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5인치 USB3.0 외장하드 S2 Portable [500GB] 완제품 - 그레이
삼성전자
평점 :
절판


삼성 외장 하드 디스크 S2 Portable 500GB










삼성 넷북을 사용하고 있어 외장하드가 하나 필요했다.
사진을 주로 많이 찍고 저장하기에 넷북엔 금방 용량이 찰듯 하여 외장하드를 알아보다 만난
삼성 S2 Portable 500GB와 320GB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500GB로 결정,
블루 색상이 있었다면 넷붓이 블루라 어울렸을텐데 레드박에 없어 레드로 주문했다.

외장하드는 처음이라 어떨지 몰라 걱정했는데 사용도 쉽고 용량이 커서 넘 좋다.
외장 하드는 넘 '스마트' 하다. 요즘 스마트시대에 잘 어울리는 스마트한 사이즈 
거기에 '빨간 가죽케이스' 까지 와서 케이스에 넣어 놓으면 앙증맞다.
외장하드 밑바닥면은 미끄럼 방지 무늬가 들어가 있고 
설치도 간단하고 속도도 빠르니 좋다.

무엇보다 삼성이라 A/S는 걱정없고 휴대하기에도 편할듯 하다.
영화 10편 정도 넣어 보았는데 넣어도 넣어도 남는 용량,넘 좋다.
음악이나 사진은 아직 넣어보지 않았지만 곧 정리해서 넣어봐야할 듯 하다.
외장 하드 하나 가지고 다니면 용량걱정에서는 벗아날 듯 하다.
늘 사진이 많아 용량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이젠 끝...

넷북도 미니무선마우스도 외장하드도 모두 삼성이다.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가전제품을 같은 회사것을 쓰면 A/S 받기가 좋다.
여유가 생기면 다음엔 1TB 하나 더 구입해야겠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걱정에서 해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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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군자란















군자란


아마릴이스 꽃대



오늘은 춘분, 그야말로 봄이다.
하루가 다르게 울집 베란다 화단은 그야말로 봄빛이 짙어지고 있다.
하루라도 눈인사를 나누지 않으면 녀석들의 단장한 모습을 놓치게 되니 
날마다 베란다에 나가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주고 녀석들을 보게 된다.
요즘은 정말 볼게 많으니 그리고 군자란이 얼마나 올아왔나 보려고 날마다 들어간다.
물도 날마다 주어도 모자란듯 하고 스프레이를 해주면 더없이 싱그러움을 발산하니 칙칙 칙칙..

군자란의 꽃대가 제법 올라오고 꽃도 제법 피었다. 활짝 핀 녀석도 있고 
이제서 꽃대를 올리는 녀석도 있지만 어찌 다 똑같은 모습을 원한단 말인가
사람도 저마다 다 다르듯이 꽃도 저마다의 모습이 다 다르다.
그래도 잊지 않고 계절을 알려주는 녀석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군자란 화단에서 동백은 이제 서서히 지고 있고 아젤리아는 지금도 꽃을 화려하고 피고 있는가하면
<<아마릴리스>>는 꽃대를 살짝 올리고 있다.잎인가 하고 보았는데 확실히 꽃대다.
아마릴리스는 두종류가 있는데 줄무늬 꽃이 피는 녀석인데 꽃대가 하나 보고이고 있다.
다행이다. 녀석들을 본다는 것은 정말 즐거움이다.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날 맞아주는 녀석들이 있어 하루가 즐겁다.
아니 즐겁지 않드면 일부러라도 녀석들을 들어가 본다.
녀석들의 화려한 춤사위에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봄인데.. 


20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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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여행서는 읽기 전에 먼저 한번 사진을 쭉 훑어본다. 그렇게 사진으로 먼저 만나는 느낌을 가지고 읽으면 잠시지만 그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크로아비아 블루는 겉표지부터 만나는 ’블루’ 에 진하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블루라기보다는 블루와 초록의 어우러짐인 터키석색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에멀랄드빛도 진한 블루의 색도 온통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구름 한 점 없이 하늘도 바다도 그 구분이 가지 않는 진한 파란색이니 괜히 가지 못하는 곳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진다. ’언젠가.어디선가, 한 번쯤은...’ 그 말에 해당되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괜히 그가 가지고 간 이별 때문인가 블루라는 색이 더 짙어 보인다. 

’그리워서 떠나는 게 여행이라지만, 떠나고 보면 그리운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것이다. 여럿이 떠나다 보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혼자 떠나서 하나하나 채우거나 혹은 비우거나 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인듯 하다. 이렇게 혼자 떠나다보면 좀더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많은 것을 둘러볼 수 있다.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그에게 크로아티아의 온통 파란색은 치유의 색이 된 듯 하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또 다른 정과 인연으로, 사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가슴의 빈자리를 채우고 자신과 닮은 아픔을 간직한 나그네를 보면서 좀더 단단해지는 그에게 중세역사를 간직하고 단단한 돌로 이루어진 건물들에서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무상의 시간들을 채우며 왠지 모를 그리움에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잠시 느껴본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지구상에서 천국을 찾으려거든 두브로브니크로 가라’ 고 했다는 말처럼 어디 한곳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사진속의 풍경은 모두 한 장의 엽서같이 멈추어 버린 시간들이 고스란히 아름답게 담겨 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물과 종탑과 그리고 좁은 골목과 창가에 내 걸린 화분 하나 창문 하나도 그림이 되어 멈추어 버렸다. 계획에 없이 십분이면 충분한 곳을 하루 이틀을 발을 묶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와 욕심을 버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많이 가지지 않아도 행복하고 여유롭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때론 영화의 한 장면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대목도 만나게 된다. 미미코와의 만남은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미도리와 같은 인상을 받게 만든다. 사무실 책상앞에 걸려 있던 사진을 보고 오게 된 곳, 그리고 그곳에서 이별의 아픔을 게워내고 새로운 자신으로 채워나가는 그녀를 보면서 왠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여행은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한다. 지나다 만난 석양에 물든 자연이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하고 그리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편안하게 그의 여행길을 따라가게 한다.지명을 모르면 어떤가 낯선 이름에 그곳이 어딘인지 몰라도 그가 잔잔하게 읊조리는듯한 시처럼 울림이 있는 표현으로 한 장 한 장 이어 놓은 듯한 그림 속 사진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나 또한 왠지모를 그리움에 빠질것만 같다. 어떻게 보면 ’블루,바다, 하늘’ 이란 것은 보면 시적인 공간들이고 표현이다. 파란바다에 빨간 지붕들이 주는 정열적인 색감과는 달리 ’대륙의 반대편에서 사는 당신과 내가 어울리는데, 춤이 탱고든 왈츠든 무슨 상관이오? 탱고가 뭐 별거요?’ 라는 말로 그저 춤 하나로 거듭나길, 음식을 나누는 것에 뜻을 담고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여행자에게는 부담이 없는 곳이면서 풍부한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기 좋은 곳인듯 하다. 편안하게 그야말로 무계획으로 머물고 싶으면 좀더 머물고 떠나고 싶을때 아무때나 가방을 훌쩍 메고 떠날 수 있는 계획이 필요없는 여행지인듯 하다. 그런 곳에서 가끔 혼자만의 여행으로 진정한 자신과 만나고 싶다. ’내가 사랑해줄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그게 여행이니까.’ 자연앞에서는 사람이 주고간 빈자리는 빈약할 수 있다. 플프트비체의 호수를 따라 길게 난 산책길을 걷다 보면 무엇이든 다 잊고 새로운 것으로 마구 채워 넣고 싶은 욕심이 날것만 같다.

여행은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그곳에서 푸른눈동자를 가진 외국인에게서 우리말이 나올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혼자 스스로 익힌 언어라지만 대단하다. 로코의 때묻지 않은 미소와 함께 아름다운 말이 남겨진다. ’길 위의 인연이라도 인연을 맺었으면 친구지요. 친구는 내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기다린 거죠. 당신도 나와 당신의 시간을 나눴으니 이제 우리도 친구가 된 거에요.’ 라는 말처럼 잠깐 스친 인연들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새로운 인연으로 채운 여행에 괜히 감동에 젖어보게도 한다. 어찌 한사람에 국한되겠는가 모텔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나 길에서 만난 아이들 그리고 공원에서 만난 할아버지등 정말 인상깊은 사람들이 여행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고 불쑥불쑥 나타나 작은 감동을 주니 그냥 물흐르듯 읽다보면 여행이란 어쩌면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풍경이란 사진으로 담을 수 있지만 인연이나 사람이란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게보면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기쁨보다 사람에게서 얻는 기쁨이 더 큰 것이 여행일지 모른다. 따듯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여행일수록 더 값지게 느껴지고 정감이 간다. 지나는 풍경만 담긴 여행이라면 겉만 핥은 것과 같은 여행일지 모르는데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주와 같은 사람들을 느끼고 체험했기에 크로아티아의 파란색이 더 깊게 느껴진다.

어차피 내겐 모두가 그리움의 대상이다. 풍경이건 사람이건 물건이건 모든것 하나하나가 가서 직접 느끼지 못한다면 그저 책으로 만족해야 할 그리움의 대상이지만 그 그리움은 겉도는 그리움이 아닌 사진과 글에 모두 푸른색으로 녹아나 있는 듯한, 한장의 그림이 된 듯하여 다시금 크로아티아를 새겨볼 기회를 가져본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였기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담아낸듯 하다. 한 곳 한 곳 오롯이 담아내고는 그곳에 대한 여행족을 위한 알짜배기 팁까지 꼼꼼하게 정리가 되어 두고두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언젠가 여행을 간다면 가방속에 쏙 넣고 가기에도 좋을 듯 하고 크로아티아 그곳에 가진 못해도 푸른 자유와 여유가 그리울땐 한번씩 꺼내어 사진들을 펼쳐 보며 또 다른 여유에 빠져볼 수 도 있을 듯 하다. ’여행에서 많이 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 때로는 향기든, 기억이든, 마음이든, 무엇인가 남겨두는 편이 훨씬 더 좋을 때가 많다.’ 그런가 하면 다음을 위한 무언가 아쉬움을 남겨 놓는 것, 그것이 또한 여행인듯 하다. 어찌 한 권에 크로아티를 다 담을 수 있을까 아직 못다한 이야기도 더 담을 것도 많겠지만 책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크로아티아를 조금은 맛보지 않았나싶다. 그 푸른 바다와 하늘에 깊게 빠져들었다 나온 듯 하다. 여행서를 읽다보면 그곳엔 가지 못해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바람과 만나 내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만 하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정말 좋은 블루이야기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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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장수 문순득, 조선을 깨우다 - 조선 최초의 세계인 문순득 표류기
서미경 지음 / 북스토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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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왜 그를 선택했을까, 그였기에 더 다행한 역사가 되지 않았을까,그가 아니고 만약에 양반이나 좀더 신분이 높은 이였다면 조선을 흔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더불어 그런 인재를 알아보는 탁월한 눈을 가진 인재인 정약전과 정약용 그리고 실학자들이 있었기에 그의 3년 2개월의 표류가 새로운 세상을 보는 그야말로 광명과 같은 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내용에 대한 다큐를 본 느낌이 있어 읽으면서 자꾸 머리속에서는 그 다큐가 생각났다. 이백여년간 촌부의 다락에서 숨쉬고 있었던 '역사' 의 값어치가 비로소 세상에 나와 빛을 보는 순간이기도 했던 것 같은데 왜 좀더 그의 시각이 일찍 세상에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져보지고 했다.

작은 섬 우이도의 일개 홍어 장수였던 문순득, 일자무식이라 해도 남보다 뛰어난 호기심과 기억력 그리고 생명력으로 처음으로 새로운 세상과 만난 '천초' 인 그가 홍어를 나주장에 가져가 백섬의 쌀과 바꾸어 돌아오던 길, 뜻하지 않은 풍랑을 만나게 되고 망망대해에서 거친 파도와 비바람을 이겨내기엔 너무 작은 일엽편주와 같은 배로 지금과 같은 고도의 GPS도 없는 그런 항해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아 그래도 남의 땅이지만 밟게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선택이다. 새로운 세상은 벌써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남보다 더 뛰어난 호기심과 친화력 기억력 덕분에 가는 곳의 언어 생활양식 모든 새로운 것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차곡차곡 저장해 둔 문순득, 좀더 빠른 통신망이 있었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겠지만 닫힌 세계에 살고 있었던 조선과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지 못했던 민초였던 이들에게 새로운 세계와 사람들 그리고 이상한 언어는 받아 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곳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티어 가면서도 모든 것을 담아 두었기에 후세에 빛을 보는 '역사' 를 남겼다는 것은 어쩌면 그야말로 지금의 '여행서' 에 버금가는 이야기꾼이며 여행가의 면모를 보여준듯 하다. 그렇다고 그가 표류한 이야기들이 그냥 혼자 담아 두었다면 빛이 되지 않았을터인데 그를 알아본 '정약전' 이라는 비범한 인물이 있어 그의 표류기는 더욱 조선을 흔들어 놓을 수 있었던 듯 하다.

'나는 사방의 나라는 문자가 같다고 알았다. 그런데 문자도 다르단 말인가?' 이 얼마나 닫힌 생각과 닫힌 나라에서 살고 있었다는  말인지. 제주도에 표류해온 사람들을 가리켜 '해귀' 라고 했다. 나와 다르다고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바다에서 온 귀신이라고 했으니 어이가 없지만 어쩌겠는가 이 나를 벗어나보지 않고 안방만 지키며 살았으니. 그런 모두의 눈을 놀라게 하는데 '홍어 장수 문순득' 이 있으니 한참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던 '실학' 과 만나 더 큰 빛을 보게 되지 않았을까. '문순득은 이제 일개 변방 작은 섬의 홍어 장수가 아니었다. 표류가 그를 변화시켰다. 류큐,필리핀,마카오,중국 땅 곳곳을 3년 2개월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떠돌면서 이방인들과 소통하고 보고 들은 지식과 경험이 그를 바꾸어 놓았다. ...조선 사람 최초로 필리핀 통역사 역할을 자청했다.' 자신이 오랜 기간 이역땅을 돌며 표류생활을 해 보았기에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의 고생을 알고 있기에 제주도에 표류한 이들의 통역을 자청하여 그들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던 최초의 통역사가 된 문순득, 그와 언어가 통한다는 것 하나로 그들의 9년간의 표류생활이 한바탕 울음으로 이어지던 장면이 꼭 보지않아도 느낌으로 마음이 짠해진다. 얼마나 반가웠을까,언어가 통하고 자신들을 알아봐준다는 그 하나가 이렇게 반갑다는 것이. 문순득 그도 그랬을 것이다. 좀더 일찍 자신과 조선이 알려졌다면 본국으로 돌아오는 날이 앞당겨졌을텐데.

문순득 그의 표류가 주는 의미는 크다. 새로운 세상을 최초로 본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모든 기억들을 담아 놓았고 그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어 책으로 낸 정약전의 <표해시말>과 그의 영향을 받은 정약용의 <경세유표>와 그가 선진국의 배에 관한 관심과 자신이 표류를 하게 된 것 또한 선박제조에 뒤떨어진 기술 때문이라는 관점에서 더 자세하게 보았던 선박기술에 대한 것을 정리해 놓은 이강회의 조선 최초의 선박논문인 <운곡선설> 뿐 아니라 우이도의 문순득의 집은 표류후 실학의 산실이 되었다니 대단하다. 일개 홍어 장수에서 새로운 문물을 보고 받아 들인 실학자나 선구자가 되었으니 그의 운명을 표류가 바꾸어 놓았다고 볼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표류자가 되었다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름시름 앓거나 혹은 죽기도 했을 터인데 그의 강인한 뱃사람으로의 생명력과 장사로 다져진 호기심은 그를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어 놓은 듯 하다. 작은 섬 우이도에서 홍어 장사를 하기만 했던 그에게 새로운 나라와 문물은 얼마나 값진 보물처럼 다가왔을까.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커다란 배나 지금까지 보지 못해던 꼬불꼬불한 실같은 글씨,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고 '우리화' 시켜서 저장해 놓은 그의 복원력도 뛰어나지만 그런 새로운 것에 눈을 뜨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더 다행이다.

한승원님의 <흑산도 하늘길>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작가는 그 소설에서 정약전을 마중나온 작은 어선의 선주를 문순득으로 추정했다니 나 또한 기억을 뒤져 새롭게 그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가치를 제대로 알아준 정약전 같은 실학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문순득의 표류는 한낱 어상의 모험담 정도로 잊혀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가 표류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이런 신문물을 만난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면 정말 어상의 모험담으로  점점 커져 부풀려지고 무슨 전설화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를 알아본 대단한 실학자 정약전에 의해 체계화되고 책으로 쓰여지게 되면서 그의 표류는 단지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 가 된 것이다. 류큐,오키나와에서조차 사라진 언어와 역사가 그의 표류기에는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의 표류기인 <표해시말>은 문순득의 이야기이면서 류큐의 역사책이라 볼 수 있다. 일본과는 동떨어져 다른 역사오 언어를 가지고 있었던 류큐, 그곳에서 정확하게 그들의 언어를 알아들었고 그것을 기억하고 토해낸 홍어 장수 문순득, 그 모든 것을 기록없이 기억해냈다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 아마 글씨를 알았더라면 남겨진 역사는 얼마되지 않았을터인데 그가 신분도 그렇고 글씨를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모든것은 더욱 자세하게 그의 뇌리에 박혔던 것이라니 흥미롭다.'문순득은 무기는커녕 모든 것을 잃고 흘러들어온 표류민이었다. 그런 약자의 시선으로 그는 순수한 이방인 관찰자가 되어 우리나라에는 물론이고 일본에도 소중한 역사 기록을 남긴 주인공이 되었다.' 

일개 홍어 장수 문순득에서 표류생활 후 새로운 문물을 보고 느낀 것이 조선을 흔들고 선구자들의 눈과 귀에 바퀴를 달아주듯 잘 굴러가에 하여 실학자가 아닌 실학자로 거듭난 문순득, 새로운것에 대하여 빗장을 걸어 대문을 꼭 걸어잠그기 보다는 받아 들일것은 받아 들이고 배울것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정말 그의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다. 어쩌면 너무 일찍 세계화에 다가간 사람인데 역사속에 묻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찌보면 갇힌 세상에서 살던 모두에게 일침을 가하는 '표류기' 이지 않았나싶다.좀더 그와 같은 이들이 많이 있고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릴줄 아는 시선을 가진,자신의 자리를 빼았길까 전전긍긍하는 위사람이 아닌 열린눈과 귀와 마음을 가진 윗사람이 있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일개 홍어 장수도 역사를 흔들어 놓았는데 만약에 그것이 위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그 파장은 무척 컸을 것이다. 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 정조시대의 역사, 읽어도 읽어도 흥미롭고 재밌다. 역사란 알면 알수록 자신도 모르게 더 깊이 파고 들어가는 우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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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3-1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해듣고 책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가,
바쁜 일상속에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또 만나네요.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른 보관함에 넣어야겠어요. ^^

서란 2011-03-18 22: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재밌게 읽은 책이랍니다.
즐거운 독서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 피고 있는 꽃,군자란






옴마 옴마옴마..... 정말 하루가 다르게 꽃이 피고 있네요.
봄은 울집에서는 그리고 내게는 녀석들이 있어 정말 다르게 다가온답니다.
해마다 군자란이 보여주는 봄은 화려하고 다른집보다 빨라요.
요즘 하루가 다르게 꽃대가 올라오고 하나 둘 피어나더니 
빠른 것은 이렇게 활짝 폈네요...정말 옴마 옴마 옴마 옴마~~~~

















분명 어제와 오늘은 다릅니다.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오늘,
오늘은 분명 희망입니다.오늘, 그 오늘이 새롭네요.
군자란, 녀석들이 있어...




20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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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3-1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좋은 소식들이 연일 뉴스를 들끓게 하지만, 어쨌든 화사한 봄입니다~

서란 2011-03-17 13:33   좋아요 0 | URL
봄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네요... 그래도 아직 어디엔가 희망은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