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붕어 하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4
박윤규 지음, 아이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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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지금 절실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책인 듯 하다. 4대강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강을 필요로 하는 그들에게 되돌려주는 작업을 해야한다. 강은 사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몇사람만 살자고 강을 개발한다고 한것이 더욱 큰 피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을까. 무엇이 우선적인 문제인지 깨닫기전에 그리고 무엇이 지켜져야 하는지 조사하기전에 개발후의 청사진만 그린다는 것은 인간조차 살 수 없음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 때 우리도 크게 숨을 쉬며 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살던 고향은 마을 앞 뒤로 개울이 흘렀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어린시절 늘 개울에서 놀던 생각이 난다. 물장구치고 빨래하고 고기잡고 공기돌 주워다 공기하고 겨울엔 썰매타고 여름엔 나무에 그네를 매어 그네를 타고 놀았다. 지치지고 않고 놀던 기억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물고기를 잡으며 놀던 기억이다. 난 여자였지만 누구보다 물고기를 손으로 잘 잡았다. 오빠들을 따라 다니며 물고기도 잡고 메기도 잡고, 그것이 일상이었다. 피라미 붕어 메기등은 매운탕 거리로 거듭나기도 하고 어죽으로 변신을 하기도 하였지만 그중에서 '버들붕어' 는 가려내어 어항에 키우고는 했다. 버들잎처럼 작은 반짝반짝 무지개빛이 나는 버들붕어는 참 이쁘기도 했지만 잘 자랐다.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동네의 개울도 서서히 오염이 되었는지 등이 굽은 물고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윗동네에 공장이 들어서고 부터다. 사람들은 쓰레기도 개울에 마구 버렸다. 인간이 물을 오염시킨 것이다. 그러니 점점 물고기도 줄어들고 놀이터에서 점점 멀어져갔다.그곳엔 모든 것들이 풍부했는데 지금은 그저 농업용수로의 역할만 하고 있는 작은 개울일 뿐이다. 개울에서 노는 아이들도 없고 물고기를 잡는 사람도 없다.그 많던 버들붕어는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어린시절을 더욱 추억하게 만들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십여년을 넘게 열대어를 키웠기에 물고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민물고기도 좋아하지만 열대어의 색과 모양에 이끌려 키우게 되었는데 지금은 수족관만 남아있다.우리의 민물고기를 키우시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 하여 가끔 검색하여 들어가 보기도 한다. 버들붕어,정말 작은 고기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생명력이 어느 물고기보다 강하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고기들이 모여 자유롭게 사는 곳 '숨은하늘' 이름도 정말 이쁘다. 그곳의 지킴이를 '하늘 지킴이의 준말이 하킴' 으로 부르기로 한다. 여러 물고기들이 하킴에 도전을 했지만 싸움쟁이로 널리 알려진 버들붕어가 '하킴' 으로 선발이 되고 그에겐 이름도 이쁜 '비로용담' 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가 비로용담이라는 꽃을 꺾어 그녀에게 주고 이름을 그렇게 부른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물고기와 연못이름은 정말 이쁘다. 우리말이 이렇게도 이쁘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주면서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 민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자연을 좋아하고 물고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방학을 맞이해서 말이다.


우리 토종물고기들이 행복하게 모여 살고 새끼고기를 키우기도 하는 곳에 인간들의 무책임한 침범이 이어지기도 하고 산불이 나기도 하는가 하면 장마와 같은 큰 물난리로 그들의 터전이 엉망이 되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외래종들이 그 조용하고 한적한 곳까지 찾아 들어 토종물고기들의 터전과 생명을 위협한다. 베스와 블루길,정말 대단한 육식 외래종으로 토종물고기들을 싹쓸이 하는 녀석들이다. 그런 녀석들에 맞서 싸우는 작고 힘 없을 듯한 '버들붕어 하킴' 그는 황금잉어가 들려준 '지혜의바다' 인 거북이를 찾아 가야만 하는 소중한 임무를 띄고 있는데 그 길은 멀고도 험하다.지혜의바다를 찾으러 가는 길에는 인간의 이익에 의한 아픔도 있고 자연재해로 인한 아픔도 있고 외래종에 대한 습격등 다양한 죽음의 고비가 있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 라는 말처럼 갖은 지혜로 그 험난한 고비를 모두 이겨내는 버들붕어 하킴,지혜의바다를 만나러 가는 동안 그는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말 놀라운 힘을 가지게 된다. 지식이 지혜의바다처럼 풍부해지기도 했지만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기도 하고 그의 소중한 짝인 비로용담도 다시 만나 그의 소원을 이루기도 한다.


'생명의 근원은 물이라네/물의 주인은 뻐끔뻐금 물고기/물고기가 살 수 없는 세상은/그 누구도 살지 못하네/.....' 비로용담의 노래처럼 모든 생명의 근원은 물이다.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물이 몇 시간만이라도 끊기고 나면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그 물에서 사는 물고기는 어떠할까,물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물은 인간도 마시지도 못하고 인간에게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살려면은 물을 지켜야한다. 4대강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일까,결코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작은 물길이라도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간의 욕심으로 보를 만들고 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흐르면서 살아 숨쉬도록 해야 한다. 내게 당장 해가 돌아오지 않느다고 오수를 흘려버리고 물길을 막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길이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것을 우리가 느낄 수 있다. 눈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당장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물 속 아름다운 생명에 대하여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자신들이 거기에 있다고 버들붕어 하킴이 그 작은 몸으로 말하고 있다. '모든 생명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황금잉어에게 배웠어. 그걸 모르면 늘 방황하게 돼.우리가 바라는 건 정보이나 굴복이 아니라 평화야.너에게도 싸우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그걸 찾아봐.친구.'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바다,그리고 찾아내고 만나게 된 지혜의바다의 말,'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야.사람들은 그걸 모르는구나.자신들도 한때는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였고, 또 한대는 네 발로 뛰어다니는 짐승이었는데도 말이야. 사람들은 그걸 잊고 자연을 너무 많이 갉아먹고 편한대로 바꾸었어.그러다가 오늘날과 같은 위험에 빠지게 된 거란다. 결국 그 위험이 자신들에게로 향하는 것도 모르고..' '아름다운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아. 너와 네 친구들의 소망이 뭉쳐져 큰 힘으로 되살아날 거야. 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으니까. 그 힘이 온 세상에 두루 미쳐 사람들까지 차차 변하게 만들 거야. 세상의 모든 생명은 그 어느 것도 없애서는 안 되는 거란다.'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혜의바다는 알고 있는 것이다. 혼자서는 살지 못하는 세상,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세상인 것이다. 그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한 하킴의 힘든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게 된다. 더 늦기전에 보호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 또한 가르쳐준다.예전에는 흔하게 보았던 버들붕어도 지금은 흔하지 않다. 그것이 다 인간에 의해 자행된 결과이다. 그들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터전 또한 줄어들 것이다. 모든 것은 다 소중한 것이다. 숨겨진 숨은하늘에서 뿐만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자연이 되도록 되돌려 놓아야 한다. 자연은 우리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잠깐 빌려온 것이기에 잘 지켜며 아껴써야 한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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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다 어디로 갔나






새벽에 비가 지나가고 그렇게 덥더니만 더위가 싹 물러났다.
날씨가 정말 극과 극을 달린다. 너무 덥거나 쌀쌀하거나...
며칠 아침부터 푹푹 쪄서 일어나면 베란다마다 돌아 다니며 초록이들에게 물을 주는 것이 일상시작
그런데 오늘은 조금 늦추고 있다. 실오기 베란다의 도라지와 더덕 라일락 딸기 무릇은 
이미 새벽에 비를 맞았으니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안방 베란다와 거실 베란다의 초록이들은
날마다 물을 주어도 표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찌는 더위더니만 오늘은 그 더위 다 물러갔다.
바람이 선선하고 덥지도 않고 딱 좋은데 여름인가 싶다.

어제도 늦잠을 자서 아침녁에 한시간 더 시계를 맞추어 놓고 누워 있는데
역시나 나의 잠을 깨우는 막내의 전화, 구매할 책도 더 있고 옷도 티 두개를 넣어 두었는데
왜 하나만 왔는지 궁금하다고 한다. 분명히 장바구니에 반바지 하나 티 하나 넣어 있었는데...
녀석들과 떨어져 있으니 전화로 혹은 메일로 녀석들이 어디 어디에 넣어 놓았다고 하면
확인하고 결제하던가 그외 인강연장이나 다른 미션을 주면 그것을 소화하기도 정말 벅차다.
집안 일을 하다가 깜빡하고 잊기도 할 때가 있어 미션이 떨어지면 바로 메모지에 적어 놓는 센스,
그덕에 녀석들에게 큰소리 칠 수 있는데 엄마가 잘못한 줄 알고 녀석 한마디 하려다 
자신의 실수인것을 인정하는 듯 하다.참고서 구매를 해 주었는데 배송이 다 달라 
몇 번이나 문자가 오고 메일이 오고 각 권마다 틀리게 배송이 들어가니 나도 정신이 없는데
공부하다 보니 사야할 책이 더 있다며 더 구매를 해야 한다니...
그리곤 방학이라 집으로 배송된 성적표, 에효 한참 모자라는데 무어라하면 맘만 상할 듯 하여
그냥 성적표 배송되었다고 했더니 크게 꾸짖어 달란다. 열심히 공부하게...맘을 잡은 것일까.
저도 제 성적이 맘에 들지 않겠지. 중학교에 고등학교의 성적 차이가 많이 나니 힘들어 하는데
옆에서 성적가지고 스트레스 받게 무어라 하기도 참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떨어져 있어 힘들어 하는데.

여름방학이라고 해도 더 정신이 없는 딸들,챙겨주지 못하니 그저 마음만 보탤 뿐인데
이제서 후회하는 녀석들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무엇이든 지나고나야 더 열심히 할 걸 하고 후회한다는 것을,
삶은 좀더 살아봐야 뒷날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오늘같은 날은 공부하기 좋을 듯 하다. 덥지도 않고 주말이 가까워오니 부담감도 덜하고...
주말에 녀석들 좋하는 간식 사가지도 가서 맛있게 먹이고 힘을 복돋워 줘야 할 듯.

20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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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正品] 키친아트 바베큐 직화오븐
조이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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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화오븐으로 양념닭요리




 




가스오븐이 있지만 잘 사용을 하지 않는다.
아니 사용하기 번거롭다. 예열해야하고 사용후에 청소도 용이하지 않고
가스도 많이 드는 듯 하다. 과자굽기를 몇 번 해 보다가 사용을 않하고 있다.
그러다 알게 된 '직화오븐기' 가스렌지 위에 올려 놓고 직접 사용하니 
많은 요리에 사용할 수 있을 듯 하여 큰맘 먹고 하나 장만했다.

무슨 요리를 처음으로 할까 하는데 옆지기가 닭요리를 해보자고 한다.
저녁에 삼계탕 닭 한마리와 양념닭을 할 닭 한마리를 사왔다.
삼계탕은 그냥 하면 되지만 직화오븐에 할 양념닭은 미리 양념을 하여 재워두어야 했는데
그냥 양념하여 바로 직화오븐에 굽기를 하기로 했다.

토막닭 한마리에 포도주, 후추, 생강가루, 마늘 3큰술, 청양고추 2개,통깨,양파와 함께
간장 2큰술, 굵은 소금 약간,소주,매실액, 물엿,당근 등을 넣고 주물주물....
양념을 해 놓았다. 직화오븐 팬이 두 개가 있는데 오목한 팬에 양념한 닭을 올려 놓고
맨 밑의 기름받이에 물을 두컵 정도 넣었다. 밑으로 기름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처음이라 물을 좀 넉넉하게 넣었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30여분 중불에서 조리하다가
약한 불에서 중간에 뚜껑을 열고 몇 번 뒤집어 주면서 닭이 어느정도 익었을 때
새송이 버섯을 넓적넓적하게 썰어서 위에 올려 놓았다. 냄새도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처음에 조금 샌불에서 가열을 했더니만 바로 타주신다. 불관리가 중요하다. 

삼십여분 가열하니 기름받이에 물은 다 쫄아 들어 없지만 그래도 약한불에 놓았더니
지글지글 잘 익는다. 먹을 때 그냥 오븐기를 올려 놓고 먹었다. 그래도 괜찮다.
간이 약간 덜 베어 들었지만 그래도 맛있다. 저녁 반찬겸 술안주로 딱이다.
닭 한마리 하여 옆지기와 둘이 다 먹었다. 
다음엔 다른 구이나 안심이나 그외 오븐스파게티등 다양하게 해봐야겠다.


201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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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꿈꾸는돌 1
루이스 새커 지음, 장현주 옮김 / 돌베개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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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건 그 때문이야. 그래서 '유머'라고 하는 거라고.개가 언제 농담하는 것 봤냐?' 스텐드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 꿈인 열두살 게리 분이 있다. 그가 어릴때 아빠가 해주는 농담이 좋았던 게리는 점점 아빠가 웃음을 잃어가는 것을 보고는 더욱 아빠에게 웃음을 찾아 주고 싶고 사람들이 웃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을 한다. 웃긴 이야기인데 별 관심이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던가 자신이 웃긴 이야기를 하던가 그가 늘 웃기에 친구들은 그를 '얼간이 혹은 바보' 라고 말한다. 그의 이름보다 '얼간이' 라는 이름으로 더 불려진 게리 분은 스텐드 코미디언이 되기 위하여 학교의 숙제는 늘 뒤로 미루고 코미디 연습에 더 시간을 할애한다.

늘 '하 하 하' 웃고 다니는 게리는 얼간이라 불리워지고 친구들에게는 그가 투명인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그의 유머를 알아하는 이는 딱 한 명 있다. 여동생이나 마찬가지인 친구 엔젤린만 그를 알아주고 웃어준다. 그의 아버지와 엄마까지도 그가 유머를 하면 반응이 없고 아예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그러다 정말 일이 벌어졌다. 학교에서 장기자랑대회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자신의 유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유머를 어떻게 짜야할까.

게리는 유머에 빠져 친구들이 하교후에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지금 유행하는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그들의 관심사인지 전혀 알지를 못한다. 그러니 친구들과 대화도 제대로 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기름과 물같이 분리되기만 한다. 늘 허허실실 하는 그를 친구들은 그저 골려 먹거나 이용해 먹으려고만 한다.그런 가운데 아빠와 엄마가 그에게 제안을 한다. 학교장기자랑대회에 나갈 때까지 유머를 하지 않으면 일등 상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삼주, 입을 꼭 닫듯이 늘 하던 유머를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까. 그렇게 한다면 아빠가 주신 상금과 장기자랑에서 상금을 탄다면 200달러다. 그돈으로 무얼할까.게임기를 사서 친구들과 놀까,아님 무엇을 할까.

하지만 문제가 있다. 장기자랑에 아무도 참여를 안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서로가 그를 부축이기도 하고 그가 참여하겠다고 하니 다른 친구들도 하나 둘 참여를 하겠다고는 했는데 이젠 아빠의 명령처럼 내기를 한 유머를 하지 않겠다고 하니 일상이 이상해졌다. 처음엔 친구들의 말을 들으면 '이럴 땐 이런 유머' 라고 생각이 나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머가 없는 일상에 적응이 되어가는 자신을 본다.유머가 시시해진 것이다. 자신의 꿈은 스텐드 코미디언인데 말이다. 그동안 유머를 하지 않다가 장기자랑에서 한다면 그동안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크게 터질까? 하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그동안 했던 자신의 유머가 무척이나 시시해 보인다. 유머를 잃은 대신,아니 꿈을 잃은 대신 친구를 얻었다. 유머를 하지 않으니 친구들과 미식축구를 하게도 되고 친구들과 어울러 놀게도 되었다. 펑범한 아이들과 똑같아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요. 숙제 못지않게 중요해요. 아니 더 중요해요. 정말이에요! 전 크면 스텐드업 코미디언이 될 거라고요. 역사나 수학은 몰라도 돼요.' 스텐드업 코미디언이 꿈이니 코미디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리, 그동안 친구들과도 너무 먼 생활을 했지만 학교 공부 또한 엉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유머를 하지 않고 학교 숙제를 하니 선생님도 놀라신다. 얼간이에게 이런 구석이 있었나하고. 물론 친구들도 그와 함께 하다보니 그의 다른 면을 보게 되지만 얼간이로 굳어졌으니 그는 어찌되었든 얼간이다. 그런 그가 정말 얼간이가 되려고 한다. 장기자랑에 나갈 용기가 없어져 못나가겠다고 하였다가 장기자랑이 시작되기 며칠 전 다시 참가를 하겠다고 말해고는 다시 연습에 돌입한다. 그의 데뷔무대나 마찬가지인 장기자랑에서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게리, 넌 일을 시작했다 끝을 못 내는 경향이 있어.일백 퍼센트 최선을 다해야 해.'
코미디를 한다고 공부도 게을리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홀히 했는데 장기자랑에 나간다 못나간다 그리고 다시 나간다고 했는데 왜 용기가 사라진 것일까. 하지만 마지막에 그는 큰 용기를 얻고는 코미디 원본을 다시 수정하듯 연습을 철저히 자신감을 얻고 그와 친한 아저씨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정말 일등을 할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행운의 그의 편이 되어줄까.장기자랑이 펼쳐지는 강당으로 가니 자신의 이름이 누락되었다. 이건 무슨 일인가. 시작부터 무언가 삐그덕이다. 끝까지 잘해낼 수 있을까. 겨우 이름을 마지막에 넣어 개그를 하게 되었지만 점점 자신감을 잃는 게리, 그러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면서 바지에 오줌을 싸게 되지만 친구들 덕에 위기를 넘기고 준비한 개그를 점점 잘해나가는 게리, 그를 얼간이라 불렀던 친구들도 선생님도 엄마와 아빠도 점점 게리의 개그 능력에 빠져들게 되고 강당안은 점점 게리를 향한 열광의 도가니,그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모두의 앞에서 자신있게 펼쳐 일등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를 얼간이라 놀렸던 친구들도 하나 둘 그의 능력에 놀라 그와 친구가 되고자 한다.엄마 아빠는 물론 그를 아는 이들도 모두 그의 능력을 놀라워 한다.

주입식 교육에 남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일등만 기억하는' 그런 교육을 받은 우리 아이들, 자신안에 다른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키우듯 적성을 찾으면 좋으련만 똑같은 교육에 똑같은 경쟁의식에 사로 잡혀 있는 아이들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어떨까.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 저마다 타고난 능력은 다 다른 것이다.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하여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다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꿈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꿈이 없이 어른들이 내 모는 곳으로 함께 달려가기 보다는 자신의 꿈을 향하여 노력한다면 그들의 미래는 어떨까.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여 방황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남과 같은 길을 가기 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꿈을 찾아 일백 퍼센트 최선을 다해보는 어떨까,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그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은 얼간이라 아닌 최고로 빛나는 사람임을 게리가 말해주고 있다. '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들키지 않으려고 농담을 하는 거야. 남들에게 진짜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말끝마다 농담을 해서 벽을 쌓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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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믿는 종교는, 난 정확히는 무교다. 하지만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은 불교다. 그리고 나 또한 절에 가거나 그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한다. 그렇다고 그외 존재나 믿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영적인 세상에 대하여 부정하지 않기에 거리낌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간증' 에 해당하는 것이리라.기독교나 성경에 대한 지식이 없기에 조금 무리가 가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보다 그들이 겪었을 고난의 시간들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목회자인 콜튼의 아버지인 토드 역시나 힘든 질곡의 시간을 계속적으로 견디어 냈기에 그들의 인내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 시점에서 다시 만4살이 안된 아들이 사경을 헤매이게 되었으니 어떠했을까.

나도 그런 시간을 보내었었다. 2년 차이로 계속해서 긴 병원신세를 져야했던 큰 사고,산행사고 교통사고 그리고 친정아버지의 폐암선고는 정말 암흑과 같았다.산행사고에서 죽었구나 하는 순간,누군가 날 살려주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되었는데 뜻하지 않던 사람을 만나 그게 내가 어린시절에 그렇게 따르던 큰할아버지였다는 것을, 정말 어떻게 설명이 안되는 그런 일이었다. 그렇게 생명을 연장하게 되었는데 또 한번의 큰 교통사고로 또 다시 힘든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살아날 수 없는 순간이라 남들은 이야기 하는데 난 멀쩡하게 살아났다.그리고 꿈에 보이던 아버지와의 긴 이별연습, 꿈일거라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곧 현실이 되었고 내 꿈은 정말 딱 들어맞았으니 무어라 설명할까. 그렇다면 4살의 어린아이가 보았다는 '천국' 은 믿어야 할까? 세상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믿을 수 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꿈이라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라 생각했던 것이 진실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아버지 토드이 다리 골절및 유방암 등 계속되는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어간 가족들, 그런 가족들에게 장염이라 생각했던 콜튼이 장염이 아닌 맹장이 터진 것을 모르고 5일여 지속되어 사경을 헤매이게 되었다니 정말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라 해야할지.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을 때 특히나 많은 맹장염수술 환자들을 만났다. 아파서 바로 수술을 한 사람들은 2~3일 후면 걸어서 나갔는데 맹장인줄 모르고 배가 아픈것을 참았다가 맹장이 속에서 터져 온 어떤 아줌마는 다른 사람보다 더 심하게 아픔을 호소하며 일주일여 그렇게 심하게 앓고는 다행히 나아져 퇴원을 했다. 책을 읽다보니 그때 생각이 퍼득 떠올랐다. 어린아이에게는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른도 참기 힘든 아픔인데. 그런 아이가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수술을 거듭하고 그 힘든 아픔의 시간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하는 '하느님을 만나고 천국을 여행' 했다니 정말 놀랍다.

4살의 꼬마의 말이라 처음엔 그냥 흘러 들었을 이야기가 점점 구체화되고 자신이 보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 아닌 경험에 의해서라는 것을 믿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정말 눈감으면 볼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아니고 정말 선택되어야만이 볼 수 있는 영적인 존재와 영적인 세상을 보았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유체이탈의 경험은 가끔 느끼었다는 사람들도 있고 나 또한 오래전에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무척 힘들고 아팠던 고등학교 시절,아파서 자고 있는데 내가 나 자신이 자고 있는 그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유체이탈의 순간이었다. 얼마나 놀랍던지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게 되었고 다른 방에 있던 식구들이 놀라 달려와 무슨 일인지 물었는데 이야기를 해주자 믿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내가 나 자신을 보았던 순간을. 하지만 단순한 유체이탈이 아닌 천상의 존재인 하느님과 천사들과 그리고 그외 영혼들과 함께 하며 자신이 겪고 있는 힘든 시간을 내려다 보았고 천국을 경험했으니 얼마나 놀라운가. 때묻은 어른이었다면 지어낸 이야기라 했을까? 목회자인 아버지 토드의 성경의 말씀이 곁들여져 좀더 극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아니 아빠 토드의 질곡의 시간들에 이어진 아들 콜튼의 사경의 시간에 본 천국행 이야기라 더욱 극적인 이야기가 되었지만 난 믿고 싶다.

다른 부부보다 콜튼의 위에 가졌던 두번째 아이의 두달만의 유산 때문에 마음 아파했던 엄마 소냐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듯 천국에서 '누나' 를 만났다는 콜튼, 여자이고 엄마라면 그 부분을 이해할 것이다.아무리 아이가 아이라고 부리기 이전에 유산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평생 지을 수 없는 아픔으로 가슴에 묻게 된다. 그런 아픔에 이름도 지어주지 못했던 아이, 그 아이를 콜튼은 천국에 가서 만났던 것이다.그렇다면 이승에서는 잊혀지고 버려지듯 하는 생명도 천국에서는 모두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한한 생이 주어지겠지.그 부분을 읽으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단지 콜튼의 천국 이야기를 믿지 못한다고 해도,아니 진실이 아니라고 인정하지 못한다고 해도 어느 순간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라는 것은 알게 된다. 믿음을 떠나 어디엔가 있을 천국, 아니 우리도 언제인가는 한번은 가게 될 그 세계를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보았기에 더 특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을 먼저 보낸 이가 있다면 한편으로는 그 세계를 믿고 싶을 것이다. 종교와 무관하게 말이다. 나 또한 내 아버지가 그 세계에 계실 것이라 믿는다.

'콜튼, 네가 천국에 있었고, 이 모든 것들을 ......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또 숙제도 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얼마나 오랫동안 거기에 가 있었던 거니? ...... 3분이오.' '3분' 이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심히 생각했던 3분동안 어떤 소년은 생과 사의 갈릴길에서 '천국' 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내게 3분의 의미는 무엇일까? 3분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니 정말 많았다. 라면 하나를 끓여 배고픔을 극복할 수 있고 남편과 싸웠을 때 화해할 수 있는 문자나 통화를 할 수 있고 외출준비에 걸리는 시간등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만약에 생과 사의 갈릴길에 있다면, 그렇다면... 나 또한 큰 사고를 겪은 시간도 생각해 보면 아주 짧은 순간의 시간 겨우 '3분여' 될까 말까한 시간에 사고를 당했다. 그 순간의 시간으로 모든 것을 달라질 수 있었지만 운 좋게 사의 갈림길에서 벗어나 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때는 살아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를 하며 살았는지,정말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리며 살게 되었는데 이제 그 느낌이 서서히 잊혀져가고 빛바래가고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천국을 경험하고 하느님을 만나고 천사를 만난 것도 중요하겠지만 다시 이승의 삶을 감사하게 누리 수 있음이 더 행복이리라. '소냐가 간호사실에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하러 잠깐 나간 동안, 나는 콜튼의 침대 옆에 앉아 살아 있는 내 아들의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 온 아들의 모습, 그 기쁨을 무엇으로 말하리. 천국을 보았다고 해도 천사를 보았다고 해도 모두가 다 행복이겠지만 다시 주어진 삶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으리라.콜튼의 천국행인 짧은 '3분' 의 시간은 지금의 우리의 삶을 한번도 뒤돌아보게 한다. 그대,진실되게 잘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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