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 In The Mood For Lov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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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왕가위
주연/양조위, 장만옥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울 때....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화양연화...1962년 홍콩, 상하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리첸과 그의 남편,그리고 차우와 그의 아내가 이사를 한날 한시에 이사를 오게 된다. 아파트는 좁은 통로로 간신히 한사람이 비껴 갈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리첸은 사업을 하는 남편이 일본 출장이 잦으면서도 올때 사온 백을 들고 다닌다. 한편 지역신문의 데스크로 일하는 차우의 아내는 호텔에서 일하느라 집을 비우는 일이 잦는데 일본여행을 갔다. 둘은 그런 관계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리첸은 시장에서 국수를 하다 먹는것이 일상이다. 좁은 통로에서 오며가며 국수통을 들고 다니는 그녀와 만나다 둘은 가까워지게 된다.그런 어느날 둘은 함께 만났는데 그녀가 가진 가방을 하나 더 살 수 있느냐고 묻는 차우,그런 반면에 그가 매고 있는 넥타이를 묻는 그녀.. 그렇게 둘의 남편과 아내가 바람이 나 함께 일본여행을 간것을 알게 된다.
 
리첸은 슬픔에 남편의 곁을 떠나야 하는지 차우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슬픔과 외로움에 빠진다. 둘이 자주 만나는 길과 통로에는 그들의 외로움과 슬픔이 진하게 묻어 있다. 함께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 한층 외로움을 더해준다. 이웃의 눈을 피해 자주 만나는 그들은 아파트가 아닌 둘만의 다른 장소를 물색해 놓고 그곳에서 소설을 다시 시작한 차우는 그녀를 필요로 한다. 둘만의 장소에 나타나 남편에게 애인이 있음을 확인해 보려고 연습하는 그들,그들은 그렇게 영화에서 세번의 연습을 한다. 마지막 세번째는 사랑을 하지만 이별을 해야하는 그들 자신을 연기하며 차우는 진짜 이별을 한다. 그녀 곁을 떠나 싱가폴로 떠났던것..어찌 보면 차우의 소심함이 그들의 사랑을 더욱 엇갈리게 하며 남편과 아내가 바람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 자신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엇갈린듯 하면서도 좁은 통로에서 좁은 계단에서 부딪히는 그들,색계에서도 그랬듯이 리첸 부인을 바라보는 양조위는 눈빛은 젖어 있다.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을 담고만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물들어 그의 눈빛은 비 내리는 거리의 암울한 풍경처럼 촉촉이 젖어 있다. 클래식 음악과 함께.. 싱가폴로 떠나면서부터 그들의 사랑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엇갈리고 만다. 차우가 떠나고 그녀도 그 아파트를 떠나 차우가 있던 곳으로 향하였으나 만나지 못하고 엇갈리다 다시 예전에 살던 아파트로 돌아오고 경기가 좋지 않아 아파트를 내 놓는다는 말에 그 아파트를 맡게 된 리첸 부인.. 그런 반면에 차우는 그들이 살던 아파트 옆집에 와서 그곳에 살던 남자의 근황을 묻다가 그 아파트에 대하여 물어 보지만 애를 하나 데리고 어떤 부인이 산다는 이야기에 추억이 묻어 있는 장소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곳을 떠난다.
 
자신의 가슴에 담은 비밀을 어느 유적의 구멍에 모두 쏟아 놓고 진흙으로 세어 나가지 않도록 하고는 돌아서는 차우의 뒷모습... 아이를 데리고 아파트를 나서는 리첸부인... 이어질듯 이어지지 않고 엇갈리면서도 서로를 향하고 있어 아름다운,그러면서도 그들이 함께 한 거리와 좁은 통로와 비가 내리던 풍경과 클래식 음악,그리고 독특한 활영기법 등이 볼 만한 영화.영화가 끝나고 나면 뭔가 허전하지만 그 허전함이 이 영화의 매력인듯 하다. 매꾸어질듯 하면서도 매꾸지 못하는 아름다운 날들의 추억과 사랑.그곳에 그녀가 있고 그가 있다.
 
낮에 왜 제 사무실에 전화했죠?
당신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제 남편도 늘 그렇게 말했죠..
그들의 불륜과 함께 영화엔 음식이 자주 등장한다. 국수를 함께 먹는다든가 아픈 차우를 위한 잣죽을 끓여준다든가 늘 음식과 사랑과 음악과 고독 그리고 외로움이 함께 한다. 그 모두를 잘 포장해 준게 양조위의 눈빛인듯 하다.음악과 비 오는 거리가 좋아 한번 더 봐야할듯 하다.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는 차우와 리첸에겐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그녀가 입었던 몸에 꼭 맞는 '치파오'처럼 어쩌면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그것을 잘 들어맞게 첼로 음악이 더욱 서로의 거리를 유지시켜 주면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 준 영화인듯 하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이미지:엠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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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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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츠오카 조지
주연/ 오다기리 죠(마사야), 키키 키린(엄마), 마츠 다카코(미즈에)
우치다 야야코(젊은날의 엄마)
 
 
일본의 국민소설로 등극한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저자 릴리 프랭키가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식, 사회와 개인, 시대에 따라 변화와 시대불변의 것들을 솔직하게 그려낸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은 200만부가 팔린 베스트 셀러,소설은 읽지 않고 영화로 먼저 만났는데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이다. 사춘기 딸들과 함께 보고 싶었지만 싫다고 하여 혼자 보았는데 언제 한번 보여줘야할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려 해도 기다려주지 않는 것이 부모이거늘 늘 받으려고만 하는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마사야는 정착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때문에 할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외할머니댁으로 옮겨가 엄마와 둘이 살게 된다. 외가댁은 가난한 탄광촌이었기에 친구들과 함께 개구장이 시절을 보내는 마사야,그런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엄마는 그에게 힘을 실어주며 꾿꾿하게 살아간다. 아버지와는 헤어졌지만 가끔 아버지와 만나 시간을 갖는 마사야는 아버지의 행동들을 이해를 못하지만 아버지가 만들다 만 배를 애지중지 여긴다.
 
그림을 그린 아버지 덕인가 그는 그림공부를 하겠다고 하여 아버지에게 잠깐 수업을 받고 입시에 붙어 학교에 가는데 엄마를 처음으로 떠나 혼자 생활하며 다니는 학교생활은 엉망이다. 엄마가 보낸준 돈은 몽땅 친구와 담배를 사서 피우고 학교도 날마다 지각,정말 사춘기 딸의 생활을 엿보는 듯하여 공감을 하며 보았다. 부모를 떠나 더 잘할것 같지만 부모의 구속이 없는 곳에서는 방탕한 생활의 나날들.그러다 미대를 가게 되고 엄마는 온갖 일들을 하며 아들 하나만 바라며 공부 뒷바라지를 하여 겨우 미대 졸업을 시키지만 마사야는 대학생활도 빈둥빈둥 겨우 졸업하게 되었지만 취업은 커녕 친구와 겨우 방세를 내가며 바닥까지 밀려난 생활이었다.
 
그런 어느날 엄마가 암투병중이라는 말을 듣고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일러스트며 칼럼 일을 시작하여 그동안 빚을 진것을 갚아 나가기 시작하고 엄마를 도쿄로 모셔오기로 한다. 함께 살자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아이처럼 좋아하던 엄마의 표정,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던 엄마는 그저 아들의 곁이라는 것만으로 행복하여 도쿄에 와서 아들의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갖는다. 아버지의 젊은시절 사진 배경에 있던 '도쿄타워' 그때는 반쯤 올라가고 있던 상태였지만 지금은 불빛이 휘황찬란한 도쿄타워이다. 불이 환하게 밝혀진 도쿄타워앞에 애인과 엄마와 함께 와서는 다음에는 꼭 도쿄타워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약속을 한다.하지만 엄마의 암은 재발하여 엄마는 도쿄타워가 잘 보이는 병원에서 마지막까지 집처럼 살게 된다.
 
수술도 못하고 항암치료를 해야하는 엄마를 위한 배려로 엄마에게 좀더 편한 집으로 이사를 하여 엄마를 모셔올 생각을 하지만 엄마는 암이 점점 전이되어 음식물도 먹지 못하고 항상 웃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젊은 시절과는 다르게 엄마 옆을 지키는 아버지.. 아버지가 있음 엄마는 애틋함이 절로 나오듯 한다. 친구들도 엄마의 암투병에 눈물짓고 헤어졌지만 엄마앞에서는 아직 연인인척 하는 미즈에, 하지만 모두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그만 돌아가시고 만다. 늘 엄마가 밥을 주던 토끼 '빵'과 마사야를 남겨 놓고..
행복한 날 엄마가 보여주던 광대놀음을 미즈에에게 해보라며 엄마와 함께 살려고 장만한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엄마가 살아 있을때처럼 엄마가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웃고 떠들라는 마사야는 그렇게 엄마의 마지막을 보내드린다.
 
소설은 읽지 않았지만 영화만으로도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남는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보면 더 가슴에 와 닿을 영화이다. '메종 드 히미코'에서 나온 오다기리 죠의 다른 면을 만나는 영화이며 엄마 역할에는 완전한 분장을 위한 '키키 키린'의 실제 딸인 '우치다 야야코'가 젊은날의 엄마로 분신을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 비록 엄마와 약속한 '도쿄타워'에는 구경을 가지 못했지만 아버지와 비슷하게 방탕하게 살던 삶을 엄마의 투병이후부터 빚을 갚듯 여러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마사야는 저자 릴리 프랭키의 다양한 직업이 말해 주고 있으니 더 와 닿는듯 하다. 가슴아픈 내리사랑이지만 엄마의 따듯하면서도 항상 웃으면서 자식에게 힘을 실어 주던 모습이 눈에 선한 영화이다.
 
이미지:엠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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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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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코이즈미 타카시
주연/ 테라오 아키라(박사), 후카츠 에리(쿄코), 아사오카 루리코(형수)
요시오카 히데타카(루트-선생)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일년동안 아이들 수학을 맡아 가르칠 수학선생님,별명이 '루트'이다.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그러면서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고 싱글맘으로 자신을 키우기 위하여 가정부일을 10여년을 해 오고 있는 자신의 엄마와 기억이 '80분' 밖에 되지 않는 수학박사가 만나게 된 이야기며 자신이 수학을 좋아하게 된 이야기를 한다.
 
루트의 엄마 이름은 '쿄코' 싱글맘으로 벌써 아홉번이나 가정부가 바뀐 집에 열번째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그녀가 일할 곳은 박사가 기거하고 있는 별채이며 형수인 미망인은 자신이 있는 곳은 오지 못하게 한다.박사는 1975년 봄 고후쿠절에 야외 가면극을 보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기억장애를 앓고 있고 미망인인 그녀는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박사는 기억이 80분밖에 되지 않기에 언제나 시작은 아침이며 날마다 처음 만남은 똑같은 질문으로 시작을 한다.
 
박사가 쿄코가 처음 만남부터 박사는 그녀의 신발사이즈를 묻는다 "신발사이즈가 얼마지.."  "24.." "음..깨끗한 숫자야.." 박사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그녀는 박사에게 시킬 일을 물어본다. "숫자랑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무턱대고 들어오지마.." 그런 박사를 이상하게 여기지만 점점 그를 이해하게 되는 쿄코,그런 그녀에겐 10살이 된 아들이 있다. 그는 야구를 하고 있고 집에서 혼자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어느날 박사는 그녀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학교가 끝나면 이곳으로 오라고 한다. 아들과 처음 만남에 그에게 '루트'라는 별명을 지어주는 박사, " 잘들어 넌 '루트' 야 어떤 숫자도 마다않고 자기안에 받아 들인다.루트는 아주 마음이 넓은 기호란다."
 
쿄코에게 생일이 언제냐고 묻자 2월 20일.. 하자 그는 자신의 손목에 찬 시계를 풀러 주며 뒤에 적힌 숫자를 읽어 보라고 한다 No.284..그가 대학교때 상으로 받은 시계에 적힌 숫자는 284..박사는 220과 284란 수의 약수를 적고는 그 수들을 다 더하고 나니 220의 약수의 합은 284, 284의 약수의 합은 220이 나왔다. 두 수는 '우애수'라며  신의 의도로 운명적으로 묶인 수지... 페르마도 데카르트도 한쌍씩 밖에 발견하지 못했어. 우애수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피타고라스지..라며 우애수에 대하여 말하여 주는 박사..그는 생활의 모든 것이 수학과 숫자로 이루어져 있듯 숫자와 수학으로 삶과 모든 것들을 풀어 나간다. 쿄코도 그에게 물들어 가듯 수에 관심을 갖게 되고 둘은 봄나물도 뜯으러 공원에 나가고 바깥 출입을 하지 않던 그에게 변화가 생겼다.
 
어느날 '매스매틱스 저널' 37권에 증명서를 보내게 된 그는 아름다운 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정말로 아름다운 증명이란 한치의 빈틈도 없는 완전한 강함과 부드러움이 모순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지.
별이 왜 아름다운지 아무도 증명할 수 없는 것처럼 수학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야구를 좋아하는 박사는 루트에게 자신도 대학시절 어깨를 다치기전까지 야구를 했다며 타이거즈의 28번 선수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며 루트가 야구 연습을 할때 함께 도와주러 간다. 아이들과 루트와 함께 야구 연습을 하던 중에 그가 친 공을 잡기 위하여 뛰어가다가 친구와 부딪혀 정신을 잃은 루트를 박사는 건드리지 말라며 구급차를 부르라고 하여 병원에 간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루트를 걱정하는 쿄코에게 직선을 하나 그으라며 직선의 정의에 대하여 말하여 주는 박사..
진실의 직선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여기에만 존재해..,. 마음..
 
물질에도 자연현상에도 감정에도 좌우되지 않는 불변의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거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눈에 보이는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거야.
중요한건 마음으로 봐야 해..
루트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루트가 야구게임이 있는 날,루트는 박사가 경기에 오길 원한다. 쿄코와 함게 루트를 응원하러 간 박사는 그들이 앉을 자리의 숫자 714,
715에 대한 베이비루스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루트의 경기를 무척이나 열심히 응원한다. 하지만 박사는 밤에 열이 나고 무척 아파 쿄코는 집에 가지 않고 루트와 함께 박사의 집에서 삼일을 머무르며 간호를 한다. 그 일로 쿄코는 미망인으로 부터 해고 통지를 받는데 쿄코는 그런 미망인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와 박사가 예전에 미묘한 관계였음을 알기에 물러난다.
 
박사의 집에서 일을 그만두자 루트는 그동안 박사와 함께 한 시간들이 넘 그리워 엄마에게 박사의 집에 가면 안돼냐고 묻지만 안된다고 하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박사를 찾아간다. 그런 루트때문에 미망인은 쿄코를 박사와의 관계를 이상하게 보고는 나무라지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그저 박사와는 단순한 관계이며 진실은 마음안에 있다고 말한다. 그자리에서 박사는 자신이 지금까지 간직한 수식이 잘못됨을 미망인에게 써주고는 '이제부터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한순간 한순간을 살아 볼 생각입니다.' 라며 쿄코와 루트를 다시 받아 들인다.
 
매스매틱스에 보낸 원고가 1등에 당선되고 루트의 열한번째 생일도 돌아와 겸사겸사 축하파티를 한다. 쿄코와 루트는 박사에게 타이거즈의 '28'이 새겨진 웃옷을 선물하고 미망인은 박사가 주문한 것이라며 루트의 생일선물로 야구글러브를 가져온다.그녀는 쿄코에게 자신의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며 자신때문에 가족과 친구도 버리고 교통사고로 이렇게 되었다며 쿄코가 끝까지 박사를 맡아줄것을 당부하며 그동안 잠가 놓았던 문을 이제부터는 개방해 놓는다며 말한다. 박사와 쿄코 루트는 축하파티를 하고 루트는 대학때까지 그 글러브를 소중히 여기며  야구도 하고 수학을 하게 된 사실을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 준다.
 
영화는 수학공식이 나와 수학하면 어렵게만 생각하는 난 어려울줄 알고 몇번을 망설이다 보게 되었다. 하지만 수학공식처럼 인생을 풀어 나가는 중간중간의 묘미가 재미 있으면서도 쿄코와 박사간의 잔잔함이, 박사가 들려주는 수학과 관계된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다.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수학에 빠져 들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박사의 연륜에 쿄코의 싱싱함이 잘 묻어나면서도 어울리지 않을것만 같은 둘이 잘 조화롭게 수채화를 그리듯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영화이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박사가 기억하는 80분... 하지만 술술 풀어내는 수학에 대한 이야기들은 마법처럼 화면속으로 잡아 끈다.
" 1이란... 하나속에 전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아름다워.. 아름답다는건 바로 그런거야..' 영화에서 나온 박사가 사랑한 수식 e^πi+1=0 은 e^πi+1=無  로 하여 수학이 끝이 없고 아름답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그가 공식의 답을 無로 수정하였듯이 인생도 이와 같음을, 답이 없으니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미지:엠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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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책방 - Heaven's 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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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시노하라 테츠오
주연/ 타케유치 유코(쇼코,카나코),  타마야마 테츠지(겐타)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를 치던  겐타는 더이상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듣고는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었는데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한번도 온적이 없는 곳이다.이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천국...' 아무리 지난 밤의 일을 생각을 해도 기억이 나지 않고 책방 주인인 야마키선생은 그에게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 주라며 일을 시킨다. 어느 여자가 책을 가져오고 그는 책을 읽어 주는데 책을 읽어주고 책을 돌려주어야 하는데 주지 않아 그가 그 책을 가져다 주게 되었다. 그녀는 이승에서 피아니스트였던 쇼코, 불꽃화약제조자인 타키모토가 애인이었는데 그의 작업장에 놀러 갔다가 사고가 발생하여 그녀는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사고로 인하여 천국에 가게 되었지만 병원에 있는 동안 불꽃놀이를 보며 10개의 테마곡으로 작곡을 하다가 마지막 곡을 작곡하던 중에 천국에 온것.
 
자기자신이 천국에 온 이유도 모르고 있던 겐타씨는 그녀가 마지막 곡을 다 작곡하지 않았다며 작곡을 도와 달라고 하여 그녀와 함께 작곡을 하면서 천국생활을 하게 되는데 자신이 어찌해서 천국에 오게 되었느냐고 야마키선생에게 물으니 단기알바로 온것이라며 일이 끝나면 돌아갈것이라고 말해준다.책방에 사서로 있던 유이양도 동생이 자신의 잘못으로 죽어 동생에게 잘못을 빌려고 자살을 하려는 순간에 이곳에 오게 되었다며 자신도 알바로 이곳에 왔다고 말한다.
 
한편 지상에서는 쇼코와 꼭 닮은 조카 카나코가 마을주민들을 위해 불꽃축제를 준비한다.마을사람들은 불꽃축제중에서도 '연화'라는 사랑의 불꽃을 제일 보고 싶어 하지만 타키모토씨가 그 사고로 인하여 불꽃제조를 그만두었기에 그 불꽃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카나코는 타키모토를 찾아가 쇼코가 자신의 이모이면서 사고와 병원에서의 일을 이야기하며 이모도 '연화'를 몹시 보고 싶어 했다며 축제때 꼭 연화를 해 줄것을 부탁하지만 자책감에 빠진 타키모토는 승낙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불꽃축제는 마을사람들의 성의에 성공리에 준비가 되고 한편 천국에서는 쇼코를 도와 겐타가 그녀의 마지막 곡인 '영원'의 작곡을 마무리 짓는다.천국의 책방에 있던 유이도 동생을 많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게 되고 겐타는 쇼코의 마지막 곡을 완성하여 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는 그녀와 작별을 하고는 지상으로 내려오는데 마침 마을에 불꽃축제의 밤이었다. 카나코가 준비한 불꽃축제가 다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지던 순간에 캄캄한 밤하늘에 '연화' 가 수놓아진다. 놀라서 뛰어가 타키모토씨를 보는 순간 이모의 마지막 작곡곡인 '영원' 이 울려퍼지자 겐타에게 가 물으니 쇼코를 만났다며 영원을 연화를 배경으로 연주한다.한편 천국에서도 쇼코는 '연화'를 보고는 그동안 피아노 연주를 하지 못했는데 피아노 앞에 다가가 자신의 마지막 작곡곡인 '영원' 을 연주한다. 지상과 천국에서 동시에 '영원' 이 '연화'를 배경으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장면을 끝으로 감동은 끝이난다.
 
천국의 책방에 있던 청년이 유이에게 "돌아가면 살아갈 이유를 꼭 찾길바래..'
 
천국에서 겐타가 쇼코에게...
'쇼코씨 제가 왜 천국에 와야 했는지 알겠어요.
곡을 만들고 연주하는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여기 오기전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전 죽지 않았습니다. 제 임무가 곧 끝난다고 해요.
그러니까...그러니까... 제가 여기에 있는 동안 그곡을 완성해 주세요.'
 
영화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완결되어지는 잔잔한 사랑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암튼 러브스토리이다. 1인2역을 한 여배우 타케우치 유코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에서도 감성을 자극하더니만 이 영화에서도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것 같다.이승과 저승을 오간다는 환상적인 스토리이지만 잔잔함이 베어나는 천국의 거리이며 불꽃축제가 이루어지는 풍경등이 참 좋았다.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해준 마을주민들에게 영화사에서 CG로 할 수 있는 불꽃축제를 선물로 직접 해 주었다니 그 감동은 더 배가 된다. 천국에서 지상으로 올때 나오는 초록의 풍경이며 꼬마 삼륜차가 참 인상적이다. 눈물샘을 자극하기 보다는 마음을 맑게 해주는 것 같다.
 
이미지:엠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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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 21 G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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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숀 팬, 나오미 왓츠, 베네치오 델 토로
 
 
21g....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죽는 순간엔 누구나 21g이 가벼워진다고..그러면 영혼의 무게가 21g이라는 말일까.. 이 영화를 보면서 난 21g이 더 무거워진듯 하다. 대학교수인 폴 리버스는 심장병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고 그의 아내는 별거를 하는 동안 그의 아이를 유산을 하기도 했지만 그가 죽음에 가까운 순간이 오자 인공수정을 해서라도 그의 아이를 갖길 원한다. 한편 마이클과 팩은 두 딸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지만 어느날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하여 두 딸과 함께 마이클은 죽음을 당하게 되고 뇌사에 빠진 마이클의 심장을 리버스가 이식 받게 된다.
 
마이클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교통사고를 낸 범인은 교도소를 드나들면서 처음엔 하느님을 믿지 않았지마 두 아이를 위하여 착실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방황을 하던 잭 조단.그는 교도소에서 나와 친구가 소개해준 캐디일을 하다가 짤리고 그의 생일파티에 가던 중에 길을 건너던 그들을 보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이다. 목격자가 없었지만 그는 자수를 하여 다시 감옥에 들어가며 자신의 죄값을 치루기 위하여 자살을 하려 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편 심장을 이식받고 다시 삶을 찾은 폴은 심장이식자를 찾던 중에 마이클과 크리스티나를 알게 되고 크리스티나에게 접근하여 방황하는 그녀를 잡으려 하지만 그가 마이클의 심장을 이식받았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는 분노한다.하지만 새벽에 다시 그에게 전화를 하여 둘은 잠자리를 함께 하고.. 폴은 교통사고를 낸 조단을 찾아 그를 죽일 생각을 한다.하지만 마이클의 심장은 폴에게 잘 맞지 않아 심한 구토 증세를 보이고 의사는 그에게 그 심장이 곧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변호사를 선임하여 풀려 나게 된 조단은 좋아하는 아내와는 다르게 죄책감을 느끼다가 집을 나가고 그의 뒤를 쫒던 폴은 그를 찾아내고 그에게 사고를 내어 그들을 죽게 한 잘못을 빌라며 그를 거짓으로 죽인 것처럼 하고는 크리스티나에게 돌아오지만 그가 다시 그들을 찾아 들어오고 셋은 싸우게 된다.그런 와중에 폴이 쏜 총이 그의 심장을 뚫게 되고... 크리스티나는 그를 살려내기 위하여 헌혈을 하는데 임신이라는 사실을 안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러 들어가며 폴이 의사에게 ' 삶은 계속되는 거죠..'
 
폴과 크리스티나가 만났을때..
'베네주엘라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우리가 가까워지게 지구는 자전한다.
지구 지신과 우리를 위해
우리가 서로를 만날때까지...'
 
폴의 말처럼 삶과 죽음은 연속선상에서 계속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은 그것이 끝이라고 하지만 죽음은 다시 삶으로 이어지고 삶은 다시 죽음으로 원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것이 삶이다.죽는 순간에 누구나 21그램의 영혼의 무게만큼 가벼워지며 삶의 무게에서 놓여진다는 어쩌면 21그램의 무게때문에 그들 셋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크리스티나에게는 21그램은 복수의 무게이고 조단에게는 죄의 무게이며 폴에게는 사랑의 무게일까.. 우리도 어쩌면 21그램의 무게때문에 오늘을 보다 더 무겁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미지:엠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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