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 겨울별미 꼬막무침

 

 

울집에서 겨울에 꼬막을 제일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은 막내딸과 나,겨울에는 마트에 가면 꼭

사와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꼬막이다. 그래서 늘 말하듯 하는 바람도 '벌교에 가서 꼬막정식

한번 먹어보기'다.꼬막은 해마다 가격이 있어 여유롭지 못하게 먹는데 그래서 더 맛있는 것 아닐까.

어릴 때는 엄마가 이걸 삶아서 그냥 까먹게 많이 사주신 듯 하다. 한 솥 삶아 놓고 까먹으라고 하면

둘러 앉아 언니 오빠들과 까먹었던 생각이 난다.지금 그렇게 하자면 조금 지출을 해야할 듯.올해

처음으로 마트에 가서 딸들 반찬을 해주기 위해 찬거리를 사다가 꼬막 앞에 우뚝 멈추어 섰다. 팩에

담아 놓은 것 중에서 제일 많은 것으로 골랐더니 6800인가 하는데 아저씨가 세일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분도 좋고 세일한 가격보니 '우후~' 그래서 다시 한 팩 골라 잡았더니 알이 굵은 것으로 가져가라고

골라 주시기까지..거기에 센스만점 가격표에 '사망신고 안된 것들이라 책임 못짐' 이라고 적혀 있어

집에 와서 얼마나 웃었는지.13000원 정도 하는 것을 세일해서 10000원 정도에 구매했다.

 

 

*준비물/ 꼬막,간장,고추가루,당근,다진마늘,통깨...

 

*시작/

1.꼬막은 박박 깨끗하게 찬물에 여러번 씻어 준다.

2.끓는 물에 넣고 살짝 익혀준다. 너무 익히면 질기다.

3.한방향으로 저어 주며 익히기,소금을 약간 넣으면 입이 잘 벌어진다.

4.삶은 꼬막을 건져 알맹이만 발라내 준다. 알맹이가 있는 껍질만 발라 줘도 되는데

이번에는 알맹이만 하려고 모두 발라냈다.이때 집게를 사용해서 하면 좋다.빠르고.

5.발라낸 알맹이에 간장,다진마늘,고추가루,다진당근,통깨 등을 넣고 살짝 무쳐 준다.

(갖은 야채를 넣고 초고추장양념에 무침을 해도 맛있다)

 

 

 

만원어치가 겨우 반찬통으로 하나다. 아고 먹고 싶은데 막내딸 반찬해다 주려고 한 것이라 먹지도

못하겠고 옆지기와 두어개정도 먹어 보았는데 역시나 올해의 꼬막도 찰지고 맛있다.쫄깃쫄깃 한

것이 정말 맛있다. 다음에 마트에 가면 좀더 넉넉하게 사다가 삶아서 까먹어야 할 듯 하다.

 

삶아서 요거 또 까는게 일인데 난 집게를 가지고 한다. 집게를 들고 알맹이를 집어 내면 좀더 빠르고

손에서도 덜 냄새가 난다. 알맹이를 모두 빼내고 나니 껍데기만 수북하다. 껍데기로 90%의 돈이 나간

듯 한다. 많은 양념보다는 살짝 해서 먹는게 좋아 간장에 고추가루 다진마늘 다진당근 통깨만 넣고

살짝 무쳤다. 껍데기가 반 붙어 있게 해서 양념을 올려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하면 양만 차지하고

쓰레기만 나올 듯 해서 일부러 모두 발라냈더니 먹기 좋다.금방 먹을 듯 한데 그래도 녀석에겐 서프라

이즈 반찬이다. 옆지기에게 먹어보라 했더니 손대면 쑥 들어갈 듯 하다며 먹지 않겠단다. 그러니 다음에

꼭 사다가 해줘야 할 듯. 겨울에는 정말 몇 번은 먹어야 하는 찰지고 쫄깃한 꼬막반찬이다.

 

201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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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11-2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꼬막 정말 좋아라 하는데 이렇게 레시피도 알려주시니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

서란 2013-11-26 20:28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정말 꼬막 좋아해요~ 저희집에 둘~~꼬막귀신이 있답니다.
요건 울집 막내딸에게 해 준 반찬인데 저도 침만 흘렸어요~~
꼬막무침 정말 쉬워요~맛있게 해서 드세요~~^^
 
몽실 언니 - 권정생 소년소설, 개정판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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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몽실'의 삶으로 옮겨지듯 해방과 함께 다시 한국전쟁의 그 중심에서 몽실의 삶은 참으로 고난의 연속으로 그려진다. 가난이 싫어 가난을 벗어나듯 몽실의 엄마는 몽실이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간다. 배곯지 않게 하려고 택한 어머니의 선택, 갖은 학대와 험한 말도 모두 참아내며 속으로 삭이며 몽실의 입에 밥숟갈이 들어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어머니,그런 어머니에게서 오래 견디지 못하고 고모의 손에 이끌려 다시 집으로 오지만 그 삶 또한 온전하지 못하다. 자신의 친 아버지인 정씨 아버지는 새로운 어머니를 맞이하게 되는데 착하지만 어머니에겐 깊은 병이 있다. 폐결핵, 병으로 인해 몽실이 동생을 낳고는 일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북촌댁,그가 낳은 딸 난남이를 전장에 간 아버지를 대신해서 동냥젓을 물리듯 동네에서 쌀을 얻어 생쌀을 씹어 암죽을 끌여 먹이고 밥을 동냥해서 동생의 배를 곯지 않게 하지만 어른도 이겨내기 힘든 전시에서 어린것이 어미 젓도 얻어 먹지 못하며 온전히 크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래도 동생 먼저 먹여가며 피붙이를 향한 몽실의 정성은 난남이를 온전하게 자라게 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듯 몽실은 두 엄마와 두 아버지를 두게 된다. 친 아버지인 정씨와 어머니가 몽실을 배곯지 않게 하기 위해 재취로 들어간 김씨 아버지,그 사에에서 영득과 영순이 동생을 보게 된다. 두 동생도 살들하게 챙기며 아버지가 다르지만 어머니의 자식이니 동생으로 받아 들여 정성을 다하지만 김씨 아버지는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몽실 엄마를 대신하여 영득이와 영순이게게 새 엄마를 들이고 서울로 이사를 간다. 전쟁의 아픔처럼 두 엄마는 모두 심장병과 폐결핵으로 핏덩이와 같은 어린 자식들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난다. 전쟁이 지나고 어린 생명들은 스스로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며 살아야만 한다. 어른이라고 돌아 전장터에서 돌아 온 아버지는 병을 얻어 몽실이의 새로운 부양자가 되고 어린 몽실이게는 난남이도 힘든데 병자인 아버지까지 건사한다는 것은 너무도 힘데 부친 일이다. 힘들어도 그녀는 힘들다는 말 한마디 어디에 못하고 이겨낸다. 난남이도 포기를 못하지만 아버지 또한 포기를 할 수가 없다. 고모도 모두 전쟁으로 잃었다. 부모를 잃거나 자식을 잃거나 정씨 아버지처럼 몸이 전쟁으로 인해 병을 얻거나 피폐해져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야 할 순간에 동네 할머니가 알려주신 부산에 있는 자선병원을 찾아 아버지를 낫게 하겠다고 모시고 가지만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어린 자식들만 남겨 놓고 아버지는 허망히 먼저 가시고 난남이와 몽실이만 남겨지게 되고 그들은 어디 한 곳 의지할곳도 먹을 것도 없다. 겨우 의지하게 된 곳에서 난남이는 어쩔 수 없이 양딸로 보내야 하고 몽실이는 힘들게 살아간다. 새엄마인 북촌댁이 남겨 놓은 핏줄인 난남이를 그녀가 어린 나이에도 엄마처럼 키웠기에 버려진 아이를 보고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생명을 그러안아 보지만 애석하게도 싸늘함으로 돌아오는 허망함.그런가하면 가난을 어찌할 수 없어 아버지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했던 어머니를 그녀는 이해하고 용서하는가 하면 어머니가 낳은 아이들을 자신의 동생으로 받아 들인다. 분명 그들도 어머니의 자식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반 핏줄이라도 핏줄을 핏줄이다. 난남이가 자신의 동생이듯이 말이다.

 

몽실 자신의 친 어머니가 있었지만 북촌댁을 어머니로 받아 들이고 그녀가 낳은 난남이를 핏줄인 동생으로 지극 정성을 하다며 키우듯 그녀는 모든 상황과 현재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받아 들이며 용서하고 인정한다. 전쟁이 낳은 아픔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지만 그것을 힘들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이겨내기 위하여 빈깡통을 들고 거리로 나가더라고 자신이 마땅히 할 일이라 받아 들인다. 전쟁은 자신에게만 아픔을 준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가난과 고통과 아픔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살아 있기에 살아야만 한다. 새아버지네에 갔다가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는 절름발이가 된 몽실이지만 그래도 삶은 포기할 수 없다.절뚝이면서 동생들을 만나러 다니고 밥을 구걸하여 연명하고 그리고 소녀가장이 되어 의연하게 동생들을 보살핀다.

 

그시대 '언니'들이 그랬듯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동생들은 번득하게 키우고 싶듯 동생의 입부터 챙기고 반듯하게 살기를 원하는 몽실언니,절름발이 인생이라 결혼도 포기하려다 자신처럼 곱추라는 아픔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일구고 동생들과 연락을 하며 동생들의 삶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그 시대의 언니 몽실언니의 삶은 굴절 많은 삶이지만 결코 남의 삶이 아닌 우리 바로 위의 부모님들이 살아 온 세월을 대변해 준다. 아무리 전쟁이야기를 해줘도 내가 겪지 않았으면 남의 이야기고 이해가 안가는데 한편의 소설은 저자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서일까 아픔을 함께 겪어 내는 것처럼 생생함으로 다가온다.새롭게 이철수님의 그림이 들어가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고 어느 세대이건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저자의 소설은 다시 읽어도 언제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몽실이에겐 아버지가 둘인것이 어머니가 둘이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배다른 동생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저 잘 살아가는 것이,생을 이어가는 문제이다.그런 그녀가 가정을 꾸리고 동생들과 마지막까지 잘 연결되며 부모아닌 부모노릇까지 하는 먼 훗날의 이야기까지 이어나간 것은 '희망'을 그리고 싶은 저자의 맘이었을 것이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분명 먼훗날에는 부유하진 않지만 그래도 정이 오가는 삶이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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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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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고구려>를 읽다 보면 역사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고구려> 뿐만이 아니라 그의 소설을 읽으면 우리 역사와 조상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역사란 점점 축소되고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듯 해서 안타깝다. <고구려>를 5권 까지 읽다보니 그의 소설들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그 전부터 그의 소설을 많이 갖추어 놓고 있지만 몇 권 읽어보지 않아 한 권 한 권 읽어보려 노력하고 있다.내가 읽은 책으로는 <천년의 금서>와 <1026>과 <고구려> 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읽었지만 오래 되어 이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 소설은 '숫자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역사여행과도 같다. 숫자에 숨겨진 비밀 '13의 비밀' 숫자 13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불길한 예감이다. 그러나 진짜 역사에 숨겨진 '13'의 의미도 불길한 것일까? 숫자의 비밀을 찾아 떠날 인물로 그가 내세운 인물은 어린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역사학을 공부하고 인터넷에 밝은 '인서'라는 젊은 남자와 '숫자 13'의 숨겨진 비밀에 관심을 가지는 또 한 사람인 '환희'라는 여자를 내세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나딘'이라는 '수비학자' 가 함께 어울려 숫자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떠나다 인류를 구원할 '최후의 경전'을 찾게 되는 내용이다.

 

세계는 슈퍼부자 1%에 의해 움직여지듯 '13인'의 비밀결사대와 같은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남들의 눈을 피해 의식을 갖듯 하면서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한다. 과연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그들은 유대인이며 프리메이슨이라면. 이 내용을 터트리면 세계가 흔들할텐데 그와 관계된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던가 기사는 기사화되지도 못하고 바로 사라져 버린다. 왜? 그들이 '자본'으로 세계를 구원하려고 한다면 누군가는 막아야 한다. 우연하게 인터넷을 접속했다가 '13의 비밀'을 접하게 되었던 인서는 나딘을 만나게 되고 환희까지 그의 모험에 가담하게 된다. 나딘은 13인의 힘을 저지하려고 한다. 숫자 13의 비밀에 들어가기 전에 풀어야 할 문제는 '매미가 왜 땅 속에서 17년을 애벌레로 사는가?' 이다. 왜 일까? 그 문제를 풀기 위하여 만나는 통도사의 고승이며 그가 알려주는 백두산에 있다는 선인을 찾아 셋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시베리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찾아야 하는 '최후의 경전'은 어디에 있을까?

 

돈으로 세상을 지배하지만,결국 그들은 신의 가르침을 좇는다? 그들은 매우 특이한 집단이군요.

 

이런저런 숫자의 비밀을 찾아 가다가 수메르인이 동양인 그중에서 동이라 불렸던 '한국'인이라 보고 우리 스스로 축소시킨 단군 그 이전의 역사를 아니 누구보다 뛰어났던 우리 역사 속의 그 무언가를 찾아 나선다.저자는 '전세계에 있는 고인돌의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있는데, 왜 우리의 고대사는 실종되어버렸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라는 말로 대신한다. 고대 분명 누구보다 뛰어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조상이 있는데 왜 실종되어 버렸을까? 13의 비밀을 찾아 미국의 역사가 아닌 좁히고 좁히다보니 '우리 역사' 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우리 역사에 대한 저자의 자존감이 대단한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가 세계의 중심처럼 여겨진다. 그만큼 우리 역사와 문화가 뛰어나지만 우리는 역사에 대하여 너무 무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쎄......우리는 경전에서 주로 레무리아인의 흔적을 찾으려 했는데, 그도 그 부분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소. 터너 박사와 나는 레무리아에 대한 연구로는 단연 으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소. 한데 괴인의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높은 단계에 있는 듯했소.

 

소설은 약간 억지도 보이지만 그래도 통쾌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숫자에 대입해서 풀어낸 것이 대단하다고 해야하나. 13의 비밀,유대인,프리메이슨,사라진 왕국,성경,바둑,격암유록,천부경 등 연관지어가는 것이 정말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자가 이토록 역사를 가지고 능청스럽게 엮어 나갈 수 있는 것은 역사에 능통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그의 소설들을 보면 역사를 그의 맘대로 주무르며 살아 숨쉬듯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렇다고 역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한번쯤 '생각'을 해보게 한다는 것이다.정말 우리나라엔 '고인돌'이 그렇게 많은데 왜 고대사가 실종했을까? 왜곡된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 바로 잡아야 하는데 왜곡된 그대로 우리 스스로 축소해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가 역사소설을 쓰는 이유도 역사에 좀더 관심을 갖기 바라는 이유일 것이다. 승자에 의해 쓰여진 역사가 아니라 여러 각도로 재해석 하여 좀더 폭넓은 역사와 만나야 할텐데 우리가 점점 축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의 생각처럼 수메르인이 동양인이라면 그들이 교착어를 쓴다면 좁히고 좁히다 보면 다름 아인 동이족 우리의 역사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안에 갇힌 역사가 아니가 세계와 어우러져 어쩌면 '최후의 경전'처럼 자본이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조금은 결말이 약하기는 해도 발상이 정말 참신하고 대단하다.

 

저는 당장 인생을 확 바꿔놓는 디지털이나 돈도 중요하지만,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찾는 일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집단으로 프리메이슨이 나와서 조금 식상한 맛도 있었지만 카발라와 짝이 되는 경전,성경에 열쇠가 있는 경전으로 우리의 <천부경>으로 귀결시킨 것을 보면 서양의 자본보다 동양의 인간중심 철학이 더 우세하지 않나 하는 더불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 기분은 좋다. 숫자의 비밀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잊혀진 역사나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그의 <고구려>도 읽다보면 새삼스러운데 고대사는 또 어떠할까? 무지함에서 우리것을 더 지켜내지 못하고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역사에만 밝아서도 아닌 동 서양의 역사에 대한 깊은 독서가 있기에 이런 소설이 탄생했을 것이다. 세계지도 속에서는 작은 나라지만 분명 우리는 누구보다 뛰어난 역사와 문화를 가디고 있던 민족임에 틀림이 없고 좀더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일시무시일,하나가 시작했지만 시작된 하나는 없다. 일종무종일' 검색만 하면 답을 찾아주듯 하는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하여 인터넷이 답이 아닌 역사와 문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소설로 좋은 말을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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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득이네 창비아동문고 118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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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에서 한국전쟁 후 삼십년까지의 세월,그 속을 살아 온 '점득와 점례' 우리 부모님들의 세대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지금의 아이들은 한국전쟁도 먼 과거속의 이야기로 먹을 것이 없어 고생했다고 하면 '라면먹지' 라고 한다는 전쟁, 같은 동포가 서로 총뿌리를 겨누여야 했고 어제는 인민군편이 되었다고 오늘은 다시 군인편이 되었다가 아니면 형제간이라도 서로 이념이 나뉘어 가슴에 총을 겨우어야 했던 한많은 세월을 어린 점득이와 점례가 어떻게 살아오게 되었지 하는 생생함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권정생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동화와 그의 '글'을 바탕으로 하여 쓰여진 '강아지똥별'이란 책을 읽고나니 그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받아 놓고 한참 읽을까 말까 망설였던 시간,왜 그랬을까? 친정아버지 살아생전에는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녹음기를 틀어 놓듯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정말 잊어 버리지도 않고 아버지는 똑같은 이야기를 어려서도 성장해서도 늘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으면 잊지도 않고 그렇게 늘 똑같은 가래떡처럼 뽑아내셨을까? 아버지는 할머니가 젊은 나이게 돌아가셔서 핏덩이와 같은 작은 아버지를 고모와 키우느라 고생하셨는데 할아버지마져 오래 사시지 못하고 일찍 돌아가셨다.그런중에 한국전쟁 후 그 힘든 고난이 시간을 이겨내야 했으니 한의 세월이셨을 것이다.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시간,여기 그런 시간이 고스란히 점득이와 점례의 삶은 통해 그려진다.내 아버지가 자주 이야기 하셨던 그 고난의 시간들이 말이다.

 

만주에서 아버지와 함께 힘들게 고향으로 향하기 위하여 추위를 무릅쓰고 도강을 하는 중에 아버지는 소련군의 총에 맞아 강물에 떠내려 가시고 어머니와 점득이와 점례만 살아 남게 되고 그렇게 고향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외갓댁으로 먼저 가게 된다.그곳에서 반갑게 맞아 주는 외삼촌네,하지만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후다. 병이 나신 어머니가 보고 싶었던 점득이 어머니는 그렇게 외삼촌인 오빠네와 함께 그곳에 뿌리를 내고 살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부족함 속에서 함께 살기도 그렇고 다른 곳에 집을 얻어 살게 되지만 다시 한국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한국전쟁은 아들도 어머니도 가족들을 하나 둘 빼앗아 가버린다. 인민군이 누구를 위해 내려 온 것인지 아직 이념의 정립이 안된 상태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죽어나가는 것은 불쌍한 백성들,그렇게 가족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가족이 아닌 이들은 잃은 가족을 챙기듯 서로를 챙기며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도 잃고 외숙모 판순이 할머니도 잃고 모두를 잃고 점득이의 눈도 잃었다. 그렇게 점례와 점득이 그리고 판순이는 가족처럼 부산으로 내려가 고아원으로 흘러들게 되지만 고아원 원장의 비리에 더이상 있고싶지 않아 그곳을 탈출한다.그만큼 고아는 넘치고 넘쳐났다. 고향을 향하여 가려던 점례와 점득이와 판순이와 기만이 하지만 아직 그들은 어리다. 피난민들 사이에서 가족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 자리를 잡게 되고 힘들게 그들도 돈을 벌어야 살 수 있어 돈을 벌러 나가지만 정말 힘들다. 그러다 점득이는 자신이 가진 '노래실력'으로 돈을 벌게 되고 전쟁이 눈은 가져갔지만 노래를 하면 행복하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단단하게 묶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꼭 고향에 가고 싶다. 북으로 피했던 외삼촌과 그의 아들과 딸이 혹시나 고향집에 돌아왔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며 혹은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 하여 판순이와 헤어져 고향으로 향한다.

 

하지만 완전한 '하나'가 아니라 작은 국토의 중간 허리에 삼판선이 그어지고 그들의 고향은 북이라 갈 수가 없다. 그 앞에서 좌절하듯 했지만 점득이는 노래를 불러 누나를 살릴 수 있음을 알고 노래를 불러 돈을 모아 누나에게 약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게 된다. 다시 판순이를 만나러 가보지만 판순이는 처음 있던 국밥집에서 옮겼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에 그들은 어긋나게 되고 그들에겐 삼십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만다.판순은 남편은 없지만 똑똑하고 든든한 아들이 있어 서울로 옮겨와 어엿한 국밥집을 하며 제법 단단하게 살고 있다. 그녀도 늘 점득이와 점례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들은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정말 우연처럼 점득이와 같다고 느껴지는 이들을 만났지만 그들의 운명은 또 어긋나고 만다. 이산가족들이 그러할 것이다.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모두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점득이와 점례네도 판순이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살아 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죽음 앞에서야 겨우 내려 놓을 수 있는 이산가족의 아픔과 상실감,통일이 되는 그 날에야 그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릴까.

 

저자 또한 일본에서 전쟁을 겪었고 한국전쟁의 아픔으로 몸과 마음이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그래서였을까 생생하다. 자신의 경험이 많이 녹아 있는 듯 하다.일본에서 돌아와 부산에서 힘들게 살았던 이야기며 그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 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들에게 실감나는 이야기가 될 듯 하다. 전쟁의 아픔으로 평생 고통 속에서 아픔으로 살아야 했던 점득이네,그 아픔을 누가 구원해주나.작가의 말에서처럼 값싼 동정심보다는 '통일'이라는 것이 단어가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야 모두가 다 구원을 받을텐데 그날이 언제가 될까? <몽실언니>와 <초가집이 있던 마을> 과 함께 '6 25 소년소설 3부작'이라고 하니 다른 작품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대 절망적인 것은 없다." 라는 말처럼 슬프고 절망속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굳건하게 일어서 이겨내고 살아왔다. 그들이 일구어낸 것은 '희망'이고 언젠가는 하나가 될 것이라는 그 믿음 하나로 고통의 시간을 이겨냈을 것이다. 점례가 결혼도 하지 않고 동생 점득이 옆에서 눈이 되고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그 날까지 통일이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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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친환경 반찬을 먹는다 -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선정 비바리의 178가지 특별레시피
정영옥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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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즐겨 하는 것도 아니지만 식구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식구들이 맛있다고 잘 먹어주면 그것으로 고맙고 감사하고 가족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더 건강을 생각하고 이것저것 따져서 하고 싶은 것이  주부들 모두의 맘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친정엄마 곁에서 이것저것 거드는 것은 모두 내 몫이었고 무엇이든 뚝딱하면 맛있게 잘 만들어내는 울엄니,어디서 꼭 신기하고 새로운 얘기를 들으면 꼭 한번은 해보셔야 하는데 또 잘하셔서 동네 이것저것 해주러 잘 다니시고 손수 엄마가 하셔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었나보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결혼해서 친정엄마가 무척 걱정하셨지만 모든 것 잘해낸다고 대견해 하셨는데 나 또한 나이가 들어가니 엄마를 닮아가나 나도 새롭고 신기한 것을 보면 해보고 싶고 배우고 싶고 그렇다. 점점 요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 그것이 건강과 직결이 되니 '친환경'을 찾게 된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효소바람' 이라고 할 수도 있듯이 무엇이 좋다고 하면 너도나도 하는데 그보다 우선 우리는 장독대가 살아나야 장문화가 활성화 되고 양념이 살아 나면서 건강한 음식문화가 자리잡지 않을까.건강한 식재료에 화학조미료 가득한 양념을 쓰면 무엇할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 와 닿았다. 집에서 직접 담은 '양념'을 쓴다는 것이다.화학조미료가 아니라 천연조미료에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가루'를 써서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듯 하다.나 또한 멸치가루,새우가루,뽕잎가루,다시마가루는 직접 만들어 놓고 쓰고 있다. 국물멸치를 먹다가 떼어내는 멸치대가리는 갈아서 멸치가루로 쓰고 새우도 마찬가지다. 편다시마는 잘라 놓고 쓰다가 부스러기나 그외 다시마를 사용해서 다시마가루를 해놓고 사용하면 국물요리라 볶음요리 이런저런 요리에 쓰기 정말 좋고 간편하다.맛은 더할나위없이 좋다. 내가 직접 만든 조미료를 사용해서 요리를 하니 가족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더불어 올해는 매실청은 기본이고 복분자청 오디청 명나나무열매청까지 담아 놓았는데 정말 좋다. 음료로도 마시지만 음식에도 이런저런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요즘 요리책을 많이 보게 된다. 예전에는 요리책을 좋아하지 않았다.시간낭비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되고 배우게 되고 한번 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무침요리,볶음요리,부침요리,조림요리,찜요리,절임요리,김치,구이요리,샐러드,튀김요리]로 나뉘어 여러가지의 요리 이야기가 나온다. 그 처음 이야기로 [조미료&양념법] 이 나오는데 정말 이렇게 양념과 조미료를 준비해 두면 요리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언제든 맛깔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양념고추장과 맛간장을 만들어 놓고 쓰고 있는데 참 좋다. 그런가하면 지난번 삼겹살구이를 해 먹으며 매실장아찌를 조금 넣고 양념된장을 만들어 보았는데 정말 맛있다.아삭아삭 씹히는 매실장아찌의 맛하며 고기를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매실장아찌를 만들어 놓으니 어디든 어느 요리든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리의 기본은 '양념' 인 듯 한데 양념이 갖추어져 있다면 무슨 요리를 하든 자신감이 붙는다.

 

 

 

무침요리의 처음으로 가지나물,고구마줄기된장무침,뽕나무순무침,수박속껍질나물등 제철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양하'라는 제주도에서만 나는 재료도 나온다. 제주가 고향이라 그런가 해산물 요리도 많이 나오는데 참 좋다. 쉽게 사진 순서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가 하면 [유채겉절이] 하면 먼저 유채의 효능이나 영양 그외 이야기들을 먼저 해준다.그리고 요리 사진과 함께 밑에 'Tip' 을 꼭 한번 읽고 가야한다.요리란 사진으로도 말하지만 그외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부터 음식맛이 좋으면 손맛이 좋다고 하는데 요즘은 손맛도 중요하지만 많이 보고 많이 배워야 더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할 수 있다.내가 할 수 있는 요리란 한정되어 있다.나 또한 그렇다.요리나 음식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내가 알지 못하는 재료라 요리를 접하게 되고 또 실생활에서 한번 해보게 되면 잊지 않고 자주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요리란 머리에 가두기 보다는 실생활에서 직접 해봐야 한다.그래야 정말 내것이 된다. 내가 하고 있는 할 수 있는 요리도 많지만 그냥 알고 있기만 하거나 모르는 것도 참 쉽게 많이 나와 있어 해보고 싶은 요리가 눈에 자주 뛴다. 요리는 '응용과 창조'다.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새로운 요리가 탄생하기도 하고 새로운 맛에 빠질 수도 있다.요리의 세계란 정말 무긍무진한 듯 하다. 그런 요리에서 '우리의 장문화'가 살아나듯 대부분 양념이 장으로 이어지거나 천연조미료가루를 넣어서 하니 색도 곱고 맛있어 보이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요리들,맛있는 요리 보기 좋은 요리는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듯 하다.

 

 

이런 요리책은 부엌에 놓고 자주 펴 보아야 내것이 될 수 있다. 주부이기에 늘 요리에서 멀어질 수는 없다. 새로운 것은 해보고 싶고 새로운 맛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 책에서 새롭게 발견한 '토마토장아찌' '사과장아찌'등은 해보고 싶다.작년에는 장아찌를 참 많이 담아 보았다.마장아찌,연근장아찌,달래장아찌,왕고들빼기장아찌,고추장아찌,가지장아찌,마늘종장아찌 등은 담아 보았다. 마나 연근장아찌는 아삭아삭 정말 맛있다. 마나 연근으로 장아찌를 담아 식구들에게 맛보였더니 이런 것도 장아찌를 담느냐고 묻는다. 장아찌로 담지 못할 것은 없는듯 하다. 토마토나 사과로 담는 것을 보면. 그런가하면 나 또한 견과류를 많이 사용하는데 나와 같다는 것을 보았다.호박씨 해바라기씨 아몬드 아몬드슬라이스는 늘 마른반찬류와 함께 냉장고에 가득 채워져 있다. 대학에 다니느라 객지에 나가 있는 딸들에게 반찬을 해다주며 마른반찬을 할 때 늘 견과류를 듬뿍듬뿍 넣어 준다. 더 고소하고 맛있는가 하면 일부러 견과류를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샐러드를 할 때에도 견과류를 듬뿍 넣어 주는데 이 또한 더 고소하고 맛있다. 우리가 멀게 느끼는 재료와 요리가 아니라 우리 식탁에서 늘 마주할 수 있는 반찬류들이고 천연조미료나 양념을 이용해서 했기에 더 맛깔스럽고 한번 해보고 싶은 요리 이야기,오늘 반찬 뭘 할까 고민될 때 한번씩 펼쳐보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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