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엔 아카시아 찔레꽃이 가득





어제 저녁에 옆지기와 함께 뒷산을 지나 공원이 있는 곳까지 산책을 나가는데
뒷산에서서 풍기는 아카시아 향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거기에 찔레꽃 향까지...
그래서였을까 아님 은난초를 보지 못해서였을까 몸과 마음이 무겁다. 산에 가고 싶은데 
며칠째 가지 못하니.. 오늘 아침에도 베란다 창을 통하여 뒷산을 보니 아카시아가 하얗다. 
그 향 또한 집안으로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고, 자꾸만 날 유혹하는 듯 하다.
못 이기고 물 한 병에 디카를 챙겨 들고 산에 갈 준비를 하는데 여시가 난리다.
내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낑낑~~~ 낑낑~~~'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가며 두발로 낑낑~~
그러다 현관앞을 지키고 앉아 일어나지도 않는다. 지지배..


  
나도 데려가줘요~~~여시...


녀석의 눈을 쳐다보니 혼자가 나갈수가 없어 목줄을 가지러 가니 벌써 쇼파위에 앉아 있다.
지지배는 알고 있는 것이다. 쇼파에 앉아 목줄을 하는 것을..
얼른 무릎에 앉아 목줄을 해 달라는 듯이 졸라대는 여시,
그렇게 할 수 없이 여시를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 너무 좋아하는 여시..
그리고 나도 산에 간다고 하니 몸이 가벼워진다.

아파트 담장을 따라 가며 안고 가다가 내려 놓았더니 좋아서 잘도 따라 오는 여시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 산으로 향했다. 산을 올라가는 입구까지는 안고 가야 한다.
계단도 올라야 하고 힘이 들기에 안고 가다가 땅에 내려 놓았더니 바로 쉬도 하고..
녀석이 쉬 하는 동안 난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여시는 땅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그렇게 천천히 산으로 향하는데 아카시아 향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누가 이 산에 향수를 진하게 뿌려 놓은 듯 온통 아카시아 향이다.




 

 

 




그런데 벌써 아카시아 꽃이 지고 있다. 하얗게 여기저기 떨어져 내린 아카시아 꽃,
길에도 나뭇잎 위에도 꽃이 떨어져 다시 꽃이 되었다. 낙화로다~~
산으로 향하는 길엔 배롱나무가 죽 심어져 있었는데 산임자였는지 잘 가꾸던 나무와 꽃들을
보상을 받고는 모두 캐가고 이제 그 흔적만 남겨져 있다. 붓꽃도 그렇고 황매도 그렇고..
그 빈자리를 <애기똥풀> 이 대신하고 있다. 배롱나무의 빈 자리를...

그런데 이렇게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고 또 하얗게 떨어져 내리는 그 서운함도 잠시다.
정말 한곳에 자리를 정하고 서서 꽃을 보고 꽃 향기를 맡아야 할 것처럼 정말 좋다.
나무냄새 나뭇잎냄새가 다른 오월, 쌉싸름한듯 하기도 하고 매캐한듯 하기도 한데
찔레꽃 향기와 아카시아 꽃 향이 더해져 정말 달콤하면서도 달달하다.


 

 




땅싸리..?


노루발풀..꽃대가 나오고 있다

 
은난초...이제 다 지고 이거 하나 남았다...아쉽다.

 
개복숭아와 오디도 있고...

 





 


할미꽃은 머리를 풀었다..하얗게~~

 

 
오솔길과 은방울꽃....은방울꽃도 다 졌다...ㅜ




찔레꽃 향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불두화....수국도 만났다...


여시를 잠깐 오르막에서 걸리고는 중턱에서 앉고 갔다. 힘들어 하기도 하고 파리 모기..진드기..
벌레들이 더 무서워 안고 가는게 더 낫다. 여시와 천천히 올랐더니 힘도 들지 않고 
편안하게 올랐는데 꽃향기를 맡으며 올라와서인지 오늘은 힘들지 않았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줄줄 흘러 내리는 땀방울들.... 그게 모두 내 몸과 마음을 지배했던 '삶의 무게' 였으리라.

정상에 오르니 아카시아 향기가 절정인듯 하다.꽃이 많이 지고 있고 향기가 한참이라 그런지
벌들도 여기저기서 윙윙~~, 정상에 개복숭아 나무에 열매가 점점 커져가고 있고 
뽕나무에도 오디가 이제 제 모습을 갖추었다. 묘지가 있는 곳에 이르르니 
할미꽃이 완전히 머리를 풀었다. 꿀꽃은 모두 지고 그 많던 꽃들이 어디로 갔는지 자취를 감추었다.
정말 화무십일홍이라고 그런 시간이 있었나싶게 이젠 잡초가 더 무성하다. 

내려가는 길에서 은난초를 찾으니 보이지 않는다. 꽃이 다 져서인지 눈에 잘 띄지 않는 은난초,
그래서 은방울꽃이 있는 곳으로 갔더니 그도 다 져가고 있다.겨우 마지막 꽃을 보고는 
뒤돌아서 내려가는데 아쉽다. 좀더 일찍 산에 올걸... 그래도 아카시아와 찔레꽃을 원없이 보았으니..

한달음에 내리막길을 내려서 오솔길에 접어 들었는데 이젠 제법 녹음이 우거졌다. 
여기저기 산새들이 날아 다니고 무언가 숲이 살아 있는 소리가 나면 제법 무섭다.
그래도 산행객들이 가끔 가끔 보이니 다행이고 여시와 함께여서 다행이고...

굴다리가 있는 곳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다 보니 묘지가 있는 곳에 불두화가 피었다.
하얀 불두화가 탐스럽게 피어 그나마 쓸쓸함을 달래주는 곳,
제비꽃과 꿀꽃이 진 자리에 개망초가 쑥쑥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을 지나 불두화를 만나니
정말 이쁘다.예전에 학창시절에는 이 꽃을 한 잎 한 잎 책 속에 끼어 두고 말려서 
손편지를 쓸때 붙이곤 했는데..그러면 정말 이쁘다. 작은 꽃이 완전한 꽃모양이라..
그런데 이젠 그런 낭만도 사라졌다. 귀찮기도 하고 손편지를 안쓰니...

산을 벗어나기 전, 체육시설이 있는 곳의 의자에 앉아 여시도 쉬고 나도 쉬고...
잠시 앉아 물을 먹는데 녀석도 힘들었는지 손바닥에 주는 물을 제법 많이 받아 먹는다.
나도 넉넉하게 목을 축이고 일어나 하산길로 접어 드는데 기분이 정말 좋다.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고 아카시아 향은 정말 좋고...
이렇게 한 번 왓다가면 좋을 것을 왜 늘 바라만 보고 그리워했는지..
며칠 기분좋게 살아갈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하고 간다.아카시아 향이 정말 좋다.


2011.5.25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블루데이지 2011-05-2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곳에 사시네요!! 전 아무리 둘러봐도 사는곳이 삭막한 곳이어서 그런지..아님~ 제 눈에는 안띄는건지 모르겠습니다..꽃구경~글구경...잘하고 갑니다..
 
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
박한진.김명신.김윤희 지음 / 서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꽃길이 있다.' 라는 말이 CEO가 아니라 그 누가 읽어도 가슴에 와 닿을 듯, 나 또한 이 말이 왜 이리 가슴에 와 닿는지. 모든 사람들이 간 길에는 꽃보다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많은 터인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꽃길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공감을 해 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남편이 중국연수겸 여행을 가게 되었다. 6박7일 빠듯한 일정으로 중국여행으로 할 수 있는 굵직한 곳들을 둘러 보고 온 그는 내게 말이 참 많았다. 넓고도 넓고 사람도 많은 나라 중국, 그는 우리나라 도로와는 다른 정말 넓은 나라의 도로를 보고 놀랐다며 바쁜 와중에도 찍어 온 사진들을 보며 설명을 해주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렇게 만나보니 책 이야기 또한 낯선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2010년에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였고 2020년에는 중국의 GDP가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위 사진처럼 중국은 자신들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었겠지만 미국은 그런 중국의 화려함을 뒤집고 싶었을 것이다.그것이 하루 이틀 전 신문에 나왔다고 남편이 말하며 자신이 찍어 온 사진이 뒤집힌 것이 나왔다고 자랑 자랑,그래서 나도 한번 올려 본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13억 인구, 그들의 생각을 모아만 본다고 해도 굉장할 것이다. 그 생각중에서 간추리고 간추린다고 해도 미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의 설 날은 언젠간 올것이란 생각,’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는 말처럼 그와 같은 상황이 오지 말란 법은 없다.

이 책에는 지난 2005년부터 <TOP CLASS>의 <중국의 떠오르는 CEO> 코너에 게재한 글들 중에서 특히 의미 있는 30편을 새롭게 다듬어 묶은 것이란 말이 머리말의 글이다. 처음 소개된 ’정성을 다하면 세상이 감동한다’ 편의 카피에서 세계적인 조정용 보트회사로 키운 숑장요우 동사장 이야기부터 남다르다. 산박회사에서 근무하던 그가 아무 지식도 없이 보토회사를 차리고 그저 카피로 만들던 조정용 보트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그 뿐만이 아니라 보트에서 요트까지 세계적 수준의 배를 만들어 내기까지 그가 사원들과 하나 되어 기울인 노력과 사원을 먼저 챙기고 회사 어렵다고 사원을 자르는 것이 아닌,그들과 하나처럼 한 그의 이야기에 감동했다. 우리는 회사가 어렵거나 위기에 처하면 ’사원’ 을 먼저 자르는 그렇게 하여 명퇴다 조퇴다 하는 말들이 나오게 되었는데 그는 위기에 처해도 기술을 가진 사원들을 챙겨 위기에 처한 순간에 그들의 도움으로 다시금 기회로 삼아 일어 설 수 있음이 비단 중국 CEO를 넘어 우리도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남을 부리는 위치에 있다면.’정성을 다하면 감동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의지가 굳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는 법.’
 
그렇다고 자신이 부동산이나 그외 운으로 막대한 경제력을 가졌다고 그 부를 자신만의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게 기부를 하거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하는 그런 ’나눔’ 은 지구촌이라 일컫고 있는 요즘 우리도 본받아야 할 이야기 인듯 하다. 가졌다하면 자신의 욕심을 더욱 채우기 급급한 사람들이 넘쳐 나는데 어려움에 처한 곳과 사람들에게 자신이 힘이 될 수 있다면 두 팔 걷어부치고 달려 갈 수 있는 CEO가 몇이나 될까.’그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일이 있을 때마다 두 아들을 대동한다. 세상에는 내가 보는 밝음만큼이나 어둡고 돌볼 곳이 있다는 걸 자녀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양지는 음지를 밝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이라는 말처럼 CEO라기 보다는 어려움을 함께 하는 이웃처럼 많이 가져서 행복하기 보다는 나누어서 행복한 CEO를 본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힘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듯이 첸젠화 동사장도 그간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을 맞을 때마다 주변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CEO들을 보면 대부분이 혼자가 아닌 남의 도움을 받아가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를 혼자 독식하기 보다는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처음부터 부모에게 물려 받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고집과 아이디어 그리고 시장을 읽는 남다른 감각과 눈으로 우물안을 벗어나 폭 넓게 세상을 보았다는 것이다. 대머리라고 ’빗’ 을 만들지 말라는 법이 없고 임부복이 안된다고 성공하지 못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도 바뀌고 그에 따른 결과물처럼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에 한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그리고 남이 하지 않는 ’틈새’ 를 적확하게 노려 먼저 생각했기에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많이 가졌거나 많이 배운것도 아니다. 성공해가면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고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오푸 동사장이 틈새시장에서 1위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숨은 시장을 볼 줄 아는 통찰력과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 때문이다. 10월마미 창업 10년 후 중국 전역에 유행하기 시작한 ’따두즈경제’는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잘 보여준다.’ 남보다 시장을 읽는 예리함도 갖추었지만 자신이 가졌거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남들이 모두 ’NO’ 할때 자신은 ’YES’ 하는 결단력 또한 갖추어 끌고 나가는 의지력도 가졌으며 그들은 남들보다 더 바닥까지 떨어져 보았다는 것이다. 더이상 떨어질래야 내려갈 수 없는 바닥을 치고 그곳에서 넘어져 일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 땅을 짚고 남보다 더 힘차게 일어난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성공의 이야기 때문에 나 또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안 될 일은 세상엔 없다. 아직 해보지 않았을 뿐이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성공이냐 실패냐’ 라고 말을 하기는 일르다는 것이다. 그러니 ’남이 가지 않은 길에 꽃길이 있지.’ 어찌보면 시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남보다 무언가 뛰어난 점을 역이용했기에 성공했을 수도 있고 그들의 성공이 아직도 ’현재진행형’ 이라는 것이다. 혼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닌 ’ 그는 기존 관념을 깨기 위해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줄탁동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줄탁동기’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어미 닭과 함께 알 안팎을 쪼아 알을 깬다’ 는 의미다. 그는 기존 관념을 깨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은 기업 혼자 힘으로 할 수 없고 소비자만 앞서 가서도 실현되기 얼벼기 때문’ 이라며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어느 한 부분만 뽑아 읽어도 좋고 내가 지금 ’바닥’ 이라고 생각할 때 한번쯤 읽어 본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우물안을 벗어나 좀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게 하며 왠지 모르게 자신감을 갖게 하여 좋았던 책이다. 무엇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마릴리스




















베란다에 꽃이 거진 다 졌는데 새빨간 아마릴리스가 피고 나니 베란다가 다 환해졌다.
올해 꽃대가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늦게서 꽃대가 나오더니
꽃대 하나에서 꽃봉오리가 네 송이다. 
정말 한 점 다른 색없이 빨간색이다. 그러니 오월은 녀석의 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것처럼
정말 이쁘다.. 어제 살짝 피기 시작하던 것이 오늘 아침에 베란다를 보니 활짝,
정말 베란다가 환해졌다. 녀석 하나로 이렇게 환해지다니...

그 아름다움을... 당당함을... 내가 다 담지 못하는 것이 그렇다.
그래도 간직하고 싶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이 꽃 또한 활짝 피고 나면 언젠가 지겠지.
아름다움은 인간이나 꽃이나 잠깐이다. 
꽃이 피는 시간보다 꽃을 피우기 위한 시간이 더 길다는 것...
오늘 그 또하나를 생각하게 한다,아마릴리스가...


2011.5.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마릴리스와 제라늄








 
아마릴리스



이런 날은 사진이 정말 않나온다. 그런데 꽃은 피고 있다,아마릴리스...
새빨간 색상의 아마릴리스가 어제도 입을 꼭 다물고 있었는데 흐린 날 붉은 태양처럼 
'짜잔~~~' 하고는 붉은 얼굴을 활짝 내밀었따. 베란다가 다 환해진 듯 한데 날이 이러니 
아무리 각도를 달리하고 이러저리 자리를 바꾸오 보아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꽃이 피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고 기쁨이다.
장미로 말하면 흑장미 색상에 가깝다. 피빛 아마릴리스...
녀석 올해도 꽃도 잘 피고 씨를 받아서 잘 심어 개체를 늘려야 하는데 영 않된다.
작년에는 그래도 싹이 많이 터서 잘 크려나 했는데 베란다라 그런가 
도통 알뿌리로 거듭나질 못하고 비실비실,작은 화분에 얼마전에 옮겨 심은 것을 드디어 가셨다..ㅜ
올핸 잘 해보려고 한다.






제라늄...꽃 속에 꽃이 보이는가..
대부분의 꽃들은 꽃 속에 꽃을 품고 있다. 이렇게..작은 우주를


비 온 뒤, 날은 무척이나 흐리고 무언가 낮게 내려 앉아 금방이라도 비라도 뿌릴 것 같은 날이다.
토요일,주말 하교시간 아이들은 소란스럽고 
아파트 바로 옆에 산이 있어 늘 새소리가 아침을 열어 주는 울집, 오늘도 역시나 
맑고 청아한 새소리가 오전을 가득 메어 주어 넘 기분이 좋다. 
어떤 새이길래 이렇게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제라늄과 눈데이트를 하는데도
계속 노래를 불러준다. 배경음악처럼...

화단에 제라늄이 있으니 그나마 꽃 보러 베란다 나들이를 하게 된다.
이녀석들 없었으면 무슨 재미로 보냈을까.. 다른 색상도 더 업어오고 싶은심정이다.
제라늄은 대부분 처음엔 잘 키우다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버리게되는 식물중 하나이다.
나도 그랬고 또 다시 이녀석에게 빠져 든것이 참 희한하다. 이렇게 이쁜 녀석이었는가싶다.
관심을 주지 않아도 무던한 아름다움을 주는 녀석이다.




카라,,,도대체 이게 뭐람,,,, 새 개체인가


울집 카라가 이젠 다 졌다..아니 지금도 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녀석 처음 꽃이 필 때부터 요상한 모양으로 꽃을 피우더니
꽃이 지고 또 요상한 것들을 달고 있다. 점점 자라나고 있는데 새로운 개체가 아닌가 싶다.
잘라 버릴까 하다가 그냥 두고 보고 있는데 참 요상스럽다..
카라는 알뿌리로 번져나가는데 이녀석은 여기에서 뭐가되려고 삐죽삐죽 자라나고 있는지..
우중충한 날, 그래도 녀석들이 있어 환하니 좋다.
뒷산에서는 꿩이 '꿩 꿩~~' 아파트 화단에서는 새가 노래하고 
울집 화단에 빨간 아마릴리스 분홍빛 제라늄이 환하게 흐린 날에 꽃이 되고 있다.


2011.5.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부부의 날




아마릴리스


5월21일,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그러니까 5월 가정의 달에 2이 만나 1가 되는 날,그러해서 부부의 날이란다.
그런데 오늘은 의미 깊게 옆지기가 중국연수및 여행을 지난 일요일에 갔는데
오늘 저녁에 돌아 온다. 어쩜 부부의 날에 딱 맞춘 것처럼...

어제 문자를 해 보니 이화원을 구경하고 있다는 그, 이곳 날씨가 좋지 않아
그곳에서 비가 내리는지 물었더니 흐리기만 하단다. 워낙에 더운것을 질색팔색을 하는 사람이라
긴 팔 옷은 가져가려하지 않는 것을 겨우 하나 넣었는데 여행은 잘 했는지...
그가 없는 일주일,그야말로 나의 세상.
여시와 난 늘 붙어 자고... 녀석 첫 날과 둘째 날에는 적응이 않되는지 뒤척이더니
바로 적응해서 내 곁에서 바짝 붙어서 온기를 나누며 잔 녀석 이제 혼자 자야 하는데
밤마다 또 낑낑대게 생겼다.아침에 눈만 뜨면 좋아서 간식 달라고 성화였는데
이젠 안방문 앞에서 낑낑 거리며 날 깨울테지...

어제도 잠이 오지 않아 조금 늦게 잤다. 큰딸이 구매해 달라는 동강이며
책 그외 문구류 구매해서 배송하고 나니 녀석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도 몸살인지 좋지 않고
코며 입주변이 아픈것이 도통 낫을 생각을 않한다. 코 안은 늘 피딱지로 막혀 답답하고
아침엔 코맹맹이 소리에 머리가 묵지근.. 그러니 큰놈은 어떨까.. 거기에 힘든 공부하려니..
어제 전화의 목소리도 좋지가 않다. 어제 비염 약이며 사다 놓았는데 아빠가 오시면
내일 여행 다녀온 아빠도 볼겸 잠깐 학교에 간다고 하니 오지 말란다. 힘든데 자꾸 온다고..
녀석의 말이야 엄마 아빠를 생각해서겠지만 엄마의 맘이란 어디 그런가 녀석들의 건강이 더 문제지.

어제 잠시 함께 고3 자녀를 둔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 친구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
시내에 나오면 얼굴이나 보고 이야기 나누자고 하는데 그동안 못 본 사이
친구의 가슴에도 바위덩어리 하나 생겼는지 힘든것이 전해지고
어디 그 친구에게만 삶의 무게가 있을까, 내색하지 않지만 나도 그리고 모두에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삶의 무게를 가지고 있겠지만 우린 저마다 내 무게가
더 무겁다고 생각하며 산다. 날씨마져 마음을 무겁게 하듯 낮게 내려 앉은 날,
그나마 일주일간 집을 비웠던 그가 오니 저녁엔 할 말이 많을 듯 하다.
사람은 무릇 혼자보다는 여럿이 부대끼며 서로의 말을 듣고 나누고 그렇게 살아야 함을 느낀다.
오늘 부부의 날, 더욱 부대끼며 서로의 정을 쌓아야 할 날이다.

2011.5.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