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구나?
와타야 리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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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불쌍하구나?' 일까 했는데 우린 '고운 정' 에도 살거나 사랑을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미운 정' 에도 버리지 못하고 헌신짝처럼 질질 끌려가며 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그런 여자가 한 명 있다. 쥬리에,그녀는 백화점 고급 의류코너에서 일하고 있으며 서른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결혼을 전제로이지 질질 끄는 연애를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녀의 남자 친구는 소위 미국물을 먹어서 일본에

적응이 느린 남자이다. 그에게는 미국시절부터 함께 했던 연인 아키요가 있었는데 그들은 7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고 류다이는 쥬리에를 사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미국시절부터 함께 했던 아키요의 딱한 사정을 받아 들여 그의 집에 아키요를 들였다.홈스테이를 하게 된 것인데 그녀가 직업을 구해서 나가는 날까지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한집에 살게 되면서 쥬리에에게 상의를 했다. 그 일로 헤어질 것인지 사랑을 이어갈 것인지.

 

"아키요가 있어도 거기가 우리 집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어.왜 내가 나가야 하지? 게다가 쥬리에 집에서 회사까지 다니려면 멀기도 하고, 몸이 버티질 못할 거야. 난 내 집에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어."

 

류다이와 쥬리에의 사랑에 전 여자친구 아키요 때문에 둘의 사랑을 깨고 싶지 않았던 쥬리에는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였지만 류다이는 그 순간부터 변해가듯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기분이다. 그의 집에도 갈 수가 없고 그녀가 휴일에도 잘 만나주지 않기도 하지만 전여친과 한집에 사는 그들이 점점 신경이 쓰여 밥맛도 없고 늘 그들의 한집 생활이 신경쓰여 일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아무리 그 둘이 미국물을 먹었다고 해서 개방적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일본이다. 일본사람이고 일본이니 일본식에 따라야 하는데 그둘은 자연스럽게 동거와 같은 생활을 잡음없이 이어나간다.그렇다면 현재 애인인 나 쥬리에는 그들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아무리 속 좋게 그들을 받아 들일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 애인의 동의없이 류다이의 집에 무작정 들이닥쳐 본다. 자신보다 두 살 위인 아키요는 보호본능을 일이키듯 하면서도 그녀에게 식사대접을 하는가 하면 겉으로는 무리없는 생활을 하는 듯 하다. 아직 꼬투리는 잡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생활은 신경이 쓰인다.그러다 류다이와 온천여행을 가게 되었다.갑자기 그가 크리마스 전날 들이닥쳐서 둘의 관계가 호전되어 함께 하게 된 여행이었는데 노천탕이 남여 다른 날에 개방을 하게 되어 그녀는 그의 핸드폰을 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야말로 심장을 움켜쥐듯 하면서 그의 핸드폰을 몰래 검색하게 되는데 그 속에서 그녀는 아키요의 사랑이 아직도 류다이에게 도전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류다이의 우유부단함을 보게 된다. 맙소사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듯 둘의 사이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그저 '그여자'로 표현되는 여자였던 것.

 

쥬리에는 아무 연락없이 일을 마치고 류다이의 집으로 들이 닥쳐 그들의 현재를 보게 된다.지난번과는 너무도 다른,아키요의 물건들이 집안을 모두 장식하고 있다. 금방 빨아 널은 그녀의 팬티며 화장품은 그대로 거실에 나와 있고 방문은 활짝 열려 있으며 이젠 누가 봐도 그들의 생활이 섞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쥬리에는 그야말로 그동안 묵혀 두었던 감정을 분노처럼 폭발하게 내버려둔다. 고이 간직했던 사투리까지 꺼내 쓰며 아키요에게 악담을 퍼붓고 그들의 물건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는 류다이와의 관계를 끝낸다.자신이 먼저 류다이를 걷어 찬 것이다. 그런 그녀의 분노에 그저 차분하게 응대하는 아키요,그리곤 들이닥친 류다이에게 달라 붙는 아키요를 보고는 더욱 화가 치민 류다이는 둘을 밀치듯 자신과 류다이 사이의 선을 끊어 버린다.

 

류다이 이 남자 정말 우유부단인가? 아님 양다리의 선수일까? 두 여자 사이에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나눈 것인지.그는 아키요가 '불쌍해서' 거두어 들였다고 하지만 남녀 사이에 불쌍한 동거가 제대로 처음처럼 불쌍함으로 끝날까? 자신도 아마 쥬리에에게서 멀어진 마음을,아니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던 연애를 알았을 것이다. 그것을 먼저 사내답게 씩씩하게 결판을 내지 못하고 질질 끌기만 했던 것은 아닌지.한편으로는 즐기기도 했을 것이다. 막판 쥬리에의 분노폭발은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듯 속이 다 시원하고 후련했다. 벌써 끝내도 끝냈어야 하는 관계였는데 어쩌면 그녀가 류다이가 불쌍해서 미운 정에 이끌려 관계를 이어 온 것은 아닌지.

 

<아미는 미인>,사카키도 이쁘지만 아미는 더 미인이다. 그녀는 뛰어난 미인이라 어디를 가나 누구나 그녀에게 빠져들듯 그녀에게로 향한다. 그런 그녀 옆에서 사카키는 열등의식을 키우며 친구 아닌 친구로 존재하게 되어 대학에 가서도 둘의 관계는 다른 학교지만 같은 동아리에 들어 그 생활은 계속 이어지게 된다. 미인인 아미는 애인도 많았고 연애사도 다양하지만 사카키는 애인도 안생기는 것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동아리활동에서 나카노라는 남자가 고백을 하게 되고 그와 오랜시간 연애를 하며 그들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다.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카키는 화장품 업계에서 뷰티 카운셀러를 하듯 하고 아미는 우체국일을 하다가 그만 두게 되고 백수생활을 하다 한남자를 만났다며 그 남자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그녀에게 하게 되고 아미의 애인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그녀가 사귀었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아미와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인데 아미는 그의 어디에 반해 빠져 든 것이고 결혼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미를 아는 친구들과 부모님의 그녀가 선택한 사랑에 대하여 찬성을 할 수가 없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미래가 불안전하고 현재 또한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미를 사랑은 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한 이를 받아 들이기가 어렵다.아미의 남자 다카시를 만나 그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아미의 진심을 알게 된 사카키는 그동안 자신이 아미에게 보인 것이 열등감인지 진짜 우정인지 헷갈려 하며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아미를 향한 진심어린 우정에 눈을 뜨게 된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아미를 우러러보며 그녀의 미에 빠졌지만 그녀 또한 나름 고독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가 자신 밖에 있는 남자를 선택했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미의 하객이 없는 결혼식에 참석을 하게 된다.

 

'고민은 그만 불들어 매. 넌 젊고 앞으로 미래가 있잖니? 그보다 주위를 둘러보렴. 자,눈에 보이는 모든 게 네 인생이야.'

 

미인이기에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그녀 또한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시간의 연속이었을까.진정한 친구 하나 없이 늘 사카키에게만 의존하며 살아 온 삶이 사카키마져 그녀를 배신하면 이젠 그녀 인생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될 상황이다. 자신은 늘 아미의 그늘에 가려 열등의식으로 지금까지 살아 온 듯 했는데 진정한 우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사카키는 이름이 아닌 성으로 불려졌다고 하니 우리말과 다른 해석의 미묘함을 느낀다면 여자의 마음을 좀더 잘 알게 될 소설이다. 그녀가 아미의 결혼식에서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할 때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썼는데 '사카키 란'이다. '사이토 아미' 아미는 이름으로 불리고 사카키는 성으로 불렸으니 아미는 얼마나 모두에게 친근감을 불러 일으킨 것인가. 하지만 인생은 호락호락 과거의 영화와 미래의 영화가 똑같지는 않다. 행복이 성적순도 아니고 행복이 외모순도 아니다. 외모로 보면 그야말로 영화를 누릴 것 같던 아미의 삶은 모두가 걱정하는 그런 선택이고 사카키의 삶은 안정적이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어떤 남자를 만나서 사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남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게 되면 동창회나 그외 모임에 잘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그 미묘함을 알게 된다.외모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에 행복을 안겨다 부는 것은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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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에 - 가부와 메이 이야기 하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2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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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군의 태양>을 두어 본 바다가 말았는데 그 드라마에 나온 책으로 한참 인기인데 동화책이라는 <폭풍우 치는 밤에> 를 궁금해서 한 번 구매해 보았다. 어른이 어린이 책을? 하지만 동화책을 좋아하는 어른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나도 가끔 읽기도 한다. 동화책을 읽다보면 어린이 보다는 어른이 보고 느껴야 하는 것들이 더 많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이 책은 '가부와 메이 이야기' 중 한 권인가 보다.시리즈물인 듯 한데 염소와 늑대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듯 폭풍우 치는 밤에 오두막에서 만난다. 캄캄한 밤,그야말로 둘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니 둘이 먹이사슬 관계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그저 폭풍우 치는 밤에 우연하게 오두막에서 우정을 나누는 '친구',그야말로 껍데기는 모두 버리고 알맹이만 남은 진정한 진실한 서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폭풍우 치는 밤에 염소는 겨우 겨우 언덕을 내려와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고 비를 피해 들어선다. 폭풍우가 쳤으니 오두막은 그야말로 보금자리처럼 염소에게는 하룻밤 안식처이다. 그런데 누군가 '또각 또각' 하며 오두막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도 염소처럼 폭풍우를 피해 오두막에 오게 되었는데 그는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둘 다 비를 맞아 감기 기운이 없어 냄새도 못 맡고 목소리도 이상해진데다 캄캄한 폭풍우 치는 밤이라 상대를 볼 수가 없다.겨우 지금의 목소리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게 된다. 다리를 다쳐 아픈 상대에게 자신 쪽으로 다리를 뻗으라고 하고는 다리의 촉감이 자신의 발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늑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늑대는 염소의 웃음소리를 듣고 염소와 닮았다고 생각하지만 감기 때문에라고 생각하고는 자신과 같은 늑대라 생각을 한다.

 

그들은 그렇게 작은 오두막에서 늑대인지 염소인지 모를 대화를 나눈다. 늑대가 먹이를 구하러 자주 가는 골짜기,그곳엔 맛난 염소가 가득하다. 그런가 하면 염소는 그 골짜기에서 맛있는 풀을 뜯어 먹으며 살고 있다. 골짜기에도 자신이 맛있는 풀이 있는 곳을 아는데 늑대도 그곳에 자주 온단다. 자신의 친구라고 분명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거기에 둘은 비를 맞아 감기 기운이 있으니 서로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지 서로를 잡아 먹고 잡아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지금은 폭풍우 치는 밤이다. 폭풍우를 피해 있는 이곳에 혼자 있었다면 무서웠을텐데 함께 있어주는 이가 있어 무섭지 않게 폭풍우 치는 밤을 보낼 수 있다.번쩍 하고 번개가 쳐서 오두막이 환해졌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어나 서로를 보고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둘은 비가 그치고 날이 밝으면 이 오두막 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런데 서로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그저 한 공간에 머물렀다는 그리고 목소리 뿐이지만 그 목소리가 감기 기운이니 제 목소리가 아니다. 그럼 어떻게 서로를 알아 볼 수 있을까? 암호를 '폭풍우 치는 밤에' 로 한다. 폭풍우 치는 밤에 그들은 그야마로 진정한 우정을 나누었다. 염소와 늑대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을 나누었던 것이다.

 

선입견이라는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염소와 늑대가 처음부터 자신들이 '염소' 이고 '늑대'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런 밤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아마도 염소가 늑대에게 잡아 먹혔다던가 무슨 일이 분명 오두막에서 발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모두 내려 놓고 그저 비를 피하고 밤을 보내는 순수한 목적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하룻밤 우정이지만 가능하게 되었다. 첫인상이 나쁘다고 그사람을 영원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있고 어떤 한가지 일로 인해 그사람 전체를 평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선입견이란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염소와 늑대의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들은 '친구' 였고 폭풍우 치는 밤을 함께 비를 피한 동지였다. 서로에게 기대 무서운 밤을 보낼 수 있었고 아픈 다리를 조금 편하게 쉴 수 있었다. 혼자 만약에 그 공간에 있었다면 그들은 힘들었을 것이다.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선입견이란 것을 내려 놓고 순수함 그 자체로 본다면 진심에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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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미스터리
J.M. 에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단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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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하는데 셜록 홈즈에 관한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다. 오래전 읽었던 셜록 홈즈와 그리고 몇 편의 영화가 전부이지만 추리소설속 가상 인물이면서 정말 실제 존재했던 인물로 생각할 정도로 작가마다 추리소설 속 유명한 인물이 있다.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셜록 홈즈가 그렇다면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에는 '미스 마플' 과 '포아르 경감' 이 등장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이 자신들이 창조해낸 인물들로 시리즈물을 이어가는 이도 많다. 셜록 홈즈 과연 그는 실존 인물일까? 그는 추리소설 속에 등장하는 범인만큼이나 그의 과거나 모든 것들이 궁금하기도 하며 그를 실존 인물이라고 믿거나 혹은 셜록 홈즈에 빠진 '셜로키언', 그들은 소로본 대학의 홈즈학 정교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스위스 고지대에 위치한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 에 5월4일부터 5월7일까지 머무르게 되지만 10인의 셜로키언과 가자인 오드리는 모두 시체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나흘동안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또한 나에게는 훌륭한 전문가들인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첫 홈스학 정교수가 되는 영광을 누릴 분을 지목할 임무가 있습니다."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에 투숙하게 된 사람들은 소로본 대학의 총장인 보보교수와 정교수 자리를 원하는 9명 그리고 셜로키언들의 모임이 궁금한 한 여성기자인 '오드리 마르무쟁' 합하여 11명이 투숙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고지대의 호텔에 눈사태가 발생해 그야말로 '밀실'이 된 것이다.추리소설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트릭이 '밀실트릭'이다.고전적인 방법인 밀실트릭은 밀실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는 누군가 조작해 놓은 '밀실' 이 존재하기도 하고 밀실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공간임을 나타낸다.바로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의 셜로키언들에게 닥친 일이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추리소설처럼 섬에 고립된 11명의 사람들이 '인디언 노래' 에 맞추어 한 명 한 명 모두 죽음에 이르는 것처럼 이 소설 또한 한사람 한사람씩 죽음에 이르러 호텔의 식당에 있는 대형 냉장고에 차례대로 뉘게 된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가? 추리소설에서 제일 궁금한것이 범인이 누구이며 과연 어떤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누구 그 죽음을 해결하는가 이다. 대형 냉장고에 있는 10구의 시체와 호텔 문에 압사당한 오스카라는 이의 죽음,11명의 투숙객중에 한명도 살아 남지 못한 밀실공간에서 누가 범인이고 그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그들이 숭배하듯 하는 것은 '셜록 홈즈' 이고 '추리소설' 이다. 늘 접했던 추리소설을 너무도 맹신하듯 했던 그들은 눈사태로 호텔이 고립상황이 되자 '두려움' 에 쌓이게 된다. 전기도 나가도 모든 것이 끊긴 상태에서 그들은 서로 견재를 하며 홈즈학 정교수 자리인 한자리를 놓고 보보 교수에게 점수를 따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하기도 하고 홈즈에 대하여 밝혀지지 않은 가설을 가지고 그의 실존을 부르짖는다. 과연 홈즈는 실존인물일까? 홈즈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말하기만 해도 사형에 처해질것만 같은 이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모두가 셜로키언이다. 웨이트리스로 가장 잠입한 오드리 또한 셜록에 대하여 그리고 추리소설과 그들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 역시나 마지막에는 누군가에 의한 죽음처럼 시체로 대형 냉장고에 안치된다.범인은 누굴까? 11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셜록 홈즈' 일까? 그의 영혼이 나타나 밀실트릭으로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작가는 마지막에 반전을 보여준다. 오드리와 돌로레스의 편지및 그외 기록과 음성파일을 증거로 전직 경감 레스트레이드는 반전을 제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정말 그가 풀이한 결과가 베이커 스트레이스 호텔에서 나흘동안 발생한 살인사건의 명확한 풀이일까? 작가는 소방관 포세이돈의 말로 열린 결말을 내 놓았다.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상에 맡긴다. 추리소설이란 정확하게 범인이 정해지고 살인사건에 사용된 트릭이 밝혀지면 재미가 없다. 작가는 범인이 이렇다 정의를 해 준 후에 다시 시정한다. 아닐수도 있다.

 

과연 11명이 교수들이 왜 대형 냉장고안에 시체가 되어야 했을까? 작가는 '위험한 독서'를 들고 있다. 그들은 셜록 홈즈에 빠졌고 '추리소설'에 빠졌다.그들이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에서 맞게 된 눈사태와 고립은 그야말로 추리소설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패턴이다. 추리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추리소설 마니아인 그들은 현 상황을 추리소설로 받아 들여 그야말로 자신들이 처 놓은 덫에 빠지고 말았다. 그것은 '두려움' 이다. 모든 것을 추리소설화 하여 해석하였으니 현실을 냉철하게 보기 보다는 소설속 상황처럼 이해를 하고 대처를 했다.거기에 정교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보여지는 암투는 이미 살인이 예고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살인이 벌어지지 않았어도 한자리 뿐인 정교수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밟고 올라가 정상에 서야만 한다. 그러기에 그들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 호텔에 들어서기 전부터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살인은 그렇게 간접적으로도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고 어쩌면 자신들이 파놓은 덫에 빠져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된 위험한 독서의 광팬들의 이야기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어떤 소설보다 인간의 내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 모두가 적인 고립된 공간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내면은 서로 물고 뜯고 하는 동물의 그 세상처럼 암흑이다. 내가 범인이 아니면 상대가 범인이라고 믿을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마지막 택할 수 있는 길은 죽음 뿐이라는 것이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와 견주어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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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인 전략 - 와튼 스쿨 최고의 마케팅 명강의
조지 데이 & 크리스틴 무어먼 지음, 김현정 옮김, 이명우 감수 / 와이즈베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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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객을 가장 우선시한다' 혹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 라고 말하는 기업이 많지만 이런 주장을 실천하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 기업이 성공하느냐 성공하지 못하느냐는 무엇이 다를까? 와튼 스쿨 마케팅 명강의라고 해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마케팅 실무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도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들이 있다. '고객은 왕' 이라고 하지만 고객을 왕처럼 모시는 기업은 많지 않다. 기업 또한 이윤을 내야 하기에 왕이었던 고객이 어느 순간 바닥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아웃사이드 인 전략' 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업에서 고객으로 화살표가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인사이드 아웃 전략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곳도 있겠지만 기업과 고객은 소통을 해야지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아는 아마존,이케아,P&G,나이,맥도널드 등을 예로 들어가며 강의를 한다.

 

 

기업이 고객의 관점에서 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만을 우선하며 펼쳤던 사업이 안되는 경우,인사이드 아웃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인다.맥도널드는 치킨 외에 피자를 했지만 생각만큼 피자가 잘 되지 않았다. 피자로 인해 맥도널드가 위기에 빠졌다. 자신들 기업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을 계속 할 수는 없다는 시장을 읽고는 과감하게 피자를 없애고 다시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기업에서 보면 신제품이나 신메뉴를 내놓는 것은 도전이겠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지 못하고 이윤만을 따지고 섣불리 시작을 한다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그런 예로 '리즈 클레이본'이란 여성복을 실례로 들었다. 직장여성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한 곳에서 이동하지 않고 쉽게 살 수 있는 매장을 갖추어서 승승장구하던 그들은 시장의 변화에 올라타지 않고 자신들의 고집을 이어나갔지만 점점 매출을 줄고 시장은 편한 옷인 캐주얼로 변했다. 리즈 클레이본과 함께 했던 이들을 내보내도 마이너스는 플러스로 돌아서지 않고 그들은 변화에 편승하기로 한다. 과거 그들이 고집했던 옷에서 벗어나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캐주얼로 돌아서며 다시금 그들의 매출은 상향곡선을 그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아웃사이드 인 전략을 활용해 승리하는 방법으로 ' 아웃사이드 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경영진은 전략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 시장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경영진은 하나의 기업으로서 자사가 갖고 있는 경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시장을 바라보며 이런 질문을 던진다. 고객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고객이 바뀌는 이유가 무엇인가? 고객이 갖고 있는 새로운 요구는 어떤 것인가?  고객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좀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경쟁 업체가 근처에 숨어 있는가. 이들의 위협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관점은 전략에 관한 대화의 범위를 넓히고 좀더 풍부한 경재 우위및 성장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고객이 어떻게 바뀌고 변화하고 있는가? 일것이다. 고객이 바뀌고 있는데 과거만 고집한다면 그 기업은 위기를 맞을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관점에서 시장을 보며 변화의 추이에 따라 기업 또한 움직여야 성공할 수 있다.

 

테스코뿐 아니라 이 책에서 언급한 다른 기업들 역시 개별 고객 가치 요건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고객 가치 요건의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하려면 각 고객 가치 요건이 하나의 시트템 내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이해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가치 요건을 조정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수 싸이의 말이 생각났다.그를 흔히 우리는 B급 가수라고 한다. 그가 부르는 노래와 가사 그리고 춤은 그야말로 B급 이지만 그는 시장이라는 트랜드를 읽을 줄 알았고 자신을 브랜드화 시킬 줄 아는 가수였기에 그의 노래는 시장에 먹혀 들었다. 아니 전세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었다. B급이라고 손가락질만 하던 이들은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것에서는 싸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기업이나 가수나 '브랜드' 가 있어야 한다. 자신들을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고객이 믿는 가치에 다가가야 한다. 브랜드는 고객이 믿고 살 수 있는 기대치를 주기도 하지만 그에 호응하는 안정된 시장도 형성하게 해 준다.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기업을 먹여 살리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저자들이 강조하는 4대 고객 가치 요건 살펴 보면 첫 번째 요건은 '고객 가치 리더가 돼라' 이고 두 번째 요건은 ' 고객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혁신하라' 이며 세 번째 요건은 ' 고객을 자산으로 활용하라' 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네 번째 요건은 ' 브랜드를 자산으로 활용하라' 브랜드를 그 기업의 대표하는 이름처럼 사용하는 곳이 많다. 무엇 이름만 대면 그 기업이 나올정도로 '브랜드' 는 믿음이고 고객 가치에 부응하듯 하는 제품이 되는 브랜드들이 있다. 트랜드를 알고 자신을 브랜드화 시킨 가수처럼 고객 가치 리더가 되어야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고객이 기꺼이 주머니를 열어 비용을 지불하려 할 만한 '가치' 가 생성 되려면 '아웃사이드 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일례로 커브스는 여성전용헬스장이다. 커브스는 시장을 읽고 시장과 고객의 가치에 맞는 여성전용이며 비용이 다른 곳보다 절감되고 운동 패턴 또한 바꾸는가 하면 사워시설을 빼서 비용절감을 했다. 딸들이 커브스를 잠깐 다녔던 적이 있어 그곳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딸들은 다른 곳보다 좋다며 칭찬 일색이었다. 커브스가 시장과 고객을 무시하고 다른 헬스장과 같은 방식으로 그대로 운영을 했더라면 시장에서 살아남았을까? 성능가치, 가격가치,관계가치 어떤 가치에도 고객의 가치에 부응했기 때문에 한번 찾은 고객이 다시 찾게 만드는 아웃사이드 인 전략은 주효했던 것이다.'아웃사이드 인 전략' 은 크게는 기업을 예로 들었지만 소규모 점포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영업을 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영업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밖에서 하는 일들은 나를 기업으로 놓고 본다면 나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아웃사이드 인' 인 고객,내가 아닌 타인의 가치를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면에서 기업에 관계한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그외 일반적인 이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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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고즈넉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운치 있는 예산 향천사

 

 

 

2008년도에 세운 금오산 향천사 일주문

 

예산은 친정과 가깝기도 하고 친척분들이 많아 가끔 가는 곳이면서도 많이 다니지 못한 곳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까우니 더 안가게 되는 것이 주변이다. 예산에서 특히나 벼르고 별러서 간

곳이 두어해 전에 [예산 추사고택]을 다녀오고 그외는 많이 다니질 않았는데 고택을 찾다보니

고택도 생각도 몇 곳 있고 이렇게 고즈넉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만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절이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이곳은 블로그 글과 사진으로 가을에 더욱 곳이란 것을 알았는데

백문이불여일견이라도 눈으로 직접봐야지 좋은지 알지 그냥 남들이 좋다고 하면 그 기준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곳은 한적하면서도 절까지 조금 걸어 들어가야 하고 절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어 절마당은 그야말로 낙엽천지라 가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람도 많지 않고 가끔

운치를 알고 찾는 이들 뿐이야 그야말로 제대로 가을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한번 찾아볼만 하다.

 

 

 

해가 넘어가려 하고 날이 무척 추웠다.이 길은 솔향이 진해서 좋았다

 

 

 

 

 

 

 

수령이 오래된 참나무가 있어 낙엽이 그대로 바람이 뒹굴어 다닌다. 붐비지 않는 곳에서 만추의

운치를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들어서는 입구의 길은 솔향이 강해서 좋았는데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은 커다란 자연석 계단으로 되어 있고 참나무잎이 뒹굴어 그야말로 만추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처음 발길부터 만족 만족.

 

 

 

 

 

 

극락전

 

 

 

와~~마당에 저 낙엽~~ 정말 운치 있다.가을이 여기 있었다

 

 

 

나한전과 9층석탑

 

 

 

 

 

 

향천사는 백제 의자왕 15년에 건립된 절이라 한다. 그러니 절마당의 나무들이 그 세월을 이야기

해준다. 절마당을 휘돌아 장난한듯 바람따라 굴러 다니는 낙엽들이 정말 운치 있고 기분 좋게 해

준다.그런데 가끔 찾는 이에게는 분위기 있는 낙엽이지만 이곳에 머무는 이들에게는 골치거리일

수 있을 듯.그래서인지 절에는 유독 대비가 많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절

건물과 어디로 연결해도 그림처럼 정말 잘 어우러져 손이 시려운데도 계속 핸펀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옆지기도 멋있다며 손이 시려움에도 불구하고 디카로 핸펀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런 곳에 왜 이제서야 오게 되었는지. 향천사는 삼백여미터의 금오산을 뒤로 하고 있어

더 운치 있고 아늑하며 절마당과 입구에 수령이 오래된 고목들이 있어 가을에 더 멋지고 운치 있는

곳인 듯 하다.절마당에 낙엽을 모두 쓸어 버렸다면 이런 기분은 덜했을텐데 바람에 굴러가면 굴러

가게 그대로 두어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모두 탄성을 자아냈다.

 

 

 

 

 

 

 

불기단...부처님 공양물을 올려 놓는 곳.

 

불기단을 안성 청룡사 대웅전에서 보고 이 쓰임이 어떤 것인지 알았는데 그곳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곳 향천사 극락전에도 있고 내소사 대웅전에도 오른쪽 옆 기둥에 불기단이 있었다. 대웅전

에 공양물을 가지고 들어갈 때 문을 열기 위해서는 공양을 땅에 내려 놓지 않고 이 위에 놓았던 것

이다.그리곤 문을 열고 다시 들고 들어가는. 이것의 쓰임을 모르고 사람들이 신발을 올려 놓거나

가방을 올려 놓았다고 하는데 안성 청룡사에 가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재밌다는

듯이 듣고는 이런것이 있구나 하는데 이곳은 아예 써서 붙여 놓았으니 모두가 알 듯 하다.

 

 

극락전 현판 옆에 용두가 두개나 있어 실감난다.

 

극락전 꽃살문

 

극락전 옆

 

 

 

 

 

 당간지주...그 구멍으로 보이는 9층석탑

 

 

 

절마당에 가득한 낙엽

 

커다란 나무와 여느 절과 다를 것 없는 건물이 있건만 왜 그리 볼 것이 많고 담을 것이 많은지.

어디를 찍어도 다른 풍경이 담긴다. 낙엽을 주로 놓고 보면 또 다른 풍경이고 건물을 주로 놓고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이곳

향천사도 마찬가지다. 작은듯 하면서도 무척 크게 느껴지고 그리 많지 않은 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담다 보니 볼거리가 많다. 나무만 담아도 정말 작품이 되는,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이렇게 절마당에

박힌 듯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듯 한데 그 나무들이 한해를 비워내듯 낙엽을 떨구고 있는 풍경은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비워내야 다시 채울 수 있음을.

 

 

요사채를 지나 등산로 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향천사부도]와 [서래암] 이라는 작은 암자가 나온다.

 

 

이곳은 향천사 천불전

 

서래암과 부도가 보인다

 

서래암

 

향천사 부도

 

 

혜희의 부도로 알려진 이 부도에는 팔각지붕에 혜희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찾아보면 보인다. 한 면에.이렇게 부도의 주인 얼굴을 새겨 넣은 부도는 우리나라에 없다고

하는 이 부도는 유독 부도 주인인 혜희의 얼굴이 새겨져 있어 아는 이만이 보고 간다는...

(실은 사진을 찍어 온 후에 알았다..검색을 통해서)

 

 

 

 

 

 

가을이 가고 있다. 하기휴가를 쓰지 못해서 가을휴가를 보내게 되었는데 덕분에 정말 올해는 가을을

제대로 느끼고 담게 된 듯 하다. 이곳 향천사는 [이광임고택]과 [수당 이남규고택]을 오게 되어 가볼

만한 곳으로 [추사고택]을 가기엔 먼 듯 해서 [향천사]로 잡았는데 정말 잘 왔다. 생각하기에는 작은

산사겠지 했는지 정말 담을 것이 많고 만추가 이곳 향천사에 모두 담겨 있고 머물러 있는 듯 몸과 마음

이 바빴다. 어디를 담아도 아름다운 가을의 담겨 있고 보고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은 듯. 그냥 한번 눈

으로 보고 말기엔 예사롭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추워도 언제 또 이 가을,만추를 담을까 하여 열심히

담았는데 그 여운은 정말 오래갈 듯 하다. 가을 향천사를 보았으니 봄은 또 어떨까? 다른 계절을 만나도

좋을 듯 하다.겨울 또한 운치 있을 것 같다. 예산여행으로 고택과 함께 보면 좋은 곳일 듯 하다.향천사

에서는 절 구경도 재밌지만 특히나 '나무' 구경이 최고인 듯 하다. 어디를 가나 구경하는 것은 '나무'

인듯 하다. 변산 내소사에서 만난 아저씨는 절이나 그외 여행지를 다니다보면 우리가 구경하는 것은

'나무'라고 말씀 하셨다.나무를 볼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하는 것이라 했는데 이곳은 느티나무가

많고 금오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등산로를 오르는 길은 단풍이 곱다고도 한다. 언제 한번 향천사 뒷

산인 금오산을 한번 산행해봐야겠다.예산 시내가 다 보인다고 하니 천천히 산행도 즐기고 향천사도

다시 보는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우리의 일일 여행코스: 방산저수지옆 이광임고택 -방산저수지밑 수당 이남규고택 - 향천사

 

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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