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드 2 - 가난한 성자들 조드 2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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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조드라는 말을 몰랐다고 해야 하나,쓰나미는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피해를 입히거나 현상을 티비에서 보기도 하고 이슈가 되기도 하여 알고 있었지만 육지에서 겪는 자연피해에 이런 이름이 있었다는 것은. 그 하나를 알게 해 준 것만으로 책은 큰 의미를 주는데 좀더 세세하게 '유목민' 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게 해 주는 간접적인 경험을 해주는 듯 하여 재밌게 읽었다.

 

테무진, 칭기즈칸 그가 칸이 되기 전 아버지 예수게이가 그와 함께 하던 사람들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고 어머니와 배다른 동생들과 함께 쫒겨 다니면서 비루한 삶을 살면서도 자신 안에 간직한 강직한 '믿음'과 자연을 바라보는 '냉철함'을 누구보다더 더 진하게 간직하고 있었고 그런 매와 같은 눈으로 유목민의 지도자가 되어 추위와 먹거리의 피해인 '조드' 앞에서도 모든 이들의 하나로 이끌고 구해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작가는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십여년간 몽골에서 살면서 누구보다 더 몽골의 바람과 광활한 초원에서 유목민의 삶을 유목민이 아닌 유목민이 되어 직접적으로 바라보고 경험을 했기에 정말 실감나는 '유목민생활'의 글을 탄생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라 그런가 '지도자' 상으로 우리에게 크게 남겨진 인물들을 다른 소설들을 더 많이 만나는 듯 하다. '낡은 역사관을 대체할 그림이 있어야 새로운 역사관이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다 바른 세계사 상'을 찾으려는 노력에 나도 동참하고 싶었다. 소재가 국경을 벗너난 점도, 시대적 배경이 먼 것도 개의치 않았다. 가톨릭과 비가톨릭 정신이 각축하는 성곽의 중세가 아닌, 이동문명과 정착문명, 농경민과 유목미느이 충돌을 야기한 광야의 중세를 그리려는 으지는 21세기 정신의 산물이다.' 이런 광활한 세계에 부합하는 인간형을 그는 '테무진'에서 찾아 본 것이다.

 

그들은 정착생활이 아니라 먹이와 초지와 물을 따라 이동을 한다. 여름과 겨울 생활이 다를터인데 그들에게는 늘 '조드' 가 따라 붙는 듯 하다. 정착생활이 아닌 자급자족하는 자연에서의 유목생활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광활한 대지에서 그들은 영역싸움을 하듯 한 곳으로 뭉치기도 하고 흝어지기도 하지만 모두가 자존을 위해서다. 살아 남기 위해서 조드를 이겨내고 살아 남거나 조드를 이겨내는 현명한 방법을 아는 자만이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테무진은 그런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다른 곳에서가 아니라 그가 바라보고 살고 있는 '자연'에서 동물적 감각으로 습득해 나가고 그것을 또한 그가 살아남는 방법에 유용하게 활용을 할 줄 아는 매서운 눈을 가졌다. 그런가 하면 그를 돕거나 함께 조드를 이겨내고자 하는 무리로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한다. 자무카와는 숙명의 라이벌이 되어야 했던 테무진,그렇다고 그가 자무카를 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 또한 자무카에서 배울 점이 많았던 삶이라 할 수 있고 인생은 라이벌이 있다는 것으로 인해 자신을 더 갈고 닦을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 예수게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 테무진,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 하는 어머니와 그를 따르는 많은 이들과 자연에서 익히고 배운 상생의 방법으로 현명하게 조드를 이겨내는 지도자로의 역활을 충분히 하는 테무진과 그보다 초원의 지도자로 힘을 가지고 있던 자무카와 숙명의 싸움을 벌어야 했던 테무진은 비록 아직은 힘이 부족한 무리를 이끌고 있지만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진 지도자임을 증명해 내기도 한다. 흰 뼈아 검은 뼈를 구분하지 않고 능력이 있다면 상하를 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재를 쓸 줄 알았던 인물 테무진,아버지 예수게이가 죽고 그가 적들에게 쫒겨가며 살아 남기 위하여 누구보다 더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터득했던 그이기에 어쩌면 더 포괄적인 지도자상이 마련된 것은 아닐까.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좀더 낯선 문화와 문명을 체험할 수 있어서일까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의 소망처럼 테무진이 '대칸' 이 되고 나서의 이야기도 이어진다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운운한 '광활한 세계에 부합하는 인간형' 은 어떤 인물일까. 리더쉽을 갖춘 인물로 혼자 뛰어나지 않고 모두 그러 안을 수 있는 인물, 타인의 말도 존중해 줄줄 알고 타인의 능력 또한 존중해 줄줄 알며 적재적소에 인재를 잘 쓸 줄도 알아야 한다. 독선과 독단이 아닌 모두와 함께 할 줄 아는 지도자인 테무진,그를 통해 척박한 몽골의 초원에서 유목민들이 그곳의 바람을 이겨내며 살아 남은 이야기를 읽어보는 시간은 참 흥미롭기도 하고 재밌었는가 하면 새로움이었다. 테무진의 인생 2막이라 할 수 있는 '대칸'의 이야기도 곧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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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무사 이성계 -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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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나이가 내가 그 나이에 접하지 않았을 때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내 나이 마흔이 지나고나니 왠지 모르게 '마흔'에 관계한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듯 하다.그만큼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와는 다른 미래를 살아야 하고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나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 마흔 여섯의 이성계,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 건국의 태조 이성계가 아니라 변방의 일개 무사로 그리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일개 시골무사에 불과했다.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 중대한 싸움인 왜적과의 '황산에서 만나게 되었다.'황산대첩' 그는 황산싸움에서 크게 승리를 하여 개혁도 혁명도 그리고 자신의 꿈도 이루게 된다.

 

황산이란 어떤 곳일까? 언젠가 피티에서 본 '황산'은 그곳이 큰 싸움이 벌어졌던 격전지라고는 생각 못할 정도로 야산과 벌판으로 이어진 곳이었다. 그때는 황산대첩에 관하여 별 감흥없이 보게 되었다. 하지만 다큐를 좇아 가면서 그런 곳에서 큰 싸움이있었다니 언젠가 한번 그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다. 14세기 후반에 왜구는 오백여척의 대선단을 이끌고 지금의 금강 어귀로 침입을 하여 삼남지역에 걸쳐 갖은 노략질을 일삼은 듯 하다. 그렇게 하여 이성계가 왜구 토벌에 나서게 되는데 왜구는 우리의 평범한 민초들을 납치하여 그들의 노예로 부리다 군사로 이끌고 오기도 하고 간자로 이용하기도 한 듯 하다. 이성계 또한 북방의 이민족들이 그와 함께 하면서 귀화를 하기도 하여 그와 힘을 합해 싸움에 임하기도 한 듯 한데 민족간 마찰이 있었음을,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박쥐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이중적 인물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왜구를 토벌하려고 힘썼던 이성계,그의 곁에는 정도전과 정몽주가 함께 했다.

 

이성계,그가 좀더 조정에서 알아 주는 인물이었다면 체찰사나 그외 장수들과  별일 없이 수장으로 본분을 다하겠지만 체찰사와 함께 하며 갈등을 빚는 가운데도 그의 인간됨과 수장으로의 역할에 막힘없이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의 뒤에서서 그를 지지했지만 그렇지 못한 아군도 적군도 아닌 사람들 또한 그에게는 적군과 같은 의미가 아니었을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승리'만이 존재하는 전쟁터인 싸움터에서 수장이 둘이라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전장터에서 오래도록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도 그의 승진에서 늘 물먹었던 그를 조정의 힘만으로 밀어부치려는 사람들과 어깨를 겨루며 당장 눈 앞에서 벌어지는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쥐기란 쉽지 않았을 듯 하다. 순간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그곳에서 말이다. '마흔 여섯 살,그도 어느덧 나이가 들어버렸다. 동북면 변방에서만 활을 쏘며 지내다가 인생을 거의 다 소진했다. 시골무장,물정 모르는 변방의 늙다리,화살 하나 들고 설치는 천둥벌거숭이...... 중앙군과 관리들은 그를 그렇게 멸시했다.' 지금까지 변방에서 천둥벌거숭이처럼 자신을 든든히 받쳐줄 힘 하나 없이 살았으니 전장에서 또한 그의 맑이 먹혀들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역량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아직 그에게 운이 있다는 것이다.

 

이성계가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면 왜구의 수장으로 온 '아지발도' 또한 뜻이 분명하다. '우리는 개경을 부수고 고려를 차지할 것이다. 몽골의 속국 고려를 우리가 해방시킨다. 고려는 우리 땅이다. 여기에서 수십 만 남조군을 만들어 오만한 북조군을 칠 것이다. 남북조의 통일,그것이 우리가 고려에 온 목적이다.' 자신들의 아내는 물론 어린 자식이며 가족을 모두 죽이고 배에 오른 왜구들 또한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북으로 알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땅을 저희땅으로 착각하는 것은 똑같은 듯. 만삭의 조선인 아내를 죽이고 이 싸움에 오게 된 아지발도 그의 곁에는 그가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슈겐부츠라는 인물이 그의 눈과 귀가 되어 주고 있다. 그도 또한 고려군 속에 간자를 넣어 염탐을 하기도 하고 간인을 넣어 자신들을 거짓된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감추고 오로지 싸움에서 '승리'를 하면서 고려인들은 이 땅을 지키려 했고 왜구는 이 땅을 쳐서 자신들의 것으로 한 뒤 북으로 올라가려는 속셈을 숨기고 있었다. 그들이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정복과 부흥'은 이성계가 품고 있는 '혁명과 개혁' 에 맞부딪혀 황산벌을 피로 물들인 것이다.

 

아지발도는 변방에서 굴러 다니던 늙다구리 이성계를 무시하듯 했지만 싸우면 싸울수록 그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다. '저자는 생각한 것보다도 더 노회하구나.어떻게 대로를 뚫고 그대로 밀고 올 생각을 했지? 요동벌을 쳤다는 것이 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이야. 적은 숫자인데도 군사를 정밀하게 집약시키는 능력이 놀라워. 저자가 비록 비루한 종2품 하급 벼슬아치라는데,아직까지 밑바닥에서 뒹굴고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군.' 왜구의 수에 비하면 이성계가 이끄는 수는 너무도 적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가족을 죽이면서 배수진을 치고 들어왔다면 우리 또한 우리땅을 지켜야 하고 모두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하나된 이유가 있다. 우리 땅을 자신들의 앞마당인듯 쳐들어온 왜구를 그냥 놔둔다면 앞으로 더욱 이땅에서 날뛸 것이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대체, 몇을 죽여야.형제들을 얼마나 죽어야 이따위 더러운 잔혹이 끝장이 날까.미안하구나 커르차,커르차......' 이성계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싸움에서 죽어 나가는 그의 형제와 같은 장수들과 민초들의 죽음에 침울해졌지만 이 싸움은 기필코 이겨야 한다.

 

'전쟁은 이유를 따지지 않는 법입니다. 살기 위해,자존을 위해,그도 아니면 명예를 위해 나서는 게 전쟁이올시다. 인간은 오로지 전쟁을 위해 살아갑니다.다만 크기가 크거나 작거나 할 따름이지요.'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전쟁'이다.내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남을 이겨야만 한다. 그렇다면 마흔 여섯의 이성계에게는 이 싸움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려는 기울기 시작하고 있고 그는 힘도 없는 변방의 비루한 벼슬아치일 뿐이다. 그는 명예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정말 비루한 민초들을 위해서라도,그들의 영혼을 달래 줄 '풍등'을 만들어서라도 이 싸움을 이겨야만 한다. 왜구의 발길에 무참히 죽어간 수 많은 민초들의 넋을 달래 줄 길은 '가자,세상은 우리가 구한다' 그랬다. 그가 왜구의 발에 밟혀 죽어가는 세상을 구해서는 그가 나서야만 했다. 조정의 힘을 등에 업은 관리가 아닌 변방에서 '싸움의 기술'을 익힌 그가 나서서 이 싸움을 종결지어야만 했다.

 

이성계, 그의 노련함에 젊음의 뜨겁고 폭발하는 듯한 힘을 가지고 있던 아지발도는 적수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무릇 승리는 그가 혼자서 일구어낼 수 없는 큰 영광이었지만 오합지졸과 같은 무리들을 잘 이끌어 낸 수장으로 그의 그릇이 그만큼 준비되기도 했을 터이다.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전쟁'이 바쁘게 투잡을 하던 작가의 손에서 사실감 있게 그려질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이 소설을 내려 놓고 홀연히 세상을 등졌다는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깝다. 작가 또한 마흔 여섯, 이성계는 다른 세상을 이룩하고 열었다면 작가 또한 작가로 확고한 입지를 굳힐 그런 미래가 코 앞이었을 터인데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또한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나 또한 그 나이에 이르러 '인생이란 무얼까? 앞으로 어떤 생을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마흔 여섯이라는 전환점에 '황산대첩'을 마주하게 된 이성계와 작가 그리고 독자의 나,인생 또한 전장터이다. 자존을 위해서는 좋은 전략도 필요하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 주는 동지도 필요하고 그리고 '꿈'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낀다. 이성계는 건국을 꿈 꾸었다면 작가는 작가라는 꿈을 꾸어서 동분서주 했을 터이고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그대는 지금 무슨 꿈을 꾸며 이 책을 읽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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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꽃이 피었다

 

 

 

딸기꽃

 

 

어제는 이녀석 꽃봉오리기 다물어져 있었는데 아침에 실외기 베란다에 나가보니

아글쎄 그세를 못참고 활짝 피었다. 

이녀석들 워낙에 번식력이 강해 한여름에는 줄기를 따라 끊어내기에 바쁜 것이 '딸기'다.

그렇게 거둬내고 거둬내도 어딘지 모르게 다른 화분에 뿌리를 내리고 잘도 큰다.

워낙에 화원에서 천원에 한개,포트 하나를 사다가 심은 것인데 여기저기 번져서

마치 자기집인양 뻐꾸기가 탁란을 하듯 다른 곳에서 주인장 허락도 없이 동거를 하는 녀석이다.

 

아침,눈부신 햇살 때문에 제대로 앵글도 못 맞추고 그냥 눌렀는데

그래도 딸기꽃이 맞다는 증거샷이 찍혔다.

올해는 몇 개의 딸기가 열릴지 의문이다.

 

 

 

 

드디어 빨간색 제라늄이 피려고 하고 있다.

 

 

 

 

카라의 도도하고 고귀함....음~~ 넘 좋다.

 

 

아침에 일찍 베란다 화단에 들어갔다. 상추가 씨를 뿌린지 며칠 되었는데 감감무소식이라

상추씨를 심은 패트병을 실외기베란다로 옮겨 놓았다. 햇볕이 하루종일 강하게 내리쬐는 곳이니

싹이 발아하기엔 좋지 않을까 하고는 옮겨 놓고 물도 주고..

 

날이 따듯해서일까 화분마다 어제 물을 주었는데 마른 것들이 있다.

이젠 날마다 녀석들 물을 챙겨주어야 할 듯 하다.

사람에겐 물 1리터가 중요하다는데 식물에겐 얼마만큼의 물이 중요한 것일까?

그 물대중을 못하여 어느 것은 죽이기도 하고 어느 것은 살리기도 하고...

그래도 다행히 우리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초록이들은 주인장의 무관심과는 다르게 잘 큰다.

무럭무럭 크는데 반해 간혹 죽는 녀석도 있다.9년 키운 율마가 올겨울에 갑자기 죽었다.

말라서 바늘처럼 따끔하지만 녀석을 버리기가 아깝다. 9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했는데 말이다.

그런가 하면 작은 것들이 죽으면 바로 바로 다른 것들을 옮겨 심어준다. 화분이 비게 하지 않는다.

바이올렛이 죽으면 제라늄으로 대체를 해주고 포트가 비면 사랑초를 옮겨 심기도 한다.

오늘도 빈 포트가 4개가 있어 사랑초 잎을 따서 삽목을 했는데 잘 자랄지 걱정이다.

사랑초는 뿌리로만 번식을 시키고 잎으로는 번식이 잘 안되던에

워낙에는 사랑초잎으로 삽목을 한다고 한다. 4개의 포트에서 사랑초번식이 잘 되면 이쁠텐데.

 

 

 

쟈스민

 

 

쟈스민이 무척 많이 피었다. 벌서 하얗게 지고 있는 것들도 있고..

난 쟈스민이 핀 것을 알기에 그 향에 몇 날 며칠을 취해 있는데

옆지기는 어제 저녁에 갑자기,'이게 무슨 향이야...' 하고 묻는다.

'이제서 맡았어요.쟈스민 피었잖아..벌써 며칠 되었는데~~~'

했더니 자신은 몰랐단다. 하긴 관심이 없으니...

 

그래도 식물들은 제 본분을 다 하느라 피고 지고 새 가지를 내고 잎을 내고

그렇게 바쁘게 봄날을 보내고 있다. 은행나무도 잎도 무척 커졌지만 새로운 가지가

쭉쭉 뻗어 나오고 있다. 화분에서 자라서 얼마 크지 않지만 9년이나 된 녀석들이 3그루...

그래도 봄이면 새가지를 번져 나가는 것이 참 신기하다.

자연은 계절을 거스르지 않고 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한 듯 하다.

나도 오늘 나의 일상에 충실 충실 열심히 살아야겠다...

 

20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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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것이 몸에 좋은 봄나물 씀바귀무침

 

 

 

 

 

*준비물/

 씀바귀,고추장,식초,물엿,통깨,들기름 그외 양념류

 

*시작/

1.씀바귀를 잘 다듬어 손질해 준다

2.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준다.

3.찬물에 하루 정도 담가 놓는다. 쓴 것이 괜찮으면 그냥 바로 무쳐도 괜찮다.

이 씀바귀는 다른 씀바귀와 달리 덜 쓴 것이 특징이다.

4.하루정도 찬물에 담가 놓은 씀바귀를 물을 꼭 짜서 갖은 양념에 무쳐준다.

식초를 넉넉하게 넣은 것이 좋다. 쓴것과 신것은 봄에 입맛을 돌게 한다.

 

 

어제 뒷산에서 캐 온 씀바귀를 잘 다듬어 물에 데치고는 찬물에 하루 담가 놓았다.

그냥 무쳐 먹어도 좋은데 어제 저녁에는 쑥전을 먹어서 배가 불러 밥을 먹고 싶지 않아

아침에 먹으려고 그냥 찬물에 담가 놓았다가 아침에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꼭 짜내고는

갖은 양념을 넣고 무쳤다. 이때 식초와 물엿을 넉넉하게 넣어 준다. 그래도 한 입 넣어보면 쓰다.

쓴 것이 몸에도 약이 되고 입맛도 돌게 한다.

 

아침에 뜨거운 밥에 씀바귀나무을 올려 놓고 한 입 한 입 먹는데 쓰면서도 새콤달콤한게

정말 맛있다. 이것이 한 줌 밖에 되지 않아 잘하면 혼자 다 먹게 생겼다는 것.

이런 것 정말 돈주고 사먹기도 아까운데 혼자 먹는다니....ㅋㅋㅋ

벌써 봄이 가고 있는 것인지 꽃이 핀 것은 뿌리가 약간 억세졌다.

그래도 맛있다. 맛있다. 금세 밥한공기 뚝딱이다. 쓴 씀바귀나물을 먹고났더니

봄의 춘곤증도 잊고 기운이 펄펄 나는 듯 하다.

 

20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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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서 뜯은 쑥으로 만든 향긋한 쑥전

 

 

 

 

 

 

 

*준비물/

밀가루,부침가루,연잎가루2숟갈,달걀1개,쑥,당근,청양고추,천일염,카놀라유

 

*시작/

1.쑥은 깨끗하게 다듬어 쑥이 크면 알맞은 크기로 썰어 준다.

아직 쑥이 크지 않아 세번 잘라 주었다.그런데 부치다보니 엉키는 듯 하여 가위로 더 잘라주었다.

2.밀가루에 부침가루 연잎가루 달걀1개 천일염을 넣고 물의 양을 잘 맞추어 저어 준다.

3.위에 잘라 놓은 쑥과 청양고추 당근을 넣고 잘 섞어 준다.

4.카놀라유로 노릇노릇 부쳐주면 끝,향긋한 쑥전이 완성...

 

 

 

뒷산에서 쪼르려 앉아서 힘겹게 뜯은 쑥,

집에 오자마자 신문지를 펴고 잘 다듬었다. 그것도 힘들다..에고고 무릎이야..

그래도 쑥전을 해 먹을 생각에 뿌듯하다. 다듬은 쑥을 말끔하게 여러번 씻어 준다.

그리곤 체에 올려 물기를 빼 준 후에 잘게 썰어도 좋고 큰것도 괜찮다면 몇 번 칼질을 해서

듬성듬성 썰어 주어도 좋다. 반죽해 놓은 밀가루에 썰어 놓은 쑥과 채썬 당근 청양고추를 넣고

잘 저어 준 후에 카놀라유로 노릇노릇 앞뒤로 부쳐 주고는

얼른 한 장을 잘라서 맛을 보았다...

아~~~, 이 향긋함을 혼자서 누려야 한다니 안타깝다...

정말 향긋하니 맛있다. 쑥향이 은은하면서도 연잎가루를 넣어 연잎향도 나고

정말 봄이 다 담긴 듯 하다. 간장에 식초 고춧가루 통깨를 넣고 얼른 초간장을 하여

냉큼 냉큼 집어 먹는데 여시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전 안준다고 난리,

녀석도 조금 먹었다. 맛있는지 자꾸 달라는 녀석,안돼...안돼...

 

산에 다녀와서 배가 고팠기도 하고 때가 지났다.

그러니 더욱 맛있게 먹을수밖에... 한 장을 다 먹고 또 한 장을 먹었다.

배가 부르다. 그래서 남은 것은 옆지기 먹으라고 모두 부쳐서 두었다.

쑥을 전부 넣으려고 했는데 많은 듯 하여 한번 더 해 먹을 것을 남겨 놓았는데

다음에 또 해먹어야 할 듯 하다. 생각보다 향긋하니 맛있다.

봄기운을 온 몸으로 먹은 듯 하다.

 

201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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