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활짝 군자란 꽃도 활짝,그야말로 화안해요

























군자란


무늬조팝인듯..


카라도 세개나 꽃대가 나오고 있다.


은행나무 새 잎..


목베고니아..암꽃과 숫꽃이 한곳에서 함께 핀다




아젤리아가 활짝 피어 들여놓았다



뒷산에도 아파트 화단에도 우리집 베란다 화단에도 봄이 가득이다.
하루 이틀 안방 베란다 화단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쳐다만 보았는데 오늘 들어가니 
그야말로 군자란 꽃이 활짝, 봄이 활짝 핀듯 하다. 
아직 꽃대가 올라오는 녀석도 있고 다 피지 않았지만 봄이 환하다.
울집 베란다 화단에 불이 난듯 군자란이 활짝이다.

봄, 한철 녀석들을 보는 재미에 봄이 그야말로 기다려진다.
올해는 작년보다 꽃대가 더 올라왔지만 늦은 녀석들이 많다. 그만큼 새로 올라오는 녀석들은
더딘 것이다. 미리 봄을 경험한 녀석들은 빨리 활짝 피었는데 이제 첨으로 봄을 구경하는 녀석들은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그래도 좋다.이렇게 녀석들을 조우한다는 것이..
봄마다 무슨 행사처럼 녀석들이 기다려지는 것은 화려함으로 나의 겨울을 잠재워주기 때문이다.
화단에만 있어도 마구 에너지가 샘 솟는 듯 하다. 그야말로 주홍빛 에너지가 마구마구..

군자란 옆에서 하얀색 카라가 슬며시 꽃대를 올리고 있다.
화분에 있는 것은 한개,함지박에 있는 것은 두개의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이녀석들도 참 이쁘다. 고고하면서도 깨끗함이 정말 좋다. 
함지박에 나누어 심은 것은 새끼가 번져 갔는지 작은 것들이 많이 나왔다.

거실베란다에 있는 무늬조팝에서 꽃이 하나 나와 활짝 피었다. 
무늬조팝,말발도리 등과 몇 가지를 함께 심었는데 무늬조팝이 맞는듯 하다.
작은 꽃이 눈처럼 모여있어 찹 이쁘다. 봄은 이렇게 꾸미지 않아도 이쁘다.

목베고니아에서는 올해 꽃대가 일찍 나왔다. 햇살에 암꽃과 숫꽃을 함께 피우고 있는 녀석,
또 다른 꽃대가 삐죽 나오는 모습이 참 앙증맞다.
줄기가 죽죽 뻗어 나가면서 꽃대를 올리는데 화분을 갈아 주어야 하는데 그럴수가 없다. 
거실을 장식한 녀석의 줄기 또한 멋인듯 한데 그도 말라 비틀어지기도 하고 새로 뻗어 나가기도 하고..
그래도 가끔 꽃대를 올려주면 이쁘다. 꽃이 진 자리는 늘 지저분 하지만...
새콤한 맛의 목베고니아꽃, 수수함이 이녀석도 이쁘다.

양쪽 베란다에 있는 은행나무에서 언제 새 잎이 돋아 나왔다.
마른 은행잎도 달고 있는 녀석인데 언제 연초록빛 새 잎을 올린 것인지
벌써 작은 잎이 세상을 다 보았다는 듯 봄을 가득 담고 있다.
몇 년 키운 녀석인데 아마도 땅에 심었다면 무척 컸을텐데 화분에 맞게 커나가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그래도 계절을 알려주는 녀석이라 이쁘다. 커다란 은행나무 밑에서 은해앞에서 새 잎이 돋아 난것을 
뽑아다 화분에다 심은 것인데 정말 잘 큰다. 은행나무를 '공손수' 라고 하는데 
정말 살아있는 화석처럼 내 땅이 있다면 녀석을 심어 내 후대에 물려 주어도 될 듯한 녀석이다.

봄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이렇게 언제 온지 모르게 살짝 다가와 있다.
아니 봄이다. 봄인데 봄바람 때문에 괜히 겨울처럼 움츠리고 있다.
오늘은 뒷산에도 다녀오고 아파트 화단도 한바퀴 돌며 봄을 가득 담아서일까
정말 좋다. 집안에도 봄이 활짝이고 집 밖에도 봄이 활짝,
하지만 우리집 화단의 봄이 정말 멋진듯 하다.그야말로 화안하다.....


201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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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에서 봄마중,노란 산수유







노란 산수유


목련도 이제 준비중이다


홍매도 이제 준비중이고


앵두나무도 준비중이다.


뒷산 산행을 하고 내려와 아파트 화단을 한바퀴 돌았다. 
노란 산수유가 나왔길래 피었나 하고 보았더니 아직은 활짝 피지 않았지만 
그 자태만은 최고다. 노란화관을 쓴 듯한 그윽한 자태, 곧 활짝 필 듯 하다.

목련도 아직 봉오리가 작다. 좀더 봄햇살을 탱글탱글 머금어야 필 터인데 
그 찬라한 봄이 기다려진다.
붉은 빛의 홍매도 그 기운만 머금고 있지 고운 자태는 아직이다.

아파트 화단을 한바퀴 돌아도 봄마중을 할 수 있다.
아직 준비중이지만 그래도 가까이 느껴지는 봄, 봄이 왔다.


201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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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나들이에 만난 할미꽃 노란 생강나무꽃





울집 뒷산은 자주 다닌 산이라 높진 않지만 철마다 무슨 꽃이 어디에 피는지
그리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것이다.
작은 산이지만 그래도 철마다 안겨주는 게절감은 정말 좋다.

오늘은 날이 좋아 더이상 집에 있는 것이 정말 곤욕, 빨리 짐을 챙겨 나가야할것만 같은 햇살을 따라
뒷산으로 나가려는데 울집 강쥐 여시는 벌써 눈치를 채고 낑낑~~, 데리고 나가라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나갈준비하는 것을 그리도 잘 아는지 가방에 모자만 챙겨 들어도 벌써 다는 지지배,
이젠 할매라 뒷산 나들이에 잘 따라다녔는데 심장이 좋지 않다니 그도 이젠 안된다. 혼자 갈수밖에..
오늘은 호야까지 낑낑, 두녀석도 봄이 온것을 아는 것 같다.

물병과 디카만 챙겨 들고 모자 꾹 눌러 쓰고는 분리수거할 것들 챙겨 들고 나가는데
벌써 마음이 가볍다. 몸도 가볍다. 발걸음도 가볍다. 날이 정말 좋다.
날이 좋으니 삼삼오오 아줌마들이 벌써 뒷산에 갔다 오시는지 울긋불긋,
난 분리수거를 버리고 천천히 산으로 향하였다. 낮은 산이라 혼자서 산행하는 사람
부부가 함께 온 사람, 아줌마들끼리 온 사람등등 다양하다. 
나도 그 대열에 끼여 본다. 남들은 서둘러 가듯 하지만 난 천천히...
땅도 한번 살펴보고 나무도 한번 살펴보고.. 발밑을 보니 쑥이 나왔다.
여기저기 삐죽삐죽 솟아 나온 쑥, 그 옆에는 노란 꽃다지도 나왔다.
땅은 벌써 봄을 품고 있는 것이다. 나무도 식물도 모두다 봄이라는 것을 몸으로 알려주고 있는듯..

천천히 오르며 나무들을 만져보니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다. 
벌써 잎이 나온것도 있고 냄새가 겨울과는 정말 다르다. 아니 바람에서 벌써 달큰한 것이
봄이 가득 느껴진다. 천천히 올라 정상에 오르고 한번 내가 사는 동네를 굽어 본 다음 
어느 분인지는 모르지만 묘지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은 봄이면 내가 보물을 찾듯 야생화를 찾는 곳,
그곳엔 제비꽃,할미꽃,봄구슬붕이,풀꽃,각시붓꽃,.. 다양한 꽃들이 많이 피는 곳이다.
지금쯤이면 할미꽃이 올라올때가 되었는데 하며 천천히 살피며 가다보니
아, 있다. 할미꽃...지난번에는 와서보니 아직이더니만 언제 이렇게 많이 올라왔는지 있다 있어..
할미꽃이 이곳에 있는줄 모르는 사람들은 위에서 멀리 풍경만 보다가 간다.
나처럼 내려와 묘지를 한바퀴 돌다보면 이쁜 꽃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

'뒷동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싹이 트다 늙었나 호호 백발 되었네~~~'
혼자 할미꽃 노래를 흥얼흥얼 하며 묘지 주인분들께도 
올해도 어김없이 이쁜 꽃들 보게 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하고는 할미꽃을 조우했다.
넘 이쁘다. 은빛 솜털 속에 진자주빛 꽃이 숨어 있는 듯 하다.
봄을 그 안에 숨겨 놓고 있는 것처럼 수줍게 고개를 들고 있는 할미꽃, 정말 이쁘다. 
꾸미지 않은 수수한 멋이 바로 이런 것인듯 하다. 이제 하나 둘 나오는 할미꽃, 
올해도 어김없이 봄을 먼저 보여주는 할미꽃 덕분에 기분이 좋다.

할미꽃을 조우하고는 생강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니 노랗게 피었다.
산에서 '산수유' 와 헷갈리는 꽃으로 이 꽃은 한꺼번에 모여서 핀다. 그리고 달콤한 향기가 난다.
한가지만 꺾어다 방에 꽂아 놓아도 향기가 얼마나 강한지... 지난번에는 꽃몽오리가 펴질듯 말듯 하더니
이쁜 노란 봄을 활짝 피었다. 온 산에 가득 달큰한 향내가 생강나무 꽃냄새인듯 하다.
봄은 그렇게 살짝 칠한듯 안칠한듯 노란빛으로 달큼함 향내와 함께 오는 듯 하다.

생강나무 노란꽃과 조우하고는 오솔길을 따라 '할미꽃' 노래를 흥얼흥얼 하며 계속 달려가듯 내려갔다.
한사람 한사람 가끔 가다 만나는 사람들이 봄이라 그런지 괜히 기분 좋다. 
'안녕하세요~~' 하고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싶지만 그들도 얼굴을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친다.
분명 마음속으로 나처럼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고 싶어할 것이다. 
오르막은 바람이 뒤에서 밀어주어 가볍게 오르고 내리막도 바람이 함께 해주어 신나게 내려간다.
여기저기서 청아한 음악처럼 새소리가 들려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
오솔길을 따라 소나무숲이 있는 곳까지 가니 삼삼오오 아줌마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몇 모금 마시고 다시 하산길을 따라 내려오며 보니 
조팝나무에도 잎이 돋아 나고 있고 여기저기 나무에 콩알만큼 잎이 나왔다. 
그래서 겨울산과 다르게 약간 숲의 색이 변한듯 하다. 

한번 입에 달라 붙은 노래는 하루종일 흥얼흥얼 하게 된다. 하산 길에도
나의 길동무는 '할미꽃' 노래이다. 지나는 사람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흥얼흥얼,
주위엔 아무도 없다. 혼자서 쑥을 바라보다 혹시나 제비꽃이 있나 찾아보다
내게 신선함을 준 산을 벗어난다. 조금 있으면 산벚꽃도 피고 잎도 파릇파릇 돋아 나오고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줄 뒷산, 이젠 날마다 찾아와야 할 듯 하다.
집안에서 갇혀 있을 때하고는 정말 다른 신선한 공기를 가득 마시고 간다.
바야흐로 봄이다. 봄 봄 봄......노란 생강나무 꽃 피고 할미꽃 피는 봄이다.


2011.3.30





 
쑥과 오리나무인가?....

 
노루발풀..소나무 곁에서 사는 식물로 뱀에 물렸을때 쓰이는 풀.


노란 양지꽃이 아직이지만 제일 먼저 나왔다.


주민을 위한 쉼터이지만 시설이 부족하다.

 


생강나무 꽃.... 산수유와는 틀리다. 향이 있다.


정상 찍고..

 






할미꽃..

 


조팝나무에 새 잎이 돋아 나고 있다


꽃다지도 피었네...

 

산을 벗어나며 손바닥 만한 기와조각을 보았다. '어 이거..' 하며 주어 들을뻔 했다.
나 어릴때는 이런것은 정말 귀한 것이었다. 지금처럼 놀이가 안이 아닌 밖에서 주로 행해졌던 시대,
동네의 마당마다 놀이그림이 그려져 있고 아침마다 밥을 먹자마자 챙겨드는 것은 구슬에
비석에 딱지등.. 정말 밖에서 하루종일 놀아도 질리지 않는 놀이들이 다양했다.
난 남자들의 주 놀이인 구슬치기도 무척 잘했고 공기놀이는시시했고 비석치기 목자치기
딱지치기등을 정말 잘했다. 비석을 가지고도 노는 놀이가 다양했다. 칸칸 그림을 그려 놓고
깽깽이 발로 뛰어 넘으며 비석을 들고 이런저런 놀이를 하다보면 놀이에 적합한 비석을 
동네를 돌며 구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었다. 지금은 그 놀이들을 다 잊었지만...

옛추억을 떠 올리며 산을 내려오다 보니 괜히 얼굴에 봄바람과 함께 웃음이 피어난다. 
할미꽃 노래도 흥얼흥얼 얼굴엔 혼자 싱글싱글..누가 보면...
그래도 좋다. 봄이 왔으니.. 이렇게 가득 봄을 안고 가는 기분, 정말 좋다.
봄이란 그 단어의 어감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무언가 희망이 가득 담겨 있는 듯 하다.
무언가 새로운 생명이 가득 담겨 있는 듯 하다. 봄이다. 
정말 봄이 왔다. 뒷산에 가득.. 내 마음에도 가득...



201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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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 - The King's Sp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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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두 남자의 아름다운 우정이 돋보였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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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 - The King's Sp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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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잃으면 인생의 반을 잃는다,킹스 스피치 2011



감독/ 후퍼
출연/ 콜린 퍼스(조지 6세), 제프리 러쉬(라이오넬 로그), 헬레나 본햄카터(엘리자베스)....


인생에서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가.
자신감을 잃으면 인생 모두를 잃는 것이란 말을 어느 책에선가 읽었는데 영화의 내용이 딱 그말에 어울린다.모든것을 가졌지만 말더듬이 때문에 자꾸만 움츠러 드는 버티, 그의 말더듬이를 고쳐야만 하는 절실함이 다가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이 왕위를 물려 받게 되지만 형은 두번이나 결혼에 실패를 한 심슨이라는 여자에 빠져 왕위를 계승할 자격도 여력도 없다. 마침내 형은 아우인 버티에게 왕위를 내 놓고 사랑을 택한다. 나라밖은 세계대전으로 소란스럽고 영국은 독일과 맞서 싸워야만 한다. 독일엔 열정적이면서 달변가인 '히틀러' 가 있다. 연설로 그를 이겨야만 하는데 말더듬이인 그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그런 정세를 전할 수 있을까.

아내인 엘리자베스는 그의 말더듬이를 고쳐보려고 언어치료사를 남몰래 구하러 다닌다. 하지만 성질이 급하고 남을 잘 믿지 못하는 그가 과연 말더듬이를 고칠 수 있을까.우여곡절 끝에 만난 언어치료사는 학위도 없고 자격증도 없지만 말더듬이를 많이 고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 둘의 첫 만남은 그리 좋지가 못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말하면 능숙하게 마이크앞에서 말을 하는데 자신의 말을 들으면 왜 자꾸만 더듬게 되는지.그의 행동을 살펴보던 로그는 그가 환경에 의해 심한 말더듬이가 되었음을 알아낸다. 5살 이후 왼손잡이던 그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오른손잡이가 되고 자신과는 비교도 안되고 모든 것을 가진 형, 그리고 자신의 밑으로 있던 동생은 간질로 인해 갇혀 지내다 어린 나이에 죽게 된다. 이런저런 요인으로 하여 말더듬이가 되었고 그것을 고쳐보거나 그의 마음의 소리를 듣기 보다는 아버지는 그를 강압적이고 위압적이게 대하여 그의 말더듬이는 더욱 심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말더듬이를 고칠 수 있을까.

자신의 그림자 뒤에 숨은 남자 버티, 그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까.
로그는 그를 첫만남부터 친구로 한다. 공작도 아니고 가족만 부르는 이름인 버티로 부르며 그에게도 로그라 부르라며 친구로 대하며 그의 마음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하고 그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 보려고 한다. 하지만 버티는 신분을 운운하며 닫힌 마음의 빗장을 풀지 않으려 한다. 말더듬이는 바로 마음의 병이기도 했던 것이다. 주위에 친구하나 없이 어깨에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던 버티, 로그에게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며 자신의 그림자를 벗어나는 시도를 해 보지만 그리 잘 되질 않는다. 아니 학위도 없고 박사도 아닌 로그를 믿을 수가 없다. 로그는 버티가 처음 상대한 평민 영국인 아니 호주인 이었던 것이다.그런 버티를 보면서 로그는 그가 큰 인물임을 감지하지만 자신의 그림자에 숨어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본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젠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형도 왕의 자리를 내 놓았고 아버지도 돌아가셨으며 독일은 선전포고를 해 왔다. 모두가 그를 보고만 있는데 적보다 무서운 마이크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큰 힘을 가지고 있지만 늘 형의 그늘에 가려져 자신감을 잃고 살아온 버티, 로그는 그에게서 자신감을 찾아준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서 그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면서 그의 곁에 머문다.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버티는 로그의 도움으로 멋지게 국민들을 향한 연설문을 낭독한다.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 라고 하는 라디오를 통해 그의 말더듬이는 판도라의 상자에 남아 있던 마지막 '희망' 처럼 멋지게 성공하여 희망을 안겨준다. 연설문을 낭독하러 들어갈때는 어깨에 모든 짐을 짊어질듯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던 그가 연설문을 마티고 나오면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 희망을 거머쥔 사나이가 된 것이다. 열정적이며 달변가인 히틀러보다도 더한 성공을 거둔 듯한 그, 이젠 마이크 공포가 아닌 방송은 그의 체질처럼 되었다.

처음부터 신분을 넘어서 '친구' 로 그를 가르치고 만났던 로그, 그둘의 우정은 뜨겁고 눈빛으로 통한다. 마음의 짐으로 인하여 자신 스스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자신의 그늘 속에 숨어 자신감을 잃었던 그가 자신감을 되찾고 나니 세상이 모두 그의 편이 되었다. 우리 인생에서 자신감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에 따라 일을 성공시킬수도 실패할수도 있다. 계속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안일한 울타리인 그늘속에 갇혀 있었다면 그가 왕이 될 수 있었을까.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 포기하듯 자신감을 잃고 그 상태로 있었다면, 말더듬이를 고치려 하지 않았다면 조지 6세를 기억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보면 가정환경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자식에게 강요만 한다고 하여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말더듬이도 나올 수 있고 언젠가는 부모의 뜻과는 어긋나는 그런 잘못된 점이 발견될 수 있다. 강요가 아닌 자식의 눈높이에서 그리고 서로간에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 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점점 가족간에도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서로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듯 서로의 사이에 울타리를 쳐 놓고 대화를 단절해 버린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부모의 뜻을 알고 자식의 뜻을 알 수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바람은 굽히지 않는다. 좀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정한 대화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비단 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버티와 로그가 거리를 산책하는 장면에서 안개에 휘덮힌 영국의 거리처럼 버티의 앞날 또한 말더듬이를 고치지 못하면 안개속과 같을 것이라는 것처럼 로그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서 화를 내며 안개속을 걸어가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길을 로그와 함께 걸었다면 빨리 안개속을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왜 그를 믿지 않았던 것일까. 학위 자격증 그런 것이 중요할까.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능력을 보지 못한 버티의 무능 또한 말더듬이를 고치는데 방해가 되었지만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는 버티, 그리고 그를 놓지 않은 로그의 끈끈한 우정이 돋보였던 영화.킹스 스피치를 보면서 자식에 대한 나의 교육의 현주소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은 나만이 느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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