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주인자리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2
신아인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어릴 때 별자리책을 참 좋아해서 보았던 기억과 한해가 바뀌면 한 두번은 별자리운세를 보기도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열두번째자리가 아닌 '뱀주인자리'는 열세번째 별자리라고 한다. '뱀주인자리는 영생을 꿈꾸던 의사,아스클레피오스의 별자리야. 그 별자리의 주인은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내는 뛰어난 의술의 소유자였다고 해.' 뱀주인자리를 타고 태어난 쌍둥이 신우와 이엘,그들은 영생을 꿈꾼다.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꿈이 영생이라고 하기 보다는 '죽기 위하여' 영생이 아닌 죽기 위하여 자신에게 맞는 천사를 찾아 나선다. 자신의 천사인줄 알고 운하의 피를 먹게 되지만 영생이 아니라 운하는 죽음을 맞이했다. 서로에게 영생도 아니고 사랑이 이루어진 것도 아닌 죽음과 아픔 슬픔만 빚었던 사랑으로 이엘과 신우는 쌍둥이면서 서로 대립되는 관계에 놓이게 된다.

 

요즘 한참 뜨는 드라마 '별그대'도 잘은 모르지만 영생과 마찬가지처럼 400년 전 부터 생존했던 것으로 아는데 신우와 그들 형제는 100년 전 조선 땅에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들은 신기하게 몸의 이상하게 바뀌면서 살아 남았다. 신우와 쌍둥이 이엘 그리고 그의 동생 준수은 인간의 몸으로 그의 딸 유민은 준수가 구하려고 하다가 잘못하여 하반신 마비로 십대 소녀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준수는 그에 맞는 피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인간으로 돌아가는 법을 늘 연구한다. 그리고 이십대 밝은 청춘으로 살아가고 있는 승윤이 있다. 그들 가족은 '향수' 사업을 한다고 볼 수 있다.벰파이어가 향기에 민감하게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온다.심장이 뛴다.

그녀가 운다.심장이......아프다. 

 

이엘은 수안을 어린시절부터 그녀의 '산타'가 되어서 그녀를 후원하고 있는데 그녀는 그에게 맞는 '천사'이기 때문에 노출이 되면 안되는데 그녀의 마음은 신우에게 기울어 가고 사랑은 이엘과 수안이 아닌 신우와 수안을 연결시켜 놓고 그녀의 존재마져 드러나게 하여 그녀를 위험에 빠진다. 형제 사이에서 우왕좌왕 하다가 자신이 산타를 그리고 있으면서 신우에게 기우는 마음을 접지 않고 뻗쳐 나가게 놔두는 수안,그녀는 그들 형제들에게 어떤 존재로 거듭날지. 영생을 얻으려고 했던 벰파이어가 한 여자로 인해 불멸이 아닌 죽음이라는 삶을 얻기도 하지만 뱀주인자리는 영생의 자리라기 보다는 어쩌면 슬픈 사랑,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거듭나는 자리처럼 벰파이어는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어하고 인간은 더 영원한 것을 원한다.

 

어떻게 보면 벰파이어들의 슬픈 사랑이라 그런가 운명적 사랑이지만 인간과 벰파이어는 연결될 수 없음을,인간은 벰파이어가 될 수 없고 벰파이어는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음처럼 벰파이어와 인간이지만 아무 피나 구걸하듯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맞는 그 무언가를 찾아야만 하나가 될 수 있는 왠지 한국적인 벰파이어 이야기가 드라마 때문일까 슬프면서도 애잔하게 잔상을 남긴다.사랑은 이루어져도 아름답지만 왠지 모르게 어긋나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찾아 죽음까지 불사하는 그런 사랑을 봐도 아름답다.이엘이 운하가 자신의 천사인줄 모르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 그녀와 하나가 되기 위하여 선책하는 죽음은 왠지 가슴을 울린다. 낯선 듯 하면서도 우린 어쩌면 서양의 벰파이어에 길들여 있었는지 모르겠다.우리식 벰파이어 이야기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다는.시공을 초월해서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재밌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 결국 13번째 별자리인 뱀주인자리는 영생을 꿈꾸지만 영생을 얻지 못한,영원히 산다는 것은 어쩌면 슬픈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그들도 영생보다는 '죽음'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죽음 또한 또다른 삶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잉글리시 티처 푸른숲 어린이 문학 34
박관희 지음, 이수영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현실을 좀더 밝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세상이거나 이야기였더라면 하는 바람은 어린이 책이라 그럴까.하지만 자식을 키우다 보면 현실을 자식들에게 쉬쉬하다보면 자식들은 부모가 아무런 어려움없이 저희들을 키우준 줄 안다. 너무 많은 이야기는 아니어도 대충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자식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부모에게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 인생이기에 어쩔 수 없이 힘든 상황이 닥치면 부모만 견디는 것이 아니라 어린 나이의 자식들도 함께 감내해야 할 그런 시간이 닥쳐오게 되어 있다. 부모만 쉬쉬하기 보다는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주고 현실을 대처해나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이들이 받아 들이는데 차이가 있다고 본다.

 

 

<마이 잉글리시 티처> 가끔 뉴스에도 오르내리는 외국인 영어샘들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사건이 나기도 하고 이슈화 되기도 하는 일들이 있다. 모두가 나쁜 선생님들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개중에 가르침 보다는 다른 것에 뜻을 두고 이용하려 드는 이들이 있다. 그만큼 우리의 교육,특히나 영어 교육은 과열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하지만 부모들의 자세도 한몫을 한다고 본다. 특히나 엄마들의 입김은 세서 어디 누가 잘 가르친다고 하면 철새들처럼 선생님과 학원등을 가라타기 일쑤인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대도시나 교육열이 쎈 곳에서는 더하다. 영어샘인 토마스가 자신을 '토미'라고 부르라고 한다는 것은 신분상승과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말을 듣는 친구는 '수지'라는 친구 한 명 뿐인데 내게도 토마스는 '토미'라고 부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수지의 표정은 바뀌기도 했지만 자주 얼굴을 볼 수 없다. 나와 친구들 그리고 엄마는 그 한마디에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쁜데 왜 수지는 표정도 좋지 않고 이제 이곳에 발길을 끊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 의문은 토미의 집에 가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밖에서는 최고의 선생님과 같은 대접을 받고 있는 그가 방문교육에서는 그야말로 그의 본 모습을 드러냈던 것,거기에 수지의 모습도 있고 이제 자신의 사진도 앨범에 꽂힐 순간이 왔다. 비로소 이것이 아니구나 느낀 나,수지의 한마디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가 회사를 다니실적에는 아빠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하지만 아빠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쇼파에 누워 티비를 끼고 하루종일 있게 된다면...말이 달라진다. 그런 아빠의 낯설은 모습은 하루이틀은 견딜만 하지만 그것이 한 달 두 달을 넘어 간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가정 경제는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아빠의 실직으로 인해 달라진 아빠의 모습과 그런 아빠를 대신해 집안에서 공부방을 시작하는 엄마,그로 인해 나와 아빠는 집에 들아가면 낯선 사람들이 된다.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친구 치효와는 그리 친하다고 볼 수 없지만 어느날부터 무척 가깝게 느껴지고 속에 있는 모든 얘기를 꺼내 놓게 되는데 다름아니라 치효 아빠도 실직자여서 엄마가 식당을 차려서 운영중이다,.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 친구의 아빠 모습에서 자신의 아빠를 보게 되고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무관심이면서 자신 또한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을 알게 되지만 친구와 그의 아빠를 보면서 아빠를 이해하게 되는 나.치효의 어른스런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도 하고 이런 현실이 결코 두 아이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누군가는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일 수 있고 그런 일들이 닥쳐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인숙에서 사는 아이> 자신을 키워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부득이하게 아빠를 따라 여인숙에서 살게 된 소녀,아빠가 하시는 일이 옮겨 다니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에겐 엄마가 없다. 오래전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의 품이 그립기도 하다. 그런 소녀에게 도서관나들이에서 만난 소년은 동병상련을 겪게 하여 둘은 가깝게 되고 마음을 나누게 된다. 그에겐 이쁘고 잘 나가는 엄마도 계신데 그가 많이 아픈가보다. 어느 날 생일잔치에 초대를 하여 최대한 이쁘게 입고 나간 그녀에게 소년의 엄마는 그가 거짓말을 했음을 알리고 그를 만나지 말라 한다. 지금까지 소년으로 인해 행복했던 시간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그로인해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는데 모든게 다 거짓말이었다니. '모든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자' 라는 강의를 하던 소년의 엄마,강의와는 전혀 반대의 모습을 소녀에게 대했던 어름이라는 이름의 행동은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왔니> 아빠의 사업이 망하게 되면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선우,그에게 다섯살 동생이 있다. 그 동생이 또 가출을 했다면 역에서 데려오라고 할아버지는 학교 교무실로 전화를 걸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신다. 다섯살 선재는 엄마가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데리러 올것이라 믿고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길을 걸어 역까지 간 것이다. 할아버지가 그 둘을 감당하기엔 버겁고 현실은 할아버지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이 두 형제를 위해서 그리고 할아버지를 위해서는 더 나은 길이지만 할아버지는 결코 그 마음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 걸어가야 그들의 집에 도착할 수 있고 엄마와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어린 선우가 짊어져야 하는 현실의 짐이 너무 무겁다.

 

결코 가볍지 않고 밝은 이야기도 아닌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현재 위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이 분명 우리 현실에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비단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 자식들도 함께 감당해 나가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선우의 부모처럼 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는 견디어내야 하고 감당해야 하는 문제라면 현실에 부딪혀야 하는데 피하면서 아닌척 하는 어른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 짐은 고스란히 어린 자녀에게로 간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자녀들은 하루아침에 마주한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감당하라고.버려지듯 현실에서 제외되듯 한 어리고 불쌍한 아이들이 어딘가에 어른의 손길을 필요로 하며 있지만 한편으로 무관심하게 무시해 버리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피하지 말고 서로 함께 헤쳐나가려 노력한다면 어떻게 변할까.우리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라 존재하면서 나도 그리고 누군가도 당할 문제이기도 하다.현실의 이야기라서 더 맘이 아프다.우리 현실은 청년 실업 뿐만이 아니라 40~50대의 실업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성적으로 인해 비관 자살하는 이야기는 잊혀질만 하면 이슈가 되는 문제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문제가 고쳐지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와 문제를 어른 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눈에서도 보게끔 해주는 이야기들이 씁쓸하다. 현실을 회피하기 보다는 마주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라 더 와닿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 삶의 굴곡에서 인생은 더욱 밝게 빛난다
김재식 지음, 이순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한번이라도 병원생활을 했거나 혹은 몸이 많이 아팠던 이들이라면 오늘 하루가 그리고 함께 하는 가족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이며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 알것이다.나 또한 두어번 큰 사고를 겪으며 병원생활을 오랜시간 해보기도 했고 병원신세를 해마다 한두번씩은 지면서 가족들의 소중함,바로 곁에서 있는 사람의 소중함과 내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라는 시간에 감사해야 함을,내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절실하게 깨닫는 시간들었다. 그야말로 죽을 고비를 넘겨 보았던 이들이라면 큰 고난이 와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난 아픔 속에서 더 깊게 솟아 나는 듯 하다.

 

선천적을 아픔을 간직하게 된 사람을 고통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며 살거나 운명처럼 여기게 되지만 후천적 장애나 아픔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주변인들도 고통을 감내하기에 힘들다. 그것도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 온 고통이라면 정말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척적 아픔보다 후천적인 고통과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요즘은 큰 병에도 돈이 있어야 생명이 유지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병과 돈이란 어떻게 떼려고 해도 떼어낼 수 없는 불과분의 관계처럼 되어 버렸다. 집안에 누구 한사람 아프게 된다면,그것이 오랜시간 병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면 우선은 생각하는게 병원비와 그에 관계한 경제적인 여유다. 긴 병에 효자없듯이 한사람 아픈 것으로 인해 집안에 깃드는 그늘과 그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점점 가족이 와해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내 주변에도 그런 이들이 몇 있다. 오랜시간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으로 있는 아들 뒷바라지로 인해 부모는 점점 살림을 줄여 나가는 이도 있고 결혼과 동시에 쓰러진 아내가 식물인간으로 있어 그도 또한 일자리며 경제가 바닥이 나 이젠 그야말로 벽에 부딪힌 경우도 있다. 가족이기에 포기하지 못하고 떠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내 고통은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 없다는 것을 그리고 내 주어진 삶에 감사를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늘 느낀다.

 

인간이 불행한 것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바닥,더는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내가 행복하도록 설계된 인생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혼 20년 어느날 갑자기 닥친 아내의 고통, 삶의 굴곡앞에서 일도 가정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아내를 위해 24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남편,그런 사정으로 인해 뿔뿔히 흩어져야 했던 자식들을 생각하면 남편의 맘도 그렇지만 아내의 맘은 얼마나 아플까? 나이 들어보니 아픈 것도 가족에게 미안할 때가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서는 정말 아파도 아픈티를 못 내고 살아가는 것이 '엄마' 의 자리이다.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나는 병도 아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병마와 싸워야 하고 저자의 말처럼 한번 망가진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달팽이 걸음보다도 더 느리다.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아파 본 사람이라면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더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잘 모른다.하지만 한번 쓰러져 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다.하물며 병명도 없이 한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면 정말 왠만한 사람이라면 하늘을 원망하며 살터인데 이 가족에게서는 '희망'을 읽게 된다. 그러니 다른 이들도 그들을 만나면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게 되지 않을까. 동병상련이라고 아파 본 사람많이 그 마음을 안다. 주머니를 열게 되는 것도 돈이 넘쳐 흐르는 사람보다 그 마음과 고통을 아는 이들이 더 주머니를 열고 나눔의 삶을 산다는 것.어쩜 딸의 이름까지 나눔으로 어린 딸이 보내야 했던 시간도 감당하기 힘들었을텐데 구김살없이 잘 커주었는지.나도 물론 두 딸을 키우고 있지만 울컥하여 한참을 혼났다.이런 딸을 보면 엄마는 더 힘을 내게 될 듯,아빠 또한 자식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아내의 병간을 하며 '쓰러지지 않고' 버티어 견디어 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듯 하다.

 

세상에는 빚을 갚는 길이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직접 돌려주는 방법과 언젠가 다른 어딘가에서 선의를 베푸는 방법,그렇지 않으면 이렇듯 애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선의의 도움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런지 설명할 길이 없다.

 

누구나 자신에게 닥친 고통이 제일 커 보인다. 타인의 고통은 보이지도 않거니와 내 고통과 견주어 보았을 때에 타인의 고통은 너무도 미미하게 보인다. 하지만 사람마다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굴곡없는 삶이 없다. 모두가 질곡의 파도를 넘어 맞이하게 되는 파안의 그 시간은 더 값지게 느껴진다.평범한 이라면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엄지손가락 하나를 움직이기 위하여 일년의 시간이 걸리고 귤 하나를 까기 위하여 숱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 시간들을 결코 견디어내지 않고 포기했더라면 어떠했을까? 그 값진 감사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을 터인데 포기하지 않고 곁에서 그리고 아내가 견디어 준 시간이 참 눈물겹다. 책을 읽는 순간에 계속하여 가슴을 두드리는 문장은 '만약에 내가(우리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정말 이런 상황을 맞게 된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보다 작은 고통이어도 살면서 숱한 고통과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했고 견디어 왔지만 정말 하나의 선택을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물음을 가끔 던지기도 하는데 그런 순간이 온다면 참아내지 못할 듯 하다. 정말 모두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참아내야 하는 본인도 힘들겠지만 남편의 자리도 자식들의 자리도 한참 힘든 상황이라는 것, 정말 저자의 말처럼 언젠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에는 어디에서 만나야 할까? 병원 앞 모텔 병원로비... 막막함은 가장의 자리도 그렇고 그 순간을 또 준비해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내에게 오롯이 함께 하는 시간이 누구에게도 보상받는 것이 아니지만 5년 아니 그보다 더한 시간을 견디어 주길 바라는 마음은 사람이기에 누구가 가질 수 있는 욕심이라 본다.

 

의미가 있다고 매달리던 숱한 일들 중에는 안 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들이 많다. 의미란 삶의 진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우리가 관성대로 살다 보니 낡은 의미를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친정아버지가 폐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하실 시간이 얼마나 남은 것일까? 정말 마지막이라는 그 시간이 올까? 그 시간을 어떻게 기다리지? 하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야 하는 평범함을 가장한 거짓된 마음으로 아버지를 마주하는 그 시간이 결코 좋지 않았다.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나쁜 모습과 얼굴보다는 한마디 한번의 마주침에도 좋은 모습과 웃는 얼굴로 그렇게 지내려 애썼고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음 아프면서도 어쩌면 아버지께 해 드릴 수 있는 나의 최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픈 사람도 고통이지만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하는 이들의 고통은 더 말할 수 없이 깊다는 것을 안다.그들이 이겨낸 6년의 시간을 어떻게 말로 다할까? 지난 시간은 고통이라고 하면 이제 희망을 건져 올리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견디어 내는 시간으로 슬픔이 아픔이 반으로 줄어 들어 달팽이 걸음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그 희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마음을 표현한 글이 가슴을 아프게 하고 보다 더 가족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만든다. 산다는 것 별거 아닌데 무얼 바라고 그렇게 욕심을 채우려 사는지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면 나의 오늘도 그리고 가족도 모두가 감사하며 살게 될 듯 하다. 사람은 위를 쳐다보면 살지 못하지만 아래를 보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가족이라는 끈끈한 사랑이 아직은 현존하고 있고 내일에도 있을 것이기에 희망이라고 본다. 꼭 언젠가는 가족에게 따뜻한 밥한끼 해주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삭아삭하면서 달콤한 오감이 즐거운 김치,호박고구마콜라비김치

 

 

호박고구마로 김치를 담아 먹으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얻어 온 호박고구마는 너무 작은 것만 있어

서 삶아서 먹고 김치로 거듭난 것은 없다. 몇 개 남았는데 김치로 담기엔 좀 부족한 듯 해서 시장에

가서 호박고구마를 샀더니 한무더기에 오천원,친정아버지 같은 할아버지가 팔고 계셔서 얼른 샀다.

할아버지는 고마웠던지 커다란 것이 옆에 조금 흠집이 있다며 집에 가서 까먹으라고 하나를 냉큼

장바구니에 담아 주시는 것이다. 얼마 수입이 없어 일찍 집에 못 들어가시걸 같다며 팔아줘서 고맙

단다. 재래시장에 가면 그런 덤이라는 정이 있어 참 좋다. 사람 사는 맛이 난다. 그래서 사 온 호박

고구마로 얼른 김치를 담았다. 마트에서 사다 놓은 콜라비와 양배추 파프리카가 있어 함께 넣고

담았더니 콜라비는 아삭아삭 호박고구마는 달달하니 좋다. 옆지기에게 간을 보라고 입에 넣어 주었

더니 이거 맛난다며 기발하단다. 옆에서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 더 하게 되는 것이 요리인듯

하다.

 

 

*준비물/콜라비,호박고구마,파프리카,양배추,양파, 연근가루 그외 양념

 

*시작/

1.콜라비는 위 아래를 잘라 내고 잎이 있던 부분만 잘라 내던지 아님 겉껍질을 벗겨준다.

난 그냉해도 좋아서 잎이 있던 부분만 도려낸다.그리곤 깍둑썰기 하듯 알맞게 썰어준다.

2.호박고구마도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벗겨 주고 깍둑썰기,파프리카 양파 양배추 등도

깥은 모양으로 썰어 준다.

3,위의 재료에 다진마늘,액젓,생강가루,연근가루, 매실액 등을 넣고 버물려 준다.

(담아서 금방 먹어도 맛있다)

 

 

연근가루를 한숟갈 넣어 준다

 

 

 

지난번에 콜라비를 두개 사다가 김치를 담았는데 담아서 금방 먹어도 아삭하지 맛있지만 맛이

드니 더 맛있다.아삭하니 맛있다며 옆지기도 잘 먹고 나도 맛있게 먹었다.그래서 마트에 갔을 때

콜라비가 두개에 990원 하길래 사다 놓았다가 재래시장에서 호박고구마를 사와 함께 담았다.

연근양배추물김치를 담고 남은 재료에 콜라비 호박고구마를 넣고 담았더니 요게 더 맛있다. 물김치

는 물김치대로 맛있고 호박고구마콜라비김치는 갖은 재료의 맛에 따라 다르게 또 맛있다. 파파리카

와 호박고구마는 달달하고 콜라비는 아삭하고 이것도 익으면 더 맛있을 듯 하다. 무로 깍두기를

담아 먹어도 맛있지만 가끔 이렇게 다른 재료로 색다른 김치를 담아 먹는 것도 오감이 즐거운

김치가 될 듯 하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어울리는 김치가 아닐까 한다.

 

2013.12.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장구경 후에 흑두부로 맛난 저녁

 

 

 

 

연근양배추물김치..비트 몇 조각 넣었더니 물빛이 넘 곱다..

 

흑두부..봄동겉절이에 쌋서 먹으니 고소하니 맛있다

 

중앙동 미나릿길벽화마을을 골목 골목 다니며 구경하고 중앙시장까지 한바퀴 돌았더니 몸이 꽁꽁

얼었다. 호떡집에서 줄서서 기다리며 호떡을 가디리다 더 얼었다. 언 몸으로 시장을 한바퀴 돌며

구경도 하고 시장도 보고 그랬더니 몹시 춥다. 옆지기는 집에 와서 뜨끈한 라면 국물을 먹어야

한다며 라면을 하나 끓이고 난 시장에서 사 온 흑드부를 따뜻한 물에 한번 헹구었다가 썰어서

돌산갓김치에 싸서 먹으라 내 놓았는데 요게 아침에 봄동겉절이를 해 먹고 남은 것으로 싸 먹었더니

더 고소하고 맛있다. 봄동도 고소한데 흑두부도 고소하니 맛있다.흑두부는 한모에 3000원, 그래서

흑두부와 청국장 2개 비지도 두 봉지 사왔다.요즘 청국장에 콩나물 시금치 신김치 넣고 바특하게

끓여서 먹고 있는데 맛있다.올겨울은 청국장을 좀 많이 먹어볼까 생각중이다. 콩은 많이 먹을수록

좋은데 그동안 혼자 먹는다고 늘 부실하게 먹어서인지 여기저기서 삐그덕 거리는 듯 하여 좀더 챙

겨 먹기로,아니 딸들이 방학을 주워 내려오니 함께 챙겨 먹기로.

 

연근양배추물김치를 담아 놓았는데 비트를 몇 조각 넣었더니 그 빛깔이 얼마나 이쁜지. 연근은

아삭하고 사과를 하나 넣었더니 달콤하니 좋다. 딸들 오면 먹으라고 담았는데 벌써 삼분의 일은

먹었나보다.시원하고 색다른 맛에 자꾸 손이 간다. 겨울이라 찬것보다 따뜻한 것을 찾게 되는데

물김치는 동치미도 그렇고 시원한 것이 겨울에 더 어울리는 맛이다. 친정에 가서 김장김치며 동치

미를 가져다 먹어야 하는데 주말에 늘 일이 생겨 가지 못하고 미루고만 있는데 그러지 않아도 울엄미

김치 안가져 가느냐며 노파심에 또 전화를 걸어 걱정하신다. 김치를 안가져 갔으니 먹을 것도 없을텐

데 무얼 먹고 사느냐고..엄마 걱정하지 마셔요. 돌산갓김치에 이것저것 김치를 담아 먹고 있다고

했더니 김치 담아 두고 또 팔 아픈데 김치 담아 먹는다고 성화시다. 겨울엔 김장김치와 동치미가 제격

인데 다음 주말에는 가져다 먹어야 할 듯 하다. 옆지기는 흑두부를 보더니 시장에서 막걸리를 사오지

않았다고 후회,다음엔 잊지 말고 꼭 사와야겠다나. 두부 반 모 썰어서 먹고도 남았는데 흑두부만으로도

훌륭한 저녁이 되었다. 저녁 후엔 바로 꼬막을 씻어 살짝 삶아서 양념간장 해서 올려 두었다. 꼬막은

삶아서 숟가락으로 똥꼬를 톡 비틀어 주면 껍데기를 벗기기 쉽다.그래서 똥꼬막이라고 한단다. 만원

어치, 조금 많은 듯한 꼬막을 삶아서 얼른 양념장 해 놓았는데 이것 역시나 막내가 좋아하니 집에 오면

좋아라 하고 먹을 듯 하다. 장에 다녀오면 볼거리도 많이 보고 오기도 하지만 내 일이 많다는 것. 그래도

한번씩 다녀오면 삶의 에너지를 얻고 좋다.

 

2013.12.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