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울지마 톤즈 2010
 



감독/ 구수환
출연/ 이태석, 나레이션 이금희....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영원한 아버지 ’졸리신부님’, 당신은 꽃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이 다큐를 보면서 직접 확인을 했다.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나와 있는데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구매해 놓고 아직 읽지를 못했다.그러다 만나게 된 다큐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정말 이보다 더한 감동의 이야기가 있을까? 아직도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한느 톤즈의 많은 사람들, 그에게 삶의 희망이 되었고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는 자신은 꽃처럼 스러져간 사람 이태석 신부.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지 그를 놓아줄줄 모랐다. 팔순의 어머니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란. 일찍 아버지를 가시고 난후 홀로 자갈치 시장에서 삯바늘질로 십남매를 키운 어머니, 하지만 그의 꿈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자라고 있었다. 근처의 성당에서 본 ’다미오 신부’ 에 대한 영화를 보고는 그도 그런 삶을 살기로 한것이다. 이미 형과 누나가 하느님의 자식이 되었는데 자신마져 신부가 된다면 어머니가 받아 들일까. 하지만 그는 의대를 나와서 다시 꿈처럼 간직하고 있던 신학공부후에 신부 서품을 받게 되고 대학때 만났던 톤즈의 한센이들과의 약속처럼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아버지로 그곳으로 향한다.

톤즈, 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수단이지만 남부에서 발견된 석유때문에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지고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민족이라지만 그곳엔 병원 하나 그리고 학교도 없다. 그곳에서 먼저 제일 필요한 것이 무언인가 생각한 그는 우선 시급한 병원먼저 주민들과 합심하여 세우게 된다. 톤즈에 최초의 병원에 세워졌다는 말에 며칠밤을 지새우며 치료를 받기 위하여 온 사람들, 그들을 돌보기 위하여 자신의 잠까지 반납하며 그들을 돌보아준 수단의 슈바이처 졸리신부님은 그들에겐 하느님이었고 '영원한 아버지' 였다.내전이 끝났다고 하지만 군대가 아직도 점령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그곳에서는 간간이 총싸움이 일어나고 그는 약품들을 위하여 병원건물에 태양발전기도 세우고 멀리 한센인들의 마을을 가기 위하여 톤즈에 하나뿐인 엠블런스도 갖추게 된다. 낡은 엠블런스를 타고 그들의 마을에 진료를 나가면 발이며 손가락이 온전하지 못한 이들이 그 한사람을 보기 위하여 모두 몰려 나온다. 그가 오기 전에는 식수도 살만한 집도 제대로 있지 않고 그들의 병조차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지만 그가 온후 그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최초의 신발도 신게 되었고 자신들의 병이름도 알게 되었으며 집도 물도 그리고 자신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하느님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곳에 갈때는 빈손이 아닌 옷한벌이라도 장만하여 그들에게 삶의 기쁨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 이태석 신부님.

그가 어린시절 집 옆의 작은 성당에서 보았던 영화인 '다미오 신부' 의 다미오 신부도 한센인들을 보살피며 사시다가 그와 비슷한 나이에 선종하셨던 분이라 한다. 어쩜 그분의 삶과 똑같은 길을 걷듯 평행선고 같은 삶을 살다 가셨는지. 내전으로 인해 학교도 없는 그곳에서 연필을 잡고 공부해야할 소년들은 총을 잡고 서로의 가슴을 겨누게 되었다. 그런 소년들이 공부할 곳을 마련하고 집이 먼 아이들을 위하여 기숙사를 마련하여 톤즈에서 제일가는 학교로 거듭나기도 하고 소년들에게 뭔가 의미있는 일을 치유를 위하여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자신이 직접 악기를 먼저 배우고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신부이자 의사이자 선생님이자 음악가였던 그사람에 의해 톤즈의 아이들과 모든 이들은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브라스 밴드는 곧 유명했졌고 아이들 또한 악기와 음악으로 인해 새로운 삶과 희망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유일한 음악선생님이었던 그의 죽음을 아이들은 아직도 믿지 못하는 듯한 눈빛,그가 휴가차 한국으로 와서 친구의 권유로 종합검진을 받게 되고 '대장암말기' 라는 선고를 받게 되면서 그는 암보다도 빨리 톤즈로 돌아가기 위하여 애를 쓴다. 자신이 아픈것보다 톤즈를 위해 작은 연주회를 하기도 하고 암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던 그, 하지만 항암치료를 해도 이미 종양은 그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는지 끝내 그를 하느님 곁으로 영원히 데려가고 만다. 그렇게 아픈 중에서 노모에게 자신의 아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하여 애를 썼다는 누나의 말을 들으며 얼마나 가슴이 메이던지, 작년 연말에 폐암으로 가신 친정아버지 또한 우리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고 아프다는 말씀 한마디 없어셨는데 돌아가시기 이틀전 뵈었을때 '막내야, 아파서 아버지 죽을것 같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아픔을 토해내시고 가셨다. 어찌보면 아픈와중에서 자신의 고통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 사람들은 의지가 대단한듯 하다. 그리고 착한 사람일수록 진실한 사람일수록 먼저 하느님 곁으로 간다고 생각해 버렸다.한센인들을 돌보듯 톤즈인들을 돌보듯 자신을 돌보았다면 그가 그렇게 빨리 하느님 곁으로 갔을까?

자신은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에게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것리라 생각을 하고는 한가지 한가지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기적처럼 이루어낸 사람 졸리신부, 부디 당신이 가신 그곳에서 평안하시길 그리고 아픔이 없기를... 사람이 산다는 것은 참 그렇다. 신부님의 삶을 그저 수박겉핱기 식으로 들여다보게 되었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어떤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빈손으로 톤즈에서 기적을 일구어낸 사람,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피고름을 짜내고 아픔을 함께 나누려 한 그에게 욕심이란 무엇이며 꿈이란 무엇이었을까. 나의 삶이 우리네 삶이 그의 인생앞에서 너무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인다. 말로만 나누며 산다고 하고는 늘 욕심을 쫒는 하루, 그의 앞에서는 욕심도 내려놓게 만든다. 촬영팀이 가져간 그가 설치해 놓은 DVD에 그의 마지막 동영상 CD를 넣고 상영해 주고 난 후 아이들의 눈빛은 화면에 고정이 된 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눈물방울만 또로록 또로록 소리없이 글러 내리듯 움직임없이 화면에 고정된 시선들, 피부색도 다른 그가 톤즈에서 일구어낸 것은 정말 하느님과 같은 기적일까.최고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그들과 '소통' 하길 원했고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던 단한사람 졸리신부님, 그가 가고난 후의 빈자리는 너무도 컸다. 병원은 돌볼 사람이 없고 한센인들을 위해 엠블런스를 타고 찾아올 사람은 더이상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디에 간 것인가.

그의 사진 한 장이 너무도 소중한 보물로 여겨지듯 소중히 다르며 입맞춤 하는 사람들,그들에게 그는 영원한 아버지며 졸리신부님인 것이다.그의 대형사진을 앞세우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영결식을 하는 아이들. 그가 가르쳐준대로 그가 준 옷을 입고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이들, 그들에게 더이상의 졸리신부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의 가슴엔 영원토록 졸리신부가 존재할 것이다. 모두가 외면한 그곳에서 그들의 손이 되고 발이 되고 눈이 되고 가슴 깊숙히 들어가 그들의 아픔까지 어루 만져준 단한사람 그는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남겨주고 갔다. 사람이 기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으며 기적은 돈이 아닌 사람의 진정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 다큐이후에 더욱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읽고 싶어졌다. 책에서는 더욱 그를 깊게 만날 수 있을 듯 하다.짧은 인생동안 너무 많은 기적을 이루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고 간 사람 이태석 신부님, 당신은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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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을여행 - 소통하고 나누는 착한 여행을 떠나자 참여하는 공정여행 1
이병학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구석구석 어디인들 고향아닌 곳이 어디 있으랴.나의 고향이 아니면 누군가의 고향이고 그리고 누군가의 부모님이 살아 계시거나 누군가가 지키는 곳, 그냥 눈으로만 여행하고 오는것이 아닌 오감으로 느끼고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고향의 푸근한 맛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여행, 그게 바로 마을여행이지 않을까 싶다.공정무역이 아닌 공정여행,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여행이라면 멀리 비행기를 타고 떠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내 가까이 있는 어느 마을길만 걸어도 고향을 좀더 깊게 느낄 수 있고 그동안 잊고 지내던 외가댁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곳이 마을여행이며 체험여행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마을여행이라 그런가 시골이 고향이고 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농부여서일까 더욱 고향을 느낄 수 있었고 따듯한 아버지의 아궁이 같으면서 질박하지만 모든 것을 포용하는 내 어머니의 뒤란의 옹기같은 그런 시골의 깊은 맛을 오롯이 느낄 있음이 좋았다. ’새끼를 이래 꽈옇고 요래요래 묶어 요쫙조쫙 다시 꽈옇고 해서 맨드는 긴데, 한시간을 갈콰줘도 몬 하는 기라,계란꾸러미, 짚신 삼기도 이래 애려운데 멍석 짜기를 우예 갈치노, 고마.’ 라는 말에 지난해에 보내드린 친정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는 손재주가 좋으셔서 무엇이든 손으로 직접 만들어 쓰셨다. 커다란 멍석도 내가 어릴적에 몇 개를 짜셨는데 그 멍석을 짜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게 아무래도 마지막일것이다. 아마 다음에는 이런것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며 사용도 않을 것이다.’ 하시며 만드셨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 말씀처럼 멍석은 그 후로 만드시지도 쓰시지도 않으셨다. 그렇지만 지금도 시골집에는 아버지가 만드셨던 멍석이 남아 있다. 멍석 뿐만이 아니라 산에서 싸리나무를 쪄다가 껍질을 벗기고 물에 불려 그 나무로 광주리도 만드시고 채반도 만드시고 살림에 싸이는 다양한 것들을 만드시며 꼭 한마디 마지막 일것이란 말씀을 하셨고 물가에서 나는 풀종류의 비 만드는 것으로 몇 년 전엔가는 방비를 하나씩 만들어 주시면서 집에 보관하라고 하셨다. 아버지 가시면 만들 사람도 없고 그런것 보지도 못할 것이라며. 물론 지금도 그 방비는 울집 거실에 모셔져 있다. 쓰지도 않고 그냥 보관만 하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이 맞았던 것이다.그런 사소한 것들, 아버지가 직접 만드셨던 것들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시골 어른들의 말씀마다 우리 아버지가 계신듯 하여 너무도 기분 좋게 읽었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기전에 우리나라 여행을 여기저기 많이 다니자며 딸들이 초등학교때 어느날부터 갑자기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사춘기라 따라다니지도 방에서 나오지도 않을 듯 하여 그렇게 다닌 것이 그래도 큰 추억이 되고 있다. 그렇게 가본 곳중에서 이 책에 나오는 곳은 ’여수 돌산도 향일암’ 과 ’신안 증도’ 이다. 너무 반가웠다. 우린 먼저 여행지를 남해쪽으로 잡아 올라오면서 여행지를 들르는 식으로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정한 곳이 한번은 여수 돌산도 향일암이었고 그곳에서 멋진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그곳에 도착한 것은 늦은 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엔 비와 안개로 우리가 생각한 그런 여행을 할 수 없지만 다행히 비가 개어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맛보았던 돌산도 갓김치는 잊을 수가 없었고 울집 막내는 그 후로 갓김치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신안군 증도에는 아이들이 초등 졸업때인가 졸업여행으로 갔는데 그땐 한참 연도교가 공사중이어서 바지선을 타고 차를 가져갔다. 그런데 내가 사는 곳에서 남편이 새벽에 출발하자고 하여 새벽2시에 출발한것이 화근이었나 그곳에 이른 아침에 도착하긴 했지만 너무 피곤했고 여행철이 지나서 너무도 훵했다. 아이들은 잠이 덜깨어 한적한 섬에서 나가자고 하여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한바퀴 돌고 섬을 나오고 말았다. 그게 돌아온 후로는 너무 서운했다. 올라오면서는 영광이며 고창등을 들려 멋진 여행을 하긴 했지만 증도의 소금염전이 태평염전과 바닷가 엘도라도에서 한번 자보고 싶었는데 그 꿈이 깨지고 말았다. 물론 그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태양광발전소도 한참 공사중이었다. 이게 뭘까 하며 신기하게 구경하다가 온 생각이 난다. 여행이라고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이런 아쉬움도 남겨 놓아야 다음에 또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운이 남는 듯 하다.

이 책의 첫머리인 ’여는 글’ 에서 ’이 책은 불편한 여행을 위한 것이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시골에 가면 우리에게 모든 것이 불편하고 낯설다. 나조차 고향에 가면 자고 오질 않는다. 내가 불편하기에 부모님이 불편하기에 그냥 올라온다.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불편한 것이 첫째이유이다. 마을여행이라면 먼저 그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그의 말을 따라 가보면 ’오래된 마을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 땅의 전통문화 한자락이 소멸해감을 뜻한다.’ 맞는 말이다. 언젠가 청원군 문이면에 갔을때 청풍호에 수몰된 마을 이야기를 읽다보니 참 안타까웠다. 물이 절실하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물속에 역사와 모든 것을 묻어야 했던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우리네 시골은 점점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꼬부랑 노인들만 남았다. 그것도 할아버지들 보다는 할머니들의 터로 거듭나고 있다. 나의 고향만 해도 그렇다. 마을회관에 늘 모여앉아 계시는 분들은 할머니들 뿐이다. 우리 친정엄마도 그 대열에 끼게 되었지만 말이다. 젊은 사람들이 리턴이 되지 않는다면 마을은 언젠가는 그 수명을 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찾아가야 할 고향이 없어지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고향도 살고 우리도 살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무조건 해외로 나갈것이 아니라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해 봄도 멋지지 않을까.

고향의 맛을 느끼다.
언젠가 티비프로에서 아바이마을에 아바이순대및 그 역사에 대하여 나오는 것을 잠깐 본적이 있다. 그런데 실향민 마을이 처음이다. 그들의 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명태순대'는 처음이다. 오징어순대나 그외 순대는 많이 들어보고 먹어 보았지만 그곳이 아니라면 그들에 의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명태순대' 마져 이젠 사라질 위기이고 그곳 또한 개발의 힘에 밀려나야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고향에서도 밀려나고 이제 그곳이 고향인듯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젠 그 연세에 어디에 새로운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죄송하게도 우리 마을엔 도시 사람들 위한 편의시설이 없소잉. 군불도 본인이 직접 때야 헌게로 불편허고 성가시고 깝깝할 것이요. 미안허여. 그래도 고것이 시골 아니것소잉.' 이라는 말처럼 구수한  사투리가 그대로 그들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으로 잔잔하게 잘 그려 놓았을 뿐더러 아바이마을하면 그곳에 가는 길및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등 주변 볼거리까지 모두 갈무리를 잘 해놓아 이 책 어느 한곳을 가고 싶을때는 들고 가면 제격일듯 하다. 아바이 마을에서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가자미 식해와 그외 식해에 대한 부분이라 적어본다. '식해란 무엇인가. 각종 해산물을 숙성 발효시켜 저정해두고 먹어온 우리 전통식품 젓갈의 한 종류이다. 재료에 꼭 곡물과 야채 등을 섞어 삭힌다는 것이 일반 젓갈과 다른 점이다. 생선 따위를 토막 내어 좁쌀밥이나 쌀밥 그리고 무, 마늘, 파 등 채소류를 썷어 넣고 고춧가루와 버무려 숙성시킨다. 식해의 재료도 일반 젓갈의 재료 만큼이나 다양하다. 가자미식해, 갈치식해,멸치식해,도루묵식해,노가리식해,명태식해,오징어식해,낙지식해등 수십 종을 헤아린다.' 이렇게 많은 종류로 식해를 담는지 몰랐다. 잘 알려진 가자미식해만 맛보았기에 그것만 일반적인줄 알았는데 정말 다양하다니 맛보고 싶은 수 밖에. 그외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아주 많이 등장을 한다. 이렇게 마을여행을 하다보면 어머니의 손맛처럼 변하지 않는 고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처럼 구수한 음식들이 조미료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잃버린 미각을 찾아줄 수도 있다.

체험마을로 거듭나는 마을들.
마을이 사라지지 않고 그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요즘 체험마을이 인기이다. 각기 지자제에서는 서로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그 지역에 맞게 특산물을 특화하던가 아님 지역특색을 살리던가 아님 문화적인 마을사람들의 능력을 상품화 하던지 하여 저마다 특색마을로 거듭나길 바라는데 어떻게하다가 잘못하면 그것이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마을에는 노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젊은 사람들처럼 민첩하지 못하니 그 또한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보태어지고 마을민과 지역민 모두가 합심하여 그리고 그곳을 여행하는 관관객 또한 함께 뭉쳐야 마을을 살리고 그 여행이 상품화 될 수 있는것 같다. 청주 수암골의 벽마다 그려진 수채화, 얼마나 기발한 생각인가. 위기에 놓인 마을을 생각지도 못한 관광마을로 거듭나게 했고 강원도  산나물 마을도 돈이 될줄 몰랐던 산나물로 인하여 다시금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며 어디 이런곳이 한두곳 뿐인가 괜히 눈으로 읽으며 마음이 흡족해지는 이야기들이 그곳 어르신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너무도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들어 기분이 좋았다. 얼른 그 여행지에 가서 나도 공정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원래 살던 주민이고 귀농인이구 간에 다 힘을 보태야 마을이 잘되는거여, 건배.' 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새로운 희망을 보다.
강원도 산나물마을편을 읽을때는 산나물 축제 기간에 잊지 말고 꼭 가서 곰취도 한번 채취해 보고 산나물도 원없이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고 다하누촌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때는 한참 구제역으로 전국이 뒤숭숭해서인지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곳인들 성할까. 마을주민들이 한참 시름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북적북적하던 곳이 지금은 사람 그림자를 찾아볼 수나 있기나 한것일까 하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내고향 충청도 이야기에서는 정말 고향에 푸근하게 안기어 있는 듯한 느낌이 더없이 들었다. 한번 갔던 곳이나 아님 잘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서천은 어느해인가 가족여행으로 다녀온 곳이라 그곳 신성리 갈대밭을 한번 더 갔다 오자고 한것이 미루고만 있는데 정말 아이들과 시간을 내서 다시 한 번 더 가고 싶어졌다.전라도 물고기마을은 그런곳도 있었는가 했다. 어디에 그런곳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한사람의 힘에 의해 그렇게 마을이 변모했다는 것이 대단했다. 고정관념을 버리면 마을도 진화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그것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모두가 함께 꿈을 꾸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이지 않았나싶다. 전주의 막거리마을엔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 우리네 추억이 가장 많이 묻어 있는 것이 막걸리가 아닌듯 하다. 친정아버지 또한 농사 일을 하다가 목이 마르시면 집에서건 들에서건 막거리 한사발로 해갈을 하시곤 했다. 그 맛을 알지 못하지만 노란주전자의 추억은 많다. 그곳에서 빛바래가는 추억의 알전구에 불을 밝히고 싶다. 전북 진안의 흰구름마을, 얼마나 이쁜가 말이... 흰구룸이 둥둥 금방이라도 떠 다니듯 한데 어느 한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된 발견이 큰 변화를 가져온 간판의 힘은 정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준듯 하고 너무 정감있고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물들지 않은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닐것만 같다. 이쁜 간판들과 함께.마을이 변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마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그대로 지키면서 무언가 도시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직함으로 진실함으로 다가가도 그것이 문화코드가 될 수 있다. 

'사람냄새, 비린내,밥냄새, 땀냄새가 진동하는 포항의 대형 재래시장 죽도시장, 느긋한 마음으로 이 시장을 찾는다면 뜨끈한 인정 한 웅큼, 자질구레한 행복 한 봉지 챙겨올 수 있다.' 구수한 그 지역 어른들의 사투리 말 그대로의 언어와 작가의 모나지 않는 표현이 잘 어율러 그야말로 포근한 마을여행을 함께 떠난것과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너무 여행다운 맛을 풍기는 것도 아니고 시골 구석구석을 돌며 마을어른들과 함께 따듯한 시골밥상을 앞에 놓고 앉아 두런두런 주거니 받거니 말동무하듯 그렇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듯한 편한 여행서라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꼭 필요한 이야기와 정보를 주는듯 하여 정말 이 여행서 한 권 들고 떠나고 싶어진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고 다른 여행지가 아니고 우리네 고향이야기고 우리네 부모님의 이야기며 우리네 이야기일 수 있기에 더욱 정감이 가며 모든것이 결코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닌 언젠가 꼭 찾아가 안겨 보고 싶은 곳의 이야기가 아닌가싶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고 뭔가 희망이 있고 이직은 역사가 살아 있다는 뭔가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꼭 기억하고 보존해야할 그런 무언가를 가슴에 꼭꼭 심어주는 듯 하다. 난 다른것도보다 내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고 어르신들의 말씀에서 모습에서 아버지를 보고 느낀듯 하여 사뭇 반갑고 고맙다. 기회가 되면 가까운 곳부터 한번 마을여행을 떠나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때 지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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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너의 기억이 외 구매한 책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들이다. 모아둔 마일리지는 스팀청소기를 구매하고
얼마 남지 않은 마일리지에 얼마만인지 원금으로 구매하다시피 했더니 좀 그랬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은 타사에서 리뷰어를 신청했는데 미역국,
그래서 구매를 하게 되었고 이정하의 포토에세이 <불쑥 너의 기억이>는
샹송CD와 사인집이라 일부러 구매를 하게 되었다.
이정하 시인의 책은 오래간만인듯 하다. 그런데 포토에세이집이라 더욱 읽고 싶어졌다.

<울분> <마오2>는 고양이 북스텐드를 위해서 더욱 구매를 하게 되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흑소소설>은 헌책방에서 구매를 하였는데 
새책과 똑같다. 어디 구겨진곳 색바램도 하나도 없이 깨끗하다.
이럴때는 보물을 건진것처럼 기분이 정말 좋다.
이달에도 읽을 책들이 넘쳐나니 바쁘게 달려가는 것이다.


20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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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화단은 봄,꽃이 피었습니다







군자란






동백꽃


아젤리아




부겐베리아


접란꽃

 
라벤더와 동백 꽃망울


미나리


울집 화단에 이른 봄이 온듯 하다.
부겐베리아가 피더니 바이올렛은 이제 서서히 지는 단계이고
아젤리아는 한참 피는 중이며 
군자란은 핀 것도 있고 이제 서서히 꽃대가 하나 둘 올라오고 있다.
일찍부터 준비한 녀석은 꽃이 활짝 펴 있고
느긋하게 준비하면서 봄을 맞으려는 녀석은 이제 꽃대를 올리고 있다.

미나리 화분엔 미나리가 다시 초록의 잎을 올리고 있어 더욱 봄빛이 가득하다.
동백도 하나 둘 피어나더니 급기야 이제 활짝이다.
몽오리이던것이 하루 이틀 자고 일어나 보면 꽃이 되어 있다.
작년에는 하나도 피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작년에 쉬었다고
올해는 제법 꽃망울이 많이 달렸다. 남들보다 더 일찍 꽃을 피워 주는 듯 하여 고맙기도 하고...

꽃은 계절을 거스르지 않고 속이지도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서두르지도 않는다. 제 계절에 피어 자신의 몫을 다한다.
좀더 혹독하게 겨울을 이겨낸 것들이 꽃이 더 탐스럽고 아름답다.
따듯한 곳에서 안이하게 보낸 것들은 비실비실 하는데
추위와 맞써 싸운 것들은 승리의 자축처럼 꽃이 이쁘다.

히야신스의 화분에서도 수선화 화분에서 이파리는 나왔는데 
아직 꽃대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히야신스가 보라색 꽃을 피워주어 
이쁘게 보았는데 올해는 더 많은 잎이 나왔는데 꽃대가 없으니 살짝 실망이지만
그대로 죽지 않고 살아 준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나저나 실외기 베란다에 있는 화분들이 걱정이다.
올해는 혹독하게 추워서 물을 자주 주지도 않았고 물을 주었다고 해도
얼지나 않았나 걱정이 된다. 거기엔 도라지와 더덕 라일락 무릇 상사화와 딸기가 있다.
내년에는 이곳에 채소 화분을 놓아볼까 생각중이다. 상추나 그외 것을 조그만 화분에 심어서
좀더 초록이들을 키우는 맛을 느껴볼까 한다.
그나저나 봄은 어디로 도망가라고 날이 다시 추워지는지...
봄은 오겠지...


20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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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황홀한 고전 읽기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고전을 다시 읽어본다고 한것이 작년에는 몇 권 읽지를 못했다.아니 읽으려 하는 맘보다 예전에 읽었거나 다음에 읽을 기회가 있겠지 하고 뒤로 미루는 경우의 수가 더많은, 나의 핑계 때문에 읽지 못했다. 어쩌면 게으름과 나태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참 고전에 빠져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학창시절엔 남들은 재미없다고 읽지 않는 고전을 도서실에 죽치고 앉아 혹은 줄을 서서라도 기다려 읽고 싶은 고전을 읽었다. 그땐 이해가 잘 되지 않아도 그 책을 읽었다는 그 희열에 읽은 듯 하다. 지금, 그 내용들이 기억날리 없다. 아니 그런 내용이었다는 것은 대략 생각나는듯 한데 세세한 것은 다시 읽어봐야 할 듯 하다. 아니 읽었다고 느낀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모든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흔히 고전은 읽었다고 그냥 넘기기가 일쑤다.나도 그렇다.그래서 고전을 일부러 신간을 구매할때 한 권 한 권씩 끼어 넣듯 하면서 일부러 구매를 하고 짝을 맞추고 있다. 책장에 꽂아 놓으면 언젠가는 손이 가게 되어 있다.그 언젠가가 올해엔 좀더 많이 읽는 해로 정하고 싶다. 그러다 읽게 된 전작 <침대와 책>에서 그녀의 방대한 독서량과 독서력 그리고 기억력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는데 그래서 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매를 해 놓고도 읽지를 못했다. 이번에 또 어떻게 내가 '백기' 를 들게 될지 몰라서.다시 읽고보고자 아니 읽어보려고 구매해 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많다. 눈에 익은 것은 제목과 무라카리 하루키의 <1Q84>, 그것도 1권만 읽었으니 이 책을 읽어야 할까 말까 하다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와 똑같은 다른 리뷰어의 리뷰를 읽는다 생각하며 읽었다. 

난 대부분 다른사람의 리뷰를 읽어보려 하지 않는다. 괜히 내가 먼저 리뷰를 쓰기전에 읽게 되면 그 사람의 생각을 카피하는 것 같아 될 수 있으면 읽지 않고 내가 읽은 그 감정으로 리뷰를 쓴다. 내가 책에 대한 해석을 올바르게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내나름의 리뷰를 모두 마친후에 같은 책의 리뷰를 읽는 편이다. 그렇게 하고 나면 내가 몰랐던 부분이나 내가 놓친 부분에 대하여 좀더 알게 된다. 그래야만이 나만의 리뷰를 쓰는 것 같아 처음엔 리뷰가 힘들다고 생각되다가 내가 아닌 타인은 이런 생각으로도 리뷰를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돌리고 나면 잘 쓴 리뷰건 그렇지 못한 리뷰건 미련이 없어진다. 너무 많은 것을 저장하려고 노력하면 괜히 다음번 독서에 지장만 줄 뿐이다. 그래서인지 난 읽은것에 대한 것을 얼마 지나고나면 기억을 못하기도 한다. 좋은 문장을 많이들 기억하는데 점점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아님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래도 내가 그 책을 읽은 것으로 만족을 한다. 열심히 읽어도 늘 읽는 책보다 못 읽는 책들이 더 많기 때문에 집착을 버린다. 그렇게 감각의 독서가라고 알려진 방대한 독서를 자랑하는 정혜윤의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을 읽게 되었다. 세계가 두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그 앞에는 물론 '나' 라는 주체가 빠졌을 것이다. 고전을 통하여 나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면 그런 뜻으로 해석이 된다. 

먼저 만난 책은 <위대한 개츠비>다.내가 분명 읽었고 영화도 본듯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얼만전에 읽은 러셀 베이커의 자선의 <성장>과 비슷한 시기라 그 시대를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 알아야 한다면 시대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역시나 박학다식이라고 해야 하나 전개가 뛰어나다. 그냥 소설을 들여다보는것이 아닌 '소설의 행간' 을 읽듯 그 시대를 들여다보며 소설을 설명하니 소설이 더 재밋게 다가올수밖에.그녀의 지식은 어느 분야로든지 뛰어난듯 '가지치기'를 잘한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냥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닌 그녀의 창작물을 다시 읽는것과 같다. 개인의 리뷰를 한데 모아 놓은 것을 읽다보면 독선에 빠질 수도 있어 그렇게 읽고 싶지 않은 면도 있는데 읽다보니 괜찮다. 책의 내용뿐만이 아닌 여러 분야와 그외 다른 책과 연계를 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재밌다. 그녀에게선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무긍무진하게 나올 듯 하다. 그렇게 따라 읽다보니 이 책 또한 다시 읽어봐야할 책이 되었다. 내가 읽은 것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얼마전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를 읽고는 프라하하면 카프카하여 카프카에 대하여 다시읽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변신>에 대한 짤막한 글을 쓴듯 한데 '변신' 에 대한 글이 나온다. 내가 이 작품을 읽은 것은 중학교때였나 암튼 이해가 잘 안가 몇 번 읽은 듯 한데 가물가물하다. 암튼 불완전변태를 한듯한 그 이야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그녀가 들려주는 변신을 따라가다보니 내가 읽었던 그 시절의 추억도 생각난다. 책 내용보다 더 또렷하게.카프카가 왜 이런 작품을 썼을까보다 다시 한번 카프카의 작품들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더 깊게 해 준 이야기였다. 그가 살았다는 황금소로의 누나의 집의 방이 생각난다. 그 길에서 소음에 시달리면서도 그가 생각해낸 환상과 현실의 차이는 어떤 것이었을까. 꼭 다시 읽고 싶다.

브론테 자매들의 이야기는 문학소녀들이라면 한번씩 접하며 지난 추억의 시간일 것이다. 책에서인지 여행프로에서인지 <폭풍의 언덕>이 쓰인 곳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바람이 몹시도 심한 그곳의, 아 어느 여행서에서 읽은 내용이다. 자매들의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곳의 배경사진이 있었는데 그곳은 산책하기에 맞춤한 곳인듯 하여 언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작점해 놓았는데 그녀가 들려주는 폭풍의 언덕 이야기를 듣다 보니 흑백영화의 비비람이 몹시 심하게 불던 장면이 생각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강렬해서였을까 
어쩌면 둘은 아닌듯 하면서도 너무도 닮은 사랑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이루어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브론테자매의 한명인 샬롯 브론테의 <교수>라는 작품을 사두고 읽지 못한 것이 괜히 미안했다. 바로 내 등뒤에 있는데 올해는 꼭 읽어봐야겠다. 카프카도 그렇고 브론테도 그렇고 여행서 만난 그곳의 사진과 작품 이야기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더 반갑다. 이것도 인연인가보다. 다시 읽어보라는.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때문에 정말 많은 고뇌에 빠지기도 했다. 한참 첫사랑이니 하며 풋사랑에 빠질 시기였던 사춘기시절에 만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과 '베르테르효과' 는 놀람 그 자체였다. 슬픔이 아니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라 더 여운이 길었던 것일까. 한참 책내용은 연애편지의 주를 이루기도 하고 암튼 정말 여자들은 누구나 로테와 같은 대상이 되고픈 생각을 가지기도 했던 그런 시기였다. 이 사랑을 그만두느냐 마느냐,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가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사랑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할지의 인간의 고뇌이다. 그가 사랑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지 못하는 사랑을 죽음으로 마감했기에 그의 사랑은 더욱 순수하고 숭고해 보이는 그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갖게 만들었지만 그 사랑이 아니었다면 다른 사랑을 찾아보려 노력하지 않은 베르테르가 한편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랑으로 난 상처는 사랑으로 채웠다면 그 이야기는 슬픔이 아닌 기쁨이 되었을터인데 그렇다면 고전이 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골짜기의 백합>은 읽은 책인듯 한데 생각인 나지 않아 그냥 그녀의 생각을 읽어 나갔다.아무생각없이 타인의 리뷰를 읽는다는 것은 객관적인 입장이 될 수가 있어 오히려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다.그리고 작년에 다시 읽어보려 생각했던 <마담 보바리> 는 그녀의 생생한 리뷰로 대신하며 꼭 올해가 가기전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만들어 주었다. 자신의 남편에게서 사랑을 얻지 못하던 여인이 다른 남자에게서도 자신의 욕정을 채울 수가 없어 끝내는 자살로 그 끝을 맺는 비극적인 이야기,무엇이든 욕심의 끝은 '죽음' 인듯 하다. 죽어야 비로소 끝나는 욕심, 그런 욕심의 끈을 잘라 내는 한해로 살아야하지 않을까 하며 읽었다.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란 작품과 함께 이 작품을 파헤져나간다. 그녀의 생각을 따라가며 읽는 것 또한 재미다.다른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이런면에서 보면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역시나 비슷하거나 그와 결부된 다른 작품에 대한 방대한 독서가 있어야 좀더 작품속을 재밋게 유희할 수 있음을 느낀다. 

한때 중학시절과 이십대엔 도스토예프스키에 빠졌던 시간이 있었다. 러시아문학에 빠졌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때 만났던 작품들이 지금도 내 책방 한 켠을 장식하고 있고 언젠가 다시 읽어봐야지 했는데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기억이 안난다. 다시 읽어야겠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이게 이런 작품이었구나 하면서 이번에 읽는다면 더 재밌게 작품의 행간을 읽을 수 있을것만 같다. 그렇다면 내가 어린시절에 읽었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어떤 작품이었을까. 생각되면서 한번 읽고 그만두는것이 오랜시간이 지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것이 '고전'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고 '이게 뭐야.고전이라더니 별거 아니잖아.' 하던 작품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하..'하면서 뭔가 알듯 말듯 한 그 느낌속에 세월과 함께 뭔가 작품을 이해하는 나의 폭도 넓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고 싶다. 

이 책에서 제일 반가웠던 부분은 조지 오웰의 <1984>일 것이다. 이 작품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와 비교를 해 놓았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1Q84>를 모두 읽은 것도 아니고 겨우 1권만 읽었지만 최근에 읽은 책이기에 다른 책들에 대한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으니 더 재밌고 이해를 하기에 빨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984>를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일까 내용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그런가 하면서 읽었는데 하루키의 소설과 비교해 놓으니 하루키의 소설 또한 이해가 빨리된다. 두 권 남은 그의 소설을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작년에 읽으려다만 <거미여인의 키스> 또한 재밌게 읽었다. 작가의 작품중에 내가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한 영화 <해피 투게더>가 있다고 하니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 보았다. 해피 투게더>란 영화는 동성연애에 대한 영화인데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책에서 읽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보고 싶은 영화고 꼽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접하지 않은 영화와 다른 작품인 <거미여인의 키스> 또한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라 언제 기회가 되면 빨리 읽고 싶고 보고 싶은 영화로 기억해 놓는다.

<설국>이란 작품은 몇 해 전에 다시 읽어 보았는데 그 느낌이 새록새록이다. 그것이 만약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면 정말 이쁜 작품이 될 것이다. '설국은 쓸쓸함과 허무를 가장 매혹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한 소설로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와 같은 생각을 안가지고 읽는다면 이런 행간을 읽을 수 있을까. 별 재미없다고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느 작품이나 작가와 같은 생각을 가지며 읽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풀이해 놓아서인지 <주홍글씨> 또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을 가졌지만 다시읽는다고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이 기억하거나 그렇게 생각하며 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 접할때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작품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내가 다시 읽어보려 생각했거나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었던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모두 재밌고 관심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는 두 번 진행된다. 한 번은 우리가 그것을 보이는 그대로 보는 순간, 두 번째는 그것이 존재하는 그대로 전설로 새겨지는 순간' 을 느껴보며 고전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그냥 보이는 그대로 읽기 보다는 숨겨진 행간을 읽는 눈을 가지게 만들어 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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