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편이야 - 4학년 1학년 국어교과서 국어 4-1(가) 수록도서 작은도서관 13
정영애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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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자신의 몸을 바르게 한 다음에 가정을 바르게 다스리고 하지만 요즘은 무너진 가정이 많다. 무너진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잘못된 길을 걷는 경우를 많이 봤다. 부부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번져 나감을 볼 수 있다. 부부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려주어야 그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또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잘자랄 수 있는데 부부가 흔들린다면 가정 뿐만이아니라 가족도 모두 깨지게 되고 아이들 또한 올바르지 않게 자랄 수 있다. 부부문제로 제일 상처받는 아이들인데 아이들문제를 고려하기 보다는 부부문제를 더 우선시 하기에 아이들의 상처 또한 크다.

 

여기 한 가정이 있다. 아빠는 늘 자신이 한 말도 잘 잊어버리고 집에서는 '리모컨지기' 처럼 아내보다 아이들보다 리모컨과 더 가깝다.가족과의 약속은 등한시하지만 사회에서는 선생님이다. 바른 것을 가르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누나와 나, 연년생의 아이들은 어느 날 우연하게 '이혼' 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아니 위기의 부부가 바로 자신들의 엄마와 아빠임을 자신들 또한 편부나 편모밑에서 자라는 친구들처럼 그렇게 헤어져 지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아직은 엄마와 아빠가 갈라서지 않았으니 시간이 있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동생은 자신보다 키가 작은 누나에게 의지하며 누나의 의견을 물어본다. 누나는 하느님처럼 해결책을 잘도 알아낸다. 엄마가 힘들지 않게 청소도 하고 아빠를 거들어 주려고 하지만 자신들의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 오히려 엄마의 화를 돋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떡하면 좋지. 엄마를 어떻게 하면 원래의 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을까,아니 엄마와 아빠가 사랑하는 그 시간으로 돌아가게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누나의 해결책을 따르다 더욱 큰 문제를 만들어 내던 누나와 동생,그들은 서로 맘에 맞는 엄마와 아빠를 선택하여 따라가기로 하다가 엄마도 아빠도 아닌 맘이 맞는 자신들 둘이서 살기로 한다. 그 연습처럼 자신들의 외로움을 아니 빈구석을 채워줄 존재로 '강아지'를 키우기로 하고 음식을 못하는 누나가 필요한 요리책까지 사게 된다. 강아지는 누나를 좋아하는 세탁소 아줌마네의 개가 새끼를 낳아서 한마리 공짜로 얻어 키우게 되는데 아직 엄마와 아빠가 갈라서지 않았으니 자신들의 본부에 두기로 한다. 그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하지만 강아지가 그곳에 가만히 있어주지 않는다. 없어지고 만 것.울며불며 집에 돌아와 강아지가 없어졌음을,아니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엄마와 아빠에게 털어 놓게 되고 강아지를 찾아 나서게 된다. 잃어버렸던 강아지는 원래의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 있고 그런 모습을 보고 엄마와 아빠는 화해를 하듯 한다. 이제 다시 그들은 하나가 되어 살아가기로 한다.

 

일상의 별거 아닌 부분에서 시작한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는 큰상처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무심코 하는 부부싸움에서도 아이들이 크게 다칠 수 있음을,고래싸움에 정말 새우등이 터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어느 누군가는 지며 살아가고 하고 어느 누군가는 이기더라도 화해하고 용서하고 보듬어 주어야 함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어른들은 어린이만도 못하게 싸우고 투덕거리며 산다. 그들만큼 용서와 이해를 하지 않고 자신들만 알아 달라는 이기심에 서로의 자존심을 찾아 갈라서기도 하는데 그 속에서 약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다. 아이의 시선에서 본 부부와 가정, 좀더 잘하고 살아야 함을,가슴을 뾰족한 송곳으로 찔리는 기분으로 읽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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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4-12-3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남 매이름이. 먼가여?????

김민준 2015-05-2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나씨발

ㅇ놈런ㅇ 2015-05-2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ㅂㅈㄷㄱ쇼ㅕㅑㅐㅔ[]ㅁㄴㅇㄹ호ㅓㅏㅣ;`ㅋㅌㅊ퓨ㅜㅡ,.//////////.,ㅡㅜㅠㅍㅊㅌㅋㅁㄴㅇㄹ호ㅓㅏㅣ;`][ㅔㅐㅑㅕㅛㅅㄱㄷㅈ

야 임마 2015-05-2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토달지마

경찰 2015-05-2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 누구야, 욕한애? 응!

ㅇ놈런ㅇ 2015-05-2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어쩌라고 이경찰아!

경찰 2015-05-2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까지연극

ㅈㄷㄱ쇼 2015-05-2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ㅂㅈㄷㄱ쇼ㅕㅑㅐ[[ㅁ로ㅓㅏㅣ;ㅋㅌㅊ퓨ㅜㅡ,.ㅔㅐㅏㅓㅛㅗㅅㄱㄿ/
 
세상을 바꾼 큰 걸음 : 넬슨 만델라 - 인종차별의 벽을 부수다 돌베개 만화 인물 평전 2
김성훈 글, 조병주 그림, 장용규 감수, 블루마크 / 돌베개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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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흑백의 화합잔치로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은 세계가 모두 주목을 했다. 그동안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고 그 속에서 굽히지 않는 자유를 향한 아니 평등을 향한 싸움에서 이겨 당당히 대통령까지 오른 넬슨 만델라의 인생은 남아공의 질곡의 역사와 함께 하여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남아공이 월드컵을 열던 해에는 '남아프카공화국' 에 대한 책을 두어권 읽었다. 침략의 역사로 자신의 땅에서 자신들이 주권이며 자유 모든 것을 빼앗기고 인간이 아닌 노예로 흑백의 논리 앞에서 약자의 편에서 숨을 죽이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그들이 당당히 '자유와 평등' 을 얻을 수 있게 한 배경에는 만델라가 있다.

 

만화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아니 즐겨보지 않는데 어린이 학습만화를 읽다보니 정말 재밌다. 어린이용이 아닌 어른들이 읽어도 정말 유익하고 너무 좋다. 굵은 책보다는 간결하고 재밌게 구성이 된 만화를 읽다보면 질리지 않고 역사와 인물에 대하여 빠져들며 읽을 수 있다. 남아공, 원주민들이 편안하게 땅에 대한 구분도없이 살다가 백인들이 '향신료'를 찾아 뱃길을 따라 이주해 들어오면서 그들의 피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물을 상하지 않고 오래도록 보관하기 위해서는 '향신료' 가 필요했지만 유럽에는 없고 아시아나 그외 대륙에 있어 바닷길을 이용하여 유럽인들이 이동하던 중에 남아공에 들어오게 되고 그들이 거주하던 곳에서 금과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면서 남아공 원주민들은 더욱 피와 압박을 받아야만 했다.

 

자신들의 땅에서 쫒겨나 자유도 박탈당하고 모든것을 잃은 상태에서 백인의 종이 되어 혹은 노예가 되어 살아야 했던 사람들, 하지만 그들도 또한 똑같은 인간이고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며 자신의 지도자를 뽑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저 당연시하듯 노예나 종으로 살았던 그들이 '만델라' 라는 걸출한 인물이 나오면서 남아공 역사는 바뀌게 된다. 그들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지만 그에 따르는 피의 아픔이 상당수 따랐지만 굽히지 않고 지하에서 혹은 백인들이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힘을 키워가다가 끝내는 '평등과 자유' 아니 인종차별의 벽을 부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남아공, 그 선두에 만델가가 있다.

 

모든 법을 백인을 위하여 존재했고 모든 시간은 아니 모든것들이 백인을 위하여 흘러가고 존재했다. 그 속에서 흑인들이란 백인들이 그어 놓은 금 속에 존재하는 핍박받는 존재들,아파르트헤이트로 그들은 서로 함께 존재할 수도 없고 함께 앉을 수도 없는 존재.우리 속담에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말이 있듯이 원래의 주인을 쫒아 내고 손님이 주인이 된 사례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곳에 있는 것은 모두가 자신들의 것,어떻게 그렇게 비양심적으로 행동하고 살아가면서 긴 시간들을 흑인들을 핍박할 수 있는지. 만화는 남아공의 핍박받던 역사와 더불어 함께 숨쉬고 그들의 선두에 섰던 인물 만델라에 대하여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놓았다. 만화라 그저 슥슥 넘겨볼 것이 아니라 한 컷 한 컷 의미를 되새기며 보게 만든다. 역사와 함께 성장하며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야만 했던 역사의 소용돌이에 놓였던 인물 만델라,남아공과 그는 씨실과 날실처럼 하나가 되어 하나의 옷을 만들어 내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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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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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그의 외모는 편안하다. 연애인라기 보다는 평범한 이웃집 총각같은 느낌의 그가 인터뷰어로 만난 인터뷰이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이외수에서 소녀시대의 수영씨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자세를 낮추면서 모든 이들을 편안하고 함께 소통하는 그의 소탈함과 뜨거운 열정은 비단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내면까지 보는것 같아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트위트에서 정말 '140자의 달인'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트위터계의 사부 이외수, 나 또한 그의 글을 팔로잉하고 있기에 그의 촌철살인에 웃기도 하고 시원하게 털어내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는 이젠 많이 알려지고 기인으로 알려졌던 그가 모든 이들과 함께 문명의 이기로 소통하는 그 모습은 현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하기도 한데 그런 그를 만나 격의 없이 만난 김제동,함께 편안하게 웃는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다.

 

처음 만난 이외수부터 시작하여 그가 만난 사람들과의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척이나 편안해 보인다. 자신의 편안함을 남 앞에서 드러내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인터뷰어가 편안하게 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고 그 또한 함께 하는 사람과 내면을 털어 놓으면 속시원 대화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대화내용이 너무 딱딱하다거나 너무 먼 거리의 이야기도 아니고 정말 '속시원 대화' 로 가려운 곳을 박박 잘도 긇어주면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하나가 된다. 맛깔난 대화에 맛깔난 사진들이 그들이 우리와는 거리먼 곳의 사람들이 아니라 '이웃' 인양 편안함을 안겨주니 더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인터뷰이를 만나러 가면서도 트위터에 만나는 인물에 대하여 올려 놓으면 즉각적인 반응이 오고 그도 궁금하고 인터뷰이에 대하여 궁금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모아 질문하는 그,소통은 여러 갈래로 되고 있음을 말해주면서 요즘 시대는 유명인사나 연애인이나 비밀을 감추기 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공개함으로 하여 더욱 '소통' 의 길로 향하고 있음을 본다.

 

그는 인터뷰이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방송에 담지 못했던 '불편했던 진실' 에 대하여도 털어 놓기도 한다. 역사의 현장에서 증인이 되듯 함께 했다 해서 자기의 설 자리를 잃었던 사람,그 내용들을 담담하게 털어 놓으면서 어머니 이야기를 꺼낸 것이 이체롭다. 어머니로 시작된 이야기가 그의 '밥줄' 이어졌으니 참 세상은 어느 잣대로 보느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어쩌면 우린 그의 촌철살인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그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그런면보다는 정말 이웃집총각처럼 편안함을 더해 그와 함께 한 인터뷰이들의 내면까지 편안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듯 하여 감칠맛나게 읽고 그와 정말 편안하게 술자리를 함께 한다면 나의 내면에 쌓인 모든 찌꺼기가지 모두 털어놓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어쩌면 우린 이런 '수다 아닌 수다' 로 마음의 앙금을 털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충전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유쾌한 수다,통쾌한 수다,감칠맛나고 사람냄새나는 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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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방에서 구매한 책

 

 

 

 

 

알서점에서 친구에게 책을 선물하려고 고르다 정말 오래간만에 중고책방을 기웃거렸다.

 

그런데 아뿔사,내가 좋아하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이 몇 권 나와 있다.

이게 무슨 일이래..보일 때 얼른 사야 중고책방에서는 보물을 건지는 것이다.

그외 故 박완서님의 책도 보이길래 얼른 카트에 담았다.

담고 또 담고 담고 담고 또 담고... 그러다보니 거침없이 상한선에 도달,오만원이 넘었다.

이를어째...결제를 해야되겠네...

담고 보니 추리소설 일색이다. 요즘 추리소설을 몇 권 읽지 못해 추리소설에 그리움이 맺혀서일까

자꾸만 추리소설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담은 것들이다.

 

 

 

 

 

좌탁위에 책이 넘쳐난다고 며칠전에 옆지기가 만들어 준 거실앞면 책장인데

 

여기도 꽉 찼다. 물론 아직은 몇 권 꽂아 놓을 수 있지만 좌탁위에 책들이 쌓여 있어

책을 구매해도 꽂아 놓을 곳이 없는데..이런... 오늘 다이소에 갔다가 심심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느라 '소품' 하나 구매해 왔더니 분위기가 다르다.

내일 소품크기와 같은 트리를 하나 더 구매해야할 듯. 많은 곳에서는 별로더니 집에 오니 이쁘다.

오늘 중고책방에서 구매해서 온 책은 11권, 그리고 낱권으로 배송된 책들도 좌탁위에 쌓여 있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책들의 전쟁이다 정말..

 

중고책방에서 자주 구매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참 그렇게 중고책방을 뒤져서

보물과 같은 책들을 건져내는 재미를 누리기도 했는데 그도 이젠 옛말이 되었다.

요즘은 모든 것을 워워... 넘쳐나는 책들,읽지 않은 책들... 잡히는대로 읽는다.

그래도 읽지 못한 것들이 더 많다.그래도 책만 보면 욕심 욕심 욕심 끝이 없는 책욕심..

그 욕심이 불러 온 난장판과 같은 집,그래도 식구들은 좋단다.아니 친구들도 좋단다.

난 이제 싫어지려고 하는데..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고 있으니..

당분간 책욕심은 버려야겠다. 천천히 천천히 아주 느리게...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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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반갑다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우리 만나서 저녁이나 할까.

가깝고도 먼 거리의 그녀,몇 분여 거리에 살고 있으면서 일년에 겨우 한번 정도 만나니...

그래도 좋다. 만나면 허물없고 내 가슴 밑바닥까지 들어내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고

서로의 허물을 감싸줄 수 있을만큼의 우린 무언가를 서로 공유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녀를 만나러 가기 전, 막내에게 배송한 케익이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으니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조금 쌀쌀한가 싶어 두껍게 껴입고 나가는데 비가 한두방울 내리는 듯,

그래도 괜히 연인을 만나러 가는것처럼 설레인다. 정말 너무 오래간만이다.

바로 앞에서 버스를 한 대 놓치고 십분여 기다려야 했다. 그녀에게 무얼줄까 하다가

책 한 권,그녀가 좋아할 만한 책으로 골라 오늘을 기억할 내 이름을 남기고 가방에 넣었더니

가방이 무겁다. 팔이 아파 그 무게마져 온 몸으로 느껴져 오는 듯 하지만 그래도 좋다.

책을 받고 좋아할 그녀를 생각하니 너무 좋다.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막내의 전화및 그녀의 전화,약속 시간보다 일찍와서 기다리는 그녀,

추울까봐 어디 들어가 있으라고 해도 잠깐이니 기다린단다. 겨우 두어정거장,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리곤 약속장소가 가까워질수록 그녀가 어딘가에 있을것 같아 두리번 두리번.

그녀다. 커다란 대형 트리 앞에서 풍경을 담고 있는 그녀, '친구야...반갑다..'

우린 그렇게 오래간만에 만났지만 어제 만났다 헤어진 친구처럼 허물없이

그간의 이야기들을 업그레이드 하느라 바빴다. 그녀가 가보았는데 분위기가 괜찮다는 식당,

그랬다. 울동네에도 있는 체인점에 둘은 자리를 잡고 앉아 고기가 익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주님도 한 잔 기울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녀와 나,바보들처럼

이슬이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 세월만 갏아 먹은 중년여인들,젊은이들 속에서 둘은 정신없이

떠들고 고기를 구워 먹고 그리곤 미용을 위해 천연콜라겐인 돼지껍데기까지 구워 주시는 센스,

그런데 너무 많이 시켰다. 일인분정도 남았다. 그녀와 나 둘은 즐거운데 집을 지키는 옆지기들은

이제 먹기 시작하고 이제 수다보따리 풀었는데 다 먹었냐며 전화,이제 시작이거든요..기다리세요.

자신들이 회식할 땐 일찍 들어오라 전화도 안하는데 아니 겨우 하루 외출인데 그것도 초반에

전화라니 겁을 상실한 두분은 바로 도마에서 샤샤샥...

 

배도 부르고 찾는 이들도 있고 그렇게 그곳을 나왔지만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

버스정거장에서 두어대의 버스를 보내가며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다,

그러다 그녀의 집방향으로 길을 잡아 걸었다. 이렇게 이런 시간에 둘이서 걷는 것 또한

정말 역사에 남을 일이다. 시작이다.이제부터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이런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며

칼국수모임이라도 만들자고 하고는 신나게 떠들다보니 그녀 집근처,

그녀는 집으로 난 울집으로 가기 위하여 택시, 열심히 달라니는 차 안에서 울리는 전화,

-엄마 어디야..왜 이상한 소리가 나.. 엄마한테 상의할 일이 있어서 전화한건데 안되겠네.

녀석 하루종일 전화한다고 해서 기다렸건만 겨우 기숙사 소등시간이 임박해서 하는게 어디있담.

-엄마가 집에 도착하려면 십여분 걸리니까 다시 할래.

녀석 저에게 관심좀 가지라면서 투덜투덜 전화를 끊는다. 아니 다른 시간 다 놔두고

외출한 시간에 전화할께 뭔지.옆지기는 오늘따라 감기기운에 목소리마져 가서 쌍00을 먹고 누워 있다.

오늘 하루 딱 저녁시간 잠깐 집을 비웠는데 내가 없는 집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저마다의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처럼 삐그덕, 나 그래도 친구만난 시간이 더 좋으니

가끔 이런 외출 할거야.옆지기는 여시가 내가 올 때까지 난리 났어다면서 고해바친다.

지지배 그러지 않아도 절 안아주지 않는다며 끙끙대다가 안아주고 이뻐해주니 겨우 가라앉아

이불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여시,뭐야..모두 나의 외출을 싫어하는거야..

그래도 좋다. 가끔 우리 얼굴보는 친구로 앞으로 더 좋은 시간 만들자 친구야...

 

20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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