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한 북일고 벚꽃축제

 

 

 

 

봄이라 마음이 뒤숭숭한 것일까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니 뒤숭숭한 것일까..

암튼 딱 요맘때는 밖으로 콧바람을 쏘이며 꽃구경을 한번쯤 다녀와야 마음이 정리가 된다.

아니 한번이 아니고 몇 번은 다녀와야 한다. 벚꽃이 피면 벚꽃구경,진달래가 피면 진달래구경..

꽃마다 다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목련의 향기도 맡아야 하고 라일락 향기도 맡아야 한다.

 

그런데 인근의 학교에서 해마다 요맘때 '벚꽃축제' 하여 주민들에게 행복과 추억을 안겨준다.

정말 돈 들이지 않고 벚꽃구경 실컷하고 사람구경까지 덤으로 할 수 있는 곳이다.

전날 전야제를 하는지 불꽃놀이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아구야,날까지 여름날처럼 좋다.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벚꽃구경 간다고

문자를 했더니 친구가 바로 전화를 해 왔다. 친구도 마음이 설레이긴 마찬가지였나보다.

하지만 일이 있다는 친구,빨리 일을 마치고 오후에 만나자고 하여 나 또한 할일을 대강 마치고

친구가 사는 근처로 향했다.

 

 

 

 

 

 

 

 

 

 

 

 

아직 활짝 핀 것은 아닌데 그래도 구경할만 하다. 그런데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꽃을 보기 위한 나들이가 아니라 사람을 보기 위하여 나온 나들이 같다.

꽃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꽃나무 그늘마다 저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

꽃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꽃과 향기로 인해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니 꽃보다 분명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겠다.

 

 

 

 

 

 

 

 

 

 

 

 

목련...

 

꽃멀미다.

봄꽃인 목련을 보는데 꽃멀미에 속이 매슥매슥...

봄꽃향기 속에서 여름향기가 난다.

날이 무척이나 더워서 입고 간 바람막이를 벗어 허리에 묶었는데

반팔에 가벼운 옷차림의 사람들이 많다. 날도 더운데 목련꽃 향이 짙으니 정말 멀미가 난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위로 목련꽃들을 바라보니

하얀 목련꽃송이들이 쏟아져 내게로 떨어질것만 같다.

멀리서 보면 팝콘이 '톡톡' 튄것 같은데 가까이에서는 진한 멀미가 느껴진다.

그래도 이 향기를 맡지 않으면 봄몸살을 앓을것만 같다.

친구와 둘이서 바람난 여인네들처럼 마냥 신이났다.

 

 

 

 

 

 

 

 

 

 

 

 꽃이 사람들을 참 행복하게 만든다.

한편으로는 꽃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나무가 꽃이' 몸살을 앓는다.

꽃을 꺾는 사람...나무를 훼손하는 사람...

아름다움은 그냥 지켜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꼭 그 아름다움을 꺾으려 한다.

그냥 마음으로 눈으로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꽃은 꽃으로 있을 때 그 가치를 인정받지

땅에 떨어져 낙화가 되면 모두가 외면을 한다.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밟고 지나간다. 꽃의 아름다움의 소모이다.

그래도 난 봄 한철을 밝게 밝혀주고 아름다움을 행복을 안겨 준 꽃의 넋을 달래기라도 하듯

낙화를 담아본다. 그 또한 아름답다...

 

 

 

 

  

 

 

봄은 여러 모습으로 다가왔다가 사라져 간다.

그 흔적을 좇아 이곳까지 왔지마 내가 담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 일까...

나의 한계를 느낀다. 다 담지 못한 아름다움과 봄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조금은 남겨둔다.

 

 

 

 

 

 

봄꽃이 활짝 피어나니 우리네 마음도 흔들흔들 하는데

우리만 바쁘고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곤충들도 바쁘다.

매화에 벌이 달려들어 분주히 일을 한다.

녀석 알통다리를 하고는 자꾸만 앵글을 피해 다니다 걸렸다.

그렇게 봄도 향기도 삶의 그물망을 벗어 나지도 못하고 걸려,

오늘 나 그대와 행복했노라..

목련꽃 나무아래서는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시를 읽노라~~~'

하고 노래 한자락이라도 불러야 맘을 돌릴 수 있을 것처럼

너무도 향기롭고 아름답고 정말 봄이 다 담겨 있는 듯 시간이 멈추어진 듯 너무 좋았다.

언제쯤이면 이 시간을 다시 꺼내볼까....

 

 

2012.4.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흔히 우린 역사를 승자들에 의해 기록된 '승자들의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역사는 어떠할까? 개인의 역사 또한 '승자들의 거짓말'일까. 세 명의 친구들 틈으로 '에이드리언'이라는 총명한 수재가 들어왔다. 들어 왔다가 보다는 그들이 그에게 의지하듯 다가갔다고 봐야 옳을 듯한 수업시간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에이드리언은 정말 선생님도 놀라게 하는 '낭중지추' 이다. 철학적이면서 누구보다 명석한 그는 세 명의 친구들이 생각지도 못한 답으로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까지 놀라게 한다. 그들의 잔잔한 일상에 '엄마 미안해'라는 유서를 남기고 롭슨이라는 친구가 자살을 했다. 에이드리언을 말을 빌리자면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 입니다.'라고 한다. 일전에 그는 '카뮈는 자살이 단 하나의 진실한 철학적 문제라고 했어'라고 했던 친구이다. 생각지도 못한 친구의 '자살'에 의문이 분분했고 그가 여자친구에게 임신을 시켜서 자살했다는 말에 에이드리언은 여러갈래의 의문을 제기하며 친구 롭슨의 자살을 '철학전 문제'로 끌고 간다.

 

그리고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적성에 맞는 학교에 가게 되면서 점점 만남이 뜸해지면서 '편지'를 주고 받게 되고 토니는 베로니카라는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친구들에게 여자친구를 자랑할 겸 소개를 한다. 그 과정에서 베로니카는 에이드리언에게 과한 호감을 갖게 되고 그는 베로니카의 집에서 주말을 보내기도 하게 된다. 그녀의 집에서 그가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식구 각자의 대접으로 점점 베로니카와는 흔들리게 되고 결국 그들은 헤어지게 되었다. 그런 순간에 베로니카가 에이드리언과 사귄다는 것을 알게 되고 토니 뿐만이 아니라 점점 그들은 서로의 인생에서 조연이 되듯 멀어지면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연락이 끊어지게 된다.그런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에이드리언의 자살'소식이 전해지면서 왜,라는 생각은 가져보았지만 딱히 잘나가던 그가 자살을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그들은 그들의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롭슨의 자살을 철학적 문제로 생각했던 에이드리언은 22살에 왜 자살을 했을까.롭슨의 자살은 여자친구를 임신시켰다는 이유로,에이드리언은 아이가 롭슨의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었는데 자신은 왜 선택하게 되었을까.

 

그는 베로니카와 헤어진 후 마거릿이라는 여자와 만나 딸을 하나 두고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되고 딸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게 되지만 자신도 손주를 잘 돌볼 수 있는데도 마거릿과 딸은 그에게 손주를 돌볼 시간을 주지 않고 녀석이 크면 함께 하라고 한다. 그는 모든이들의 삶에서 멀어지듯 점점 평범한,정말 진부한 삶이라고 할 수 있는 한 인간의 인생을 보는 듯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그런데 사십여년이 흐른 후에 베로니카의 어머니인 여사에게서 자신에게 돈과 함께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유품으로 남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어린시절 '첫랑'처럼 간직하고 있던,아픔이 묻어 있는 사랑과 사람을 꺼내보게 되고 그의 잔잔하던 인생이 흔들리게 된다. 왜, 베로니카도 아닌 그녀의 어머니가 그를 지목하여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남기게 되었을까. 그렇다면 다시 베로니카를 만나야 하는데 그녀는 수면으로 떠오르려 하지 않다가 그를 만나러 나오기도 일기장이 아닌 복사본을 건내 주기도 하는데 모든 이야기를 속시원이 털어놓지 않는다.

 

그들의 이십대의 삶이 1부의 이야기라면 사십년이 흐르고 다시금 에이드리언이라는 인물의 과거를 들여다보게 된 이야기가 2부의 이야기다. 1부에서 그는 '역사는 승자의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2부에서는 ''역사는 살아남은 자,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 라고 한다. 지금의 이야기는 그들이 살아 남아서 과거를 기억하며 그 과거의 기억을 좇아 '에이드리언이 자살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파헤쳐 들어가게 되는데 베로니카와 에이드리언이 사귀게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베로니카가 입을 다물고 있기도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연락도 되지 않고 베로니카는 그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그를 몰아간다. 그가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십대에 잠깐 사귀었던 그 때의 말과 자세들 뿐이다. 세월이 지나도 고스란히 그때의 말과 자세를 간직하고 있다고 그는 본다. 그리고 우연처럼 그를 데리고 가서 보여준 '사람들' 그 속에는 에이드리언을 닮은 남자가 있다. 어림짐작을 하면 에이드리언의 아들이라 할 수 있는 나이와 그리고 DNA가 일치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베로니카와 에이드리언이 아이를 낳았구나.그런데 왜 베로니카는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그는 왜 자살을 했으며 베로니카의 어머니는 자신에게 유산을 남겼을까.

 

그가 생각하는 '예감'은 점점 알수가 없다. 아이를 낳았다면 자신처럼 결혼을 하면 될텐데 자살을 한 이유는,에이드리언식 자살을 한 그는 철학적 문제로 자신의 삶을 풀은 것인가. 베로니카는 에이드리언의 일기장 복사본과 젊은 시절 그가 에이드리언에게 남긴 편지를 전해준다. 자신이 썼다고 생각못하는 편지를. 베로니카가 자신을 떠나 에이드리언과 사귀면서 그는 말할 수 없는 참담함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시켰던 모양이다. 하지만 자신은 기억이 없는데 그 증거물을 그들은 가지고 있고 자신이 감정에 빠져서 퍼부은대로 친구는 자살로 이르게 되고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가 있는 '역사'처럼 흘러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래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남아 있어 의문의 남자를 우연히 마주치기 위하여 그를 만났던 곳에 자주 가게 되면서 그는 정말 '예감'하지 못한 '사실'과 만나게 된다. 결말을 알고 나니 지난 모든 것들이 풀린다. 그렇다면 역사는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승자의 거짓말이라 믿었던 이십대의 역사관과 지금은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회고'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적확하게 행간을 읽지 못하는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인이 없는 결과가 있을까,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날까 말이다.

 

친구의 원인 불명의 자살을 놓고 볼 때 그 자신은 '원인'을 제공했다,분명히.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감정이 폭발한 편지를 보냈다는 증거물이 있고 자신은 아무 뜻 없이 보낸 편지의 내용대로 모든 일들이 진행되듯 그렇게 그들의 인생은 꼬여갔다. 그렇다면 역사에서 승자는 누구이고 패자는 누구일까? 그들의 삶에서 승자는 누구이고 패자는 누구일까? 요절을 한 사람들은 늙지를 않고 그들이 죽음을 선택하던 그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하지만 살아 남은 자들은 나이를 먹은 현재로 기억된다. 미래가 없는 에이드리언이 남긴 '아들의 존재'와 이혼한 아내와 멀어진 딸 사이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삶을 비교해 볼 때 철학적이면서 역사적으로 '삶'을 잘 풀어나간 사람은 누구일까. 단순하고 평범한 한 남자의 인생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 그와 연관되었던 친구와 여자친구의 삶을 씨실과 날실로 엮다보니 그의 인생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것이 드러난다. 그리고 자신이 친구와 여자친구의 미래를 '예감' 했지만 자신이 예감한 미래가 아닌 결코 다른 'X'가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 역사이고 인생이다. 그래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던가.마지막을 읽으면 다시금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솔직히 처음 읽을 때는 그리 재미가 없는 평범한 이야기인데 '부커상'을 받았나 했는데 '마지막 반전' 이 가져다 주는 섬짓함에서는 '와우' 소리라도 지르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야기의 '인과관계'를 따져가며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말 한마디 감정하나 나 자신을 떠나 잘못 뱉어진 것은 없는지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라가 피기 시작이다

 

 

 

 

쟈스민..브론페시아가 피었다..

아니 한송이는 지기시작이다. 보라색으로 피어 하얀색으로 지는 쟈스민...

베란다에 나가면 슬슬 쟈스민 향기가 나기 시작이다.

햇살이 좋으니 더욱 꽃몽오리가 부풀기 시작이다.

 

 

 

 

 

 

군자란은 이제 서서히 지기 시작이다.

먼저 핀 오른쪽의 군자란은 진것도 있고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이다.

봄날이 가고 있음이다. 봄날이 가고 있음을 '후두둑 후두둑...' 소리로 말하고 있다.

밖에는 갑자기 벚꽃이 팝콘 튀듯이 하얗게 피어나고 있던데

한편으로는 초록의 잎과 함께 피고 있는 하얀 벚꽃, 벛꽃이 꽃비처럼 떨어지면

봄날은 또 그렇게 갈 것이다.

 

 

 아마릴리스와 카라 

 

군자란이 지고 있으니 한쪽에서는 아마릴리스와 카라가 피고 있다.

아마릴리스는 꽃대가 두개,카라도 두송이가 올라오고 있다.

작년에는 카라가 4송이인가 5송이 피었는데 올해는 아직인지 2송이 뿐이다.

그래도 해마다 이렇게 카라가 피니 정말 좋다.

처음에 카라 한뿌리가 있는 것을 사서 심었는데 점점 뿌리가 번져서

분갈이를 하여 함지박에 하나를 옮겨 심었는데 함지박에는 어느덧 카라가 가득이다.

함지박에서도 한송이 올라오고 있으니 앞으로 더 많이 올라올 듯...

 

 

 

 

 봄은 서서히 왔다가 후두둑 가버리는 것 같다.

언제 오나 하고 기다렸는데 지나쳐 가버리듯 그렇게 가고 있나보다.

그래도 이렇게 집안에서 화창한 봄을 화려하게 느꼈으니 다행이다.

내일은 가까운 곳에 벚꽃 구경이라도 가야할 듯 하다.

 

2012.4.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고소하고 맛있는 콩비지부추전

 

 

 

 

밀가루+부침가루+복분자액+솔잎가루1숟갈

 

 

 

 부침가루와 콩비지 

 

콩비를 넣고 저어준다

 

 

 

*준비물/부추,당근,청양고추,복분자2숟갈,솔잎가루1숟갈,달걀1,부침가루,콩비지,카놀라유

 

*시작/

1.밀가루에 부침가루와 달걀 천일염,복분자액,솔잎가루를 넣고 잘 저어준다.

2.부추,당근,청양고추를 알맞게 썰어 넣어준다.

3.콩비를 넣고 저어준다.

4.카놀라유로 알맞은 양을 팬에 넣고 부쳐준다.

 

 

지난번 '파래전'이 맛있어서 마트에 파래를 사러 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파래가 없다. 어떻할까 하다가 부추를 사고 콩비지가 눈에 들어와 콩비지도 한봉지 구매를 했다.

그리곤 집에 와서 얼른 콩비지부추전을 할 준비를 했다.

부추를 깨끗이 씻어 알맞게 잘라주고는 당근과 청양고추도 썰어 넣고 콩비지를 넣고

버무려 카놀라유로 콩비지부추전을 부쳤다.고소하고 맛있다.

얼갈이열무물김치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다.

 

 

 

 

 

콩비지부추전과 함께 상추부추무침을 해서 소고기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딸에게 다음에 갈 때 소고기를 사다가 구워줄까 해서 조금 사왔다.

한번 구워봤는데 먹을만 하다. 상추와부추를 새콤하게 무쳤더니 맛있다.

딸들이 좋아하는 것인데 함께 있었더라면 맛있게 먹었을텐데...

 

옆지기는 복분자주를 한 잔 곁들였다.

오늘 하루종일 부실하게 먹었는데 저녁 너무 배불리 먹었다.

늘 딸들 생각하며 먹는것도 미안한데...옆지기도 한참 힘드니 영양보충이다.

 

2012.4.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위풍당당 - 성석제 장편소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이란 무엇일까? 서로 피를 나누고 함께 모여 앉아 밥을 먹고 같은 집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함께 사는 사람들일까? 하지만 요즘 가족들은 서로 흩어져서 자신의 삶을 살기 바쁘다. 함께 밥을 먹는 다는 것도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다는 것도 먼 과거의 일처럼 까마득하여 헤아리고 또 헤아려봐야 생각이 난다. 점점 대화의 단절이고 집안에서는 서로의 공간에서 서로 맘에 드는 것에 몰두해 있으면 방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개인생활를 하는 것이 가족이다. 점점 온기가 식어가는 어느 남극의 풍경처럼 우리집 또한 가족이 함께 모인다는 것은,함께 모여 기본적인 것을 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들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요즘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입양하여 키우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도 많고 멀리 지구촌에서 도움의 손길을 요하는 아이들에게 매달 일정액으로 가족이 맺어진 경우도 있다.가족의 의미는 점점 세계화되고 넓어지지만 정작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족이란 해체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여기 가슴으로 뭉친 가족이 있다. 그들을 가족이라 말할 수도 없다. 모두가 가슴에 옹이 하나씩 박혀 있는 아픔을 간진한 사람들이다. 부권의 무너짐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 결혼도 하지 않고 화원을 하다가 교장선생님과 재혼하여 나무를 가꾸고 꽃을 가꾸고 살았지만 그녀 30년의 인생은 남편에겐 '조화' 였던 소희,왜 자신이 가꾸는 생화처럼 살아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하고 조화처럼 버려져야 했을까. 강간범과 같은 남편의 칼날이 저능아인 딸을 죽였다. 아빠가 자신의 딸을 죽이고 아내마져 거리로 내 몰듯 한 부권의 붕괴, 그렇게 남자라면 경기를 하듯 하던 이령이 강마을에 들어왔다. 새미와 준호,그들은 왜 어떻게 하여 강마을까지 흘러 들어 왔을까? 새미 또한 부권의 해체로 피해를 입어 말 못하는 동생 준호와 함께 이곳까지 도망쳐 오게 되었으며 여산과 함께 물고리를 잡아 그것으로 생활하는 영필노인은 만석지기에서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과 조부의 죽음이후 친척들에게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정신병원까지 들어갔다가 소희를 보고 이곳까지 흘러 들어오게 되었다. 그들이 사는 곳은 '강마을',버려진 드라마 세트장이다. 마을 옆으로는 강이 흐른다. 그들은 물처럼 강마을에 흘러 들어와 가족 아닌 하나의 가족을 이루며 서로 도와가며 살고 있다. 소희여사는 그들의 인분까지 받아 천연비료로 이용하며 허브며 먹거리를 황무지 땅을 일구어 재배하고 거둬들여 그들의 식생활을 책임지듯 한다. 조화처럼 죽었던 그녀의 삶이 다시금 황무지를 개간하여 향기로운 식물을 재배하면서 다시금 되살아 난 것이다. 그런 평화롭던 전화도 잘 터지지 않던 오지마을에 까만 차에 선글라스를 낀 전국구 조폭들이 들어왔다. 생리대를 사러 먼 길을 걸어 갔다 오는 새미를 길에서 본 그들은 그만 침을 질질 흘려가며 그녀의 뒤를 쫒는다. 일은 그렇게 벌어진 것이다.

 

그들의 시커먼 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뒤가 급한 세동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새미가 누군가 어떻게 이곳까지 와서 살고 있는데. 그녀와 준호는 세동을 죽음에 임박하게 해 놓고는 도망친다. 그 소식은 마을에 전해지고 그들은 도망을 가야하나 아니면 이곳에서 그들을 맞아 싸워야 하나 하고 의논을 하게 된다. 그들이 도망가면 또 어디로 가겠는가? 지금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살고 있고 강에서 불법 어로행위를 하며 근근히 살아 가고 있는데 물러난다면 어디로? 모두가 조금씩 모자란 구석이 있지만 그들은 함께 뭉쳐 싸우기로 한다. 전국구 조폭들이 더 센가 무지렁이 모래알 같은 뿔뿔이 강마을 가족이 더 강한가 싸움개시 작전개시.

 

전국구 조폭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을 했는가하면 힘은 넘쳐나는데 조금 모자란 구석도 있고 이곳 지형에 대하여 문외한이라는 것이다.며칠 전에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을 읽었지만 먼저 싸움에 이기려면 전략도 좋아야 하고 명장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지형지물을 잘 알아야 한다. 상대편보다 먼저 선점을 해야 하는데 전국구 조폭은 전략도 없고,더운날 그들이 왜 체력단련은 하지 않고 이곳에서 촌닭과 같은 강마을 사람들과 싸워야 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백여미터의 산도 만만하게 보고 덤비지만 그들의 명품 옷은 산행에는 맞지 않고 지리도 모르니 고난의 연속이며 강마을에 들어서도 제대로 지형파악도 되지 않았는데 대형화장실에 감금되는,빠지는 가 하면 세트장을 너무도 잘 아는 강마을 사람들의 일치 단결에 걸려 들어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처럼 발버둥쳐 보지만 하면 할수록 자신들의 생명줄은 더욱 조여드는 것처럼 그들에게 호되게 당하게 된다.

 

한편 가족이라 칭할 수 없었던 강마을 사람들은 하나로 일치 단결하여 전국구 조폭들을 유인하고 그들에게 천연폭탄을 날리기도 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전국구 조폭도 잡고 강마을도 지켜 낼 수 있게 된다. 싸움의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가족애',말 못하던 준호는 싸움에서 힘을 잃어가는 여산을 발음도 시원찮은 '아빠' 라고 부르게 되어 여산을 힘을 얻기도 하는가 하면 영필노인은 소희여사와 연결이 되기도 한다. 서로 가슴에 하나씩 옹이를 가지고 있어 가족을 받아 들이기 힘들었던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아픈 상처는 전국구 조폭으로 인해 말끔히 씻기어 강물에 떠내려가 버린 듯 그들은 더욱 단단하게 결속이 된다. 모래알도 뭉치면 단단해 진다는 것을 그들은 보여준다. 소희여사가 가꾸었던 곳이 더이상 황무지가 아니고 허브가 자라고 그들의 먹거리가 자라는 '비옥'한 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천연 비료 덕분이었듯이 그들 또한 강마을을 지키고 모래알 같은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그들이 단합했듯이 이젠 그들의 가족이라는 비옥한 땅은 더욱 단단해진 것이다. 비바람이 불어도 거친 눈보라가 불어도 그들 '가족'이라는 땅은 더이상 흩어짐 없이 모든 것을 비옥하게 키워낼 준비가 된 것이다.

 

위풍 당당하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둘렀던 전국구 조폭들은 그야말로 강마을에 들어와 위풍당당함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어디가서 강마을 할배와 아이에게 휘둘렸다는 말을 꺼내기도 겁난다. 그런가 하면 모래알처럼 서로 뿔뿔이였던 강마을 사람들은 전국구 조폭으로 인해 '위풍당당' 해질 수 있는,전국구 조폭이 딸에 떨어뜨린 '위풍당당'을 당당하게 줍워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것처럼 한가족으로 거듭나 위풍당당해졌다.이제 그 무엇으로라도 이들을 떼어 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로 다른 한 방울의 물이었지만 흐르고 흘러 강으로 바다로 들어가 하나의 물로 거듭나듯 그들 또한 서로의 존재 이유를 이곳에서 찾았다.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작가만의 웃음과 해학을 가미하면서 감동과 진한 여운까지 남겨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하지만 전국구 조폭도 강마을 사람들에게 '한 수' 배우고 돌아가게 되었으니 웃어야할까?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고 냄새를 맡고 음식 씹는 소리를 들으며 함께 밥을 먹는 것.노래하고 듣는 것. 영필은 강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처럼 헛된 것을 좇다가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간섭하지는 않았다.' 인생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흘러가고 나면 잡을 수가 없고 뒤돌아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다.살아가고 있는 현재,지금이 중요하지만 흘러 가고 있느라 현재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도 예전에 그런 줄 알았더라. 그런데 꼭 그런 거 아니더라.같이 살면 식구다. 사람은 나이 먹어서도 배운다. 세월한테서 공꼬로.' 피를 나누어야 식구이고 가족인가 함께 살면 식구고 가슴으로 나누어도 식구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서로를 더욱 단단하게 단도리해주는 그들만의 공통분모가 되는 감동 찐한 유쾌 통쾌한 이야기, 사월의 황사바람으로 가슴이 메마르다면 한번 만나봐도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