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가지러 가다









접시꽃


삼백초

 




 


관상용 복숭아나무에 청개구리~~





지난주부터 친정엄마가 감자를 가져 가라고 했는데 지난 주말에 옆지기가 바빠 가지를 못해
이번주에 다니러 가게 되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옆지기 회사에 일이 터졌다고 전화,
오후에 회사에 나가봐야할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점심시간에 딸들 만나러 가야 하는데... 

전날 시내에 나가 친정엄마 이쁜 샌들도 하나 샀다. 오래간만에 비싼 샌들 하나 사 놓았더니
빨리 가져다 드리고 싶은 마음, 가지고 있던 구두상품권 이용하여 샌들하나 장만하러 백화점에
모처럼 나갔더니 금요일 평일인데 왜 그리 사람이 많은지..그리고 사용금액에 대한 이벤트 때문에
아줌마들이 정말 많았다. 상품권 넉넉하게 써서 포인트 카드도 없는데 자꾸 만들어서
상품권 받으라는 매장직원들을 말을 듣고 포인트 카드 만들고 신세계 상품권 받아 
덕분에 클루에서 이쁜 귀걸이 하나 장만했다. 
그리고 애들 사용하는 기초화장품도 구매를 했더니만 덥고 무겁고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쿠폰이 있어 사용한다는 것이 시내버스를 타고 나니 생각,
커피는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딸들 만나러 학교에 가기 전 마트에 들러 녀석들 필요한 것들 장만하여
바쁘게 학교로 향하였다. 옆지기가 회사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 친정엄마 가져다 드릴 것은 
가져가지 않고 딸들 줄것만 가져가게 되었다. 딸들은 바빠서인지 스트레스로 짜증,
그런데 마침 그때 회사에서 전화,옆지가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아고 이런 다시 집에 엄마께 가져다 드릴 것을 가지러 가야한다. 어쩔 수 없지...
그렇게 하여 옆지기가 주문해 놓은 그와 나의 운동화가 도착했다는 전화도 받아 운동화 받아
집으로 향하며 택배도 경비실에서 찾아 집으로 올라가 다시 엄마의 샌들을 가지고 친정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엄마는 더운데 텃밭에서 비 오기 전 강낭콩을 뽑아야 한다고 강낭콩을 뽑고 계셨다.
늘 많은 강낭콩을 수확하셨는데 올해는 가물어 수확이 좋지 않다는 엄마,
그렇게 강낭콩을 따고 까고 있는데 비가 쏟아진다. 
서둘러 강낭콩을 까고 치우고 집에 베란다 문을 열어 놓고 와서 가야 하나 하는 사이 
지나는 비인지 그쳐서 다행,엄마는 부추를 한줌 뜯으셔 그새 부추전을 해 주시고 
우린 집을 한바퀴 돌며 이런저런 식물들을 구경했다.

장미는 활짝 펴서 향기가 빗속에 강하게 퍼지고 접시꽃은 이제 서서히 지기 시작이며
담장 곁에 어성초며 삼백초가 한창,삼백초는 흰잎이 나와 삼백초임을 분명히 증명하고
비가 그쳐 아랫집 밭에서 비듬나물 뜯고 엄마가 심어 놓으신 미나리 뜯어 삶아 무치고
엄마가 감자 넣고 동태찌개 끓여 맛있게 저녁을 먹고는 엄마가 텃밭에 남은 분홍감자를
일요일부터 장마가 진다니 캐자며 호미를 들고 나오셔서 옆지가와 감자를 캐고는
우리도 일반감자와 분홍감자를 가지고 오고 양파와 마늘 강낭콩에 들기름을 챙겨 들고
비 오고 난 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왔다.
혼자 남겨지는 엄마가 쓸쓸하게 집 앞에서 배웅하며 혼자 앉아 계신 모습이 쓸쓸하여
마음은 무거운데 그래도 엄마 한번 뵙고 올라가니 마음은 놓이는데 
일요일엔 군대에 가 있는 조카가 휴가도 나온가고 하니 괜찮은데 비가 많이 내리니 걱정이다.
배추김치를 담아야 한다니 많다며 한통 덜어주신 엄마, 가져 온 것들 정리도 못하고
여기저기 늘어 놓고 지쳐 쓰러지듯 무너졌다. 하루가 길게만 느껴진 날, 
떨어져 지내는 딸들도 건강해야 하고 혼자 계신 엄마도 건강해야 하고
우리도 물론 건강해야 할 여름이다.


20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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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반대로 세상을 살아보는거야








제라늄


훵한 베란다에 그나마 제라늄 녀석들이 하나 둘 다시 꽃을 피워주니 볼 것이 있다.
장마가 잠시 소장상태, 문을 조금더 활짝 열어 본다.
그리고 늘 한방향으로 해를 향해 있던 녀석들을 반대방향으로 돌려 놓았다.
그랬더니 잎과 꽃이 나를 보고 있다.
늘 한방향만 많은 햇살을 쪼였으니 이제부터는 반대방향이 해를 쪼이는 것이다.
삶은 가끔 그렇게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가 될 수 있음을..
그렇게 골고루 해가 비춰줘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초록이 녀석들도 가끔 한번씩 방향을 돌려놔준다.

한방향만 충분하게 크던 녀석들은 한동안 어색한 포즈로 있겠지만
그러다 다시 해에 적응하여 자세를 바르게 잡아 간다.
제라늄도 그렇지만 바이올렛도 그리고 율마도 한바퀴씩 돌려준다.
그러면 처음엔 반항을 하듯 일제히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다시금 정자세로 돌아가는 녀석들,
삶은 그런 것이다. 
처음엔 어색해도, 아니 이것이 내 길이 아닌 듯 해도 가다보면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리곤 그것이 어느 순간 내 길이 되는 것이다. 
닳고 닳은 낡은 신발에 발에 편하듯이 처음엔 물집이 잡히고 내 발에 맞지 않던 것이
내게 길들여지고 나 또한 신발에 길들여지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그러면서 서로에게 동반자와 같은 친구로 시간을 이어가는...
7월,시작은 왠지 낯설고 어색하지만 금새 익숙해지리라.
그리고 반대로 돌려 놓은 제라늄처럼 처음엔 낯설고 이상하게 보이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지나치던 그런 숨겨진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너무 몸에 익고 무엇이든 길들여진것만 좇아 가려하지 말고 
가끔 가지 않는 길이나 반대로 생각하거나 걸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20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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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시작이다



도라지


더덕


제라늄



7월,드뎌 시작됐다.지난 반 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정말 눈 깜짝 할 사이 지나가고
다시 또 남은 달력을 한 장 넘기고 보니 초복부터 하여 이달엔 아이들 방학에
하기휴가도 생각해야 하고 할 일이 괜히 많은 것처럼 마음이 바빠진다.

새로운 달의 달력을 펼쳤듯이 내문서에 '7월' 이란 폴더를 하나 더 만들었다.
그게 7월의 시작이고 새로운 달맞이다.
아침 옆지기가 출근하고 바로 세탁기를 돌려 놓고 혼자 아침을 먹고는 얼른 할 일들을 점검했다.
딸들이 구매해 달라는 화장품이 온라인 매장에 없어 오프매장에 다녀와야 할 듯 하여
시내에 나가야할 듯 하여 집안 일을 서둘렀는데 비가 올 것처럼 잔뜩 흐려 있으니
외출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요즘 목감기에 잠을 설쳤더니 목 한쪽이 뻐근한 것이 움직임이 영 어색하다.
꼭 꼭 주물러 보아도 풀리는 기색이 없고... 이달에도 벅차게 달려야 할 것 같은데
뻐근함으로 시작으로 하려니 이 무거움은 무엇인지...

비가 내리고 실외기 베란다의 초록이들이 정말 튼실해졌다.
도라지와 더덕은 꽃망울이 한껏 부풀어 있고 도라지는 곧 한 송이가 개화를 할 듯 하며
기린초도 이젠 제법 노랗게 피었고 더덕엔 여기저기 작은 꽃망울들이 올망졸망 달렸다.
자연이란 것이 정말 신기하다. 비 바람을 이겨내고 나면 이렇게 억세어 지기도 하고
꽃이 점점 영글어 가기도 하고,어제 손에서 내려 놓은 <크리티컬 매스> 처럼 
녀석들이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 무언가가 정말 눈으로 보이는 듯 하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 집안은 여기저기 눅눅함과 곰팡이로 대청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요즘이다. 목감기를 앓고 나서인지 아니 지금도 이어지는 기침 때문인지
저녁엔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 
그래도 7월이라는 청포도빛 계절을 맞아서일까, 새로운 달의 시작이라서일까
괜히 기분이 좋다.무언가 상큼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은 이 기분,
오늘 하루 해피데이...아니 7월 한 달 해피한 달이기를...


20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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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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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광고가 있다, '발로 뛰겠소..' 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의 모습과 그 아래의 모습을 비춰주는 광고, 하지만 물 밑의 풍경은 정말 다르다. 자신의 우아함을 지키기 위하여,아니 그렇게 물 위에 떠 있기 위하여 밑에서 '발' 이란 것은 얼마나 많이 쉼없이 휘젓어야 하는지. 그런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그래, 우아한 백조가 아닌 물에 빠지는 백조가 되겠지. 말하자면 꽃봉오리에서 꽃이 되기 직전에 한 발 더 내디디느냐 그렇지 않고 그냥 저버리느냐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크리티컬 매스' 라는데 누구든 성실하게 부단한 노력을 한다면 크리티컬 매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로 뛰며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뷰어인 방송인 그녀가 각계각층에서 성공하거나 성실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성공경지에 이르렀거나 우리가 그렇다고 지칭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린, 아니 볼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녀만의 이야기 법으로 간결하게 정리해 놓았다. 어찌보면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지만 그녀만의 생각과 결론이 어우러져 그녀의 글로 거듭나 읽는내내 '아' 하는 미처 잊고 있었거나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일깨워 준다. 방송처럼 깔끔한 글솜씨 또한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크리티컬 매스>가 무엇일까? '크리티컬 매스,임계질량이란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 한송이 꽃이 피기 위하여 필요한 조건,꽃 한송이가 그냥 피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누구나 크리티컬 매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 안에 나만이 갖고 태어난 능력의 씨앗이 있다. 그 씨앗이 발아하고 꽃 피우기 위해서는 내 안의 온도가 15도에 이르러야만. 바로 이 15도가 크리티컬 매스다.' 하지만 그 온도를 맞추어 주지 못하고 13이나 14에서 단 1퍼센트를 채우지 못해 꽃을 못 피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단 1퍼선트' 를 채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많은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그들이 어떻게 하여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고, 또 무엇보다 이해하는 것과 삶에 '적용하는 것' 은 다르다.' 우리 삶에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 그리고 '이해' 를 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삶에 적용' 을 하여 성공을 하는가 하면 그냥 '이해' 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면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이다.

크리티컬 매스를 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자신을 재해석' 하고 '자신을 사랑하라' 이다. 자신이 자신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본질을 알겠는가,작심삼일이 되는 것에는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 밑바탕을 들여다보고 원인을 찾아 고쳐 나간다면 작심삼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신수가 그냥 홈런을 날렸겠는가, 그가 홈런을 날리게 된 것에는 무수히 처낸 안타와 파울볼이 있었던 것이다. 광고천재 이재석 또한 처음부터 그가 광고천재였을까 무수한 안타속에 '홈런' 을 날렸기에 그가 광고천재로 불리는 것이다. 그만큼의 노력과 인내와 현실에 성실했기에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하는 것이다. 원인이 없고 결과만 있을 수는 없다. 결과만 바로보고 그냥 달려가려 하면 탈이 나지만 결과가 아무리 멀리 있다고 해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느 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결과, 아니 목표는 자신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거나 이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사람들이 이룩한 '결과물' 에만 반응을 보인다. 그가 그 결과물에 다가서기 위하여 부단히 흘린 '노력의 땀' 은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손에 굳은 살이 박이고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나면서 몇 번의 아픔을 넘기고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새 살이 돋고 비로소 홈런도 칠 수 있는 것이다. 홈런에만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떨어진 '안타' 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든 '한 방' 이나 '인생역전' 에 길들여 있 듯, 빨리빨리 남들보다 먼저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선택한다. 어려운 가시밭길을 가면 무언가 손해가 나는것 같고 손가락질을 당할것만 같다. 하지만 그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가다보면 자신만의 새로운 '길' 이 개척이 되고 새로운 희망이, 꽃이 핀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아니 알면서도 바로 목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단 1퍼센트를 남겨 놓고 말이다. 쉽게 끓는 냄비는 쉽게 식는 법이다. 냄비 근성이 아닌 무언가 '가마솥 근성' 처럼 열심히 끓을 때까지 불을 때라는 것이다. 광고천재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의 땀을 흘리고 나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되어 있는 '자신' 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박수를 받게 된 것이다. 마지막 1퍼센트를 남겨 놓고 박수를 받을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그것은 인내와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성취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는 '능력이 있다,없다'의 차이도 아니고, '크리티컬 매스가 있다,없다' 의 차이도 아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크리티컬 매스가 쌓일 때까지 견뎠느냐,중도에 포기했느냐' 하는 것이다.' 고려시대 최고 시인이자 관료였던 '이규보' 그가 퇴직때 금자광록대부였으며 여섯 자리의 벼슬을 겸했던 것은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던 긴 시간동안 '난독亂讀이라할 만큼 엉청난 양의 독서와 난필亂筆이라 할 만큼 엄청난 양의 창작을 하고,내키는 대로 산행을 다녔기에' 그것이 밑바탕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노력없이 얻어지는 대가는 없는가보다. 거저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어쩌다 친 홈런만 기억하고 홈런만 부러워하거나 홈런을 못 치는 스스로에게 좌절하지만, 그 홈런이 있기까지 안타에 그친 적도 많고 그도 아닌 파울볼이나 배드볼을 친 적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요...... 홈런은 가끔 치는 거죠.수도 없이 때리는 연습을 했어요. 잘 치는 공이 많아질 때까지,잘 칠 확률이 더 커질 때까지. 그래서 배트를 내려놓지 못하는 거죠.' 추신수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서 탁 박힌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좋았지만 고3인 딸에게 읽게 해 주고 싶었다. 지금 무척이나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의 노력이 언젠가는 꼭 꽃 피울 날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다. 안된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한다. 일어나 한번 다시 걸어보거나 뛰어 보려고 노력해야 한계단 더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에 만족하거나 포기한다.목표가 있다면 아니 자신안에 뜨겁게 끓어 오르는 '열정' 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노력해 보는 것이다. 꿈이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른다. 일찍 이루는 사람들은 십대에 혹은 이십대에 이루기도 하지만 노년에 이루는 경우도 많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집필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간간이 그런 책도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이 어떻게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느냐에 달린 것이다. 책을 읽으며 괜히 나 또한 자신감에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안될게 어디 있는가,노력하지 않으서이지. 그렇다면 지금부터 마지막 1퍼센트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언제 꿈이 현실이 될지 모르기에 부단히 더 노력하는 것이다.남보다 한발짝 더.안타 치다 홈런 치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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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 타이완 희망 여행기
이지상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기는 내가 떠나지 않고 타인의 여행기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런데 제목부터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라고 하니  뭔가 심오함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좀더 집중해서 읽게 만든다. 그가 타이완 여행을 떠난 것은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 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고 나면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하여 아니 그사람에 대한 무언가를 비우기 위하여 여행을 떠나고 싶다.그사람이 차지했던 공간만큼 새로운 것으로 채우고 싶어진다. 그렇게 추억과 기억에서 멀어지는 연습을 하기 위하여 그가 오래전 몇 번 갔던 타이완 여행을 20여년 만에 첫사랑을 만나듯 다시 떠났다.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십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정말 자고 일어나면 강산이 변하는 세상인데 그동안 타이완은 얼마나 변했을까.그가 이십여년 전 했던 여행의 기억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며 풍경 또한 변하고 나이들어 가고 모든게 변하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는데 변하지 않는 것 또한 있는 듯 하다.글을 읽다보면 그런 부분들도 마주치게 된다. 다른 여행기처럼 타이완의 지도 한 장,그가 여행을 한 곳에 대한 여행지도 한 장 없다. 그리고 여행에 관한 팁 같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그냥 그의 여행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로 꽉 채운 진지한 여행기다.

여행기를 보면 사진과 정보가 주인 여행기가 있는가 하면 여행자의 글이 주를 이루는 여행기가 있는데 이 여행기는 '글' 이 주를 이루는 여행기라 할 수 있다. 솔직한 그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알알히 박혀 그의 발걸음처럼 안내하고 있다. 타이완이라는 곳을 가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이 접해보지 않았지만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타이완이라는 나라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사람사는 곳이고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는 나 또한 간접 여행자가 된다.

그의 글 속에서는 이십여년전의 여행과 비교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는 정말 젊은 시절,힘이 넘쳐날 때이고 지금은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과 중년의 나이이다. 여행을 할 때는 정말 체력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여행 작가' 라는 타이틀에서 '여행' 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늘 씩씩하게 다니는 모습을 연상할지 모르지만 '작가' 쪽으로 오면 그렇지 않다. 그것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생활이다. 그 기간 동안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몸 상태가 안 좋아진다. 그래서 늘 열심히 걷고, 요가도 하고 그랬는데 어머니가 발병하시면서 생활이 많이 흔들렸다. 거기다 솔직히 타이완의 8월 더위는 장난이 아니었다. 아무리 건강한 젊은 사람이라도 당해 낼 재간이 없다. 하물며 난 이제 중년이 아닌가.' 체력이 무너져서 타지에서 혼자 외롭게 몸이 아파 움츠려 있을 때 얼마나 서글플까.그 아픔과 외로움 또한 고스란히 담아 내서 여행이 결코 여유만 있는 것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사진으로 담아내기 보다는 글로 풍경이나 그외 사람과의 인연등 모든 것을 담아내어 더 정감이 간다. 사진을 보다 보면 집중이 안 될 수도 있는데 글을 읽다보니 사진은 그냥 지나쳐버리고 글에 집중하게 되었다. 첫사랑과 같았던 타이완의 숙박지나 그외 추억이 어린 곳들을 찾아가며 실망도 하고 다시금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으로 채우기도 했지만 여행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인 듯 하다. 풍경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과 인연을 만들다 보면 더욱 정감있고 추억이 깊은 곳으로 기억되는 듯 하다. 사람만큼 깊게 기억되는 것이 있을까.'사실 그런 사실은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기보다 눈빛을 나누며 소통하는 순간을 나는 즐겼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정을 느끼고 싶었다.' 어머니의 상실감을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가득 채우고 나서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된 타이완 여행, 풍경도 좋고 먹거리도 좋았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하고 싶어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게 여행기를 읽는 맛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바람이 좋은 한적한 바닷가의 민박 카페에서 시간에 쫒기지 않고 앉아 일기를 쓰거나 그냥 한없이 '바다' 만 바라보는, 무상무념의 그 시간이 너무 부러웠다. 누가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시간 같을지 모르지만 왜 우린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지. 스쿠터를 타고 빠르게 지나쳐 가기 보다는 힘들고 지쳐도 걸어서 여행하며 낯선 것들과 만나고 담고 느끼고 또 다시 오지 않을 시간들을 꼭 꼭 일기에 담아두는 그 여유로움이 너무도 좋았다. 정말 오롯이 자신만의 여행을 하고 온 듯 하여 왜 그렇게 부러운지, 행복해질 것이다가 아니라 이미 행복해 있었고 많은 행복을 누렸으며 행복에 온통 젖어 있는 그가 부럽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그것도 첫사랑과 같은 여행지를 다시 여행해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그의 타이완 여행은 많은 것을 담아 오고 나누어 주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 처럼 그의 여행이 그런 느낌을 준다. 여름 휴가를 미리 다녀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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