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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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절을 꼽으라면 단연 서른과 마흔 사이의 30대 입니다. 20대까지는 선배들에게서 배우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30대에는 자기주도적 삶이 펼쳐집니다. 즉 자기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배우고, 깨우치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당황합니다.' 이 말이 참 맘에 들었다. 하지만 내 경우를 비추어 본다면 난 20대에도 자기주도적 삶을 살았고 지금은 서른과 마흔 사이가 아닌 마흔을 지나 있기에 내겐 좀 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좀더 느긋하게 한 발 뒤로 물러나 읽듯 여유를 가지고 읽었는데 무척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그가 지적하고 있는 30대라기 보다는 모든 인생에 필요한 이야기인듯 하다. 

내가 보낸 삼십대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무척 힘든 시기였다. 인생에 연습은 없듯이 처음이자 연습이 아닌 실전인 결혼과 육아 문제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지금까지 자기주도적 삶을 살았다고 해도 너무 힘든 문제를 다른 사람들은 잘도 헤쳐나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유독 내게만 부딪히면 육아문제도 그렇고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모두 어렵게만 느껴졌다. 다른사람에게는 작아 보이는 것도 내게는 커보이는 법이다. 그래서일까 평생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지금 당장 시작하라' 라는 문구가 너무 좋았다. 이런 말이 서른과 마흔을 따질 필요가 있을까.

삼십대엔 아이들을 키우며 책 한해에 백권을 읽는다는 것을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아니 그 시기엔 내 책을 읽는 것보다 아이들 책 위주로 읽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십대엔 백권을 읽었다면 삼십대엔 한 권을 백번 읽어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좀더 깊이 파고 들어가야 할 경험이 아닌 이젠 실전이라는 말이 공감이 갔다. 그런 시기를 거친 후라 난 다시 백권을 읽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권을 백번을 아니 두번을 읽어보지도 않았다.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기회를 주는 것인데 그럴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직은. 읽어도 읽어도 부족한 독서력에 뒤로 밀리는 책들에 쌓일 판이라 좀더 박차를 가하고 싶을 정도인데 그런 삶에도 가끔은 두번을 읽을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할 것이다. 

짧은 단락마다 통쾌한 해답을 주는 듯 하여 마지막 부분에는 모두 공감,공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명심하라, 성공한 사람들은 고민을 해결한 사람들이 아니다. 고민을 있는 힘껏 푸른 하늘에 던져 버린 사람들이다.' 우리가 하는 고민의 90%는 일어나지 않을 것에 대한 것들이다. 고민을 던져 버리듯 과거에도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한다. ' 뒷걸음질 치지 않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즉 과거와의 결별이다.' 과거에 먹이를 주고 있으면 거기에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어 미래에 쓸 에너지가 미리 고갈 된다는 것이다. 공감이다. 모 티비프로에서 한때 유명했던 원로개그맨이 하신 이야기가 생각났다. 오래 살고 싶으면 조금씩 나누어 먹으라는 것이다.우리가 평생 먹을 양은 정해져 있는데 미리 폭식으로 먹다보면 먼저 간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과거에 모든 에너지를 쏟으면 미래에 나아갈 힘은 비축이 안되어 양식이 바닥나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난 과거에 먹이를 얼마나 주고 살아가고 있을까.지금 사십대를 잘살고 있는 것일까.

'인생에서 가장 값진 행운은 바로 '긍정' 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이 성공한다는 진리를 깨우친 것이다.' 긍정의 힘은 대단한 것이다. 부정과 긍정의 차이는 백지 한장 차이 같아도 무척이나 크다. 긍정이 가져다 주는 에너지는 무척이나 크다. 부정속에서 살다보면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내겐 이루어질 일이 하나도 없다. 난 늘 딸들에게도 '긍정적인 마인드' 를 가지라고 크게 웃어버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힘들다. 그것이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힘들다. 하지만 살다보니 부정적이었던 것도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는 둥글둥글한 삶으로 변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야구선수의 승률처럼 삼할을 인정하는것이다. 칠할은 실패라고 인정하고 삼할을 당당히 받아 들이면 그만큼의 긍정적인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0대를 걱정과 근심으로 흔들리며 살았다면 30대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인정한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준비가 되었음을 뜻한다. 즉 배움의 자세를 갖췄다는 것이다.' 20대엔 자신의 실패를 받아 들이기 어렵다.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나이이기에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 들이며 또 다른 도전과 성공을 향한 도약을 하기엔 조금 나약하고 열정이 넘친다. 그런 용광로같은 시기를 거쳐 왔기에 이젠 서서히 식힐줄도 알아야하고 좀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배울줄도 알아야 한다. 배움의 자세란 어린시절에만 간직하는 필수품이 아닌 나이를 불문하고 가져야할 자세라고 생각을 한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배울것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물어보고 배운다는 것은 창피한것이 아닌 자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본자세이다. 배움이란 평생을 해도 모자르다고 본다. 나이와는 상관이 없이 배움의 자세는 늘 가져야 한다고 본다.

모호함이 아닌 명쾌한 해답처럼 긍정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짤막한 글들이 삼십대도 아닌 마흔을 지나서 한참 달리고 있는 내게 가슴을 흔들듯 맑은 소리를 낸다. '매일 한 편의 시를 읽어라' 라는 말에는 정말 공감한다. 요즘 나 또한 시집을 좀더 많이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혼탁해졌다고 생각하면 시집을 꺼내 들고 읽다보면 새삼 내가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부분들에 대하여 한참 생각을 하게 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하고 '아' 하는 짧은 탄식음 속에 인생을 다시 바라보기도 한다. 그동안 내 삶에 행간을 놓치고 살았다면 이젠 시집을 읽으며 놓쳤던 행간을 읽어보는 것이다. 인생에 정확한 해답도 결과도 없을 것이다.무엇이 정답이라고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책에서는 적어도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 들이고 배울 자세를 가지고 70%를 채울 준비를 하게 해준 듯 하여 많은 부분 공감이 간다. 삼십대,아직 여유로 채우기에는 무언가 흔들리는 듯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실패를 당당히 인정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지금 바로 시작하라는 것은 삼십대가 아닌 내게도 필요한 말이다. 가끔 나약하거나 나태해지면 한번씩 꺼내어 읽어보면 좋을 처방전들이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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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대 미래인생 보고서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엘도라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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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스무살은 어떠했을까. 십대를 벗어나 이십대로 접어든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처럼 희망이었지만 그 희망뒤엔 또 다른 포기와 경험하지 못하던 사회에 대한 비판도 많았고 복잡한 시기를 보냈다.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정말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생각뿐이고 그때도 물론 열정적으로 살았지만 뭔가 2%가 부족한 그런 생활 속에서 방황을 많이 한 듯 하다. 사회생활과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이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것을 보면서 나 또한 그 변두리의 세계에서 방황을 하던 시절, 그래도 그 시절을 다시 생각해 보면 참 아름답다. 무엇이든 도전하면 될 것 같은 희망이 있고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열정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겪어 온 이십대와 인생 후배와 같은 조카나 이제 내년이면 스무살이 되는 딸을 보면 나의 이십대와는 정말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때론 안타깝기도 하다. 

스무살이란 자신의 의지로 꿋꿋이 설 수 있고 자신의 의지로 선택을 할 수 있는 나이인듯 하다. 하지만 그 선택마져도 스팩과 좀더 남을 밀치고 올라가 먼저 성공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주입식으로 입력된 것들이라 포기나 실패를 받아 들이는 시간이 무척이나 빠르다.실패를 기회로 삼아 다시 일어서기 보다는 실패한 길에 더 바닥에 안주하길 바라는 것처럼 나약함에 젖어 들기 쉽상이다. 그런 스무살에게 자신의 실패와는 다른 길을 가는 방법을 찾아 보라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우린 주입식 교육에 물들어 있기 때문에 ’5달러의 창조’ 와 같은 교육에서의 창조성을 발휘하기엔 왠지 낯설어 보인다. 교육풍토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열린 가능성을 찾기란 모험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와는 다른 교육방식에서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을 찾는 창의성 발휘는 우리와는 조금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교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교실 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난다. 그곳에는 확실한 보상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이라는 벽에 부딪혀 당황한다.물론 가족, 친구,이웃 들이 적절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지만,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책임이자 몫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반드시 옳은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삶은 우리에게 능력과 열정을 실험하고 다시 발휘해볼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표는, 당신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장애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새로운 렌즈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린시절 자신이 꿈 꾸던 장래희망을 모두 이루고 살지는 않는다. 어느 순간에 변할 수도 있고 책 한 권이나 노래 하나로 운명이 순간에 바뀔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스무살에 포기하기란 너무 이르고 실패를 밑거름 삼아 다시 다른 것에 대입을 해 보면 그곳에서 ’희망’ 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 실패로 인해 다른 것에 가지를 치게 되면 그 가지로 인해 미래에는 더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는 부분에는 공감한다. 그런 이유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한번의 실패가 영원한 늪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성공을 불러올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예에서는 공감이 간다. 그리고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실패를 했다고 반드시 모든 것에서 실패하란 법은 없고 언젠가 자신이 채울 세상의 틈이 존재한다는, 기회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부분에도 공감이 가지만 스무살이란 미래를 내다보기 보다는 자신의 열정을 어느 부분에선가 인정을 받고 싶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나이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에게 실패를 인정하라고 한다면 한참 열정이 끓고 있는데 갑자기 식힐 수 있을까. 아프고 실패하고 미래에 대하여 걱정하고 여기저기 흔들리기에 이십대가 아름다운것 같다. 결코 삼사십대에 누리지 못하는 그 모든 것들을 실감해보고 부딪혀보고 아파할 수 있는 아직은 여유를 부리기엔 무언가 뜨거운 나이이기에 삼사십대가 가진 여유가 조금은 부족하기에 성공의 탈출구를 발견하여 그곳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좀더 많은 실패를 경험해 보라고 난 부추기고 싶다. T자형 인간처럼 한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분야에 기업가적인 폭넓은 지식을 가지기엔 좀 부족한 나이라고 생각을 한다. 작가 또한 그런 시기를 거쳐왔기 때문에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이라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나열해 놓았지 그도 그때 다 알았다면 인생은 재미가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실패가 없는 성공적인 삶을 산다면 결코 재밌거나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찾기 위한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그때 똑같은 실패를 경험했고 흔들리는 삶을 살았기에 인생 선배로 후배들에게 그런 삶을 살지 말라고 충고를 해 주는 것이지 결코 그것이 모두에게 같은 ’힘’ 을 주거나 같은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 것이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아닌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난 좀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 창의적인 기업정신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기 보다는 좀더 삶을 누리는,경험을 해보는 스무살을 살고 싶다. 때론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고 연애에 실패를 해 보기도 하고 모든것에서 실패를 경험한다고 하여 결코 그가 인생의 낙오자가 되란 법은 없기에 좀더 풍부한 경험으로 모든 것에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경험해 보라고 하고 싶다. 많은 실패 끝에 한번의 점프를 성공시키는 피겨선수처럼 천번의 실수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공은 더욱 값질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너무 이른 자신의 성공의 길은 어쩌면 빠른 패배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지름길이 아닌 오솔길을 돌고 돌아 드디어 발견한 나의 길이 보배일수도 있기에 미리 스무살에 알고 싶지는 않다. 스무살에 흔들리며 삼십을 맞이 하고 사십을 지나 그 이후가 더 값진 인생이 되듯 스무살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다면 다른 나무보다 미리 낙엽이 지는 일밖에 없을 듯 하다. 다른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지가 부러진다면 나 또한 그렇게 해보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이 무섭다면 어찌 삼십을 맞이하고 사십을 맞이하겠는가 미리 실패의 경험을 쌓는다면 그 후는 더 잔잔한 항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십대의 조카에게도 지금의 삶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많은 실패의 세상 경험을 해보라고 한다. 지금 자신의 길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몸담고 있는 실패의 경험에서 어쩌면 성공할 수 있는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뒤돌아보면 그때 누렸던 경험들이 단단한 발판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레몬 한조각이 헬리콥터로 바뀌는 행운 또한 누릴 수 있는 것 또한 그런 시간을 거쳐 왔기에 가능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자신이 지나온 시간들에서는 누가 자신의 조력자가 될지 모른다. 그것을 스무살에 알기엔 이르다.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해 보는 것은 바람직하고 생활에서도 교육에서도 찾아 본다면 좋겠지만 스무살, 난 많이 흔들려보라고 하고 싶다. 실패도 성공도 자신의 노력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그 나이엔 좀더 흔들리며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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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 이야기 - Hachi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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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기다리는 충견 하치의 감동실화 2010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리처드 기어(파커교수), 조앤 알렌(아내), 사라 로머...

하치, 인간보다 더 진한 감동을 안겨주다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리처드 기어가 나와서 더 선택하게 되었지만 나도 십여년이 넘게 치와와 두마리를 키우고 있어 어떤 영화일까 하고 기대를 하고 봤다.미리 영화내용을 보지 않고 봐서일까 더 감동적이었다.그런데 이 내용이 실화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도 시부야의 역 앞에는 '하치' 의 동상이 있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진실앞에 한 한참을 펑펑 울었다. 정말 사람도 하지 못할 일을 충견인 '하치' 가 주인과 나눈 영혼적 교감에 의해서 한것인지 아님 정말 뛰어난 개이기에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힘에 의해 내 마음도 움직였다.,

퇴근길에 파커교수는 역 앞에 버려진 개를 발견하고는 분신물 센터에 맡기려 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하지만 아내와 딸에겐 먼저 키우던 개가 남긴 슬픔이 있어 키우는 것을 적극 반대하는 아내, 그런 아내와는 다르게 파커 교수는 그 개에게 왠지 남다른 애정을 쏟는다. 그 개의 품종도 이름도 몰랐지만 개의 목줄에 있는 문양과 친구에게 물어 그 개가 일본에서 전통있는 아키타견이고 목걸이에 있는 문양은 행운을 뜻하는 팔인 '하치' 라는 말에 개의 이름을 하치라고 부르게 된다.

하치가 파커 교수를 발견한 것일까, 그가 먼저 하치를 발견한 것일까.
주인을 찾아 주던가 남에게 분양을 하려던 아내는 남편이 하치와 함께 하는 즐거운 풍경을 보고는 포기를 한다. 그렇게 하여 한가족이 된 하치는 공을 던지면 물어오는 것이 아니라 늘 파커 교수의 출퇴근을 함께 하려 한다. 그와 하치는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자석처럼 딱 달라붙어 빈틈을 주지 않고 하치는 영리하게도 파커 교수의 출퇴근 시간을, 그것도 퇴근시간에 정확하게 역앞에 나오서 주인을 기다린다. 누가 알려준것도 아니고 함께 온것도 아닌데 녀석은 교수를 그렇게 기다리고 함께 한다. 점점 둘은 가깝게 교감을 나누어 가고 어느날,하치는 출근하려는 교수의 뒤를 따르지 않고 그를 붙잡으려 한다. 왜 그럴까. 역에 따라 나오지 않아 섭섭하던 그에게 입에 공을 물고 나온 하치를 발견하고는 공을 던져주자 얼른 물고 와서는 다시 던져 달라고 하는 하치,일년여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다.그게 신기하여 역 주위의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는 파커 교수, 하지만 하치는 교수를 기차를 태워 보내고 싶지 않다.무언가 알고 있는 하치이지만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런 하치의 뜻을 파커가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교수는 강의를 하기 위하여 학교로 향하고 강의도중 강단에서 그만 쓰러져 심장마비로 죽고 만다.하지만 그 일을 알리 없는 하치는 오늘도 역앞에서 파커교수를 기다리지만 그는 오지 않는다. 집안에서도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것 같은데 파커교수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같은 시간에 역앞에 나가 그를 기다리는 하치. 하지만 교수의 아내는 교수가 죽고 하치를 딸에게 주고 집도 팔고는 그곳을 떠나 버린다.

갑자기 자신의 앞에서 사라진 파커 교수를 무한정 기다리는 하치, 딸의 집에서 다시 도망쳐 역 주변을 맴돌며 교수를 기다리는 녀석, 어떻게 그곳을 찾아 왔는지 모르게 제시간이 되면 교수를 기다리던 곳에서 쓸쓸히 망부석처럼 앉아 파커를 기다린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게 된 교수가 돌아올리 없고... 그런 시간을 무려 9년간 하치는 계속했다는 것이다. 그리곤 그 이야기가 사람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고 마침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하치의 동상이 교수를 쓸쓸히 기다리던 장소에 세워지게 된 것이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일본에서 먼저 영화화 했지만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하치 이야기' 할리우드편이라고 할 수 있다. 리처드 기어가 시나리오를 보고는 적극 참여를 했다는 것을 보면 영화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는지 알게 된다. 또한 그의 참여로 인해 영화는 더욱 완성도 높게 되었다고 하니 나의 눈물샘을 그토록 자극한 것일까. 하치와 리처드 기어는 하나가된듯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동물이 주연이라 감독과 그외 모든 사람들이 정말 극진히 동물을 대접했다고 하니 더욱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왔으리라. 그리고 이영화는 인간의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만 나온것이 아니라 '하치' 인 개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영상이 담겨 더욱 진실되다. 그들이 인간사를 본다면 어떻게 비추어질까, 카메라는 개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다.그리고 표정이 없을 듯한 그들의 얼굴에도 표정이 있음을,인간보다 더한 깊은 울림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에서 하치가 파커 교수를 발견한 것일까, 파커 교수가 하치를 발견한 것일까... 파커 교수가 먼저 가고 하치가 나중에 까지 남아서 그를 그토록 잊지 못하고 십여년간의 긴 세월동안 한자리에서 그를 기다렸으니 하치가 그를 발견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파커 교수는 정말 행운이다. 사람에게도 바랄 수 없는 그런 믿음을 개인 동물에게서 받는 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리처드 기어의 부드러움과 중후함이 하치와 만나 더욱 중후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나타난 영화이다. 그를 처음 본 영화 <사관과 신사> 그 영화를 보고는 여고시절 설레임에 한동안 잠 못 이루던 날들이 있었는데 그도 나이를 먹고 나도 이젠 그와 함께 늙어가는, 세월 속에 있다. 나이는 속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함께 흘러가는 것인가 보다. 역으로 흐르지 않고 세월과 함께 하려는 그의 중후한 멋에 빠져 더욱 감동적으로 보게 된 영화이다. 더불어 인간이 아닌 동물이더도 감정이 있고 약속에 대한 믿음이 있음을, 그들을 내 감정에 휘둘리며 대하지 말아야 함을 절실히 느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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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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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생생하게 꿈꾸면 이룰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그렇다' 에 동그라미를 하고 싶다. 지난 연말에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넷북' 이었다. 집에 컴퓨터가 두대 있지만 하나는 딸들이 쓰는 것이라 음악이 많이 저장되어 있어 녀석들의 입맛에 맞게 되어 있고 하나는 내가 쓰는 컴이지만 그 방은 여름엔 시원해서 좋지만 겨울엔 딱 북극처럼 춥다. 난방을 하지 않기에 컴을 사용하려면 준비물이 꼭 필요하다. 밖에서도 신지 않는 어그를 그 방에서는 가끔 신기도 하고 무릎담요에 히터 그리고 손가락이 없는 장갑은 필수이다. 그렇게 꼭꼭 껴입고 컴을 사용하다 보니 얼마 가지 않아 내 몸은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딱 필요한것은 넷북이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남편은 그런 날 위해 생일날 노트북을 사주겠다며 알아 보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난 무언가 하면 될 것 같아 넷북이 걸린 이벤트에 응모하게 되었고 그 이벤트에 올려져 있는 넷북은 내것인양 낯설지 않았다. '이거 내가 탈것 같은데 기다려봐.' 그 말은 진실이 되고 말았다. 난 지금 그 넷북을 사용하고 있다.생생하게 꿈을 꾸기도 했지만 꿈을 꾸면서 노력했기에 내가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룬 사소한 '성공' 들은 책에 소개된 사람들과 이야기에는 미미하나 나로서는 정말 대단한, 그가 말한 공식에 들어 맞는 이야기들 이었음을 실감했다. 오래전 아이들이 어릴때 다니던 직장에서 '라이프 플랜' 이란 것을 세우게 되었다. 내 나이에 비추어 아이들과 남편의 나이까지 대입하여 그 나이에 어떤 꿈을 이룰 것인가 계획을 해 보았었다. 그땐 무심코 한 계획이었지만 어찌하다보니 내가 세원 계획들은 큰 단락으로는 맞아 들어가는 부분이 생기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딱 이루어졌네.신기하다' 라고 했던 기억이 몇 번 있다. 그땐 그런 일이 정말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것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아하~~' 하게 된 라이프 플랜, 나의 한가지 남은 라이프 플랜이 내가 생각한 시기에 또 이루어진다면 난 자신있게 R=VD 라는 공식은 들어맞는다.라고 쌍수를 들고 박수를 칠 것이다. 

생생하게 꿈을 꾼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그 꿈을 향한 자신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노력이 없이 댓가가 그냥 주어지지는 않는 법이기에 그리 긴 시간을 살아오지 않았지만 나름 그들의 불굴의 의지와 굽히지 않는 노력과 땀의 댓가가 자신의 꿈을 현실화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나 또한 내가 생각한 라이프 플랜을 늘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해도 그 꿈을 향해 부던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을 했다. 그렇게 하여 어느 시기에 집 평수를 늘리고 재산을 늘려가고 하나를 이루고 나니 그 다음에 이루어야 할 일은 더 쉽게 이루게 되기도 했다. 첫술에 태산을 만들고 태산을 움직일 수 없지만 많은 숟가락질에 태산을 만들 수도 있고 움직일 수도 있었음을 나 또한 작게나마 경험하고 나니 긍정적인 측면에서 재밌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부터 나의 롤모델로 삼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생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인물을 나의 모델로 잡는 다면? 하는 생각을 하며 읽어 나갔다. 꿈을 시각화 하고 소리화 하고 세밀하게 그림으로 그려 놓거나 좀더 면밀하게 날마다 메모해 나간다면 꿈을 더 금방 이루게 될까. 이제부터 나도 따라해 봐야겠다. 한 예로 '태교' 도 이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딸들을 가지면서 24시간동안 음악과 책등 아이만을 위하여 생활하고 아이만을 위한 모든 좋은 것을 듣고 보고 말하고 먹고 했던 것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던 만큼 '꿈은 꾸면 이룰 수 있다' 는 말에 정말 공감한다.

얼마전에는 고3이 되는 큰딸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에게 날마다 마법을 걸듯 말을 하라고 했는데 그 말들이 모두 이 책에 있지 않은가. 녀석의 꿈은 크고 아직 그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노력형이지만 결과가 결코 만족할 수 없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녀석에게 아침마다 자신에게 마법의 주문을 외우듯 해보라고 했는데 녀석은 한결 밝아져 있었다. 그렇다면 마법을 걸고 있는 것일까, 아님 엄마의 말에 좀더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 것일까. '내 상상력이 내 현실을 만들어낸다.' 성공의 마법을 건 사람들은 작게나마 성공을 맛 볼 것이고 실패의 주문을 걸며 '에이 그런게 어딨어.순전히 거짓말이야.' 라며 믿지 않는 다면 그사람은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생 또한 자신이 멈 먹는 방향으로 흘러 가는 것 같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 사람은 자신이 맘 먹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성공만 거두며 살아간다고 보아야 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늘 동전의 양면처럼 있겠지만 부로 인한 성공을 거두었다면 그의 마지막 말처럼 '비록 지금은 성공의 꿈을 꾸더라도 나중에는 성자의 꿈을 꾸어라.' 라는 말처럼 '나눔' 을 실천할 수 있는 성자가 된다면 더할 수 없는 꿈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안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생각이 드는, 난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이 읽으면 '희망' 을 건질 책이다. 성공에는 꼭 성공에 이르는 법칙이 있는 법이다. 성공이란 하늘에 그냥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성공을 위한 액션이 필요한 것이다. 복권을 사지 않고 복권에 당첨되길 바라지 말고 당장 복권부터 사는, 행동에 옮겨 본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복권에 당첨될 것이다. 그런 허황된 꿈을 꾸지는 말고 좀더 건전하고 성실한 꿈을 생생하게 꾸어 본다면 올해엔 뭔가 '희망' 을 건질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그리고 기억한다면 자신의 뇌도 그에 맞게 조립이 되고 기억이 되어 꿈에 더 근접해지지 않을까. 거대한 꿈이 아니어도 무언가 희망을 건지고 싶다면 당장 자신에게 마법의 주문을 외어보라. ' 난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올해에는 두가지 마법의 주문을 걸어 본다. 내가 원하는 희망과 큰딸의 희망을 날마다 주문을 외어봐야겠다. 그리고 연말에 정검해 보는 것이다. 생생히 꾼 꿈이 이루어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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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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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책에 소개된 사진들을 한번 쭉 펼쳐 보았다. 중세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가 한 눈에 펼쳐져 당장 그곳으로 달려 가고 싶게 만들었다. 현대를 살고 있지만 사진은 무언가 그 오래전의 이야기를 마구마구 쏟아 낼 것만 같은 예술과 오래된 역사가 느껴졌다. 작가의 책은 내겐 처음이다.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라는 책을 한동안 여기저기에서 보게 되고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에 기회를 잡을까 했어지만 스페인에 관한 책들은 한동안 많이 만나듯 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 책은 정말 단한권에 동유럽을 모두 담아 놓은 듯한 내가 알지 못하거나 알찬 정보와 이야기들이 꽉 차 있어 여행서라기 보다는 동유럽의 문학과 역사서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내겐 무지함을 깨우쳐 주는 책이 되었다.

학창시절 내가 만난 카프카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카프카의 <변신> 을 읽고 무척이나 심란함에 휩싸였던 시절이 있어고 그 뒤로 만난 <심판>은 <심판> 또한 어린 내가 이해하기엔 조금 부족했던 듯 싶었던 작품들이었고 언제 기회가 되면 그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 아직 다시 접하게 되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카프카는 완전히 내게 각인을 시켜 주었다. 프라하는 카프카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가진 얄팍한 카프카에 대한 지식으로는 프라하를 받아 들이기 힘들었지만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그리고 카프카를 다시 읽어봐야 할 작가로 남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여행은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흥분이고 설렘인데 그것도 중세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하면서 문학과 음악 예술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아직도 그 시대의 음악과 문인들을 만날 것만 같은 그런 사진속의 동유럽은 정말 환희 그 자체였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을 읽지 않았기에 그가 전해주는 느낌만으로 충족해야 했지만 그가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카를교의 야경은 사진만으로도 멋졌다. 퐁네프의 연인에서는 퐁네프의 다리를 보았다면 프라하에서는 카를교의 아름다움을 만났다.프라하성의 야경이 비추인 카를교의 야경은 백만불을 줘도 바꾸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자부심인가. 단지 난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말이다. 다리에 얽힌 전설도 재밌었지만 그 다리의 동쪽 여덟번째에 세워진 얀 네크무크 신부의 오성 동상은 정말 멋졌다. 그가 이 다리의 수호성인이 된 사연을 읽으며 보니 조금은 슬프기도 했지만 파란 하늘과 함께 하는 동상은 실제로 보고 싶다는 맘만 안겨주었다.이처럼 그냥 지나치면 모를 것들을 세세하게 역사와 전설 그리고 예술을 곁들여 함께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으니 여행서라기 보다는 프라하의 역사서를 만나는 느낌도 든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라는 오노요코의 말처럼 존 레논과 오노요코에 관한 이야기등 그냥 지나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이야기들을 따라 함께 주위를 여행하는 기분은 핫쵸코라도 한잔 손에 들어야 할 것만 같다.세계사 시간에나 접했을 법한 역사 이야기와 함께 인물이나 건물 그리고 그림등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여행서가 아닌 역사서란 착각이 들정도로 집중하게 만든다. 체코가 사랑하는 인물에는 오랜 역사속을 거슬러 올라가 만날 수 있는 '카를 4세' 에서 잘알지 못했던 '얀 후스' 와 아픔 또한 잊지 않고 새겨 놓아 기억하게 만드는 곳이며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동행은 자연스럽게 여행의 묘미인 아삭한 샐러드처럼 곁들여져 역사서가 아닌 여행서임을 자각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깊게 각인된 것은 '카프카' 이다. 그를 기억할 수 있는 곳이 무려 서른여덟 군데나 있다니 프라하는 정말 카프카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을 듯 하고 프라하라는 말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 유래를 읽다보니 그저 '프라하..프라하' 하면서 왠지 모를 동경의 도시로 생각하던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문지방' 이라는 이름의 도시 프라하에 얽힌 전설을 읽다보니 무척 재밌다. 그냥 프라하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런 역사를 어디에서 듣게 될까. 미리 그의 여행서로 '동유럽, 프라하' 를 맛보기 해 놓는다면 좀더 편하게 여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카프카의 일생과 그의 생 후의 이야기들에 얽힌 프라하는 정말 일생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것 같다. 예술이 넘치고 독일인보다 더 맥주를 사랑하고 많이 마시는 도시 프라하와 그외 도시에 얽힌 이야기들은 다른 여행서에서는 느끼지 못한 '예술' 이 느껴지고 '역사' 가 손에 잡힌다. 단지 여행의 목적이 '여행' 이나 기타 '먹거리' 나 '유희' 가 아닌 역사를 만나고 예술을 만나서인지 책을 손에서 놓을 때는 예술역사기행을 한것처럼 여행이 아닌 역사 속을 거닐다 온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그만큼 내용도 알차고 작가가 전해주려는 많은 이야기가 알차게 꽉 차 있으면서 사진을 보면 가고 싶게 만든다. 풀란드의 이야기는 창비의 <신사 숙녀 여러분,가스실로> 라는 단편집에서 만났던 생생한 이야기들의 행간을 읽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라는 제목처럼 작가는 그야말로 동유럽을 만날 수 있게 모든 것을 환희 보여준다. 자신의 여행이야기는 잠깐씩 에피타이저처럼 등장시키면서 여행지에서 놓치기 쉬운 역사나 건물에 얽힌 인물이나 역사 이야기등 그야말로 동유럽의 굵직한 것들을 전설이나 음악 문학 영화등 모든 방면에서 그곳을 느끼게 해준다. 중세도시에서 그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역사를 지키며 살아가는 동유럽의 현대를 만나고 온 것처럼 잠시 동유럽의 풍미를 깊게 느낄 수 있는 여행서이다. 이런곳을 가지 못할 봐엔 이렇게 깊게 느낄 수 있는 여행서로 한동안의 갈증을 해갈하는 것도 또하나의 간접여행의 재미다. 그런면에서 책은 많은 것을 느끼고 보여 주었으니 가끔 동유럽을 느끼고 싶다면 다시 꺼내어 봐도 좋을 책이고 카프카를 알고 싶다면 카프카 편을 다시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놓으며 한가지 '카프카 다시 읽기' 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문학적 음악적 미술사적 역사적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그의 스페인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직 읽지 않은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도 읽어보면 좀더 책의 여운을 오래 느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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