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 세상의 아름다운 수목원
고규홍 지음, 김근희.이담 그림 / 아카이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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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은 그렇게 노래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뭐 그런 시,정말 이 글을 읽다보니 시인이 노래한 말이 너무도 잘 들어맞지 않나 한다.꽃과 나무는 정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내 안에 다시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잊혀지지 않은 의미로 기억되고 존재된다.그냥 노란꽃 빨간꽃 그냥 나무가 아닌 풀과 꽃 나무들은 저마다 어울리는 이름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하지만 잡초에 불과한 것이라도 그 작은 꽃의 이름을 부르고 나면 잡초가 아닌 너무도 이쁜 들꽃이 되고 계절꽃으로 그 꽃이 피는 시기에 그곳을 다시 찾게 만들 수도 있다.우리 들꽃은 정말 낸 몸을 낮추고 눈을 낮추어 내 눈에 마음에 들어오고 향기도 전해질 수 있다. 높은 자세를 유지하며 찾으려 하면 들어죄 않은 것이 꽃과 식물들이고 그냥 지나치다 보며 모르고 지날 수 있는 것이 나무이다. 하지만 나무의 표피를 한번 만져보고 그 겉표피를 한가지라도 기억해 놓는다면 산에 가던지 어느 곳을 가다가 그 나무를 만나게 되면 잊었던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쁘다. 그것이 자연이고 꽃이고 나무이다.

천리포수목원에 갈 기회를 몇 번 가져보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그 근처인 만리포에는 여름마다 가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하여 근처인 청산수목원도 가게 되었지만 그때는 천리포수목원은 개방을 하지 않을 때이지만 개방후에도 갈까 하다가 못 간 곳이고 그러기에 더욱 마음 한구석에 남았던 곳인데 이렇게 '나무편지'로 만나니 반갑다.천리포수목원은 '세상의 아름다운 수목원'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단다. 우리것이 아닌 것들이 우리것인양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서해바다를 곁에 두고 우리가 주이니 아닌 외국인에 의해 자리한 곳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기에 더 우리것에 집착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우리는 어쩌면 당연시여기고 귀하게 여기지 못하던 것을 故 민병갈님은 더 귀하게 여기며 보존하려 노력했고 애착을 가졌으리라.

<나무편지>에 천리포수목원의 모든것을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천리포지기로서 그가 담으려 노력했던 어느 부분은 읽을 수 있었다고 본다. 내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나마 책에 많이 담겨 반가운 마음에 신속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조근조근 풀어내는 그의 글솜씨에 괜히 편안한 쉼터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새가 지저귀고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어디에선가는 꽃향기가 번져 나올것만 같은 편안함이 다 담겨 있는 듯 하다. 식물이나 나무가 자라는데는 자연인 하늘과 바람 태양 물 그 모든 것들이 잘 갖추어져야 쑥쑥 크겠지만 그 식물의 존재가치를 알아 주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발자국소리 또한 식물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라 본다. 나 또한 식물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이 내게 의미를 전해주듯 가끔 보여주는 꽃이 좋아 집안을 온통 초록이들로 채웠지만 식물에게는 자연적인 좋은 조건도 맞아야 하고 주인장의 관심 또한 대단히 중요함을 느낀다. 나무편지를 읽다보니 그런 주인장이나 수목원지기들의 관심이 어느 한 곳 치우치지 않음을 본다. 그 관심이 지금의 천리포수목원을 이루었으리라.당연히 수목원의 식물과 나무들은 그런 지기들의 관심에 보답하듯 '자연적 조화' 를 이루었음을.

나무에세이스트의 조근조근한 글과 함께 자연스러운 그림은 더욱 안정감을 준다. 내가 익히 보아오고 사진에 담던 것들이 사실적이면서도 부담을 가지지 않은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 참 좋다. 늘 보아오던 꽃인 수선화 목련 제비꽃 매발톱 너무 많은 꽃들이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주인공이 되고나니 새로운 존재로 다가온다.목련에도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 몰랐는데 다시금 목련의 색을 주의하며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난 특히나 연꽃중에서도 '황련'을 좋아하는데 목련에도 '황목련' 있다니,그것도 희귀한 것이 천리포수목원에 있다니 더욱 가고 싶어졌다. 그런가 하면 가을에도 아니 겨울무렵에도 가을벚꽃이 핀다는 것을 읽으니 지금 시기에 가면 가을벚꽃과 납매등 지금 시기에 피는 꽃들을 만날 수 있다니 더욱 가보고 싶어졌다. 바다가 바로 옆이라 바닷바람이 거세겠지만 꽃 철이 아닌 이 계절에 가는 맛도 분명히 있으리라. 나 또한 봄의 나무나 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겨울나무도 좋아한다. 겨울을 이겨낸 것들이 봄에 더욱 아름답게 잎이나 꽃이 피는 거슬 알기에 겨울나무가 너무도 아름다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겨울에 꽃이 피지 않고 스산하니 이런곳을 잘 찾지 않는 듯,하지만 그 조용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자연과 그 숨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어드는 계절이 더 좋을 듯 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수목원이라도 그 아름다움의 가치를 내가 발견하지 못하면 마냥 허사다. 꽃은 꽃으로 피었을 때만 꽃이 아니라 추운 계절을 이겨내면서 겨울눈으로 그리고 봄을 이겨내며 잎과 꽃으로 그리고 열매로 지나는 사계를 모두 보면서 그 나무와 식물의 한해살이를 알게되면 더욱 의미깊게 다가온다. 오랜시간동안 천리포수목원지기로 있던 저자라 그런가 그가 담아내는 이야기 속에는 봄꽃을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도 사계가 다 담겨 있다. 그렇기에 그냥 자연스럽게 천리포의 사계가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듯 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책 한 권 들고 '천리포수목원' 에 가서 어느 부분 작은 꽃 이야기를 펼쳐 들고 그 꽃을 찾아가며 혹은 나무를 찾아가며 읽어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식물도감에서 찍어낸 듯한 이야기가 아닌 그가 느끼고 생각하고 보고 듣고 그의 오감에 기억된 이야기라 더욱 재밌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이 책이 사진과 함께 하는 이야기이고 기억이었다면 어떠했을까? 그 맛은 조금 달라지 않았을까. 자연은 그냥 스치며 보기 보다는 수선화의 나르키소스처럼 조금 들여다보고 관찰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그 식물이 가진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 '멈춤'을 그는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냥 지나쳐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움직임까지 담아내서 수목원 깊숙히 들어와 꽃의 향기와 새의 지저귐과 서해의 바닷바람과 함께 하고 있는 그런 기분은 아닐지.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의 사계를,꽃이 피고 지는 그 모든 계절을 볼 수 있다면 그런 시간을 만들고 싶어졌다,책을 읽으며.

'나무가 그렇더라고요. 사람이 편안한 마을에서 자라는 나무는 역시 편안한 인상을 갖게 되고, 사람이 불편한 마을에서는 나무도 불편한 인상을 갖는다는 거죠.따지고 보면 그게 기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겠지요. 나른한 기우에서는 사람도 편안하고 나무도 편안한 식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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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넷서점 알라딘입니다.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저자와의 만남 초대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벤트 내용 보기 : http://blog.aladin.co.kr/culture/5219064)

아래 내역을 확인하신 후 저자와의 만남 당일 회장에서 본인 확인 후 입장하시면 됩니다.
신청하신 인원으로 초대드립니다. 소중한 시간 되세요.

* 초대일정 : 12월 3일 (토) 오후 1시 (※12시까지 지정 식당으로 오시면 점식 식사 제공 - 개별연락)

* 행사장소 : 천리포수목원 정문


[저자와의 만남 2인]
권*선 님 youngsu***@hanmail.net
김*란 님 nar***@naver.com
김*원 님 vasura***@naver.com


[저자와의 만남 3인 가족]
박*순 님 yesi2***@naver.com
임*자 님 hyangj***@hanmail.net


[저자와의 만남 4인 가족]
김*훈 님 jh***@dong-in.com
이*설 님 bs***@zitto.co.kr
이*주 님 yuanz***@naver.com
이*숙 님 gln***@naver.com


[저자와의 만남 5인 가족]
박*주 님 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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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11-30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바람 타고 달려라 - 자전거 6.7.8 안전그림책 5
임정자 글, 최정인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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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린시절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다. 막내인 내가 어디 다치기라도 할까봐 아버지는 몹시 걱정을 하시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전거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셨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세발자전거 네발자전거 그리고 두바퀴도 달리는 자전거까지 씽씽 타고 놀게 했다. 위험하다고 혹은 넘어지면 다칠까봐 염려하여 아버지처럼 못타게 하면 평생 못 탈까봐 타다가 넘어져도 그럴 수 있다며 무릎보호대를 착용해주고는 나가 놀게 했다.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도 시절이 있는지 어릴적 씽씽 타고는 그만이다. 딸들의 자전거는 이사와서 현관문앞에 고이 모셔져 있다. 물론 큰바퀴의 두발자전거도 잘 모셔져 있다. 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은 MTB자전거로 출근과 퇴근을 자주 한다. 요즘은 날씨를 핑계로 모셔져 있기만 하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놀이터에 나가면 누구나 한명씩 제각각의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게 유행아닌 유행이었다. 아이들은 세발자전거 릴레이를 하듯 경주를 하기도 하고 동생이 있는 친구들은 뒤에 동생을 태워주기도 하면서 어린시절을 놀이터에서 보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아이들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우진이 오빠는 우정이에게 멋진 자전거를 물려줬다. 오빠는 씽씽 자전거를 타고 바람처럼 달려 나갔었다. 그 자전거가 이젠 우정이거라니.오빠처럼 잘 타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넘어지고 깨지면서 배우게 된다. 잘 타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자전거는 움직이는 것이니까 '안전' '안전'을 지키며 타야 한다.

우정이는 오빠가 물려준 자전거를 잘 타고도 싶고 안전하게도 타고 싶다. 아파트 마당에서 방수와 자전거타기 시합을 했는데 졌다. 어떻게 하면 오빠처럼 바람처럼 잘 달릴 수 있을까? 오빠에게 물어보니 오빠는 <마법의 깃발>이 필요하다고 한다. 도대체 마법의 깃발이 뭘까? '앨바트로스라는 아주아주 큰 새가 있는데,세상에서 가장 높이 날아. 바람을 타면 날갯짓을 하지 않고도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가지,멋지지? 이 앨버트로스를 일곱 번 그리고,일곱 번째 그림을 달빛에 밤새 말리는 거야. 그다음엔 퉤퉤퉤 퉤퉤퉤퉤 일곱 번 침을 뱉고, 일곱 번 외치는 거지.... 나는 앨버트로스,바람을 탄다! 이렇게.' 정말 오빠의 마법주문처럼 마법깃발을 달면 잘 달릴 수 있을까? '일곱 번 넘어지고 일곱번 지는 거야... 그런데 절대 울면 안돼. 반드시 웃어야 해.그러면 마법이 일어나서 저절로 잘 타게 돼.' 오빠는 무슨 캔디의 노래처럼 '일곱번 넘어지고 일곱번 일어나 웃으라고 한다.' 그럼 정말 캔디처럼 웃다보면 자전거를 잘 타게 될까.

우정이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 아파트단지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자전거 달리기 시합을 한다. 방수를 다시 만나 시합을 하고 졌지만 웃고 정호랑 만나 시힙을 하다 넘어져도 울지 않았다 무릎이 다칠 수 있으니 무릎보호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사람이 많은 공원에서 타다가 이런저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자신에게 마법을 거는 중이니까 우정이는 견딘다.아빠와 공원에 나가 자전거를 타다가도 아저씨와 부딪칠뻔 하지만 자전거길에서 타지 않은 자신의 잘못임을 알게 된다.그러다 혼자서 힘들게 자전거는 타는 지민이를 만나게 되고 우정이는 잘못타는 지민이를 돕아준다. 그리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다보니 어느새 잘 타고 있는 자신을 발견,아니 지민이가 잘 타는 자신을 부러워한다. 어떻게 하여 우정이는 자전거를 잘 타게 되었을까? 우정이는 자신의 '마법깃발' 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오빠의 말처럼 일곱번 지고 일곱번 넘어져도 울지 않다보니 그렇게 되었을까.

우정이는 잘타려고 노력도 했지만 '자전거안전' 도 지키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질 수 있으니 안전모와 무릎보호대나 장갑을 꼭 껴야 하지만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타이어에 바람은 있는지 체크도 해야하고 자전거를 타기 전에도 주의가 필요하지만 자전거를 탈 때에도 주의가 필요함을,그리고 사고시에는 어떻게 대처야해 하는지 안전에 관한 것들이 그림과 글로 뒷부분에 요점정리하듯 나와 있다. 자전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안전'을 지키고 함께 지켜줘야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는 것에서 아이들이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고 실제로 큰 사고로 이어져 병원에 입원하는 아이들도 옆에서 직접 봤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나가다 달려오는 차를 미쳐 발견하지 못하여 큰 사고를 당한 아이는 병원에서 오랜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전거는 정해진 곳이나 길에서 보호장비를 잘 갖추고 안전규칙을 지켜가며 타야한다. 아이들이 재밋게 읽어나가다보면 스스로 배우게 되는 '안전그림책' 어린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듯 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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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모듬쌈야채샐러드


 

  
 
 

 


*준비물/ 모듬쌈채소인 케일,양상추,양파,적양배추,당근,양배추... 그외 다양한 모듬쌈채소

*소스만들기/ 플레인요플레,식초,마요네즈,케찹


모듬쌈채소인 야채를 채썰듯 썰어준다. 여러가지가 썰어진채로 들어 있는 것이 마트에 있기도 하다.
오늘은 간단하게 마트에서 썰어 놓은 채로 파는 것을 사용했다. 정말 다양한 야채가 들어 있어
골라 먹는 우리집 딸들에게는 좋을 듯 하여 구매해 봤다.
썬 야채를 비빔기에 담고 소스를 만들어 준다.플레인요플레에 식초와 마요네즈 케찹을 넣고 비벼 준
후 썰어 놓은 야채에 붓고 비벼 준다.

 

양상추와 야채를 좋아하는 우리집 딸들과 옆지기, 시선한 모듬쌈야채샐러드를 하겠다고 하니
좋아한다. 이 날은 족발과 폴립을 먹던 날인데 샐러드를 한다는 것이 까먹었다. 그래서 다음날
양념왕갈비를 하는 날에 샐러드를 했는데 식구들이 맛있다며 잘 먹는다.
옆지기와 난 플레인요플레로 만든 소스에 익숙한데 딸들은 그렇지 않아 처음엔 낯설어 하더니
잘 먹는다. 맛있단다. 요리라고 볼 수는 없지만 준비한 사람에게 제일 기분 좋은 말은 '맛있다'
이다.하지만 먹기에 바쁜 식구들, 이 말이 인색하다. 하지만 난 꼭 물어보고 이 말을 받아내듯 한다.
-어때요..모듬쌈야채샐러드 맛있어요..
-음..최고..최고 맛있어..
그거면 족하다.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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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가락 - 신은 그들의 손가락에 위대한 수갑을 채웠다
사토 다카코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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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아니 돈을 벌기 위하여 신체 어느 부위를 사용하느냐도 참 다양한 듯 하다. 손을 이용하는 사람 발을 이용하는 사람 그외 다른 곳을 이용하는 사람,그런데 여기 손 특히나 손가락이 중요한 사람들이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오른손'을 정말 신처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수상한 동거를 하게 되었다. 우연처럼 아니 필연처럼 함께 살게 된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사람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소설에서도 느낀다. 맹모는 맹자를 위해 세번이나 이사를 했듯이 환경은 그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그렇다면 쓰지는 할아버지도 소매치기 아버지 또한 그외 비슷한 불행한 삶을 살았다면 그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당연히 그 또한 소매치기로,아니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1년2개월이라는 값진 형을 살고 엄마가 마중을 나오셔서 함께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그런데 자신의 눈앞에서 엄마가 어린 고등학생들에게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다. 아니 자신이 지금 소매치기로 형을 살고 출소 바로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눈앞에서 이런 일을 당하다니,그것도 녀석들 솜씨가 정말 어른들 뺨칠정도로 대단하다.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라 엄마의 핸드백이라 쫒아가서 잡아야 한다. 팀을 이룬 그들을 행동을 유심히 보았다가 한놈을 쫒아가던 쓰지는 보기좋게 녀석에게 당해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는 불안의 사태를 당한다. 바로 전화앞이지만 그 길은 그에겐 멀다.쓰러지듯 구겨진 그를 발견한 것은 누나에게 아니 매형에게 집세를 내기 위하여 구걸하듯 전화를 걸러 나온 점술가 히루마의 눈에 띄어 그를 그의 집으로 아니 집주인이 탈골전문의나 마찬가지라 그에게 대리고 간다. 그게 인연이 되어 쓰지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히루마와 함께 있기로 한다. 그렇게 그들의 수상한 동거는 시작되었다.

히루마는 왜 점술가가 되었을까? 그의 아빠도 누나도 잘나가는 변호사다.매형도 변호사다 그런 집안에서 왜 그는 낙오자처럼 점술가가 되었을까? 사법고시보다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얘기하는 것이 더 좋았던 히루마,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와 도박에 집세를 날리기는 번번히 한다. 당장 밀린 집세가 급한데 쓰지는 그런 그에게 자신의 솜씨로 집세를 아니 그의 고마움에 표현을 해주려고 한다. 그러면서 그를 초라하게 만든 고등학생 소매치기팀을 찾기로 한다.하지만 그들에 단서는 어디에도 없다. 아니 그들을 그정도의 실력으로 가르쳐 놓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렇게 둘은 수상한 동거에서 점점 그들은 호감을 가지며 서로의 인생 깊숙히 빠져들어가게 된다. 점술가인 히루마는 그의 고객중에 유독 고등학생인 한소녀에 주목한다. 그녀의 '불안,고민' 은 무엇인지 속마음을 활짝 열어 보여주려 하지 않지만 서서히 그에게 마음을 여게 되고 쓰지는 삼촌이라 불리는 니시카타에게 그가 당한 이야기와 함께 고등학생 소매치기단을 찾아 달라고 해 니시카타는 그의 인맥을 동원하여 그들을 찾아 내지만 불행한 사고를 당하고 만다. 범인인 녀석과 만났다가 녀석이 밀어 철로에 떨어지게 되고 마침 진입하던 지하철에 사고를 당해 그의 귀중한 오른손을 잃고 만다. 하지만 무언가 그들을 집착하게 하는 사건의 주범인 소년,그 소년은 니시카타가 오래전 함께 하던 동료의 아들이었던 것.

우연인지 악연이지 연결고리를 떼어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한데 엉켜 사건은 점점 전철을 타고 이동하듯 이 역에서 저 역으로 아니 이사람의 이야기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옮겨가며 점점 커져간다. 쓰지가 소매치기를 당했던 사고는 니시키타와 히루마까지 연류되게 되고 쓰지를 잡았던 경찰까지 연류되기도 하며 쓰지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키에게로 많은 사람들이 얽혀들며 종착역으로 치달린다. 그러면서 점점 들어나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가정생활의 안정 혹은 제대로 된 엄마와 아빠밑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자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대부분의 탈선 아이들은 제대로 된 가정이라 할 수 없고 환경 또한 불우하다. 사건의 중심에 선 하루키라는 소년은 아버지가 소매치기였으며 엄마는 술집에서 일을 한다. 그런 부모밑에서 버려지듯 크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는 그 혼자 소매치기로 생활한다. 탈선한 아이들은 소매치기를 그저 '게임' 이라 여기듯 사람의 죽음까지도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호된 값을 치룬 쓰지는 자신이 하는 일이 나쁘다는 것을 알기도 하지만 모든 일을 바로 돌려놓고 싶다. 그런 그가 점술가 히루마를 만나 지금까지 자신이 겪지 못했던 환경과 만나면서 새로운 자아와 부딪히듯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히루마 역시나 쓰지를 만나면서 변화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린다.증오하던 누나를 받아 들이게 되고 멀리 했던 사법공부를 받아 들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소년과 소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들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즐기는 아이들, 어쩌면 그들나름 사회나 어른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한 방편으로 그들은 소매치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아니 자신들이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른에게 생명에 치명적인 일을 저지르고도 태연한 아이들,왜 사회가 그토록 아이들을 사각지대로 몰아세운 것일까.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가정의 무너짐은 곧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무너짐을 너무도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그로 인한 사회문제가 얼마나 큰지, 아니 피해자가 얼마나 많은지. 우린 그런 피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이 되었지만 알아 차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아니 자신들의 재능을 간직한 '신의 손가락'을 음지에서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불쌍하다. 그런 사람들인 쓰지와 히루마가 만나면서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동안 음지에서 자신들의 재능이 자라고 있었다면 이젠 그것이 양지로 나왔다. 큰 사고를 겪으면서 한층 자신을 찾은 사람들, 하지만 소년은 유유히 그런 어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빠져 나간다. 녀석은 어디로 도망친 것일까.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일본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추리소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내용은 스피드하고 범인은 자유롭게 대중속으로 사라지거나 숨어든다. 그런가하면 군중속의 고독처럼 잘나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점술가로 분한 히루마를 찾아오듯 어딘가 자신의 초라함을 하소연할 상대가 필요하지만 서로간에 벽이 존재하듯 외롭고 쓸쓸하다. 그런 속에서 소매치기들만 자유로운듯 사람과 사람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갈곳없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무심히 턴다. 그들이 어떻게 종착지인 집으로 돌아갈지 궁금하지 않다. 하지만 이젠 서로의 인생에 깊숙히 들어왔다. 죄를 지었으면 당당히 제값을 받아야 하고 잘못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 우연한 만남이었던 쓰지와 히루마는 점점 필연적인 인연으로 얽히어 새로운 탈출구를 찾듯 앞을 향해 달려가고 소년과 소녀들은 종착역에 다가온듯 갈팡질팡 더 나아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어른들 흉내를 내듯 한다. 아직 자유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모르듯 이성이 덜 자리한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무방비 피해자가 되고 어디로 선회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정말 무섭다.

오백여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은 그들이 지하철을 바꾸어 타듯 정신없이 달려가고 쓰지와 히루마가 어떻게 될지 아니 쓰지와 소년 하루키는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게 한다. 쓰지가 소년 하루키를 쫒듯 아니 경찰이 소매치기를 쫒듯 인생은 그렇게 서로의 꼬리를 물고 돌아가는 물레방아처럼 얼키고 설키지만 그속에 분명 진실과 정의가 있다. 부모님에게 물려 받은 신체이며 부모님이 그리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꼭 자신의 재능을 음지에서 키우란 법은 없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 대화의 소중함을 더욱 느낀다. 이성이 자리한 쓰지와 히루마는 자신들의 인생을 돌아볼 눈이 있지만 소년과 소녀들의 미래는 불안하다. 아직 자신들의 인생에 대하여 각별한 생각이 없이 누군가의 명령만으로도 지배를 받는다. 그런것을 보면 사춘기 딸들에게 더 잘해야 함을 느낀다. 범죄드라마 한편을 본 듯한 소설로 쓰지와 히루마가 우연한 동거에서 필연으로 밝은 희망을 품게 되어 아니 서로에게 맞는 값을 톡톡하게 치루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는듯 하여 소설을 읽으며 가졌던 무거움을 내려 놓는다. 인생은 어쩌면 자신이 연출하지 않았다고 해도 타의에 의해서도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음지를 걸어갈 필요는 없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오타수정
189p 아무일도 닌 것 같다 - 아무일도 아닌 것 같다
189p 시키는 어릴 때부터 - 사키는 어릴 때부터
190p 명확하기 말하기 - 명확하게 말하기
202p 소녀는 그에게 특별한 호감이 갖고 있다 - 호감을 갖고 있다
208p 키도 안 자른 빼빼 마른 여자 - 키도 안 자란 빼빼 마른 여자
221p  니시카타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 도코로자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245p 그렇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338p 또 한 사람의 쓰지의 손목을 - 또 한사람이 쓰지의 손목을
344p 결국 밖에서 기다려는 수밖에 - 기다리는 수밖에
427p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로 -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454p 히루가는 깜짝 놀라 - 히루마는 깜짝 놀라
471p 어느 정도지 확인해보자 -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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