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에도 봄이 가득



청매화






매화



봄바람에 엷은 매화 꽃잎이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마는
하얀 매화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니 안쓰럽다.
그래도 흔들리니 꽃잎이 꺽이지 않고 그대로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면...
삶 또한 흔들릴때는 흔들리게 놔두어 한다. 억지로 바로 세우러 하기 보다
흔드리고 나면 얻는 것이 더 많다.





청매만 피었을까..홍매도 피었다. 이보다 더 진한 홍매도 있지만..



명자나무에도 꽃망울이 맺혔다. 곧 그 속살을 볼 수 있겠다


4월은 잔인한 달 황무지에서 라일락이 피는 달..라일락이다..







앵두꽃

앵두나무에 앵두꽃이 하양다. 나무에 하얗게 자글자글 피어 난 꽃,
꽃 붉은 앵두가 다닥다닥 열리겠지. 
어릴때 울집 뒤란에는 커다란 앵두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앵두나무에 빨간 앵두가 열리면
그것은 모두 내 차지였다. 앵두나무 가지에 걸터 앉아 빨간 앵두를 따 먹다보면 얼마나 재밌는지
빨간 부분을 먹고는 씨를 '호오~~' 하고 뱉어 내어 어디까지 가나 하고 혼자 놀기도 하고
옆집 오빠네 집 담장안에서도 '호오~' 뱉어 버리기도 했던 기억들...
지금은 먹을것이 너무흔해 쳐다보지도 않는다. 빨간앵두를 갈아 마시면 장에 좋다는데...





벚꽃


벚나무에서 드디어 하얀 벚꽃이 팝콘처럼 '톡 톡 토독' 터지고 있다.
하나 둘 터지다 보면 금새 화단은 하얀 벚꽃잎으로 뒤덮일 것이다.
피자마자 떨어져 낙화를 만드는 벚꽃...
벚꽃이 피고나니 진짜 봄인가 한다.
벚꽃 피는 게절에, 그 절정의 시기에 결혼을 하여 벚꽃은 원없이 보았는데도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것이 꽃이고 또 보고 싶은 것이 꽃이다.
봄에 피는 벚꽃은 정말 환상적이다. 여기저기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더욱 싱숭생숭 해지기게 만든다.. 요놈의 벚꽃...
사람 마음을 하얗게 흔들어 놓는다.


20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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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산엔 봄이 가득,봄 봄 봄





날이 너무 좋아 집에 있기엔 아까워 아침에 잠시 택배가 온다고 하여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뒷산으로 줄행랑.... 와 초입부터 진달래가 활짝 피어 맞아준다.
지난번만 해도 한 두 송이 피려고 하던 것이 이젠 '나 여기 있어요~~' 하듯이 모두 활짝 피었다.
진달래의 그 환함에 나비와 벌 그리고 이름모를 곤충들까지 바쁘다 바뻐~~




 

아침에 그러지 않아도 '김소월의 진달래꽃' 팔도버전을 읽고 한참 웃다 산에 갔는데
이렇게 활짝 웃으며 맞아주는 진달래는 만나니 마야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하며 흥얼흥얼 그냥 노래가 절로 나온다. 혼자서 신나게 진달래꽃을 진달래 앞에서 부르며
나비와 벌이 오기를 기다리니 날이 좋아 산행을 나온 사람들이 지나며 쳐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말 날도 좋고 꽃도 좋고..

 


산에는 이제 봄빛이 가득하다. 나무마다 정말 작은 잎들이 삐죽 내밀고 세상을 구경하고 있다.
자신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줄도 모르고 구경하고 있는 새 잎,
그런데 그 잎을 모두 따서 봉지에 담는 아줌ㅁ바, 좀더 보고 싶은데 나물을 뜯으시나 보다. 
아직 작은 잎인데...난 어디 새로운 식물이 올라왔나 두리번 두리번~
양지꽃은 이제 많이 피었고 제비꽃도 많이 피었다.
노루발풀도 많이 나왔고 다른 식물들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무릇 새 싹도 나오고..


  

정상 141m를 찍고 물오른 산벚나무를 지나 묘지에 가니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그곳은 나만의 아지트인 할미꽃이 지천으로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잘 내려오지 않거나 내려와도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 남의 묘지에..
그런데 난 그곳에 꽃들을 만나러 간다. 묘지 주인장께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할미꽃과 조우를 했다. 와~~ 할미꽃이 정말 많다, 할미꽃 밭이다. 홀씨가 바람에 날려 번진듯 하다.
이곳에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할미꽃이 아니라 한두 포기였는데 이젠 할미꽃 밭이 되었으니
주인장 두분도 좋고 덤으로 나도 좋다. 언제 한포기 캐다가 울아버지 산소에도 심어 드릴까..

  

  




할미꽃


정말 많은 할미꽃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어디를 봐야할지 어떻게 담아야할지..그러다 나도 할미꽃처럼 땅에 엎어져 이상한 포즈로
할미꽃과 조우한다. 위에서 보면 얼마나 웃길까.. 땀은 비오듯 떨어져 내리고
할미꽃 수줍은 얼굴은 움츠러 들어 펴지질 않고 하얀 솜털을 만져보니 정말 보송보송하다.
애기솜털같은데 이름이 할미꽃이람... 손으로 살살 어르만지며 고개를 들어 보려해도
들지 않는 할미꽃... 오늘 정말 너무 많은 할미꽃을 보아서 눈을 감으면 할미꽃만 보일듯 하다.




현호색..아직 피지 않았다.


  
굴참나무,참나무,아카시나무


산에 가면 자주 나무의 표피를 만져보고 그 느낌을 느껴본다. 아니 나무를 자주 만지게 된다.
그러면 나무마다 그 표피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굴참나무는 울퉁불퉁 굵다. 굴참나무에 비하면 참나무의 표피는 잘잘한 편이고 아카시나무는
길죽길죽하다. 나무이 표피에서도 봄이 느껴진다.
가만히 귀에 대면 그들이 하는 소리가 들릴듯 하다. 
난 나무의 표피를 만지며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듣는다.
아니 봄이 노래하는 소리를 듣는다. 봄이 완연해지고 바람소리가 달라졌다. 
그속에서 괜히 흥얼흥얼 콧노래가 나오니 봄바람은 내게 와서 콧노래가 되었나보다.



아가배나무에도 새 잎이 돋아 나왔다.

 

 


조팝도 꽃몽오리가 맺혔다

 

 
꿀꽃도 이쁘게 피었다

 

 
제비꽃은 주위를 둘러보면 변종이 참 많다. 색상 변이가 잘되는지 약간씩 혼합된 꽃들이 많다.



산을 내려오는데 까치 한 쌍이 거시기 한다. 녀석들도 봄인 것이다.






산에 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목적이 다르다.
그냥 산행을 이유로 오는 사람들은 복장이 산행복장이다.
주위 사무실에서 점심산책겸 온 사람들은 양복이나 그외 출근복이다.
나물을 뜯으러 오는 아줌마들은 체육복이나 간편한 복장이다.
나처럼 탱자탱자 하는 처자의 복장도 산행복이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산이 있어 산에 오고 산으로부터 무언가 하나씩 얻어간다.
난 오늘 너무도 값지도 많은 것을 얻었다. 진달래꽃 저 밑지방에서는 참꽃이라 하는
그리고 할미꽃 제비꽃 꿀꽃... 봄을 한아름 선사 받은 것처럼 기쁘다.
나비처럼 훨 훨 휘젓고 다닌 한시간여가 너무도 값진 에너지다.

너무도 작은 뒷산이라 조금 큰 산보다는 가진것이 적지만 그래도 내겐 값진 보물과 같다.
계절을 느끼게 해주고 철마다 다른 모습의 자연을 보여주고 꽃을 보여주고
여름엔 시원한 바람을 주고 겨울엔 바람도 막아주고 
그리고 산에 오르므로 해서 내겐 신선한 공기로 건강하게 해준다.
산에 오면서 많은 것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연을 더 품에 된 것이 더할수 없는 행복이다.
잠시 흘린 땀방울처럼 그렇게 오늘 한방울의 땀이 땅에 떨어져 한 알의 씨앗을 키워내듯 
뒷산에서 담은 봄은 사월을 여유롭게 날 수 있는 힘찬 에너지원으로 저장되리라.
하산길, 바람이 너무도 시원하다. 가슴속으로 파고 드는 바람이 달콤하다.


20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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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 밀실살인게임 1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타노 쇼고,작가에 반한 것은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읽고 나서이다. 그 책을 읽자마자 바로 <밀실살인게임> 과 그 후속편 <밀실살인게임 2.0>을 구매해 놓았지만 다른 책들을 읽느나 기회가 오지 않았는데 더이상 참지를 못하겠다. 전편이라도 읽어야지.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맛을 보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지난 추리소설의 상식을 뒤엎는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읽었던 추리소설을 모두 일고 이 책에만 빠져 들어야 한다.

소설은 회색부분과 일반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회색부분에는 두광인과 그의 오빠 그리고 가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렇게 소설의 축을 이루는 두광인, 잊을만 하면 회색부분으로 나온다는 것은 소설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두광인의 집안은 평범했다. 아버지 엄마 위로 오빠라고 볼 수 있기도 하고 형이라고 할 수도 있는 사람이 있고 그리고 두광인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두광인도 오빠도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고 가정은 그야말로 콩가루가 되고 말았다. 두광인은 오빠보다는 덜하지만 그는 집에 있어도 없는 것으로 치부된것이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른다. 두광인의 집안을 설명하면서 이 소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여기에서 나오는 살인은 전부 실제 일어난 일이다. 그들 각자의 손으로 직접 저지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두광인, 044APD,잔갸군,aXe,반도젠 교수로 나오는 다섯명의 사람들은 인터넷 상에서 추리살인게임을 펼친다. 살인은 전부 실제 일어난 일이니 범인은 출제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살인에 쓰인 '트릭' 은 무엇일까. 그들은 단지 '써보고 싶은 트릭이 있어서' 살인을 한다. 사람 목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나만이 알고 있고 한번 사용해보고 싶은,남보다 살인에 우월성을 가지고 싶어 기묘한 트릭을 사용한 살인을 하고 그 살인에 대한 파일과 내용을 전해주면 나머지 사람들은 살인에 쓰인 '트릭'을 정해진 시간이나 기간내 찾아내는 것이다. 밀실살인게임이라고 했지만 책에서 많이 언급되는 것처럼 밀실이라는 것은 그곳에 트릭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말만 밀실이지 그들에겐 밀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컴퓨터 화면에 이상한 모습과 변조된 목소리로 로긴하는 그들은 아직 오프라인에서 만난적이 없다. 그들의 이름도 직업도 나이도 모른다. 단지 살인게임을 위해 뭉쳤다. 그들의 살인게임이 시작되었다.

먼저 aXe부터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말해준다. 파일도 전송하여 모두에게 공유하게 하지만 점점 살인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연쇄살인이 되어 간다. ' 명탐정은 대개 연쇄살인을 막지 못하는데, 탐정이 수수께끼 풀이를 행하는 때는 바로 범인이 연쇄살인을 완결했을 때.' 라고 말하며 연결점이 보이지 않는 살인은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그 살인에서 무엇이 공통점일까 나머지 네 명은 이런 저련 대유를 해보지만 찾을 길 없고 두광인은 직접 장소를 찾아가 탐문해 본다. 그러다 그들이 알아내게 된 것은 '12간지' 이다. 그리고 한사람의 살인이 종결되면 바로 다음사람에게 넘어가는데 그 또한 자신이 범인이다. 자신이 사용한 트릭이 뭔지 남들이 발혀야 한다. 그렇게 계속되는 살인게임 속에서 그들은 만족감을 얻으며 다른 사람의 살인에 대하여 논쟁을 하고 트릭을 찾아 보려 노력한다. 이 작품속에서 '인간의 존엄성' 이란 완전히 무시된다. 그저 살인이 목적이 아닌 '사용하고 싶은 괜찮은 트릭' 이 목적인 그들에게 목숨이란 자신의 가족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세간 사람들은 오로지 사건의 엽기성에만 흥미를 보이며 범인의 프로파일링에 기를 쓰고 있지. 하지만 너희들은 그런 짓을 하며 골머리 썩일 필요 없어. 범인은 바로 이 어르신, 다가야 모 씨에게 깊은 원한을 품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거니와, 세사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며,미쳐서 그런 것도 아니야. 동기는 바로 리얼 추리게임이지.' 얼마나 더 리얼해야 거기에서 흥미를 느낄까. 그동안 온갖 방법의 추리소설에 휘둘린 독자들을 어떻게 하면 더 흥미롭고 짜릿한 리얼추리게임에 빠져들게 할까. 생각은 바로 그런 것에서 시작된 것 같다. 작가야 말로 정말 비상하지 않은가. 독자의 입맛을 정확하게 꼬집어 낸 것이다. 밋밋한 맛에 길들여진 독자들을 리얼하면서도 짜릿한 한방에 보낼 살인게임을 계획해낸 작가의 의도대로 누구나 이 작품을 읽으며 신선하고 리얼함을 느낄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특하면서도 섬짓하니 말이다.

'어쩔 도리가 없지. 출제자가 범인이라는 전제를 두고 있는 이상, 이른바 '범인 맞추기' 를 할 수 없으니까 '트릭 맞추기'  에 치우칠 수밖에 없네. 그리고 트릭 하면, 그 대표격은 밀실이지. 다음으로 알리바이. 밀실과 알리바이는 트릭계의 비차와 각이니만큼, 소재를 생각할 때 아무래도 그 두 가지로 생각이 기울기 십상이지. 이건 숙명일세.' 출제가가 모두 범인이니 독자도 소설속의 미친 그룹의 사람들도 '트릭맞추기'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추리소설은 '범인' 을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누가 범인일까 하면서 범인에 올인을 하여 소설을 읽어나갔다면 이 소설은 범인은 문제를 내는 출제자인니 트릭을 맞추어 보라는 것이다. 살인게임을 조각이 딱딱 들어맞도록 퍼즐을 잘 맞출 수 있는 숨겨진 트릭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그들을 정말 스릴로 몰아 넣는 마지막 게임이 시작 되었다. '지금까지의 탐정 놀이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었어. 지적 흥분은 얻을 수 있었지만 스릴은 제로에 가까웠지.' 그럴수밖에 혼자서 살인을 하고 나머지 사람이 트릭을 찾아내는 방식이니 '스릴' 을 느끼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작가는 여기에서 덧붙여 스릴을 느끼게 해 줄 놀라운 게임을 마지막에 제시해 놓는다. 그리고 '계속해서..' 하고는 끝내니 2권이나 마찬가지인 <밀실살인게임 2.0>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 살인게임은 어떻게 되었을까 몹시 궁금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화면속에서 서로 대화하고 파티를 하던 그들이 한 명의 그룹원이 죽음에 이르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고 탈을 쓰기 않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꾸미지 않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실제 살인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다면 그 후는 어떻게 될까. '왕수비차잡기' 란 일본식 장기에서 왕과 비차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놓는 한 수를 가리킨다고 한다. 두광인이 어떤 인물인가 밝혀지게 되고 사건은 겁잡을 수 없이 흘러가게 된다. 그렇다면 왜 중간중간 두광인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가 나왔을까, 소설의 마지막에 접어들게 되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오프에서도 직접 사건을 조사하지 않는데 오로지 두광인만 사건현장에 직접 조사하러 다닌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만 중간중간 나온다. 왕수비차잡기라 했으니 범인이면서 살인게임 문제 출제자이면서 이젠 스릴까지 맛보게 될 그들, 독자가 얻는 왕과 비차는 무엇일까. 독자 또한 작가의 의도에 따라 트릭을 찾아 나서게 되고 마지막 살인게임에서 스릴을 느끼보려 하는데 소설은 끝난다. 그렇다면 다음권에서 그 스릴을 맘껏 느끼게 해준다는 이야기인듯 하다. 

그의 소설은 점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에서도 다른 작가에게서 느끼지 못한 신선함이랄까 그런 묘한 매력을 느꼈는데 이 추리소설로 인해 더 빠져 들게 되었다. 이런 살인이야 없어야 하겠지만 정말 묘한 구성으로 그동안 생각해내지 못한 추리소설의 묘미를 주는 소설이다. 그들이 그렇게 모였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그런 그들이 리얼살인게임을 하고 있으니, 독자 또한 그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스릴감에 책은 금방 읽게 된다. 처음엔 머리가 조금 복잡한듯 하더니 읽고나면 이런거구나 하고 알아차리게 되겠지만 무엇이든 먼저 생각해 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이다. 빨리 <밀실살인게임 2.0>을 읽고 싶다. 작가에게 독작에게 주는 트릭은 무엇인지 찾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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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와 시클라멘 그리고...



청옥


청옥양이 이만큼 큰 줄 몰랐다.
이 청옥은 율마와 차나무 사이에 끼여 작은 화분에 그냥 버려지듯 있었는데
오늘 살짝 꺼내 보았더니 아글쌔 이렇게나 컸다. 30여 센티가 될 듯 한데 조심조심..
다육이는 잊고 있어야지 잘 큰다. 난 날마다 물을 주는 성격이라서 
이런 녀석들과는 친하질 않다. 난도 잘 못키운다.
그래도 우리집에 아직도 버티고 있는 다육이와 난이 있다. 


늘 청옥의 뒷태만 보다가 오늘 앞태를 본 것이다.




이 시클라멘에서 꽃이 지고 열매가 세개인가 맺혔다.
그래서 그것을 재미삼아 화분에 그냥 꾹 찔러 놓았는데
아뿔사,여기저기 씨앗마다 잎을 틔운것이다. 너무도 많은 새끼들...
그냥 빈포트 여기저기에 던져두듯 심어 놓은 것들이 이젠 꽃까지 피운다.
녀석들은 잎이 지거나 잎만 나올때는 미운데 이렇게 꽃을 피우면 말이 달라진다.
이쁘다. 그것도 정열적인 빨간색..
올핸 얼마의 씨가 맺힐지모르겠겠다..


 
시클라멘


차나무


언제쯤 새 녹차잎을 뜯어 작설차를 만들어보나..
겨우겨우 해마다 그 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차나무,
작년엔 그래도 한송이 꽃이 피었다. 선운사에서 옮겨 온 것인듯 한데
녀석 정성이 부족한것인지 잘 않큰다. 빨리 커야 녹차 한 잔이라도 맛볼텐데..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인가...


 

 


다육이들과 돈나물..
다육이는 이름을 자주 불러주지 않아서인지 이름을 다 잊었다. 맨위왼쪽것이 금황성인가..
하고 이궁 자 잊어버렸다...ㅜ 그리고 돈나물은 밖에 더덕화분에 잇던 녀석을 
행운목 밑에 그냥 던져두듯 했는데 언제 이렇게 자리를 잡고 모두 고개를 돌리고 있다.
햇님을 향하여....질긴 생명력을 본다.


 
말발도리와 안시리움...


말발도리는 이제 활짝 폈다. 작은 꽃이 앙증맞으면서도 오직 요것만 오롯이 피어서인지 
정말 이쁘다. 올핸 생각지도 않은 꽃들이 이렇게 피어주고 있다. 
꼭 행운이 마구마구 밀려올것만 같다. 
안시리움은 겨울에 한가지 잘라서 심었더니 추위에 죽었다. 그래도 다행히 두가지 남아있고
이렇게 다시 꽃대도 나오고 있다. 괜히 잘라서 심었다. 


 
사랑초

사랑초는 가냘픈듯 하면서도 꽃이 참 이쁘다.
뿌리나누기를 하여 여기저기 심어 놓았더니 꽃이 한창이다. 
역시나 녀석도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있는 것은 왕성하다. 하지만 울집은 화분이 워낙에 많아
창가쪽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히 이 두 화분은 창가쪽에 있어 꽃이 피고 지고..
청사랑초는 거실쪽에 있어서인지 꽃을 한번도 못봤다. 잎을 무성하게 잘 나오고 있는데..
화분에 영양이 모자란가....오늘도 뒷산 산책은 나가지 않고
화단의 꽃들이 데이트,진한 데이트를 즐겼다.


20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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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비, 성균관에 들어가다 - 옛날 공부법으로 본 우리 역사 처음읽는 역사동화 2
세계로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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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한동안 마음을 흔들어 놓던 드라마가 있었다,성균관 스캔들 말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란 원작으로 여자가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도 하고 사랑도 하게 되는 조금은 발칙한듯 하면서도 정말 재미를 주면서 '성균관' 그곳에 주목하게 한 드라마였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하여 역사 논술 선생님들이 모여 재밌와 감동을 함께 하며 역사와 옛날의 공부법에 대하여 읽어나가면서 배우게 하는 정말 유익한 책인듯 하다. 그림 또한 익살스럽고 재밌다. 손에 잡자마자 웃으면서 그리고 울컥 하는 감동을 함께 하며 읽어나갔다.

호학好學이란 무엇일까, 아니 성균관 옛날의 대학이나 마찬가지인 그곳에서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공부를 어떻게 하고 공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선 안된다고 했지만 요즘은 어떤가 선생이 잘못하면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동영상 촬영을 하여 UCC로 올린다. 그렇게 하여 문제화 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얻는다. 사제간의 도리는 찾아볼 수 없고 한대만 때려도 부모가 달려오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스승을 옛날처럼 하늘과 같은 존재로 여기기란 힘들 일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학교는 아이들에게 경쟁심만 키워준다. 그리고 정말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 되었으니 그 밑의 아이들은 어떨까, 호학을 생각할까. 요즘 대학등록금 때문에 누군가는 자살을 하고 누군가는 수업거부를 하며 일인 시위를 하기도 하며 누군가는 '미친 등록금' 이라 하여 오류를 수정하라고 한다. 그런 교육의 현주소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의 도리나 유생과 유생사이의 도리를 찾아보기란 힘든 일이다. 세로의 아버지는 그의 일기에 '배움에서 머무르지 않고 배운 대로 살아갈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평생 배움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고 비로소 군자가 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집 가훈인 호학임을 늘 기억하여라.' 라고 썼다. 배움을 배움에서 그치지 말고 배운대로 살아가고 배운대로 누리며 살라 했다. 머리속에 배움을 가두어 두지 말고 널리 그 기쁨을 누리라 했다. 

주인공 세로는 한양이 아니 부산에서 살았기에 한양과는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랐다. 조금 덜 공부에 부대끼며 자유로운 공부를 했다고 할까.그런 그가 성균관에 들어갔으니 당연히 부딪히고 그들보다 뒤쳐졌지만 생각은 누구보다 열려 있고 그는 배운대로 머무르지 않고 노비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줄 알았다. 아니 배운 학문을 그냥 책에 묻어 두고 머리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닌 그 학문을 널리 백성을 위해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했다. 공부란 양반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것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 그가 계획적이고 단체생활에 적응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헤쳐나갔다. 서울 유생인 맹유생은 '학문을 갈고 닦는 까닭은 덕을 쌓기 위함이요, 백성들의 삶을 새롭게 바꾸기 위함이요,어질고 선한 마음을 갖지 위함이라는 뜻입니다.' 하고 그저 글 그대로 읽었지만 이세로는 '저는 책을 읽고 백성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 줄 농기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조금 더 연구하면 제대로 된 농기루를 만들 수 있겠지요. 저는 백성들의 힘든 삶을 편하게 해 줄, 그런 실용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학문이 좀더 백성을 위하여 실용적인 실학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하며 글이 글로만이 아닌 마음로 글을 읽는다. 하지만 맹유생은 글은 그냥 글인 것이다. 마음으로 읽을 줄 몰랐는데 이유생을 통해 마음으로 읽는 법을 배운다. 

이유생이 몰랐던 한양생활이나 성균관 생활을 매유생을 통하여 배우게 된다면 맹유생은 이유생을 통해 세상과 백성에 대하여,좀저 널리 학문의 폭을 넓힌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그런 두 유생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감동 그 자체이며 유익한 이야기가 줄줄이다. 책을 읽는 방법으로는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고 머리로 읽고 그리고 마음으로 읽는다' 라고 했다. 읽을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는 그런 다독이나 정독을 하기엔 힘든 점도 있다. 하지만 옛날에는 암송과 다독,그리고 토론으로 읽고 공부했으니 정말 대단하다. 이유생과 맹유생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닌 중간 중간 정리를 하여 성균관 생활에 대하여 포인트를 집어 정리해 두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옛날에는 읽을 책도 부족하고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지금은 어떤가 읽을 책도 넘쳐나고 공부해야 할 것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익혀야 하는 것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대학의 등록금 문제로 인한 자살과 교수의 자살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요즘 대학들은 학생들에게서 받은 등록금으로 대학의 몸부풀기에 바쁜데 옛날의 대학인 성균관은 엄격하면서도 인간적이고 위계질서가 확고한 곳인듯 하다.스승이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으면 유생들이 들어 오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어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을까. 지금과는 많이 다르고 공부법도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역사를 보며 취사선택하며 우리의 현 모습을 들여다보며 오류를 고쳐나가는 것은 어떤가 생각해 본다. 자신들의 실리보다는 널리 정말 백년이 갈 수 있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게 물려줄 그런 교육정책과 현장을 만들어 본다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세로와 맹유생의 감동이 곁들어져 잔잔한 웃음을 웃으며 읽을 수 있어 성균관이란 곳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읽을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그리고 '호학' 이란, 아니 독서란 것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소과에 급제한 유생들이 대과에 붙기 위하여 공부하는 곳이 아닌 우리 역사를 다시 한 번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음을 이선비를 통해 잠시 역사여행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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