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선재 스님 사찰음식 시리즈 1
선재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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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음식으로 밥상이 보약인 선재스님의 이야긱와 곁들인 음식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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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변 유채물결풍경





오늘은 어버이날,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우리가 딸들을 보러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전날부터 미리 전화로 무엇을 가져 올 것인지 무엇을 사 올 것인지 오더를 내려주신 딸들,
그래서 바쁜 것은 나, 녀석들이 필요하다는 것 중에서 집에서 챙길 수 있는 것들 챙기고
마트에 들러 사오라는 맛있는 것들을 챙기다보니 한상자, 그리고 학교 앞 베이커리에서
사오라는 번과 산딸기크림.. 까지 녀석들의 입맛을 완성하려면 바쁘다.

어제 산에 갔다 와서는 몸이 아팠는지 씻지도 못하고 그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늦은 시간 큰놈의 전화를 받으며 녀석이 가져다 달라는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적어 놓고
또 그냥 누워 잤다. 자다가 일어나 보니 아침 알람시계가 울고 있다.
내가 거실에서 자니 여시는 좋아서 옆에 딱 붙어 자고...
그런데 산에 갔다 온 것이 무리였는지 무릎이 무척 아프다. 몸도 찌뿌둥..아,왜 이리 아플까..
그래도 움직여야 한다. 녀석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렇게 마트에 들렀다가 베이커리에도 들려 녀석들이 사오라는 것들 모두 사서 뒷자석에 놓고는
학교 팔각정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큰놈과 작은놈이 차례대로 온다. 
녀석들과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을 본 다음 
큰 녀석이 '어버이날' 인데 그냥 집에 들어가지 말고 '아빠, 엄마 좋은데 구경시켜드리세요.'
녀석 컸다고 이젠 그런 말도 하고 그래서 학교에서 가까운 곡교천변 유채꽃 구경을 가기로 했다.

학교 앞에서 턴하여 현충사 앞 곡교천변으로 향하는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현충사에 차들이 빼곡하다. 일요일에 어버이날이라 그런가 정말 붐비는 듯,
우리는 그러면 유채꽃밭으로...고고씽...

이곳도 주말을 맞아 노란 유채물결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빈다.
주창에 차를 주차하는데 유채꽃 향이 진하게 풍겨 난다. 주차장에서 찰쌀도너츠를 팔고 있어
하나 사 먹을까 했는데 그가 싫단다. 다이어트라나.. 점심도 안먹었는데..
어쩔 수 없지..그냥 구경하는 수 밖에...



유채꽃밭 뒤로 현충사 은행나무길이..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벌들이 얼마나 많은지.. 벌통을 놓아도 될 듯 하다.
벌들이 다 없어졌다고 하는데 이곳만은 아닌듯 하다. 여기저기 새카맣게 날아다닌다.
꽃 반 벌 반인듯 하다... 벌의 다리는 알통다리처럼 노랗게 꽃가루를 묻히고 여기저기 날아 다니느라
무척이나 바쁘다. 녀석들도 지금은 한철이란것을 아는지...








이곳은 현충사 은행나무길과 곡교천이 너무도 멋진 곳이다.
그런데 또 한가지 봄엔 유채밭 가을엔 코스모스밭이 더 멋진 풍경을 만든다.
곡교천은 지금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느라 공사중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유채밭이 멋지게
꾸며져 있으니 주민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관광지가 없는 듯...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씨를 심은 듯 하다.
활짝 핀 유채꽃의 다음 쓰임이 궁금해진다. 사료로 쓰일까.. 아님 기름으로..
어떤 용도로 쓰일까..
그래도 이 많은 노란색 물결이 모두에게 주는 행복지수는 얼마일까..
그 또한 어머머아하겠지..
암튼 노란 유채물결로 인해 오늘 잠깐이지만 행복~~


20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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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서 만난 각시붓꽃과 초록세상



각시붓꽃


봄비가 내리고 뒷산이 아니 자연이 갑자기 초록세상으로 바뀌었다.
아파트 뒤산 소식이 궁금하여 산에 가고 싶은데 요즘 영화보러 다니느라 산에도 못가고 
한편으로는 옆지기가 무릎이 아파 안가겠다고 하여 기다리다 더 못가게 되었는데
더 미루다가는 각시붓꽃이 질 것 같아 오늘도 몇 번이나 가자고 하였지만 
-산은 무릎에 쥐약이야..더 있다가 괜찮아지면 갈께.. 다음달까지는 안돼..
아고 그러면 어쩌라구.. 난 각시붓꽃 못 보면 병날것 같은데.

점심에 비빔국수 아님 라면 했더니만 '비빔국수' 라고 하여 비빔국수를 하여 맛있게 먹고는
비빔국수도 해 주었으니 천천히 가줘야 하는것 아니냐고 얼러 보았지만 한의원에 가겠다니
으으으.... 여시 데리고 나 혼자 간다. 가..간다고..
그렇게 하여 혼자 가려는데 여시가 눈치 채고 데리고 가라고 성화다. 옆지기도 나가고 
오전에도 조조영화를 보고 왔는데 또 나가려고 하니 녀석 눈치9단,인정... 
그렇게 하여 물한병 챙기고 디카 챙겨 작은 가방에 넣고 여시를 안고 갔다.
녀석이 작년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심장이 좋지 않기에 많이 걷는다는 것은 무리다.
호야처럼 갑자기 갈 수도 있기에 그냥 나고 가는 편이 낫다. 하지만 지지배 흙냄새 맡고 난리다
잠깐 평지길에서 내려서 걷게 했더니만 좋아한다. 제 영역표시라고 오줌 한 방울 쥐어 짜 놓기도 하고..

그렇게 여시와 둘이서 산을 오르는데 산이 정말 다른 세상이다. 완전히 초록으로 덮여 있다.
흙냄새 풀냄새 나무냄새가 너무 좋다. 이맘때는 그 냄새들이 한데 어우러져 더없이 좋은 냄새로 다가온다.
깊이 깊이 숨을 들이 마시며 올라가는데 '후다닥..' 무언가 빠르게 앞에서 달려 간다.
보니 작은 다람쥐 한마리가 나무 위에서 잠깐 멈추었다가 달려가듯 올라간다. 
그 잠시 멈춤을 사진에 담고 올라가는데 기분이 좋다. 난 산에 와서 다람쥐를 보면 정말 그날은 기분이 좋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그런데 각시붓꽃이 잎만 있고 보라색 꽃이 없다. 모두 졌는지 않보인다.
둥굴레도 이제 올라오고 무릇도 새 순이 삐죽삐죽 올라오고 찔레는 많이 자랐다.
오월은 아카시아와 찔레꽃 향기로 정말 온 산이,아니 우리 아파트까지 그 향기가 진동을 한다.
그 날이 머잖았는데 하얀 꽃이 핀 것과 같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각시붓꽃을 찾았지만 오르는 길에서는 보지 못하고 '노루발풀' 꽃대가 나오는 것만 보고는 오르는데 
땀이 줄줄, 정말 덥다. 여름 날씨다.여시도 더운지 안았는데도 힘든가보다.
파리가 달려드니 도리도리를 하며 날 자꾸 쳐다본다. 가방에서 산행손수건을 꺼내어 파리를 쫒아 주었더니
가만히 있다. 정상에 올라서도 무척 덥다. 조금 있으면 아카시아로 하얗게 뒤덮일 곳,
한 부부가 멀리 내가 갈 묘지를 바라보며 있다. 울 동네를 한번 찍어 주시고
여시와 묘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데 그들이 내가 있던 곳으로 온다.다행이다.
뽕나무와 층층나무와 조우하고는 묘지로 내려가려다 보니 장관이다. 완전히 보라색 밭이다.
풀꽃인 조개나물과 제비꽃 할미꽃 그리고 그 속에 각시붓꽃이 있다.
정말 반갑다. 각시붓꽃..그리고 그 속엔 '봄구슬붕이' 도 있다. 정말 행운이다.
일거양득이 아닌 정말 몇 개를 얻었는지 모르게 넋을 잃고 바라보다 기억으로 남겨 보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여시는 낑낑..팔도 아픈데 지지배 힘든가보다.
각시붓꽃은 수줍은 듯 풀 속에서 청초롱히 피어 있다. 며칠 있으면 그 모습 또한 보지못할뻔 했다.
정말 행운이다. 봄구슬붕이는 너무도 작고 잘 표시도 안나 그냥 내려가다 보면
발에 밟히기 딱이다. 그 작은 녀석을 살살 어루만지다 담아 본다. 넘 이쁘다. 

나비들도 이 황홀한 세상에서 물 만나듯 난리가 났다. 노랑나비 호랑나비 검은나비..
저마다 바쁜 몸짓에 내가 훔쳐 보고 있는 줄도 모른다. 꽃이 있고 나비가 있고 정말 이쁘다.
그 속에서 정말 보고 싶어던 각시붓꽃을 보았으니 더없는 행복이다.
땀이 줄줄 흘러 내려도 누군가 위에서 내려다 보는지 여시가 작은 산이 울리도록 왈왈 짖어도
개의치 않고 꽃과 나비만 쫒았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고 사진에 담아도 좋고..
그러다 어디선가 꿩 한마리가 '꿩 꿩' 하는 소리에 그곳을 벗어난다.

하산길에 다시 각시붓꽃을 찾아보니 없다. 잎만 무성하고 꽃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각시붓꽃의 뒤를 이어 은난초가 쑥 쑥 올라오고 있다. 현호색도 한 쪽에서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아가배나무 꽃도 하얗게 피어 하나 둘 지기 시작인데 각시붓꽃은 언제 진 것인지..
산이 초록으로 물들고 나니 으스스 해진다. 여름엔 모기가 많아서 조금 힘든데 
더 덥기전에 자주 와야 할것만 같다. 늦게 올라더니 덥고 힘들다. 
나무 그늘에 앉아 가슴에 맺힌 화를 식히는 아줌마들도 있고 혼자 산행하는 아저씨도 있고
난 여시와 오솔길을 걸어 산을 벗어나는데 너무 힘들고 더워 물을 반병이나 벌컥 벌컥..
의자에 앉아 여시에게 물을 주었더니 할매도 지쳤는지 손바닥에 물을 부어 주었더니 
세번이나 받아 마신다. 덥긴 더웠나보다. 다음엔 데리고 나오지도 못하겠다.
작년에 쓰러지기 전까지는 나와 함께 산에 잘 다녔는데.. 녀석도 이젠 늙었다. 할매다.
나도 힘들고 저도 힘들고...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산을 벗어났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서 비로소 지지배를 내려 놓았더니 옆에서 잘 따라온다.
목줄을 하여 데리고 다니기에 옆에서 보조를 맞추어 걷는 할매를 보면 애들과 어른들이
놀란다. 너무 작다면서..아이들은 신기해서 가던 길 멈추고 한번 더 쳐다보는데
지지배는 이젠 그런 것에는 익숙하다. 쫑쫑 걸음으로 잘 따라오다 엘리베이터까지 타고
집앞에서 와서야 '왈왈' 집에 왔다고 짖는다. 할매와 나의 산행은 그렇게 하여 땀 삘삘 흘리며 끝.
그래도 보고 싶던 각시붓꽃도 만나고 봄구슬붕이도 만나고 여러 꽃들과 초록세상을 만나고 오니
기분이 정말 좋다. 가뿐하다. 한의원에 갔다 온 옆지기, 산에 갔다 온거야..
힘들어도 이 맛에 뒷산에 다녀온다. 땀 죽 흘리고 자연을 보고 오면 정말 기분이 좋다.

2011.5.7



 


애기똥풀... 줄기를 꺽어보면 애기똥과 같은 색깔의 즙이 나온다고 하여..

 



 
화살나무 꽃과 둥굴레

 
노루발풀과 각시붓꽃

 

 
체육시설과 은난초..은난초 꽃은 아직이다. 이제 올라오고 있다



 
야생화와 층층나무..

 
층층나무와 뽕나무 

 










각시붓꽃


봄구슬붕이

 


할미꽃


조개나물... 풀꽃

 

 


아가배나무 꽃

 
은방울꽃 꽃대와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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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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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의 30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흘러가고 말았다. 이십대 말에 결혼을 하고 갑자기 닥친 결혼과 육아로 인해 30대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간듯 하다. 무엇이든 처음 겪는 일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잘못하는 일들도 있었고 좀더 여유를 갖지 못하여 좀더 넓은 아량을 갖지 못하여 빚어진 일들로 인생에 가져서는 안될 선을 긋기도 했지만 이젠 그 모든 것들을 한발작 뒤로 물러나 바라볼 수 있는 시선과 그 모든 것들을 품을 수 있는 넓은 품을 갖게 된 듯 하다.

'이제 나도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다. 나에게 서른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서른 살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다. 나처럼 '~해야 한다는 말보다 '~ 하고 싶다' 혹은 '~하니까 즐겁다' 라는 말을 하면서 살아라.' 과연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살 수 있을까.이십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고 이러저리 방황하다 갔다면 삼십은 정말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나도 모르는사이 마흔이 훌쩍 넘어서 서른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고, 아니 그제서 '~하고 싶다' '~ 하니까 즐겁다.' 라는 말을 하게 된 듯 하다. 육아와 나와 다른 '남' 과 섞이고 이해하기 위하여 부딪히다보니 정말 서로 할퀴는 일도 많았고 할큄을 당하는 일도, 그렇기에 마음의 상처도 제일 많이 받는 나이가 아니었나싶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이 지나고나면 그시간마져 행복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을 그때는 모른다는 것이 슬프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어떤 삶도 정답이 될 수 없고 수학공식처럼 무엇은 무엇이다 하고 적확하게 답을 낼 수 있다면 그 많은 인생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그렇다고 이십대는 이렇게 삼십대는 저렇게 사십대는 또 다른게 살아야 한다는 답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실패도 답이 될 수 있고 성공도 답이 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때인가 갑자기 내 인생이 보이기 시작한다.'아, 이렇게 살아야겠다.' 아니면 '이렇게 사는 것은 어떤가..' 라는 자신만의 길이 어설피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나이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고나봐야 어떤 답이든 유추해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나의 삼십대의 아픔의 시간들에 대한 치유책처럼 읽고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라는 말도 있듯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무엇을 이루었을 때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많이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살고 있으며, 인생의 기쁨과 행복이 그 안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포함되어 있어 옮겨본다. 무엇이 되었을때가 아닌 무엇이 되기 위하여 가는 그 '과정' 에 자신이 한 노력이 더 값지게 빛날때, 그 속에 무언가 자신이 이루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때가 행복하지 않을까.진주나 다이아몬드는 처음부터 진주로 그리고 다이아몬드로 그 값어치를 인정받기 보다는 한 알의 모래가 긴세월 아픔을 이겨냈을때 비로소 진주가 될 수 있고 다이아몬드 역시 그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아픔이 존재한다. 자신의 몸을 무수히 많은 아픔을 견디어 내며 깍이여 나가야 비로소 아름다운 각이 나오는 것이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진주로 다이아몬드로 존재하지 못하고 그저 한 알의 모래로 혹은 돌로 존재했을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그리고 우리들은 '무엇이 되어라' 하고 지정을 해 놓는다. 그리고 그렇게 교육을 시킨다. 그것이 되기 위한 과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공부하는 재미를 못 느끼거나 왜 공부를 해야하지,혹은 즐기는 공부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이십대에도 그에 이어 삼십대에도 흔들리는 삶을 많이 살고 있다. 인생의 기쁨과 행복은 내가 무엇이 되어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즐기며 했는가,거기에서 오는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맛을 이제서 느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너무 삼십대에는 육아로 혹은 결혼생활로 인해 '나를 잊은 시간' 이 되고 말았다. 내가 좋아하던 것도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누군가를 위해서' 만 살았는데 이젠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점을 이기는 방법은 약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그래, 나는 이런 약점 있어. 그래서 어쩔 건데?' 라는 당당한 태도.' 삼십대는 약점도 많다.자신의 약점을 장점화 시키거나 그 약점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릇이 그만큼 크지 않기에 좌절도 하고 바닥을 짚기도 한다. 하지만 좀더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있고 약점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살면서 하나하나 새롭게 고쳐나가고 좀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정말 무엇을 해도 '삼삼' 한 나이가 삼십대이다. 그런데 그 나이에는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행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불행을 인정하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무기력한 볼품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아서,혹은 뒤따라오는 분노와 좌절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아예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부인해 버린다.' 약점에 이어 자신의 불행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불행이 아니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삼십, 인생에서 불행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중국의 고사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가 너무 슬퍼하기에 선구자가 그 엄마에게 슬픔이 없는 집에서 오얏씨를 구해오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한가지씩 슬픔이나 불행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모두가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꽃도 흔들리며 피는데 사람이라고 늘 행복만 존재할 수는 없다. 슬픔도 불행도 한고비 한고비 이겨내고서야 그것을 비로소 묵묵히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왜 내 삶에만 답이 없겠는가. 분명 답이 있고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는데 지금 그 순간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좀더 여유를 갖고 한발짝 물러나 본다면 보일 것들이 너무 조마조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느끼기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제일 가슴에 와 닿은 말이 '치열하게, 치열하게, 치열하게 살아라.' 치열하게 살아라이다. ' 30대를 얼마나 치열하게 사느냐에 따라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얼마나 능력 있는 전문가가 되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난 30대를 치열하게 살았을까? 정신없이 보내서 정말 기억에도 지워진것 같은 삼십대인데 얼마나 누구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을까. 뒤돌아보니 그때 그렇게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고 했기에 지금의 시간에 결실처럼 조금 느긋하게 내자신을 찾을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갖게 된 듯 하기도 하다. 내자신을 잊고 아이와 남편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삼십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과연 그렇게 살까? 답은 '아니다' 이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 육아도 교육도 나 혼자서 책임지는 일이 아닌데 너무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아이들에겐 조금 덜 신경을 쓰면서 살겠다. 아니 남편에게도 결혼생활에도 너무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내 시간을 가지며 살 듯 하다. 그렇다고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살지도 못하면서 그런 바람을 가지는 것 뿐이다. 학창시절이 지나고봐야 '그때 좀더 열심히 공부할걸' 하는 말을 하듯이 그때로 돌아간다고 지난 시간과 다르게 살지는 않겠지만 그런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는 생각은 가져본다. '치열하게 살아라.' 비단 삼십대만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그때 흔들리면서 무언가 배웠기에 그 시간을 돌아볼때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그런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란 현명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지 모두가 그 시간엔 두려워하며 보낸다. 내가 흔들리며 아픔을 겪으며 보냈던 시간들이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보상이 된 듯 하여 홀가분하게 삼십대를 그 시절에 놓아 버릴 수 있었다. 결코 후회스럽게 살지는 않았다. 지금의 내 모습을 본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목표가 아닌 과정의 노력이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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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비빔국수






 

 



오늘은 어린이날, 옆지기가 집에 있는 날이다.
혼자 있으면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옆사람이 있으면 함께 먹어야 하니
늦은 아침후에 점심은 무얼 먹을까 했는데 그가 말이 없다.
-점심은 비빔국수 할까.. 했더니 미소 짓는 그, 그는 비빔국수를 무척 좋아한다.
거기에 월요일에 담은 김치가 일부가 알맞게 익었다. 아니 신내가 난다.
비빔국수를 해 먹기에 딱이다. -비빔국수 해줄께요.. 했더니 좋아한다.
갑자기 먹고 싶은 마음이 바빠졌는지 빨리 안해준다며 라면을 삶아 먹겠단다.

그래서 부랴부랴 국수물을 올려 놓고는 김치를 썰고 친정엄마가 텃밭에서 뜯어 주신
상추를 씻어 썰어 넣고 비빔국수거리를 마련했다. 그보고 국수를 삶으라 했더니 잘 삶았다.
양념한 것에 국수를 넣고 얼른 버무렸다. 간을 보라고 했더니 맛있다며 얼른 먹고 싶단다.
인증샷 한 장 남겨 놓고 얼른 먹으라 했더니 먹다 남은 양상추에 싸서 맛있께 먹는 그,
세상을 다 가진듯 배부른 표정이다. 나도 맛있게 한그릇 뚝딱했다.
여름이면 정말 비빔국수를 많이 해 먹는다. 그러기에 열무김치보다 배추김치를 담느다.
옆지기는 배추김치를 좋아하고 비빔국수는 배추김치로 해야 맛있다.
배부른 점심, 맛있는 점심이었다.


20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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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0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기가 자르르~ 너무 맛나게 보이네요*^^*
저희집도 국수 좋아하는데 어제 홈쇼핑보다가 안삶아도 되는 다시마국수를 훅~~ 질렀습니다~ㅋㅋ
절대 칼로리때문은 아니예요~

서란 2011-05-07 18:18   좋아요 0 | URL
제 옆지기가 비빔국수를 좋아해서 자주 해 먹다보니..
맛있어 보이나요.. 저흰 암튼 맛있게 먹어요.
다시마국수 맛있겠네요. 저도 다시마 좋아하는데..

pjy 2011-05-08 12:33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매끄러운 국수는 아니었고요~~ 다시마국수니깐 당연한건가요??
안삶아도 되서 편하고 좋더군요^^
다만 욕심내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됩니다~ 소화 정말 잘 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