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주말 오후에 간단하게 떠난 영인산 산행,상투봉까지

 

 

영인산 상투봉 299m

 

옆지기는 지난 가을여행 때 가려다 못 간 홍성 고택기행을 주말이 되면 시간내서 가자고 하는데

바쁘지 않은 듯 하다가도 주말만 되면 할 일이 생긴다. 토요일에는 전날 사다 놓은 돌산갓으로 갓

김치를 담고 중앙시장 구경을 다녀왔더니 팔이 무척 아프고 팔이 아프니 온 몸이 다 아픈 것이다.

일요일 아침에 옆지기가 고택기행갈까 가야산산행갈까? 하는데 높이는 올라가지 못하겠고 홍성고

택기행도 차가 붐빌 듯도 하고 모처럼 산행가고 싶어 [아산 영인산] 산행을 가자고 했다.영인산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고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상투봉까지라면 넉넉하게 다녀 올 듯

해서 점심 경에 느긋하게 떠나기로 했다.그도 나도 배가 고프지 않아 물과 보온병에 메밀차를 넣고

사과만 하나씩 까서 담아 가지고 떠났다.

 

 

 

 

 

영인산 임시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시 30~40분쯤 된 듯 한데 주차장이 차로 꽉 차 있다. 오전에

일찍 산에 온 산행객들의 차로 들어차 있어 주차할 곳이 없나 했는데 다행히 차가 빠진 곳이 있어

주차를 하고 우리도 서둘러 숲으로 들어서는데 숲에 들어서니 냄새부터 다르다. 숲의 깊은 냄새.

낙엽냄새 흙냄새 겨울냄새...눅눅함으로 다가오는 냄새와 찬바람은 폐부 깊숙히까지 시원하게 해

주어 참 좋다. 둘이 산행을 한지 조금 되어서인지 삐그덕 삐그덕,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는 자꾸만 다른 이들에게 뒤쳐진다며 뭐라 한다. 인생은 마라톤인데 서둘러 가서 좋을게 뭐가

있다고 서두르냐고 천천히 가자고 했다.천천히 가야 피톤치드도 더 많이 들이 마시고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가야지 정상이 목적은 아니라 하며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곳을 거닐며 낙엽 밟는 소리도

들어보니 좋다. 산에 오길 정말 잘했다.겨울에는 춥고 눈이 와서 산행을 잘하지 못하는데 이런 날은

산에 와줘야 한다.날이 정말 좋다.봄날처럼 날이 좋아 얇은 다운은 벗어 들고 가는데도 춥지 않다.

 

 

 

 

 

 

 

 

처음 산에 들어설 때는 다리가 뻑뻑하고 삐그덕 거리며 무언가 불협화음이 들리는 듯 하더니 걷다

보니 다리가 산에 맞게 저절로 풀렸나 그런대로 힘이 점점 솟아 나고 다리가 산에 익숙해져 간다.

천천히 가야지 했는데 장갑을 벗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예전보다는 덜 찍으며 오르게 되니

더 빨리 오르게 되어 숨이 차다.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폐부 깊숙히 들어가니 기분이 상쾌하고 좋다.

영인산은 조금만 올라도 주변 아산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여름과 가을에는 나뭇잎으로 가려져

있어 조금 덜 보이던 풍경도 시원하게 보이고 나무가 나뭇잎을 모두 떨군 풍경은 또 다른 맛을 전해

준다. 여름은 여름대로 그늘이져서 좋고 가을은 가을대로 좋더니 겨울은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니 좋다.

 

 

역새와 함께 뒤로 보이는 상투봉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오르다보면 어느새 산불감시초소에 이르고 영인산 식물원이 보이는 곳에

위치하게 되는데 멀리 상투봉이 보이고 나면 힘이 솟는다.오늘은 주변 길에 나무데크 계단을 설치

하느라 아저씨들이 수고를 하고 계셨다. 힘드시니 신나는 음악에 커피와 물을 준비하고 산행객들

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데 우리는 편하게 그것도 힘들다고 투정하며 오르고 있었으니 괜히

미안해져 '수고하세요' 한마디 건네고 떠났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억새

군락지가 있어 잠시 억새구경을 하며 식물원에서 쉼호흡을 하고 천천히 다시 오르게 되면 바로 상

투봉으로 향할 수 있다.

 

정이품송 후계목..이란다

 

정이품송 후계목 뒤로 상투봉이..

 

 

 

이정표도 새로 해서 깔끔하고 쉼터도 두어 군데 해 놓아서 좋다. 다리가 아프거나 앉아서 간식이나

점심을 먹기에도 좋을 듯 하다. 영인산은 몇 번 오지 않았는데 올 때마다 사람들이 정말 많다. 식물원

과 휴양림 그리고 눈썰매장이 있고 산림박물관도 있어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그만큼 우리가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고 산행하기에도 좋은 산이라는 것이다. 영인산은 상투봉 깃대봉 연화봉

등으로 연결된 듯 한데 능선을 타고 오르는 산이 아니라 한 곳을 오르면 다시 내려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오른 후에 내려와 다시 시작하듯 해서 힘들다고 한다.물론 임도나 휴양림 길로 가면 쉽지만

아직은 상투봉까지 밖에 가보지 않아서 다른 봉우리들도 가보고 싶다.영광의 탑이 있는 곳까지도 가

봐야할텐데 오다보면 늘 임시주차장에서 식물원을 거쳐 상투봉까지다. 이렇게만 산행을 해도 운동되

고 참 좋다.

 

 

 

 

영인산 상투봉 299m 이란다. 표지석이 없더니 표지석도 생기고 사람들도 많으니 다른 풍경을 자아

낸다. 상투봉에 오르면 주변의 아산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멀리 아산만까지 보이는 듯.

물줄기가 흘러 흘러 아산만으로 흘러 가고 상투봉 앞으로 보이는 다른 봉우리로 가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그리고 상투봉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소나무 한그루와 흔들바위가 있는데 지난번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한번 가보기로. 

 

 

 

 

 

 

 

 

날이 좀더 좋았다면 정말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아쉽다.그래도 이렇게 따뜻하니 좋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고 봄날처럼 따뜻하니 땀이 나고 덥다. 흔들바위에서는 역광이라 잘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인증샷을 찍어 주고 주위 풍경을 보는데 멋지다.가을에도 황금들녁이 멋있더니 풍경 좋다. 흔들바위

는 흔들리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다시 상투봉으로 올랐다. 옆지기는 상투봉에서 직각과 같은

계단을 내려가 다른 봉우리로 가자고 하는데 난 팔이 아파서 그만 가자고 했다.그 길로 가면 바위에

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코스도 있다고 해서 다음에 임도쪽으로 한번 가자고 했다.

 

 

 

우리에게 사계절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철마다 이렇게 다른 풍경을 만나는 기분 정말 좋다.오늘은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이렇게 자연은 다른 풍경을 안겨주니 말이다.299m의 상투봉의 바람은

얼마동안 상쾌한 바람이 되어 내 삶에 에너지를 안겨 줄 듯 하다.

 

 

 

 

 

상투봉에서 내려 와 식물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가져 온 물과 뜨꺼운 메밀차 그리고 사과와

초코렛을 먹으며 따뜻한 햇볕에 앉아 있으니 편안하니 좋다. 가족단위로 식물원이나 휴양림에 놀러

온 여행객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잠시 지켜 보다가 식물원을 가로질러 다시 임시주차장이

있는 곳을 향하여 고고.

 

새로 길을 닦아 놓아 좋다

 

 

 

 

오르는 길은 늘 힘든데 내리막길은 정말 쉽다.내려오는 길은 그냥 막 내려오듯 했다. 좀 빠르게

걸어보니 그것도 괜찮다. 다리가 여기저기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산행을 했다는 것이 좋다.내려

오는 길에 지인을 만났다. 그들도 부부가 오후 늦게 산행을 왔는데 지난번에도 한번 이곳에서 만났

는데 오늘도 또 우린 하산길이고 그들은 오르는 길이다. 우리는 하산길이라 느긋하게 내려 오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아 깔깔 웃으며 내려왔다. 임시주차장에 내려와서 그에게 뜨끈하게 <논두렁>에서

어죽을 먹고 가기로 했다. 얼큰하면서도 뜨끈한 어죽을 먹고 싶기도 했고 이곳이 맛있다고 하니 또

먹고 싶기도 했다.둘다 점심을 하지 않았기에 저녁이기도 했고 점심이기도 했다. <논두렁>에는

이른 저녁시간인데 사람이 많다. 어죽 두 그릇을 시켜 그와 맛있게 먹었다. 일인분에 8,000원.찬바

람을 쐬며 산행하고 난 후라 뜨끈한 어죽이 정말 좋아 맛있게 먹다 보니 입안을 다 뎄다. 집으로 오

는 길은 배도 부르고 피곤하기도 하고 산행 후의 만족감이 좋아 다음을 또 기약했다.

 

20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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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밥도둑 돌산갓김치 담기

 

 

겨울에는 김장을 담아야 겨울이 완성되는 듯 한데 울집은 한가지 더 '돌산갓김치'를 담는다.

돌산갓김치는 딸들이 참 좋아한다. 딸들이 어릴 때 여수 돌산도에 여행을 가서 맛 본 돌산갓김치를

잊지 못해 그 후로는 돌산갓김치 노래를 해서 마트에서 사먹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요맘때는

꼭 담게 되는 것이 요 돌산갓김치다. 올해는 팔이 아파서 담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트에 가서 보니

그리 크지 않은 알맞은 돌산갓이 있어 자꾸만 눈에 들어 오길래 두단을 샀다.한단에 3400원,그냥

돌산갓김치를 사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쪽파 작은단이 1900원이니 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흡족한 겨울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준비물/돌산갓 2단,쪽파,찹쌀풀,새우젓,까나리액젓, 그외 양념...

 

*시작/

1.돌산갓은 누런 잎을 떼어 내고 다듬은 후에 두어 번 씻은 후에 소금을 뿌려 절여준다.

2.알맞게 절구어진 돌산갓은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 준다.

3.묽게 쑨 찹쌀풀에 까나리액젓,새우젓,다진마늘,생강가루,매실액,통깨.고추가루등 양념을

넣어 양념을 먼저 버무려 준다.

4.씻어 물기를 뺀 돌산갓과 씻은 쪽파를 넣고 버무려 준다.

5.준비한 통에 모양 좋게 담아 주면 나중에 꺼내 먹기에 좋다.

 

 

중간 과정은 찍지를 못하고 다 간추려 놓고 조금 남은 돌산갓김치..

 

 

10L 통인가 보통 쓰는 김치통으로 한통 나왔다. 돌산갓은 대가리를 자르지 않고 그냥 길게 해서

돌려 주듯 양념이 골고루 묻게 했더니 쉽고도 금방 했다.그런데 팔이 아픈것이 문제,팔이 아프니

어깨며 허리까지 모두 아프다. 그래도 돌산갓을 버무려 놓은 후에 통에 간추려 모양 좋게 담아 놓고

나니 한 통,뿌듯하다. 올겨울 맛있게 먹을 생각에 기분 좋은데 옆지기는 그런 내 모습을 찍어 딸들

에게 톡으로 보내고 엄마가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전하기도. 돌산갓김치는 익은 것도 쌉사래하니

맛있지만 금방 담은 싱싱한 것도 맛있다. 금방 담은 것을 옆지기보고 맛보라고 주었더니 맛있다며

자꾸 달란다.나도 하나 먹어보니 괜찮다.역시나 담길 잘했다. 한 통 담아 놓고 나니 또 한 통 담고

싶은 맘이 간절,하지만 팔도 아프고 울집 김치냉장고가 고장난 듯도 하고 들어갈 곳도 없고...ㅠ

담고 나서 바로 한접시 잘라서 먹었는데 맛있다.뜨거운 밥에 올려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겨울

방학에 딸들이 집에 오면 정말 좋아할 듯.,돌산갓김치는 그냥 밥반찬으로도 맛있지만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한번 가족이 다 모였을 때 삼겹살을 구워서 함께 먹어봐야겠다.

 

201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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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천안 중앙시장구경및 중앙동 미나릿길벽화구경

 

 

장구경을 가는 것이 얼마만인지.날이 괜찮은 듯 해서 옆지기가 산행 혹은 고택기행을 가자고 했지만

미세먼지도 있는 듯 하고 전날 사다 놓은 돌산갓 두단,돌산갓김치를 담아야 해서 멀리 가기가 그래서

돌산갓을 소금에 절구어 놓고 모처럼 장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중앙시장에서 옆지기와 추억이 있는

곳은 [쪽문만두],그것이 이십여년전 이야기인데 지금도 있나 하고 검색 보았는데 아직도 여전하다며

그곳에서 만두를 꼭 먹자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은 중앙시장으로 향하여 조금 먼 듯한 곳에 차를 주차

했다. 그리고 운동삼아 장구경을 하며 한바퀴 돌고 만두도 먹고 시장을 보기로 했다.

 

 

 

 

쪽문만두

 

우린 그냥 먹을 생각만 하며 쪽문만두로 향했는데 만두집은 옛날 그대로 그곳에서 지금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방집 바로 옆에 있는 쪽문을 밀고 들어가니 '예약 하셨어요? 안하셨으면 한시간 

후에 드실 수 있으니 예약하고 가세요.' 한다. 예전에는 그냥 가서 먹은 듯 한데.그때에도 맛은 다른

만두와 다르지 않은 듯 한데 전통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한번 먹었던 기억,이번에도 역시나 옆지

기는 그옛날 추억을 생각하고 추억을 먹기 위해 한시간을 기다리자고 해서 군만두1인분3000원,찐먼두

역시나 똑같이 주문을 해 놓고 한시간 시장 구경을 한 후에 와서 먹게 되었다. 여기서 차질이 생겨 시장

구경과 미나릿길벽화 구경이 조금 차질이 생겼다.만두는 딱히 다른 곳과 별다르지 않은데 만두를 왜

그렇게 찾는지.만두를 좋아하는 옆지기도 약간 후회하는 눈치,그래도 우리의 오래전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쭉문만두를 주문해 놓고 먼저 팥죽을 맛보았다. 팥칼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찾아 보니 없는 듯 해서

팥죽이 보여 가서 한그릇 주문했더니 3000원,옆지기와 만두를 먹을 것이기에 한그릇을 가지고 나누어

맛만 보았다. 그리고 미니족발 파는 곳에 가서 매운미니족발을 만원 주고 사고 번데기도 한그릇 샀

더니 오천원,요거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고 싶을 때 청양고추를 넣고 양념해서 먹으면 술안주로도

좋고 여러모로 이용해 먹을 수 있어 좋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가며 여기저기 기웃기웃 돌아 다니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얼른 쪽문만두에 가서 주문해 놓은 만두를 먹는데 옆지가가 다른 곳과 별다른

특별한 맛은 아닌듯 하다며 팥죽을 먹어서인가 안먹었더도 되는데 한다.그래도 우린 추억을 먹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시장구경을 나섰다. 옆지기가 후배를 만나서 부산에서 유명하다는'씨앗

호떡'이 있어 씨앗호떡 하나씩 그리고 어묵도 하나씩 먹었다. 아줌마 두 분의 구수한 말씀과 함게

씨앗호떡을 들고 '중앙동 미나릿길벽화'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그곳으로 향했다.

 

 

 

 

 

중앙동 미나릿길은 처음 이야기를 듣고부터 구경하고 싶었던 곳이고 친구와 함께 구경하고 싶은

곳이기도 했고 딸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곳이다. 오후 5시 쯤 되어서 사진도 잘 나오지 않고 시장을

본 것을 들고 다니고 있어서 오늘은 그냥 맛보기만 하고 다음에 다시 오기로 했는데 무엇이 있나

골목을 돌다보니 그래도 많이 본 듯 하다. 천안의 옛날과 현재의 모습도 담아 놓아서 천천히 비교

하며 본다면 좋을 듯 하고 벽화도 다양하다. 자연,옛추억,트릭아트등 다양함이 있어 아이들과 혹은

연인이 가족이 장구경과 함께 해도 좋을 곳이다.

 

 

 

 

미나릿길을 표현해 놓은 벽화

 

 

 

 

 

 

 

 

 

 

 

 

 

 

 

 

날이 어두워지고 있고 손이 시려워서 대충 얼른 둘러 보고 나오니 어라 이곳에서부터 '출발'이네.

우린 출발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보았나보다.다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정겨움이 있고

더불어 트릭아트도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고 재밌다. 이곳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너무 큰소리로

떠들거나 하기 보다는 이웃을 만나는 기분으로 여행하면 좋을 듯 하다. 아쉬움을 남겨 놓고 왔으니

다음엔 딸들과 혹은 친구와 함께 다시 와서 장구경도 더 넉넉하게 하고 미나릿길벽화도 차근차근

둘러볼 생각이다. 우린 장을 본 후에 이곳을 구경해서 무거운 것을 들고 다녀야 했다. 장구경 전에

먼저 이곳을 구경 한 후에 장구경을 하면 좋을 듯 하다. 천안에는 이곳 [중앙동 미나릿길벽화]와

더불어 [신부동 터미널앞벽화거리] 가 또 있다.두 곳을 함께 구경해 보면 재밌을 듯.두 곳 모두 벽

화로 인해 골목이 환하게 바뀌었고 사람들이 좀더 머무는 곳으로 바뀌었다는 것.벽화가 없었다면

조금 삭막한 골목이었을텐데 화려하고 이쁜 벽화로 인해 골목도 깨끗하고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괜히 달라 보였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에서 멋진 벽화와 함께 내 추억도 함께 한 곳이다.

 

201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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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송이 백합과 13일간의 살인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지음, 서지희 옮김 / 예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책은 <신데렐라 카니발>로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장르소설을 좋아해서인지 그의 다른 책들도 다 읽어봐야할것만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12송이 백합과 13일간의 살인>을 인터파크에서 연재한다고 해서 앞부분을 조금 맛보기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나나니 더 궁금하고 빨리 읽어보고 싶은데 어찌하다보니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올해를 넘기면 안될 듯 해서 얼른 집어들게 읽게 되었는데 무겁다.아니 가슴이 아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저자가 발로 뛰면서 취재한 것들을 바탕으로 하여 쓰여진 소설이라 그런가 더 절절한 듯 하다.

 

아동성매매와 장기밀거래,얼마전에 뉴스를 보다보니 어린 소녀가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게 장기가 적출된 이야기를 보고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그런가하면 어느 곳에서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인 '아동성매매' 아동성매매 뿐만이 아니라 법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거나 그로 인해 죽음까지 이르는 일들이 가끔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일들,출산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하면서 한쪽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12살의 카를라는 이제 초경을 막 시작하여 그 느낌이 익숙하지 않은 소녀다. 친구가 주말에 있는 파티에 가자고 하여 가게 된 그 날부터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백팔십도 바뀌게 된다. 모범생이며 성적도 우수했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친구와 파티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게 빠져들다 그녀는 성매매의 표적이 되게 되고 가족과 떨어져 마약과 알콜 그리고 성매매로 인해 점점 몸과 마음이 망가져 가고 있었다. 가족은 그녀를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오빠인 파트릭은 그녀를 끝까지 찾고 있었던 것,하지만 그녀를 빼내려던 순간에 죽음을 맞게 되고 그녀 또한 반년 후에 마약과 알콜로 인해 죽고 만다. 아들과 딸을 잃은 가족은 찰나의 시간에 와해되고 아내는 영혼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삶을 살게 되고 아버지는 그런 그들을 잊을수가 없다.아니 그들이 단란하고 행복했던 그 시절을 영원히 잊을수가 없다.

 

백합 열두 송이가 제 앞으로 배달되어쓴ㄴ데,12는 아주 비범한 숫자죠.게다가 흰 백합은 무덤에 놓는 꽃이기도 하고요.은퇴한 목사인 아버지 말씀으로는 12는 우주의 질서를 표현하는 신비로운 숫자라더군요. 둥근,닫혀 있는 완전한 같은 뜻도 담고 있고요. 이 편지를 쓴 사람, 범인이 틀림없는 이 사람에게는 우주의 질서가 통제 불가능한 것이 되어버렸나봐요.

 

이 소설은 율리아 뒤랑시리즈라 율리아와 그녀의 파트너 프랑크가 한조가 되어 사건을 파헤치고 다니며 범인을 찾고 살인사건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발로 뛰게 된다.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율리아에게 쪽지와 백합꽃이 전달되고 지역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저명한 인물들이 하나 둘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된다. 왜 누가 무엇 때문에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것인가? 음독으로 죽게 한 후에 남자의 성기를 잘라내고 목을 긋고 그 피로 이마에 666이란 숫자를 남겨 놓는가 하면 살인 현장에는 백합 한 송이와 성경이 담긴 쪽지를 남겨 놓는다. 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명예까지 거머쥐고 있는,겉으로는 먼지 하나 찾을 수 있는 이들이 왜 살해를 당해야만 하는가?

 

겉으로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이들,그들은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그런 그들의 뒷모습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상상 그 이상의 행동을 하였으니 살인사건이 하나 둘 일어나면서 서서히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다.남색자라든가 아동성폭생 추악한 그들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 그런 그들의 거대한 조직은 아동성매매 뿐만이 아니라 마약등 독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뭉쳐 거대한 조직을 형성하고 움직이고 있었던 것.그들의 조직에 딸과 아들을 잃은 그는 그야말로 자신의 방법으로 '복수'를 생각해 냈던 것이다.더이상 좌초할려고 해도 그 바닥이 보이지 않는 삶,아내는 영혼을 잃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자식을 잃고 자신 또한 살아가고 싶지 않다. 자식을 앞세운 부모라면 아니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십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면에서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범인과 공범이 되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들이 끔찍하게 살해되었다면 복수를 꿈꿀 것이다. 그들의 죽음에 정당한 무언가 조사나 사건 해결에 대한 경찰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해도 영원히 그 복수의 마음을 지울수가 없을 듯 하다.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자신이 몸 담은 조직에 의해 피해자가 되고 살해되었다면 어떻게 잊고 살아가겠는가.그런면에서 범인을 옹호하게 되고 처음 살인은 끔찍하게 다가오지만 죽음 앞에서 비굴하게 자신의 목숨을 살려 달려고 비는 냉혈인들의 몸부림은 동정할 수 없게 된다.

 

살인 혹은 복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처한 일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게 된다.돈을 벌려고 아이와 타국에 왔다가 아동성매매의 표적이 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면,아니 그 아이들이 장기매매에까지 가입이 되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면 범인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할까? 그가 살인이라는 복수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의 자식들 죽음은 그냥 묻혀졌을 것이고 아동성매매 마약거래 장기밀거래등은 수면으로 떠올지 않았고 거대 조직은 뿌리 뽑히지 않고 사회의 그늘에서 그 뿌리를 더 깊고 넓게,뿌리 뽑지 못할 정도로 뻗어 나갔을 것이다. 범인의 응징이 있었기에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그들의 뒷모습이 파헤쳐지면서 거대 조직의 그림자도 드러나게 되었고 그들의 손에 의해 죽어간 아이들이나 피해자가 밝혀지게 된 것이다.누군가는 십자가를 져야 했는데 그는 스스로 가족과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메스를 들었던 것이다. 너무도 씁쓸하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현실이라 더 슬프다.

 

사회에서 가장 힘없는 약자가 바로 아이들인데 아이들은 맞거나 학대당하거나 성폭행당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놈들이 저지른 짓으로 인해 아이들의 영혼은 죽고 말았겠죠. 그런 아이들은 마약중독자나 매춘부, 남창 등으로 전락하게 돼요. 그리고 다시는 평범한 삶을 누리지 못하게 되죠. 어린 시절 학대와 강간을 당했던 수치스러운 기억을 영원히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게 되는 겁니다. 제아무리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면 뭐합니까, 전부다 역겁고 추악한 놈들인걸요! 사람들은 이런 놈들을 성인군자라고 생각하겠죠...

 

어떻게 보면 범인은 누구다라고 지목해 놓고 그가 왜 범행을 저질러야 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추리소설에서 늘 등장하는 트릭과 범인을 추리해나가거나 살인동기를 찾기 보다는 미리 모든 것을 밝히고 그가 범인으로 그들을 왜 처단해야 했는지 함께 하게 만든다. 율리아 또한 마지막 살인이 일어나기까지 그냥 놔둔다. 대부분 추리소설에서 보면 마지막 살인은 어떻게 해서든지 범인을 찾아내서 막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 소설은 마지막 죽음까지 모든게 다 벌어지게 놔둔다. 그리고 독자에게 그런 현실을 한번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내 가족이 그런 피해자라면?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 범인의 입장이라면 정말 하루라도 눈을 뜨고 못 살 듯 하다. 무언가 스스로 찾아 나서고 스스로 해결해야만 할 듯 한 그런 상황이다. 그저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지만 사람 살아가는 일이 내 뜻 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씁쓸하게만 다가온다.온갖 악행을 다 저질러 놓고 자신들은 죽음 앞에서 비굴해지면서 아이들이나 그외 타인의 생명은 파리 목숨처럼 여겼던 이들,그런 이들이 웃고 큰소리 치는 세상이 되지 말아야 할텐데.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마음을 참 무겁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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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도 흐르고 있네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시작했던 십일월도 바쁘게 흘러가더니 십이월도 어떻게 시작한 줄도

모르게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 옆지기는 날마다 회식 때문에 귀가가 늦기도 하지만 늘 술 술로 인해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는 날이 없다. 그러니 울 여시가 아빠가 들어와도 본체만체하며 잠만 잔다. 옆

기가 그게 또 서원한가보다.자는 녀석을 깨우는데 한번 쳐다보고 그냥 잔다. 지난달말에 손가락을

다쳐 몇 바늘 꿰맸기 때문에 술을 덜 마셔야 하는데 무슨 술로 소독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날마다

술푸는 날이니 에효. 이달 1일에는 신고나간 운동화도 식당에서 누가 신고 갔단다. 커플 운동화로

그와 처음 똑같은 운동화를 사서 신고 결혼기념일에 놀러 갈 때 신고 가고 얼마 신지도 않은 운동화

인데 누가 새거와 같으니 신고 간 것인지 정말 어이없다.연말이면 꼭 신발에 관한 사건이 한번은

일어나니 어처구니 없다. 몇 해 전에는 구두를 가져가서 털레털레 다 떨어진 슬리퍼를 신고 오더니.

아니 남의 신발을 신고가고 싶을까.잘못 신고 갔으면 가져다 주던가하지.다른 신발도 아니고 커플

운동화로 장만한 것이라 더 서운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며칠 날이 따뜻한 듯 해서 뒷산에 산행이나 갈까 했는데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와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니 산행하려던 마음이 쏙 들어간다. 마트에 가서 비트를 사다가 효소를 담고 돌산갓을

사다가 울막내가 좋아하는 돌산갓김치를 담아야지 했는데 영 나가기가 싫다.오늘은 큰 맘 먹고 마

트에 나갈까 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울엄니 전화,큰올케의 친정아버지가 아프다고 하시더니 기어이

영면하셨단다. 저녁엔 또 멀리 장례식장에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하려고 했던 일들이 다 스멀

스멀 게구멍을 찾아 기어들어가 버렸다. 옆지기에게 톡하여 저녁에 장례식장을 예약해 두었더니

날마다 회식으로 술푼 이사람 정신이 없나보다.어제 늦은 시간 집에 와 막내와 톡을 주고 받어니

누가 했는지도 가물거리는지 묻는다. 요즘 누구랑 살고 있는 것인지.

 

연말이라 나도 바쁘고 옆지기도 바쁘고 모두 다 바쁘다.아침에 울엄니와 잠깐 통화를 하며 아버지

여든 생신을 산소에 가서 차려 드렸는데 안갔다며 좀 서운해 하시는 눈치라 그날 아버지가 꿈에 나타

나기도 했고 또 옆지기가 다쳐서 손가락을 꿰맸다고 했더니 엄마가 걱정을 하신다. 아버지가 내 꿈에

만 자꾸 나타나신다고. '엄마,그런 말씀 마셔.난 아버지가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날 믿어주시고

안아 주셔서 좋았어.덕분에 애비도 덜 다친것 같고.' 했더니 좋으신가 보다.늘 다른 식구들 꿈에는

나타나지 않는데 내 꿈에는 가끔 나타나시는 아버지,아직 내가 아버지를 보내 드리지 못한 기분도 들고

오늘 마침 올케의 친정아버지가 가셨다니 울아버지가 더욱 생각난다.어젠 <검은 모래>를 읽으며 소설

속 주인공인 제주 잠녀 해금이 폐암으로 소원했던 아들과 허무는 부분을 읽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한참을 줄줄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책을 읽어 나갔다. 아버지가 가시기 전 두달 전에

아버지와 함께 했던 병원생활 일주일은 내겐 꿈같은 시간이었고 선물과 같은 시간이었다.아파도 아픈

티 하나도 내지 않으시고 즐겁게 막내딸과 병원생활을 하셨던 아버지,막내딸이 보고 싶어 꿈에 나타나셔

꼬옥 안아 주고 가셨는데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아버지가 내게 힘을 주었으니 올 십이월도 올 한해도

잘 흘러갈 듯 하다.

 

20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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