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
이새인 지음 / 청어람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연애엔 젬병인 여자가 있다. 남들이 부러워 하는 남자와 연애를 하다가도 친구에게 빼았기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끼,아름다움을 아직 끄집어 내지 못하고 자신안에 가두어 놓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조금은 어리버리 하면서도 떨어지는 듯 하고 너무 순진하면서 도통 연애는 너무도 모르는 그런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사랑스러운 그녀가 있다. 스물 아홉의 그녀는 박스티에 무릎이 한참은 기어 나와서도 몇 번은 나온듯한 츄리닝에 운동활르 신고 코끝엔 빨간테 안경을 쓰고는 머리는 질끈 동여매어 여성스러움이란 찾아볼래야 어디에 박혀 있는지 모른다. 그런 박우민, 그녀가 왜 사랑스러운 것일까.

건축설계를 하는 훈남에 포커페이스이며 어디 구김이라고는 한 곳 찾아보려고 해도 없고 모든 일에 각이져 있을 정도로 말끔한 전진호, 그에겐 어린시절부터 집에서 짝을 맞추어 놓아 형제처럼 지내고 있고 당연히 결혼을 할 것이라 생각하는 나혜미라는 여자가 있다.그녀는 엄격하면서도 깔끔한 진호와는 다르게 연애도 그렇고 모든 생활이 너무 개방적이다. 남자문제를 일으키기만 하면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 있는 진호에게 피신을 오듯 와서 몇 개월 지내다 간다.그런 그녀가 갑자기 또 진호를 찾아 쳐들어왔다. 그녀를 피하기 위하여 갑자기 방이 필요했던 진호는 방을 구하러 다니다 건축계에서는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저명한 교수의 집에 방을 얻어 들어가게 되었다. 그 집은 바로 우민이 부모님이 영국으로 나가셨기에 연애에 지치지 않고 모든 일상에 보탬이 되는 게이남자 룸메이트를 원해 방을 내 놓았는데 그 집에 바로 들어가게 된 것이며 그 집은 다름 아닌 우민의 아버지 박교수가 예전 집을 다시 개축한 것으로 건축계에서는 알아주는 집인데 그 집은 비밀에 쌓여 있는 공개가 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집에 방을 얻게 되었으니 진호는 정말 하늘이 도왔다 생각하게 되는데 그 집의 주인은 다름아닌 그냥 내 놓아도 아무도 집어갈것 같지 않은 털털한 우민이 살고 있는 것, 여자 세입자를 원한다는 말에 자신은 게이이니 관심 끊으라는 말에 그녀는 그녀가 원하는 던 사람을 하늘이 보내 주신듯 넙죽 들이게 된 것이다.

그들의 '적과의 동거' 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진호에겐 십년지기 같은 일을 하는 상준이라는 친구가 있고 우민에겐 디자이너인 인희라는 친구가 있다. 그들은 그들의 동거날에 모이게 되면서 상준은 우민에게 인희는 진호에게 맘을 품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게이커플' 임을 어찌하랴. 아쉬움에 헛물만 켜는 것이 아니라 털털하고 조심성 없는 우민은 그와의 동거에 너무 흡족해 하며 그와 이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함께 술도 마실 수 있음에 좋아한다. 아마도 정이 그리웠던 모양이다.하지만 그들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모든 일은 오해와 꼬임으로 그들을 불편한 관계가 되게 만드는데 그러면서 알 수 없는 가슴 울렁거림과 무언지 모를 온 몸에 힘이 들어오는 듯함은 어찌할 것인가.

자신의 이상이 아니라 다해으로 여겼던 우민이 차츰차츰 진호의 눈에 들어오게 되고 게이지만 아깝다며 부딪히던 진호가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우여곡절을 겪는 그들, 하지만 인연의 끈은 그들을 갈라 놓질 못하고 꼬이면서도 단단하게 엮어간다. 조력자들의 힘을 얻어 둘의 사랑도 확인하고 몸과 마음을 모두 열게 되지만 진호가 일부러 박교수의 '상고재' 에 들어가 그의 상고재를 카피하고 예솔 미술관 공사 일을 따냈다는 오해가 불거짐에 따라 진호는 자신이 모든 일을 뒤집어 쓰고 일을 원상복귀 시키려 하지만 그런 와중에 그의 능력이 들어나고 그가 진실로 우민을 사랑함이 밝혀져 그들이 오해는 풀리고 결혼에 골인, 물론 미술관 공사까지 멋지게 마루리 해 주신다. 저명한 박교수의 사위로 미술관 공사까지 깔끔하게 마루리 했으니 그야마로 그의 유명세는 '승승장구' 그리고 그들의 결혼전선에도 햇빛이 비추어 2세를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야기는 정말 재밌다. 둘의 밀고 당기도 치고 박고 하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 모르게 읽고 만다. 19금의 이야기도 있지만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정말 맛깔나게 잘 그렸다. 밀당을 적당히 하면서 적당히 꼬이면서 꼬인것들이 스스로 풀리게 만드느는 것까지 그리고 해피엔딩이 무엇보다 좋다는 것. 연애엔 젬병일것 같았던 진호와 우민이 알고보니 변강쇠와 옹녀 커플 다음으로 굉장한 커플이었다는 것. 우민이 진호를 게이로 보면서 어쩌면 더 거짓없이 그를 받아 들이게 된 듯 하다. '게이의 취향' 에서 '개인의 취향' 이 된 것이다. 게이라는 것이 정말 아까울 정도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진호를 갖고 싶지만 어딘지 모르게 꼭 한부분 빠진듯이 하는 그녀가 또한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던 그들은 너무도 잘 맞는 커플이다. 남녀가 닮거나 비슷한것보다 반대이면 더 잘 맞듯이 우민의 컴플렉스를 진호가 보완해주는 그들은 상호보완의 관계이면서도 찰떡궁합처럼 모든 면에서 잘 맞는 커플이었던 것.요리는 못하는 그녀 대신 핸섬한 그가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찌개를 맛나게 끓인다면 그에 반하지 않는 여자가 있을까. 여자의 로망같은 진호, 그를 한 눈에 사라잡은 어딘가 어리버리의 우민의 좌충우돌 연애사는 정말 재밌고 짜릿하다. 우민의 능청맞은 말들이 너무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너무 완벽함 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빠지는 듯 하면서도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능력을 발휘하는, 그녀가 가진 매력이 아닌가 한다. 무릎나온 츄리닝을 벗고 하늘하늘 원피스에 목을 다 들어낸 머리에 반짝반짝 메이크업을 하고 가끔 발목을 삐기는 하지만 하이힐을 신을 줄 아는 그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은가. 멋진 진호에게 눈을 맞추어 읽어도 재밌지만 '어리버리의 대명사' 인 우민에 맞추어 소설을 읽으면 정말 더 재밌고 웃음이 나오며 가슴이 찡하다. 역시나 연애사나 인간사나 너무 계산적인 것 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덜떨어져 보여도 계산보다는 자신을 마음을 들어낼 줄 알고 진심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에게 한표를 던지지 않을까. '당신과 있으면 나는 게이만큼이나 충분히 금욕적이 될 수 있으니 안심하시죠....불량식품 같은 여자 따위에게 내가 왜..' 그랬던 진호였는데 너무 금욕적이었나 한번에 폭발하듯 터진 욕정을 쏟아내는 진호와 우민, 정말 웃기면서도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가을이 가기전 이런 로맨스를 한 편 읽어 보는 것도 참 좋다. 나의 사랑전선에 혹은 연애전선에 윤활유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난 소설속 커플도 부럽긴 하지만 소설속에 등장하는 '상고재' 라는 집이 더욱 부럽다. 그 집에 후원과 같은 곳에 있던 툇마루에 우민이 붙인 이름은 '세월의 속삭임' 이다.조상들이 밟고 다녔던 고재를 다시 이용하여 만든 툇마루, ' 아빠도 가끔 일이 안 풀리시면 여기 와서 이렇게 누워 계시곤 했어요. 그러면 모든 사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기분 나쁘거나 슬픈 일이 생기면 여기 와서 이렇게 누워 있곤 했죠. 그러면 마루의 나무들이 삼,사백 년 동안 살아온 얘기를 들려주는 기분이 들어요. 그 얘기들을 마음으로 듣다보면 내가 겪은 일들이 정말 우습고 사소하게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좀 더 대범해지고 너그러워진다고 할까?' 그녀는 겉으로만 어리버리 했지만 사실은 속은 꽉 찬 고재처럼 세월의 단단함을 안고 있던 여자였던 것이다. 겉 멋에 치중하는 그런 값싼 여자가 아닌 내면을 더 중요시할 줄 아는 고재와 같은 여자 우민, 그런 여자를 대번에 알아보고 자신의 '불량식품' 으로 삼은 진호 그들은 정말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한동안 소설의 여운이 잔잔히 남을 듯 하다. 가을은 역시나 로맨스의 계절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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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 - 밥상으로 본 조선왕조사
함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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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는 중에 우연하게 티비에서 ’강가자’ 씨의 요리에 대한 것을 뒷부분이라 할 수 있는, 잠깐 보게 되었는데 그녀에 대하여 잘은 알지 못하지만 핏줄은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자란듯 하고 현재 멕시코에서 사는지 그곳 신랑신부를 위한 식탁을 차리기 위하여 약선요리와 한국적인 것을 배우는듯 했다. 우리의 요리는 다른나라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 이 책에도 언뜻 언급되었지만 왕의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도 제 고유의 맛보다는 ’양념’ 에 의한 맛이 강조되는 손이 많이 가는 요리가 많았다고 했다. 그것은 옛날 원재료를 운반하는 운송수단이 느리기도 하고 저장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되지 않으니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다 보면 상하는 경우도 많았기에 그런 음식이 발달하지 않았나 하는 글을 읽었다. 그런데 이 책에도 나왔듯이 ’도미선’ 등 그외 많은 요리들이 나열되었지만 강가자씨가 나오는 프로에서 ’도미선’ 에 대한 요리가 유독 내 눈길을 잡았다. 약선요리가를 찾아가 그녀가 배운 도미요리, 신랑의 원기를 충족시켜주기 위하여 도미에 복분자즙을 발라주고는 호박잎을 밑에 깔고 갖가지 재료들을 얹어 쩌 내고는 다시 그 위에 더 많은 고명을 얹어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더구나 건강에서 좋은 약선요리를 선보였다. 그 요리를 배워간 강가자씨는 멕시코에서 신랑신부를 위한 요리에 그 ’도미선’ 을 넣었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요리가 건강을 생각하여 음양오행에 맞추어 한다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들에겐 낯선요리였지만 맛은 만국공통이었는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우리의 요리는 흔히 오방색을 사용하며 음양의 조화를 맞추어 한다. 그 이야기들이 정치와 관련된 것들도 있어 흥미로웠다.

임금의 수라상으로 읽는 지역경제및 민심
왕의 수라상은 흔히 12첩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수라상의 의미는 조선 말기에 전해진 것이라 하니 아쉽다. 좀더 오래전부터 전해진 ’수라상과 음식 그리고 요리’ 에 대한 풍부가 자료가 있었다면 아마도 우리의 궁중요리나 궁중음식은 더 많은 이야기들로 넘쳐나지 않았을까 한다. 12첩이라 하면 그 많은 반찬들을 모두다 먹지도 못할 듯 한 생각이 들었는데 늘 그렇게 먹는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일년에 몇 번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외에 철선이니 감선 또한 많이 강행을 하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수라상에 오르는 많은 반찬들이 결코 왕의 입맛을 위한 것이 아닌 지역경제를 밥상으로 읽고 민심 또한 그 밥상으로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어찌보면 지금처럼 매체가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왕의 밥상’ 으로 모든것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음이 경이롭기도 하다. 왕의 밥상을 위하여 많은 식재료가 지역에서 한양으로 올려졌을 터인데 그 재료들이 많이 나고 적게 남으로 하여 그 해의 풍년과 흉년및 백성들이 어떻게 먹고 지내는지 알게 되는 왕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해당 지역에서 올린 보고를 눈으로 읽는 것보다 혀끝으로 느끼는 편이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절절히 느낄 수가 있다.’

자신을 위한 밥상이냐 아님 백성을 위한 밥상이냐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 밥상을 받으려 외국에 귀한 재료들을 들여오도록 한 왕이 있는가 하면 선대에서 맛보던 귀한 것을 잊지 못하여 눈치를 보며 그 음식을 즐겨 먹기로 하고 신하나 그외 백성들의 마음과는 다르게 철저하게 철선이나 감선을 하여 왕의 건강을 해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을 보며 ’밥상’ 이 얼마나 건강에 중요한지를 읽을 수 있었다. 글을 좋아하는 왕은 글에 열정을 쏟느라 밥상을 소홀히 하여 건강을 해하고 밥상 외에 첩이나 그외 술에 빠진 왕은 그것으로 건강을 해하였다는 것이 지금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영조를 뺀 나머지 왕들이 결코 긴 삶을 살지 못한 것에는 어쩌면 밥상에 문제가 있는 것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약이 되어야 할 밥상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독’ 이 되는 밥상이 되기도 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 왕의 자리가 결코 편한 자리가 아니었음을, 늘 누군가가 호시탐탐 노려보는 가운데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 얻는 자리임에 그 자리에 앉아 있어도 내 외적으로 결코 편하지 않으면 그 또한 밥상이 해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다.’맛과 건강이라는 두 축을 놓고 보면, 아무래도 왕의 밥상은 먹는 이의 건강을 우선하는 면이 강하다.’

역대 왕들의 밥상 중에서
3대 태종의 밥상 중에서, ’단지 조직만 정비했을 뿐 아니라 음양오행에 맞게 골고루 어선을 마련하는 궁중음식의 기본 원칙도 태종때 기틀이 잡혔을 것으로 추측된다.’ 4대 세종의 경우, 서른에 소갈증을 앓게 된 그는 ’밥상머리에서 책을 읽었다거나 신하들을 압박하기 위해 철선을 감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세종이 ’나날의 밥상’을 소홀히 여겼음을 엿보게 한다. 또 유독 고기반찬만을 찾는 식습관, 과도할 정도의 절식과 폭식을 반복하는 식습관은 양생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 5대 문종의 경우, ’문종은 더욱 일에 몰두하면서 음식 조절은 하지 않았고, 술도 대부분 끊고 살았다. 결국 그는 세종의 자리를 이어받은 지 2년 반 만에, 불과 열두 살의 아들에게 다시 그 막중한 자리를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다.’ 6대 단종의 경우, 먹골배 설화와 바가지 설화로 비참한 말로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지만 그는 무엇보다 유배에 대한 외로움 때문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7대 세조의 경우, ’새조는 조선 왕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먹고 마시는 문제를 진지하게 여겼고, 균형 잡힌 식습관이 바람직하듯 일과 오락 문과 무 사이에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여겼다.’ 그외 전란의 시대를 겪은 선조에서 효종까지 살펴보면 국내외적으로 혼란을 가져온 전란이 그들의 밥상에도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충분히 보여준다. 남한산성에 피신을 갔던 인조는 혹독한 겨울을 그곳에서 나야했으니 먹을것이 어떠했는지, 또한 전란을 이겨내야 하기에 백성들과 그리 별다른 밥상을 받기는 어려웠을 듯 하다. 전란 뒤인 숙종, ’종이 시대가 길 수 있었던 까ㅑ닭은 일단 당시 조선 사회가 마침내 두 전란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았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 나라의 안정과 임금의 수명이 무슨 상관이랴 싶지만, 재패가 거듭되고 전란까지 벌어지면 왕은 일단 감선을 해야 하고 심하면 선조나 인조처럼 당장 먹을 끼니도 곤란해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고민뿐 아니라 왕이된 입장에서 백성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대책을 요구하는 신하들의 압력에서 발생하는 울화와 굴욕감등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전란중이거나 나라가 안정이 되어도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는 자신의 건강을 해할 수 있다. 먹는다는 것은 즐거워야 하는데 밥상에 떨어진 밥 알 한 알도 세듯하던 왕처럼 어찌보면 민심을 생각한듯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도 된다. 여러 왕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슬기롭게 ’양생’ 을 한 왕들도 있지만 대부분 나라 안 팎으로 돌봐야 하는 많은 문제들과 자신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눈들에 의해 결코 즐거운 밥상이 되지 못한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왕의 수명을 단축하는 경우도 많았다.’백성들이 하늘처러 소중히 여기는 것인데 어떻게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즐겨 먹는 음식이 자신의 목을 조르다
’선조의 최후와 관련해서 전해져 오는 또 한 가지 음식물이 있다. 바로 약과인데, 광해군과 내통한 개시 김상궁이 선조에게 독이 든 약과를 올려 독살했다는 설이 한때 파다했다.’ ’고종의 경우, 그의 사인은 뇌출혈이었으나 바로 직전까지도 아무런 예후가 없었다는 점, 시신을 염습하던 사람들에 따르면 시신이 검게 변하고 터질 듯 부풀었으며 입안이 녹아 뭉그러지는 등 전형적인 독살의 증상을 나타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독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순간 올린 식혜에 독이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 식혜를 담당했던 시녀가 의문사를 당함으로써 의혹은 더우 크게 남았다.’ 자신이 즐겨 먹는 음식이 자신을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길이 되었다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그들이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 않고 자연적 수명을 누렸다면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런 반면에 ’조선의 왕이라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스스로는 보람을, 나라와 백성에게는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영조는 모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왕의 밥상이 있었다.’ 섭생이나 양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운동 또한 중요했다고 본다. 음식만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그 무엇을 다른 것으로 보충하기 보다는 늘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그들은 자연수명으로 가장 긴 수명을 산 영조보다는 너무도 짧은 ’단명의 왕’ 들이 많다는 것이 음식과 적절한 운동이 중요함을 말해준다. 그리고 물론 자신을 옭아매는 ’스트레스’ 에 시달리지 말아야 한다. 왕의 밥상이라고 백성의 밥상과 그리 별다르지는 않다고 본다. 그들 또한 비슷한 수준의 음식을 먹고 좀더 풍족함을 누렸겠지만 마음만은 늘 풍요롭지 못한 것이 또한 화근이 된 밥상인듯 하다.

’조선시대 왕의 밥상의 역사’ 를 통해 보니 왕의 밥상이라고 결코 부러운 것이 아닌 먹는 것이란 누구와 함께 먹느냐와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가 더 중요함을 보았다. 아무리 값진 음식이라도 편한 마음이 아니면 그 음식이 ’약이 아닌 독’ 될 수 있음을, 마음이 풍요롭다면 김치에 밥을 먹어도 행복하게 먹어 약이 될 수 있는 서민의 삶이 더 행복임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의 민심과 경제를 읽어야만 했던 중압감이 결코 편한 밥상이 될 수 없음이 왕의 밥상에서 보여진다. 지금 전해지는 궁중음식이나 궁중요리가 그 시대의 조선 왕 들의 밥상이 아니어도 우리네 음식문화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서민의 음식이 궁으로 전해졌는지 아님 궁중의 음식이 서민에게 전해졌는지 확실하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탕평채처럼 그 시대를 대변하는 음식들도 있는것을 보면 자고로 한가지 보다는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룸이 음식이나 사람사는 것이나 그 진실한 맛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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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2010-11-1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서란님!^^ 알찬 책놀이터 잘 구경하고갑니다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서란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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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길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인생에서 꼭 만나야 할 운명 같은 소울메이트를 만나야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만날까. 마법같은 이야기 파울로 코엘료는 ’브리다’ 를 통해 운명같은 사랑인 소울메이트를 만나는 방법을 내 안에 잠재 되어 있던 ’마법’을 통해 찾아간다. <연금술사> 에서는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소년의 이야기로 신기하면서도 신화적인 이야기로 가슴을 울려 주더니만 이 이야기는 스물의 아가씨 브리다가 사랑과 이별을 몇 번 해 보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사랑이라 확신할 수 없고 사랑에 대한 망설임이나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는데 마법을 통해 그 모두를 극복하고 사랑을 찾는 길에 이르는 이야기를 마법을 겻들어 또한 신화적으로 풀어간다. 역시나 그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브리다, 그녀의 곁에는 로렌스라는 물리학과 조교수가 있지만 그를 사랑이라고 확신하기에는 망설여진다. 지금까지 그녀가 겪은 사랑과 이별이 이 사랑 또한 금방 이별을 가져다 줄 듯 하면서 확신이 서지 않는 가운데 숲 속의 마법사를 찾아간다. 그 마법사는 브리다를 보자마자 그녀가 자신의 소울메이트임을 단번에 알아보고는 그녀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숲 속 바위위에 그녀를 혼자 남겨두고 사라진다. 혼자 남겨졌다는 두려움에 몹시 움츠러 들었던 그녀는 차츰차츰 두려움에서 벗어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잠이 들고 만다. ’밤은 하루의 일부에 불과했다. 그녀는 빛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느끼듯이, 어둠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혼자서 숲의 밤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 그녀 안에는 그녀가 모르는 큰 능력이 숨어 있었던 듯 하다. 

숲의 마법사에게 태양의 전승을 받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소울메이트임을 아는 마법사는 그녀에게 달의 전승을 해줄 위카를 소개해 준다. ’마법은 다리야...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 두 세계로부터 배움을 얻게 하는 다리.’ 그 다리를 통해 건너려 하는 그녀는 위카를 만나게 되고 위카 또한 그녀의 능력을 첫 눈에 알아 보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녀를 가르쳐 나간다. 과연 브리다, 그녀의 안에는 마녀의 기질이 숨어 있는 것일까.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감지하고 포기하려는 전화를 위카에게 걸던 그녀에게 위카는 말을 끊임없이 건넨다. 위카의 말을 들어가며 자신도 모르는사이 마법을 경험하게 된 그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신비한 세계에 점점 빨려 들게 되고 그렇다면 과학과 마법은 어떻게 다를까, 로렌스와 대화를 해 보던 그녀는 로렌스와도 많은 부분 통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위카에게서 달의 전승을 받아가며 점점 자신은 태양의 전승자인 마법사에게 끌려 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위카에게서 브리다 그녀가 ’마녀’ 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알 수 없는 마법에 더 빠져 들게 된다. 그렇다면 로렌스와의 사랑은.

’이제 앞으로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보도록 해.’ 사랑이나 운명 그리고 마법에 푹 빠져들 수 있을까. 위카를 만나며 신비로운 달의 전승을 받는 그녀는 달의 전승을 마치고 태양의 전승을 받기 위하여 마법사를 찾아가지만 자신이 하려던 맘과는 다르게 행동하던 그녀는 마침내 그와 하나가 되는 의식을 치룬 후에 그가 그토록 찾던 자신의 소울메이트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서 전해듣게 되는 그와 위카와의 이야기, 태양과 달의 전승자이지만 함께 하지 않는 그들, 그리고 엄마의 지난 사랑에 대하여 듣게 된다. 짧은 시간 자신의 평생의 사랑을 했던 엄마, 그리곤 눈에서 특별한 광채가 났던 아빠를 만나 ’ 아빠는 늘 내 곁에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나는 죽는 날까지 그의 곁에 있고 싶어. 하지만 마음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그날 오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이 엄마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이것만은 알지. 그 만남이 내가 아직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쳐줬다는 것, 그럼으로써 내가 나 자신에 대한 더 큰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자신의 사랑에 좀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되는 브리다.

자신의 사랑에 아직 망설이며 두려워했던 브리다, 하지만 자신의 온 마음을 열고 로렌스를 받아 들이던 순간에는 사랑에 대한 확신이 들었음을 알게 된다. 마법사는 그녀에게 ’인생에 대한 믿음’ 에 대하여 알려 주었던 것이다. 사랑 또한 서로에 대한 ’믿음’ 이다. 운명적인 사랑었든 그렇지 않던 간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면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신이 점 찍어 주듯 첫 눈에 알아볼 소울메이트가 정해져 있다해도 어쩌면 운명적인 사랑은 다른 곳에 있을지 모른다. 로렌스에 대한 사랑에 흔들렸던 그녀가 달의 전승을 통한 마녀 축제로 인하여 마법사와 자신이 완전한 소울메이트임을 알게 되지만 서로 마법사와는 마법을 통한 소울메이트일지 모른다. 자신의 현실의 소울메이트는 지금 곁에 있는 로렌스임을, 그의 사랑에 확신을 가지게 되는 여행길을 마법을 통해서 더 단단히 하게 되는 브리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사랑이 ’이게 진짜 내의 사랑일까?’ 한번씩 의심하게 된다. 여자들을 특히나 결혼전에 더 몹씨 흔들린다. 불안전한 미래에 대하여 망설이고 두려워 하다면 자신앞에 나선 자신의 사랑마져 이루지 못한다고 그는 말하는 듯 하다. 

그런면에서 보면 마법이나 삶이나 인생의 한 방법이겠지만 마법을 통해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서는 브리다와 같은 경험도 있겠지만 두려움도 망설임도 풍랑을 만나듯 헤쳐나가다 보면 자신의 사랑에 믿음을 가지게 될 수 있으며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두려움보다는 먼저 ’믿음’ 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가 밤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또한 마음에 있었듯이 사랑에 대한 믿음 또한 마음에 있다. 자신이 선택한 ’하나의 길’ 다른 모든 길을 포기하고 가지게 된 그 길에 아버지의 말처럼 푹 빠져 볼 일이다. 스무살이면 아직 사랑에 대한 확신보다는 흔들림이나 두려움과 망설임이 더 많은 시기이다. 사랑을 찾아 나서는 망망대해를 헤쳐나가는 항해에서 어딘가에 있을 등대와 육지에 대한 확신이 있지 않다면 그 바다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내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모든 것은 환희로 빛날 것이다. 단 몇 시간에 평생의 사랑을 했던 엄마가 짧은 시간의 사랑이 아닌 평생의 사랑으로 선택한 아빠처럼 ’살아가면서 중요한 한가지를 찾았다고 해서 그 때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 사랑에 대한 믿음이 없던 그녀에게 마법의 다리를 건너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듯 삶은 언제나 자신 안에 있는 ’ 믿음’ 이 중요한듯 하다. 마법을 터득했어도 선택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사랑 또한 자신의 선택과 믿음에 의해 온전히 내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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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거닐며 역사를 읽다
홍기원 지음 / 살림 / 2010년 10월
품절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서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정말 그렇다. 일단 알면 관심이 생기고,관심을 가지면 보이는 것이다.' 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 책이다. 산이나 들에 나가도 들꽃 이름을 하나라도 알면 그 꽃이 들꽃이 아닌 내겐 정말 다른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으로 다가온다. 마치 김춘수의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싯귀처럼 무엇이든 좀더 알게 되면 그 부분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들여다 보게 되며 그 주위가 더 보이게 된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 역사인듯 하다.

요즘은 조선이 역사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게 되었는데 읽어도 읽어도 자꾸 잊어버린다. 그만큼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고 필요없는 부분이라 여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꾸 읽다보니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도 많은 부분들이 일제에 의해 덮이고 날조되었다는 알게 되면서 이젠 바르게 고쳐지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묻힌 것이 있다면 복원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런면에서 <성곽을 거닐며 역사를 읽다>는 비록 서울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살고 서울의 땅을 잘 밟아보지 못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찾아 보지 못한 덕에 필자가 전해주는 글과 사진으로 대리만족을 해야 했지만 지금이라도 각성한 이들이 나선다면 우리 문화와 역사는 다시 바로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제주 올레길 걷기여행으로 걷기여행이 붐을 일으키면서 여기저기 걷기여행 코스를 개발하기에 바빠진 지자제들 덕분에 어쩌면 우리는 더 좋은 기회를 맞았는지 모른다. 그동안 묻혀 있거나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이 잘 정비되고 올바르게 복원되어 우리품에 안긴다면 더 좋을 일이고 너무 역사를 거스르는 복원이 아닌 진정한 역사를 들여다보는 눈으로 돌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여서 복원을 해야한다는 것을 공감을 한다. 얼마전 모방송의 '극한직업' 에서 성벽복원팀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보게 되었다.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만은 성곽복원 일이 그리 만만하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힘들게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보았기에 이 책을 읽으며 더 공감할 수 있었지않나싶다.

서울은 조선왕조의 궁궐과 함께 성곽이 있어 성곽도시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더 깊게 알게 되었다. 그 역사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변화와 발전에 그리고 일제의 강점기에 그들의 힘에 의해 무너지고 없어지고 묻힌 곳들이 많기도 하지만 우리의 무지에서도 역사와 문화가 묻힌 곳들이 많음을 아쉽게 읽었다. 18.2km의 성곽이 완전히 복원된다면 예전에 행했던 '순성놀이' 를 다시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40리나 되는 도성 둘레길 걷기를 하루에 마쳐야 소원을 이룬다는 놀이는 지금의 걷기여행과 딱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도성은 둘레가 대략 40리나 되며, 봄과 여름철에는 성 안 사람들이 짝을 지어 성 둘레를 따라서 한 바퀴 돌면서 성 안팎 경치를 구경한다. 한 바퀴 돌자면 하루해가 걸린다. 이것을 순성놀이라 한다.' 지금은 높은 빌딜에 가려 예전과 같은 조망은 없겠지만 그래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수도가 성곽도시였다는 것이,지금도 현대의 빌딩과 함께 고궁이나 옛 건물들이 이렇게 어우러져 있는 곳이 서울만한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모든 성곽이 잔존 구간과 복원 구간 그리고 헐린 곳을 모두 복원하여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복원하단면 정말 큰 문화아이콘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지키고 보존하는 일도 배로 더 힘을 들여야 함을 알아야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남아 있는 부분이나 그외 묻혀 있는 부분들을 제대로 파악하여 좀더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울 성곽을 따라 필자는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우리가 우를 범하여 잘못 관리되거나 훼손된 부분들도 있지만 복원이든 그외 일이든 그만큼 더 정성을 기울여 한다는 말에 힘을 실었다. 600년의 역사가 담긴 성곽인데 어디 한부분 허물한 곳이 있겠는가. 그 모두가 역사라는 관점에서 관리되어야 하고 좀더 역사를 들여다보고 성곽길 걷기를 한다면 우리에겐 그 성곽이 남다른 의미로 남을것이다. 돌담을 쌓는 방법이나 돌을 고른는 방법에서 태조때 다르고 세종때 다르고 숙종때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일제시대에 다르고 그 이후에 또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돌 하나를 쌓으면서 선인들이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 힘 없는 민초들이었지만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각자' 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런 것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무수한 돌 사이에 자신의 이름을 건 '실명제' 가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런 것 하나만 알고 성곽길 걷기를 한다면 좀더 문화를 지켜고 보존해야 한다는 애착이 생길 듯 하다.

변화의 물살에 서울 성곽 또한 급류에 휘말린듯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나쳐 와 우리앞에 있지만 지금이라도 복원이 되고 우리에게 돌려져 '순성놀이' 는 아닐지라도 역사와 함께 숨을 쉬며 걷기여행을 하는 문화코드로 자리잡는다 해도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왔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다. '문화재는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는 그 완결미 자체로 감동을 주고, 일부만 남았을 때는 상상하는 즐거움을 통해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그러므로 문화재에 대한 복원은 신중해야 하고,문화재의 가치를 더할 수 있을 때로 복원을 제한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의 서울 성곽에 대한 역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앞으로 우리가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 바른 길을 제시해 준 듯도 하다. 문화재는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다. 어느 한순간 사라져 버릴 수 있음이 문화재이다. 돌 하나 하나에 깃든 민초들의 정성과 그리고 파란만장한 우리의 역사가 앞으로도 잘 지켜지길 바라며 언제 기회가 되면 꼭 성곽을 거닐고 싶다. 그곳에 어린 역사를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걷기여행을 떠나기전 한번 읽고 간다면 많은 보탬이 될 책이다.마지막으로 도성을 지키겠다는 영조의 비장함이 담긴 글을 옮겨 본다. ' 일단 도성을 떠나면 도성의 백성들이 장차 여육이 될 것이니, 내가 편안하겠는가? 도성을 지키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이것이 나라의 임금이 사직을 위해 죽는 다는 뜻이다.' 그만큼 도성이 중요했던 시기에 그가 한 말이겠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잘 지키라는 말처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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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남녀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불량커플 불량인생에서 벗어나기,불량남녀 2010 

 

감독/신근호
출연/ 임창정(방극현), 엄지원(김무령), ...

겉모습이 아닌 자신안에 숨겨진 ’진실’ 을 들여다 본다면 결코 ’불량’ 일 수 없는 그들의 연애사.


드뎌 내 남자를 만났다
’너 오늘 중으로 돈 입금 안시키면 재판 받아야돼.’ 라는 말로 빚 독촉을 하는 트라이앵글의 그녀, 그녀의 직업은 빚 독촉을 하는 것이다. 30분마다 빚 독촉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는 사람들의 목을 콱 붙잡고 있는 ’따발총’ 의 그녀가 지갑을 찾으러 경찰서에 갔다가 목소리도 좋고 예의도 바른 자신의 남자를 만났다. 어떻게 경찰이 이렇게 목소리도 좋을 수가 있지. 하지만 그녀는 빚 독촉 전화에 자신의 인생의 내막을 들어내지 않던 그녀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이다.

드뎌 내 여자를 만났다.
’당신 때문에 내가 개망신 당하고 회사 짤리게 생겼어, 지금.’ 하며 빛독촉의 그녀에게 입에 걸레를 물고 있는 것처럼 뱉으면 욕이고 쌍스러운 말을 하는 그 남자, 지갑을 찾으러 온 그의 포의망에 걸린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다.경찰생활을 하느라 그동안 있던 여자도 다 청산하고 자신의 직업에 몰두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보증’ 때문에 30분마다 빚 독촉 전화를 받는 이 남자, 전화소리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범인을 놓치기도 하고 자신이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를 본 후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당신은 모기같은 사람이야, 당신은 똥파리같은 사람이야.
자신의 신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던 그들이 드뎌 만나게 되었다. 빚독촉녀와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입장으로. 그녀를 맘에 들어 했는데, 그 남자를 맘에 들어 했는데 그가 자신이 늘 30분마다 전화를 했던 빚을 갚아야 하는 남자이다. 남의 인생에 대롱을 대고 피를 빨듯 한다고 하여 그남자는 그녀에게 ’모기’ 같다고 하고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생김새가 ’똥파리’ 같다고 하며 서로를 깔아 뭉개지만 그들이 술자리에서는 그래도 맘이 잘 맞는다. 술을 마시며 점점 자신의 속마음을 터 놓게 된 그들, 처음보다는 조금 누그러져서 서로를 보게 된다. 

적군이 아군이 될 수 있다.
늘 인생에서 미워하는 사람이 적군일 수는 없다. 아군이 될 수도 있는 인생, 그녀가 적군이라고 생각했는데 방극현 형사가 담당하던 일에 카드조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게 된것, 그야말로 그녀의 힘을 빌어보아야 하지만 그녀는 끄떡도 안하고 그는 그녀가 그에게 늘 하던대로 계속 빗발치는 전화를 한다. 그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 그녀, 그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고 방극현 형사는 그녀의 도움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여 또다시 모인 술자리, 방극현 형사 주위 동료들의 눈이 수상하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방극현이 그녀를 만나고 변해간다. 빚독촉 전화를 거는 여자와 빚독촉을 전화를 받는 남자가 아닌 선남선녀가 되어 그들의 마음이 통하고 있었던 것. 그런 중에 김무령은 방극현의 수작에 걸려 들어 그가 연체를 한 그달 입금액을 느슨하게 해 줄 방법을 알려주며 그에게 서류를 준비하여 오게 하고 그녀는 설레임에 그를 기다리던 중, 또 다른 그녀의 빚독촉 전화를 받던 남자의 인질극에 그녀가 걸리게 되고 옥상에서의 인질극에서 방극현은 자신 또한 빚독촉 전화를 받는 자이며 그녀 또한 과거가 남자에게 빠져 전재산을 날린 여자라고 공개를 했던 것. 마음을 다친 그녀 열심히 벌어서 엄마의 집을 찾아주고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하여 한가로운 고향으로 내려가고 방극현에게는 더이상의 그녀의 전화가 오지 않자 안절부절, 드뎌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다.

배우 임창정과 엄지원.
어제의 신용불량자가 늘 신용불량자일 수는 없다. 그에게도 무언가 의미 있는 사연이 있을 수 있고 빚탕감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녀와 알게 모르게 ’밀고 당기고’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자신들 안에 모르게 쌓인 연애감정에 빚 보다 더한 인생이 반쪽을 찾아 나서는 방극현,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만나 사랑도 쟁취하는 코믹과 감동을 주는 그야말로 온 몸이 애드립인 ’임창정’ 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엄지원 또한 ’따발총’ 으로 그동안 그녀에게서 볼 수 없었던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의 영화였다. 얼굴이 정말 서민적이며 얼굴만 봐도 웃긴 배우 임창정 그 얼굴 뒤엔 인생에 대한 사고 또한 깃들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로 코믹하다고 감동이 없는 것이 아닌 마무리가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아무리 미운사람도 미운정이 들다 보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결코 ’외모’ 에서 오는 것이 아닌 ’마음’ 에서 오는 것이란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사랑이나 그외 모든 것보다 무서운 것은 ’빚과 보증’ 이다 부자간에도 서지 말라는 빚보증, 그는 또다시 동료에게 보증을 서주게 되지만 이젠 빚독촉이 아닌 그의 아내로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의 전화에 시달리게 된다는 코믹물. 속사포로 쏟아내는 엄지원식 빚독촉 랩도 볼만하지만 임창정이 애드립이 추가된 대사들은 정말 그만이 뱉어낼 수 있는 대사들 같다. 얼굴과 그의 몸이 바쳐주는 그의 애드립에 빠지다 보면 잠시 빈틈을 보인 사이 그들의 사랑에 말려들게 되는 영화로 털털함이 묻어나는 배우 임창정의 장점이 잘 드러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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