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 로커 외길인생 김경호가 전하는 생을 건너는 법
김경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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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연애인들이 '신비주의' 라 해서 개인사나 TV 그외 언론에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을 경영원칙으로 세우던 시대가 있었다. 그렇게 하여 '얼굴 없는 가수' 니 뭐니 별 희한한 말들이 나오기도 하고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하고.하지만 요즘은 예능의 대세는 '개인사',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털어 놓거나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더 시청자나 팬들에게 다가가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하다. 신비주의보다는 난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는 것이,연얘인도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좋아한다. 연애인 뿐만이 아니라 친구나 그외 사람들도 꽁꽁 싸매고 풀지 않는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감춘다는 것은 냄새가 난다. 솔직한 성격이라 감추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감추다 보면 그 끝이 없다. 스스로 자신의 동굴에 갇히는 경우가 있다.

 

김경호가 김경호로 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그것은 자유였다.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찬 무대였다. 그것이 없다면 굳이 음악을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요즘 불후에 나와 대단한 노래실력을 인정 받은 '문명진' 씨 또한 십여년 동안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가두어 두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가두어서 좋을 일이 없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듯이 우울하거나 일이 안 풀릴 때는 더 환한 곳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풀어야 한다. 속에 꼭 꼭 싸매고 있다보면 마음에 병이 생긴다. 몸의 병은 이겨낼 수 있지만 정말 마음의 병은 이겨낼 수 없을 때가 있다. 그 또한 그런 이야기를 쓰기도 했는데 몸은 피곤하면 병을 잊는데 마음의 병은 그렇지가 않다. 승승장구하듯 로커로서 자신의 길을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 '로커 김경호' 그의 지난 시간은 과분한 사랑도 받았지만 그 밑에는 정말 힘든 시간도 많았다. 여리여리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가냘픈듯 하면서도 4옥타브를 넘나드는 미성은 정말 그의 노래를 한 번 들으면 반하게 되어 있고 그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 그도 무명의 혹독한 시간을 거쳤고 기획사의 노예 계약에 타깃이 되었으며 두번이나 성대결절이라는 가수로서 끝이라 할 수 있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했는데 희귀병이라는 또 하나의 악재가 그의 발목을 잡기도 하는가 하면 아는 사람들에게 빚만 온팡 떠안게 되는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내 목소리가 나를 깨운다. 관중들이 열광할수록 내 몸은 알아서 리듬을 탄다. 감기 기운도, 수술한 자리의 통증도 사라진다. 내가 무대인지,무대가 나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열정에 녹아든다. 그래,이것이 록이다!

 

그런 가운데 쓰러지지 않고 로커의 꿈도 자신의 노래에 대한 열정도 식히지 않고 고스란히 간직하며 '무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오기까지의 이야기가 그를 다시 보게 만든다. 그의 안티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성팬도 아니지만 그런대로 좋아하고 있고 그가 글로 풀어낸 방송의 그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보기도 해서 그의 이야기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옆에서 잘 아는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처럼 가슴에서 뭉컥 뭉컥 뭔가가 올라오는 순간을 느끼며 읽었다. 그만 사막을 건너 온 것은 아니다. 평범한 우리네 삶도 살다보면 사막을 건너야 하는 일들이 많다. 아무리 나 혼자 정신을 차리고 잘 살아 보려고 해도 옆에서 바람이 자꾸 흔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흔들리는 경우도 한두번은 있다.그럴수록 더 똑바로 보아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고 '가족'이다.가족이야말로 든든한 버팀목처럼 비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든든한 막내아들의 후원자인 부모님이 계셨기에 힘들 때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고 그를 기억해주는 팬들이 있고 그와 함께 하는 '식솔' 있고 그를 믿고 이끌어주는 '이사'가 있어 오늘날까지 뚝심으로 로커로 버터온 것은 아닐까.

 

무대에 오르면서 떨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공중파 첫 방송, 이 무대에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현석이 형 덕분에 처음 올랐던 그 소극장 공연을 생각한다. 그날 나는 전사였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전사.또한 나는 방랑자였다. 아무도 없는 사막을 걷는 방랑자.그러나 언제까지나 홀로 걸을 수는 없었다.누군가의 응원이 절실했고 내가 끝없이 걷고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다.

 

그의 무대를 보다보면 간접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를 폭발시키는 것 같아 기분 좋고 시원하다. 가슴의 불덩이를 모두 꺼내어 증발시킬 수 있는 힘을 전해주는 그의 열정적인 무대를 언제까지나 보고 싶은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그의 노래를 들은 사람을 '로커 김경호'라는 인물을 아끼게 될 듯 하다. 이십대의 팔팔하던 그 힘은 아니지만 시간이 가수로 지금까지 그를 잘 버티게 해 준 것은 그만큼의 '깊음과 울림'을 주고 있는 듯 하다. 나무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늘이 더 넓어지듯 그가 드리우는 그늘은 더욱 커져가고 강함에서 나오던 힘은 온화하고 부드러움에서 나오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요즘 서바이벌 프로가 대세나 여기저기 서바이벌 프로가 많이 생겨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많아졌고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형 가수들이 설 자리가 생겼다는 것이 기쁘다. 아이돌의 무대에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설 자리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즐길 폭도 넓어진 것이라 본다. 그런면에서 '나가수'든 '불후의 명곡'이든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그들만의 색깔로 편곡하여 서는 무대를 나 또한 즐겨보게 되는데 그동안 잊혀지듯 하던 가수들이 신인처럼 나오기도 해서 더욱 좋다.

 

"김경호 여전한데!"

이 말 한마디에 모든 오해가 풀릴 것이라 믿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또한 '나가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제2의 전성기처럼 다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니 기분 좋은 일이다. 사람은 살다보면 누구나 '고비'라는 먹구름을 만나게 된다. 먹구름 밑에서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맞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좀더 잘 피해서 여유롭게 대처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하지만 무엇보다 그 순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듯 하다. 그런가하면 꿈을 놓지 않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꿈을 향해 달려가면 끝나지 않지만 내가 멈추면 꿈도 멈춘다.정말 좋은 말인듯 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좀더 자신을 보는 눈과 자신과 함께 하는 '이웃'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눈을 가지게 된 듯 해서 기분 좋게 읽었다. 그의 꿈이 현재도 '진행형'이라 더 응원해야 할 듯 하다. 그의 책을 내려 놓는 순간 얼른 마일리지를 털어 앨범을 하나 구매했다.내가 원하는 노래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 또한 힘이 나지 않고 축 쳐질 때 그의 노래를 듣고 힘을 얻고 싶다. 내가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무대는 오지 않는다. 안된다고 주저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안될 때 더 노력하고 연습해야만이 다음번에 올 무대를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받아 놓고 쌓아만 두고 있었는데 읽어보니 참 좋다.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와 같은 시점에서 나온 그의 로커로의 지난 삶의 이야기를 접하면 나 또한 '열정바이러스'에 감염되듯 그의 열정 속으로 잠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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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호텔리어입니다
제이콥 톰스키 지음, 이현주 옮김 / 중앙M&B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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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을 자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가게 되면 늘 고민하는 것이 어느 곳을 선택할까이다. 간단한 검색으로 고르기도 하지만 외부를 보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지명도에 의해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이번 11월 가을여행에서는 우연하게 무료숙박권을 갖게 되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12시부터 체크인이 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니 아직 청소가 덜 된 전사용자가 바로 퇴실을 하고 나간 상황이다. 프런트에 가서 방을 배정받고 그곳이 바다가 잘 보이는 방인지 물었더니 모든 방이 바다가 잘 보인단다.침대인지 온돌인지 확인한 후에 침대와 온돌이 합쳐진 방으로 배정을 받고 방에 캐리어만 올려 놓으려고 올라가는데 마침 룸매이이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우리가 지나가니 몇 호로 가느냐고 묻는데 그 말이 사투리라 옆지기가 잘못 알아 듣고 다른 이야기를 했다. 아줌마는 웃으시며 다시 묻는데 여전히 사투리라 또 다른 대답을 하고 지나다 생각하니 '몇 호' 라고 묻는 말이었다. 몇 호인지 말해주었다면 더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셨을까? 퇴실한 방은 그야말로 난장판,우린 우리의 뒷모습을 남기는 것 같아 너무 지저분하게 사용을 하지 않는데 그야말로 얼마동안 청소도 안한 방처럼 여기저기 정말 발을 디딜수가 없다. 캐리어를 놓고 나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난감했지만 가져 왔으니 한쪽에 잘 놓고 나왔지만 걱정이 되어 프런트에 말을 하니 괜찮단다.믿어야 할까.

 

 

저자는 철학과를 나오고 부모님이 군과 관계가 있어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늘 이사를 다니는 생활을 했다. 정착이라 보다는 여행에 가까운 생활을 했고 철학과를 나왔으니 그에 맞는 직업을 택해야 하는데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가 호텔에서 '대리 주차'를 하는 일에 우연히 발을 딛게 됨으로 하여 그의 청춘을 호텔업에 발을 담그게 된다. 우연하게 했던 일이 직업이 되고 자신의 전공과는 다른 일이지만 부모님의 직업과 자신의 전공이 합쳐져서인가 대리 주차로 시작했지만 프런트로 승진을 객실 담당 매니저로 승진을 하여 그야말로 평탄하게 잘 나가는 호텔리어로 생활하게 되었다. 대리주차를 하면서 겪게 되는 '팁'의 주인이 누구인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팁문화가 그들에게는 생계에도 연결이 되어 있음과 자신이 받은 팁의 사용처가 과연 어떻게 분배되고 누구의 몫인지 생각하게 되면서 대리주차의 겉과 속이 보이게 된다. 그러다 새로 개업하게 되는 호텔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곳에 주차요원으로 다시 일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일에 어느 정도 만족하게 되는 상황에서 프런트로 승진하게 된다.

 

주차요원과 프런트의 일은 겉모양새부터 다르다. 운동화게 편한 복장이었다면 자신의 명찰을 달고 근무복에  말끔한 옷을 입고 손님을 상대해야 하기도 하지만 프런트에서는 다른 직원들과도 연계가 되어 있어 그또한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비스업이란 것이 간이고 쓸개고 다 빼놓고 일해야 한다고들 한다. 자신의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자신을 겉으로 드러내서는 안된다.그야말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손님 혹은 고객을 대할 때는 웃어야 하고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프런트는 호텔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그곳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으로 서기까지는 술도 멀리하고 근무시간도 남들보다 더 많이 뛰면서 일을 하여 그야말로 자신이 번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통장에 먼지가 쌓일 정도로 일에 빠져 살았지만 회의를 느낄 수 있는 그 시기에 객실매니저 일을 제의받게 되고 프런트에서 다시 객실매니저로 새로운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우스갯소리로 내 통장에 먼지가 쌓이고 있었다는 얘기다. 통장에 든 돈은 사용하지 않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나는 예금만 하지 출금은 하지 않았다. 여러 달 동안 위스키를 사서 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식사는 매번 직원 식당에서 해결했는데,정말 넌더리가 났지만 비용이 절감되는 이점이 있었다.나는 집에 오래 머물지도 못했고 외출도 하지 못했다.그저 출근하는 중이거나 퇴근하는 중이었다. 쉬는 날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잠만 잤다. 쉬는 날에 걸어 다니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분에 넘치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숫제 건드리지도 않고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내 통장에는 수천 달러가 모아졌 있었다.

 

대리주차를 할 때 그는 같은 동료들과의 조화 및 손님들에 대해서도 그런가 하면 주차일을 하는 이들이 어떻게 해야 손님이 만족하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고발한다. 여행지에 가서 차를 랜트할 때는 차에 현상태를 사진을 모두 찍어 둔다.그래야 차를 반납할 때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제시를 할 수 있고 랜트한 차를 타고 다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전화를 해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발견되었음을 그때 그때 이야기 해줘야 다음에 더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처럼 대리주차를 할 때도 차의 문제를 먼저 살핀 후에 되도록이면 고객이 해 놓은 상태를 변경하지 않는 상황에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자신이 몰아볼 수 없었던 고급차를 보고 잠시지만 자신의 것처럼 즐기는 일들이며 운전을 못해 해를 끼치고 다른 일로 바꾸는 일등이며 결코 웃을 수 없는 일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객실매니저로 객실에서 고객이 취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는가 하면 매이드들이 고객의 맘에 들게 하기 위하여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일들로 눈속임하듯 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소비자고발처럼 모든 것을 알고 나면 왠지 속이 더 쓰리고 아프다.알지 못하고 고객이 되는 입장과 내부사정을 알고 나서 고객이 되는 입장은 다르다.

 

호텔리어로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한동안 사용하지 못한 자신의 계좌에 들어 있는 현금에 먼지를 털기 위하여 한동안 유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겨우 기본을 유지할 수 있는 현금만 들고 돌아 오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려 해도 결국에는 다시 호텔리어로 다시 돌아가야 했던 일. 호텔리어로 다시 시작하며 자신은 서비스를 팔고 있지만 호텔측에서는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여 하는 일에 결국에는 밀리어 호텔을 나오게 되고 자신이 10년차 호텔리어로 살아 온 이야기를 쓰게 되었고 그것이 이슈가 되어 내부고발자가 되어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은밀한 호텔의 뒷모습' 에 씁쓸함이 베어난다.호텔 뿐만이 아니라 어디든 파고 들어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겉모습과는 다른 뒷모습을 보고 씁쓸함에 발길을 돌기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곳을 평생 이용하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용자가 되어야 할 때가 있다.사회란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저자가 호텔리어가 아닌 경영자의 눈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고 고객의 입장이었다면 그 또한 달라졌을 것이다. 그가 대리주차에서 프런트 객실매니저까지 모든 일들을 거치면서 호텔 전반에 걸친 그 뒷모습을 보게 되었기 때문에 어쩌면 더 자신이 몸 담았던 일에 발칙한 고발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일들을 경험했고 이젠 호텔 종업원이 아니라 작가의 시선이기 때문에 자신의 십년을 돌아 볼 수 있지 않았을까.좋든 싫든 어느 정도 사회에 발을 담그게 되면 자신이 하던 일의 음과 양을 다 보게 된다. 그렇다고 음을 보았다고 그곳에서 과감하게 발을 빼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그래도 그만한 일에 적응되고 길들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진정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꿈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꿈과는 다른 일을 하며 사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과감하게 다른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취업문제 취업전쟁이 발목을 잡고 있고 대학등록금에서부터 신용불량자가 된 이들도 많아 빚쟁이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빚쟁이 초년병들도 많은데 자신의 꿈이 아니라고 당장 계좌에 들어오는 일을 포기하기란 달콤한 꿀을 포기하는 일과 같을 때가 있다.그렇다고 반짝이는 컵이 의심스럽다고 평생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않지는 않을 것이다.산다는 것은 거짓을 알면서도 눈 감아 주고 알면서도 속으며 살아야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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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푸른숲 어린이 문학 33
베티나 옵레히트 지음, 전은경 옮김, 송효정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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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았을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손과 발가락 그리고 정상인지 일 것이다. 두 아이를 낳고 처음 딸들의 손고 발을 잡으며 그 감동이란.그런가 하면 딸들이 아들이 아니라서 보다는 정상으로 내게 와 줘서 감사했다. 정상이며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우린 가끔 잊고 살아간다. 친구중에 첫 아이가 정상이 아니어서 오랜시간동안 아이 때문에 아이에 매어 자신의 삶을 잃어 버리듯 살아 온 친구와 연락을 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아이는 어느 누구보다 천사와 같은 존재이지만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은 가족의 삶도 바꾸어 놓았지만 경제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제일 많이 지치고 힘든 이는 아이와 늘 함께 하는 '엄마'이다. 첫 애가 그렇다면 밑에 동생은 위의 형이나 누나로 인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고 살아가게 된다. 친구도 그런 상황이 발생하여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야기 하는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힘든 시간을 어떻게 다 이해를 할까

 

 

긴 병에 효자도 없지만 한 집안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다면 가족간에도 트러블이 생긴다. 얀네 집에는 얀보다 두 살이나 많은 누나가 얀보다 지능이 낮다. 누나 리자 때문에 엄마는 늘 힘들어 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얀은 엄마가 나가버릴까봐 늘 걱정이다. 리자 누나에게 매달려 있는 엄마는 얀에게는 관심을 덜 가지게 되어서일까 얀은 누나와 친구처럼 놀고 말하고 그래야 할텐데 하지 못해서인지 사물이나 장난감과 이야기를 나눈다.장난감이나 동물이나 사물이 하는 이야기를 듣을 수 있는 얀은 엄마나 아빠의 생각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누나에게서는 생각을 읽을 수가 없다.너무 작은 소리로 말을 해서,아니 누나는 말을 하지 못한다. '응' '아니'는 하지만 다른 언어로는 말을 하지 못한다. 속으로 하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얀은 누나에게 관심도 많고 누나에게 맞추어 가려고 하기도 하지만 누나와 꼭 함께 살고 싶다. 엄마도 누나를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고 엄마도 집을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얀의 바람처럼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빠는 늘 바깥 일로 바쁜데.

 

얀은 누나가 좋아할만한 것을 생각한다.누나는 스누피를 좋아해서 이불도 책도 스누피도 그러니 누나는 개를 키우면 좋아할 것이다. 누나가 개를 키우고 싶어한다고 얀은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에게 개를 키우자고 말해보지만 늘 리자 때문에 힘든 엄마는 개를 키운다는 것은 힘든 일을 보태는 것이라 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얀에게는 쌍둥이 친구가 있다. 그들은 얀의 집에 놀러 오면 리자 누나의 대답이 없어도 제일 먼저 인사를 한다. 그런 쌍둥이 친구를 얀의 외가댁에 함께 놀러 가고 싶은데 얀만 혼자 외할머니댁에 가게 되었고 외할아버지의 취미생활인 성냥개비로 건물짓기를 하며 자신이 예전보다 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집과 비슷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그 집은 장애아가 있어도 엄마와는 다르게 가족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개도 키우며 살고 있다.우리도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그런데 엄마는 누나를 시설에 맞기려고 한다. 엄마는 지쳤다. 만약에 엄마가 누나를 버리면 누나는 자신이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하는 얀,정말 엄마는 누나를 버릴까 아니 엄마가 집을 나갈까.

 

외가댁에서 돌아 온 얀에게 외가댁에서 만난 친구네가 놀러 오게 되고 얀의 생각처럼 친구네는 엄마의 맘을 상하지 않게 하고 잘 놀다 가게 되었지만 엄마의 생각은 많이 바뀐 듯 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엄마는 누나를 누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시설에 맡기려고 할까.정말 엄마는 지치고 힘들어서일까. 자신이 말한 누나가 개를 키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엄마와 아빠가 받아 들여 개를 데리고 오게 된 것은 좋지만 시설은 맘에 들어하지 않는 얀, 아직은 부모의 맘보다는 어린 맘에 누나를 부모가 버리거나 가족에서 제외 시키는 일이 발생을 할까봐 걱정을 한다. 하지만 부모의 맘도 이해를 해 주어야 한다. 한가지만 고집하는 누나,그런 누나 때문에 자신의 일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엄마는 누나를 시설에 맡기는 평일은 자신의 일을 갖겠다고 한다.대신에 주말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도 누나가 싫어 한다면 다시 집에서 다 같이 사는 것이라 한다.

 

얀은 아직 어려서 부모의 입장 보다는 누나를 자신의 가족에서 제외 시킬까봐 걱정을 한다.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은 몹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얀의 누나를 보아도 외가댁에서 만난 친구네를 보아도 알 수 있다.사회의 따가운 시선,장애아를 받아 들이고 이해해 주기 보다는 자신들에게 피해도 주지 않는데 기피하고 싫어한다. 부모는 자신을 선택할 수 없지만 자식도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다. 리자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리자의 잘못도 부모의 잘못도 아니다. 왜 그런데 따가운 시선에 부모님만 고생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동병상련처럼 카를라네와 소통하게 되면서 엄마의 마음도 조금은 열리게 되었고 좀더 폭 넓게 리자를 위한 가족을 위한 길을 모색하게 되었다. 누가 혼자의 일이 아니라 가족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임을 말해주고 있다. 엄마 혼자서 리자 누나에게 매달려 힘들어 해서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리나 누나 때문에 얀이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장난감이나 사물과 대화를 하며 살아갈 이유는 없다는 것을,모두가 노력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일임을 얀네를 통해 이야기 한다.

 

장애는 선척적인 것도 있지만 후천적 장애도 있다.선척적인 장애는 받아 들이고 살아 가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안게 되면 삶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꺾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몸이 장애가 아니면 마음이 장애인 경우가 많다. 마음이 장애를 가지면 그 장애에서 벗어나는 일이 더 힘들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함께 극복하는 길은 힘들다. 그렇다고 리자 누나 때문에 모두의 삶을 포기해서도 안되고 엄마와 아빠는 가족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얀에게는 누나가 개를 키우거나 외할아버지의 취미생활이었던 성냥개비로 건물짓기처럼 무언가 누나도 잘 할 수 있고 좋아하게 될 일이 분명히 있음을,포기하기 보다는 함께 살아갈 방법을 그리고 모두가 행복할 방법을 어린 눈으로 찾아 내려는 것이라 본다.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이 기특하다. 얀의 노력과 부모의 노력으로 리자 누나도 작은 변화이지만 조금씩 변해가고 변화로 인해 모두에게 이제 희망의 문이 열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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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논산 노성면의 노성향교

 

 

 

 

논산 명재고택을 구경한 후에 바로 옆에 있는 노성향교를 보려고 했는데 문이 잠겨 있다. 명재고택

문화해설 하시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노성향교를 보고 가고 싶은데 문이 잠겨 있

다고 왜 향교 문을 잠가 놓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오늘은 다행히 관리자들이 근문하고 있어 옆문을

열어 놓았으니 들어가서 구경하고 가라고 말씀 하시며 노성향교와 더불어 노성산성을 구경하고 가라

신다. 그러지 않아도 노성산성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명재고택의 바로 뒤에 있는 산이 노성산인데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성산성도 있고 명재고택에 왔는데 주위에 둘러 볼 곳이 많다. 노성향고에 들어가기

위해 옆문을 살펴보니 문이 두개인데 앞에 문은 잠겨 있고 그 위에 쪽문처럼 작은 문이 열려 있다.

관리자들은 안에 있는지 기척이 없어 그냥 들어가서 구경했다.

 

명륜당

 

정면3칸 측면3칸의 명륜당

 

 

 

[노성향교]

노성향교는 본래 노성면 송당리 월명곡 근처에 창건하였다고 하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며,은진

향교와 비슷한 연대(고려 우왕6년 1380)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양란을 겪은

후 1700여년경 현재의 자리로 향교를 이전 하였다고 하나 정확한 연대나 이전 사유를 알 수 없다. 다만

명륜당 현판에 의하면 승정 4년(1631)에 현감이 문묘를 중수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오래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노성향교는 은진향교와 연산향교가 5성 22현을 모시고 있는 것과 달리 5성 20현이 배향되어 있다. 대성

전에 공자를 중심으로 증자,맹자,안자,자사의 성위를 모시고 동무에 송조 1현과 동국 9현을 서무에 송조

1현과 동국 9현 등 모두 5성 20현 등 25위를 모셨다.

 

향교는 외삼문을 들어서면 명균당이 남쪽을 향해 있고 명륜당 앞 마당을 사이에 두고 동편에 동재와

서편에 'ㄱ'자 형태의 수직사 모화당아 배치되어 있다. 이곳은 동재만 있고 수직사가 명륜당 서편에

담아두지 않고 위치하고 있는 점이 향교 구조상 특징적이다. 명륜당 바로 뒤로 내삼문을 들어서면

대성전이 담으로 둘러져 있다.

 

동재 양현재

 

수직사인 모화당

 

명륜당 뒤로 대성전이 위치해 있다

 

 

 

노성향교 바로 옆에 명재고택이 있고 노성산에는 노성산성도 있는 것을 보면 인재를 많이 배출한

듯 하다.우리끼리 그냥 둘러 보기만 했는데 오래된 명륜당이며 그 위용이 남다르다.관리자분이 좀더

설명을 해주셨더라면 아니 이런 시설은 왜 꼭 문이 꼭꼭 잠겨 있는지 좀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노성산성에는 가보려고 했는게 그 길이 맞는지 몰라서 올라가다 그냥 되돌아 왔다.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노성산 산행과 함께 노성산성및 노성향교와 명재고택 그외 다른 곳도 둘러 볼 기회를 만들

어 봐야 할 듯 하다.

 

2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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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은 맛있다
강지영 지음 / 네오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표지를 보면 무섭다기 보다는 핫한 느낌일 듯 한데 전혀 그렇지 않은 미스터리다. 저자의 작품은 처음인데 강하게 남아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 할 듯 하다.아버지의 병원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특수청소일을 하게 된 이경은 외모로 보나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한 이에 속한다. 부모가 부유한 것도 아니고 남보다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다.신입생때 '취업이 목적'이라고 했듯이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살면서 돈이 절박하게 지금까지 그녀의 목숨줄을 옮아매듯 살아왔다.그런데 그녀가 특수청소를 나가가 만나게 된 '청소현장' 아니 그곳은 살인이 일어난 장소이면서 그녀하고는 너무도 다른 세계에서 살던 여자의 원룸이다. 돈 많은 부모에 그녀보다 뛰어난 외모에 그래도 명문대라 할 수 있으며 원룸을 채우고 있는 모든 것들이 명품이다. 왜 이런 모든 것을 가졌는데 죽어야만 했을까? 아니 살해된 것인지 자살인지 모르겠지만 돈으로 휘감고도 부족한 것이 있어 죽음을 택한 것인가.그녀하고는 너무도 다른 세계에서 그녀는 유품 하나를 챙기며 원룸 주인에 강한 호기심을 가진다.

 

 

특수용역업체 사장은 전직 경찰이다. 남사장,그는 어떻게 일을 따오는지 모르겠지만 살인현장이나 남들이 기피하는 청소를 도맡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그런가하면 현장에서 챙겨온 물건은 즉각 처분을 하는데 이번 살인현장이었던 원룸에서 챙겨 온 '다운'의 유품은 그대로 사무실에 보관을 하고 있다.그런가하면 이 일은 임대리라는 전직 엔터테이너 일을 했던 사람이고 그가 '다운'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아니 그 원룸은 그가 한때 애인으로 사귀었던 여자 가을의 집이다. 가을은 그와 헤어진 후 연락이 끊겼다. 가을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한편 유품을 하나 챙겨 온 이경은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자신이 '다운' 되는 꿈,꿈속에서 다운이 되어 그녀의 엄마와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가동된다.꿈과 현실이 뒤바뀌듯 하면서 그녀는 다운의 삶이 궁금해진다.그녀가 정말 죽은 것일까?

 

이경에게는 어릴 때 특별한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늘 이경의 옆에 앉게 되었는데 어느 날 사라지듯 그녀의 삶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그러다 우연하게 다시 그녀의 행적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만신인 엄마를 따라 그녀 또한 만신의 삶을 살고 있고 이경이 모르는 그녀의 과거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해 준다.이경의 엄마는 유나엄마의 단골이었고 그때 그녀의 생년월일을 바꾸지 않았다면 단명할 운명이라는데 지금 그녀에게 또 한번의 위기가 닥쳤다. 신들이 노했다는 것일까.왜 자신이 죽었다고 하는 다운과 삶이 뒤바뀌는 꿈을 꾸게 되며 점점 꿈은 현실처럼 다운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지. 다운과 그녀의 엄마의 삶은 그야말로 의문부호처럼 오리무중의 삶을 살면서 왜 다운이 죽어야 했는지.

 

소설은 꿈이라는 현실이 아닌 환몽을 통해 서로의 삶이 뒤바뀌기도 하고 지배하기도 하면서 다운모녀의 과거와 현재가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용역업체의 사장인 남사장의 의심스럽던 가면뒤의 얼굴도 나오게 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면서 다운의 행방이 드러나게 되고 남사장의 검은 속이 드러나게 된다. 꿈을 통해 어느 누군가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면 둘 중 한사람의 생은 끝나야 더이상 꿈을 통한 교환은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누가 죽어야 할까? 한번 고비를 넘긴 이경일까 아님 죽었다고 알려진 다운일까? 이경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않는 외모라고 할 수 있고 다운은 반대다.연애인이 되려고 했으니 빼어난 외모다.그것이 비록 성형이라는 의술의 탓도 있지만 우리 사회는 성형을 인정하면서도 외모지상주의처럼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더 취급한다. 그렇다면 이경을 살린다면 누구의 몸으로 환생해야 하는지는 답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소설은 현시대를 꽉 꼬집어 비트는 듯 하다. 눈물을 찔끔 나오게끔 심하게 비틀고 있다.우유주사를 맞아야 잠을 이룰 수 있는 여자,그런 여자가 꿈으로 누군가를 지배하려 하고 그녀의 삶을 자신의 삶을 덮듯 그녀의 삶 속으로 파고들려 한다. 아니 이경과 다운의 삶은 서로 크로스오버가 되듯 서로를 교묘하게 넘나들지만 어느 순간 한 삶은 불이 꺼진다.그리고 드러나는 이경 엄마의 존재,악은 악을 낳고 거짓은 거짓을 낳는 것일까.

 

요즘 한창 유행하는 드라마처럼 이 소설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서 온 사람이 현재를 바꾸려 하는 것이나 꿈으로 현재를 바꾸려 하는 것이나. 하지만 이 소설은 '살인사건' 이 개입되어 있는 미스터리다.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인간의 존엄성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일들이 자행된다.건조하게 매말라 가는 인간성을 꼬집듯 건조장에 고추처럼 말려진 생명은 다시 캡슐의 '약'으로 불로하고 싶은 이들의 위장으로 들어간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는 어딘가에서는 자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에 나오니 살벌하다고 해야할까 끔찍하다고 해야할까.암튼 인간성은 점점 매말라 가고 성형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이경의 영혼을 가진 다운의 몸이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펼쳐질지.그녀 또한 조애정이라는 괴물이 나은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손에 피를 묻힌 그녀가 살아갈 세상은 '하품은 맛있다' 일까.하품후에 나오는 눈물처럼 짠맛일까.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로 빠져 들어 읽게 되었는데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우리네 인생도 그렇다.늘 꿈처럼 달콤하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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