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우주복에 태극마크가 있어서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한국의 국립공원과 등산문화를 소개한 특집기사가 실려있다. 단군신화와 함께... 평소에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인데, 애국가와 북한의 국가 모두에 ‘백두산‘이 등장한다는 설명도...

외부의 시선에서 어떤 지점이 특이해보이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등산과 조직문화의 관련성, 한국 등산로의 특성, 서로 다른 등산관(觀) 등. 기자가 서울에서 출발한 등산동호회와 동행하여 설악산에 다녀온 모양인데, 풍수지리에 백두대간, 막걸리까지 별의별 이야기가 두루 다루어졌다.

https://www.economist.com/christmas-specials/2020/12/19/south-koreas-hiking-culture-reflects-its-social-press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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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를 읽는 시간 - 신비한 원소 사전
김병민 지음, 장홍제 감수 / 동아시아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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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는 지도리에 주기율표를 쭉 한 번 훑고 또 전자 배치를 그려가며 여러 번 따라 써보고 나니 뭔가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연례행사 삼아도 좋을 일 같다.

넓은 의미에서 과학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이 책은 자고 일어나서 리뷰를 꼭 써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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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01 0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묵향님 해피 뉴이어! 행복과 따스함이 가득차시길 바래요.^0^

묵향 2021-01-01 11:22   좋아요 0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건강한 일상이 지속될 수 있는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소방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깜빡 죽을 책.

  그러나 공룡이 1순위인 아이에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하였다.


  Peter Sís는 체코 출신의 미국 작가로, 칼데콧 아너를 세 차례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1997년 『Starry Messenger(갈릴레오 갈릴레이)』(삽화), 1999년 『Tibet Through the Red Box(티베트)』, 2008년 『The Wall: Growing Up Behind the Iron Curtain(장벽)』], 2003년 John D. and Catherine T. MacArthur 재단의 MacArthur Fellowship, 2012년 안데르센상, 2015년 NSK Neustadt Prize 등을 수상한 유명 작가이다.


  영문 위키에는 나오지 않지만, 『The Tree of Life: A Book Depicting the Life of Charles Darwin, Naturalist, Geologist, and Thinker(생명의 나무)』로 2004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논픽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201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의 "The Visible - and Invisible - World in Pictures in the Art of Peter Sís" 세션 모습 http://www.bookfair.bolognafiere.it/en/media/photogallery/2019-archive/the-visible-and-invisible-world-in-pictures-in-the-art-of-peter-sis/9443.html). 찰스 다윈의 생애를 다룬 위 책은 미국도서관협회(ALA;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Best Books for Young Adults Selection, 미국 과학교사협회/아동도서위원회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Outstanding Science Trade Books for Children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또한,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에서 '올해의 그림책'(Best Illustrated Book of the Year)을 일곱 차례나 수상하였다. 1990년 처음 상을 안긴 『Rainbow Rhino』와 1991년 수상작 『Beach Ball』은 번역되지 아니하였고, 그 밖에 『Follow the Dream: The Story of Christopher Columbus(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Komodo(용이 사는 섬, 코모도)』, 『The Three Golden Keys(세 개의 황금열쇠)』(삽화가 협회 은메달 Society of Illustrators Silver Medal 수상작), 『생명의 나무』, 『장벽』이 받았다.


  『장벽』도 상을 여럿 받았는데, 2008년 ALA의 Robert F. Silbert Medal(Informational Book Award), Best Books for Young Adults selection, 삽화가 협회 금메달, 뉴욕 공공도서관 100 Titles for Reading and Sharing selection, 국제독서협회 Notable Books for a Global Society, 미국 사회과학 위원회/아동도서위원회가 공동 수여하는 Notable Trade Book in the Field of Social Studies, Boston Globe-Horn Book Award 등이다.


  Boston Globe-Horn Book Award는 『코모도(1993), 『A Small Tall Tale from the Far Far North(1994, 번역되지 않은 것 같다), 『티베트』도 수상한 바 있다.


  『소방차가 되었어(Fire Truck)』는 『티베트』와 함께 1999년 ALA에서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으로 뽑혔다.


  시스는 사실 영화감독인 아버지를 따라 영화감독으로 경력을 시작하였다(그의 여동생과 남동생은 모두 영화감독이다). 이미 198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Hlavy'(체코어로 '머리'라는 뜻)라는 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금곰상을 수상하였고, 1981년 토론토 영화제 그랑프리("Players"), 1983 Cine Golden Eagle Award("You Gotta Serve Somebody")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1982년 체코슬로바키아의 LA올림픽 참가에 관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미국에 갔으나, 소련이 1984. 5. 8. LA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동독,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베트남, 몽골, 쿠바,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등이 그 뒤를 따랐고, 시스는 미국에 남아 어린이책을 그리고 쓰기 시작했다. 모리스 샌닥이 어린이책 편집자를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시스는 198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였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은 미국 등 자본주의 진영의 불참으로, 1984년 LA 올림픽은 소련 등 공산주의 진영의 불참으로 반쪽 올림픽이 되었던 데 비하여,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야 비로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양쪽이 모두 참가한 올림픽이 열렸다.)


  정도원 기자, "[MT교육 오늘의 역사] 1984년 오늘 소련 LA올림픽 보이콧 공식 선언", 머니투데이 (2013. 5. 8.)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3050710051922590

  피터 시스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https://www.encyclopedia.com/people/literature-and-arts/european-art-1600-present-biographies/peter-sis

  모리스 샌닥에 관하여는 내가 이전에 쓴 글이 있다. https://blog.aladin.co.kr/SilentPaul/11858847


  국내에도 피터 시스의 많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삽화로만 참여한 책도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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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최근 자신에게 비누방울을 선물한 산타에 대한 관심이 크던 차였는데, 중고 책들을 주문하다가 발견하여 사서 아이와 함께 읽었다.

  사춘기 직전까지, 여덟 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났던 '전승되는 그대로의 산타'를 곧이곧대로 믿었던 사람으로서, 아이에게 '울면 안 돼'라고 다그치기보다는 '때로는 울어도 괜찮아' 하고 너그럽게 품어주는 어떤 사랑의 존재로 인한 포근함을 주고 싶었다(당시에는 정말 진지하게, 산타가 루돌프와 함께 왔는지 바로 따라 나가 확인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아무튼 이래저래 어렴풋이 환상이 깨지고 있던 중학교 1학년 어느 날 밤, 잠결에 방 밖에서 부모님께서 친구 분들과 그것이 '깜짝 이벤트'였다고 회고하시는 대화를 들었고, 그럼에도 마음이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도 알라딘에 입문하여 이 글을 읽게 될 때쯤 그 환상이 깨지려나).

  올해는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겠지만, 아빠들 간 품앗이로 적당한 때 한 번쯤은 그런 이벤트를 마련해주면 좋겠다 싶다(몸매는 이제 충분한 준비가 된 것 같다).


  아무튼 책은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좋았다. 평을 남긴 모든 분들이 만점을 주신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입장도 건전한 편(?)이다.


  그럼.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기뻐하는 걸 가장 좋아하니까.


  아이들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잖니.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

  온 세상에, 언제까지나.


  지은이는 문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분으로 사회비평서도 몇 권 쓰셨다. 이런저런 사회운동에도 참여하시는 모양이다. 번역을 무려 김난주 님께서 하셨다.




  산타 신화(?)가 갖는 순기능이 어느 정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그에 내재된 가부장제적 코드는 조금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밝은미래 출판사 책은 잘 접하지 못하였다. 꽤 다양한 책들을 발굴해 내는 것 같다. 다음은 '밝은 미래 이야기 그림책' 내지 '지식 그림책' 시리즈인데, 몇몇 책들에 바로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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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쓴다.

  길게 쓰다 만 글들이 몇 개 있었는데, 다른 많은 일들에 전념하고 돌아와보니 어디에 저장해두었는지도 모르겠고, 찾은들 이어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순간순간 한계를 짜내야 하는 삶 안에서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여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따금 옛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 덕분에, 내가 이전에 저런 생각을 했구나 하는 것을 새삼 상기받는다.


  아이가 보통 깨는 시각보다 한 시간 정도 이른 새벽 5시에 깼기에, 머리를 좀 씻을 생각으로 저 책을 잡아보았다.

  구색은 얼추 갖추었으나, 잘 간추린 책이라고는 보기는 어렵다.

  127쪽에 Mary Wollstonecraft의 사망연도가 1997년으로 되어 있는데, 당연히 1797년의 오기이다. 133쪽 Phillippa Foot의 이름 표기, 135쪽 Judith Jarvis Thomson의 이름 표기도 잘못되었다(그 밖에 아주 많지만 생략).

  포스트 페미니즘의 흐름을 크게 여성해방운동(MLF; Mouvement de libération des femmes https://en.wikipedia.org/wiki/Mouvement_de_lib%C3%A9ration_des_femmes)의 두 분파, 즉 '평등'을 강조하는 '혁명적 페미니스트' → 영미 페미니즘과, '차이'를 강조하는 '정치와 정신분석'(Politique et psychanalyse, 줄여서 po et psyche) → 프랑스 페미니즘으로 대별하고 있다.

  그리고 포스트 모더니즘의 주요한 마디가 어떻게 페미니스트들에 의하여 재전유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다룰 내용이 방대해서 그런지, 다른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에 비하여는 실망스럽다.


  지은이 Sophia Phoca는, 런던예술대학(UAL, https://en.wikipedia.org/wiki/University_of_the_Arts_London)을 구성하는 Camberwell, Chelsea, Wimbledon의 미술대 학장님이다(https://www.arts.ac.uk/colleges/chelsea-college-of-arts/people/sophia-phoca). UAL은 Camberwell, Chelsea, Wimbledon 외에도 Central Saint Martins, 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 London College of Fashion 등 6개 학교가 연합한 종합 예술대학인데, 유럽에서는 가장 크고,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0에서 Royal College of Art에 이어 Art & Design 분야에서 2019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https://www.topuniversities.com/university-rankings/university-subject-rankings/2020/art-design 3위가 미국 Parsons School of Design at The New School, 4위가 미국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RISD), 5위가 미국 MIT이다. UAL은 한국에서도 유학을 많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이다(학생들을 인터뷰한 영상이 유튜브에 있다 https://youtu.be/lXyGLox_D04).

  Phoca 학장님은 위 책 외에 특별히 남긴 저서가 없다. 대학 프로필에도 The Routledge Reader on Feminism and Postfeminism (2007)에 기여하였다는 것과, 엘렌 식수(Hélène Cixous)를 인터뷰하였다는 정도가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덕 이론'(Virtue Theory)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너스바움 Martha C. Nussbaum이 덕 이론 계열의 신세대(?) 철학자로 분류되는 모양인데, 나는 특히, '도덕적 객관성이나 선험적 견해는 모두 허구이고, 도덕적 고려는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이해득실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 Phillippa Foot과, 비트겐슈타인의 제자로서 '도덕 역시 사회적 조건 속에서 구성된 것이기에 사람들이 도덕에 대한 감정적 속박, 헌신에 관하여 어떻게 느끼고 왜 그렇게 느끼는지, 즉 사람들의 동기와 욕망을 검토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Elizabeth Anscombe에 관심이 갔다. 대의명분이 정파의 이해득실을 은폐하고, 자신들과 추종자들의 정신분열을 봉합하는 알리바이로 전락해버린 시대 아닌가.


  어떤 책들이 나와있는지 보자.




  책에 언급되거나 소개된 책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책이 나오고도 20년이 지난 만큼, 새로 출간된 책들을 내 마음대로 덧붙였다. Juliet Mitchell의 선구적인 저서, 『정신분석과 페미니즘 Psychoanalysis and Feminism』(1974)은 언제라도 번역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페미니즘과 포스트페미니즘




  페미니즘과 정신분석학




  문화 연구와 문학 연구, 탈식민주의



 

  성, 퀴어 이론 등




  영화 연구




  예술 연구




  무용




  사상가별[이번 포스팅의 맥락상 지나치게 일반적(?)인 책들은 제외하고, 덕 이론 사상가들을 위주로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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