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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세론
캐서린 피셔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두께도 있고 겉표지의 '열쇠' 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인공지능 감옥' 감옥이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그리고 그 감옥은 탈출구도 없고 밖으로 나간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나가고자 노력을 해도 '탈출구'를 찾을 수도 없는 감옥이라면,아니 왜 사람들은 감옥에 갇힌 것일까. 그렇다면 이 감옥을 관리하는 사람은 누굴일까? 감옥은 어디에 있는 것이며 그 감옥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연말에 읽은 조지 오웰의 <1984>.예전에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도통 내용이 생각을 안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다시 읽게 되었는데 30년대 쓰여진 '1984'년은 모든 것을 '감시' 받는 사회이다.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칩등으로 개인의 자유가 없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살게 된다면 어떠할까? 하지만 분명 우리가 지금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디를 가든 CCTV에 싫든 좋든 녹화가 되고 감시 당하고 그러면서 점점 우리는 그런 세상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인공지능 감옥이 있다면 어떨까? 죄수들은 만족을 할까?
핀,이라는 한남자가 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조금 지났다고 생각되지만 그는 이 안의 세상 사람이 아닌듯 하다. 출구도 없는 이 안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밖의 세상에서 지식이 습득화 되었다는 강한 느낌,그렇다면 그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을까? 그와 이 미로와 같은 곳에서 빠져 나가기 위하여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그리고 발견하게 되는 '하나의 크리스탈 열쇠'는 어디에 쓰는 것인지. 이곳은 모든 것이 재생된다고 할 수 있다. 반은 인간 반은 인간이 아닌 재생인간도 있고 정말 어서 빠져 나가고 싶은 곳인데 도대체 출구를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밖의 세상엔 '클로디아' 라는 여자가 있다. 교도소장의 딸인 이 여자,아버지인 교도소장이 왕비의 아들과 정략결혼을 시키려고 하지만 그녀는 결혼에 찬성할 수 없다. 그녀의 개인선생과 함께 무언가를 찾고 무언가 일을 벌이고 있지만 그것이 아버지와는 반대의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녀는 밖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행복한 것도 아닌 '감옥 아닌 감옥'에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 그녀가 아버지의 서재에서 '인카세론' 으로 찾은 '열쇠' 는 어디로 통하는 열쇠인지. 그녀와 어릴적 약혼을 한 사이였던 왕자는 왜 죽음을 당했는지. 아버지가 관리하는 '인카세론'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그 열쇠를 풀 수 있을지.
감옥이 말을 하고 대화를 듣고 완전 '인공지능'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럴 수 있을까.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만든 감옥에 점점 지배를 받듯 바깥세상 또한 감옥이나 마찬가지인 현실에서 핀과 클로디아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둘은 도대체 어떤 사이일지,핀이 어릴적 죽었다고 알고 있는 왕자 자일스일지. 왕비의 아들과 딸을 정략결혼을 시켜 모든 힘을 손아귀에 쥐려 했던 남자,결국엔 자신이 관리하던 인카세론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의 사람들을 구출하고 자신 또한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지. 그 후편이 정말 기대되는 소설이다.
방대한 양에도 술술 잘 넘어간다. 그리고 책으로 읽는 것도 재밌지만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했다니 어쩌면 영화에서 더 멋진 영상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감옥은 광대한 미지의 지역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홀과 계단과 방과 탑으로 이루어진 미로였다.' 인카세론은 미지의 지역이며 스스로 생각하고 말을 하고 말을 듣을 수 있는 인공지능이니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읽으면서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감옥의 정체도 궁금한데 밖의 세상 또한 감옥과 마찬가지로 돌변한다. '우리를 잊지 마라, 핀.어둠 속에 있는 자들,굶주리고 쇠약한 자들,살인자와 깡패들을 잊지 마라. 감옥 안에 또 감옥이 있고, 그들은 가장 깊숙한 곳에서 살고 있다.' '사람이 하나의 세상을 지배할 수 없다면,지배할 다른 세상을 찾아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감옥이라는 의미는 무얼까? 우리는 흔히 '결혼' 또한 감옥에 비유를 한다. 이 소설 속에서도 클로디아는 감옥아닌 감옥인 현실에 갇혀 있으면서 교도소장인 아버지가 그녀를 '정략결혼'이라는 감옥에 가두어 버리려고 한다. 현대인들은 감옥아닌 감옥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문명의 이기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쩌면 인카세론도 문명의 이기처럼 인공지능화 되어 출구도 입구도 없는 그런 감옥이 되고 말았다.우리 지금 스스로 그런 감옥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후편이 기대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