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1 - 개정판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오래갈까? 첫눈에 반하여 연애의 기간을 거치지 않고 결혼을 한다고 그 사랑이 첫마음처럼 식지 않고 계속될까.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흔히 '처음처럼' 이란 말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처럼 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부가 과연 얼마나될까. 리이치로가 근무하는 서점에 스포츠 전문서적을 구매하러 온 하루, 그녀가 원하는 책은 높은 곳에 있어 손이 닿지 않았다. 그대 흑기사처럼 나타난 남자가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그녀가 원하는 책을 꺼내어 건내 주었다. 그 책을 받아든 그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미소를 날려보낸다. 그 미소에 반한 남자와 그녀는 그렇게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결혼은 쉽게 무너지고 만다. 왜 그랬을까? 1년 3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함께 하고 헤어진 리이치로와 하루는 열달 품어 낳은 아들을 잃던 날, 서로를 감정을 무너뜨리고는 결국 헤어지고 만다. 하지만 헤어지고 난 후에 연애를 하듯 자주 만나는 그들을 보며 주위에서는 다시 시작하라는 말을 하지만 그들은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이 준비되지 않았다.

이 소설을 드라마로 할때 잠깐 한두번 본 기억이 있었는데 집중해서 보질 않아 잘 몰랐는데 읽다보니 남녀의 감정을 참 잘 표현해 놓았다. 리이치로와 하루의 옆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 또한 그들의 사랑에 말려 들면서 다분히 인간사에 얽히고 설키는 연을 만들수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둘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이혼후에 생긴 새로운 연애감정으로 인해 다시금 하나로 합쳐질 수 있을까. 연애경험이 전혀 없던 하루, 독실한 기독교인 집안에서 엄마없이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정숙하게 자란 그녀는 그런 자신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하여 리이치로에게 연애경험이 풍부한것처럼 거짓말을 한다. 그가 사실은 일곱번째 남자라고. 하지만 하루가 하는 것을 보고 그녀의 거짓말을 눈치챈 리이치로는 그 말을 가슴에 품어둔다. 그런 그들은 사산아를 낳으면서 그 아픔을 리이치로가 달래주지 못하고 피하였기에 둘의 감정은 그만 어긋나고 만다. 서로의 감정표현에 서툴렀던 그들,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았던 그들은 이혼후에 비로소 짧은 결혼생활동안 자신들이 가졌던 잘못된 점들을 드려다보게 된다. 왜 리이치로가 하루가 아픔을 겪던 날에 충분히 보듬어주지 못한 것일까. 그들은 왜 그렇게 헤어져야만 했을까.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잘 들어맞는 사람이 '서로' 임을 알게 된 그들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자신에게서 한발짝 물러서서 자신들이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이 서로라는 것을 알지만 이혼했다는 것만으로 서로의 감정표현을 백프로 다 드러내지 않고 묻어두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맞는 상대가 나타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서로의 짐을 덜게 된다며 리이치로에겐 하루의 여자친구인 아이가 딸린 가스미를 소개시켜주고 리이치로는 하루에게 그둘의 결혼식날에 결혼식을 치루었던 장소의 연회책임 담장자인 나가토미를 소개시켜 준다. 서로에게 어울리지 않을것만 같았던 그들이 우연처럼 서로에게 잘 맞는 짝처럼 잘 어울리게 되고 나카토미의 숨겨진 신분이 밝혀지면서 리이치로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리이치로의 친구인 가이에다와 하루의 여동생인 시즈카는 그 둘이 제일 잘 어울리며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현실은 그둘의 마음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리이치로는 가스미와 연결이 되고 하루는 나가토미와 연결이 되어 결혼을 금방이라도 할 것만 같다. 그러다 우연하게 하루는 자신의 초등학교적 글을 보게 된다. 자신이 표현해 놓은 대로 '백마탄 왕자' 를 만나게 되고 그 글을 가스미를 통해 읽게 된 리이치로 또한 흔들리지만 서로의 감정을 연결하기에 현실은 너무 멀리 밀려와 버렸다. 자신들의 속마음의 진실은 그것이 아니지만 서로의 행복을 위하여 서로가 소개시켜준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허울뿐인 사랑, 그게 과연 올바른 사랑이고 연애일까. 

연애감정이란 참 미묘하다.꺼내어 놓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어쩌다보면 모든 면에서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본인들만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주위사람들은 그들의 말과 행동으로 속을 볼 수 있지만 정작 본인들만 너무도 먼 길을 돌아 돌아서 온 후에 비로소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 감정이 결혼전에 좀더 풍부하게 나누었거나 아님 결혼생활중에 자신들에게 솔직해가면서 대화로 풀어냈어더라면 그들이 이혼이라는 마지막 정착역까지 도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로의 감정 표현에도 서툴렀지만 너무 이기적으로 자신만 보려 하고 상대를 보지 않아기에 헤어질 수 밖에 없던 그들, 이제서 서로를 보게 되었지만 이젠 주위의 시선에 밀려 어쩔 수 없는 평행선을 가고 있다. 그들의 사랑이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너나 나나 지금까지 그 소리 몇 번이나 한지 알아? 그렇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자꾸 만나게 되잖아. 무리해서 이룹러 안 만난다면 그게 더 피곤해. 당분간은 이런 관계가 지속되겠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유예기간이야. 지금은. 남녀 사이에는 그런 애매한 시기도 때로는 필요해.' 아직은 이혼후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헤어졌다고 선언하는 사이도 아니다. 20년 동안 매달 위자료를 지불한다는 것은 그것으로 인해 그녀와 끈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끈을 끊기 위해 서로에게 마땅한 상대를 소개시켜 주지만 다른 상대를 만나면 만날수록 리이치로에겐 하루가 하루에겐 리이치로가 잘맞는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는 그들, 헤어진 후 시작된 정말 이상한 연애사다. 그들의 연애사에 휘말려 함께 연애사를 쓰는 친구들 또한 재밌고 그럴수도 있겠다며 작가의 손을 들어준다.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대화체로 풀어나가는 글이 참 맛깔스럽다. '오른쪽 신은 왼발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양쪽이 아니며 한켤레하고는 하지 않는다.' 라는 말처럼 떨어져 있으면 맞지 않는듯 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 '한쌍' 이라고 연결된 듯 너무도 잘 맞는 그들의 다음 연애사가 궁금해진다. 나 또한 결혼생활을 하면서 내겐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살다보니 내겐 너무 편한 존재가 남편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부부일까. 어딘가 남모르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고 오래 신어 닳아 헐어진 신발처럼 내겐 평범하여 너무도 편한 신발처럼 그들또한 겉으론 티격태격 하듯 감정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속으로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의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하다. 정말 '있을때 잘해' 라는 말의 그 미묘함을 읽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당거래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현사회의 자화상 같은 허수아비춤을 추는 그대들,부당거래 2010




감독/류승완
출연/ 황정민(최철기), 류승범(주양), 유해진(장석구), 천호진, 송새벽...


대국민 조작 이벤트 부당거래, 허수아비춤을 추는 그들의 결말은 무엇일까?

우리가 가끔 접하는 치를 떨게 하는 뉴스,연쇄살인사건. 그 범인은 반드시 잡혀야 한다. 미제에 그친 사건도 있지만 왠만한 사건은 범인이 잡히고 그 참혹한 사건은 더이상 입에 오르내리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연쇄 살인 사건에서 범인이 잡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 그 답이 있다. '범인이 없으면 만들어라.' '오늘부터 너 범인해라' 그렇게 시작된 사건은 겁잘을 수 없는 불처럼 점점 커져만 간다. 연쇄 살인 사건에 범인이 필요했고 그 범인은 지능은 떨어지지만 자신이 아이의 엄마인 아내를 수술비용이 필요했고 그 범인을 잡을 경찰이 필요했고 그 사건에 스폰서가 필요했으며 사건을 맡아 줄 검사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그들의 관계는.

늘 자신이 앞날에 걸림돌과 같은 매제 송새벽을 두신 경찰 최철기,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 철기처럼 강할것만 같은 황정민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이시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에서 신들린듯한 연기를 해주셔서 그에게 빠져들게 하더니 이 영화에서는 서부의 총잡이가 아닌 대한민국 부당거래를 맡아 발로 뛸 경찰이 되었다. 착한자들의 편에 서서 노력하고 열심히 했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늘 '물먹기' 였다.승진에서 꼭 누락되고 매제 때문에 뒤가 캥기는 그에게 멋진 제안이 들어온다. 승진도 시켜주고 이런저런 일에서 눈감아 주겠다는 그야말로 엘리베이터식 제안은 그가 지금 붙잡아야 할 사건인 연쇄 살인범을 체포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 그 연기에 해동건설 장석구와 검사 주양이 함께 해주신다.

'한번 까드려야 내가 뭐하는 놈인지 아시겄어?'
대국민 눈속임처럼 그동안 그렇게 범인체포가 안되었던 연쇄 살인 사건을 최철기가 맡으면서 일사천리로 범인이 체포된다. 해동건설의 장석구의 말처럼 '너 지금부터 범인해라' 한마디에 불쌍한 봉고맨은 1억이 통장을 받고(아내의 수술비지만) 범인이 되었지만 장석구와 약속한 것처럼 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다. 한편 최철기와 장석구를 이상하게 여긴 주양검사에게 딱 걸린 최철기의 부당거래, 그는 누군가에 의해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는 것. 그렇다면 장석구와 최철기 사이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대통령도 받아 들인 범인을 주양은 받아 들이지 못하고 최철기와 장석구의 뒤를 캔다. 그 사건에 함께 연줄처럼 걸려드는 기자, 기자에 의해 최철기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었다가 하루아침에 땅에 떨어지기도 한다.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야 진실을 캐낼 수 있을까.
어제의 아군은 오늘은 적군이 될 수도 있다. 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느편에 서서 허수아비춤을 추어도 자신을 들어내지 않는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런 군상들은 서로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줄에 매달린지도 모르고 발버둥을 친다. 그렇지만 있는자는 잡아 먹혀도 살아남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없는 자, 그의 결말은 무엇일까? '너 오늘부터 범인해라' 해서 범인이 되었던 그는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국과수에 의해 어럽게 그가 실제 범인임이 밝혀진다. 그렇다면 그를 범인으로 몰아넣기 위하여 그들이 지금까지 벌인 '부당거래'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하여 자신의 동료를 죽이게 된 최철기, 그는 동료를 팔아 고속 승진을 하게 되지만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그렇게 해서 뉘우침처럼 동료의 묘를 찾아 고뇌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던 그를 무참하게 죽이는 동료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듯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란 오묘한 것이다. 그리고 진실은 깊은 물 속에 들어가도 밝혀지게 되어 있다. 그들이 부당거래를 하고 있는 사이 어디선가 늘 그들의 모습은 찍히고 있었던 것. 동영상으로 인해 범인을 색출해 내기도 하고 진실을 밝혀 내기도 하지만 부당거래의 결말은 너무도 참혹하다. 국민을 눈을 속이면서 눈 가리고 아웅하려 했지만 진실의 눈은 어디선가 반드시 그 진실을 밝혀내기 위하여 떠 있다는 것을 말해주려는 부당거래는 얼마전에 읽은 조정래작가의 <허수아비춤>과 많이 닮아 있다. 이 시대를 대변하는 소설이고 영화이듯 윗선의 조정에 의해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는 많은 무능력한 이들이 이 사회에는 얼마나 많은가. 

부당거래의 끝은.
황정민의 인간적이면서 날렵한 연기도 좋았지만 유승범의 연기가 돋보인다. 파렴치하면서도 이쪽저쪽에 반죽이 좋은 검사 주양을 반듯하게 연기를 잘해낸 듯 하다. 그렇다고 유해진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큰 웃음을 주기도 하면서 그만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친다. 쫓고 쫓기는 영화라고 하여 무거지만은 않다. 요즘 그가 나오는 연기마다 주목하여 보고 있고 그래서일까 CF에도 그의 연기 색깔이 잘 나타나 있는 송새벽, 이 영화에서도 큰 웃음을 날려 주신다.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중간쯤에 카메오로 나온 '이준익감독' 마사지실에 들어가기 전 웃긴 차림으로 나오셨다. 요즘 영화에서 선 굵은 이들이 뭉쳐 '부당거래' 를 해 주셨는데 결말은 꽤 괜찮았다는 것이다. 세 명의 연기도 저마다 선이 굵어 좋았고 스토리 또한 마지막이 조금 거칠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더럽게 꼬이고 완벽하게 엮이어도 진실앞에서는 풀어질 수 있다.하지만 아직은 우리 사회는 돈 있는 자는 어느 구멍으로라도 빠져 나간다. 그것이 씁쓸한 현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VIP들이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고 비밀리에 운영이 되는 그 이름 '탐정 클럽'.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이지만 그들의 이름은 없다. 그것이 '텀정 클럽' 이란 이름을 더 돋보이게 한다. 늘 정장차림에 단정함으로 나타나며 감정이 없는듯한 어조로 말하는 그들, 탐정클럽에겐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나 문제가 없는 듯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클럽을 읽다보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편처럼 짧은 이야기들이 담긴 탐정클럽은 '밀실사건' 이면서 용의자는 집안이나 내부에 있다 그런 그들을 정확하고 명백한 증거로 추리를 해 내거나 잡아 내는 탐정클럽은 크리스티여사의 추리소설속 포아르형사나 미스마플 같은 인물들이다.

위장의 밤, 대형마트를 경영하고 있는 77세의 도지로는 생일날에 모든 식구들을 불러 생일파티를 한다. 그는 첫번째 부인과 헤어지고 두번째 부인에게서 자식이 있으나 지금은 그보다 30세 연하의 젊은 여인과 사귀고 있다. 그의 밑에 모든 직책에는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포진하고 있고 비서만이 가족이 아닌 인물인 나리타가 맡고 있다. 그의 생일날 두번째 부인은 그에게 이혼서류를 내민다. 그 서류를 본 후에 서재에 들어간 그가 갑자기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 과연, 그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그의 죽음을 목격한 인물은 그의 두번째 부인의 아들인 다카아키와 하녀 에리코 비서 나리타와 하녀 네 명뿐이다. 그의 죽음이 지금 밝혀진다면 그들은 모두 손해를 입는다. 다카아키는 다른 아들에게 경영자의 자리를 빼았길지도 모르고 에리코는 위자료는 물론 보험마져 기한이 안되 받지 못할 지경이며 나리타는 친척관계가 아니기에 지금의 자리를 빼앗길 위험이 뒤따른다. 하지만 탐정클럽은 네 명 속에 범인이 있다고 지목을 한다. 다카아키와 나리타 그리고 에리코가 한 배를 타듯 뜻을 함께 하며 시체를 은닉하려던 찰라 시체가 사라진다. 그렇다면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원점으로 돌아온 듯한 사건은 탐정클럽에 의해 모든 의혹이 밝혀진다. 자신이 비서자리마져 위험에 빠지면 안되기에 나리타는 자신이 숨기고 있던 '틀니' 를 다카아키이 트렁크에 넣음으로 하여 그를 완전한 범인으로 몰아간다.

덫의 내부, 부동산으로 부유한 고조의 생일날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그런데 갑자기 아쓰시와 유키오의 싸움이 벌어지고 고조가 욕조에서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자연사 같았던 죽음은 여기저기 의문이 들어나고 급기야 '탐정클럽' 에 일이 맡겨지면서 감추어졌던 진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게 된다. 고조의 죽음은 가정부인 다마에가 자행한 것이라 여겼던 그들은 다마에마져 죽게 되면서 더 큰 의문으로 다가오고 아쓰시와 유키오가 다투지 않는 사이인데 싸움을 벌인것 부터 이상하게 여긴 것부터 하여 더듬어 가던 그들은 그의 부인을 죽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에 고조 자신이 죽은 것으로 밝혀 낸다. 

의뢰인의 딸, 미유키는 8월 어느날 집에 돌아와 들어선 현관앞에서 집안 분위기가 다른 때와는 유별나게 다르다는 것을 감지한다. 불러도 대답없던 아버지는 방에서 넋을 놓은듯 담배를 태우고 계셨고 엄마의 안부를 묻는 그녀에게 말할 시간도 없이 이층으로 달려간 그녀의 눈엔 침대위에 죽은 엄마가 있었다.그렇다면 엄마는 자살인가 타살인가? 누가 엄마를 죽였단 말인가. 언니는 그 시간에 외출을 하였고 아버지 또한 이모와 밖에서 만나 들어오는 중이어서 확실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들어오던 중에 이웃집 여자에게 전화를 하여 집안에 아내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였다는 것, 그렇다면 집안에 침입한 사람이 없는데 엄마는 죽어있다. 그런데 이모와 아버지 언니는 그녀 미유키를 따돌리면서 자기들만 말을 한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숨겨져 있는 듯 보인다. 탐정클럽이 한번 또 나서서 사건을 확실하게 해결해 주신다. 엄마는 문화센터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사랑을 찾는다. 모든 삶을 포기하고 그 남자와 함께 하려던 아내를 끝까지 말렸던 아버지, 하지만 아내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마지막까지 가고 만다. 타살처럼 여겨졌던 엄마의 자살이었던 것, 딸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덮어두려 했던 아버지의 부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탐정 활용법, 후미코는 요즘 남편이 이상하다고 한다. 혹시 바람이 난것은 아닌가 탐정클럽에 의뢰를 하여 뒷조사를 부탁한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자신도 모르게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던 것. 바람난 여자는 다름아닌 그녀와 학창시절 친구였던 아키코, 후미코는 아키코의 남편을 회사로 찾아가 그녀와 남편이 바람이 난 사진을 보여주고 얼마후에 그들 부부는 여행을 가기로 한다. 아키코에겐 후미코 부부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 하고 후미코 남편은 아키코 남편과 골프여행이라 하고 떠난다. 그렇게 여행을 떠난 후미코의 남편과 아키코의 남편이 갑자기 맥주를 마시다 죽었다. 아키코는 그 죽음의 현장에서 울며불며 전화를 한다. 하지만 과연 그녀의 울음은 사실이었을까? 간혹 교통사고를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 있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있는 뒤바뀐 운명을 보게 된다. 조사에서 잘못하였다간 아키코 그녀마져 남편 대신 죽을뻔한 사건, 하지만 그녀가 남편이 따라준 맥주를 그의 컵에 부었기 때문에 그녀는 살아났다는 사건은 급반전을 한다. 이 사건에서는 그녀들이 학창시절에 둘도 없는 친구사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여친들은 결혼해서도 꼬치꼬치 집안사정 뿐만이 아니라 남편에 관한것 모든것을 털어 놓으며 수다를 떤다.그렇다면 그녀들은 어떤 관계일까. 과연 아키코가 죽을뻔한 불륜사건일까? 아니다. 그 반전이 너무도 재밌다. 

장미와 나이프,오하라 다이조 그에겐 딸이 둘 있다. 첫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나오코, 그녀는 아내가 죽으면서 딸을 부탁해 데리고 온지 몇 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두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유리코는 그와 계속 함께 살았다. 친구의 애인이었던 아내를 친구에게서 빼앗아 결혼을 하고 일년뒤에 딸을 얻었다. 다이조에겐 집안 주치의가 한 명이 있다. 하야마는 그에게 딸이 임신했음을 말한다. 다이조는 탐정클럽에 자신의 딸에게 임신을 시킨 놈을 찾아 달라며 의뢰를 한다. 대학교수이며 박사였던 그에겐 조수이며 그의 일을 도와 주는 후배들이 몇 있다. 그 중에 한 명은 자신의 친구의 조수였지만 친구가 죽자 자연히 그의 조수가 되었던 것. 다이조는 그 친구를 의심하여 그를 불러 일을 밝혀내려던 순간 그마져 죽고 만다. 그렇다면 범인은? 딸을 임신시켰던 자도 죽고 일을 이제 덮으려던 그에게 탐정클럽이 찾아와 어머어마한 비밀을 알려준다. 자신이 알고 있던 두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딸인 유리코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 친구의 딸이었던 것. 자신의 위치가 들어나는 것을 두려워 하여 그의 진짜 딸인 나오코를 죽게 만들고 자신의 아버지를 알고 있는 조수를 죽였던 것.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 함께 공모한 사람은 다름 아닌 주치의였던 것이다. 딸인줄 알고 지금까지 키워준 정에 칼을 겨눈 이야기 또한 재밌다.

히가시노의 탐정클럽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읽다보면 어느곳에 열쇠가 숨어 있다. 그리고 풀어나가는 탐정클럽의 이야기도 재밌다.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면 재밌는 탐정클럽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의 전작들은 읽어본다 하고 많은 책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읽은 것은 없다. 이번 기회에 그의 이야기에 재미를 들였으니 좀더 많은 책을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도 한번 읽다보면 빠져 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또한 그렇게 될것만 같다. 거기에 사건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는 '정장차림의 젊은남자와 젊은 여자' 가 있기에 이야기는 재밌다. 그들의 반듯한 겉모습처럼 어디 한구석 어긋남이 없이 늘 명쾌한 해결을 해 주어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반전이 숨어 있고 젊은 탐정클럽이 있는 한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 사건은 없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아늑하고 평온한 아버지의 집에서 살던 싱클레어, 그런 그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열 살 이제 막 자아가 성숙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그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사과 도둑' 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듯 이야기를 꾸며내는 재미와 친구들의 반응에 심취하여 멋지게 이야기를 끝내고 났는데 뜻하지 않은 현실과 막딱뜨리게 된다. 그의 사과 도둑 이야기를 듣고 있던 크로머가 그의 이야기가 사실인지를 몇 번 확인한 후에 사과를 잃는 주인이 도둑을 찾고 있다며 싱클레어가 도둑이란 사실을 입을 다무는 댓가로 돈을 요구한다. 그가 부유한 집의 아들이지만 그에겐 크로머가 요구하는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신의 용돈을 모아 놓은 것 조차 몰래 훔쳐내야 하고 그마져 크리머가 요구한 액수보다 터무니없이 적어 이런저런 말을 꾸며내야해야만 했다. 

만약에 싱클레어가 크로머에게 자신의 '사과 도둑'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라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멋지게 이야기를 꾸며낸 댓가로는 너무도 거하게 그는 크로머에게 시달려야만 했다. 모자라는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집안에서 그의 위치와 존재는 점점 작아져가고 그는 아버지의 집에서 경험하던 '밝은 세계' 와는 또 다른 세상에는 '어두운 세계' 가 있음을 알게 된다. 다시 밝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지만 크로머란 악은 점점 더 그의 세계를 움켜쥐듯 하고 그는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그에게 신과 같은 존재인 '데미안' 이 나타난다. 그에게 진실을 말하면 자신이 초라해질것 같지만 데미안은 지금까지 그가 경험하지 못한 무언가 남과 다른 아우라가 풍긴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체험에서는 이 순간이 중요한 순간이다.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크로머에게 자신의 약점을 잡힌 싱클레어에겐 그 이후의 생활은 '착란' 이 된다. '그 시절 내 상태는 일종의 착란이었다. 우리 집안의 정돈된 평화의 한가운데서 나는 소심하게, 그리고 고통받으며 유령처럼 살고 있었다.' 그런 그를 구제해 준 '데미안' 은 그에겐 또 다른 세계를 알려준 정신적인 존재였다.

크로머라는 세계에서 벗어났지만 아직은 불안전한 착란과 같은 상태인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에 데미안이란 또 다른 세계에 부딪히며 그 또한 아직 자기 의지가 꿋꿋하지 못한 상태에서 데미안이 갑자기 떠나간다. '하지만 의지는 어떻게 되는 거지? 자유의지란 없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다시, 오직 자기 의지만 확고하게 그 무엇에 쏟으면 된다고 말했지. 그러면 자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그건 말이 맞지 않잖아! 내가 내 의지의 주인이 아니라면, 내가 의지를 마음대로 이런저런 데로 향하게 할 수도 없는 것 아니야.' 데미안이 떠나고 길에서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난다. 그녀를 가슴에 품으며 그녀를 그려보려던 것이 데미안과 비슷한 그림을 그리게 되고 자신의 대문 위에 있던 문양인 새를 그리던 데미안을 생각하고 희미해진 새의 그림을 그려 데미안의 옛 주소지로 보내주게 되는 싱클레어, 그가 받았다고 생각도 못했는데 어느날 그가 보낸 답장이라 생각되어 지는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이 이름은 압락사스.'  베아트리체를 만나고 ' 이제 나는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숭배해야 한다. 다시 하나의 이상을 가진 것이었다. 삶은 다시 예감과 빌에 찬 영롱한 여명이었다.' 라고 생각하게 된 싱클레어에게 자신이 그려서 보낸 '새의 그림' 에 대한 데미안이 보낸 쪽지의 글은 또 하나의 화두와도 같은 글이었다. 자신이 깨뜨려야 하는 '알' 그 알을 깨뜨리기 위하여 그는 예전의 그와는 달라진다. 그러다 만난 조력자 피스토리우스로 부터 데미안에게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데미안을 만나게 되고 그가 그렸던, 베아트리체를 만나고 그가 이상이라 여겼던 여인의 형상인 데미안이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며 안정에 접어 든다. '이미 많은 고독을 나는 맛보았다. 이제 예감했다. 더 깊은 고독이 있으며 그 고독은 벗어날 수 없는 것임을.'  에바 부인을 만나고 '제 모든 생애는 늘 길 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라고 말하는 싱클레어는 신이면서 악마였던 압락사스의 세계를 이해하고 소년에서 청년에 이른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데미안을 만나고 청년의 안정된 시기로 접어 들면서 그는 비로소 아픔도 고독도 모두 받아 들일 수 있는 자신으로 성장해 있다. '붕대를 감을 때는 아팠다. 그때부터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드렁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어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와.' 싱클레어가 만약 사탄과 같은 크로머의 속임에 빠져서 그 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데미안이란 구세주와 같은 자신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의 새로운 세계가 과연 밝게 열릴 수 있었을까? 자신의 뚯대로 살아보려 했지만 자신이 뜻과는 다르게도 될 수 있음을 알려준 '크로머' 라는 다른 세계와 데미안을 만나 그 세계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 또한 자신에게 있음을 받아 들이는 싱클레어. 사춘기에서 청년기로 성장하는 자아 성찰의 이야기는 성경을 빗대어 쓰여져 더 묘한 감흥을 주기도 한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문학작품은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읽는 경우도 많았는데 지금에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맛으로 다가온다. 헤르만 헤세는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가로 그의 작품들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려 그의 다른 책들도 관심을 가지고 구매를 하고 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라는 말은 나 또한 너무도 좋아하는 문구인데 '데미안' 이라는 책을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니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자신이 깨뜨려야 하는 알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비단 그 시절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인생 전반에 걸쳐 꼭 필요한 '아름다운 투쟁' 을 날마다 해 나간다면 새로운 인생의 맛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그 모든것을 안고 보듬을 자세가 되어 있다면 '데미안이나 피스토리우스' 와 같은 많은 조력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자신이 알을 깨뜨리려는 노력이 중요한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년 8월 27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된 <헤르타 뮐러 리뷰대회> 추첨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관련 이벤트 : http://alad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00818_moondong 
1등(3명) -300,000원

양*나 님 fpygmal***@naver.com
한*은 님 mar***@naver.com
한*미 님 myd***@naver.com

2등(6명) - 100,000원

김*철 님 herme***@yahoo.com
박*아 님 tiktok***@nate.com
안*수 님 neor***@dreamwiz.com
이*현 님 neo_***@nate.com
이*안 님 adds***@hanmail.net
임*청 님 ineverl***@naver.com

3등(10명) - 50,000원

권*수 님 nilnil***@naver.com
김*석 님 hyosu***@hanmail.net
박*순 님 yesi2***@naver.com
박*아 님 tiktok***@nate.com
방*희 님 blueja***@hanmail.net
서*경 님 littlegir***@naver.com
서*연 님 sjyoun***@hanmail.net
유*영 님 fun0***@naver.com
이*철 님 sw5***@naver.com
이*희 님 nei***@dodaam.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