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탐닉 - 북촌 10년 지킴이 옥선희가 깐깐하게 쓴 북촌 이야기
옥선희 지음 / 푸르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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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너머로 기우는 해와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오후 다섯시 이전에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북촌 십년지기 필자의 말중에 가장 부러운 말인듯 싶다. 조용한 한옥의 툇마루에 앉아 지는 해와 노을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루리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일까. 그것이 일상이라 행복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행복이란 일상의 소소함중에서 내가 풍족하게 누릴 수 있으면 그게 행복이다. 주머니에 꾹꾹 눌러 담아 넘치도록 해야 하는 부가 아닌 마음이 여유롭고 비울 수 있는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듯 하다. 그런면에서 필자의 말은 콕콕 내 가슴에 박힌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모방송의 '다큐3일' 에서 모든 부분을 보지는 못했지만 '북촌' 을 다루는 편을 보았다. 북촌을 찾아오는 게스트인 외국인 여행자와 호스트인 주인들이 북촌에서 어우러지는 모습들을 보고는 너무도 탐이 났다. 워낙에 한옥을 좋아하고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데 방송분에서 잊지 못하는 부분은 어느 일본 여자 여행자의 말이다. 북촌 한옥체험중에서 일본에 돌아가서도 잊지 못할 것은 바로 '소리' 라는 것이다. 툇마루의 '삐그덕' 하는 나무소리와 전통한지를 붙인 방문의 '삐그덕' 하는 소리를 잊지 못할 듯 하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들으면 죽은 나무가 살아서 내는 소리처럼 너무도 좋다는 말에 익숙한 우리는 그런 소리를 소리라 하기 보다는 '소음' 이라 할터인데 받아 들이는 것이 다르니 소음마져 아름다운,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어린 '아름다운 생의 소리' 가 된다는 것을 보고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 작은 것에 외국인이 반하리라 누가 생각을 했을까. 그 프로를 보고는 아직 한번도 여행을 해보지 않은 '북촌' 이 가고 싶어졌다. 가족여행을 하거나 하루 이틀 국내여행을 하면 숙박시설로 '한옥체험' 을 해보려 하는데 기회가 잘 연결이 안되었다. 지난 봄에 남해여행을 가서 한옥집민박을 물었더니 다른것은 모두 좋은데 샤워시설이 안갖추어져 있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온돌에서 뜨듯하게 여독을 풀고 싶었는데 아쉬움으로 남겼다.

북촌지기 필자는 북촌에서 십년을 살았다 한다. 그전에 한옥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고 책을 읽다보니 우리것을 무척이나 아끼고 보존하려는 마음이 강한 분같다. 책은 크게 '북촌에 살다' 북촌을 거닐다' '북촌 밖을 서성이다' 세 편으로 나누어 이해를 돕기 위하여 길을 중심으로 부분부분 세세하게 나뉘어 놓았으며 역사를 담은 어제와 리모델링을 한 현재까지 그리고 필자의 미래의 북촌에 대한 마음까지 고스란히 담아 절절한 북촌사랑을 오롯 표현해 놓아 '북촌 가이드' 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한옥이란 것이 그 집에 길들여지면 편하겠지만 우린 현재의 아파트나 한옥보다는 양옥에 길들여진 생활을 하였기에 한옥하면 불편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양옥에서 얻지 못하는 '여유와 느림의 미학' 과 우리 역사까지 모든것을 아우르며 살 수 있지 않나싶다. 마당이 크지 않아 담장마다 아이스박스나 그외 나무상자에 꽃을 심고 식물을 심어도 난 너무 부럽기만 하다. 주변에 산재한 문화시설이나 북촌 밖의 재래시장이나 외국인들이 주를 이루어 조금 시끄럽다 하여도 내것을 지키고 가꾸며 살줄 아는 북촌지킴이들이야말로 일인 외교관이지 싶다. 

북촌은 개발되기 보다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지켜졌으면 하는 나의 바램도 필자의 바램과 똑같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은 개발이 아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것이 후대에도 유산으로 남겨줄 역사가 있는 것이고 외국인 뿐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볼거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더 진보되다면 좋겠지만 ' 그 모습 그 대로' 가치가 있다면 보존이 되어야 한다. 불도저로 밀어부쳐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낸다면 그것은 북촌이 아니다. 오랜 북촌의 역사가 지켜지고 있기에 우리말과 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북촌 안내서를 들고 북촌을 찾아 오듯 그곳에 가면 그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책의 사진만으로도 그 거리를 걷고 싶은, 정이 있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고 우리가 지나쳐 온 '전설' 이 있을것만 같은 현실속의 과거를 만나고 싶은 곳이다.

여름휴가를 멀리 외국으로 떠나기 보다는 우리의 것을 찾아 '북촌거리' 를 한번쯤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주에 대하여 제대로 평가를 하지 못한다. 일상이 되어 버린 것들에 존재가치를 두기 보다는 다른것에서 다른 곳에서 '가치' 를 찾기 위하여 떠난다. 자신이 속한 부분의 존재가치는 타인에 의해 평가되고 타인이 더 정확하게 판단해 주기 때문에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에 대하여 제대로 그 맛을 모르며 산다. 더 많은 것을 찾아 헤매이기 보다는 오늘은 내 주변의 것들에 눈을 돌려 봤으면 한다. 내가 속해 있는 지역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것일까. 우리 마을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고 지금의 아파트가 들어서기전에는 무엇이었으며 어떤 이들이 살고 있었을까. 이 책은 내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책이기도 하다. 내겐 소소한 일상이 남에겐 큰 의미일지도 모르는 그 무엇을 찾아보게 만드는 책이며 좀더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어느 건물이나 물건에 대하여 역사를 알게 되고 나면 새롭게 보이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지금 이대로 북촌이 지켜지길 그리고 언젠가 꼭 한번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천천히 하나 하나의 북촌길을 걸어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시간과 역사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켜켜이 쌓인 그 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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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꼭 알아야 할 피아노 협주곡 [4CD]
그리그 (Edvard Hagerup Grieg) 외 작곡, 시퍼스 (Thomas Schip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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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꼭 알아야 할 피아노 협주곡 -  모차르트~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 형식에서 모차르트에 의해 전형적인 형식이 되었다고 한다.
이 앨범에는 모차르트에서 라흐마니노프까지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 8곡이 4장의  CD에 담겨 있어
소장 하기에도 너무 좋은 앨범이다. 

※ CD1
- 모차르트 '엘비라 마디간' 협주곡 - 게자 안다 (피아노 & 지휘), 빈 심포니커
- 베토벤 '황제' 협주곡 -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지휘)

※ CD2
-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E단조, 작품 11 - 에밀 길렐스 (피아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오먼디 (지휘)
-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F단조, 작품 21 - 앙드레 와츠 (피아노), 뉴욕 필하모닉, 토마스 쉬퍼스 (지휘)

※ CD3
-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 16 -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RCA 빅터 심포니 오케스트라, 알프레드 왈렌스타인 (지휘)
-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 54 - 에프게니 키신 (피아노), 비엔나 필하모닉,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지휘)

※ CD4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B플랫 단조, 작품 23 -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피아노),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지휘)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C단조, 작품 18 -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오먼디 (지휘)


  

☆ 피아노 협주곡을 무척이나 많이 듣던 때가 있었던 아이를 갖고 태교음악을 찾다가 늘 자주 듣던 클래식으로 피아노 협주곡을 
무척이나 많이 들었다. 그때 '라흐마니노프' 는 달달 외듯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어서인지 딸들은 그때 들었던 음악들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음악에 남다른 귀를 가졌다고 한다.그래서였는지 피아노를 쉽게 배우기도 하고 늘 듣던 음악이 티비나 라디오에서 나오기라도 하면 지휘를 하듯 앞에 서서 팔을 놀리곤 했던 기억이 있다. 

기숙사에 있던 딸들이 오고 이 앨범을 차례대로 틀어 놓았더니 무척이나 좋아했다. 좋은 앨범을 소장하게 되었다며 음악을 즐겁게 감상하는 딸들덕에 '곰감대' 를 형성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모차르트도 좋고 베토벤도 좋지만 '쇼팽' 은 영화 <피아니스트>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되었고, 그 영화에 쇼팽의 녹턴이 나오기에 더 좋아졌다. 라흐마니노프는 왠지 모르게 내가 이십대에 무척이나 심취했던 음악인데 큰딸이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더 자주 들었던 음악인데 녀석은 너무 좋다며 나보다 더 좋아한다. '피아노 협주곡' 은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지고 가벼워진다. 세세하게 알지 못한다 해도 들으면 알 수 있는 곡들, 들어서 기분이 좋아지고 가지고 있으면 더욱 좋은 앨범인듯 하다. 

이주일동안 '피아노 협주곡' 은 늘 나와 함께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먼저 'ON' 을 하는 것이 이 음악들이었고 책을 읽을 때도 늘 함께 했다. 며칠 피아노 음악에 빠져 있다보니 마음이 괜히 가진것 없이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추억도 되살려 꺼내어 보고 마음의 찌꺼기도 걸러내어 가볍게 하고 여름 장마로 인하여 눅눅하던 무거움을 좀더 가볍게 해 준 것은 이 음악들이었다. 알고 있지만 들어 보았지만 자주 듣지 않았던 피아노 협주곡과 친숙함에 빠졌던 시간들이 넘 좋았다. 한장이 아니고 네장이 함께여서 더 좋고 좋은 곡들이 담겨 있어 좋은 앨범이다.내겐 추억이 어리고 공감할 수 있는 딸들이 있어 더 좋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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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케빈 마이클 코널리 지음, 황경신 옮김 / 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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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들어 올려주지 않으면, 무슨 수로 계산대에 손을 뻗을 수 있지? 누가 나를 옮겨주지 않으면, 무슨 수로 25센티미터 높이의 눈이 쌓인 주차장을 지나갈 수 있지?'  케빈은 다리가 없이 태어난 아이다. 그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뭉쿨했다. 두 할아버지가 나누는 이야기, 손자의 다리가 없음을 목마를 태웠을때 잡을 곳이 없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했다. 아기가 다리 없이 태어남에도 그 모든것을 '선물' 처럼 받아 들이고 장애아라기 보다는 장애를 어떻게 하면 '극복' 하며 살아갈지를 가르친 엄마와 그런 케빈을 위해 맥가이버가 되어야 했던 노동자 아버지의 이야기는 같은 부모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다.

자신의 이상한 모습을 남들이 의식하는 것을 담은 사진으로 장식한 책 표지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을까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슴 아프지만 그의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과연 정상인 나는 그보다 나을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산다는것은 장애보다는 '실행' 이 더 중요한것 같다.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무엇이 있을까 하며 아버지와 함께 찾는 케빈의 '도전' 이 맘 아프면서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레슬링이나 그외 운동은 그가 다리가 없기에 남보다는 뒤쳐질 수 있었지만 '스키' 는 그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운동이었던 것. 그를 가르쳐줄 강사 또한 너무도 인간적이고 그를 장애인으로 보기 보다는 스키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으로 간주하여 좀더 그에게 맞는 장비를 갖추어주기 위하여 노력하는 벅, 이나 그외 사람들 또한 편견없이 케빈을 대한 것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X게임에서 2위에 오른것이며 남들과 다르기에 자신의 발이 되어줄 '스케이트보드' 를 몸처럼 여겨 자신의 이름과 주소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된 사연등을 적어 놓음으로 해서 도난을 방지하고 그 스케이크보드를 타고 세계여행을 즐기는 대단한 사진작가이며 도전적인 케빈, 그의 손에 박힌 굳은 살 사진이 너무도 가슴을 아프게 한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보드를 타고 전날과 같은 루트를 통해 도시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실제로 찾고 있었던 건, 나를 지나치면서 어쩔 수 없이 시선을 던지게 될 사람들과 얼굴들이었다.' 어디를 가나 주목을 받는 그의 모습, 혹은 돈을 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지하철 계단을 내려갈땐 들어서 옮겨 주기도 하고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경찰이나 아이나 할아버지나 사제나 모두가 첫눈에 '놀라움' 을 표시한다. 처음엔 그 시선이 이상하게 여겨졌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 보려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케빈, 우리보다 다리를 갖지 못했지만 다리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용감한 청년인듯 하다.  '지금까지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다는 것은 끔찍한 괴로움이었고, 나는 어설픈 미소를 띠며 그것을 참아내야 했다. 드디어 나는 그들의 시선을 이용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죽기 살기로 하고 있냐?' 
당신은 죽기 살기로 살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글쎄, 난 지금 죽기 살기로 살고 있을까?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희망하던 오늘을 난 죽기 살기로 살고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에게 하루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남과 다른 시선으로 남과 다른 시선을 받으며 남보다 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수 있는 일들을 척척 해 내는 그를 보며 '희망' 이란 노력하는 자의 것이란 것을 새삼 느껴본다. 무엇이든 피나는 노력을 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그가 X게임의 선수로 그리고 다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보드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듯 '안될거야' 보다는 ' 할 수 있다' 라는 '희망' 을 가지게 하는 그의 이야기에는 좌절보다는 위기를 딛고 일어서는 단단한 청년의 노력과 꿈이 담겨 있어 더 가슴 뭉클하다. 남의 시선쯤이야 살아가는데 짐이 될 수 없음을, 그 또한 자신의 삶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사진' 으로 카타르시스를 준 케빈의 이야기를 읽고 '삶의 희망' 을 충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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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1주

☆ 관람전 영화 추천 

 

 팔방미인 구혜선 감독의 청춘음악영화 <요술>. 아직 보지 않았지만 청춘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인생이 녹아나 있을듯 하여 그녀의 첫장편영화를 보고 싶다. 자신은 '음악전문영화감독' 이 되고 싶다는 인터뷰를 본 듯 한데 연기며 그림 음악 작가 이젠 감독으로 거듭난 그녀의 아름다운 음악 이야기를 보고 싶다. 

 

 

 

 

  

  여성 록그룹 '런어웨이즈',10대들로 구성된 소녀들의 뜨거운 반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한참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딸들과 보면 좋을 영화인듯 하다. 10대, 나의 그때도 그랬지만 그시기엔 '음악' 에 무척이나 심취한다. 음악없인 공부도 하지 않는 그들이기에 음악을 표현하는 것도 폭발적일듯 하다.애들 방학하면 함께 보면 좋을 듯.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가 나온 것만으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영화인듯 하다. 황당하고 코믹한 탈옥기라고 했는데 철학적이면서도 심오했던 탈옥기 '빠삐용' 과 비교해 보면 좋을 영화인듯 하다. 이완 맥그리거는 얼마전 영화 '유령작가'에서 보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변신을 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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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밤의 무지개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대한 역사 그리고 영웅들
도미니크 라피에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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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혈병을 막을 신선한 야채를 심을 식료품 보급기지의 검은 땅’
2010년 월드컵이 열리고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무지개’ 속에 감추어진 파란만장한 역사를 잘 알지 못해 선택하게 된 책 ’검은 밤의 무지개’ 는 오늘날의 남아공에 대한 역사와 그 역사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야기식’으로 쓰여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아픔을 간직한 우리이기에 그들의 아픔이 결코 남의 일처럼 생각되지 않았다. 상업적 패권 덕분에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식민지로 정복하여 재산을 불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던 네덜란드,반 리베이크, 칼뱅의 신학과 성경으로 무장한 그들이 동인도회사를 차리고 모험을 떠나다 만난 ’괴혈병’ 그 무시무시한 병을 이겨내기 위하여 신선한 야채가 필요했던 것. 신선한 야채를 심기 위한 땅으로 적합했던 남아프리카, 샐러드용 야채를 무한대로 보충해줄 수 있었던 땅은 점점 그들의 야욕을 불태우는 보급기지로 거듭난다.

’아메르스포르트호는 앙골라 출신 노예 250명을 운송하는 중이었다. 그중 많은 수가 난파로 사망했지만 150명 이상은 간신히 해안에 기어오를 수 있었다. 반 리메이크는 운 좋게도 생존자 중 하나였던 그들의 주인으로부터 노예를 사게 된다. 단번에 두 배의 인력을 확보하게 된 그는 경작지의 면적과 양과 닭 사육의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게 되었다. 괴혈병은 더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희망봉으로만 가면 언제든지 야채와 당근과 신선한 육류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었으니까!’  식료품 보급기지였던 그곳이 더 많은 인력이 보충되면서 야기되는 문제, 노예중에 젊은 여자들이 있어 혼혈아도 생겨나고 프리부르(자유농부)가 생겨나면서 인종문제와 영역다툼이 생겨나게 되었다. 괴혈병을 막기 위한 보급기지였던 희망봉은 그야말로 그 자체로서 완전한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해버려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다. 

’원주민 코이코이족의 반란’
얼마 안 되는 이주민들이 원주민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차별하는 유색인종 차별법인 아파르트헤이트(분리,격리)는 많은 원주민들을 없애거나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어 주거지를 빼앗기도 하고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목초지와 가축과 자신들의 터전인 마을을 빼앗긴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지만 너무도 열세한 그들의 힘은 밀려나 점점 자신들의 땅을 빼앗기며 쫒겨나게 되었고 무시무시한 법 때문에 아파도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백인과의 접촉을 ’두려움’ 으로 받아들인 그들에게 백인 여의사 ’헬렌’ 은 하느님과 같은 존재였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던 그들의 마을을 찾아 아픈 아이를 치료하고 그들의 마을에 학교도 세우고, 하지만 그 모든것이 더 두려웠던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벌하듯 하지만 ’희망’ 이 완전히 그들을 떠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대변인 ’넬슨 만델라’ , ANC(아프리카민족회의) 를 창설하여 아파르트헤이트의 반대운동에 나서 파란만장한 남아공의 역사처럼 질곡의 삶을 산 만델라에 의해 1991년 350여년에 걸친 인종분규를 종식시켰지만 그들에겐 아직 아픔이 베어 있다.

식료품 보급기지에서 다이아몬드의 엘도라도로 거듭나다.
선원들의 괴혈병을 막기 위하여 야채를 심을 식료품 보급기지였던 그곳에서 어느 날 ’다이아몬드’ 가 발견되고 그 땅은 예전의 아픔과 같은 몸살을 앓게 된다. 다이아몬드와 황금의 나라 남아프리카, 열한 살 에라스무스와 그이 아홉 살짜리 누이동생 루이사는 흙먼지 속에서 작은 돌맹이 하나를 발견한다. 조약돌에서 기묘한 광채가 나고 그 돌은 그냥 돌이 아닌 21.5 캐럿의 최상급 다이아몬드였다.  ’ 이 다이아몬드는 남아프리카의 위풍당당한 미래가 세워질 바위에 비교될 수 있으리!’ 그리고 또 하나의 다이아몬든인 ’남아프리카의 별인 83.5 캐럿의 다이아몬드는 염소를 몰고 가던 목동이 발견을 하게 되었지만 그 어마어마한 다이아몬드는 그 목동에게 ’양 500마리,송아지 열한 마리,말 한 마리,장총 한 정.’ 의 값어치 밖에 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와 황금을 찾아 이주하는 사람들, 다이아몬드로 인해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은 원주민이아닌 백인들이었던 것, 엄청난 다이아몬드와 황금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삶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

풍족한 목초지와 천연자원인 다이아몬드와 황금을 가지고 있지만 인종차별법인 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해 질곡의 삶을 살아야 했던 남아프리카,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희망> 이다. 그들이 아프리카 경제를 쥐락펴락 하듯 남아프리카 경제가 아프리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단다. 지난 역사의 흑백싸움이 아닌 그들의 색색이 모여 아름다운 무지개를 이루듯 이젠 하나가 되어 <희망>을 일구는 일만 남았다. 헬렌과 크리스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그들의 손을 잡아 주는 이가 있었기에 오늘의 ’레인보우’ 를 가지된 남아프리카, 분리가 아닌 어우러짐으로 월드컵을 계기로 희망의 빛이 더 빛나길 바래본다. 흑인들을 없애기 위하여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던 부분을 읽을 때는 일제가 우리민족과 문화를 말살하기 위하여 했던 갖가지의 만행이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 그 모든것을 이겨내고 오늘날에 이르른 레인보우, 진정한 평화와 희망만이 그들이 일구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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