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에세이
최준영 지음 / 이지북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쓴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쉽게 잘 쓰는 사람도 있지만 늘 읽고 쓰고 있지만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모두 힘들다. 내 경우에는 한번 쓴 글을 다시 잘 읽는 편이 아니다. 쓴 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글을 쓰고 있고 쓴 글은 그냥 지나쳐 버린다.그러다 어쩌다 시간이 되거나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 보면 정말 여기저기 부끄러움 투성이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그냥 놔둔다. 그 글은 그때의 감정이고 글을 쓸 때의 '역사'나 마찬가지이지 오자가 나거나 그외 잘못된 부분이 있어도 수정을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둔다.퇴고를 거쳐 좋은 글을 얻어내기 보다는 늘 배설처럼 뱉어내는 글을 쓰고 있어 좋은 글을 쓰지 못하나 보다.

 

제 글은 제 능력의 한계이면서 동시에 제 본연의 모습이기도 합니다.그저 그런 모습이 바로 저이고,또 저의 글인 거져.훌륭한 스승들과 탁월한 작가들의 고결한 문장과 심오한 철학에는 반감을 드러내면서 얼치기 자기 글은 좋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저나 되니까 이런 호기를 부리는 거겠지요. 이런 제가 전 싫지 않습니다.

 

요즘은 읽는 것 또한 힘들다.갈수록 시력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할까,뭐 제대로 된 글을 쓰며 전문적인 글쓰기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날마다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잘 써질 때가 있지만 안될 때는 정말 힘들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이어나갈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런 하루가 쌓여서 전문적으로 무척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면서 쓰면 쓸수록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처음엔 책을 읽고 쓰는 리뷰도 그리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쓰다보니 점점 길어지고 넋두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 '전국 초청 1순위 대중 강연가' '420자 칼럼 페이스북의 논객 최준영!' '거리의 인문학자' 모든 것이 거져 얻어진 수식어는 없을 것이다.그가 글 속에도 녹여 냈지만 거져 얻어지는 결과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늘 준비하고 노력하며 밑바탕부터 글쓰기를 해 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그가 있는 것이지 결코 지나 온 길을 무시할 수 없는 수식어들 때문에 책을 더 포장하지는 않는 솔직 담백하며 진솔된 내용들이라 더 맛깔나게 읽을 수 있고 언제든 또 다시 펼쳐 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위로는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 그런 기준이란 또 무엇일까? 좋은 글 잘 쓴 글보다는 무엇보다 글쓴이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담긴 글이어야 독자에게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고 거짓이 아닌 진실이 담겨야 공감이 호응도가 더 큰 듯 하다. 그래서일까 나부터 거짓된 글보다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 더 좋고 그런 글들을 더 많이 챙겨 읽은 것 같다. 그의 이력부터 거부할 수 없는 서민적임을 보여주듯 그가 찾아 다니거나 글쓰기를 한 곳들을 보면 결코 높은 곳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없는 '낮음'이 주는 깊은 울림이 있다. 노숙인이나 그외 소외된 계층을 찾아가 자신과 눈높이를 같이 하며 그들의 편에 서서 '인문학'강의를 하니 어렵게 느껴지는 강의가 아니라 정말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뼈와 살이 되는 인문학 강의가 되지 않았을까. 인문학을 어렵다고 생각하여 많이 접하지 않았지만 가끔 접하는 책들은 '인문학'으로 정의 내리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처럼 파고 들어가면 갈수록 재미를 주는 책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처음 자신의 소개부터 모든 것을 다 내려놓듯 청중과 나란히 하는 그리고 그들과 하나로 엮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강사료를 다시 수정해야 할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인문학자의 이야기는 어려운 것도 아니고 쉽게 솔직한 이야기로 더 깊은 곳을 할퀴고 든다.

 

돌이켜보면 좌충우돌의 연속이었습니다. 안정보다는 도전을 택했고,안전한 길보다는 위험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무모함이 없었더라면 가지 않았을 길이고 갈 수 없는 길이었지요. 무모함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 청춘의 8할은 무모함이었습니다.

 

자신이 잘 되기를 바라며 기다렸던 어머니가 치매로 지린내로 먼저 자신을 반겨도 그것이 냄새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 또한 나이들어 가고 부모님이 그런 연세이기에 남의 일같지 않고 누구나 닥칠 수 있는 그야말로 솔직하면서도 삶의 이야기라 더 가슴에 와 닿는,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라 더 부끄러움 보다는 진심이 묻어나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하루하루 써낸 '420자의 힘' 이 쌓이고 쌓여 발효되어 내는 힘은 그야말로 사람냄새 사람 온기를 전해주며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자신의 치부를 모드 드러내며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데 어쩌면 감추면 감출수록 더 냄새나게 될지도 모르는데 밑바닥까지 보이면서 낮은 곳에서 있는 민들레처럼 고개를 숙여야 볼 수 있는 이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속내를 담은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울려준다. 무심코 잡았다가 깊은 울림에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그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은 생각,기회 된다면 강의도 한번 듣고 싶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따라 연의 향기 솔솔,자연누리성

 

 

 

 

 

 

여름에는 지나칠 수 없는 것이 한가지 있다. 연꽃 구경을 가서 연이 향기를 맡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연꽃 구경을 간 것도 몇 해 전부터는 그저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구경거리가 되었는데 잠깐 시간을

내어 가까운 곳으로 한번 연향을 맡으로 가자고 했다.오전에 옆지기가 잠깐 볼 일이 있어 외출했다

돌와 오는 길에 나가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들어오다보니 그냥 집에 들어가기 싫어 어디 구경할만한

곳,바람 쐴만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연꽃 구경을 가기로 했다.멀리 가기도 그렇고 햇빛알레르기가

있어 오래도록 밖에 있지도 못하니 잠깐 그저 연향만 맡자고 하면서 '자연누리성'으로 향했다.

이곳은 차령고개를 넘어 가는 곳에 있다. 공주라고 해도 될 만한 곳인데 두어해 전인가도 왔다가

연꽃 구경은 못하고 연향만 맡고 연잎가루만 사가지고 왔던 곳인데 이번에도 그리 늦은 것은 아닌듯

한데 연꽃이 연지에는 없다. 식당 앞에 화분에 심어 놓은 곳에 핀 연꽃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이게

어딘가.그것으로 흡족, 자연 바람을 쐬며 매미소리를 듣고 물소리를 듣고 연향을 맡는 그 자체로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다알리아

 

상사화

 

꽈리

 

 

처음부터 이곳을 가려고 했다면 밥을 먹지 않고 가는 것인데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잠깐 차를 돌려 간 것이라 밥을 먹은 후라는 것이 아쉬웠다. 연잎냉면이나 그외 음식을 먹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예전에 한번 연잎냉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 그냥 구경만 하기고 했다. 연꽃의 계절이

조금 지나서일까 사람들은 드문드문,그래도 한적하고 자연이 그대로 느껴지며 시원하고 연향이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사람이 북적북적 한 것보다 이렇게 한적함 속에서 느긋하게 즐기며 맡는 연향이

더 좋다. 햇빛이 내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좀더 걸어보고 둘러 보는 것인데 늘 햇빛이

무서워 피해야 하기에 팔토시에 양산 그리고 소나기가 올까봐 우산까지 가지고 나갔는데 햇빛이

따가워 우산을 양산겸용으로 사용했다. 화분에 연꽃이 가끔 한송이씩 피어 있어 내 갈증을 풀어 주었다.

 

 

 

 

 

 

연잎채취와 연꽃을 대부분 다 채취를 해서 연꽃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연의 향기는 정말 좋다.

햇빛이 따가워 쉼터에 가서 자연 바람을 쐬며 연의 향기를 맡는데 정말 이곳에서 그냥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 거기에 가야금 음악이 흘러 나와 얼마나 좋은지.. 좀더 일찍 왔더라면 꽃이 활짝인

연지를 보았을텐데 늘 아쉬움. 그래도 마지막 연향을 놓치지 않았음에 만족하며 느긋하게 즐겼다.

 

 

 

 

 

 

 

 

 

 

 

 능소화

계곡에 발이라도 담그고 있었더라면 더 시원했을텐데 그냥 쉼터에 앉아 연의 향기만 맡으며 있었더니

무척 덥고 햇빛 속에 노출이 되어 팔도 걱정이 되고.그래도 이 시간이 왜 그리 좋은지.남들은 그냥

한바퀴 둘러 보고 그냥 가는데 우린 한참 동안 쉼터에 앉아 구경하고 사진 찍고 연향을 맡고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연지 속에 있는 것만을도 힐리의 시간이고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

오래도록 있고 싶은데 너무 덥다는 것. 연지가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옆지 옆으로는 계곡의 물이

시원하게 흘러 가 정말 좋은데 연지는 온통 땡볕이다. 아직 가을은 멀리 있는지 햇볕이 따갑다.

매미 소리는 드높고. 처음 이곳은 여기저기 참 잘 정돈되어 있더니 이곳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래도 자연 속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다음엔 연음식도 먹고 연잎가루도 구매해야 할

듯 하고 좀저 일찍 와서 연꽃이 만발했을 때 구경해야 할 곳이다. 오는 길에 공주 알밤막걸리를

사와서 저녁으로 백숙과 한 잔,옛날 막걸리 맛도 나고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와서일까 정말 좋은

시간이었는데 팔토시를 하고 다녔음에도 내 팔과 다리는 햇빛알레르기가 너무 심해 아이스팩으로

맛사지를 해서 조금 안정을 시켰다는...아직도 눈을 감으면 코 끝에 그리고 가슴에 연의 향기가 은은

하게 풍기는 듯 하다.

 

2013.8.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이다
김경수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사막에서는 그야말로 '모험가'인 '사막레이서' '오지레이서'인 결코 평범하지 않은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더운 여름날 무더위를 날려준다. 내게도 꿈이 하나 있다.사막에 가서 사막 사진을 찍어 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데 내겐 최악의 장애물이 있다. '햇빛알레르기'가 바로 그것이다.더운 여름 집주변에만 잠깐 나다고 햇빛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기 때문에 여름의 햇빛은 정말 무섭다. 그래도 여름엔 나가고 싶고 어느 정도 노출을 해야 하는데 정말 힘겨운 계절인데 사막에서의 더위는 얼마나 대단할지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다.거기에서 레이서로 견뎌야 할 것은 정말 많은 것이다.정말 인간 한계와 부딫히며 자신과의 싸움이지 않을까.

 

평범한 직작인 이었던 그가 사막레이서가 되겠다고 한다면 나 또한 '미쳤어' 라는 말이 먼저 나올 것이다.남자 나이 마흔이면 슬슬 아이들과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야 하는데 자신이 간직한 꿈을 좇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하면 나 또한 그 아내와 똑같은 반응에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새로운 꿈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바로 몇 백이나 되는 돈을 대출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생각지도 못한 일을 실천에 옮겼다.그것도 한번도 아닌 세계의 사막을 누비며 자신의 한계와 맞서 싸웠다.그리고 이겨냈다.아니 견뎌냈다. 혼자 가는 길도 있었지만 시각장애자와 함께 하는 길은 더욱 힘들었을텐데 무사히 그 모든 난관을 헤치며 이겨냈고 견뎌냈다.정말 대단하다.

 

처음엔 그냥 몇 페이지만 아니 사진 몇 컷만 봐야지 했던 것이 손에 잡고는 바로 끝까지 읽어버렸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사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그가 새로운 꿈과 도전에 나섰다는 것은 누구가 정말 응원보다는 똑같은 말을 하며 왜 고생을 하서 하냐고 말렸을듯 하다. 하지만 그는 꿈을 위해 철저한 준비에 나서고 결국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하루 하루 어려움을 극복하며 완주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왜 뭉클하고 그를 속으로 응원하고 있는지. 언젠가 그가 시각장애자와 함께 하는 것을 TV 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담아두지 않았는데 어설피 생각나며 이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더 이야기가 실감나게 다가왔다. 사막을 그냥 건너는 것도 힘든데 마라톤에 가방까지 짊어지고 다녀야 하니 무척 힘든 상황일텐데 극한상황을 이겨낸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사하라사막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다녀 온 후 사막레어서에 중독되듯 다시금 도전하는 모습에서 결코 평범함이 아닌 모험을 즐길 준비가 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고비사막을 혼자가 아니라 시각장애자와 함께 하면서 두배로 힘들었을텐데 혼자서는 결코 견뎌내지 못했을 시간을 둘이라서 또 플러스 효과를 가져와 견뎌내게 된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앞이 보여도 힘든 상황일텐데 앞이 보이지 않는 시작장애자와 함께 하며 마음 고생도 한편으로는 했을텐데 '낙타 김경수'로 자신을 시작장애자의 낙타가 되어 사막을 건너는 자세가 별거 아닌 일에 불평 불만을 가졌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마음 상하고 잘 아는 사람에게 마음 상하는 법인데 그런 힘든 시간을 가진 후에 갈라서지 않고 다시금 좋은 인연이 되어 더 끈질긴 연을 이어 가는 이야기가 마음을 훈훈하게 하면서도 시각장애자로 사막레이서를 하시는 분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대부분 앞이 보이지 않으면 남을 잘 믿지 않고 어려움 앞에서는 포기 할텐데 포기 보다는 견뎌내고 이겨내는 힘이 정말 대단한 듯.정말 미쳐야 할 수 있는 일인 듯 하다. 세계에서 도전하는 사람이 많이 않은 경우를 보니 그 모든 곳에 빠지지 않고 완주를 한다는 것 또한 대단한 일인듯 하다.

 

살아가면서 이런 새로운 도전에 얼마나 도전을 하며 살아갈까? 아니 새로운 도전이나 꿈을 가지고 그것을 현실로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힘든 일인듯 한데 정말 대단하다. 한두푼 드는 일도 아니고 경비 또한 만만하지 않을텐데 아이들도 커나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도전을 실천하기란 힘든 일인데 도전이 정말 대단하다. '가족들 먹여 살리는 일 말고는 내 인생은 아무것도 없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번 저질러 보자고 저지른 일치고는 정말 큰 일이고 힘든 일이다. 사막 한 곳만 이렇게 다녀와도 정말 후회없이 살았다고 할텐데 세계의 모든 사막을 다녀보듯 했으니 정말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저자가 아닌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후회 없는 인생일까? 뒷산이라도 날마다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고 무언가 더 나이들기 전에 실천에 옮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완득이>를 읽으며 통쾌하게 웃었던 기억,그로 인해 <우아한 거짓말>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가시고백>의 책들을 읽었다. 위의 책들은 '청소년문학'이라고 했다면 이 책은 청소년문학에서 벗어나 성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문학에서 벗어난 이야기다. 청소년문학에서 벗어나 성인문학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의 지금까지의 소설들에서는 통쾌하거나 감동을 담고 있어 지금까지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겐 낯선 느낌도 있겠지만 저자의 직업군이 속한 출판계나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어쩌면 솔직하게 그 세계를 보여주듯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듯 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너를 봤어' 수현이 영재를 본 순간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자신 안에 감추어진 '가시'를 빼야만 했다. 겉으로는 부러울 것 없는 작가이며 편집자인 수현,그의 아내 또한 잘나가는 작가다.하지만 그들은 겉으로는 완벽한 부부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서로에게 가시를 세우고 있는 선인장처럼 서로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서로의 가시에 찔릴 것 같아 다가가지 못하고 늘 서로의 주변에서만 맴돌 듯 그런 무늬만 부부인 관계이다. 그의 아내는 겉으로는 정말 완벽한 잘나가는 작가다. 하지만 그녀는 '자살'이라는 타살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고 자신의 생을 마감해 버린다. 그녀가 이른 그녀의 집이나 마찬가지인 그의 집에서 그녀가 떠나 간 후 삼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그녀가 있는것처럼 그녀의 모든 것은 고스란히 그와 함께 하고 있다.왜 아직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그러안고 있는 것일까?

 

그들 부부 사이엔 그의 어머니가 늘 끼어 들었다. 어머니는 돈을 요구하며 그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불청객 노릇을 하며 그들 부부사이를 더 갈라 놓기도 했지만 일년후 그런 어머니의 모든 것을 간파하고 휘둘리지 않았던 아내의 죽음,그 죽음을 들여다보기 위하여 그녀의 과거를 찾아 떠나는 남자 수현.수현이 본 아내의 과거는 그의 과거와 너무도 닮아 있다. 그 또한 아버지를 개천에서 잃었고 형을 지하셋방에서 잃었다. 그가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암흑과 같은 그의 과거,하수구 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어머니의 지하 셋방처럼 그의 과거는 너무도 추악하고 냄새난다. 멀어지려고 하면 할수록 그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자꾸만 그를 붙잡고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아내의 죽음이 이어지고 아내를 보내지도 못했는데 '너를 봤어' 의 주인공인 '서영재'가 그에게 들어왔다. 보듬어 안고 내것을 만들고 싶지만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자꾸만 사랑 앞에 죄책감이 든다. 이 죄책감을 어떻게 해야 하나. 영재라는 그녀는 그의 과거와 죄책감에 물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비록 맛 없는 음식을 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놓기는 해도 소설을 쓰다가 누군가 건드리면 모든 것을 버릴지라도 그에게만은 이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현, 형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과거를 수장해 버리듯 하는 듯 영재와의 사랑에도 진전이 보이는가 했지만 아내읙 과거를 풀어내다가 자신의 과거와 맞물린 죄책감 때문에 '영재'라는 '너'를 이제는 누군가에게 보내야 한다.아니 자신의 것이 아님을,자신이 죽인 형이나 아버지의 죽음이 자꾸만 그를 물귀신처럼 잡아 끌며 물 속으로 끈다.수현은 자신의 죽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형의 죽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을 수장하듯 자신도 저수지에 몸을 던져 사랑을 그렇게 안고 가버리는 존재 수현,그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뫼비우수의 띠처럼 '너를 봤어'라는 소설이 나오게 된다. 사랑이 비로소 재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게 된다. 영재의 글에 도하가 '밀어 넣기'를 해서 이룩해낸 소설은 수현이 사랑과 죽음의 강을 건넌 후에야 비로소 새생명을 얻는다. 살모사가 자신의 어미를 다 뜯어 먹고 세상에 나오듯 수현부부의 죽음이후 새로 생명을 얻은 '사랑'이라는 결실들이 세파를 견디며 수현의 바람처럼 잘 이루어질지.

 

소설은 조금 밋밋하다고도 생각되었는데 약간은 미스터리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해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수현이 털어내지 못했던 '죄책감',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죽음으로서 자신의 사랑을 더 깨끗이 지키고 싶어했던 수현의 선택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어 동전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지만 수현이 좀더 자신의 사랑에 현명하거나 적극적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꼭 죽음으로 대신해야 했을까? 죽음으로 너무 쉽게 결론지어지는 것은 아닌지. 결국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된 수현의 죽음은 사랑보다 죄책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하나. 자신의 과거와 아내의 과거까지 모든 죄책감을 굴레처럼 안고 간 수현의 죽음 이후에 탄생한 사랑은 과연 얼마만큼의 결속력을 가질까. 요즘 '욕망'으로 인해 죽음까지 이르르는 사건들을 접하면서 '인간의 욕망이란 과연 무엇일까?' 라는 많이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그런 것에 비하면 수현의 삶과 죽음은 스스로 자신의 생과 사를 심판했다는 것이 못내 서운하기도 하다.죽음이 사랑의 반대말이 될 수는 없지만 죽음이란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도 연결되어 있다. 수현의 사랑이 아닌 도하와 영재의 사랑이 희망적일 수도 있음을 예고하듯이 저자는 청소년문학에서 성인소설로 희망적인 승차를 한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수의 탄생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한창 상영중인 하정우 주연이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는 아나운서인 윤영화와 폭탄 테러범 박노규와 계속되는 줄다리기로 이어진다. <복수의 탄생>도 이와 같은 맥락처럼 아나운서 한석호와 그를 목을 조르듯 하루하루 그의 산소를 줄여 나가듯 하는 남자 '조태웅'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로 비춰지는 '아나운서 한석초' 그는 잘나가는 아나운서에 그의 처가의 백은 그야말로 그를 하룻밤사이 신분상승을 시켜주듯 그가 발을 들여 놓고 있는 방송계 회장의 딸이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언덕을 가지고 있는데 외모도 훤칠하니 어디를 가도 식을줄 모르는 인기에 그의 육욕은 식을줄을 모른다.

 

결혼 일년후부터 불륜을 저지르기 시작한 한석호,너무도 대범하게 아내의 그늘 밑에서도 불륜을 저지르듯 처남댁과의 불륜도 겂없이 행하는 이남자 과연 누가 가속도를 막을 것인가? 함께 방송하고 있는 막내작가 은정으로도 모라자라 처남댁과의 불륜을 저지르고도 무사하게 승승장구를 바랐던 그에게 어제와 오늘은 너무도 다르다. 누군가 자신의 목을 조르듯 그의 지금까지 모든 불륜의 증거들을 가지고 있는 남자 조태웅의 출현은 장애물없이 아우토반을 달리던 한석호를 하루아침에 날개 잃고 추락하게 만든다. 과연 누가 그를 조정하고 있는 것인가? 조태웅은 누구고 그이 배후에는 누가 있는 것인가?

 

처남댁과의 불륜으로 인해 아내의 사촌인 같이 방송일을 하고 있는 친구 재우를 불신하게 되지만 그는 조태웅의 배후자인지 아닌자 의문이 들게 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점점 조태웅은 그의 목을 점점 날카롭고 섬짓하고 물러설 수 없이 조여오고 만다. 아내,연이,막내작가 은정중 누군가를 죽여야 게임은 끝난다고,그가 지금까지 저지른 불륜의 증거들이 폭로되지 않고 소멸된다고 말한다. 그가 불륜에 이어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을까?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자신과 함께 했던 여자중 한 명은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한다.과연 행할 수 있을까? 조태웅의 손이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가운데 연이는 스스로 자살을 한다. 그렇다면 게임끝,행복시작일까? 하지만 조태웅은 게임오버가 아니라고 한다. 아직 게임은 유효한 것이다. 아니 연이의 죽음은 무효나 마찬가지다. 살인이 아닌 자살이기 때문에.해결사까지 수소문해서 조태웅에 맞서보지만 그 또한 힘에 부친다.그렇다면 이제 그가 나설 차례다. 직접 그와 아니 그의 뒤에 숨은 누군가와 싸워야 한다. 마지막까지 그가 지키고 싶은 것은 아내와 아이들,자신의 행복한 가정이다.가정과 일을 지킬 수 있을까?

 

요즘 한국영화의 붐처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한국영화들이 선전을 하고 있다.어제는 <숨바꼭질>을 보았다. 범인이 남자일까 했는데 아줌마의 힘이란. 터미네이터와 같은 힘을 가진 불사신 아줌마,대한민국 아줌마를 우숩게 보았다가는 큰코 다친다는 본보기처럼 아줌마의 파워는 대단했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 아줌마의 힘이란? 조용히 미소 지으며 슬며시 급소를 찌르듯 조용히 조여온다. 아줌마의 힘을 무시하면 아니 자신의 것을 소중히 여길줄 알아야지 욕망에 눈이 멀어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다니다간 정말 큰코 다친다. 가정도 지위도 모두다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 아줌마의 힘은 소리나게 아니 표시를 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 조용히 거사를 치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인 얼굴로 돌아온다 것,내것을 소중히 지킬 줄 아는 현명함이라고 할까?

 

저자의 소설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그는 SBS 라디오 PD 로의 자신의 능력을 십분 소설에 발휘하여 깨알같은 웃음 준다. 자신이 하는 프로인 <두시 탈출 컬투쇼> 뿐만이 아니라 음악과 관련되고 방송과 관련된 일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설에 녹아 나온다. 늘 글을 쓸고 소설을 발표하는 저자라 그런지 이 작품이 벌써 17번째 책이라고 한다.정말 대단하다. 그만큼 자기관리도 철저한 PD로 알고 있는데 자신이 일과 관련된 분야를 소설로 녹여내서일까 더 자연스럽고 방송과는 또 다른 그의 모습을 보는 듯 해서 재밌게 읽었다.아침에 <이숙영의 파워 FM>에서는 깨알같은 등장으로 웃음을 주기도 하는데 정말 다재다능한 저자이다. 한석호,그는 분명히 악마다. 현대인들 속에는 한석호와 같은 악마가 어딘가에 있다. 그 악마의 존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굴까? 그리고 그 악마의 힘을 꺾을 수 있는 존재는 누굴까? 인간의 욕망이란 죽음과 함께 끝난다. 그런 욕망이라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할텐데 우린 인간이기에 늘 어느정도의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추리소설을 읽듯 한편으로는 '범인이 누구야?' 하면서 재밌게 빠져들며 읽을 수 있으면서도 섬짓하다.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계절 여름, 조금 잠재울 필요가 있다. 자신을 위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