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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소울메이트 - 내가 누군지 알아봐줘서...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고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었을까? 이런 드라마를 했는지도 몰랐지만 드라마나 음악에 이끌리어 이 책을 잡은 것이 아니기에 책에 더 빠져들며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우선 시각적으로 무척이나 이쁘다. 일러스트도 이쁘지만 책 안에 쓰여진 글이 블로그를 꾸미는 글씨체처럼, 글처럼 나와 있어 부담없이 금방 금방 읽어 내려갈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한 정의라든가 표현은 정말 감성이 풍부한 ’여자’가 쓴 것 같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은 문장들이 많다. 읽어 보면 다 맞는 이야기인데 남자가 표현했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작가 ’츠지 히토나리’ 의 소설과 글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사랑을 지나 결혼생활도 이제 어느 정도 재미를 느낀 나이,중년에 읽어도 마음이 설레이게 쓴 것을 보면 정말 감성적인 면에서는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다.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니 꼭 첫사랑을 느끼는 감정처럼 읽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가 더욱 마음을 끈 듯 하다. 음악만 갖추어진다면 한편의 뮤비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다. 책에 대한 평은 반은 좋게 반은 너무 깎아내리게 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랑의 감정을 정말 잘 표현했다. 이러면 ’시를 쓰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변화되어 가는 감정표현이 사실적이면서도 아지랑이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3년간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는 그의 일방적인 이별에 마음을 추스르지도 못하고 그를 떨쳐보려 하지만 온통 헤어진 ’그’ 뿐이다. 사랑을 해 보았기에 사랑이 다가와도 아직 남아 있는 이별의 존재때문에 머뭇거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떠난 사랑의 빈공간이 커서 감히 누구도 엿볼 수 없는 사랑의 상처에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는 아픔을 감싸줄 줄 아는 모자라지만 자신에게는 완벽한 남자,콩깍지가 씌게 할 수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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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소나기처럼 준비를 허락하지 않고 들이닥친다. 사랑을 예보하는 방법도, 사랑에서 빠져 나가는 길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이 오면 받아 들이고, 사랑에 젖는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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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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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 보았기에 이별의 상처를 ’사랑’ 으로 씻어내려는 여자.. 조용히 그 사랑을 받아 들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완벽하지 않지만 내게는 완벽한 사랑을...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다. 고마워요,나를 사랑해줘서.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내 노래를 들어줘서.....’ 그들은 그렇게 하나가 모여 하나가 되었다.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며 서로에게 소울메이트가 되었다.
가을이라 그런가 작가의 감성을 훔치고 싶었다. 어쩌면 그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사랑을 잘 표현했는지 넘 얄밉다. 그가 구구절절 내린 사랑의 정의가 이 가을에 가슴에 콕 콕 박힌다. 무디어진 가슴에 차가운 비수처럼 박힌 사랑의 말들이 따듯한 온기로 퍼져 화로처럼 그 온기가 오래가길 바래본다. 드라마를 모르고, 보지 않고 책을 만난 것이 천만다행이다. 드라마에 빠졌던 사람들은 많은 기대치때문에 무너졌을수도 있는데 그런 기대치가 없이 작가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어 좋았다.
☆맘에 드는 표현들...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비겁하이 진실하다.
때로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은 변하는게 아니라 달라지는 것이다.
새로운 것은 없다,다만 새로워 보일 뿐..
세상을 대하는 눈은 냉정하지만 사랑을 대하는 눈은 따듯하다.
사랑밖에서 보면 사랑이 더 잘 보인다.
바랜 옷은 그만큼 사랑받았다는 증거다.
좋은 사람을 눈에 담으면 그다음엔 향기를 인식하게 된다.
꽃은 저절로 피지 않는다.
한번 졌다고 해서 사랑이 다시 안 피는 건 아니다.
꽃을 가꾸었던 손에선 꽃향기가 나고, 사랑을 담았던 가슴에선 사랑의 향기가 난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가슴 아픈 이별이 있을 뿐..
등을 바라보는 건 그리움이지 사랑은 아니다
’사랑이 없어지고 나니까 그제야 사랑이 보이더라,
사랑은 존재가 아니라 부재로서 느끼는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