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의 색다른 맛 바지락을 넣은 매콤한우동

 

 

날은 덥고 날이 더우니 음식을 해 놓아도 오래 가질 않는다. 바로 바로 먹지 않으면 금방 상해서

버려야 하고 방학을 맞아 딸들이 집에 와 있으니 그때 그때 먹을 것을 해도 금방 바닥난다는 것.

거기에 더우니 불 앞에 가는 것은 정말 싫고 여러가지 하기 힘드니 간단하게 일품요리를 해서

얼른 먹는게 낫다. 그래서 저녁에 무얼할까 하다가 마트에서 사다 놓은 [튀김우동]이 그냥 있고

식구들은 시원한 것을 원하니 어떻할까 하다가 [매콤우동]을 하기로 했다.막내가 바지락을 무척

좋아해서 바지락도 듬뿍 넣어 주었더니 무슨 봉골래파스타 같다.

 

 

*준비물/ 청피망,양파,당근,팽이버섯,바지락,우동사리,고추가루,고추장, 그외 양념

 

*시작/

1.피망 당근 양파 팽이버섯 등을 알맞게 채썰어 넣고 고추가루 고추장 올리고당 다진마늘

통깨 검은깨 청양고추 등을 넣고 볶아 주다가 한소끔 볶아지면 바지락을 넣고 볶아 준다.

2.우동은 우동면만 따로 삶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빼준다.

3.1번의 야채볶음에 물기를 뺀 우동면을 넣고 한소끔 더 볶아 준다.

 

 

 

 

 

 

딸들과 함께 있으니 매끼 음식을 장만하는 것도 일이다.더구나 날도 덥고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니

더 짜증도 나고..하지만 가족이 모처럼 모여 먹으니 재밌기는 하다.맛도 있고.덕분에 끼니때마다

다른 메뉴를 골라야 하는 엄마세프의 맘을 알까...ㅜ 우동을 끓여줄까 했는데 모두가 덥다고 싫다고

고개를 살래살래,그래서 매콤우동을 해줄께..했더니 그게 뭔데 하는 표정들이다.내 맘대로 그냥

집에 있는 야채 아무거나 넣고 마구마구 야채를 볶았다. 청피망이 딱 하나 있길래 피망 넣고 이것저것

넣다가 막내가 바지락을 좋아해서 바지락을 또 넣어 주었더니 봉골래파스타같다. 우동면을 따로 삶아

찬물에 헹구고는 야채볶음을 해 놓은 것에 넣고 볶아 주었더니 먹을만하다. 막내보고 와서 먹어보라고

했더니 '오우~~맛있는데.엄마 이거 어떻게 한거야..?' 묻는다. 엄마방식대로 하고 싶은대로 했더니

놀란다. 원래 요리란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그냥 넣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는거다.

 

우동면을 3인분 넣고 했다.큰딸이 운도 없게 할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 늦게나 올 듯 하니 저녁은

먹고 올 듯 해서 녀석 해 줄것 그래도 1인분 남겨 놓고 3인분 양을 했더니 약간 적은 듯도.하지만 밥이

여유롭게 있어서 다행이다.이런것을 하면 따로 많은 반찬을 하지 않으니 좋다.처음 [매콤우동]을

해 보았는데 반응이 좋다. 옆지기도 퇴근해서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먹고 막내도 맛있다며 잘 먹는다.

둘은 서로가 먹겠다며 나누어 먹고 난 일찍 젓가락을 놓았다.양념하나 남기지 않고 정말 싹싹 긇어

먹었다. 이럴 때 정말 기분 좋다.요리한 기분이 난다. 덕분에 우동면도 다 먹고 야채도 싹싹,오래두면

썩어서 또 골치 아픈데 다 썼으니 기분 좋다. 딸들이 있을 때 몇 번 더 해먹어야 할 듯 하다.

 

20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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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들리는 순간 - 인디 음악의 풍경들
정강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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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물을 갓 넘긴 딸이 둘이나 있어서인지 녀석들이 듣는 음악은 내가 잘 모르는 '인디음악'이 많다. 고등학교 때에 앨범을 구매해 달라고 해서 누구냐고 물으면 '엄마는 모르는 인디야' 하는 것이다. 나도 조금은 알고 있는데 인디의 세계는 그만큼 넓었던가 보다. 내가 아는 이름이 간간이 그래도 나온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기분 좋게 읽어 나가고 딸들에게도 한번 읽어보라 했다.워낙에 나 또한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가 좋으면 음반도 구매해서 자주 듣는데 물론 '장기하와얼굴들'도 그렇고 '십센치' 도 앨범을 구매해서 잘 듣고 있다.장기하와얼굴들은 나오자마자 바로 구매를 했더니 딸들이 놀라는 것이다. 엄마와는 너무 세대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나보다. 음악에 국경도 없는데 세대차이라니.맘에 들면 엄마도 바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녀석들은 몰랐나보다.

 

아침마다 울집엔 늘 'SBS파워 FM'을 틀어 놓는다. 그 프로중에 '김창완의 아침창' 을 잘 듣곤 하는데 김창완은 오랜 시간동안 '산울림'이라는 밴드를 했던 분이고 요즘은 '김창완 밴드'로 다시 거듭나려 했지만 그의 말처럼 다시 산울림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정말 지금까지 입고 있는 옷은 '산울림' 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취향을 어느 순간 바꾼다고해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도 역시나 시작은 '아침창'인데 인디밴드들이 나왔다.큰딸과 들어가며 이 책을 읽은 이야기를 나누고 카스에 오늘 나온 인디밴드의 노래를 올려 놓았더니 엄마의 열정이 대단하단다.책에서 나와 있듯이 김창완도 물론 인디밴드로 시작을 해서 지금은 국민밴드로 거듭났고 그의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듯 라디오에서도 인디밴드의 무대를 많이 마련해 주고 오프라인에서 인디밴드들을 많이 다독이는가 보다. 음악의 선배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큰 획을 긋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인디음악하면 왠지 '언더,저항'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지만 요즘은 취향이 다 달라서인지 인디밴드인지 모르게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인디들도 많다. 십센치,루시드폴,옥상달빛,언니네이발관,장기하와얼굴들,크라잉넛 등등 정말 이름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디들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아직도 홍대 언저리에서 자신들만의 음악을 고집하며 자신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인디들이 더 많을 것이다. 요즘 대중매체는 아이돌 그룹을 내세워 '볼거리'위주의 대중가요를 보여주고 있다.그들의 가창력보다는 겉모습이나 마임에 가까운 안무로 현혹을 하고 있는데 '나가수'나 '불후의 명곡' 등과 같은 프로에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 수면위로 떠 오르면서 아이돌 중에도 가창력을 인정 받는 가수들이 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무대에서 인디들도 당연히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인디라고 대중매체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음악은 대중과의 소통이고 공감 교류의 매개체라 생각을 한다. 자신들을 위해서 하는 음악이지만 대중을 위한 음악이기도 하다. 대중에게 알려져야 그들이 설 자리도 그리고 생명 또한 길어지는 것이다.

 

어느 날 셋은 폭동을 결심한다. 우선 속해 있던 팀을 뛰쳐나오기로 결의했다. 홍대 바닥에서는 이름깨나 날리던 밴드에서 등을 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게다가 이들은 저마다의 밴드에서 제법 위치가 확고한 뮤지션이었다. 어쨌거나 셋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팀에서 나왔다. 왜 그랬을까. 한진영의 설명이다. "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음악을 하고 싶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디들이 영화나 대중매체에 등장해서 '스타'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인디라고 언더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길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대중은 좀더 많이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을 선호하게 되어 있다.요즘이야 SNS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대중과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와도 좋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런 그들의 밴드 결성부터 노래말 음악 이야기까지 때로는 말랑말랑하면서도 때로는 강한 채찍처럼 글로 풀어낸다. '안녕바다,크라잉넛,브로콜리너마저,델리스파이스,보드카레인,언니네이발관,엘로우몬드터즈,와이낫,국카스텐,장기하와얼굴' '킹스턴두리스카,유발이의소풍,훌,락타이거즈,블랙홀,커피머신,지하드,블랙신드롬,디아블로,이현석프로젝트' '가을방학,소규모아카시아밴드,십센치,옥상달빛' '강산에,로지피피,검정치마,루시드폴,루시아,에피톤프로젝트,이현철,정원영,토마스쿡' 그리고 '산울림,빛과 소금,김광석,한대수' 의 인디 스피릿의 계보를 이어주는 선배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현재 행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옥상달빛은 청춘의 삶을 노래하지 않는다. 청춘의 삶이 이들의 음악 안으로 들어와 직접 노래한다. 그래서 현실적이고, 그 적나라한 현실성 때문에 넓은 공감대를 확보한다. 더구나 이들은 최소한의 악기로 음악을 편성하는 최소한의 밴드다.

 

인디다 아니다 선을 긋고 싶지 않지만 인디라고 하니 아 그런가보다 하는 이들도 있다.대중에게 알려지기까지는 그들이 언더에서 그들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랫말로 시원하게 부른 노래들이 어쩌면 더 가슴에 와 닿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김창완 아찌의 아침창을 듣다보니 '에코 브릿지'와 다른 팀이 나왔는데 김창완 아찌는 노래에 '고등어'를 넣어서 무척 쎈 줄 알았는데 오늘 등장한 인디들의 노랫말에는 '쾌변'이란 말도 들어가 있다. 그 노랫말을 들어가며 '정말 쎄다' 라고 웃었다. 그만큼 숨길것이 없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솔직한 음악이 아닐까 한다. 가만히 들어보면 더 가슴에 와 닿고 더 들린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더 인디에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K-POP처럼 K-ROCK도 많이 알려져서 좀더 세계로 뻗어갈 수 있다면.더불어 소개에 그들의 사진 한 장이나 앨범 사진을 넣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잘 알고 있는 밴드는 괜찮은데 잘모르는 밴드는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앨범에 대한 소개글이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는 장면들이 있다.이 책으로 인해 좀더 인디음악에 대하여 찾아보게 될 듯 하다.언더 음악으로 저항과 현실 비판이 아니라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음악은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언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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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 - 고국원왕, 사유와 무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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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생동감 넘쳐서 읽다보면 역사를 그냥 배우는 효과까지 있어 좋아하는데 역사를 그리 잘 알지 못하니 그 또한 걸림돌이지만 저자의 소설은 물 흐르듯 술술 읽을 수 있어 좋아한다. 그렇게 하여 [고구려]를 3편까지 모두 읽었는데 한 권 한 권 나올 때마다 읽다보니 앞의 내용을 다 잊어버리는 듯 해서 기다렸다 한꺼번에 읽을까 하고는 3권까지 읽고는 읽지 않았는데 궁금하여 그의 책을 다시 잡게 되었다. 그의 소설들로 <1026> <천년의 금서> 등 읽다보니 재밌어서 그의 다른 책들을 많이 구매해 놓았는데 아직 많이 읽지 못했다.기회를 만들어 얼른 읽어봐야겠다. 점점 역사를 외면하고 역사를 멀리 하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고 아쉽다.아이들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니 더욱 우리 역사에 대하여 문외한이 되어 가듯 너무 관심이 없다.그러니 우리의 것을 더 빼앗기고 찾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딸들에게도 역사를 자꾸 파고 들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신들의 관심분야가 아니면 관심밖에 두는 것이 현실이다.

 

<고구려 4>을 들고 보니 앞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을불 그가 미천왕이었고 주아영을 아내로 맞아 들인 이야기등 중간 중간 생각은 나지만 너무 틈을 많이 준 것인지 잊었는데 읽다보니 스멀스멀 무언가 자꾸 꼬리를 물고 나오듯 하여 빠져들게 만든다. 저자의 필력 자체가 막히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는 유연함이 있어 재밌게 빠져들며 읽을 수 있다. 을불 미천왕이 주아영을 아내로 맞아 들여 둘 사이에 아들 둘을 두었다. 첫째는 유약하고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못하는 사유이고 둘째는 무로 그는 형과는 다르게 강하고 막힘이 없다. 모두가 그를 태자로 알고 있고 어머니인 아영 역시나 무가 태자가 될 것을 알고 무만 품듯 한다. 하지만 미천왕은 모두의 생각을 뒤집어 엎는다. 사유를 태자로 삼은 것이다. 왜 유약하고 강하지 못한 그를 태자로 삼았을까? 미천왕은 강한것만이 고구려를 지키는 것이 아니란 것을 사유에게서 본 것이다. 백성을 생각하고 백성의 아픔을 보고 보듬을 줄 아는 그를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가진 사유의 고구려를 본 것이다. 그로 인해 무는 형이 태자가 되는 날 궁을 떠나고 만다.

 

고구려는 태자 책봉으로 바쁘고 주변은 서로 빼앗고 뺏기는 형태로 최비는 꾀를 내어 서로 싸움을 하게 해 놓고 이로운 쪽을 택하려는 전략으로 나오는가하면 모용부의 원목중걸은 모용외의 숨겨진 아들인 모영황을 찾아 모용외가 새로운 마음을 다질길 바라지만 모용황으로 인해 자신들의 발등을 찍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그는 새로운 나라를 새우려 하고 있다.그런가하면 미천왕의 현명한 국상인 창조리는 이제 명이 다해가고 그는 마지막까지도 나라와 국왕을 걱정하며 자신의 명을 다한다. 모용부와의 하성에서의 싸움에서 을불 또한 자신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고구려와 백성을 지키려 한다. 무릇 왕은 어느 바람에도 흔들리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그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고구려의 깃발을 놓지 않고 차디찬 육신으로 변해가면서까지 두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

 

"길이 끝난 곳에 길이 있고, 세상 밖에 세상이 있는 법입니다."

 

여노가 하성에서 모용부와의 싸움에서 싸우지 않고 백성과 고구려를 지키려 할 때 어린 병사가 나아가 하성을 위태하게 만든다.하지만 그의 노련한 솜씨에 모두 놀라게 되고 그는 성의 문이 열리지 않아 적진에 잡혀가 목슴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는 순간 여노는 그가 궁을 나간 무 왕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목숨과 무의 목숨을 바꾼다. 충신으로서의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죽음으로 무 왕자와 고구려를 지키려 한다.무는 형인 사유에게 자신이 배필로 정해 놓은 여인까지 빼앗기게 되고 태자의 자리도 내 주게 되지만 위기의 순간에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여노를 위해 모용외를 죽이는 복수까지 하여 다시금 고구려를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하지만 태자인 사유의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4권은 을불 미천왕의 시대가 저물고 사유인 고국원왕의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이야기이며 어지러운 주변국 들의 이권 다툼에 고구려 또한 벗어날 수 없음을 긴박하면서도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고구려 주변국들은 고구려를 넘보지만 고구려에는 현명한 국상과 모든 것을 듣고 보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미천왕이 있다.모용부에도 힘센 아들들과 힘과 지략가가 있지만 욕심만으로 나라를 빼앗을 수는 없는 것이다. 나라는 왕이 혼자 이끌어 가는 것도 아니고 왕과 신하 그리고 백성이 모두가 한 뜻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거기엔 유능한 책략가도 필요하고 힘센 장수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백성인듯 하다. 사유가 태자가 된 이유도 을불이 고구려를 잘 이끈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모용외나 최비등은 자신의 욕심 뒤에 백성을 두지만 고구려의 왕은 먼저 백성을 생각한다는 것이다.그런면에서 사유가 태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순인듯 하다.

 

"아니요.저는 혓바닥으로 폐하께 사세를 간했으나 폐하께서는 몸으로 정도를 보여주셨습니다. 참된 뜻이 무엇인지,올바른 몸가짐이 무엇인지, 저는 오히려 폐하께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용부와의 싸움에서 미천왕의 죽음으로 인해 지금까지 을불 미천왕에 대하여 좀더 생각해 보는 편이 이 책인듯 하다. 들끓는 주변국들 속에서 고구려를 강건하게 지키기 위하여 을불 또한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하며 고구려의 뼈대를 어느 정도 다져 놓고 아들 사유에게 태자를 넘겨 주기도 하지만 창조리의 다음을 이을 사유에게 맞는 책략가 또한 이 책에서 나온다. 유능한 왕의 곁에는 누구보다 뛰어난 책략가가 있어야 한다. 자신을 태자로 보아주지 않았던 어머니 아영과 아내이지만 마음은 무에게 가 있는 아내와 앞으로의 시간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모용외가 죽고 모용황이 자리를 차지만 모용부의 세력이 어떻게 되어갈지 고구려를 또 어떻게 흔들지도 궁금해진다.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줄기만 그저 주입식으로 외웠기 때문에 이런 뼈와 뼈 사이의 살과 같은 재미가 담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것이 또한 역사가 될 수 있다.더 많은 이들이 역사를 살려 내어 살아 있는 듯한 역사 이야기를 많이 써내야 할텐데 나부터 역사라면 어렵게만 생각하니 문제다.그런면에서 저자로 인해 고구려의 왕들이 어떻게 고난의 시간을 거쳐 왕이 되었고 주변국들의 정세가 어떻게 변해 갔는지 그 흐름만이라도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얻음이라 할 수 있다.

 

무가 태자로 선택되지 못한 것을 보면 강한 것만이 이기는 것은 아니다. 물이 바위를 뚫듯이 부드러운 것이 곧 강한것임을 미천왕에 이어 고국원왕으로 만나게 되니 다음 이야기도 기대되면서 역사를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본다. 국력이 강해야 주변국에서도 넘보지 않고 태평성대를 누리며 살아가는 듯 하다. 국력도 약하고 왕의 자리를 놓고 집안 싸움 밥그릇 싸움을 하며 서로 물어 뜯다 보면 그 속에서 헛점이 보이게 되고 그로 인해 나라도 빼앗기고 백성도 잃게 되는 일들이 지금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 하다.역사를 모른다고 미루어 두기 보다는 먼저 자신 있게 읽고 재미를 붙이는 일부터 하다보면 점점 더 빠져드는 것이 역사인듯 하다. 역사상 우리나라가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때이며 어느 시대보다 활발하고 강인하게 우리의 기상을 드날리던 고구려,미천왕을 이어 고국원왕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시대인만큼 다른 이야기들보다 더 속도감 있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4권이다.사유와 무를 통해 고구려의 부드러움과 강함을 함께 보여준 책으로 '칼을 이기는 게 어찌 칼뿐이겠습니까? 진정으로 강한 것은 부드러움으로 이기는 것입니다.' 를 잘 보여준 이야기이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그것이 바른 길일 것이다.왕은 왕으로서 신하는 신하로서 백성은 백성으로 그렇게 지켜 온 고구려의 고국원왕편인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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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콩 서리태의 변신,서리태콩국수

 

 

어제 저녁엔 비빔국수를 했는데 비빔국수를 하다보니 콩국수 생각이 나서 오늘은 검은콩인 서리태를

조금 담가 놓았다가 삶아서 콩국수를 해야지 했다.그런데 오전부터 여시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녀석이

자꾸만 내 무릎에만 있어서 하루종일 녀석만 챙기다보니 서리태를 물에 불려 놓아야 하는데 늦었다.

그래도 오후에 얼른 물에 담가 놓았더니 조금 부른듯 해서 얼른 삶았다. 저녁시간까지 식히려면 시간이

빠듯한듯 해서 서둘렀다. 콩을 삶아보니 또 국수가 없다. 딸들에게 사오라 하려 했더니 두녀석 입이

뿌루퉁해서 그냥 콩을 삶아 식으라고 물에 담가 놓고는 얼른 여시를 데리고 나갔다 왔다. 서리태콩은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마지막 농사를 지어 주신 것으로 아끼고 아껴먹다 조금 남은 것이다. 오늘은

조금 넉넉하게 삶았더니 이젠 정말 조금 남았다.

 

 

*준비물/ 서리태콩,소면,당근,삶은달걀,무쌈...

 

*시작/

1.서리태는 미리 몇 시간 전에 물에 불려 놓는다.

2.불려 놓은 물은 버리지 않고 그냥 그 물에 콩을 삶는다.

3.물을 넉넉하게 넣고 삶은 콩은 믹서에 곱게 갈아 준다.

(취향에 따라 견과류나 참깨 등을 넣어 갈아도 고소하다)

4.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어 준 후에 그릇에 담고 서리태 콩물을 넣고 취향에 따라

얼음,당근채,무쌈채나 오이채,삶은 달걀 통깨를 뿌려 준다.

 

 

채에 콩물을 걸러 주려고 했는데 덜 고소하다.그래서 그냥 콩비지까지 모두 넣어 주었더니 씹는

맛이 있어 더 좋다. 일부러 검은콩 껍질을 벗지기 않고 삶을 때 나온 검은콩물이며 모두를 넣고

갈아버렸다. 컬러푸드 더욱이 '블랙푸드'로 블리는 서리태는 일부러 두부를 만들 때에도 그냥

껍질을 넣고 해서 검은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 껍질까지 모두 그냥 했더니 꼭 주꾸미 샤브샤브를

하고는 먹물로 국수를 만것처럼 까만게 정말 특이하다. 예전에는 껍질을 모두 벗겨내고 해 먹었는데

이게 더 식감도 그렇고 눈으로 보는 맛도 좋은 듯 하다. 블랜더로 갈다가 잘 갈아지지 않아 다시

마늘 가는 믹서로 갈았더니 그래도 조금 곱다 싶을 정도로 갈아졌다. 콩국수를 먹지 못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다행이다. 미리 콩물을 해 놓지 않아 얼음을 넣고 했더니 시원하다. 오이가 없어

무쌈을 채썰어 올려 주고 미리 달걀을 삶아 놓아 반씩 올려 주었다. 그리고 당근채 올리고 통깨와

검은깨로 마무리 해 주었더니 고소하니 맛있다. 딸들이 '와우,비주얼 짱인데..' 하더니 생각보다

맛있단다. 모두 콩국수를 먹고 족발을 시켜 먹는다고 하더니 한그릇 비우고 나더니 배가 부르단다.

직접 할아버지가 농사진 콩에 집에서 만들었으니 정성까지 더해져 더 맛있는 콩국수가 된 듯.남은

국물은 500ml 물병에담았더니 네병이나 나왔다.옆지기가 아침에 회사 가기 전에 마시고 간다고 해서

물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물병에 담아두니 검은색이 요상하긴 한데 맛있다.고소하다.

올여름 몇 번 더 해먹어야 할 듯 하다.

 

20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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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과 여시와 산책

 

 

여시가 지난번 사고 이후 집에서 볼일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보긴 보지만 밖에 데리고 나가야,

산책겸 해서 데리고 나갔더니 그것이 버릇이 들었는지 밖에 데리고 나가주길 바란다.어제도 비가

잠깐 소강상태에 데리고 나가서 겨우 볼일을 보게 했을 정도로 녀석은 참고 있고 나만 졸졸 따라

다니며 밖에 나가자고 한다. 아프고 나더니 날 더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제 눈앞에서 없어지면

불안불안 날 찾으러 집안을 마구 뛰어 다니듯 한다.

 

밤에 베란다에 나가 볼일을 봤나 하고 봤더니 없다. 그러면 오전에 데리고 나가야 하는데 어찌

하다보니 점심경이 되었고 큰딸이 학원에 다녀 왔다. 여시 데리고 산책겸 나가려고 한다고 하니

저도 나가겠다고 한다.그래서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등 이것저것 버릴것들 챙겨 들고 나가고

큰딸은 여시를 안고 나갔다. 큰딸에게 여시가 늘 가는 코스로 데리고 가라고 하고 난 얼른 분리수거

를 버리고 오려고 갔다.분리수거를 버리고 오는데 큰딸이 여시를 데리고 날 찾는다.여시가 날 보더니

좋아서 난리다. 잠깐 사이 엄마가 없어진 것을 알고는 난리가 났었다고.그래서 나온 길에 좀더 걷기로.

딸이 비가 오지 않아서 좋다고 산책을 하고 들어가자고 해서 아파트 뒷길을 잠깐 걸어 보자고 했다.

 

 

 

 

큰딸과 나오기도 했지만 조끼를 입고 왔더니 주머니가 있어 어제 따다 효소를 담은 명자나무열매를

좀더 찾아보고 따는데 오늘보니 정말 많다.내가 따는 것을 보고 큰딸도 재밌다며 하나 둘 따다보니

조끼 양쪽 주머니가 명자나무열매로 가득 들어서 무겁다. 아파트 뒷길을 산책하는데 주머니가 무거워

힘든데 날도 더우니 땀이 줄줄,큰딸이 엄마가 더위 먹고 쓰러질 것 같다며 흐르는 땀을 닦는데 온 몸

에서 땀이 줄줄,그래도 좋다. 조금 걸어가다보니 봉지가 있길래 주워 명자나무열매를 담았다.반봉지가

넘는다. 여시가 더운지 헥헥,우리도 덥지만 그래도 길 끝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간만에 나오니

좋기도 하고 비가 간만에 그쳐서 좋고. 아파트 바로 옆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시험이었는지 끝나고

하교시간이라 붐빈다.그래도 우린 운동이라 생각하고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길 끝까지 걸어갔더니 여시가 정말 힘든지 헥헥 거려서 오는 길에 산에서 흘러 나오는 물을 받아

손으로 주었더니 할짝할짝 먹는다.물이 무척이나 시원하다. 나도 손을 닦고 큰딸도 손에 물을 묻혀

보더니 시원하다고. 그리곤 다시 걸어 왔던 길을 걸어가는데 몹시 덥다. 더워서 아파트에 가서

동과 동사이 시원하게 바람이 부는 곳에서 잠깐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고 들어가자고 하며

앉아서 쉬었다.여시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다 참견하며 짖어대고 큰딸과 난 셀카질...삼십여분

넘게 걸었나 날이 더운 오후에 걸으니 역시나 힘들다. 큰딸이 저녁시간에 날마다 산책하자고 하는데

그것이 잘 지켜질지.여시는 오늘 더운데 많이 걸어서 힘든지 집에 와서도 힘든 기색,역시나 할매는

할매다.잠깐씩 아파트 산책길만 산책시켜야 할 듯.비가 잠깐 소강상태라 넘 좋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 뒷산에도 가지 못하고 딸들과 나들이도 못가고...

 

20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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