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무나리의 동물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206
브루노 무나리 글.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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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1963년 출간)와 디자이너(브루노 무나리, 1907~1998)에 대한 합당한 예를 갖추어야 마땅하겠으나, 지금 읽기에는 다소 구태의연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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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보았어』

아이는 아직 영악함이라고는 거의 찾기 힘든, 마음 속에 뛰노는 버들치, 어름치, 갈겨니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순수에 가까워서 클라센 식의 약빠른 이야기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책에 감도는 미묘한 (이기적) 감정선을 따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어른들에게는 재미있어도 어린이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 점에서도 감정을 더 직설적으로 다루는 Mo Willems의 Elephant and Piggie 시리즈가 나은 것 같다. 적어도 아직은...)

이 책들이 Jon Klassen의 모자 3부작 Hat Triology이라 불린다는 건 처음 알았는데, 이곳저곳서 모자 시리즈를 다 읽고 보니 그랬구나 싶다.

역시 동네도서관에서 빌려와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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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2-09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의 미묘한 상황과 캐릭터의 눈동자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책이었어요

묵향 2021-02-13 18:42   좋아요 1 | URL
눈동자가 다했다고 해도 좋을 책이지요^^ 클라센을 세계적 작가로 만든 눈동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빠, 더 읽어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4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글.그림, 김세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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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면 도리어 잠을 깨우게 되어 음악을 틀어 재우곤 하였는데(최근 압도적으로 자주 틀었던 노래는 핑크퐁 공룡 시리즈, 이선희 씨가 부른 오빠생각, Beethoven Violin Sonata No. 5, Op. 24 ‘봄‘, 또 애플뮤직의 캐롤 모음. 더 어릴 땐 섬집아기와, 태어난 다음 날부터 들었던 Mozart Clarinet Concerto),

언젠가부터 책을 서너 권 함께 읽고 자는 데 습관이 붙었다.
아무리 잠이 와도 책 세 권은 끝이 나야 잠을 청하는데, 엄마 아빠가 협력하여 피곤함을 이겨내야 한다.

오랜만에 연 동네도서관에 무민 책 빌리러 갔다가 발견하여 빌려왔는데, 아이로 하여금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는 (엄마) 아빠 입장이 되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또 기왕에 읽은 책의 맥락이 풍부해야 더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요즘 아이가 종종, 나름대로 ‘소설을 쓰는데‘ (티라노사우르스가 초식공룡이 되어 다른 공룡들과 사이좋게 풀을 뜯어먹고 살았다는 이야기 등), 책의 꼬마 닭도 그렇다.

딸과 함께 마스크 없이도 동네도서관에 다닐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2011년 칼데콧 아너 수상작.

Interrupting Chicken, written and illustrated by David Ezra Stein, published by Candlewick Press.

Stein’s hilarious story presents Little Chicken and her long-suffering Papa, who just wants to get through a bedtime story without his daughter’s metafictive disruptions. Exuberant artwork shifts media and style, taking readers into three fairy tales, culminating in Little Chicken’s “Bedtime for Papa,” but truly delivering a story for all. 

http://www.ala.org/alsc/2011-caldecott-medal-and-honor-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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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의 신화 신화 종교 상징 총서 5
미르치아 엘리아데 지음, 심재중 옮김 / 이학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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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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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 만화 함석헌 1
남기보 글.그림 / 한길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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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정도만에 서재를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책들이 편안하다.
예전에 사둔 책들을 일별해 본다. 신학서를 잡았다가 왠지 피곤하여 방향을 틀었다. 시대를 밝혀주셨던 스승들이 그립고 아쉽다.


http://ssialsori.net/bbs/board.php?bo_table=0205&wr_id=11


우직

우직야(愚直也)란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것이 곧다는 말입니다. 어리석으면 꾀가 없습니다. 꾀란 남의 생각을 넘겨집는 데서 나옵니다. 그럴 줄 모르니 모든 것을 곧이들을 수밖에 없고, 곧이들으니 제 마음도 있는대로 열어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고지식하면 남을 속일 줄 모르니 좋기도 하지만 속일 줄 모르는 사람은 또 남에게 속기가 쉽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노라면 있는대로 다 말해서는 아니 되는 것도 있어서 그러한 고지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것 같아 그 곧음을 비웃어서 우직이라 말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기지가급(其智可及)이나 기우불가급(其愚不可及)이란 말도 있습니다. 꾀는 차라리 흉내 낼 수가 있어도 어리석은 것은 흉내 낼 수 없단 말입니다. 꾀는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인데 내가 저를 들여다보면 저가 또 나를 드려다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꾀를 부리는 놈을 거꾸로 속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어서 남의 마음을 들여다 볼 줄을 아주 모르면 철저히 아주 곧이듣기 때문에 속임 수가 들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기우불가급(其愚不可及)은 그런 것입니다. 그 반대는 잔나비 제 꾀에 속는다는 것입니다.

요새 사회를 내다보면서 이 우직 생각이 자꾸 납니다.

 (...)

약아빠지면 저만 압니다. 그러면 잘못을 고칠 수도 부족한 것을 키울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약아빠져 저만 저로라는 사람이 곧 잘 속습니다. 세계에 우리 민족 같이 약은 듯하면서 잘 속는 민족은 없습니다. 아니 속으려는 제 꾀 때문에 속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큰 지혜는 모르고 잔 지혜뿐이기 때문에 잔 지혜에 속아 넘어갑니다.

 (...)

성적만 알고 정치를 모르는 것. 정당만 알고 나라를 모르는 것 다 다 한 심리에서 나옵니다.

그럼 이 고약한 병이 어디서 서생겼을까? 여러백년 두고 정치에 속아 본데서 나왔을 것입니다. 의붓자식은 눈치가 빠른 법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을 좀 어리숙하게 만들 수 있을까?

여러분 같이 살기운동은 어리석고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철저히 어리석어만 진다면 우리 일을 막아낼 자가 없습니다.


씨알의소리 1972. 5 11호
저작집; 8- 65
전집; 8-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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