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받은 장영희 에세이집 세트



♡ 000에서 어느 이벤트인가 당첨되어
선물 받은 '장영희 에세이 세트'
<문학의 숲을 거닐다> 는 예전에 구매를 해서 읽었기에
두권이 되었고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다른 곳에서도 당첨이 되어
새책이 두권이 되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이쁜 그림만큼이나
삶의 희망이 되는 메세지들이
그녀가 가고 없는 공간에서 희망이 되어 주고 있는것 같아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며
친구에게 선물을 해야할 듯 하다.

2009.9.24
박명순/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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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의 땅 남극의 바람, 칠레 - 칠레 EBS 세계테마기행 5
한동엽 지음 / 지식채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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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즐겁게 해 주는 사진들이 있어 함게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칠레..


EBS 세계테마기행을 빠지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는 열혈팬이라 그런지 칠레편도 보았는데 너무 많은 곳을 여행하듯 방송과 함께 해서일까 가물가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니 기쁘다.길이상 제일 긴 나라라 여행하는 재미도 남다를 듯 하다. 적도뿐만이 아니라 남극도 만나게 되는 칠레, 칠레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칠레의 민중시인 '네루다'를 읽어보려 장만한 <우편배달부>도 이 책을 읽고나서 읽으면 더 감칠맛이 날 듯 하다. 

표지부터 유혹하는 코발트는 빨리 여행을 떠나야 할것만 같은 환상을 안겨준다. 코발트빛 하늘과 코발트빛 바다와 만년설이 덮인 산, 칠레하면 떠오르는 '칠레와인' 과 '구리광산' '네루다' 남극의 바람과 펭귄까지 모두 내겐 짜릿한 유혹뿐이지만 '네루다' 그 이름하나만으로 멋진 관광 코드가 되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잡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얼마전에 티비에서 본 뉴스중에 도시를 생기있게 살려내는 것으로 '의자'가 부활하고 있다는 것을 관심있게 보았는데 네루다를 형상화한 의자는 꼭 한번 앉아 보고픈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구리광산의 노동자들이 그의 사진을 한장씩 소장하고 다닐정도라 하는데 비록 광산의 노동자들은 만나지 못했지만 네루다가 어떤 인물이었으며 그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쫒아가는 여정 또한 칠레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함이었다.

긴 영토를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도 역사적 진통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라틴의 전사 마뿌체족, 라틴 아메리카 역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스페인 정복자를 물리친 민족이면서 그들 또한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지만 여행자의 바람으로 좀더 전통이 유지되길 원하는 마음이 수줍은 할머니의 얼굴에 나타나 있기도 하면서 1억3천만년전에 형성이 된 소금사막인 아따까마 사막은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바위와 돌이 아닌 소금의 결정체들 사이로 난 '소금강'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보다는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소금으로 만든 하얀 반지를 끼고 있는 쌍둥이 호수 같은 미스깐띠 호수와 미니께수 호수, 그 호수를 봄에만 찾아 오는 '따구아 꼬르누다' 를 보호하기 위하여 인간의 출입을 제한 하는 것 부터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을 듯 한 그림같이 펼쳐진 호수의 사진은 정말 환상 그 자체이다.

여행서들은 글과 사진을 차례대로 한번 다 읽고 본 후에 다시 사진만 한번 쭉 다시 보아도 참 좋다. 사진만으로도 잠시 그곳을 여행하는 듯한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며 눈이 깨끗해지는 코발트가 황토빛 건물들과 함께 있어 더 이국적인 면을 주었던 것 같다. 그가 담아내지 못한 칠레가 더 많이 있겠지만 잠시 일상을 벗어나듯 모든 시름을 놓고 잠깐 동안 여행을 다녀오듯 보면 좋은 듯한 책이다. 글과 사진으로 즐거웠다면 마지막에 여행에 대한 기본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여행에 참고가 될 듯 하니 세계테마기행을 하나하나 장만하다 보면 유적지와 자연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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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방랑시인 김삿갓, 그를 다시 만나다..


작가가 시인 김병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84년이라 했다. 그때 네권인가 하는 소설 김삿갓을 다른 작가의 책으로 읽었을때인데 그의 풍류와 인간적 고뇌가 잘 들어났던 작품으로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나는것 같기도 하여 작가의 시인은 어떻게 표현이 되었는지 궁금하여 다른 작품들과 함께 구매를 해 놓고도 선뜻 잡지를 못했다. 한작가에게 빠지면 그의 다른 작품들을 함께 둘러 보는 스타일이라 '이문열' 이라는 작가에 오래 머물것 같아 좀더 미루려 하다가 가을과 함께 간결한 표지의 책을 집어 들었다.

홍경래의 난과 그의 할아버지 김익순, 자신의 할아버지로 인하여 집안이 몰락하고 그 할아버지를 시제로 삼아 장원급제를 하고도 떳떳하게 출세의 길을 걷지 못하고 집안도 일으켜 세우지 못하여 방랑시인이 된 김삿갓. 익히 알려진 바로는 그가 김익순이 할아버지인지 몰랐다고 하는데 작가는 다른 관점에서 평가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일로 인하여 집안이 몰락을 하였는데 그 어려움을 겪고도 할아버지인지 몰랐을까 하는 의문점과 그가 아무리 출중하다고 해도 시대상 연좌죄처럼 그를 옮아매었던 그 모든것들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집을 나선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숨어 들어도 어찌하여 밝혀지는 가문의 비밀이 그들의 살길마져 막아 막막해져 형마져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고 꿈을 펼칠 수 없던 그는 누군가의 문객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어느 하늘아래 정착할 수 없음과 울분과 한은 그의 시 속에 모두 녹아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를 남긴듯 하다. 그가 만약에 방랑객으로 떠돌지 아니하고 출세가도를 달렸다면 지금과 같은 시들이 남아 있을까. 다복성 그 현장에서 그가 만난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진실에 그의 시 세계 또한 변화하여 자신의 내적인 한에서 벗어나 현재로 돌아온 듯 하다. 

다른 책에 비해 작가는 인간 김삿갓 보다는 '시인' 에 촛점을 맞추어 그의 시세계를 해부해보려 노력한 것 같다. 그의 인생사는 많이 전해져 오지만 그의 시세계는 우리가 어쩌면 잘못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면을 작가나름 펼쳐보이려 했지만 역사적 인물을 다 표현해 내기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면이 있다. 그의 일생을 다 알지 못함을 작가마져 안타까움으로 마무리 하며 부족한 면을 '시인의 아들' 과 '시인의 사랑' 을 더하여 인간적인 면을 채워주었다. 역사적인 인물을 다룬 소설들을 읽다보면 역사적 자료에 의해 쓰여져서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면도 보이고 이야기의 흐름도 약간 고르지 못할때도 있다. 작가는 너무 고전적이지 않고 현재적이면서도 주관을 적절히 추가하여 시인 김삿갓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어쩌면 자신은 고의적인 위악으로 할아버지와 절연을 시도하고 있으며,그리하여 결국 노리는 것은 오래 자신을 짓눌러 온 원죄로부터 놓여남일 뿐은 아닌가. 아니 그 이상, 자신은 조상을 팔아 산 그 면죄부로 세상과의 더러운 거래를 시작하려 함은 아닌가, 하는.. '   '법과 제도 아래서는 죄인이지만 진실과 정의 쪽에서 보면 의인이 되는 할아버지는, 그 자손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소외당한 그의 울분과 한을 의식 속의 한 권리로 만들어 준 것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자신이 김익순의 손자임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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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광란의 도가니..... 그녀가 전해주고 싶은 진실.....


'한 소년이 철길을 걷고 있었다. 안개는 아직 육지를 완전히 점령하지는 못했지만 가느다란 그물을 펼지듯이 서서히 사물들을 지워가고 있었다. 철길 가에는 때이르게 피어난 코스모스 무리가 팡백하고 불안하게 그 안개의 그물에 덮인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철로는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뒤돌아 보았다. 크게 휘어진 선로를 돌아 기차가 오고 있었다... 소년의 눈꺼풀이 마지막으로 파르르 떨리고 이어 안개가 점령한 유백색 허공에 고정되었다.' 안개와 소년 그리고 무진시, 도입부분을 읽으면서 무언가 안개에 커다란 것이 싸여 있는 것 같은 무거움에 몇 번 읽으려다 내려 놓은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떠올려본다. 이 작품을 읽고나면 '무진기행'을 꼭 읽어봐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늘 안개에 덮여있는 무진시, 그곳의 장애학교에 기간제로 자리를 얻어 내려가는 강인호, 아내가 마련한 자리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들어섰지만 그를 반긴것은 '안개' 였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하나 둘 들어나는 무진시의 거짓과 위선 그리고 광란. 큰걸로 다섯장으로 자신의 자리를 굳히며 얻은 담임의 자리는 결코 자신의 자리같지 않으며 청각장애아이들이 있는 곳에 수화를 하지 못하는 선생님들 속에 자신은 하나의 '섬' 처럼 학생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려 했던 자신. 첫날부터 모든이에게 냉대를 받아가며 하루하루 적응하던 그에게 그동안 안개에 휩싸여 감추어졌던 거짓이 베일을 벗듯 들어나며 그도 모르게 진실의 선봉에 서게 된 강인호, 그와 함께 광란의 도가니를 잠재울 씩씩함으로 무장한 선배 서유진. 

교육청이며 시청이며 산부인과 의사며 경찰이며 모두가 하나가 '거짓'으로 하나가 되어 청각장애학교이며 시설인 자애학원을 거짓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은 것을 어쩌다 용감하게 된 강인호가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하나 하나 벗겨나간다. 그 속에 감추어졌던 어마어마한 사실들. 잘 포장된 거짓과 진실밖에 모르는 청각장애아들의 진실, 어느 쪽이 진실인지 판가름한다는 것은 처음엔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느껴졌으나 진심이 통했을까? 아님 막혀있던 봇물이 터진 것일까? 그들속에 꼭 꼭 감추어 두었떤 진실들이 세상사람들을 발칵 뒤집어 놓으며 그곳은 <광란의 도가니> 였음이 들어난다. 하지만 사실을 부인하는 모든 사람들,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세상의 소리와 단절된 아이들과 강인호 그리고 서유진. 세상은 결코 힘 있고 돈 많은 자들의 것이 아님을, 거짓이 아닌 진실된 자들의 것임을 도가니 속을 한바탕 헤매다 나오면 만나는 희망처럼 후련하게 해주는 책.

그녀의 다른 책들을 읽다가 사실은 약간 실망감이 있어 몇 권 읽지 않았는데 이 소설에서 다시 강한 그녀의 힘을 느낀다. 소외된 자들을 위한 편에서 그들의 진실을 읽었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무진시의 안개를 거두어낸 것처럼 환한 세상을 만들어 준것 같아 기분이 좋은 소설이다. 처음 도이부분은 내가 살던 시골 동네가 철도건널목을 지나야 하고 그 건널목에서 도입부와 같은 사고가 있어서 더 끔찍하게 읽으며 시작을 해서인지 남다르게 다가왔다. 그들의 손짓 하나 하나 헛되지 않고 진실을 규명할 수 있었고 돈과 학벌이 지배하던 무진시의 안개가 맑게 걷치어 좋았지만 좀더 강인호가 마지막까지 아이들곁에 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간만에 공지영식 시원한 소나기를 만나것 같아 흡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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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
현기영 지음 / 창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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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꾸려던 세상이 도리어 우리를 바꿔버렸다...


시대의 아픔이 묻어나면서 그 시대에 대하여 작가의 할말이 너무도 많은 듯 보이는 책이다. 책 속의 시대상을 살아온 386, 나 또한 그 시기를 거쳐왔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더 많은 듯 하다. '고비와 카클라마칸, 두 사막 사이에 한때 크게 번창했던 옛 왕국 누란을 삼켜버린 그 가없는 모래바다, 모든 것이 죽고 모래폭풍과 인광들만이 살아 움직이는 곳이었다.'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80년대 대학을 다닌 허무성, 잔혹한 고문속에 겁똥을 싸며 동료들을 모래폭풍에 휘말리게 한 그, 모두가 등을 돌리며 떠나가고 그마져 그에게 심한 고문을 가했던 김일강의 허수아비처럼 그가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듯 그가 펼쳐 놓은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의 판에 박힌 듯한 삶이 어느 순간 서서히 그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친다.

작가의 작품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읽어보지 않아서인지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곧 그의 독설에 휘말리듯 모래바람에 거세게 휩쓸려가듯 허무성의 삶속으로 녹아들어가 김일강의 작품이 아닌 '허무성 자신의 삶'을 살라고 나 또한 그의 곁에서 독설을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한다. 겁똥을 싸게 만들던 심한 고문을 하던 김일강과 술친구가 되고 그의 동지가 되듯 대학교수가 되어 그가 펼치려는 역사에 동참하려던 허무성, 김일강이라는 모래바람에 한번도 발뺌을 하지 못하던 그가 마침내 자기 자신을 보게 되고 '아니오'를 외치며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때 모래바람이 멎는듯 했다.

그와 함께 운동권에 몸 담았던 문정선, 그녀 역시나 실패한 삶으로 다시 허무성과 만나 가정을 이루지만 자신이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낙오자로 그의 곁을 떠날때 우리의 현실을 보고 있는 듯해옴은 무엇인지. 지금의 내 아이들에게 그 시대를 말하면 그런 시대가 있었는지 되묻는다. 역사는 역사로 존재하는것처럼 현재와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지나는 세대에게 작가 나름 파고들려 노력한 독설이 맘 아프게 전해진다. 

'허무성, 우린 같은 꿈을 꾸고 있어. 우린 닮은꼴이야. 내가 널 만들었고, 네가 날 만들었어. 너의 머릿속에 내가 박혀 있는 것처럼, 나의 머릿속에 네가 박혀 있어. 누가 고문자이고 누가 피고문자이지? 우린 같은 사람이야. 샴쌍둥이, 운명적으로 한사람이야.' 피해자나 가해자나 모두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모든 관계를 끊고 과감하게 추락을 향해 몸을 던지는 것, 구조조정을 당할 게 아니라 스스로 그 구조, 그 체제를 탈퇴하는 것이 필요했다.' 라고 하며 모든것을 버리고 자신만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그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고문의 공포와 동료를 배신하였던 죄책감으로 정신적 육체적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허무성, 오랫동안 드리워졌던 족쇄를 벗어버리고 세석평전으로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결코 절망이 절망으로 끝나지 않아 다행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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