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추석 무렵 썼던 원글은 https://blog.aladin.co.kr/SilentPaul/9636357

(책 일부만 추가하고 원글을 유지하였다)



  비로소 시대가 무르익었다.

  베이즈 통계학의 위력과 매력을 일단 깨달은 연후에 다시 빈도주의자가 되기는 어렵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많은 수학책들도 부분적으로나마 베이즈 정리를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 열풍도 여기에 한몫 하였다.

  베이즈적 사고는 '(빅)데이터'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다룰 수 있는 강력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강규호, 『베이지안 계량경제학』(박영사, 2016) 서문은, 베이즈의 기념비적 논문이 발표된 지 2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2013. 12.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열린 ‘Bayes 250’ 학회에 참석한 경험을 들려준다. 저자는 학회에서 한국인 학자를 한 명도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고 하면서, 그것이 책 집필의 계기가 되었다고 쓰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일하는 한 조사역은 강규호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전체적으로 빈도론자가 70%, 베이지안이 30% 정도 되는데, 한 번 베이지안이 되고 나면 개종이 어렵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한 이론의 역사가 이렇게 드라마틱할 수 있을까.


  글쓴이는 비전문가이면서도 오랜 기간 방대한 문헌을 섭렵하여, 현재진행형인 그 역사를 생생하게 복원하였다. 논쟁사적 의의를 책 구석구석에 짤막짤막하게나마 충분히 밝혀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포착하지 못하고 악평을 쏟아내신 분들이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영원히 고통받는 베이즈 ㅠㅠ 기본적으로 저널리즘적 대중서이기에, 이를 감안하여 설명을 축약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베이즈 정리 자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부록 B에 식과 수치 예가 실려 있는데ㅠ), 주류 통계학인 빈도주의의 아포리아에 대한 사전 이해가 어느 정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어쨌든 참고문헌 목록은 전문 학술서의 그것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논문을 쓰면서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옮긴이도 이만하면 충분한 이해를 갖고 번역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에 달린 옮긴이 주석도 효과적이고 정확하며, 참고문헌 목록을 오롯이 살린 것이나 뒤에 '찾아보기(index)'까지 꼼꼼히 마련해둔 것도 이 책을 활용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찾아 봤더니 『신호와 소음』, 『애덤 스미스 구하기』,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소셜 애니멀』,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협력의 진화』, 『스노볼』, 『욕망하는 식물』,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등을 옮기셨다. 넓은 분야에 걸친 번역서 포트폴리오도 놀랍거니와 선구안이 훌륭한 번역자시라고 생각된다. 번역의 품질을 생각할 때에도 책에 대한 악평은 부당하다[다만, 536-537쪽에 '넷픽스'는 '넷플릭스(netflix)'의 오기임이 명백하다. 여러 번 잘못 기재되어 있어 놀랐는데, 국내에 넷플릭스가 알려지기 전에 시대를 너무 많이 앞서간(?) 탓이거나, 편집 단계에서 뭔가 오해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책이 품절되어 2017년 10월 현재, 헌책이 무려 2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성숙되면 필히 재출간되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상찬받아 마땅한 선구자들이 있었다. 깊이 공부하실 분들을 위하여 전문서적 목록을 먼저 정리한다(출간일 순. 단, 김달호 교수의 책은 2005년에 나왔던 것을 2013년에 2판으로 다시 낸 것이다). 이영의 교수의 『베이즈주의: 합리성으로부터 객관성으로의 여정』은 철학적 저술이다. 한빛미디어의 '프로그래밍 인사이트' 시리즈는 연일 히트작을 내고 있는데, 그 중 관련성이 가장 깊은 Allen Downey의 책 한 권만 우선 이 책들과 링크한다(2020년 주. 리뷰를 쓰고 3년 동안 책 몇 권이 더 나오고 또 개정되었다).


 




  다음이 베이즈 통계학을 언급하고 있는 조금 쉬운 책들이다(부분적으로 베이즈 정리를 다루고 있는 책들은 무수히 많다.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는 더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고지마 히로유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통계학 입문』에 실린 예제를 풀다 보면 베이즈 통계학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책은 정말 훌륭한 입문서이다(2020년 주. 최근 책이 엄청나게 쏟아졌지만, 몇 권만 더하고 기본적으로는 원글 인용을 유지하였다).





  통계학의 역사를 다룬 대표적인 책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스티븐 스티글러(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 스티글러의 아들)의 책은 19세기까지의 통계학사이고, 데이비드 살스버그의 책은 빈도주의 관점에서 20세기 통계학을 다루었다(뒤의 둘은 같은 책을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모두 절판되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밖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하여... 유사한 책들이 워낙 많아 일부만 담는다. 확률과 통계 책들은 생략하였다(2020년 주. 최근 책이 엄청나게 쏟아졌지만, 몇 권만 더하고 기본적으로는 원글 인용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2020년에 추가하는... 역자 이경식 님의 놀랍고도 존경스러운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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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4-19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1985년에 나온 책... 우리에 비해선 참 빠르지 않을 수 없다(1980년 초판이 개정되면서 베이지안 분석이 '본격적으로' 추가되는 천지개벽이 있었다).


지금은 절판된 『불멸의 이론: 베이즈 정리는 어떻게 250년 동안 불확실한 세상을 지배하였는가』에 관하여 썼던 2017년 리뷰

https://blog.aladin.co.kr/SilentPaul/9636357


페이퍼로 재정리하였다.

https://blog.aladin.co.kr/SilentPaul/120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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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더 이상 외국어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난다.

외국어의 쓸모를 해외여행 갔을 때 물건과 용역을 사고 이용하는 정도로만 상정하신다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공부와 업무에도 관련해서라면, 한마디로 단견이라고 생각한다.

손미나 작가의 유튜브 채널에 다음과 같은 영상이 올라왔는데, 이 점에 관하여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인공지능 시대, 여행 못 가는 요즘, 외국어 공부는 왜 해야할까?˝
(2020. 9. 15.)
https://youtu.be/mo4R5oTpn1g

COVID-19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학술대회, 강연, 지적 교류는 오히려 늘어났고, 통번역 기술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고도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도 기회는 끝없이 생겨났다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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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보 2020-10-12 2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이른 감은 있지만 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해서 내가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봤던 예의 그 책을 얼마 전 샀다. 펼쳐보니 그림이 익숙하고 아련하다. 아마존 책 소개에는 James Bastien의 책이 1963년부터 나왔다고 써있는데,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이 버전은 1987년에 처음 나온 것 같다.

뉴욕타임즈 2006년 부고 기사
James Bastien, 71, Is Dead; Wrote Piano Study Books - The New York Times - https://www.nytimes.com/2006/01/29/obituaries/james-bastien-71-is-dead-wrote-piano-study-books.html

내가 한두 해 더 일찍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던 줄 알았는데, 검색결과 확인되는 가장 앞선 국문 번역서는 1992년 음악춘추사의 것이어서 혼란스럽다. 아무튼 시작했다가 ‘다른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흥미가 금방 떨어져 결국 피아노를 갖고 놀거나 쉴 수 있는 인생은 되지 못했지만, 아이는 좀 다르려나... 지금에 와서 후회되고 아쉬운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어린 시절 피아노에 더 재미를 붙이지 못한 것은 특히 많이 아쉽다. 나이가 들고서야 온라인으로 음악학사를 따는 등 이론적으로는 공부를 조금 했고(내용은 이제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음악교육론˝, ˝음악교육프로그램개발˝, ˝음악교수학습방법˝ 같은 과목을 듣고 각각 A+, A+, A 학점을 받았다), 아빠보다 나은 엄마도 있으니, 아이가 원한다면 ‘음악의 기쁨과 즐거움‘을 잘 안내해주고 싶다.

다른 입문 교본들을 좀 훑어보니 이제는 우리나라 책들이 한결 진보한 것 같기도 하다.

여담으로, 전설적인 바이올린 교본 저자, 스즈키의 경우, 학력과 경력을 속였다는 것이 2014년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Suzuki method founder who lied about education: ‘biggest fraud in musical history‘ - Classic FM - https://www.classicfm.com/music-news/latest-news/suzuki-method-fr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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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 활용법을 안내하는 책은 정말 많지만, 우선 R 프로젝트 사이트에 2018년까지 나온 책들의 목록이 있다(2020. 9. 현재 164권이 열거되어 있다).

  https://www.r-project.org/doc/bib/R-books.html


  R language definition도 참고할 만하다. 2020. 6. 22. Version 4.0.2로 업데이트되었다.

  https://cran.r-project.org/doc/manuals/r-release/R-lang.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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