~~초상권이 있어요..나동~~~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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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아

 

 

 

오늘은 날인 너무 좋아 이불빨래며 묵은 겨울옷 빨래도 하고 손빨래까지 해서

실외기 베란다 빨래줄에 널었다.여시 옷도 벗겨서 빨아 널었더니 빨래줄에 널린 여시옷이 웃기다.

실외기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어 빨래줄을 해 놓았더니 요긴하게 쓴다.

수건을 널수도 있고 손빨래를 해서도 널고 작은 빨래들 널기에 정말 좋다.

 

날이 좋으니 여기저기 먼지며 묵은 때가 눈에 확 들어온다. 

모든 것들 다 버리고 치우고 겨울 옷을 벗고 봄옷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집안은 우중충..

한번 손을 대면 여기저기 끝도 없이 치우고 쓸고 닦아야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손을 멈추고 햇볕이 따듯한 베란다에 차 한 잔 하여 나갔다.

날이 좋으니 저마다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초록이들, 주인장의 무관심에 관대하다.

 

봄비 내린 후에 뒷산이 온통 연두빛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면 가고 싶은 생각,연두빛 세상에 뛰어 들어가고픈 생각 뿐인데

오늘 올 택배도 많고 할 일도 많고... 또 눌러 앉게 되었다.

그리곤 그 미련을 베란다 넓은 창을 열고 매달려 바라만 보며 마음에 담았다.

온통 뒷산을 가득... 내 마음에 가득..내일은 뒷산에 가봐야 할 듯 하다.

연두빛이 봄바람에 흔들흔들..내마음도 흔들흔들..흔들린다.

 

20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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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딸, 마들 - 제1회 한우리 문학상 우수상 한우리 문학 높은 학년 2
김하늬 지음, 백대승 그림 / 한우리북스 / 2012년 3월
절판


우리 역사에서 '가야' 라는 나라의 이야기는 그리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나라보다도 화려하고 강했으며 어느 곳에도 속하는 것을 싫어하고 독립된 자신들의 나라를 가지고 싶어했던 것 같은 강한 인상을 받았다. 김훈의 <현의 노래>에서도 등장하는 가야의 멸망과 백제와 신라에 힘싸움에서 밀려난 나라, 그 가야의 아주 작은 나라에 도공의 딸이었던 여리디 여린 마들이 어떻게 여전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하고 몹시 궁금하고 내용이 알차고 역사동화라 더 흥미가 동했다.


역사동화를 몇 편 읽어보았는데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도 하면서 몰랐던 역사를 한번 다시 되새겨 주기도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주인공을 '어린이'로 하여금 직접 역사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면서 역사를 경험하게 하니 그 시대가 오롯 다시 살아 재현되는 듯한 느낌도 주면서 역사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재밌는 것이란 것을,그리고 우리 선조들 또한 우리와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해준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 소재가 무긍무진 할 듯 하다.스러져 이름없는 아이들이 되살아나 역사동화로 다시 숨쉬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반가운 일이다.


엄마는 전쟁에 나가 목숨을 잃었고 아버지는 가야의 도공이었지만 왕후마마와 함께 아버지가 그렇게 아끼던 도자기와 함께 왕후마마와 함께 묻혔다. 순장을 이야기 해준다.어찌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내세를 믿었던 그 시대의 장례 풍습이었으니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게 된 산내와 마들, 신라가 자신들의 나라를 빼앗아 간것도 분에차서 죽겠는데 신라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놀이터나 마찬가지이며 영혼이 있어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인돌'을 빼앗으려 하여 산내와 친구들은 신라의 아이들과 싸움을 하게 되고 신라의 아이가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나서 산내와 마들은 그곳을 떠나게 된다. 어차피 부모님이 안계시기에 떠나려 했던 고향,그렇다고 어린것들이 어디에 가서 살겠는가 갈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이 떠돌게 된다.


산내는 오빠라 강했지만 마들은 여리고 무서운 것과 마주하면 토악질을 했다. 자신이 나약한것을 알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라.그런 두 남매가 부모없이 떠돌다 마들이 병이 나고 그런 마들을 업고 가던 산내 또한 강변에 쓰러지고 만다. 강변에서는 치우라는 소년이 허리를 다쳐 뱃사공 일을 못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치우가 대신 뱃사공 일을 하고 있는데 산내 남매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을 도와주게 된다. 서로 의지가지가 없으니 형제처럼 지내게 되었지만 마들은 한약방을 하는 집으로 가게 되고 산내는 도공의 일을 하러 산막으로 가게 된다. 한약방에서 처음엔 견디지 못할 줄 알았던 마들이 점점 강인하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차 아저씨한테 약초와 약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고 혼자 약초도 캐러 산에 다니게 되니 건강해지고 날렵해지게 된다. 마들은 자신을 구박하는 지아에게서조차 부엌일을 빨리 해치우는 것 까지 배운다. 하지만 그 집엔 둘째 부인의 아들인 '교'가 실언증에 걸려 있다. 약초를 캐러 다니던 마들은 산에서 가야국 호위무사였던 무사할아버지를 만나 자신을 지키고 몸을 단련하는 무술까지 배우게 되지만 끝내는 그들이 첩자라는 오해를 받아 붙잡히게 된다. 하지만 이제 마들은 고향을 떠나 올 때의 겁쟁이 공벌레 마들이 아니다. 무서운것만 보면 '꺼억꺼억' 토악질을 하던 마들이 아니라 누구보다 날래고 강하고 약초에 대해서도 부엌일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배운 약삭빠르고 솜씨 좋은 무사가 된 것이다.아니 여전사가 된 것이다.'이만한 것도 못 참으면서 나한테 뭘 배울 생각은 당초에 말아라.여리고 착하기만 한 것은 이 시대의 미덕이 아니다. 힘이 있어야 한다. 밝고,맑고,강해야 한다.'


하지만 오빠는 아버지의 혼을 물려 받은 것일까? 도공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그렇게 싫던 도공일이 아버지가 안계심으로 해서 그토록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졌던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 느끼고 싶기도 하고 아버지와 함께 했던 그 기억들을 되새기며 도공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전사가 되어 전쟁에 투입이 되지만 산내의 마음 속에는 고향의 친구들과 부모님 그리고 가야의 모든 사람들을 '토우'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산내는 여리디 여렸던 여동생 마들이 변한 것을 받아 들일 수 없을 듯 하면서도 그렇게 변할수밖에 없었던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을 하며 동생과 함께 무사 할아버지에게 무술도 배우고 마들과 함께 가야국 전사가 되어 전쟁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그는 전사보다 도공의 길을 가고 싶어한다.하지만 마들은 싸움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씩씩하게 잘 싸우고 무사 할아버지에게 배워서일까 모든 일에 뛰어나다. 하지만 적장을 쓰러뜨리는 순간,자신의 가슴에도 창을 맞고 만다. 그녀가 쓰러진 후에 모든 이들은 마들이 남자가 아닌 여전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산내는 동생의 죽음을 막아 보려 했지만 마들은 한 줌 흙이 되어 아버지가 묻힌 왕후마마의 무덤과 마주보이는 산마루에 묻히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그녀의 민들레처럼 강인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던 그 힘을 나누어 준다.




정말 동화를 읽는 동안 마들의 삶은 '민들레'의 삶과 같다는,민들레가 연상되었다. 표지도 노란색이다. 그녀는 비록 죽음으로 가야를 떠나야 했지만 그녀의 영혼만은 가야인의 가슴에 남아 오래도록 민들레처럼 홀씨를 날리며 '희망'을 안겨주리라 생각을 한다. 어느 힘든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마들, 자이의 질투의 교의 시기심도 이겨내고 한약방의 힘든 생활도 이겨내면서 자신만의 삶을 꾸려갈 줄 아는 당찬 가야의 여인이 된 것이다. 현재가 힘들다고 하여 절대 현재에 굴복하지 않고 부딪혀 싸워 이겨낼줄 알았고 누구보다 배우는데 열정을 다했던 마들, '나는 이제 무쇠가 될 거다. 쇳물이 굳으면 얼마나 단단해지노. 무쇠처럼 강하고 단단해지는 게 내 소원이다.' 무쇠가 되기 위하여 천번의 쇠망치질도 아니 만번의 쇠망치질도 이겨낼 각오가 되었던 마들은 그랬다.정말 단단한 무쇠가 되고 싶었다. '나는 내하고 싸운다. 가난하고,힘없고, 약하고,겁쟁이 울보에다가 공벌레인 내하고 싸우는 거다..아니 난 결심했어. 나를 극복해 보기로. 내 한계를 넘어서 보기로.' 누가 겁쟁이에 공벨레 같은 여리디 여린 마들을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을까. 밟히면 죽는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서 더 강해지려 하고 두드려 맞으면 맞을수록 더 단단해져서 베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강인하고 단단한 무쇠가 되고자 했던 마들의 짧고도 강한 삶은 다른 누구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우린 힘들거나 지치면 금방 주저 앉거나 '난 안돼'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만들고 결정짓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마들이 다시 한번 일어나 뛰어 보라고 외치고 있다. 열정을 다해 다시 담금질을 하면 더 단단해 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라도 없고 부모도 없고 어느 곳 하나 의지할 때가 없었던 마들이 가야국의 여전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누구보다 나약해서 신라아이들과 싸우는 산내오빠와 다른 애들을 보면서 '꺼억꺼억'토악질 하던 못난 마들이 자신을 스스로 두드리고 담금질 하여 결국에는 누구보다 강하게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가야의 별이 되어야 했던 슬픈 동화,마지막에는 울컥하여 그녀를 살려내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지만 그녀가 결국에는 우리의 가슴에 별로 남아서 희망을 안겨 주고 있으니 현재가 힘들다고 하는 이들에게 마들을 한번 만나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지금은 사라지거나 잘 쓰지 않는 고유어가 등장하여 읽는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것이 더 역사속 여행하는 맛을 더 느끼게 해준다. 구성도 좋고 이야기도 짜임새가 탄탄해서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역사동화이다. 거기에 감동까지 있으니.좋은 작품을 읽고나서 일까 괜히 기분이 좋다.그림도 정말 맘에 들고 이쁘다. 읽는 내내 맘을 편안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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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단식 - 머리를 쓰지 않고 발로 뛰지 않는 IT 중독을 벗어나라
엔도 이사오 & 야마모토 다카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단식을 우리는 살이쪄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대부분 단식을 먼저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디지털에도 단식이 필요할까? 요즘은 어딜가나 디저털 하나 손에 소유하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 개인화 되었고 디지털,IT에 빠져서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아닌 '기계와 기계의 소통' 이 되어가고 있다. 나 또한 일어나면 먼저 하는 일이 문자를 확인하고 컴퓨터를 켜면 메일을 먼저 확인하고 내 블로그에 있는 글들에 어떤 글들이 달려 있나 혹은 다른 사람들의 글은 무엇인가 확인하다보면 꽤 시간을 잡아 먹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하다보면 정작 내가 하고자 했던 일들이 뒤로 처지는 경우도 있고 해야 할 일을 메모를 해 놓고 표시를 해 가며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메일을 보면 '스팸' 이 많다. 정작 내게 필요한 메일은 한 두개 정도인데 80~90%는 다 스팸이거나 불필요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나도 혹시 불필요한 메일을 보내는 사람은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볼 필요도 있고 내가 원하지 않았어도 너무 쉽게 메일을 보내 오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라 지우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거나 그냥 놔두는 경우가 있어 메일함이야 말로 단식이 필요한 공간이기도 하다.요즘은 정말 '복사와 붙여넣기' 만으로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정보가 많거나 내가 발품을 팔아서 혹은 우뇌를 자극하여 자료를 찾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의 정보를 간단하게 '복사와 붙여넣기' 로 하여 그야말로 '파워' 가 되는 경우도 많다. 빈수레가 요란하듯 정보가 많은 블로그에 가보면 자신의 것보다는 '남의 것'으로 가득 찬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난 두번다시 보고 싶지가 않다.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나 글을 보고 싶지 남의 것으로 도배를 한 것을,그런 정보는 간단하게 '클릭'만으로도 접할 수 있는데 다시금 자신의 것인양 올려 놓아 불필요한 클릭을 하게 하는 '낚시밥'에 걸려 들고 싶지가 않다.

 

'처음에 자연의 위협과 가혹함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하던 테크놀로지는 이윽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 싸우기 위한 목적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난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르거나 잘하지 못한다. 겨우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고 내가 늘 사용하는 부분만 이용하지 그외로는 이용을 하지 않는데 어떤 때는 정말 한시간 아니 하루라도 '테크놀로지'가 아닌 '아날로그' 속에서 살고 싶은 날이 있다.머리가 아프다. 메일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거나 이런저런 것들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남의 이야기까지 챙겨야 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빠져나와 아날로그적으로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분명 그런 시대에도 행복했는데 너무 갑자기 어느 순간에 'IT'가 아니면 말이 안통하고 소통이 안되는 그런 시대처럼 되어 버리고 말았다. 개인 뿐만이 아니라 회사에서 또한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와 기계가 소통을 하고 있으니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모르는 것에 매달려 있는 경우는 없는지. ICF(정보의 홍수)와 BLT(바보의 롱테일) 속에 자신을 가두며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보다 기계와 기계로 소통을 하다보면 거짓된 결과로 소통을 할 수도 있다는 예를 들어가는데 그런 속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의 맛집 소개에 따라 갔다가 내가 먹었을 때에는 맛이 없을 수도 있는,믿을 수 없는 정보에 속아 넘어 갈 수도 있다.

 

'현장을 바꿀 수 있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사람이며, 상품 개발을 뒷받침하는 것도 사람이다. IT는 주역이 아니다. IT를 경영주체에서 제외하고 본래의 위치인 '도구'의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다. 모든 것의 주체는 '사람'이다. 사람이 주체인데 요즘은 IT 즉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길을 찾아 갈 때도 사람과 사람이 소통을 할 때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SNS로 대화를 나누거나 소통을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이 없어지고 그 공간을 IT가 대신하고 있다. 주객이 전도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단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기업의 홍보도 그렇고 개인의 홍보도 그렇고 SNS를 하지 못하면 안되는 것처럼 개인이건 단체건 회사건 모두 SNS에 뛰어 든다. 나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하고 있지만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며칠 들어가지 못하면 궁금하여 다시 궁금증에 다시 열어보게 된다. 점점 넘쳐나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이시대라고 하지만 정작 사람과 사람의 소통은 없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무 많은 스팸메일 속에서 정작 내게 필요한 메일을 찾기란 정말 힘들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디지털 단식'의 필요성을 느낀다. 시간 낭비 정보 낭비,모두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일 수 있다. 넘쳐나는 정보속에 내 소중한 정보가 묻힐 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은 아날로그적인 것이 업무에 더 효울성을 가져올 수도 있고 더 돈둑하게 다질 수 있는 것이다. 나부터 이제 단식에 돌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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