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우정, 공동체, 그리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드문 기쁨에 관하여
웬디 웰치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애서가 장서가 탐서가라면 어느 시점에서는 한번 북카페나 헌책방등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은 것이 꿈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아니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내이름으로 북카페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혼자만의 북카페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구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을 읽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현실로 나타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장서가이며 애서가였던 웬디와 잭은 여행중에 빅스톤갭을 가게 되었고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땅한 '집'을 발견하게 되지만 수중에 가진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꿈을 미루고 싶지 않았던 그들,서브프라임에 여웃돈및 현금을 가지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열정과 자신들이 가진 책 그리고 고양이와 개 남이 보기엔 무모할 정도의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일을 시작하기로 한다.

 

"이 책방의 경우 '아이쿠, 우리 마을에 저런 이웃이 들어왔네.' 라는 말에 기분 좋은 뉘앙스가 깃들어 있따. 손님들은 책을 고르면서 잠시 앉아 쉴 수도 있고, 직접 구운 쇼트브레드나 태블릿이라고 하는 스코틀랜드식 퍼지를 먹으면서 커피나 차를 한 잔 해도 된다.

 

웬디와 잭이 '이익'을 따지고 시작했다면 책방은 오랜시간동안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다.그들의 무모함이 어쩌면 빅스톤갭에 책방이 주민들과 함께 공감의 공간으로 주민들과 교류하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것저것 많이 따져보지 않고 정착하고 시작하고 가진것이 많지 않았기에 더 성공적인 공간이 되지 않았나 한다. 책을 좋아해서 책방이나 책과 관계된 일을 하면 책을 많이 읽을것 같지만 그와 관계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독서 보다는 '노동'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현실은 환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헌책방이라고 해도 마이너스만 내며 뿌리를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소점포를 열었다고 해도 뭔가 이익이 있어야 그곳에서 지역민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익이 없다면 도시민들은 다시 도시로 돌아갈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지역민들에게는 손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잠깐 정착한 그들을 곱게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마찰음이 웬디와 잭에게도 있었다. 그들은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일년여 지난후에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지역민과의 마찰,하지만 멋지게 마찰을 벗어날 수 있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와 기사가 실려 하향곡선은 다시 상승곡선을 이루게 되고 그들이 빅스톤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준다.

 

중고책이 상품인 것은 맞다.그래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책을 아주 소중하게 다룬다. 그 책들에게는 그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속의 글자만 두고 하는 말이 아님을 여러분도 알 것이다.

 

인구 오천의 작은 곳이나 마찬가지인 빅스톤갭에 책방이 없었고 헌책방은 더더군다나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는데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긇어주듯 웬디의 생각은 멋지게 들어맞았지만 자신들의 열정만으로 책방이 버티어 나가는 것은 아니다. 지역민과 하나가 되어 톱니바퀴가 잘 굴러가야 하는데 많은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그들은 하나 하나 자신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잘 허물어 나가며 지역 주민들과 하나로 이어지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따뜻하게 안아 주며 잭의 '주전자 올려야겠네..' 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책방 주인이 아니라 따뜻한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말로 그들의 가슴을 보듬어 주어 더 하나가 되어 나가지 않았을까.헌책만 팔고 산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또 그렇게 친근하게 하나로 연결되는 장을 만들어 함께 어울리며 이웃으로 뿌리를 내리며 책방도 점점 자리를 잡아 나가고 그곳은 모두가 한번씩 경험하고 싶은 '일터' 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책냄새가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고양이 두마리의 털이 날리고 오물 냄새가 나도 행복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지 않았을까.

 

매일같이 손님들은 이렇게 말하며 우리 책방으로 들어온다. "시간이 좀 남아서 구경이나 하려고요." 책을 사려고 들어오는 게 아니다.평화롭고 책 냄새 가득한 공기를 폐 한가득 들이마시려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우리는 반가울 뿐이다.

 

요즘은 인터넷 서점이 우위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오프의 서점들은 점점 줄어들고 그나마 헌책방은 찾아 보기가 힘들다.거기에 전자책의 등장으로 인해 종이책은 더욱 위험에 처했다고 한목소리를 하고 있지만 독서가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며 그 위세를 꺾지 못하고 종이책의 위력을 나타내고 있다. 나 또한 전자책이 실용적이라고 해도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더 좋다. 종이가 주는 질감이나 냄새 정감을 전자책이 주지 못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작은 서점과 헌책방이 얼마전에 생겼다.헌책방이 새로 생겨 기분 좋게 얼른 방문했는데 내 기대와는 다르게 주인의 너무 잇속만 챙기는 앙칼진 말에 그만 정이 뚝 떨어져 두어번 발길을 하다가 지금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그리곤 인터넷 서점의 '중고책'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새책도 물론 너무 좋지만 중고책으로 산 책들도 대부분 새책이나 마찬가지다. 중고책이 주는 냄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그렇게 중고책으로 책장을 많이 채우기도 했다. 워낙에 예전에는 헌책방에 가서 책을 고르는 것을 무척 좋아했는데 점점 사라져 보이지 않으니 그런 재미도 잊었다.인터넷 서점과 전자책의 시대에 작은 지역에서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텐데 너무도 능숙하고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지역민이 스스로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하기에 저마다 한번씩 그곳에서 경험하고픈 생각을 갖게 만들었나보다. 책을 판매하게 보다는 '사람'과의 정을 나눈 책방이라 할 수 있다.

 

빅스톤갭에 책방을 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큰 일이었고 누구나 실패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하지만 웬디와 잭은 보란듯이 모두의 생각을 뒤엎고 오년여가 넘는 시간동안 멋지게 책방을 운영하고 있고 자신들이 노후에 하고 싶은 '꿈'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헌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책에 다 담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고비마다 그들을 믿어주고 함께 하고 픈 책을 좋아하고 지역에 문화 센터와 같은 곳이 생겨 책을 통해 지역민을 한의 공동체로 연결하는 장소로 거듭나기 까지는 그들이 이익보다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순진함이 빅스톤을 다른 곳으로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지역민들도 자신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휴식같은 공간이 생겼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니 글을 읽지 못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구매하여 다른 곳에 기부를 하는 이도 있고 글을 모르니 배우고 싶어서 오는 이도 있고 그곳에서 때로는 '추억'을 찾는 이도 있고 빅스톤갭의 책방이야 말로 지역민에게 '힐링'의 공간이 되지 않았을까.나도 이런 책방에 가면 하루종일 그곳에서 나오고 싶지 않을 것 같다.아니 내가 주인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곳의 단골이 되지 않을까.시간이 남아서라도 아니면 뜨개질을 하러가도 좋을 곳이고 헌책의 책 냄새를 맡으러 그곳에 가도 좋을 듯 하다.우선은 작은 책방이 상점이 아니라 개인주택이라 더 안정감과 아늑함을 안겨 주는 듯 하고 주인들이 인정이 넘치고 멋진 냥이가 있고 누군가 인생이 담긴 책을 가져 오기 때문에 더 정감이 가는 곳인듯 하다.잘 된다고 다른 곳에 분점을 내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색으로 오래도록 작은 책방이 잘 운영되어 지역만과 오래도록 함께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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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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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복주머니'를 열어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복주머니 안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그거야 뭐 어쩔 도리가 없겠죠. 복주머니까요."

 

하루키의 책으로 내가 만나 본 것은 <상실의 시대>와 <1Q84> 다. <1Q84>는 전권을 다 읽지 못했다. 그 소설은 단편이었던 것을 장편으로 고쳐 쓴 것이라 알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그의 능력이 탁월한 듯 하여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생각이 난다. 그리곤 몇 권 그의 책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읽을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그의 많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그가 달리기와 번역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 책은 1979~2010년 까지 31년이라는 그이 삶에서 어떻게 보면 '노른자'와 같은 글을 오롯이 담아 놓았으니 그의 삶을 총망라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의 소설에는 음악이 중요하게 깔린다. <상실의 시대>에도 그랬고 <1Q84>에도 그랬는데 이 잡문집을 읽다보니 그럴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겠다. 글을 쓰기 전 칠년동안 오로지 음악을 많이 듣기 위해서 음악에 관련한 가게를 직접 운영했다하고 그 전에는 많은 음악을 접하며 음악에 심취하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자신이 잘 아는 부분이기에 음악은 소설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듯 하다. 말이 삼십년의 세월이지 강산이 변해도 몇 번을 변할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을 간추려 놓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터 그래도 소박하면서도 너무 강하지 않은 글들을 읽다보면 그의 '글쓰기' 의 삶과 '번역가'로서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같은 소설을 한 출판사에서 번역자를 달리 하여 낸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는데 그렇다고 독자들은 한번 읽은 작품을 번역가가 다르다고 일부러 찾아 읽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마니아가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 번역을 하고 번역에 대한 그만의 자존심의 깊이를 볼 수 잇어 좋았다.

 

내가 소설을 쓰는 한 가지 큰 목적은 이야기라는 하나의 '생물'을 독자와 공유하고, 그 공유성을 지렛대 삼아 마음과 마음 사이에 개별적인 터널을 뚫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구든, 나이가 몇이든, 어디에 있든 ,그런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쓴 그 이야기를 당신이 '자기 이야기'로 확실하게 끌어안아주느냐 마느냐,단지 그것뿐입니다.

 

그가 번역한 작가나 그외 그가 만난 작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접했던 '레이먼드 카버'나 그외 작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더 기분 좋았던,아니 덤으로 무언가 잔뜩 보따리 보따리 얻은 것과 같은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을 읽었지만 그의 명성에 불구하고 난 그리 '대단함'을 깊이 느끼지는 못했다. 하루키가 전해주는 그의 삶을 조금 더 읽다보니 작가를 통하여 다른 작가의 삶을 얻어 들으니 더 관심이 가지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었다.수상소감에서도 뭔가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담백하면서도 자기 소신을 뿌리 깊이 내리고 있다는 것을,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알고 자신이 뜻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깊이가 있는 작가라는 것을 한번더 느꼈다.

 

수상소감, 음악에 대하여, 번역하는 것 번역되는 것과 그의 짧은 단편소설이 있고 인터뷰 형식의 글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에게는 그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겠고 하루키를 잘 모르는 독자에게는 하루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잡문집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글 쓰기 뿐만이 아니라 번역가로 이야기를 읽으니 소설 또한 정교하게 짜여진 직물처럼 여겨졌는데 그가 번역해낸 작품 또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그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읽은 적이 있는데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것을 알았다. 달리기도 글쓰기도 번역도 어느 것 하나 게을리 하지 않고 자신의 궤도에서 철저하게 운항을 하고 있는 하루키,그의 다른 작품들을 하나 하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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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에 삼계탕이 아닌 골뱅이야채무침국수

 

 

딸들이 모인 주말인 일요일 [골뱅이야채무침국수]를 해 먹으려고 했는데 막내가 점심경에 간다고

해서 해먹지 못하고 미루었다.그런데 오늘 저녁에 옆지기가 덥다며 회사에서 공부를 하고 늦게

온다고 하기도 하고 말복이라 그런지 더 덥고 밥하기도 그래서 저녁에 그냥 있는것 없는 것 다

꺼내서 [골뱅이무침국수]를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옆지기는 퇴근시간이 다가오니 아침에 다짐은

어디로 가고 큰딸에게 톡으로 '집에 가서 저녁 먹을까..' 하고 보냈는가보다.나에게 하면 한소리

들을까봐 그랬는지.그래서 얼른 먹고 올것인지 그냥 올것인지 확실히 해달라고 보내라고 시켰더니

바로 전화를 걸어오는 옆지기,자전차를 타고 가야 했는데 사정이 바뀌어 타고 가지 못해서 심통이

나 오늘은 카플을 해서 갔기에 오는 길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그냥 통근차 타고 오라고,골뱅이

무침국수를 먹으려면 얼른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바로 퇴근해 주시는 센스.

 

 

 

*준비물/ 캔골뱅이,소면,콩나물,풋고추,청피망,자색양파,양파,당근,오이 견과류 그외 양념

 

*시작/

1.오이,청피망,자색양파,양파,당근 풋고추 등은 알맞게 썰어 준다.

2.콩나물은 굵은 소금을 넣고 물을 약간 넣어 아삭하게 삶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빼 준다.

3.캔골뱅이는 큰 것은 가위로 한번 잘라 주고 국물을 다 버리지 않고 무침에 반 정도 넣어 준다.

4.고추가루 양념고추장 올리고당 식초 다진마늘 매실청 그외 양념과 견과류를 넣고 새콤 달콤하게

위의 재료들을 무쳐준다.

5.소면은 알맞게 삶아 찬물에 헹구어 사리를 만들어 야채무침을 큰 접시 가운데에 놓고

소면사리는 가장자리에 놓아 먹고 싶은 양만큼씩 버무려 먹는다.

(재료가 부족한 듯 해서 콩나물을 삶아 넣었더니 아삭하니 좋다.아오리 사과도 넣는다는 것이

깜빡했다.이것저것 준비하다가..ㅜ)

 

 

 

 

 

오디소주와 함께~~ 큰딸이 콩나물이 아삭하니 좋다고 남겨 놓은 것을 더 올려서~

 

 

회사버스를 타고 퇴근하여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에 들어 온 옆지기,옆지기가 올 시간을 계산해서

얼른 준비를 하고 국수물을 올려 놓은 후에 아파트에 들어섰다고 해서 국수를 삶았다. 모든 것은

순조롭게 되었는데도 들어서며 배가 고프다고 '웨지감자' 스타일을 흉내내어 해 놓은 감자를 먹기

도 하고 삶아 놓은 감자를 먹기도 하고. 조금 더 참으면 맛있는 골뱅이야채무침국수를 먹을 것인데.

큰딸은 시간표를 짜느라 식탁에 와보지도 않다가 데코레이션을 끝내고 '짜잔~~' 했더니 '엄마 이건

맥주와 함께 먹는 것인데 아쉽다.맥주가 없네.' 한다.요녀석 제법 술을 부른다.대학에 들어가더니.

더워서 술은 안된다고 했더니 요즘 집에 와서 배운것이 [북분자소주] [오디소주]다. 담아 놓은

오디청과 복분자청을 소주만 있으면 바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것,소주가 있나 확인해 보는데

반병 남은 것이 있다. 그걸 얼른 들고 와 컵에 삼분의 일정도 따르고 오디청을 넣고 얼음을 넣어

[오디소주]를 만들어낸다.그리곤 모두 한모금씩만 맛을 본다. 너무 많이 마시면 날도 더운데 고생하니

옆지기와 나 큰딸은 한모금씩 마실 정도만 한다.오디청을 조금 넉넉하게 넣으면 음료수와 같다.

 

오골계

 

웨지감자 비슷하게 흉내내기.. 삶은 감자가 있어 팬에 그냥 포도씨유 두르고 했다..

버터만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냉동실을 뒤지기 귀찮아 그냥 했더니 아쉽다. 그래도 맛은 괜찮다.

(포도씨유+다진마늘+설탕 조금+통깨 검은깨+허브솔트) 

'비주얼 대단한데~~' 하던 딸은 아빠가 젓가락을 가져가니 안된다고 하고 나도 또한 기본적으로

인증샷 남겨 주시기에 얼른 찍었는데 딸은 계속적으로 아빠가 젓가락질을 못하게 하더니 드디어

다 되었다고,그러더니 사리 하나를 국물에 적셔 가져사고 야채무침을 가져가 버무리더니 정말

맛있다고 한다. 그렇게 셋은 정신없이 '맛있다 맛있다~~'를 외치며 금방 접시를 비웠다.국수를

넉넉하게 삶아 조금 남겨 두었는데 그것까지 모두 넣고 버무렸다. 콩나물도 넉넉하게 삶아 남겨

둔 것을 딸이 더 넣어서 버무리니 아삭아삭. 그저 함께 하지 못하는 막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

말복인데 맛있는거나 챙겨 먹었는지. 실은 주말에 한방백숙을 해 놓았다. 모처럼 큰맘 먹고 오골계

와 일반 닭을 사다가 했는데 일반닭은 한마리 꺼내어 먹었는데 오골계는 꺼내었는데 징그럽단다.

시커먼것이 이상하다며 잘 먹지 않아 남아 있다.옆지기는 말복인데 삼계탕을 먹어야 하는데 골뱅이

국수를 먹는다고,그러면서도 맛있다고 잘 드시는 한분. 아마도 대부분을 드시지 않았을까. 요즘

채소값이 너무 비싸다. 그래서 냉장고에 야채가 없다. 그래도 다행히 청피망이 싸길래 사다 놓은 것이

있고 콩나물은 부대찌개를 해주려고 사 온 것인데 여기에 다 넣게 되었다. 어떤 재료와 어울려도

맛있는데 비빔국수다. 골뱅이가 들어가서 더 맛있는 골뱅이야채무침숙수,막내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그래도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맛잇게 먹는 시간은 더위를 잊었다.

 

201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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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도 지난 말복,덥다 더워

 

실외기 베란다에 핀 나팔꽃

 

입추도 지난 말복이다. 말복이라서일까 정말 덥다. 주말에도 더워서 가족이 모두 모여 짜증게이지만

올리며 보냈는데 오늘도 역시나 덥다. 아침부터 더운 듯 해서 혼자 덥지 않다고 생각을 하며 움직였다.

더운 날에도 베란다에는 난도 꽃이 피고 실외기 베란다엔 나팔꽃도 피고 더덕꽃이 한창이라 이쁘다.

큰딸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고 하더니 일어날 생각도 안한다.간만에 더워서 잠을 못 잤다며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녀석,혼자 새벽부터 일어나 돌아 다니고 집안 일하고 혼자 아침을 먼저 먹었다.

 

볕이 좋아 손빨래를 해서 널어 놓고 나니 기분이 좋다. 빨래가 뽀송뽀송 마를 생각에 빨랫줄에 걸린

하얀 빨래를 보니 맘까지 깨끗해지는 기분. 거기에 더덕꽃이 종종 피어서 왕벌까지 날아왔다. 방충망을

잘못 열다가는 왕벌이 집안에 들어 올 듯 하여 몇 번이나 탁탁 쳐서 쫓고는 방충망을 열어야 했다.

높은 곳이지만 그래도 꽃이 피었다고 벌이 나와 온 것은 좋은데 그것이 왕벌이라니.올해는 실외기

화단에 있는 화분에 별개 다 자란다. 고층인데 작년에는 없던 봉숭아씨가 어디서 왔는지 봉숭아도

하나 딸기 화분에서 자라고 있다. 몇 년째 이곳에서 있는 딸기 화분이고 한번도 흙을 더 올려 좋지도

분갈이를 안했는데 봉숭아가 자라고 있다.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나팔꽃은 여기저기서 나더니 난간을

타고 올라가 하루에 하나씩 꽃이 피고 있다. 도라지꽃이 져서 심심하던 화단인데 나팔꽃이 대신해주니

보기 좋다.

 

날이 너무 더운데 아침에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감자중에 알이 작은 것을 골라 감자를 궁중팬에 한가득

쪘다. 나중에 웨지감자를 해먹으려고 좀더 넉넉하게 쪘는데 요게 간만에 쪄서일까 맛있다. 더워서

밥 먹기 싫을 때 간식겸 끼니로 좋다. 낮에 간식으로 아이스티와 함께 하니 좋다. 그리곤 여시산책, 녀석

요즘 꼭 밖에 나서 볼 일을 보기에 더 덥기전에 얼른 데리고 나갔다. 쇼파 밑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무

래도 수상해서 데리고 나갔더니 나가자마자 볼 일을 시원하게 보고는 아파트 산책길을 한바퀴 산책하고

기분이 좋은가보다. 날도 더운데 따님과 의견마찰로 조금 마찰음을 빚었지만 오후엔 모두 털어 버리고

기분 좋게 함께 했다. 저녁에 맛난 [골뱅이무침국수]를 하면서 옆지기와 딸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역시나 맛있는 것은 함께 모여서 먹어야 더 맛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서로의 마음도 풀 수 있다. 이럴 때

꼭 떨어져 있는 막내에게 미안하다는. 말복인데 뭐라도 챙겨 먹은 것인지.

 

201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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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먹으러 가자,막창숯불구이

 

 

딸들과 옆지기가 영화 <설국열차>를 보고 오더니 저녁에 '곱창'을 먹자고 한다. 옆지기와 난 우리가

가끔 잘 먹는 '곱창전골' 인줄 알고 그곳을 향하여 가고 있는데 막내가 갑자기 '우리가 먹는 거 말고

그냥 구이같은걸로 먹어보면 안될까? 그것도 맛있던데.' 녀석 친구들과 함께 먹었는데 맛있다며

그걸로 먹어보자고 한다.그래서 우리 단골집으로 가다가 차를 돌려 다시 동네로 향했다. 그동안 

딸들은 초록언니한테 물어봐 동네에 유명하다는 집으로 향하였는데 먹자골목에 있는 곱창집이다.

 

 

옆지기와 난 곱창전골을 먹었으면 좋겠는데 딸들이 구이로 먹고 싶다고 하니 '막창'으로 시켰다.

숯불로 일단 한번 구워 나온다고 해서 먼저 3인분을 시켰다. 3인분을 먹고 딸들이 [곱창순대야채볶음]

을 먹어보거나 밥을 볶아 먹거나 다른 메뉴를 먹어 보겠다고 해서 먼저 3인분 시켰는데 가게 앞쪽에서

초벌구이를 해서 자리로 나온다. 삶아낸 콩나물과 그외 밑반찬과 곱창은 부추무침과 함께 먹는다.

 

 

 

 

초벌구이가 되어서 나온 막창이라 금방 먹어도 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질기다. 정말 씹고

또 씹고 또 씹어서야 넘어간다. 딸들은 곱창구이가 이런건가.우리가 먹던 것은 부드럽고 맛있었는데

한다.막창이라 그런가보다고 하면서 생각해도 조금 질긴듯. 거기에 구이라 그런지 더 조금 생각했던

맛이 아닌듯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 모여서 먹으니 맛있게 맛있게.

 

 

볶음밥 1인분

 

김치말이국수

 

곱창 3인분에 볶음밥 1인분, 김치말이국수 둘을 시켰다.그런데 계산하다보니 곱창이 4인분이

나왔다는,우린 분명 3인분 시켰는데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우리 양에 맞게 먹는다고 시켰는데.

옆지기가 계산하고 나오는데 금액이 더 나온듯 해서 물어보니 곱창이 4인분이란다. 에효. 손님이

많아서인지 자기들 멋대로 생각,꼭 자리에 주문서에 확인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 가게 없더니만

곱창도 질겨서 맛이 좀 그랬는데 기분 상했다.다음에 다른 메뉴를 먹어볼까 했는데 역시나 우리

단골이 더 나았다는 것. 볶음밥과 김치말이국수는 괜찮았다. 김치말이국수는 시원하고 김치도

맛이 괜찮아 먹을만 했는데 배가 부르다는. 우리 입맛에는 [곱창전골]이 낫다.구이보다. 양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구이는 아닌듯. 그래도 이곳은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온다.

먹자골목에 있으니 손님이 무척 많다. 고객에게 신경을 조금 덜 쓰게 되는 점도 있다.거기에 우리

자리는 호출이 고장났는지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아 매번 불러야 했다는 것,주방 옆이라 다행이었는데

마지막 계산까지 기분이 꿀꿀했다. 딸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는데.

 

20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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