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물을 낸 오색 연근양배추물김치

 

 

어제 마트에 돌산갓을 사러 갔더니 아뿔싸 지난 주말에는 있었는데 다 팔리고 없단다. 에효...ㅜ

먼저 돌산갓김치를 담은 것을 반은 먹었다.딸들 오면 주려고 반 남은 것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돌산갓물김치를 담아서 맛있게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이런.. 돌산갓이 없다는

말에 기운이 쪽 빠진다. 그래도 생각했던 재료들을 샀다.연근,양배추,비트,콜라비,파프리카,무,당근.

물김치 재료를 샀다. 물김치 담고 남은 것은 그냥 또 김치를 담으려고 재료를 샀는데 돌산갓이 없으니

에효 앙코 없는 진빵과 같네.그래도 연근과 양배추 파프리카에 비트를 몇 조각 넣고 물김치를 담고

비트 남은 것은 비트효소를 담기로.

 

 

*준비물/연근,양배추,비트,파프리카,당근,양파 그외 양념...

 

*시작/

1.먼저 연근을 깨끗이 씻어 알맞게 잘라 준 후에 식초물에 담아 놓았다가 식초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삶아 준 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빼준다.

2.양배추,파프리카,당근,양파,비트 등 재료는 알맞게 썰어서 넣어 준다.

3.모든 재료를 담고 찹쌀풀을 물게 쑤어 넣어 준다.

4.면보에 생강가루,다진마늘을 걸러 주던가 괜찮다면 그냥 넣어 준다.

5.액젓을 약간 넣고 소금을 넣어 간을 해주고 난 여기에 연근가루(표고버섯가루)를 한숟갈 넣어 주었다.

 

비트를 몇 조각 넣어 주어서 고추가루를 넣지 않았다.자주색으로 우러나 이쁘다.

 

금방 비트에서 우러나 색이 곱다

 

 

연근이 비싸서 작은것 2뿌리를 샀더니 3000원 정도 나왔다.얄팍하게 썰어서 반을 썰기도 하고

그냥 통으로 넣기도 했는데 살짝 삶아서 아삭아삭 금방 먹어도 괜찮다. 양배추와 색색의 파프리카

당근 양파를 넣어 좀더 풍부한 식감 재료를 넣었더니 식욕을 자극한다.딸들 방학주고 내려오면

함께 먹으려고 담았는데 찹쌀풀을 쑤어 넣고 연근가루를 한숟갈 넣었더니 간을 보는데 맛있다.

옆지기가 색이 곱단다. 요거 작은 통에 담아 금방 먹으려고 하는데 딸들 내려오면 금방 먹을 듯.

베란다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미나리가 있는데 조금 잘라서 넣을까 했는데 저녁이라 캄캄해서

내일 넣어야 할 듯 하다.지난번 한번 뜯어서 도토리묵무침을 해 먹었는데 화분에서 직접 키운

것이라 그런지 더 향긋하니 맛있다. 연근양배추물김치에 넣으면 향긋하니 더 맛있을 듯 하다.

추운 겨울이라고 해도 요런 물김치 하나 있으면 식욕을 자극하여 좋을 듯.무도 물김치를 담아

먹으려고 하나 사왔는데 비트를 요거 다 먹으면 비트를 넣고 담아야 할 듯 하다.비트를 넣으니

색감도 이쁘고 비트가 또 건강에 좋으니 자주 먹어줘야 할 듯 하다.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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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 시, 박항률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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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이 30년간 발표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70여편을 모아 놓은 시선집으로 박항률 그림이 첨가되어 더욱 아름다운 시선집이다. 내가 특히나 가보고 싶은 곳이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나왔던 곳인 '선암사'와 '운주사'다.선암사의 해우소 앞 굽은 소나무는 시인의 시 때문에 더욱 유명해지지 않았나 한다. 선암사에는 매화나무도 보아야 하지만 해우소 앞의 소나무도 눈여겨 보아야 할 듯 하다.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앞/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말 눈물이 나는 일이 있을 때에는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을 하며 풀어야 할 것만 같다. 정말 해우소앞에 등 굽은 소나무가 있을까. 시인의 감정이입에 독자 또한 함께 공감을 하며 카타르시스를 해야만 할 듯 하다.

 

어릴 때에는 그리고 이십대에는 시집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무슨 일이 있어야 겨우 찾는 것이 시집이다.그만큼 감성이 메말랐다는 것일까. 시를 읽다가 맘에 드는 시가 있으면 몇 번을 읽고는 외워 가끔씩 되새김질 하듯 외워 보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감성도 말라 버렸다.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그래도 시인의 익숙한 시를 다시 읽어보니 정말 좋다. 수선화...' 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글이란 어느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이십대에 이 시를 읽었을 때와 지금 읽는 느낌은 다르다. 그 깊이를 덜 느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그 맛을 안다고 해야할까. 외로우니까 사람인것은 당연하고 그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 사람이지만 요즘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의 선택을 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외로움은 현대인들에게는 무서운 병이 되고 말았다. 모두가 가깝게 소통을 하고 있는 듯 해보이지만 개개인을 놓고 본다면 얼마나 외로운 존재들인지.하루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고 볼 수 있는 이들이 많다. 우리집을 보아도 많이 않은 식구 네 명,모두가 각자의 삶처럼 분리되어 있다.딸들은 딸들 대로 각자 객지에 떨어져 있고 옆지기는 나름 바쁘니 함께 하는 시간은 주말에 잠깐이다. 모두가 각자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데 소통한다는 것은 SNS를 통해서 그리고 전화를 한다는 것도 극히 아주 짧은 시간만 허락되는 것이 현대인의 삶인 듯 하다. 자신들의 삶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 같다.

 

강물...'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물이다/사랑의 용서도 용서함도 구하지 말고/청춘도 청춘의 돌무덤도 돌아보지 말고/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물이다/...' 그대로 두기 보다는 우리는 막아서 무언가 다른 용도로 쓰기를 좋아한다. 물은 가두어 두면 썩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썩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가두어 둔 것을 다시 흐르게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물이 흘러야 길도 되고 물이 되는데 흘러서 가야 하는 희망을 꺾으며 우린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그리운 부석사...'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새벽이 지나도록/마지를 울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부석사에 아직 가보지 않았다.이 또한 가보고 싶은 곳인데 시인의 첫 트임이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라고 하니 괜히 움찔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사랑이 얼만큼의 값어치를 할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미운 정 고운 정에도 사랑이 들어가는데 절을 지었다 부섰다 하듯이 살다보면 사랑이 미운 사랑으로 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발목을 잡을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삶에 말뚝을 박고 살아가게 하는데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미워하다 죽어버리는 것보다 아름답다고 처절하다고 해야 하나 감사하다고 해야하나.

 

시집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진다.덕분에 사과레몬차를 따뜻하게 한 잔 타서 시집을 읽으며 마셨다. 나 또한 시를 쓰고 싶어 한참 시를 쓴다고 잡글을 쓸 때가 있었다. 그냥 내 감성에 솔직해지고 싶어서 썼던 글을 요즘 다시 읽어보면 그때 가졌던 마음을 조금은 기억하며 다시금 되새김질 하다보니 다시 시가 쓰고 싶어졌다. 하지만 너무 삶에 때가 많이 타서일까 시어들이 모두 도망을 간 듯 하다. 시집이나 읽으며 감성충전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은데 누가 내 글을 읽고 무어라 하는 것을 싫어라 한다.그 느낌 그대로 간직하기를 원하는데 시인의 시는 '봄눈' 처럼 마음에 내려 따뜻하게 그리고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 주는 느낌이다. 겨울눈과 다르게 봄눈은 조금 따뜻한 느낌이 드는데 그런 기분이다. 봄눈은 봄눈이 내리고 나면 봄이 올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이 작용하여 더 따뜻하게 감성이 상승하는 듯 한데 그래서일까 시와 그림이 마음에 내리는 봄눈 같다.그리고 읽다보니 몇 편 다시 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시집을 오래전에는 가방에 꼭 넣고 다니며 틈만 나면 보았는데 이젠 그런 여유를 잊어버린 듯 하다. 봄눈...'봄눈이 내리면/그대 결코/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봄눈이 내리면/그대 결코/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봄눈이 내리는 날/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사랑과 용서였다고/ 올해도 봄눈으로 내리는/나의 사람아//' 따뜻한 감성을 충전하였으니 세상을 좀더 따뜻하고 여유롭게 바라보며 살아야겠다.험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덩달아 험해지는 것이 아니라 봄눈처럼 따뜻하게 모든 것을 덮어주며 사랑과 용서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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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안누리길 - 바다를...걷다...
권선희 외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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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걷기여행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올레길,둘레길,마실길 등 지역마다 걷기좋은 여행길이 이름도 이쁘게 나오고 있다. 걷기여행이라고 굳이 이름을 붙이며 그런 여행을 해보지 않았지만 그런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다. 온전히 내 온 몸으로 모든 것과 하나가 되어 보고 느끼고 내것으로 만드는 걷기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가방을 싼다는 것이 참 용기를 필요로 한다. 힘든 여행보다는 좀더 편한 여행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 들어가다보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주위의 눈치를 봐야 할 때가 있다.아직은 그런 나이라고 생각하며 혼자 훌쩍 떠나는 여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용기가 더 필요한가보다.

 

올해는 어쩌다보니 하기 휴가를 못갔다. 옆지기가 여름에 바빠서 휴가를 가을로 미루어야 한다고 해서 바로 오케이를 했다. 햇빛알레르기도 있고 여름에 더운데 여행을 가면 더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워낙에 가을을 좋아해서 선선한 가을에 떠나는 휴가에 더 비중을 두게 되었고 아직 계획하지 않았기에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중이라 이 책을 보는 순간 한번 이런 여행 계획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를 이렇게 또 '해안누리길'로 연결해서 여행한다면 볼거리가 더 많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러고보면 정말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볼거리가 참 많다. 산이면 산,바다면 바다,섬이면 섬 옹기종기 그 아름다움이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데 많이 갔다고 생각해도 책을 읽다보면 가보지 않은 곳이 많아 아직 기회가 많이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희망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는 산과 바다가 적적하게 어우러져 어디를 가도 정말 아름답다. 동해 서해 남해 어디를 가나 다 다른 바다 풍경도 아름답고 강화에서 시작해서 서해를 한바퀴 돌아 남해로 그리고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와 제주도로 이어지는 여행길은 서로 다른 여행전문가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로 해안누리길의 특색및 팁으로 여행에 필요한 교통편 숙박편및 맛집 등을 소개해 놓아 여행지에 도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발품을 팔아서 얻은 여행이야기라는 라는 느낌에 책 한 권 들고 그냥 떠나고 싶어지게 한다. 책에는 52개의 길을 소개해 놓았지만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걷기여행' 의 '길'을 찾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더 많은 길이 생기기도 했겠지만 숨겨졌던 아름다움이 더 많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경기 인천편은 '해지는 갯벌에서 '나'를 만나다.' 충남편은 ' 새를 따라 거닐다.'  전라도편은 ' 너와 내가 함께 걷는 마실길' 경남 부산은 ' 아름다운 남해,바다와 함께 거닐다.' 울산 경북편은 ' 해가 뜨는 곳, 새로운 시작' 강원도 편은 ' 바다가 주는 '위로' 제주는 '텅,텅 비우고 걷는 섬 일주길' 로 주제에 맞는 여행이 이어진다. 삼면이 바다라고 해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닌 서로 다른 '맛과 멋 풍경'을 자아내며 걷기 여행은 차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세세한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팁이 가득 있는 듯 하다.걷기 여행은 속도감보다는 느림의 여행이다. 그런만큼 욕심부리기 보다는 자신을 비워내고 그저 편하게 자연과 함게 하는 것이 좋은데 어느 한곳에서 머물러 한 점 섬이 되듯 바람을 느껴보기도 하고 바다를 체험해 볼 수 있는,비워야 무언가 담을 수 있는 해안누리길은 테마를 정해 한 곳씩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내 발로 한걸음 한걸음 옮겨 담는 우리나라는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 아름답게 다가올 듯 하다. 책으로 느꼈다면 가을에는 떠나야할 것만 같다.어딘가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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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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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하지 못하니 그냥 여행서라도 달래야 할 듯 해서 펴 들었는데 너무 좋다.저자의 책으로는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을 먼저 만났었기에 그때에도 잔잔하니 정말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사진과 글을 담았는데 이 책도 느낌이 참 좋다.그런데 이 책은 '1998~2012년까지 32개 나라 120여개 도시를 여행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아니 사진만 보아도 32개 나라 120여개 도시를 여행한 느낌이 드니 세계를 모두 여행한 기분이 든다. 가을은 더욱 여행하고 싶은 계절인데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듯 이 책의 사진과 잔잔한 감성의 글을 읽다보니 나도 훌쩍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만 같다. 어디로 갈 것인지 가방에 무엇을 싸가야할지 망설이기 보다는 그냥 몸만이라도 훌쩍 떠나고 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다.

 

맥주를 마시며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행을 떠나온 그들 모두가 얼마나 개성 있고, 멋있고, 다재다능한 친구인지 알게 된다. 몇 해 전, 몽골을 여행할 때 한 팀이었던 우리. 기타를 끝내주게 잘 치는 아메리칸 미키,캐리커처를 끝내주게 잘 그리는 프렌치 플로라, 주어진 재료로 뚝딱뚝딱 끝내주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놓던 이탈리안 세바스티앵, 지도를 끝내주게 잘 보던 차이니즈 왕, 정말이지,모두가 끝내주는 그들. 우린 정말로 환상적인 팀이었지. 그러니,이봐요,당신.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특별하고 비범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왜 그렇게 평범해지지 못해 안달인 거죠?

 

이 책은 글보다는 사진이 주는 감성에 더 치중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진에 비중을 더 둔 듯 하다. 그렇다고 글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진에 한 줄 담아 놓았어도 몇 번을 멈추어 읽게 만든다. 감성적이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잡는다. 자신은 남과 다른 감성으로 다른 사진을 찍는다고 했는데 남이 보지 못하는 그 틈새의 사진을 잘 담아낸듯 하다. 여행서는 사진만 보는 것도 좋지만 사진 이외 글이 주는 그 감성을 잔잔하게 읽어내려가는 맛도 좋은데 저자는 그 모두를 담아 낸 듯 하다. 글 속에는 자신의 과거의 실패라고 하기엔 그런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담아 내고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을 오롯이 담아내지 않았나 본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나면 여행할 기회가 찾아 온다더군.

 

나는 참 만이 가지고 있는데

나는 왜 가난할까.

내가 갖고 싶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이 책은 그가 한 곳 한 곳 담아낸 것들에서 보다 중요하고 특별한 것들만 모아 놓은 것처럼 '특별한'것들의 모임처럼 다른 여행서에서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는 듯 해서 좀더 '여행가 최갑수'를 읽듯 읽었다. 여행 사진들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본다면 그는 정말 자신의 외로움 그 밑바닥까지 모두 제대로 담아내지 않아나 본다. 여행이란 철처히 혼자가 되고 철저한 고독과 외로움의 싸움이며 낯선 곳에서 만나는 이들과의 또 다른 조화로움인듯 한데 자신의 고독의 밑바탕을 담아낸듯 하면서도 타지에서 만나는 이들과의 스스럼없는 조화 또한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려져 외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머물기 보다는 철저히 혼자가 되는 시간이니 얼마나 외로울까.여행이란 그런것 아닐까.외로움 속에서 비워내고 다시 담아가고.

 

"바람이 화산재를 쓸어 모았고 시간이 흘러 거대한 산들이 만들어졌지.시간만큼 위대한 예술의 창조자는 없어."

 

황량하고 거친 사막과 같은 우리네 인생에서 여행은 어쩌면 신이 숨겨 놓은 오아이스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오아시스에서 목을 축이기 위해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가련한 낙타인지도 .

 

늘 내가 무언가 머리가 무겁고 두통을 안고 있는 것은 여행을 가고 싶은데 가지 못해서일까 생각을 해 보았다. 하기 휴가도 가지 못했고 가을여행을 생각하고 있어서일까 어디로 떠나야 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여행지 사진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고 힐링이 된다. 나도 덩달아 비워야 할 것만 같고 욕심을 버러야만 할 것 같다. 나 또한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늘 무언가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레이고 흥분되게 하는데 32개 120여개 도시의 사진은 쉼 없이 비워내고 다시 담아내기를 해야할 정도로 충분한 눈요기를 가져다주며 무언가 구멍이 숭숭 뚫린 마음에 하나 하나 채워주듯 다독여 준다.

 

여행을 하다보면 자연 앞에서 시간 앞에서 정말 나라는 존재가 너무도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거대하고 신비한 자연 앞에서 더욱 내 욕심과 자신을 내려 놓고 되고 비우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어디로 떠날지 결정하지 못했고 선택하지 못했지만 책을 잡는 순간에 내가 발견해야 하는 오아시스에서 목을 축인 느낌이다.'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가 아니라 자신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는 이야기처럼 음 책을 읽으면 떠나야 할 것만 같다. 어딘가에 있을 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직 용기 있게 떠나보지 않았다. 그처럼 기계치여도 무거운 카메라 들고 나가고 잘하지 못해도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며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가을엔 꼭 어딘가에 가서 외로움을 느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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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 테오에세이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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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가고 싶은 곳이 많지만 나라밖에서 제일 가고 싶으 곳 중에 한 곳이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이다. 왜 그곳에 내 영혼이 멈추었는지. 티비 테마기행에서 볼리비아 편에서 '우유니 소금사막' 이 나오고 그곳에 비가 내린 후에 차를 타고 우유니 사막을 여행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너무 멋진 것이다. 선계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사막이라고 볼 수 없는 풍경에 압도당한 후로 그곳은 늘 내 맘 속에 자리하고 있다. 가지 못한다면 책으로라도 보겠다며 여행서 중에 '소금사막' 에 관한 책이 몇 편 보인다. 이 책은 오래전에 소장해 놓고도 아끼는 책은 더 읽지 않고 소장만 해 두듯이 보고 싶으면 꺼내어 사진만 보고는 다시 꽂아 놓고 그러다 어쩔 수 없이 빼들었다. '사막 레이서' 이야기를 읽고나니 모래사막도 동경하는데 소금사막이 스멀스멀 올라왔던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다르게 넘겨며 봐야 한다. 옆으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위로 넘겨야 한다고 해야하나 세로가 아닌 가로로 사진이 실려 있어 사진을 보기에 편하다. 글보다 사진을 고려한 것 같아 특색있어 좋다. 좀더 사진에 치중하며 볼 수 있다는 것. 우유니 소금사막은 비가 내릴 때가 제일 멋지다고 하는데 저자의 이력이 원래 이쪽에 관계되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아프리카에서 몇 년 있다가 자신이 오래전 원하던 일인 '시인' 이라는 본능과 같은 모습이 글과 사진에 잘 표현되면서 그가 포토에세이로 우뚝 서게 되지 않았나 본다. 이 책도 2년여 공들여 나왔다고 하는데 너무 쉽게 읽고 넘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들었다. 나도 사진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지만 다른 책도 물론이지만 여행서는 정말 괜히 미안하다. 거기에 내가 정말 가고 싶고 그곳에 비가 내려야 제일 멋지다는 곳을 정말 멋지게 담아 낸 듯 해서 저 설레며 읽었다.

 

'내 여행이 부르는 곳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을 여행하는 여행입니다.사람이 궁금한 여행입니다.' 라는 시작이 좋다. 여행이라고 하면 풍경 여행을 하기 위한 이도 많고 맛집 순례 여행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나와 다른 '만남'을 위한 여행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까.여행지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내 현실을 좀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볼리비아 그곳의 순박하고 순진한 사람들과의 만남, 자신의 악세서리를 사주지 않는 저자에게 식당을 알려줄 수 없는 이유를 조근조근 말하는 청년의 말에 함께 배고프지만 친구는 얻었다는 말이 공자님 말씀보다 더 진지하면서도 공감가는 것은 무엇인지. 삶을 한번더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사진과 글에 자꾸 머무르게 한다.

 

 

위험천만한 길을 달려 간 계곡 마을 '꼬로이꼬' 티티카카 호수 그리고 호수를 지키는 개 티카 티티카카 호수에 있는 무적 함대,바다를 지켜라! 비록 땅을 빼앗겨 바다를 잃었지만 볼리바아 국민들에게는 자랑스런 해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할까. 티티카카 호수에 대한 이야기며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접했지만 사진으로 다시 접하는 코발트빛 하늘과 호수는 그야말로 때묻지 않은 진실처럼 보인다. 그리고 뚜꾸마나를 파는 가브리엘라와 동생 게이꼬, 언니보다 더 언니 같은 모습과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이 자신의 '부' 에 대한 아련함이 묻어나지만 때묻지 않은 웃음이 너무 이쁘다. 그렇게 언니를 챙겨주는 동생이 어디 있을까? 그런 자매가 있기에 티티카카 호수는 그대로 그들의 곁에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 여행에서 어떤 의미를 깨닫게 될지. 망연한 그리움처럼 먼 곳에 떠 있을 뿐 아무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먼 여행을 하고도 알 수 없다니 어째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어째서 이렇게 힘겹고 목마른 것일까요?

 

사진과 글을 보면 이 속에서는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처럼 때묻지 않은 태고적 아름다움과 순박함이 그리고 무언가 욕심없는 그들의 얼굴에서 가보지 않고도 왠지 믿음이 가는 이웃 할머니와 같은 느낌이 전해져 온다. 웃음은 없어서 믿음이 가득한 얼굴로 그가 사라져 가는 그 순간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할머니,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곳이란 것을 알면서도 다시 오라는 부탁처럼 영험함이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은 무언지. 사람에게서 받는 느낌도 순박하면서 때묻지 않아 좋지만 동물들이 보여주는 친근함도 좋다. 잘못 다가가다 큰 코 다치기도 하지만 그것이 또 여행의 묘미 아닐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주는 것.

 

사진이 전해주는 생생함과 더불어 감성을 울리는 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진집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 우유니 사막에서의 하룻밤으로 보낸 사진과 글이 정말 좋았다.글이 없었다고 해도 사진이 전해주는 소금사막의 소금호텔에서의 밤과 새벽의 느낌은 정말 좋았다. 언제 그런 혼자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겠는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자신 안으로 침잠할 수 있는 오롯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다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다는 것,그것이 또한 여행이 아닐까 한다. 먼 여행지에서 벌거벗겨진 나를 만나는 것,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하나를 얻으려면 열 개를 내려 놓아야 하는 경우가 있듯이 소금사막에서으 하룻밤은 부족함에서 더 많은 것을 채우게 하는 시간이며 장소가 되지 않았을까. 그곳이 종착지여서 아니 그곳이 다시 시작점이 되어서 다행이다. 그런 여행을 나도 언젠가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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