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뜨락에 핀 꽃



부겐베리아


시클라멘

 

 
바이올렛

 
동백꽃


군자란




아젤리아



겨울일까요.... 봄일까요...
지금은 겨울이지만 울집 뜨락은 봄인듯 꽃들이 한창입니다.
부겐베리아가 피고 바이올렛은 한창 색색의 꽃들이 피고 지고
시클라멘도 빨간 정열을 피워 올리고 있는데
제작년에 씨를 받아 심은 것들이 크더니만 그것에서도 꽃이 피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꽃들이 필 듯 하고
군자란도 꽃대가 하나 둘 천천히 올라오는데 가을부터 올라왔던 녀석은 
미리 꽃을 피우고 지고 있다.

동백은 작년에는 꽃몽오리가 하나 없더니만
올해는 많은 꽃봉오리가 맺히더니 이제 서서히 하나 둘 활짝 피어나고 있다.
드뎌 오늘은 그 환한 얼굴을 들어냈다.
동백은 꽃이 피고 나면 그 곳에서 새줄기가 나온다.
아젤리아도 이점은 마찬가지다. 그러니 꽃은 바로 새로운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아젤리아는 늦가을부터 피기 시작하더니 피고 지고
지금은 한창 그 큰 얼굴을 활짝 열어 베란다는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녀석은 내가 그리 이뻐하지 않는데
잎이 말라서 지저분하게 떨어지는 것에 비해 꽃은 화려하고 환해서
미워하려다 이뻐하는 녀석이다.이렇게 한동안 꽃이 피고 지고나면
새순이 돋아나와 새로운 가지로 자라난다. 한뼘 웃자라는 것이다.

밖은 흰 눈이 세상을 지배하고 동장군의 위력이 대단하지만
우리집은 한참 꽃들이 시샘을 하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의 위세에도 하나도 눌리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녀석들이 있어 나의 겨울은 봄이다.


20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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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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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는 구사나기 경찰이 수사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이나 그외 살인사건에 조언이 필요할때 찾는 대학친구인 유가와 물리학 교수를 같이 있는 경찰들이 그를 부르는 말이다. 그러니 이 책에는 무슨 과학수사대를 보는 것처럼 유가와의 과학이 뒤받침이 된 철저히 과학수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살인사건들이 등장하는 단편들의 모음이다. 이공계를 나온 히가시노의 특징이 이 모든 단편들에 잘 담겨 있기도 하고 그의 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유가와가 분신처럼 모든 소설에서 헤집고 다니니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소설들이라 할 수 있다.

1장 타오르다는 폭주족들이 조용하던 곳에 요즘들어 자주 나타나 주위를 시끄럽게 한다. 그날도 그들은 한데 모여 시끌벅적 지난날밤에 있었던 일들을 떠버리며 음료수 자판기 앞에 있었는데 이야기를 하던 친구의 머리에서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뒤에서 불이나고 그 친구는 불에 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살인에 대한 아무것도 없는데 자판기 옆에 놓여 있던 이상한 물건들이 눈에 밟힌다.하지만 누가 갔다놓았을까. 바로 주위에서 사는 젊은 청년을 탐문수색하던 중에 어린아이가 '빨간 실' 을 보았다는 말은 그야말로 불처럼 번져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살인사건 현장을 방문했던 유가와는 주위를 둘러 보고는 사건을 짐작하고 구사나기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건을 가볍게 해결해 준다.물론 사건은 물리학 교수인 유가와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과 실험으로 인해 구사나기는 쉽게 이해를 하지만 사회학과를 나온 그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그 어려운 과학도 유가와를 만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려운것 같은 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생활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쉽게 실험을 해주는 유가와, 그는 탐정 갈릴레오라 불릴만 하다.

2장 옮겨 붙다는 어느 중학교에서 축제의 일환의 한 켠에서 행방불명이 된 자와 똑같은 모습의 '데스마스크' 가 발견이 되면서 행방불명이 된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는 치과를 경영하던 사람으로 그가 사라져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런데 사라진지 이개월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다가 갑자기 데스마스크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우연히 표주박저수지에 갔던 중학생 친구들이 이상한 마스크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마스크를 제작한 것이 그의 시신을 찾는 큰 역할을 하지만 도데체 그는 왜 그 저수지에서 죽어 있어야 했는가,그렇다면 그 데스마스크는 또 어떻게 하여 그의 얼굴과 똑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일까.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유가와교수를 찾아가는 구사나기, 그와 함께 사건현장도 찾아가 실마리가 될 단서도 찾고 마스크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도 과학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다가 치과의사가 죽임을 당하게 된 사연을 알게 되고 데스마스크가 어떻게 하여 만들어졌는지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사건보다 유가와의 과학적 풀이가 더 재미를 준다. 단순하게 지나치는 벼락이 살인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3장 썩다는 슈퍼마켓을 하는 나이 지긋한 남자가 욕실에서 심장마비로 보이는 죽음으로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그가 평소에 심장질환이 있어 심장마비인가 생각을 했지만 그의 가슴에는 '반점' 이 있다. 원인을 모르는. 그렇다면 타살이란 말인가.그는 아내를 몇년 전에 먼저 보내어 아내도 없다. 원한을 살만한 일도 없는데 그가 죽기전에 간 술집에서 자주 만나던 아르바이트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사건은 급발전한다. 모두가 유가와가 함께해서 더 쉽게 풀린다. 그녀를 보자마자 그녀의 직업이며 근무환경을 맞추는 유가와, 하지만 가슴에 남긴 반점의 의문을 어떻게 풀것인가.타살로 오해를 사기 쉽도록 타살을 한 여자, 그리고 그 살인을 의심하는 남자까지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행각을 드너라고 만다. 욕심이 부른,도덕이 결여된 그녀의 행실이 부른 화이다. 이 단편에서도 유가와는 거침없이 과학적 수사를 펼친다. 그의 번득이는 과학적 지식은 여기저기 구사나기를 더욱 작게 만든다.

4장 폭발하다는 해수욕장에서 에어매트를 가지고 물놀이를 하던 여인이 갑자기 남편이 보는 앞에서 폭발을 하고 사라진다. 그녀의 죽음 현장은 그야말로 조스가 나타난 것보다 더 아수라장, 그렇다면 아무 이유없이 그녀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폭발하여 죽은 이유는 무얼까. 그녀의 죽음과 함께 얼마뒤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또 한명의 젊은이가 죽어있다. 그것도 꽉 닫힌 자신의 방에서, 에어컨이 켜진 채. 한여름에 에어켠을 켜 놓았다는 것은 시체가 썩는 냄새를 덜나게 하려고 한것 같았는데 그로 인해 더 일찍 발견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두 사건에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바다 한가운데서 난 폭발사고는 무엇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고일까.이 소설에서도 유가와의 물리학은 유감없이 사건을 너무도 쉽게 푸는 열쇠가 된다. 해수욕장에서의 사고를 듣기만 하고도 어떤 물질로 인한 어떤 사고인지 감지해 내는 명탐정 갈릴레오 유가와 교수, 그는 이 소설에서는 이공계의 비애까지 담고 있다. 이공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내다보며 씁쓸함을 남기는 유가와 교수의 마지막 결론은 우리가 처한 이공계의 현실을 보는 것처럼 가슴 아프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자신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이공계, 작가는 자신 또한 이공계 출신이기에 그 현실을 더 자세히 알기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진실을 담아 냈으리라.

5장 이탈하다는 '유체이탈' 을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현실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믿어야 할까? 아내없이 아들을 혼자 키우는 프리작가인 아빠는 아들의 유체경험담과 그림을 크게 이슈화 시킨다. 그런데 아이가 그린 그림이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아이가 정말 유체이탈경험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는 것일까? 한 아파트에서 여인이 목졸라 살해를 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로 몰리고 있는 보험사직원인 남자의 알리바이가 어린 소년의 유체이탈그림과 연관이 있다.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으로 인해 다른 목적을 이루려 하고 구사나기와 유가와 교수는 과학적으로 사건을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소년의 집근처에서 이상하게 절단된 스니커즈를 주워든 유가와는 소년의 집앞에 있는 식품공장에 뭔가 일이 있었다는 알아내고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 나간다. 이 소설에서 또한 번득이는 유가와의 과학은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소년과 아버지를 유감없이 코를 납작하게 해준다. 소년의 유체이탈은 심한 감기로 인한 유체이탈이 아닌 과학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과학앞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돌아서는 소년의 아버지,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구사나기는 유가와가 쉽게 실험으로 보여주어도 과학은 그에겐 어렵다. 

모든 살인사건에서 구사나기와 짝이 되어 과학으로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아 내는 유가와 교수는 히가시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탐정 갈릴레오에게 물어봐..' 라는 동료들의 말이 있을 정도로 유가와와 구사나기는 정말 맘이 잘 맞는 한팀이고 살인사건을 멋지게 풀어내는 짝꿍이다. 경찰인 구사나기가 현장에서는 민첩하고 실무경험이 더 많을지라도 유가와 교수 앞에서는, 과학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그래도 늘 유가와 교수를 찾는 구사나기를 보면 경찰이라기 보다는 어리버리한 탐정같다. 유가와를 통해 작가는 살인사건이 아닌 과학을 재밋게 전해주고 있다.과학은 구사나기가 생각하듯 어려운것이 아닌 우리 실생활과 민첩한 것이며 생활속에도 과학이 숨어 있음을 늘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였을까. 과학책을 읽는 것처럼 재밌다. 한 편 한 편 모두 다 다른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얼렁뚱땅 두드려 맞추는 형식적인 수사가 아닌 고도의 과학적 지식이 겸비된 살인사건이라 더 재밌고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히가시노의 추리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나보다. 근래 몇 권 읽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처럼 중독되게 만든다. 그의 이공계 경험은 과학은 연구소에 있는 것이 아닌 어디서나 빛을 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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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학교 -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5
전성희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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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것이 진실일까? 아님 거짓일까? '때론 진실이 거짓말처럼 여겨지지.' 라는 말처럼 거짓속에서는 진실도 거짓이 될 수 있다. 아니 진실이라고 믿어지지 않고 거짓으로 위장이 될때가 있다.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 현시대의 특성화 특목고를 풍자화 한 듯 하여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고 꿈이 있는 교실에서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데 무언가 틀에 박혀서 '최고' 만을 위하여 친구를 적으로 경쟁상대로 밖에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슴을 울렸다.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그럼 진실은 무얼까. 교장선생님부터 이상하다. 아니 선생님들도 모두 이상하다. 그렇게 본다면 이 학교에 온 아이들 또한 무언가 숨기고 있는것 같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그 속에 진실은 존재할까.

우린 늘상 '거짓말' 속에서 산다. 아니 선의의 거짓말은 남을 행복하게도 하고 살게도 하는 힘이 있기에 선의의 거짓말은 해도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뿐 거짓말은 안된다는 정의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선의의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을 판가름 하는 잣대는 무엇이란 말인가. 날마다 거짓말현장을 외우고 거짓말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들, 그들은 세 단계를 거쳐서 거르고 걸려져서 이 학교에 남게 된 특별한 아이들이다. 이 속에서 끝까지 남아야만 성공을 할 수 있다. 모두가 한가지 이유에서, 무언가 이 학교에 남아야 하는 이유에서 이 학교에 오게 되었다. 아버지가 친한 친구의 거짓말에 속아 모든 재산을 빚으로 넘기고 붕어빵 장사를 하여서 자신은 보란듯이 성공을 하기 위하여 이 학교에 오게 된 인애, 그리고 부모의 날마다 계속되는 싸움 끝에 이혼이라는 결말에 이르고 자신을 놓고 싸움이 되는 그 위치에서 자신만이 공간이 필요했던 나영 그리고 언제나 늘 전교1등만 하던 준우와 공부가 아닌 돈으로 온듯한 준우의 끈나풀 도윤이 있다. 

인애는 자신의 성적을 위하여 책을 빌리려다 나영을 알게 되었고 준우를 따라 온 도윤과 그 둘은 인애와 나영과 함께 그룹숙제를 하다가 한 팀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조회를 하다가 갑자기 도윤이 쓰러졌다. 도윤 전에도 두명의 아이들이 조회시간에 갑자기 쓰러졌다. 거짓말뉴스가 나오는 시간에. 그렇다면 무언가 이 학교에 이상한 비밀이라고 숨겨져 있는 것일까. 혹시 밥에 음식물에 약이라도 탔다는 것일까. 선생님들 또한 믿을 수 없고 교장선생님 또한 이상하다. 교장실에는 무언가 이상한 비밀이 있는듯 1관은 저녁시간 이후엔 출입금지다. 무언가 있다. 의사가 갑자기 이 학교에 오게 되고 도윤의 쓰러진 사실을 조사하려던 의사와 아이들은 갑자기 어느 일로 인해 교장실에서 만나게 되고 의사가 이 학교에 나타난 약간의 이유를 알게 되어 그들도 동참하게 되는데 갑자기 의사가 사라졌다. 그리고 의사와 그들이 교장실에 설치한 카메라를 수거하려 가서 만난 진실학 선생님 또한 교장에게 찍혀서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교장은 그녀가 이중스파이라고 한다. 그동안 인애와 암호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선생님의 진실이 거짓말 이었다는 말인가. 도데체가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를 못하겠다. 그런 가운데 교장이 그들의 행동을 알게 되게 그속에 첩자가 있다며 가려 내라고 하자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그리곤 교장실에 불려가 교장과 이 학교에 대한 비밀에 대하여 알게 되는 그들은 서로를 의심한 것을 후회한다.그렇다면 진실학 선생님은 진실이었을까 거짓이었을까. 그녀의 마지막 쪽지인 암호편지가 발견되고 진실임이 밝혀지지만 그 진실마져 거짓앞에서 외면당하는 현실, 무엇이 진실이란 말인가.

'아니, 싫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싫은 건 네가 능력 없는 부모 만나 제대로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거야.'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하여 없지만 자신보다 더 능력있게 만들기 위하여 특목고나 그외 좀더 나은 환경의 학교나 유학등을 보낸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받는지는 관심 밖이고 그저 자식의 출세와 성공을 위하여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라도 좋다고 하면서 보낸다. 그게 현실이다. 출세를 위하여 성공을 위하여는 뭐든 감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부모인 것처럼. 그렇다면 그곳에서 아이들은 무엇이 되어 나올까. 똑같은 국화빵을 찍어내듯 하는 학교에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아이들은 똑같아질까. 부모의 꿈처럼 출세를 위하여 성공을 위하여 단단히 무장한 군인처럼 그렇게 단단해진 존재가 되어 성장할 수 있을까. 개인을 무시하고 최고의 존재만 원하는 학교와 사회, 그렇다면 개인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그들이 그곳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진실일까 거짓일까. 

'친구라면 내가 거짓말을 해도 믿어 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날 믿지 못하다니...' 서로 거짓에 익숙해지고 거짓에 물들었기에 무엇이 진실인지도 왜곡되어 보이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다. 진실을 보는 눈을 잃었다. 서로가 쏟아내는 말들은 모두 거짓처럼 보인다. 들린다. 그렇다면 거짓말 학교에선 제대로 가르친 것이다. 모두가 거짓만 보고 듣게 만들었으니.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진실은 존재할 것이다. 단지 그것이 거짓으로 포장되어 보일 뿐이지 어딘가엔 '진실' 이 존재한다. 읽다보면 정말 무엇이 진실인지 아리송해진다. 거짓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온통 한데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모두가 거짓으로 보인다. 그런 학교가 되어서도 안되고 그런 사회가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진실이 반드시 존재하고 진실이 대접받는 그런 학교와 사회가 될 것이다.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하다하다 보면 나중에는 그 거짓말에 자신이 당하게 된다. 자신이 폐를 입을 수 있다. 누워서 침 뱉기처럼 자신을 향해 되돌아 오는 화살을 맞아야 한다. '거짓말 학교' 라는 것이 존재해서도 안되겠지만 점점 그런 교육풍토로 바뀌는 것 또한 막아야 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하버드대의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가 잠깐 보았지만 생각난다. 자유토론을 벌이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열린토론 열린학교 모두가 함께 하고 창의성이 존중되고 진실이 존재하는 그런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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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축제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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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 흔하게 글에서 접했던 이야기가 아니다. 낯선 나라이지만 오랜 식민지의 역사에서 벗어나 트루히요의 31년간의 독재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려보려 했지만 오랜 독재생활에서 벗어나는 것도 잠시, 그 시절을 다시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절망에 빠지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을 소설속에서 잠깐 엿본다.어찌보면 우리의 지난 역사와도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듯 하여 좀더 주위를 기울이며 읽게 되었지만 역시나 역사란 힘에 부친다.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에서 잠깐 마주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이야기, 작가가 다루는 트루히요의 독재시대와 그 후의 이야기는 좀더 깊이 있고 냉철하다. 어찌보면 트루히요 정권하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우라니아의 삶과 마주하면서 그동안 그 시간과 역사와 등을 돌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여지던 그녀가 지난 시절과 조우하면서 역사와 아버지는 그녀안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염소’는  트루히요를 가리킨다. 그를 암살하려는 사람들, 살바도르와 아마디토 그리고 안토니오는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인 이유로 트루히요를 암살하기 위하여 모인다. 콜롬버스가 발견한 이후로 아프리카 노예들이 정착하여 산 곳이라 그런지 그들은 그들의 자유를 쟁취하는, 자신들의 자유를 찾는 그 날을 위해 축제의 서막을 알리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제물로 ’염소의 죽음’ 을 택한다. 오랜 트루히요의 독재기간동안 행정이나 다른 면에서는 뛰어나게 했을지 모르지만 정치적인 면에서는 독선적이었던 트루히요,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하여 남의 아내를 탐하여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파렴치한 일도 서슴치 않고 하는가 하면 바다에 던져 상어밥을 만들기도 일쑤다. 그런 그의 부정중에 우라니아가 아버지와 멀어지게 된 것 또한 자신의 어머니는 트루히요에게서 안전했는가이다. 아내의 사랑보다 트루히요에 대한 존경으로 인해 우라니아에게서 더 멀리 있었던 아버지, 하지만 삼십여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돌아온 아버지는 그녀에게 말이 없다. 지난 세월은 허물어져 퇴색되어 있고 오래전의 부귀영화는 꿈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소설에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도미니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보여준다. 트루히요 그 자신을 통해 그의 일상에서부터 철두철미한 시계바늘처럼 움직이며 자신의 것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생활에서 모두를 자신의 것으로 가지려던 욕심과 자신의 욕심처럼 되지 않았던 자식들 그리고 철저한 일상과는 다르게 문란했던 육체적 생활과 자신의 세월에 못 이겨 허물어지는 육체처럼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안한 미래를 보여주고 암살자들을 통해 독재시대의 도미니카의 현재와 트루히요의 정권아래에서 자유를 박탈당하고 독재자 트루히요를 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동물적이며 이율배반적인지 보여준다. 자신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뜻에 따라 행동하다 뜻하지 않은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서 그를 암살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사람들의 불안과 카톨릭이기에 자신들의 행동이 또한 죄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속죄’ 를 받고 암살을 강행하는 사람들과 트루히요 시절에는 상원의원으로 그야말로 잘나가던 부귀영화의 삶을 누렸지만 그의 정권이 무너지고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세월의 뒷자리에 물러 앉아 한마디 말도 못하며 간호사가 떠먹여주는 밥에 의지하여 초라하게 늙어가는 아버지 카브랄을 통해 그 시절에서 도망치듯 하여 도미니카인이 아닌듯 자신을 위장해 보려고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철저하게 트루히요의 시대에 빠져들고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떠밀리듯 다시금 도미니카를 찾게 된 우라니아를 통해 그녀가 왜 유독 남자들에게 ’얼음’ 처럼 차가웠는지 그리고 그 얼음처럼 차가움을 어떻게 녹여 나가는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라니아는 왜 남자들에게 유독 얼음처럼 차가워진 것일까? ’그런데 그때 너는 행복했을까? 산토도밍고 학교의 여학생들과 함께 어머니의 날에 최고의 여성에게 꽃을 바치고 시를 낭독하러 갔을 때만 해도 너는 행복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을 지켜주었던 아름다운 어머니가 세사르 니콜라스 펜손 가의 작은 집에서 자취를 감춘 뒤로 아마도 행복이라는 개념 역시 우라니아의 삶에서 사라졌을지 모를 일이었다.’ ’아버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것보다 수령의 총애를 잃어버린 게 더욱 가슴 아팠을 거야.’ 자신의 아내보다 트루히요를 더 중요시 했던 아버지가 미웠던 우라니아, 그래서였을까 그동안 도미니카를, 아버지를 뒤돌아 보지 않고 자신의 삶만 살려고 노력한 것은. 하지만 자신의 뿌리는 도미니카이고 아버지이기에 더이상 헤어나지 못하고 다시금 모천을 찾아 회기하는 연어처럼 아버지의 노쇠한 모습에서 그동안 얼어 있던 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푸는 우라니아,지난 시절를 용서하지 못했기에 사랑하는 이의 청혼마져 거절했던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또다시 보지 않기 위하여, 사랑을 잃고 싶지 않기에.

31년 동안 자연재해나 허리케인보다도 더 그들을 부패시키고 더럽히고 망가뜨렸던 트루히요, 그만 죽는다면 축제는 시작되는 것일까. 트루히요의 줄에 섰던 상원의원 카브랄 같은 사람들은 물러나고 다른 줄에 섰던 사람들은 다시 흥하는 그런 시대가 도래되겠지만 염소가 죽었어도 우라니아가 다시 와서 보게 되는 도미니카는 결코 행복이라고 볼 수 없다. 허물어져가는 집과 아버지를 보면서 자신안에서 자신을 꽉붙잡고 놓아주지 않던 지난 시절을 훌훌 벗어버리면서 다시금 태어나듯 하는 우라니아, 그녀에게 축제의 시간은 언제일까. 트루히요가 죽으면 세상이 바뀔 거라고, 힘든 세월이 올거라고는 상상조차 생각하지 못한 그들에게 희망의 내일은 언제쯤 오게 될까. 한개인에 의해서 자유가 억압되어서도 안되지만 이런 독재가 영속되어서 안된다는 문학적 반항이 돋보이면서 암살자들이 바라고 도미니카인들이 바라고 꿈 꾸던 자유가 트루히요 암살 이후에 어떻게 나타났을지 궁금하다.

역사를 재조명하며 글로서 저항하듯 사실적이며 날카롭게 통찰해낸 염소의 축제를 읽다보니 이런 류의 우리 문학 또한 이보다 좋은 작품이나 비슷한 작품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우리 문학의 가치는,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라틴의 역사라 독특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문학작품도 뛰어난 것들이 많은데 세계무대로 나아간다면 우리 문학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번역의 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처음 접하는 작가이고 첫작품인데 꽤 신경쓰며 읽게 하는 집중력을 가지게 하기도 했지만 낯선 역사라 흥미로웠다. 우라니아와 그녀의 아버지 카브랄 사이에 트루히요의 역사가 가로 놓여 갈라 놓았다면 그 벽이 어떻게 허물어져 다시금 부녀지간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버지로 인해 그녀안에서 냉대시하고 무관심했던 남자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 들일지도 궁금하다. 우라니아와 아버지 사이에 어머니가 존재했더라면 오랜 시간동안 그들이 동토 속을 헤매이지 않았을 터인데 어머니의 부재속에 트루히요의 죽음과 아버지의 몰락은 세월 앞에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여진다. 세월앞에서는 정권의 욕심도 개인의 야망도 온갖 헛된 것일 뿐이다.그리고 자유란 개인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갑자기 제방둑이 무너지듯 앞에 닥친 자유는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할 수 있다. 일권밖에 읽지 않아 우라니아의 앞날이 정말 궁금한 소설이며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소설 또한 말해준다. 우라니아와 아버지 사이에 그동안 '소통' 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았을까.소통의 부재와 어머니의 부재속에서 방황하던 우라니아가 자신의 과거와 그리고 미래와 '소통' 하길 바라며 다음편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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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은 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이게 겨우 두 달 정도 사귀었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그가 죽었다. 그것도 뒷통수를 무언가 대단한것으로 가격을 당한 후에 쓰레기처럼 바다에 버려졌다면 그의 죽음을 믿어야 할까. 아니 그를 누구라고 받아 들어야 할까. 그랬다. 편집장이 친구 후유코가 괜찮은 남자가 있다고 하면서 소개시켜준 가와즈는 키도 훤칠하고 프리랜서 작가라는 것만 알지 그에 대한 것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데 그녀는 추리작가이고 그는 작가여서일까 처음 만남부터 말이 잘 통하여 서로에 대하여 깊이 알지 못하면서 사귀지 시작했다. 그들의 만남을 후유코는 늘 꼬치꼬치 캐묻듯 한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죽은 것이다. 이유도 모르고 그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렇다면 제목처럼 ’11문자’ 란 무엇일까. 그가 남긴 것 자료들은 추리작가인 그녀에게 좋을듯 하다며 그의 여동생은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자료를 주겠다며. 그집의 열쇠도 돌려줄겸 그의 집을 찾은 나는 그의 집에서 그와 함께 일했다는 이상한 카메라맨 니자토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는 이삿짐을 챙겨준다는 핑계로 무언가 중요한 것을 찾고 있다. 그것이 그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자료가 나에게 배달될 것이라 하자 그녀는 나와 만나자는 약속을 제차 다짐하며 한다. 가와즈의 동생에게서 그가 죽던 마지막 날의 스케즐표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의 ’스포즈센터’ 를 알게 되고 그녀와 친구 후유코는 그 스포츠센터를 취재겸 찾아기로 한다.

스포츠센터의 사장이면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딱히 집히는 것이 없는 가운데 니자토와 만나기로 했는데 그녀마져 나와 만나기로 한 날에 갑자기 변사체로 발견이 된다. 그렇다면 가와즈와 니자토의 죽음 사이에는 무언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니자토가 가와즈의 자료중에 원하던 것이 지난 해에 갔던 ’해난사고’ 와 관련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되고 그 해난사고에 무언가 알지 못하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 후유코와 나, 이 소설도 <백마산장 살인사건> 처럼 여자 둘이서 사건을 풀어 나가면서 독자는 그져 사건을 지켜보는 제3삼자로 만든다. 아직 들어나지 않는 사건이지만 서서히 수면위로 떠 오르는 사건 속에서 해난사고시에 함께 요트에 탔던 사람들이 차례로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해난사고에서 단 한명 죽은 이를 찾아 나서고 그 인물들을 탐문해 나간다.

이 소설은 경찰이나 그외 탐정이 등장하지 않고 추리작가가 사건을 풀어 나가는 독특함이 있다. 밀실사건이 아닌듯 하지만 지난 해에 함께 요트에 탔던 인물들과 관련하여 살인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갇혀진 사건이라 할 수 있고 해난사고시에 함께 했던 인물들이 사건을 풀어 나가는 중에 추리작가의 탐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녀보다 한발 앞서서 살인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은 그녀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행동한다는 것이 된다. 누굴까. 그렇다면 해난사고는 왜 일어난 것이고 어떻게 단 한 명만 죽게 된 것일까. 그것도 수영을 제일 잘한다고 알려진 인물이 파도에 밀려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소설은 구어체로 쉽고 빠르게 읽어나가며 사건을 풀이해볼 수 있다. 그러다 너무 빠르게 읽다보면 중요한 것을 놓칠 우려도 있다. 스포츠센터의 사장 딸인 앞을 못 보는 유미의 증언 속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그녀는 어른들은 모두 거짓을 말하는데 그녀만은 진실을 전해준다. 하지만 사장은 그녀의 말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꾼 꿈처럼 말을 한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왜 그들은 요트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었고 다른 이들은 모두 섬에 도착했는데 수영을 제일 잘하는 이가 죽었을까. 죽은 인물 탐색을 하고 요트에 함께 승선한 인물중에 사라진 여자도 찾아 내고 죽은 이의 유품중에 단 하나였던 것이 없어지면서 사건은 조금씩 풀린다. 그러다 그들은 다시 요트여행을 하게 된다.죽은 인물들을 뺀 나머지 사람들과 추리작가와 후유코도 함께 그들이 지난 해에 했던 그 여행지를 그대로 간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건 다름아닌 지금까지 나인 추리작가와 함께 했던 친구 후유코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다. 그녀가 팬션에서 나가 난 후의 상황에 대하여 결정적 증거가 되는 것을 설명해주는 유미, 앞을 못보는 어린아이라고 하여 제하면 큰 오산이다. 중요한 인물이 된다. 그리고 처음 죽음을 잘 상기해야 한다.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가져온다. 마지막 순간에. 거기에 히가시노의 재미가 숨겨져 있다. 독자가 미처 그냥 지나친 그 작은 틈에 반전을 하나 더 숨겨 놓음으로 인하여 가져다 주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추리작가와 함께 읽으면서 독자가 스스로 범인검거를 하듯 추리해 나가는 기쁨을 안겨준다. 히가시노의 작품은 하나를 잡으면 다른 책을 또 잡고 읽게 만든다. 마력이 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며 함께 추리해 나가며 범인을 색출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유희를 즐길 수 있게 하며 살인사건은 한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연관되어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끝인가 하는 순간에 한번 더 제대로 꼬아 주시어 ’반전’ 을 줌으로 하여 한번 더 생각해보게 만든다. 처음에 스포츠센터 사장이 제대로 했다면 지금까지의 살인사건이 일어났을까. 처음의 시작은 미미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보일듯 말듯 했지만 그 결말은 끔찍하다. 이런 미묘한 차이가 거대한 죽음도 불러 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라는 11문자, 해답은 해난사고에 있다는 것이다. 그 시작부터 제대로 단추를 끼었더라면 모든 것은 정상의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삶과 죽음의 차이란 이렇게 미묘하고 간발의 차이인듯 하다.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에요.’ 모든 것이 끝나고 해보는 후회는 하나마나이다.읽는 동안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고 반전에 반전에 더해져 재밌는 추리소설이다. 어렵지 않게 잠시 작가의 재미에 빠져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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