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과 더덕꽃




 


도라지꽃과 더덕꽃이 활짝 피었다.
장맛비에 한참 고개가 휘어져 있던 도라지꽃은
요즘 태양을 향하고 있다.


 




도라지꽃이 제일 이쁠 대는 이맘때쯤이다.
한참 무더위에 햇볕이 뜨거울 때 녀석들은 하늘빛 꽃을 소박하게 피워
더위를 시켜주 듯 한들한들...
화분에 도라지와 더덕을 심어 제일 행복을 누릴때가 요즘이지 않나싶다.


 




꽃은 대부분 꽃 속에 또 다른 우주처럼 
꽃을 품고 있다.우주 속에 작은 우주..
도라지꽃 속에도 있다. 오각형의 꽃 속에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
넘 이쁘다..이 작은 우주를 보기 위하여 아침이면 꽃을 살짝 돌려 본다.
그리고 마주하는 '작은 우주~~'



더덕꽃



 




금방이라도 '뎅그렁~~ 뎅그렁~~'하고 종을 울릴것만 같은 더덕꽃은
장맛비에 활짝 피었다가 하나 둘 서서히 지기 시작이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이쁜 꽃이라고 오래갈까... 꽃은 다시 씨로 거듭나 
다음 생을 기약하고 계절은 또 그렇게 가고 오는 것이다.





오늘도 도라지꽃을 보며 일탈을 꿈꾸지만
꽃도 나도 울타리에 갇혀 일상을 즐길 뿐이다.
내겐 도라지꽃이 있어 행복하고
도라지꽃엔 내가 있어 행복할까?.....


201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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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1-07-20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베란다에서 이렇게 잘 키워내시다니!
도라지꽃 진짜 이뻐요. 오각형 별모양 봉오리일 때도, 활짝 피어났을 때도~
저도 엄청 좋아하는 꽃입니다.

서란 2011-07-20 23:05   좋아요 0 | URL
베란다에서 화분에 도라지나 더덕을 키우면 정말 잘 커요..
해마다 꽃도 이쁘게 피워주고.. 씨를 받아 다시 심으면
그 다음에 또 다시 잘자라주고..
도라지꽃 정말 이쁘죠.더덕꽃도 그렇고..저도 도라지꽃 무척 좋아한답니다.
 
여름휴가
나카무라 코우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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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아니 어떤 여름휴가를 원하시나요?
말만 들어도 설레이고 기분 좋은 '여름휴가', 그것도 아이들이 어릴때는 좋았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부터는 부모와 함께 하지 않으려 할 뿐 아니라 함께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 우리네 아이들의 현실이다. 나 또한 여름휴가 뿐만이 아니라 여행을 아이들이 중학교 1학년까지만 실행에 옮긴 듯 하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아이들이 부쩍 커 있어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려했다. 함께 할 시간도 없었고. 아이들이 어릴때는 체험학습이나 견학 그리고 물놀이등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휴가를 계획했고 그렇게 또한 보내온 듯 하다. 어릴때 물놀이를 가지 사춘기에는 가자고 빌어도 가지 않는다.아니 함께 하려하질 않는다. 어디 여행가자고 하면 '엄마 아빠 둘이서 다녀오세요~' 그게 되돌아 오는 말이다.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부터 휴가는 남편과 둘이서 함께 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아니 아이들과 일주일 집에서 함께 한다. 휴가를 반납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집에서 무작정 쉬겠다는 것이다. 일상이 피곤하고 힘들기에 일주일 만이라도 푹 쉬고 가겠다고 하는 딸들, 덕분에 우린 잠깐씩 주위에 바람을 쐬러 나가기도 하고 가까운 영화관을 찾는 것으로 보내곤 한다.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이 이젠 휴가다.

여름휴가, 처음 계획은 거창하다. 아니 그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고 무슨 대단한 계획이 나올것 같지만 막상 뜨거운 햇볕아래 돌아다니려 하면 정말 힘들다. 어딜가든 사람에 치이고 더위에 들볶이고 정말 시원한 나무그늘이나 물가에서 쉬는게 최고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늘 바닷가에 갔다. 하기휴가장에 가서 텐트에서 몇 박씩 잠을 자며 모기도 물려보고 밤에 불꽃놀이도 해보고 갯벌에서 조개도 캐고 물놀이도 하고 그렇게 보낸 시절이 있었지만 그러다 시원한 곳을 찾아 체험학습 비슷한 것으로 발전하던 여름휴가를 중학교에 올라가고 한번은 산행을 가자고 했다.기겁하는 녀석들을 데리고 비가 올 듯한 날씨에 산으로 했는데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산 초입에서 바로 뒤돌아 나왔는데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돌아 오기도 했다.거창하게 세웠던 계획들은 하나 둘 힘들고 더위에 지쳐서 '집이 최고야..' 하며 집으로 향하기를 원하던 시간, 이젠 모두가 추억이 되었다.

그렇다면 '여름휴가' 는 어떤 내용일까. 우리나라 소설이 아니고 일본 소설이라 그런지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밋밋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여름휴가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모두 담겨져 있다. 불꽃놀이 밤산책 게임 여행 물놀이...밋밋한 속에서 작가가 감추어 놓은 소재들을 따라가다보면 여름휴가를 다 보내고만다. 재택근무로 매뉴얼을 작성하는 직업을 가진 마모루는 직업만큼이나 꽤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같다. 그가 대면하는 사람들을 표현해 나가는 글을 읽다보면 여자처럼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반면에 그와 함께 하는 유키는 반대로 활달하다.게임을 할 때도 보면 마모루 보다는 더 활달하고 적극적이지 않나싶다. 동거를 하던 그들은 강변이 보이는 집이 당첨이 되어 유키의 엄마와 함께 살게 된다. 차를 끓이는 남다른 솜씨를 가지고 있는 유키엄마, 번역이 그래서일까 장모임이라기 보다는 '그사람' '엄마' 로 표현되던 유키의 엄마와 마모루는 딸 유키보다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러니 장모님의 장점을 정말 잘 집어내는 마모루, 특히나 차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장모님 그래도 그들은 별 마찰없이 잘 지낸다.

그러다 그 집에 첫손님으로 유키의 친구인 요시다와 마이코 부부가 오게 되었고 그들은 게임을 하게 된다. 유키와 요시다가 게임에 그래도 소질이 있고 마모루는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게임도 하고 강변산책도 하던 그들은 한부부가 이혼하게 되면 다른 두사람도 이혼을 하겠다는 말을 꺼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카메라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취미를 가진 요시다가 갑자기 가출을 하게 된다. '십여일 후에 다시 돌아오겠음' 하지만 그것은 엄연한 가출이다. 그가 왜 가출을 했을까.그를 찾으러 가자는 의견에 모두가 '여름휴가'를 가자고 하고 유키와 마이코가 먼저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 사이 요시다가 돌아오게 되고 마모루와 요시다는 함께 그녀들과 중간에서 만나자는 전보를 보내고 그녀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온천으로 떠난다.

마모루와 요시다의 어울리지 않는 '가출겸 여름휴가' 가 시작된 것이다. 가출이라고 했지만 휴가를 보내러 가는 그들, 그들이 묵을 곳엔 그녀들의 전보가 와 있고 다음날에 오겠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낯선 곳에서 남자 둘이 함께 하룻밤을 보내야만 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두남자 과연 잘 보낼 수 있을까? 남들의 시선에 둘은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까? 처음엔 어색하던 분위기를 마모루가 역전시켜 둘은 가까운 사이처럼 새벽에 함께 온천욕도 즐기고 꽤 즐겁게 보낸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들이 있는 곳에 오지 않고 다시 집으로 간다는 전보, 그들은 어색하게 다시 집으로 향한다. 집에는 또다시 그녀들의 전보가 기다린다. 요시다의 가출을 '게임한판' 으로 승부를 겨루어 요시다가 지면 이혼하겠다는 것,갑자기 무슨 게임 한 판으로 인생을 결정하겠다는 것인지. 하룻밤을 보내고 스스럼없어진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그녀들을 이길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그녀들 역시나 열심히 함께 게임연습을 하고 있다. 서로의 역할을 잘 찾아 연습하고 있는 그녀들, 그들을 이길 수 있을까? 마모루는 '트릭' 을 써서 그녀들을 이겨보려고 했지만 2:2 게임에서 그들은 그녀들에게 진다. 요시다는 유키와 둘이 단판으로 게임을 하자고 신청, 유키를 이긴 요시다와 마이코는 이혼을 하지 않게 된다. 게임 승리후 나오는 <위풍당당 행진곡> 처럼 그들 두 커플은 그런 시간을 다시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엄마' 가 '가출선언' 을 한것이다. 왜, 엄마가 가출을 해야하는가?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사태는 최악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가출이라든가 여행 같은 걸로 뭔가가 변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돌아왔으니까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름휴가,처음 시작은 무언가 대단하거나 그런 것을 얻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떠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고 역시나 집이 좋듯이 변한것은 없다. 휴가도 좋지만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시다 역시 집을 떠나보고는 혼자만의 취미인 카메라조립을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마이코와 함께 살아야 함을 간절하게 느끼고 왔는데 그녀들은 그런 요시다가 흔들리지 않는지 '게임 한 판' 으로 시험을 해 본다. 인생은 게임과 같다.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어떤 변수에 의해 자신하는 게임에서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황당하기도 하다. 여름휴가에 난데없이 가출에 게임이라니, 어른들 맞아...진지하게 차를 우려내는 엄마만이 인생의 답을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엄마마져 남자를 만나 집을 나간다.인생의 정답은 어디에도 없는 듯 하다. 적벽대전의 제갈량의 말처럼 '한 잔의 차에 인생이 담겨 있다' 라는 말처럼 인생은 좀더 우려내고 또 우려내고 하룻밤 동안이라도 우려내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맛의 차를 얻으려면. 단순한 게임도 노력하지 않으면 능력이 있다고 해도 어떤 상대와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인생은 자신하는 것이 아니다. 여름휴가는 그야말로 '여름휴가' 다 어떻게 보내든 돌아와 자신의 자리에 다시 섰다면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가볍게 읽고 좀더 깊게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차를 우려내듯 몇 번을 우려내게 하는 소설처럼 지난 추억까지 들추어보게 해 짧지만 여름휴가에 빠져들게 한 소설이다.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웃을 수 있는 '게임' 으로 이야기를 끝내어 어쩌면 더 의미가 있지 않았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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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은 스무살, 연애하고 싶은 서른살 - 심리학, 상대의 속마음을 읽다
이철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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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하고 싶은 스무살도 지나고 연애하고 싶은 서른살도 지났다. 나 그러면 무얼해야 하나, 그냥 서로에게 맞추어가며 사는게 트러블이 없는 듯. 아니 살다보니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게 맞추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서로 닮아가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사랑과 연애를 하기 전 이 책을 읽었다면 좀더 이해를 했을까.우리의 처음 시작도 날마다 '삐그덕' 이었다. 서로 다른 생각과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니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으려는 서로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여 싸우기도 하고 잠시 떨어져 지내기도 했는데 어쩔 수 없는가보다 남녀사이란. 하지만 결혼하여 무사히 지금까지 살고 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싸우지 않고 지내는 것보다 싸우더라도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마음속을 들여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잡아 놓은 고기에겐 밥을 주지 않는다.
이 말은 요즘은 '잡아 놓은 고기에게 밥을 주지 않으면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라고 바뀌었다고 한다.그러니 남성들이여 어찌할것인가 AS기간이 지났다고 하여 무책임하게 보리자루처럼 여성들을 그냥두지 말고 빈말이라도 챙겨야 한다.' 나, 돌아갈래..' 하며 다시 바다로 간다고 하면 어찌할것인가. 자신의 과제가 끝났다고 하여 손을 털털 털고 뒷짐지고 있다가는 모든 것이 떠난 후에 외양간을 고치게 된다는 것이다. 여자의 마음을 가졌다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자는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것이다. 끊임없이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사이를 좀더 가깝게 무언가 인생의 공통분모를 늘려 가고자 하는게 여자인데 서로 다르다고 아니 자신의 과제가 끝났다고 돌아보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후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벼운 연애관계에서 먼저 상대방을 만지는 것은 남성이었다. 진지한 연애관계에서는 남녀가 비슷했다. 부부관계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보통이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읽다보니 남자는 정말 숙제를 하듯이 모든 절차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던 것 같다.하지만 여자는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가 목적하는 것과 여자가 원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간극에서 오는 마찰로 삐그덕 대는 커플도 있을 것이고 급기야 이별을 하기도 할 터인데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된 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결혼 후 살면서도 얼마나 많은 잔트러블이 많은가. 그런 생각을 하면 연애와 사랑만 하면서 결혼을 하지 않고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하는 것이 결혼인데 그 또한 이젠 남녀의 성비가 맞지 않으니 남성들이여, 분발할지어다. 거기에 요즘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 여성들도 많으니 더욱 문제다.

'연애에서 여성은 확실히 우월한 위치에 있다. 그냥 웃어만 주어도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해주는 남성들이 주위에 널려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보고 웃다가는 큰일 난다. 특히 파트너가 생기고 나서도 아무 남성에게나 잘해주고 웃음을 흘렸다가는 골치 아픈 일이 생긴다. 남성은 자기에게 웃는 것뿐 아니라 다른 남성들에게 웃는 것을 보고서도 그사람을 좋아해서 웃는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너무도 다르다. 남자를 여자를 외모,성적,유혹 이런 면으로 먼저 보게 된다.진실된 사실을 먼저 보기에 앞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먼저 보기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외모에 가려진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진다면 연애와 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여자와 남자의 심리게임을 읽는 듯 하다. 연애시간을 그리 많이 가지지 않고 결혼을 한 난 결혼초가 연애기간이나 마찬가여서인지 많이 싸우고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하찮은 것들로 싸움을 시작하고 무언가 서로의 우위에 서려는 생각에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나한다.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다.어찌보면 서로에 대한 탐색전이나 마찬가지인 시간들 속에서 남자와 여자의 다른 성향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조금씩 바뀌게도 되면서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 않나싶다.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한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없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힘들다.다른데 다르다고 금을 그어 놓기 전에 다른 것을 인정하며 받아 들이고 부딪히며 서로 한발짝 물러나 포용하다보면 연애도 사랑도 오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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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강의교재 윤윤구의 사회문화 강의노트 - 2011
윤윤구 지음 / 한국교육방송공사(EBSi)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고딩 딸이 여름방학동안 공부하려고 구매한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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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무더위다





긴 장마가 지나가고 나니 이젠 무더위다.
토욜에는 큰딸과 세탁소에 갔다가 세탁소 앞 정자나무에 하얀 곤충이 있어 보니
방금 허물을 벗은 매미인듯 하얀빛의 매미가 두마리 있다.
처음엔 커다란 나방인줄 알고 딸을 불러 보라고 했는데 다가가보니 매미다. 
그렇게 힘겹게 땅속에서 7년의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나온 녀석을 본 것이다.
큰딸이 옆에서 ’징그럽다~~’ 하길래 ’7년을 이겨내고 나왔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승리지..’ 
했더니 암튼 늘 보고 알던 검은색의 매미가 아니라서 징그럽단다.
이제 곧 줄기차게 올여름 울어댈 녀석들... 

장마 지나고 나니 무덥다. 열대야처럼 밤시간에 더워 난 그냥 거실에서 잔다. 시원하게..
새벽녁에는 써늘하다. 아직은.. 그렇게 자고 나면 아침에 목이 컬컬하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덥다.오전에 은행이며 서점등 볼일이 있어 막내의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하여 바쁘게 준비하고 집앞에 있는 서점 먼저 들렀다.
작은 서점인데 일찍 가니 깜짝 놀라는 아줌마,막내가 급히 사야할 책이 인터넷 서점에서는
27일 배송이라 먼저 서점에 알아보러 갔더니 서점에 없단다.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아이들 참고서가 많은 곳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 보니
그 교재가 오프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단다. 온라인 판매만 있는가보다.
막내는 점심시간에 컴실에 가서 인강을 다운 받고 교재로 공부 들어간다고 급히 구해달라고 
했는데, 녀석이 맘 먹고 공부하겠다고 하니 교재가 말썽이다. 
교재를 일주일여 기다려야 한다고 전화해 주고는 은행에 바쁘게 들렀다.
이른 점심시간,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느라 바쁘다.내야 할 세금 정리하고 
여시 간식을 사러 집에서 조금 떨어진 동물병원으로 가는데 지열이 장난이 아니다.
숨이 턱턱 막힌다.

여름방학이라 오고 가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고 녀석들도 더운지 양산을 쓴 날 쳐다본다.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양산이 필수일 듯 하다. 그동안은 우산이었지만 이젠 양산이다.
정말 덥다.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것처럼 뜨겁다.
피곤함 때문인지 몸이 퉁퉁 부어 행동이 우둔한데 동물병원에 들러 여시 간식을 사고나니
심장사상충 약을 해주라고 한다. 여시는 집안에서 키우기에 한번도 안했는데 
호야를 그렇게 갑자기 보내고 나니 해야할 듯 하여 물어보니 그냥 약을 발라주면 스며든다고 하여
사 왔는데 얼른 해줘야 할 듯 하다.옆지기가 중국에 다녀 오고 남은 돈을 가지고 나와
여차하면 막내의 교재를 사러 조금 멀리 가게 되면 그곳에 있는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했는데
그곳 또한 교재가 없다고 하니 그냥 집으로 향했다.아니 너무 더워 어디 다니기도 불편한 날씨다.
비가 너무 온다고 불평했는데 이젠 너무 덥다고 투덜거리게 생겼다.

집에 들어오니 땀은 줄줄,반바지로 갈아 입고 햇빛이 좋아 
이불을 하나 세탁기에 넣고 돌려 놓고 손빨래 해서 실외기 베란다에 널어 놓고
랜지후드 필터를 빼내어 약을 뿌리고 박박 문질러 닦아 밖에 내 놓았다.햇빛에 뽀송하게 마르라고..
외출했다 돌아오며 보니 집집마다 난간에 이불이 몇 개씩 걸려 있다.
그동안 눅눅했던 이불을 햇빛에 말리느라 걸어 놓은 풍경이 계절이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나도 다 된 이불빨래를 베란다에 널어 놓고 샤워기로 베란다 초록이들 물을 죽죽 뿌려 주고 
여기저기 대자리를 꺼내어 깔아본다. 역시나 여름에 시원한것은 대자리이다.
이제 정말 ’더워 더워~~’ 소리를 입에 달고 살게 생겼다..정말 덥다...
하늘은 가을 하늘처럼 파랗고 하얀 구름이 두둥실,너무도 이쁘다.
더워서 얼음 동동 띄운 복숭아 홍차 한 잔을 감자샐러드를 바른 식빵 하나와 함께 먹어본다.
가만히 있어도 덥다. 여시도 더운지 몸을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며 방향을 바꾸기에 
대자리를 깔아 주었더니 싫은지 나만 보고 올라가질 않아 다시 대자리를 치우니 방석에 올라가는 지지배,
동물도 덥고 사람도 덥고 모두가 더운 여름이다...

201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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